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뉴스 도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늘 만나게 되는 성 콘스탄티누스와 성 미카엘 성당이다.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1613-1913)을 기념하기 위해 1913년에 완공된 러시아 정교 성당이다. 성 콘스탄티누스(St. Constantine)는 콘스탄티누스 1세 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말한다. 그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끝내고 정식 종교로 공인한 인물이다. 성 미카엘은 대천사 미카엘이 아니고 소아시아 기독교인들 사이에 큰 존경을 받은 비잔틴 수사인 미카엘 말레이노스(Michael Maleinos, 894-961)다.
성당측면 문 앞 계단에 피어있는 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화분이 아니라 계단 틈새에 화초가 자라고 있다.
가까이에 가보니 콘크리트 계단 바닥이 균열로 인해서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
계단 틈새에 노랗고 노란 팬지꽃(삼색제비꽃)이 방긋방긋 웃고 있는 듯하다.
성당측면 철문은 이용하지 않은 듯 녹이 많이 슬어 있다.
계단 바닥의 틈새에서 팬지꽃이 자주색, 노란색, 하얀색 등 다양한 색을 띄고 있다.
계단 보수가 절실할 만큼 틈이 많이 벌어진 곳도 있다.
팬지꽃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이 팬지는 자연적으로 용케 공간을 찾아서 자라고 있을까?
아니면 성당 관리인이 보기 흉한 균열틈을 메우기 위해 팬지를 심어놓은 것일까?
특히 이 계단 틈새에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나 잡초도 뿌리내릴 수 있을 텐데 팬지를 제외한 다른 화초나 잡초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심은 것일까? 아니면 자연발생적인데 잡초만 제거하고 팬지만 남겨놓은 것일까?
하지만 전자에 생각이 기운다. 갈라진 틈을 보수할 형편이 아직 안 돼서 팬지꽃을 통해서 보기 흉함에 아름다운 생명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대간 충돌은 때때로 비극으로 끝난다.2009년 이스라엘 군인의 가스수류탄(최루탄)이 30세 아들 바셈(Bassem)의 가슴에 명중되었다. 그는 이 부상으로 얼마 후 죽음을 맞았다.
한편 잦은 충돌로 사용된 수많은 최루탄을 비롯한 무기들이 쓰레기로 남아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활동가들이 이것을 모았고, 바셈의 어머니(Sabiha)는 아들의 죽음을 기리며 속이 텅빈 최루탄에 꽃을 심어서 정원을 만들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 2]
두 민족간 폭력적 대응은 그치지 않는 비극을 초래한다. 최루탄에 꽃을 심는 마음이 두 민족간 평화를 앞당길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발트 3국에서 자라는 가장 흔한 과일나무 중 하나를 말하라면 단연 사과나무이다. 요즘 사과가 한창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기 사람들은 사과나무를 전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과나무는 아주 높이 자란다. 정원이나 텃밭에 있는 사과나무를 보면 저렇게 높은 곳에 있는 사과를 어떻게 딸까 궁금하다. 물론 사다리가 있다.
그런데 쉽게 이런 의문이 풀렸다. 최근 에스토니아인 친구가 자신의 정원에서 자라는 사과나무를 가르키면서 명쾌한 답을 주었다.
"사과는 따는 것이 아니라 줍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 후 풀을 헤치면서 떨어진 사과를 주어담았다. 그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렇게 주운 사과를 집에서 먹기도 하고, 바구니에 담아 직장으로 가져가 동료들과 나눠먹는다고 한다.
물론 여기 사람들도 사과를 나무에서 딴다. 이는 겨울용으로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사람들은 바람에 떨어진 사과를 먼저 먹는다. 나무에서 금방 딴 사과보다도 덜 시다. 하지만 퍼슥한 사과보다는 조금 더 시더라도 나무에서 금방 딴 싱싱한 사과가 나는 더 좋다.
오늘날의 유럽연합은 1957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를 창설한 데서 비롯된다. 이어서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체에 가입했다. 이 공동체가 발전해 1992년 유럽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95년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가 가입함으로써 유럽연합 회원국은 모두 15개가 되었다.
2004년 동유럽 등의 10개국이 추가로 가입했고, 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더해졌다. 현재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매년 5월 나라마다 유럽연합 축제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네리스 강변에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의 미니정원이 전시되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니정원에는 각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와 화초 등이 심어져 있어 유럽연합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각국의 미니정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니정원 사진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두루 한 번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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