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01 딸기 사이에 마늘을 심는다 (2)
  2. 2008.05.19 여자가 양파를, 남자가 오이를 심는 까닭
생활얘기2011.05.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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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뒷밭에 심어놓은 딸기를 먹고 자란 덕분에 지금도 딸기는 아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이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텃밭에 딸기를 심어놓은 사람들이 많다. 일전에 장모님 텃밭을 다녀왔다. 

돋아나는 딸기잎 사이에 가을에 심어놓은 마늘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딸기만 심는데, 장모님은 늘 이렇게 딸기 사이에 마늘을 심는다.

이유를 여쭈어보니 첫째는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둘째는 마늘이 병충해로부터 딸기를 어느 정도 보호해준다(농약 대신에 마늘). 


요즘 한국에도 주말농장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은데 딸기와 마늘을 사잇짓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05.19 06:48

일요일 아침 비를 동반한 번개와 천둥이 올해 처음으로 지나갔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천둥을 남성의 힘으로 간주했고, 천둥으로 하늘(아버지, 남성)과 땅(어머니, 여성)이 서로 결합하는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첫 천둥이 치고 난 후 여자들은 밭으로 가서 뒹굴면서 풍작을 기원했다고 한다.

오후 들어 날이 개이자 식구들은 일전에 다 못한 씨앗심기를 하려 친척집 텃밭으로 갔다. 지난 번 씨를 뿌린 들깨가 제일 궁금했다. 가보니 들깨 싹이 촘촘히 밖으로 나와 있었다. 고랑을 그렇게 깊지 않게 파서 심었는데도 불고하고 이렇게 싹이 잘 나서 좋았다. 풍작이 벌써 기대된다.

오늘은 강낭콩과 오이 씨앗을 심었다. 친척인 빌마가 먼저 오이 씨앗을 심을 고랑을 깊숙이 파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씨앗을 심는 일이 고랑을 파는 일보다 쉬운 데 왜 아무런 말없이 여자가 팔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고랑을 파겠다고 하니 옆에 있던 아내가 끼어들었다. 지난 번 양파 씨앗을 여자들이 심었으니, 오늘은 남자들이 오이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몇 해 전 시골 텃밭에서 양파와 오이 씨앗을 심던 일이 기억났다. 그때 덩치가 가장 큰 여자 친척이 혼자 양파 씨앗을 다 심었다.

당시 이유를 물은 즉 양파가 그것처럼 크게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니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오이 씨앗을 심어야 하는 이유는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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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리투아니아 남자들은 속옷을 입지 않고 오이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심지어 오이 씨앗을 다 심고난 후 남자들을 그 오이 밭에 눕도록 까지 했다고 한다. 이 모두 풍작을 위한 의식이다. 오늘 심은 오이가 얼마나 많이 크게 자랄까 벌써 궁금해진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