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3. 22. 22:43

3월 21일 도봉옛길을 산책하면서 계곡물에 발을 씻어보는 호기를 부려봤다.

 

 

3월 22일 오후 먼저 4.19 국립묘지를 둘러본다.
 

이어서 보광사 옆을 지나 둘레길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새싹이 돋으려고 하는 나뭇가지 사이로 도봉산이 보인다.
 
한 전망대에 김소월의 진달래꽃를 만난다.

 

남부지방엔 벌써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다는 소식을 일전에 접했다. 서울은 언제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진달래의 분홍빛 꽃망울이 눈에 띈다.

 

며칠 후인 3월 27일 드디어 출국하는데
진달래 꽃망울이라도 봤으니 위안을 삼노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얼마 가지 않아 둘레길 오른쪽에 활짝 핀 분홍빛을 만나게 된다.
이런 행운이 있다니!!! 진달래꽃만 봐도 웬지 가슴이 뛴다...
 

수십년만에 한국에서 처음 본 진달래꽃을 영상에도 담아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4. 21. 06:34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이제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세상 어디에도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꽃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 뛰놀던 뒷산에 피는 진달래꽃이다. 

 

아쉽게도 유럽에서는 진달래가 자생하지 않는다. 새싹이 돋아나고 있지만 낙엽활엽수 숲은 여전히 벌거벗고 있다. 이곳에 돋보이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보라색 노루귀꽃이다. 그야말로 지천에 깔려 있다.
 

 

요즘 숲 산책을 하면서 이 보라빛 노루귀꽃을 바라보면서 분홍빛 진달래꽃을 떠올리면서 하늘길 막힌 시대에 향수를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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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5. 16. 06:49

이제 리투아니아에도 완연한 봄이다. 낮 기온을 보면 여름이 왔다. 며칠 전 창가에 피기시작한 사과꽃은 벌써 시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봄에 생각나는 꽃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진달래꽃이다. 어린 시절 뒷산에 올라가 참꽃이라 부르던 이 진달래꽃을 참 많이 따서 먹었다. 하교 길에도 산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꽃을 따 먹었다. 그 시절 도시락 대용품인 셈이다.

유럽 식물원에서도 아직 진달래꽃을 보지 못했다. 일전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같은 발트3국 하나이지만 남쪽에 있는 리투아니아보다는 아직 잎이 덜 자랐다. 오페라 극장 앞 정원에 있는 꽃이 분홍색 꽃이 시선을 끌었다.
  

수로 건너편에서 보라보니 꼭 진달래꽃을 닮았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정말 진달래일까 궁금증을 가지면서 얼른 이 꽃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다가 가보니 적지만 잎이 함께 돋아나 있었다. 진달래꽃이 아니라 철쭉꽃으로 판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진달래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준 철쭉꽃이 고마웠다. 



진달래꽃이 피는 때에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5. 7. 06:57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조성된 벚꽃 공원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봄의 상징 꽃은 설강화(snowdrop)와 청노루귀꽃이다. 덮인 눈 사이로 초록 줄기에 하얀색 꽃을 피우는 설강화는 보통 3월 초순에 핀다. 이어서 눈이 다 녹은 숲에 지난 해 낙엽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꽃이 청노루귀꽃이다. 

▲ 리투아니아 봄을 상징하는 설강화(스노우드롭, 상)과 청노루귀꽃(하)  

한편 4월 중하순경 도심 곳곳에 피는 개나리꽃이 있다. 이 꽃은 자생이 아니라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이 개나리꽃 이름을 아느냐고 물어보며 그냥 노란 꽃이라 답할 만큼 생소하다. 빌뉴스에서 개나리꽃이 한 군락을 이루고 크게 자라는 곳이 고층 건물이 우뚝 솟은 네리스(Neris) 강변이다. 개나리꽃이 피는 철이면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산책을 한다. 그리고 개나리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즐겨한다.

▲ 벚꽃 출현으로 찬밥 신세로 전락한 개나리꽃 

그런데 지금은 이 개나리꽃이 거의 외면당한 듯하다. 왜일까? 개나리꽃보다 더 생소한 꽃이 같은 시기에 그 주변에 피기 때문이다. 무슨 꽃일까? 바로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피는 벚꽃이다. 이곳에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이 있다. 

▲ 개나리꽃과 벚꽃의 공존. 한 때 개나리꽃은 사진 촬영을 위한 인기 배경이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대사관 스기하라 영사는 본국의 훈령을 무시하면서까지 유대인 수천명에게 일본 사증(비자)를 발급해주었다. 스기하라의 "생명의 사증" 덕분에 많은 유대인들이 소련과 일본을 거쳐 제 3국으로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다. 2001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곳에 기념 공원이 조성되었고, 일본 북부지방에서 직접 가져온 벚나무 100그루가 심어졌다. 

▲ 빌뉴스 중심가 네리스 강변에 자리 잡은 스기하라 기념 공원
 
12년이 지난 벚나무는 이제 사람 키를 훨씬 넘게 자라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벚나무 밑에 자리를 차지하고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 벚나무 곁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빌뉴스 시민들
 
꽃 냄새를 맡거나 꽃잎을 만져보는 등 모두들 신기해 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벚꽃 장면을 이곳 북위 55도 빌뉴스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이다.


벚꽃을 배경을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얼굴만 다를 뿐이지, 서울의 벚꽃 축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벚꽃이 만발하니, 사람들로부터 인기도 만발하다. 일본 벚나무 공원이 조성된 유럽 도시는 오스트리아 빈, 독일 베를린, 그리고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알고 있다. 완전히 뿌리내린 빌뉴스 벚나무를 바라보면서 한국도 외국에 진달래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