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만 일곱 살이 될 딸아이 요가일래는 오늘 아침 일어나 아빠 방으로 왔다. 평소와는 달리 많이 삐진 얼굴이었다. 차를 끓이기 위해 부엌을 다녀오는 데 요가일래는 거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다시 책상 위에 앉아 아내가 낮은 목소리로 “쥐가 돈을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어젯밤 일이 생각났다. 어제 저녁 내내 요가일래는 윗에 있는 유치 하나를 이리저리 흔들며 반쪽을 빼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빠진 유치를 베개 밑에 두고 곤히 잠들었다.
언제부턴가 리투아니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빠진 유치를 베개 속에 넣어두면 밤에 몰래 쥐가 와서 유치를 가져가면서 돈을 놓아둔다. 그러면 새로운 이가 쑥쑥 자라 오른다.
아이들은 정말 이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기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잠에 든다. 쥐가 놓은 돈으로 좋아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유치가 사라짐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엄마: “유치가 반 밖에 빠지지 않아서 쥐가 돈을 안 준 것 같다.”
딸: “그럴 수도 있지만......”
얼른 지갑을 열어 지폐 한 장을 꺼내 요가일래가 눈치 채지 못하게 아직 이불이 그대로 있는 요가일래 침대로 갔다. 베개 밑에는 놓지 않고, 이불 끝자락 밑에 놓았다. 그리고 태연하게 내 방으로 돌아와 일했다.
엄마와 거실에 있던 딸아이는 이불정리를 위해 자기 침대로 갔다. 얼마 후 그 방에서 기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딸: “왜 평소대로 베게 밑에 돈을 놓지 않았을까?”
엄마: “자는 너를 깨우지 않으려고 하는 쥐가 정말 착하다. 건데 너무 많은 돈을 놓았네!”
딸: “내가 어제 이를 빼느라고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쥐가 많은 돈을 놓고 갔을 꺼야.”
하마터면 딸아이의 꿈을 뺏을 번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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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2013.01.13 13:14 [ ADDR : EDIT/ DEL : REPLY ]어느날 지인이 자기조카얘기를 하며 미안해하는말을 들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과, 문과를 결정해야하는데, 그때 옆에서 훈수를 뒀답니다.
남자가 이과를 가야하는거 아니냐고. (물론 조카의 앞날을 위해서지요)
그말때문인지 이과를 택했고, 결국 대학도 이과계열의 학과를 다녀야했지요.
그런데 그동안 조카가 너무 힘들어 했답니다. 적성에 맞지않아서.
당연히 성적은 저조하고, 스스로도 따라가기어려우니 공부에 흥미도 없고, 어렵게 대학교에 가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딴짓만 하고 돌아다닌다고....
그리고, 자살할려는 사람을 구해줬더니, 힘든세상에서 해방되고자 죽을려고했는데 방해했다고 원망하더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보면 구해줘야하나 모른척 지나가야하나 고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