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3.02.13 07:30

이번 한국방문을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우연히 헝가리인 친구와 함께 타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할 출발지가 서로 달라서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에 핀에어(Finnair) 탑승수속 창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다보면 9시간 반 정도의 비행시간이 훨씬 덜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둘 다 공감했다. 그런데 문제는 둘 다 복도쪽 좌석을 선호했다. 어느 한 사람이 양보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둘이 앉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비행기 제일 끝 좌석쯤인데 괜찮을까요?”
"그렇게 해주세요."

탑승 두 시간 전에 수속하면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안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까지 무인전철 이동 등으로 실제로는 넉넉하지 못했다. 다행히 비행기 출발이 45분 연기되어 기내 반입 가방을 헝가리인 친구에게 맡기고 탑승구 근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면세점에 들어가니 모든 판매물품이 미국달러로  표기되어 있다. 아무리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면세점이라고 하지만, 한국화폐 원화도 함께 표기되어 있으면 좋겠다. 이는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다.

▲ 한복체험을 할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여객터미널 3층 29와 30 탑승구 사이에 있다.

맞은 편을 보니 실물크기로 세워놓은 한복 입은 인형이 눈에 확 띄었다. 아무도 없기에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다. 바로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다.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무료 행사장이다. 

▲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체험관

외국인만 무료(free only for foreigners)라면 내국인은 유료일까...... 내국인들 중에 궁중한복을 입고, 어좌에 앉아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면 내외국인을 구별하지 말고 누구나 무료로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물론 체험자가 많을 경우 내국인은 외국인에게 양보해야겠다. 


일단 체험관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한쪽 구석에는 조선시대의 혼례복, 궁중복식, 민간복식 등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한복이 걸려있다. 맞은 편에는 왕이 앉아 집무를 보전 어좌가 놓여있다. 빌뉴스에 있는 가족과 현지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 어좌에 앉아 기념을 찍었다. 


가운데에는 전통한옥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마루가 있다. 이 마루 옆에는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탁본도 직접 떠볼 수 있다.

조금 있으니 한 여성이 들어왔다. 한국말을 했다. 체험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중국말로 응했다. 한국에 유학온 중국인 여대생이었다. 곧 집으로 돌아가면 빌뉴스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터라 관심을 가지고 몇 가지 더 물어보았다.   

"어떻게 한국말을 그렇게 잘 해요?"
"정말요?"
"정말이죠. 얼마나 공부했어요?"
"1년 했어요."
"우와~"

나에게서 배우는 리투아니아 학생들도 1년 공부하면 이 중국인 여대생처럼 잘 할 수 있을까...... 돌아가면 더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중국 어디서 왔어요?"
"안휘성 알아요?"
"알죠."
"어떻게 알아요?"
"아, 옛날 서울에 살 때 안휘성에 사는 중국인 친구가 한국에 종종 왔어요."   
   
중국인 여대생이 한복을 입는데 세세하게 도와주고, 중국어로 안내하는 직원(조영재)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든든한 젊은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저기(마루에)도 올라갈 수 있나요?"
"예, 여기 배경이 멋있잖아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외국인 분들 보통 이거 한복체험도 좋아하시고, 저 쪽에서 한국전통공예품들도 만들 수 있어요. 보통 이제 환승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환승하시는 분들은 한국에 아예 방문을 하신 분들이 아니잖아요. 그럴 경우 한국에서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지요."

궁중한복을 입고 연신 미소를 띄우는 중국인 여대생에게 물어보았다.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많이 좋아요."
"한복 처음 입어봤어요?"
"네, 처음이에요."

    
한국방문의 마지막 인천공항 출국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순간 한국의 전통복식을 체험한다면 그 아쉬움이 한복의 아름다움에 묻힐 듯하다. 많은 공항을 이용해보았지만, 현지국가의 전통문화를 이렇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아직 보지 못했다. 

궁중한복을 입은 중국인 여대생은 이 사진을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보여주면서 즐거워할 것이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면 딸아이에게 공주 한복을 입히고 마루 위에서 기념촬영을 해주어야겠다. 이런 체험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12.03 09:04

주자의 달인이 아니라서 열핏보아 두 자동차 사이 공간이 조금이라도 좁을 듯하면 좀 더 멀리 주차 공간을 찾아나서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렇다면 주차 달인은 최소한 어느 정도 간격에서 주차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1일 중국에서 두 대의 자동차 사이에 주차하는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중국인 한 유에(Han Yue)이 우승했다. 그는 BMW 계열사인 미니쿠페로 15센티미터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독일인 론니 락(Ronny Rock)이 달성한 26센티미터를 무려 11센티미터나 줄인 기록이다. 하지만 그의 기네스 기록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중국인에게 타이틀을 넘져준 독일인 론니가 6월 18일 독일에서 15센티미터 기록을 깼다. 그는 폴크스바겐 업으로 두 자동차 간격을 14센티미터로 함으로써 기네스북 세계 기록자가 다시 되었다. 그가 탄 차의 길이는 3.54미터, 두 자동차 간 가격은 3.68미터이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드리프트 주차로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거의 180도로 회전하면서 주차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 두 대 사이에 남은 간격은 35cm이다. 
 

참으로 경이로운 재주다. 단번에 쏘~옥 들어가는 주차 솜씨에 그저 부러울 뿐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09.10 10:43

지난 여름 여러 차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로 한국인 여행객들을 안내한 적이 이었다. 가는 곳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동양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일본, 중국 사람들은 물론이고 태국, 인도, 말레시아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제 이곳 발트 3국까지 아시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들고 있다.

일전에 유로컵 농구 경기를 같이 보기 위해서 빌뉴스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함께 모였다. 일행 중에 나만큼 오랫동안 빌뉴스에서 살고 있는 독일인 친구가 있다. 그는 빌뉴스에서 자전거 타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자전거 임대업과 자전거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자전거를 빌리는 동양인 관광객들이 늘어났고, 한국인들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은 쉽게 구별이 되냐고 물었다. 이는 유럽 사람들로부터 흔히 받는 질문이다. 이 동아시아 3국을 가본 적이 없는 유럽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 관련글: 세계 각국 여성들의 평균 얼굴 모습은 이렇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당신은 리투아니아인, 라트비아인, 에스토니아인을 어떻게 구별해요?"라고 되묻곤 한다. 명확하게 발트 3국 사람을 구별하기 어렵듯이 동양 3국 사람을 구별하기도 어렵다. 대답은 "구별하기 어렵다. 보통 감(感)으로 구별한다."이다. 물론 이 감도 3국 사람을 다 경험해야 맞을 확률이 높다.

그러면 "너는 어떻게 동양 3국 사람을 구별하니?"라고 물었다. 독일인 친구의 답은 이렇다.

일본인은 얌전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중국인은 러시아인 같다.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한다.

한국인은 일본인과 중국인의 중간이다. 

그는 동양인을 보면 얌전성과 막무가내성을 기준으로 먼저 일본인과 중국인을 구별한다. 그리고 나서 그 중간적인 모습으로 한국인을 구별한다. 경험상 이 기준대로 맞은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방이 속한 민족을 구별해서는 안되겠지만, 상대방이 어느 나라 사람일까 추측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