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4. 29. 18:46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했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 야외활동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 온다라는 말처럼 이제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위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진드기가 봄에서 가을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30여년 살면서 몇 차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다[관련글]. 풀밭이나 잔디가 있는 도심 공원 입구에서 아래와 같은 진드기 주의 안내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진드기는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에게 위협적인 해충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알리는 진드기 제거법은 아래와 같다.
1. 뽀족한 핀셋을 사용해 가급적 피부 표면 가까이에서 진드기를 잡는다.
2. 일정하고 균일하게 힘을 주고 위로 당긴다. 이때 진드기를 비틀거나 확 잡아당기지 마라. 그러면 입 부위가 떨어져 나가서 피부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핀셋으로 입 부위를 제거해라. 부득히 핀센으로 제거할 수 없을 경우 그대로 두고 피부가 치유하도록 해라. 
3. 진드기를 제거한 후 물린 부위와 손을 소독용 알코올이나 비누와 물로 깨끗히 씻어라.  
4. 절대로 손가락으로 진드기를 짓뭉개지 마라. 살아있는 진드기를 알코올에 넣거나 봉지에 밀봉하거나 테이프로 단단히 감싸거나 변기에 넣어 씻어내리면서 처리해라.


* 진드기를 제거한 후 몇 주내에 발진이나 열이 있을 경우 의사를 방문해라.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물렀는지 의사에게 말하라.

한편 리투아니아 전염병센터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피부에 분홍색 반점이 나타난다.
2. 머리가 아프다.
3. 열이 난다.
4. 체력이 약해진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를 방문해서 진드기에 물렀다고 해야 한다.  


진드기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한다.
1. 밝은색
2. 손목까지 내려오는 긴팔옷
3. 긴바지 - 바지 밑단을 양몰 속으로 집어넣는다
4. 스카프와 모자
- 진드기기피제
- 숲에서 돌아온 후 몸 전체를 잘 살핀다.
- 입은 옷은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장소나 양지바른 곳에 걸어놓는다.

진드기를 몸에서 발견한다면
1. 가능한 빨리 제거한다. 피를 오래 빨아먹을수록 감염물질을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2. 어떠한 것도 바르지 않는다. 자극 받은 진드기가 병을 야기할 수 있는 침을 더 활동적으로 분비하기 때문이다.
3. 진드기 몸통을 짓누르지 않는다. 병원균이 바로 진드기의 소화기관에 있기 때문이다.
4. 가능한 피부 가까이에서 핀셋으로 잡아 빼낸다.
5. 빼낼 때 일부가 피부 속에 남는다면 이 또한 제거한다.
6. 물린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위와 같이 핀셋으로 제거하는 방법 외에도 면봉을 사용해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핀셋이 없을 때 사용할 만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특히 진드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야외 숲속이나 잔디 공원 외출시 핀셋이나 면봉을 지참하길 권한다.


아래 영상에서처럼 볼트에서 너트를 빼내듯이 물에 적신 면봉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빼낸다. 이 방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부위도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제거한 후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현기증이나 열 등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하고 진드기와의 접촉을 보고해야 한다. 



이렇게 면봉으로 돌리면서 빼내는 것이 핀셋으로 위로 잡아당기는 것보다 진드기를 통채로 빼내는 데에 더 효과적이겠다. 왜냐하면 진드기가 피를 빨기 위해 피부를 꽉 물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머리 부위가 떨어져 나가 피부에 박힐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 7. 15. 06:45

야생진드기라... 
한국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그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가 발생했다라는 소식을 종종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한다. 유럽 공원이나 숲 입구에 야생진드기를 경고하는 안내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유럽에서 25년 동안 살면서 여러 차례 야생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다. 그래서 숲이나 공원을 산책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면서 온몸을 살펴본다.

일전에 호수, 강, 숲으로 유명한 리투아니아 아욱쉬타이티야 국립공원에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2박 3일 동안 야영을 하고 돌아왔다. 낮에는 노를 저어 배를 타고, 밤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담소와 노래를 즐겼다.
 


식구 모두 집으로 돌아와 깨끗이 몸을 싣고 혹시 있을 법한 야생진드기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없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겨드랑이가 건지러웠다. 무심코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물렁한 물체가 느껴졌다.


앗, 진드기겠지!
영락없이 진드기였다.


아내도 아침에 일어나 다리에 평소에 없는 까만 점을 발견했다. 영락없이 진드기였다. 그렇게 유심히 찾았지만, 보이지 않더니 피를 머금은 진드기가 까만 점으로 나타났다. 


진드기의 머리가 몸에 남아있지 않도록 조심히 핀셋으로 뽑아냈다.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무런 부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름철 유럽에 있는 공원, 잔디밭, 풀밭, 숲속 등에 어느 정도 머물었다면 반드시 온몸을 살펴보면서 혹시 야생진드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 유럽인들이 보통 취하는 살인진드기 예방 요령

Posted by 초유스

[통신원 이메일] 유럽인의 진드기 예방법
/최대석 자유기고가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한국도 진드기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럽 풀숲에도 사람을 물어서 해를 끼치는 진드기가 있다.

리투아니아 숲 속 입구에서는 종종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볼 수 있다. "이 숲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대부분의 경우 심한 뇌염이 발생했습니다. 이 숲에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한 병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제는 없다. 다만 그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고 있다.

유럽인들이 흔히 취하는 진드기 예방 요령이다.

1. 풀이나 숲으로 들어갈 때는 가급적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입는다.

2.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어서 진드기가 바지를 통해 기어오르지 못 하도록 예방한다.

3. 벌레 퇴치제를 바르거나 뿌린다.

4. 숲이나 풀숲에서 나와서는 몸 전체, 특히 피부가 연한 부분(사타구니, 겨드랑이, 귀 밑, 무릎 뒤쪽, 팔꿈치 안쪽) 등을 꼼꼼히 살핀다. 머리카락 사이도 살핀다.

5. 만약 발견하면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

6. 유럽 사람들은 버터나 기름을 몸에 달라붙어 있는 진드기와 그 주변에 바른다. 이는 진드기를 질식시키기 위해서이다. 의료계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질식당하면서 진드기가 더 강한 독성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7. 깨끗한 손이나 소독된 핀셋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뽑아낸다. 중요한 것은 몸속에 박혀 있는 진드기 머리 부분까지 완전히 빼내는 것이다. 최대한 머리 부분까지 핀셋으로 꼭 잡아서 빼낸다.

요즘은 진드기 예방 접종을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 23년 동안 살면서 진드기에 세 번 물렸다. 다행히 아무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5년 동안 진드기 환자를 다룬 리투아니아의 한 의사는 심할 경우 치료과정은 길면 3개월에서 1년까지 이어지지만, 진드기에 물려서 사망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무튼 유럽이든 한국이든 야외 생활때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겠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5. 17. 12:17

중국, 일본 등에서 130명 이상의 사망을 낸 살인진드기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했다. 한국에서도 의심 환자가 5명으로 보고되었다. 이 중 한 명은 제주도에서 사망했고, 현재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받고 있는 경우가 10건이다. 

이 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이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나타난다. 이로써 한국도 진드기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럽 풀숲에도 사람을 물어서 해를 끼치는 진드기가 있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오른쪽 사진: 유럽 수컷 진드기(2mm); 사진 André Karwath]

이 진드기로 발생하는 병은 진드기 뇌염과 라임병이다. 라임병은 항생제로 치료하고, 진드기 뇌염은 예방 접종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한 병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제는 없고, 다만 그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고 있다.     

진드기는 아주 작다. 글런데 흡혈함으로써 조금 커진다. 까만 점처럼 보인다. 한편 진드기는 땀냄새를 좋아한다. 아래는 성냥개비와 진드기를 비교한 사진이다. 

* 성냥개비와 진드기 크기 비교[사진 André Karwath]

유럽에 살면서 여름철에는 늘 이 진드기를 조심한다. 숲에서 산책할 때 길을 따라 가고, 함부로 풀숲에 들어가지 않는다. 숲에서 급한 볼일을 참을 수 없을 때도 풀을 피한다. 23년 동안 유럽에 살면서 지금까지 세 번 진드기에 물렸다. 한 번은 사타구니, 또 한 번은 배꼽 밑, 세 번째는 겨드랑이었다. 

* 리투아니아 숲 속 입구 진드기 경고문 [사진: Hugo.arg]
버섯 채취자 주의
이 숲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대부분의 경우 심한 뇌염이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이 숲에 돌아다니는 것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요즈음 진드기 예방 접종을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인들이 진드기에 대비하는 흔한 요령이다.
1. 풀이나 숲으로 들어갈 때는 가급적 긴팔옷과 긴바지를 입는다. 
2.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어서 진드기가 바지를 통해 기어오르지 못 하도록 예방한다.
3. 숲이나 풀숲에서 나와서는 몸 전체를 꼼꼼히 살핀다. 특히 피부가 연한 부분인, 사타구니, 겨드랑이, 귀 밑, 무릎 뒤쪽, 팔꿈치 안쪽 등이다. 심지어 머리카락 사이도 살핀다.
4. 만약 발견하면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 
5. 보통 유럽 사람들은 버터나 기름을 진드기와 그 주변을 바른다. 이는 진드기를 질식시키기 위해서이다. 의료계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질식당하면서 진드기가 더 강한 독성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6. 깨끗한 손이나 소독된 핀셋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뽑아낸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몸에 박혀 있는 진드기 머리 부분까지 완전히 빼내는 것이다. 최대한 머리 부분까지 핀셋으로 꼭 잡아서 빼낸다.  

3년 전 여름 딸아이(당시 9살)는 에스페란토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드기에 물렸다. 풀숲에서 꽃을 꺾어 화관을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풀숲에 진드기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기에 긴 바지와 긴 팔 옷을 입혔다. 이날 밤 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곧 바로 잠에 떨어졌다. 

* 풀숲에는 긴팔옷과 긴바지가 필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혹시나 해서 딸아이의 몸을 살펴보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겨드랑이 밑에 까만 점이 하나 발견되었다. 진드기였다. 진드기에 겁을 먹은 딸아이를 진정시킨 후 인근에 있는 종합진료소를 방문했다. 의사는 일상의 일처럼 손쉽게 핀셋으로 진드기를 뽑아냈다.


"이 지역 진드기는 독성이 없다."라고 의사는 안심시켰다.
"혹시 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그런가?!"라고 되물었다.
"그 상관 관계가 알려진 바는 없다."라고 답했다.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는 소에 달라붙은 진드기를 참 많이 떼어낸 적이 있었다. 이제는 사람 몸에 붙어서 흡혈하는 진드기를 한국에서도 조심해야 할 때가 왔다. 25년 동안 진드기 환자를 다룬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관련글] 치료 과정은 길면 3개월에서 1년까지 이어지지만 진드기에 물려서 사망한 사람은 아직 없다. 아무튼 유럽이든 한국이든 야외생활시 진드기를 늘 조심해야 하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