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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자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 언제 또 한국 배 사줄 거야? 한국 배는 정말 맛있잖아! 난 한국 배를 아주 좋아해!”라고 말했다.
몇 해 전 한국에 갔을 때 아주 크고 둥근 한국 배를 우리 식구 모두 먹었다. 그 때 그 맛을 잊지 못해 지난 해 한 지인이 리투아니아에서도 한국 배를 살 수 있다고 해서 두 말 없이 얼른 사서 먹었다. 얼마 전 요가일래는 올해도 사줄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엄마는 가격이 지난 해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가급적 신토불이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이곳 리투아니아까지 오는 동안 신선도가 떨어졌을 것이고, 또한 각종 농약을 쳤을 것이기 때문에 사지 말자고 했다.
이 한국 배 가격은 5kg에 50리타스(2만5천원)이다. 리투아니아 배는 5kg에 15리타스(7천5백원)이다. 높은 가격이지만, 요가일래가 워낙 졸라대고 또한 일년에 딱 한 번 이곳에서 사먹는 한국 과일이라 결국은 사기로 했다. 지난 해 먹었던 바로 그 배 맛이었다. 사근사근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배 상자 윗면 "very nice foods and very nice people", “햇살담은 햇배”, “Korean variety pears", "very special pears"라고 적혀있다. 이 문구들을 보면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분명 한국 배이다.
오늘도 한국 배를 달라고 하는 요가일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배 상자를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원산지가 "한국"임을 철석같이 믿었건만 측면에 써진 원산지 표시를 보니 “중국 China"였다. 신토불이 한국 배가 중국에서 생산이 되다니!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란 말이 요즈음은 식품에도 적용이 된다는 말인가!
아내가 옳았다. 구입을 반대하던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사려 깊지 못한 내 자신의 행동을 책망해 본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못하고 스스로 냉가슴이 되고 말았다. 이제 짝퉁 한국 배를 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아내의 현실적 반대를 극복할 최고의 명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에서 생산된 배가 버젓이 한글 표기로 유럽까지 수출됨으로써 세계에서 인기 좋다고 하는 진짜 한국 배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상했다. 아니 어떻게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글 표기와 한국 배라는 설명으로 수출될 수 있단 말인가! 국가적 차원에서 배 재배기술 및 품종보호 조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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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분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ㅎㅎ
한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밀가루나 육류 등이 과공급되기 시작했고,
아토피니 알레르기니 하는 부작용도 생겨난 거라죠.
식량자급률이라는 정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로마에 가면 로마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신토불이 할 때 "토土"를 난 나라가 아니라 사는 나라라고 보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고요.
물론 아무리 그래도 어무이가 차려 주신 밥상이 최고임에는
전혀 논쟁할 여지가 없습니다만. ㅎㅎㅎㅎㅎㅎ
제일 아쉬운건 한인 마트 같은데 가면 한국쌀이라고 해놓고 원산지가 안적혀저있는 상품들이 많아요....
중국 마트에도 저런 배 팔던데....
한국배는 여기서 훨씬 더 비싸게 팔리거든요 물론 더 맛있어서 사먹긴 하지만..
하지만 한국 배라고 선전 하는것은 정말 어이 없네요....
korean variety라고 하면 한국 종이라고 하는거라서 한국 배에 대하여 라이센스 같은게 없을테니 어떻게 막을 방법은 없는것 같네요...
다음부턴 꼭 원산지를 확인하세요 한국산은 꼭 표시되어 있을테니까요.
근데 아이가 혼혈아인가요??? 아주 귀여운 딸아이가 있네요 빨리 장가 가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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