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2. 28. 01:40

2월 16일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8박 9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 후 대구와 익산을 거쳐 서울에 올라왔다. 익산에서 광명역까지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과거 3시간 여행을 기억하던 터라 55분은 참으로 빠르다. 광명역에서 서울대학교 기숙사까지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1700원)을 2 만원이 나왔다.
 
요가일래 기숙사 입주를 마치고 생활에 필요한 약간의 물건을 사려고 순환버스 02를 타고 낙성대역에 내렸다. 지금껏 규칙적으로 점심을 먹던 12시가 훌쩍 넘어버린 14시다. 주변 맛집 검색을 하던 요가일래에게 오늘은 허기부터 채우자고 하니 선뜻 응했다. 입주 절차와 짐 정리에 신경을 쓰느라 김밥을 먹으면서 쪽지를 보게 되었다.

 

외국인 학생들 카톡방에 올라온 쪽지 내용은 

"오늘 4시 종각 앞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를 위한 반전 시위가 있다."
 
"아빠, 오늘 생필품 사는 것 대신에 나 반전 시위에 갈래."

"생필품 구입은 어떻게 하고?"

"나중에 내가 혼자 구입하면 돼."

"반전 시위 장소가 서울 중심가에 있다. 초행길인데 낙성대역에서 혼자 찾아갈 수 있겠어?"

"앱으로 찾아갈 수 있어."

"오늘은 평생 처음 초행길이니까 아빠가 따라갈게.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스스로 앞장서서 가봐라."

 

서울에 오자마자 반전 시위 참가라...

 

생필품 구입 대신에 반전 시위 참가를 결정한 요가일래 뒤를 따라 나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대량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평소에 늘 기도한다. 

 

종각 앞에 열린 반전 시위 현장 소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한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우크라이나 국기색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속히 사라지길 바라듯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하루속히 평화 속에 해결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0. 12. 07:56

올해 노벨 평화상은 화학무기금지기구가 받게 되었다. 지난 해에도 유럽 기구인 유럽연합이 받았다. 이에 유력한 후보자였던 파키스탄 여성교육 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16세)를 지원한 사람들은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노벨상 선정위원회 측은 평소에 군축을 희망했던 노벨의 정신 등을 고려해서 올해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군축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무기를 해제하고, 인류가 공존 번영하는 일에만 매진하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소총의 대명사로 불리는 AK-47를 쉽게 무장해제시키는 유튜브 동영상이 공개되어 유럽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AK-47은 1947년 러시아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발명한 돌격소총이다. 칼라시니코프는 2013년 12월 23일 94세로 사망했다. 지금까지 생산된 AK-47은 정품과 비정품 대수를 다 합하면 모두 1억정 정도가 된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이다.  


한 군인이 AK-47 소총을 겨누고 있다. 앞에 선 동료가 순간적으로 몸을 약간 뒤로 제치면서 오른발로 밑에서 위로 살짝 탄창을 찬다. 그러자 탄창이 맥없이 소총에서 떨어진다. 

 

아래는 기간총을 서툴게 다루는 사람이다. 이 세상의 모든 기관총이 다 이렇게 사람을 겨냥하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땅으로 폭삭 주저앉으면 좋겠다.    



만약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물질적 정신적 무기를 버리는 국가나 기구, 사람에게 노벨 평화상을 준다면 어떨까? 각자에게 상금 100만달러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면 진정한 평화가 올까...... 참으로 어리석은 상상이지만 노벨상 계절에 한번 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5. 14. 05:11

최근 "15년 후 확 달라진 사라예보 모습"을 통해 폐허가 된 건물이 말끔히 복원된 사라예보의 변화를 전했다. 오늘은 누릭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사라예보 시민들의 전쟁 중과 지금의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작가 톰 스톧다르트(Tom Stoddart)는 1992-1996년 전쟁 중인 사라예보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0년이 지난 후 그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을 촬영했다. 

전쟁 당시 엄마 팔에 들린 아들은 이제 엄마를 두 팔로 들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전쟁이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소중한 행복을 빼앗아가는 지를 쉽게 엿볼 수 있다. 


전쟁 중 애완견을 안고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한 소녀는 이제 애마를 쓰다듬으면서 웃음꽃을 피우는 아가씨로 변했다. 전쟁 없는 세상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3. 20. 09:15

일본의 원전 사고가 다소 희망적이다. 전력선이 복구되고, 원전의 전원복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낙관이 이른 듯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다.

그 동안 지진과 원전으로 인해 잠잠했던 리비아 뉴스가 수면으로 다시 올라오고 있다.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는 ipernity.com의 한 블로그에 조금 전에 올라온 짧은 글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Quo vadis mondo!?

Antaŭ atako de NATOalianco je libia popolo:
Kara Dio pardonu al ili, ĉar (ili) ne scias kion faras.

세계여, 어디로 가나!?
나토군의 리비아 국민 공격에 앞서
신이여, 무엇을 할 지 모르니 그들을 용서하소서
[출처 Fonto: http://www.ipernity.com/blog/fulmobojana/316029
]

이에 대해 한 폴란드 사람은 "우리는 평화을 원하고 전쟁을 반대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탈리아 사람은 "평화는 내용물이 없는 단어이다. 원하는 대로 그 안에 넣을 수 있다. 카다피는 수 차례 유럽을 위협했다. 그는 자신이 내몰은 수만 명의 가난한 리비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라켓을 쏘기도 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세르비아 사람은 "세계 공동체는 독재자들로부더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리비아는 자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을 초래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상공을 비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데 결의했다. 이어 카다피 정권의 화해 전환에도 불구하고 19일 밤 리비아 트리폴리 등지에 서방의 다국적군이 10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 리비아에 군사행동 개입을 돌입한 프랑스 전투기

이번 리비아에 대한 군사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가 프랑스이다. 19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원하지 않은 죽음들이 또 속출하게 되었다. 천재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인재로 생명체들이 죽어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Quo vadis mondo!?"가 절로 나오게 하는 일요일이다.

* 최근글: 발트 3국엔 한국産 버섯이 북한産으로 둔갑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