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5.03 유럽에서 처음 감자를 심어보다 (3)
  2. 2009.11.04 '모래'를 10년 이상 주식으로 먹는 여자 (6)
생활얘기2010.05.03 08:04

"유럽에는 주식이 뭐니?" 이는 한국을 방문해서 식사하는 자리에서 흔히 받는 질문이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밥 대신 감자라고 짧게 답한다. 그렇다고 유럽 사람들은 감자를 아침 점심 저녁 세 끼에 다 먹지 않는다. 감자는 주로 점심에 먹는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저녁에 감자를 볶아서 우유와 함께 즐겨 먹는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감자수확에는 수 차례 참가해보았지만, 감자심기는 한 번도 해볼 기회가 없었다. 5월 2일 어머니날을 맞아 빌뉴스에서 250km 떨어진 시골도시에 사는 장모님을 방문했다. 토요일 화창난 날씨에 감자를 심는다고 했다. 아내를 제외한 우리 식구는 처음 감자를 심어볼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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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감자 상자를 들고, 요가일래는 발 크기를 재면서 감자를 심고 있다.

한국에서 어렸을 때 감자심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감자에서 눈이 난 부분을 칼로 오래내어 심었던 기억이 난다. 감자 눈 부위를 적당하게 짜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것을 심는 사람도 있었다. 심으면서 흙을 덮었더, 리투아니아에서도 그렇게 심을까 궁금했다.

이날 감자심는 현장에서 본 바는 이렇다.
1. 감자를 자르지 않고 통으로 심는다.
2. 통감자를 고랑에 약간 눌러서 박는 듯이 심는다.
3. 통감자 사이의 간격은 보통 한 발 크기이다.
4. 감자를 심은 고랑에 비료를 뿌린다.
5. 심는 사람이 흙으로 덮지 않는다.
6. 사람이 끄는 쟁기로 두둑을 갈면 양 옆에 있는 고랑으로 흙이 흩어지면서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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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이렇게 일가친척이 다 모여 장모님 텃밭에서 즐겁게 감자를 심었다.
"자, 오늘 감자를 심은 사람만이 햇감자를 먹을 자격이 있다."라고 장모님이 말했다.
"장모님, 그때 가면 오늘 감자를 캔 사람만이 햇감자를 먹을 자격이 있다고 말할 거죠?"라고 되물었다.  

* 최근글: 유럽의 과일나무 줄기가 하얀색인 이유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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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잼있겠어요~
    저는 깻입 심어보고 싶은데 ㅎㅎ 워낙 좋아해서^^

    2010.05.03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2. 하비비

    감자 심는다고 온가족이 다모일수 있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저희 시부모님도 시골에서 주로 논농사를 지으시는데
    요즈음 농촌엔 젊은 사람들이 없어 힘들다고 하십니다.

    감자 수확할때 사진 또 올려주세요.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ㅋㅋㅋ

    건강하세요.

    2010.05.04 06:28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09.11.04 09:30

매주 금요일 저녁 리투아니아 LNK 텔레비젼 방송사는 리투아니아 기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다. 이 날 가족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데 낯익은 여자가 한 명이 등장했다. 여러 차례 취재차 방문했기에 생생히 기억났다. 이 날 방송에서 그는 자신을 촬영하러 온 여러 나라를 말하면서 한국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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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30일 리투아니아 LNK TV 출연한 '모래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

그를 2001년 처음 만났고, 2004년 마지막 만났다. 그 후 가끔 그 쪽 지방을 지나갈 때 여전히 그것을 먹는 지 궁금했다. 어떤 사람이기에 리투아니아 국내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국 방송사까지 와서 취재 촬영을 했을까? 그는 자신의 엽기적인 먹거리로 유명하다. 그의 먹거리는 다름 아닌 '모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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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한국 KBS 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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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한국 SBS 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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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한국 KBS 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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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한국 MBC TV 방송

그는 스타니슬라바 몬스트빌례네(61세)로 리투아니아 북서부 텔쉐이 지방, 농가가 드문드문 있는 시골에 살고 있다. 이 날 방송 내내 쉬지 않고 모래를 먹고 있었다. 그러니까 벌써 10년 넘게 모래를 먹고 있다. 당시에도 그는 "모래가 초콜릿과 같다"고 말하면서 촬영 내내 계속 모래를 막 먹어댔다. 옆에서 보기에 안스러워 그만 먹어라고 했지만, 군침이 돈다고 멈출 수가 없다고 했다(아래 동영상 참조).  

모래를 주식으로 삼기 전 그는 뇌종양, 고혈압, 소화불량, 현기증, 복통 등에 무척 시달렸다. 급기야 병원에 입원까지 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어느 날 모래더미를 보자 입 안에 군침이 돌더니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모래를 한 움큼 집어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없던 기운까지 솟아났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동안 앓고 있던 병이 모두 나았다.


세상엔 정말 평범을 뛰어 넘는 일들이 도처에 벌어지고 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모래를 10년 이상 먹고 있는 스타니슬라바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별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joemonster]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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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헉! 이럴 수가~

    2009.11.04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2. 모래 먹는거 보기만해도 제가 토할거 같네요.
    어케 저렇게 비위가 좋을까요?^^;;

    2009.11.04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 당시 취재할 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참느라 고생한 것이 떠오르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9.11.04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3. 하비비

    오랜만에 방문했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글을 읽는 동안 내내 제 뱃속이 부글부글 거리는것 같았어요.

    이구...세상에는 별난 인간도 참 많아요.

    2009.11.04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저도 속이 부글부글... 고생 좀 했지요. 더군다나 저는 체험을 해야 했으므로 그 모래를 먹었지요. ㅎㅎㅎ

      2009.11.05 06: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