사진모음2012. 4. 22. 07:14

어제 토요일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낮온도가 무려 19도였다. 우리집 아파트 실내온도가 17도였다. 집안보다 집밖이 더 따뜻한 날씨였다.

이런 날씨엔 당연히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우리집 자전거는 두 대다. 이는 아내와 딸의 몫이고, 나는 걸어야 했다. 인근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빙기스 공원을 찾았다. 

산책하면서 가끔씩 숲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 순간 보라색 꽃이 시야에 들어왔다. 꽃은 분명 보라색인데 왜 청노루귀꽃일까? 리투아니아어로 이 꽃 이름은 지부테(Žibutė)이다. 이 의문을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말하자 아내는 이렇게 답했다.

"이 꽃을 보는 사람에 따라 청색 혹은 보라색이라 부른다"

오, 청색 청노루귀꽃이 피었네!
오, 보라색 청노루귀꽃이 피었네!

하지만 실제로 청색을 띤 청노루귀꽃을 언젠가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본 적이 있다. 아래는 어제 숲 속에서 찍은 청노루귀꽃이다. 


리투아니아에서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청노루귀꽃을 보니 이제야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 관련글: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2009년 청노루귀꽃)
* 관련글: 유럽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청노루귀꽃 (2010년 청노루귀꽃)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1. 25. 18:12

2012 티스토리 사진공모전 - 봄

리투아니아를 찾아온 봄의 전경이다. 단풍나무, 칠엽나무에 새싹이 돋고, 벚꽃이 피고, 낙엽 사이로 자주색 청노루귀꽃이 피어오른다.


튤립이 금방이라도 빨간 입술을 쪽~ 아기 볼에 연지를 콕 찍어줄 것만 같은 리투아니아의 봄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5. 07:04

어제 4월 4일은 부활절이었다. 빌뉴스의 작은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처남집을 다녀왔다. 처남의 부인이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처남의 안내로 우리 가족은 인근 산을 찾았다.

한국의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고 있지만, 이곳 리투아니아에는 진달래가 자라지 않는다. 지금 리투아니아 숲 속에는 청노루귀꽃이 한창이다. 사람들은 이른 봄의 숲 속을 산책하면서 봄의 전령사인 이 청노루귀꽃을 꺾어서 집안의 꽃병에 놓아두면서 봄의 도래를 즐긴다.

이렇게 어제 산에 간 이유는 바로 청노루귀꽃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산 입구를 벗어나자 금방 청노루귀꽃 군락지를 발견했다. 사냥꾼들은 엄지와 검지로 잡을 만큼만 꺾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만나 청노루귀꽃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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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가일래도 청노루귀꽃을 한 줌 꺾었다.
"아빠, 보라색인데 왜 청노루귀꽃이라고 하지?"
"글쎄. 아빠도 모르겠는데."
"그럼, 집에 가서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봐."


* 관련글: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2009년 청노루귀꽃)
* 최근글: 일회용 종이접시로 알파벳 모자를 만든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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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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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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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5. 09:00

3월 초순부터 여러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피어오르는 청노루귀꽃 소식을 읽었다.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청노루귀꽃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베란다에서 그네 타던 딸아이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곧잘 말했다.
"아빠, 빨리 봄이 와서 청노루귀꽃을 봤으면 좋겠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어제 토요일 정말 화창한 봄 날씨였다.
겨울 내내 회색 구름이 가득 찬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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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둘이서 숲 속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이런 숲 속엔 지금쯤 진달래꽃가 만발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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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덮인 땅 위로 군데군데 초록색의 잎이 보였다.
하지만 자주색 청노루귀꽃은 찾을 수가 없었다.
봄을 갈망하는 딸아이를 위해 "산신령이시여, 보라색을 주소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드디어 안경 쓴 눈이 번쩍거렸다. 학수고대던 저 청노루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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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보통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청노루귀꽃을 꺾기 시작했다.
자라는 꽃을 꺾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른 봄 이렇게
청노루귀꽃을 꺾어 꽃병에 담아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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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청노루귀꽃에 토끼풀 등을 보태 즉석 꽃선물을 만들었다.
이 꽃선물 사진을 모든 이들에게 바치오니 봄날에 행복의 향기가 가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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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4. 3. 16:26

한국으로 밀려오는 봄의 물결을 리투아니아에서도 이젠 느낄 수 있다. 부활절 연휴에 내리닥친 눈과 추위가 계절의 완급을 조절한 듯하다.

나무의 생기를 한눈에 완연히 확인할 수 있고, 그 나무 아래 낙엽을 뚫고 피어오르는 보라색 청노루귀 꽃을 벌써 볼 수 있다.

연분홍 진달래 꽃만 있다면 영락없이 고향 뒷산에 온 것 같다. 리투아니아 청노루귀 꽃 향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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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