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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1. 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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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내내 영하 20도 내외의 추운 날씨가 지속되었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5일 학교가는 날 중 이틀을 가지 않았다. 월요일과 수요일이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상이면 초등학교 1-5학년 학생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영하 25도 이상이면 고학년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학교에 다닌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스스로 일어나는 데 습관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늘 자명종에 의지한다. 자명종 시계는 7시에 소리를 울린다. 잠은 보통 밤 10시경에 잔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요구르트 한 병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머리 빗고 옷입고 하는 데 약 15-20분 걸린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지난 일요일 밤 요가일래와 내내 실랑이를 했다.
"나, 내일 학교에 갈래!"
"영하 20도가 넘을 거야."
"그래도 갈래!"
"다른 아이들도 안 올텐데."
"오는 아이들도 있을 거야."
"일단, 내일 아침 온도계를 확인해보고 결정하자."

이렇게 대화를 나눈 후 요가일래는 혼자 방에서 잘 준비를 했다.

아침되었다. 자명종은 어김없이 소리를 울렸다. 이 소리를 먼저 들은 사람은 엄마했다. 늦게 자서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했다. 엄마는 부엌으로 가서 창밖에 있는 온도계를 확인했다. 영하 23도였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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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평소에 자명종 소리를 듣고 일어날 기척을 하는 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푹 잠에 빠져있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니 엄마는 깨우지 않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언니 마르티나는 학교에 가야 했다. 엄마는 폭신한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귀찮아 옆방에서 자는 마르티나에게 전화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자 벌써 학교에 간 것으로 생각하고 엄마는 잠에 빠졌다.


엄마가 나중에 일어나 우연히 자명종 시계를 보았다. 그런데 7시에 있어야 침이 6시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 만졌다. 알고보니 어젯밤 자기 전 7시에 놓인 침을 6시로 옮겨놓은 사람은 요가일래였다.  

"왜 그렇게 했는데?"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하려고."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일어날 시각까지 조작했건만 혹한으로 가지 못해 요가일래는 몹시 안타까워했다. 잠을 설친 부모에게는 의도한 일이 아니라면서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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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