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식당에서 종종 느끼는 일이다. 주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주문한 것을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종업원은 있어되 주문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르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오는 것 같다. 

계산서를 달라고 해도 함흥차사다. 언젠가 호텔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는 지인도 있다. 성격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은 이런 느린 식당이나 종업원의 근무태도로 인해 식사 자체가 고욕이다. 

'빨리 먹을 거라면 왜 식당에 왔어요? 집에서 해 먹으면 되지요. 천천히 기다리면서 시간도 보내고, 주변도 즐기고......' 

때론 이것이 맞는 말이만, 그래도 너무 기다리게 할 때에는 종업원에게 주는 봉사료를 저울질하게 한다.

이번 여름 에스토니아 남동지방의 중심 도시 타르투(Tartu)를 다녀왔다. 정치와 금융의 중심인 탈린(Tallinn)에 비해 흔히 타르투를 지성의 중심으로 여긴다. 이유 중 하나가 1632년에 세워진 타르투대학교이다. 덧붙여 에스토니아 정부 교육부는 수도인 탈린이 아니라 바로 이 타루투에 있다.


네모칸 안에 있는 건물이 1786년 세워진 타르투 시청이다.


이 시청 광장에는 우산 아래 입맞춤하는 대학생 한 쌍이 있다. 타르투의 인기 조각 작품이다.


이 시청광장 식당 탁자에서 본 무선벨이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이를 흔히 보았지만, 발트 3국에서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보통 무선벨은 단추가 하나이지만, 이날 본 무선벨은 단추가 무려 4개나 되었다. 


첫 단추: 봉사가 필요할 때
두번 째 단추: 술을 주문할 때
세번 째 단추: 계산서를 달라고 할 때 
네번 째 단추: 호출을 취소할 때
 

단추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담당 종업원을 쉽게 부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날 이 네 개의 단추를 적절하게 눌러보니 즉각 반응이 왔다. 적어도 이날은 기다림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역시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01.23 07:51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 지금껏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겨울도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며칠 동안 내린 눈으로 사방이 다 하얀색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온도는 영하 3도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 

▲ 벽에 붙은 눈이 벽낙서를 더 운치있게 해주는 듯하다(산책 중 찍은 사진).
 
 
일요일 낮 가족과 함께 빌뉴스 구시가지를 산책하러 갔다. 거의 대부분 종착지는 피자집이다. 피자를 무척 좋아하는 딸아이 때문이다. 아내는 커피, 나는 생맥주를 맛있게 마셨다. "역시 맥주는 가게에서 마시는 것이 제 맛이야!"라면서 기분 좋에게 아내에게 말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서를 받아서 지폐로 값을 지불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거스름돈이 동전으로 수북했다.
 

"가게에는 오히려 동전이 더 필요하지 않나? 충분히 지폐로도 줄 수 있을텐데 굳이 동전으로 가득 주는 종업원의 속셈이 과연 무엇일까?" 투덜대듯이 아내에게 물었다.

"동전이 무겁고 귀찮다면 보더 더 많은 동전을 팁으로 남겨달라라는 뜻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이런 경우 더 많이 놓고 싶다는 마음마저도 싹 사라지려고 한다.

* 최근글: 도어폰 숫자로 연주하는 유럽가(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