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주전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25 1개월 전기포트 대신 주전자 사용해보니 1
  2. 2009.05.09 아내가 느닷없이 주전자를 사온 까닭 3
생활얘기2009. 5. 25. 10:22

지난 달 "아내가 느닷없이 주전자를 사온 까닭" 글을 통해 우리 집의 물 끓이는 도구가 바꿨음에 대해 글을 올렸다. 수 년 동안 주전자 대신 전기포트를 사용했다. 지난 한 달간 가스불로 일반 주전자를 사용해보니 전기포트가 얼마나 편하고 안전한 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우선 전기포트는 빨리 물을 끓인다. 그리고 물을 다 끓인 후 스스로 전기를 끊는다. 잠시 무슨 일을 하다가 좀 늦거나 잊어도 걱정이 없다. 이에 비해 주전자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제일 위험한 것은 바로 주전자의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았을 때이다.

한번은 물을 담고 주전자 물을 쏟는 부분의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았다. 그런데 물이 다 끓으면 나야할 "쏴~~~"하는 소리가 없었다. 수증기가 닫히지 않은 그 부분으로 다 새어나가버렸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잠깐 사이 주전자를 태어먹을 뻔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일이 있자 아내에게 다시 전기포트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전기값 얼마 아끼려고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전자에 물을 담고 반드시 윗부분과 앞부분 뚜껑닫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들이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는 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요즘은 지난 달 공과금을 내는 시기이다. 어제 일요일 아내는 큰 딸 마르티나와 함께 복도에 있는 전기계량기를 살펴온 후 드디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전기포트 대신 주전자를 한 달 사용한 후 확인해본 전기사용량이 줄어서 전기값을 절약했기 때문이다.

주간전기 사용량    160kWh  -> 120kWh
심야주말 사용량    130kWh  -> 130kWh

1kWh 사용료 = 0.42리타스 (약 210원)

이렇게 지난 한 달간 전기사용량은 40kWh가 절약되었다.
이로써 전기요금이 16.8리타스(약 8400원)가 줄었다.  

이 차액은 큰 딸 몫이다. 마르티나는 평소 TV, 컴퓨터, 라디오 등을 사용할 때 절약에 인색하다. 그래서 엄마가 절약심을 심어주기 위해 선택한 제안이다. 평균사용량보다 줄은 전기요금 절약분을 추가 용돈으로 주기로 했다.

지난 한 달간 전기포트 대신 주전자 사용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부엌에서 주전자의 "쏴~~~" 소리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것이다.

* 관련글: 아내가 느닷없이 주전자를 사온 까닭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5. 9. 09:41

며칠 전 학교에 다녀온 아내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부엌에서 "쏴~~~"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다가 차차 굉음으로 변해갔다.
무슨 일인가 하고 부엌으로 달려가니
아내가 가스불 위에 주전자로 물을 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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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웬 일로 주전자를 다 샀지?"
"앞으로 차나 커피 등을 위해 물을 끓일 때는 주전자로 사용한다".  

그 동안 우리 집 부엌에는 물 끓이는 일반적인 주전자가 없다.
이유는 간단한다. 바로 전기주전자 때문이다. 물을 끓이는 데 아주 편하다.
전기 코드를 꽂아 놓아 누르기만 하면 가열된 후 자동으로 꺼진다.
가스불에 주전차를 올려놓고 잊어버려 주전자를 태워먹을 염려가 없다.
그리고 아주 빠르게 가열된다. 대부분 가정이 이 전기주전자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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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한 전기주전차를 왜 아내가 포기할까?
아내의 설명이 따랐다.
가스 ㎥         2.02리타스
전기 kWh      0.35리타스

우리 집 한달 평균 전기사용량    
           300kWh x 0.37리타스 = 111리타스 (5만5천5백원)
우리 집 한달 가스 사용량           
           4㎥ x 2.02리타스 + 기본금 2.12리타스 = 10.20리타스(5천백원)

앞으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그날리나 원전 폐쇄
전기값을 현재보다 2-3배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아내는 순간적으로 전기량을 많이 먹는
전기주전자를 포기하고 일반 주전자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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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이지만 변화가 일어났다.
전기주전자를 사용하지 않자 차를 마시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가스불을 켜고 기다렸다가 꺼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인지
주전자에 아직 익숙하지 않고 있다.
차 대신에 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났다.
아내가 산 주전자 때문에 우리 집 전기값이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

알뜰한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남편들 박수 한 번 쳐주십시다. 

* 관련글: - 체르노빌과 같은 이그날리나 원전 폐쇄 목전에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