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231건

  1. 07:04:10 발트 3국 여행 중 나라간 편리한 교통편은 버스다
  2. 2020.01.21 중세 도시 빌뉴스 반나절 둘러보기
  3. 2020.01.20 유레일 패스로 이제 발트 3국 철도여행이 가능하다
  4. 2020.01.17 영하의 날씨에도 밖에서 아기를 재운다 (1)
  5. 2020.01.17 탈린에 무인 자율주행 버스가 벌써 다닌다
  6. 2020.01.16 유럽 여러 나라 지도는 무엇을 닮았을까
  7. 2020.01.07 유럽 대형 슈퍼마켓에 수북이 쌓인 한국산 김 (4)
  8. 2019.12.31 중국 관광객들이 홍콩인의 십자가를 뽑아버리는 만행
  9. 2019.12.21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는 왜 수탉일까?
  10. 2019.12.20 발트 3국 여행 언제가 좋을까 - 계절마다 매력적
  11. 2019.12.18 1인분 숯불갈비로 세 사람이 넉넉하게
  12. 2019.12.17 카우나스 크리마스 트리는 동심과 환상 불러일으켜
  13. 2019.12.16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체스의 퀸이다!
  14. 2019.12.14 싸라기눈 맞은 투라이다는 겨울에도 가볼만한 곳 (2)
  15. 2019.12.14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17선
  16. 2019.12.11 탈린에 1441년 크리스마스 트리가 처음 세워져 (8)
  17. 2019.12.10 요가일래 국제자선바자회에 초대돼 노래하다 (8)
  18. 2019.12.08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19. 2019.12.05 탈린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 (2)
  20. 2019.11.28 몰타 여행 - 세인트폴만 해변 산책로에 국기 벤치들
  21. 2019.11.26 몰타 여행 - 므디나 해돋이 투어는 황홀함 그 자체다 (2)
  22. 2019.11.26 몰타 여행 - 말라버린 꽃줄기도 운치로운 블루라군 코미노
  23. 2019.11.25 몰타 여행 - LOVE 조각상이 거꾸로 세워진 이유는? (2)
  24. 2019.11.22 몰타 여행 - 사진 촬영에 까다로운 딸에게 제발 영상 찍자 (9)
  25. 2019.11.20 몰타 모스타 원형 성당에 왜 거대한 폭탄이 있을까
  26. 2019.11.18 몰타 해변 벽에는 배들이 촘촘히 매달려 있다
  27. 2019.11.17 스페인 단감은 씨앗이 없다?! (5)
  28. 2019.11.15 몰타 뽀빠이 마을에서 뽀빠이 흉내를 내보니
  29. 2019.11.14 몰타 거리 산책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다 (2)
  30. 2019.11.11 몰타 고기잡이 배에 그려진 눈 한 쌍의 의미는...
발트3국 여행2020. 1. 23. 07:04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여행 가고픈 나라를 정해 벌써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혹시 발트 3국을 정하지 않았을까... 발트 3국은 발트해 동쪽 연안에 접해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 종종 버스 안에서 황홀한 일몰을 볼 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발트 3국은 유채꽃이 사방천지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2) 공기가 맑다. 3) 물가가 낮다. 4) 사람이 적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 발트 3국 여행 언제가 좋을까 - 계절마다 매력적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현재 가장 편리한 대중 교통수단은 버스다. 특히 국제선 버스는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룩스엑프레스(Luxexpress)다. 발트 3국내뿐만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벨라루스 민스크 그리고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래 이미지는 룩스엑스페레스의 노선이다.



발트 3국에서 국제선 버스를 이용할 경우 늘 룩스엑스프레스를 타고 다닌다. 냉온방과 화장실을 갖춘 이 버스는 우선 참 쾌적하고 안락하다. 


창문가 옆자리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아 있을 경우 복도쪽 의자를 좌나 우쪽으로 벌릴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터치 모니터가 의자마다 부착되어 있다. 



의자 밑에 220볼트 전원이나 모니터에 유에스비 단자가 있어서 충전이나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커피나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또한 라운지(lounge)가 있는 버스도 있다. 라운지는 버스 뒷쪽에 마련되어 있고 1열에 의자가 세 개이다. 값은 일반석보다 좀 더 비싸다. 



버스표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을 종이로 인쇄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스마트폰에 저정한 파일을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된다. 발트 3국이나 발트 3국의 인근 나라로 이동할 경우 룩스엑스프레스 버스를 추천한다. 이에 덧붙여 인기있는 택시 앱은 볼트(Bolt)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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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수도는 빌뉴스다. 빌뉴스는 1323년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개디미나스에 의해 세워졌다. 리투아니아 대공국은 14-17세기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그때부터 빌뉴스는 이 일대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이고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북유럽에서 가장 넓은 중세 구시가지 중 하나다. 수많은 역사의 굴곡으로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담고 있다. 


최근 발트 3국에도 자유 여행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발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가는 것이 자유 여행의 묘미라 정해진 동선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참고로 빌뉴스 관광명소 반나절 혹은 한나절(내부 관람 등을 할 경우) 도보 여행 동선을 소개한다.


다민족과 다종교가 공존하는 

붉은 지붕의 중세 도시 빌뉴스 구시가지 훑어보기  


1. 새벽의 문 - 검은 마리아

16세기에 건립된 도성의 남쪽 문 "새벽의 문"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도성의 문이다. 특히 이 문의 소성당에 17세기에 모셔져 있는 "검은 마리아" 그림은 많은 기적을 나투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 다종교 공존의 거리

거리 한 곳에서 로마 가톨릭교, 러시아 정교, 그리스 정교 성당이 보이는 곳이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 중 한 나라이다. 초기부터 이슬람을 비롯한 여러 종교들이 큰 갈등없이 공존해왔다. 


3. 최초 바르크 건축물 카지미애라스 성당 

카지미애라스(캐시미르)는 15세기 리투아니아-폴란드 왕국의 왕세자였다. 이후 로마 가톨릭교의 성인으로 추대되어 리투아니아 수호성인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 성당은 1604년에 건립되기 시작한 빌뉴스 최초의 바르코 건축물이다.


4. 구시청과 광장

1432년 처음으로 언급된 빌뉴스 시청은 18세기 리투아니아 건축가 라우리나스 구째비츄스에 의해 신고전주의 건축으로 재건립되었다. 문화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5. 독특한 조각품으로 장식된 문학인의 거리

빌뉴스 구시가지는 거리 74개와 건물 1487개가 서로 얽혀져 있다. 그 중 근래와 와서 유명해진 골목길이 하나 있는데 바로 문학인의 거리이다. 2009년 유럽 문화 수도의 일환으로 이 거리 벽에 리투아니아 문학에 기여한 문학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6. 빌뉴스의 몽마르트르 - 우주피스 공화국

우주피스는 "강 건너편"이라는 뜻이다.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강변따라 흥미로운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97년 4월 1일부터 매년 딱 하루만 운영되는 우주피스 공화국의 땅이다.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 언어로 번역된 우주피스 공화국 헌법이 거리 벽에 붙여져 있다.



7. 후기 고딕의 걸작품 안나 성당과 베르나르드 성당

벽돌 고딕 건축물인 안나(오나) 성당은 15세기 말에 세워져 거의 원형 그대로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자신의 손바닥에 얹어서 파리로 가져 가고 싶다라는 나폴레옹의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성당은 프란체스코-베르나르드 성당이다. 이 두 성당은 리투아니아 고딕 건축물의 훌륭한 본보기이다.



8. 구시가지 핵심 거리 중 하나인 필리스 거리 

필리스 거리는 빌뉴스 구시가지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거리 중 하나다. 노천 까페, 식당, 기념물 판매소들이 좌우에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잠시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시길 권한다. 배가 고프면 식사도 할 수 있다.


9. 1579년 세워진 빌뉴스대학교 

빌뉴스대학교는 1579년에 세워졌다. 건물 13개 사이로 크고 작은 정원 12개가 마련되어 있다. 대학교 내 요한 성당 종탑 전망대에 올라가면 구시가지 전체를 360도로 내려다 볼 수 있다. 대학교 건축물 관람 입장료 1.5유로, 종탑 전망대 입장료 3유로다.


10.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

1997년부터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14세기 때부터 빌뉴스 대성당  주교관이었다. 1795년 제정 러시아 합병 후 러시아 총독관저으로 사용되었고 이곳에 파벨 1세, 알렉산더 1세, 나폴레옹 등이 체류했다. 현재 신고전주의적 건물은 1834년에 완공되었다.


11. 빌뉴스 대성당과 통치자 궁전

빌뉴스 대성당은 리투아니아 가톨릭 신앙 생활의 심장이다.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이지만 리투아니아 국민 77%가 가톨릭 신자다. 특히 카지미애라스 시신이 소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옆에는 16세기 르네상스식으로 재건립된 통치자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17세기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되었고 2018년 건물 전체가 복원되었다.


12. 개디미나스 성탑

여전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개디미나스 성탑이 있는 언덕을 올라가보길 권한다. 걸어서 또는 승강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초기 목조탑을 비타우타스 대공작이 1409년 벽돌탑으로 완공했다. 붉은 벽돌 지붕으로 가득 찬 빌뉴스 구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만약 빌뉴스 구시가지와 신가지를 다 둘러볼 경우는 다음 글[중세 도시 빌뉴스 한나절 둘러보기]을 참조하세요. 빌뉴스는 수많은 역사의 굴곡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빌뉴스 현지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유럽의 중앙 - 리투아니아" 책 저자이자 리투아니아 관광청 공식 가이드 자격증 소지자인 초유스가 정성껏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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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20. 1. 20. 19:12

올해 유럽 생활을 한 지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것이 하나였다. 

"유레일 패스로 발트 3국을 갈 수 있나?"
"아쉽게도 리투아니아에 밑에 있는 폴란드까지만이다."

그런데 2020년부터 발트 3국 세 나라 모두 유레일 패스(eurail pass)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포함되고 올해 나머지 두 나라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추가되었다. 현재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나라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총 33개국이다[출처]. 유레일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기차표[관련 사이트] 한 장으로 무제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이다. 특히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를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33개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이제 유레일 글로벌 패스 소지자는 핀란드 헬싱키를 시작해 (페리선 이용시 50% 할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을 거쳐 이탈리아까지 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나라들을 두루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샹트페트르부르크를 출발해 다우가브필스-빌뉴스-카우나스-비르발리스를 거쳐 바르사뱌에 이르는 바르샤바-샹트페트르부르크 노선이 1860년 완공됨으로써 시작되었다. 현재 리투아니아 철도는 105개의 기차역과 광궤 1749킬로미터, 협궤 179킬로미터 그리고 표준궤 22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빌뉴스(Vilnius), 카우나스(Kaunas), 트라카이(Trakai), 클라이페다(Klaipėda), 샤울레이(Šiauliai)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466만명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라트비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처음으로 1861년 리가-다우가브필스 노선이 개통되었다. 현재 라트비아 철도는 광궤 1933킬로미터와 협궤 33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총 철도승객수는 180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리가, 유르말라, 시굴다, 다우가브필스, 발카 등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스토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1870년 팔디스크-탈린-나르바-가치나 노선이 개통되었다. 에스토니아 철도는 중거리 전기철도를 포함해 광궤 691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73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탈린, 타르투, 발가, 나르바 등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재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이용하는 철도노선은 빌뉴스-다우가브필스-리가-발가-타르투-탈린이다[참고로 알리면 빌뉴스-리가 노선 | 리가-탈린 노선 | 바르샤바-빌뉴스 노선]

발트 3국 철도에 관해 주목할만한 노선은 바로 발트노선(발트철도, 레일 발티카 Rail Baltica, Rail Baltic)이다. 복선 고속철도다. 평균 시속은 여객용이 249킬로미터, 화물용이 120킬로미터다. 


발트노선은 헬싱키, 탈린, 패르누, 리가, 리가공항, 파내베지스, 카우나스, 빌뉴스, 비알리스토크, 바르샤바를 연결시켜 준다. 2010년 착공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발트 3국 철도여행은 훨씬 더 쉬워지고 편해질 뿐만 아니라 발트 3국 세 나라 수도가 1일 생활권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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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 17. 17:51

유럽에는 영하의 날씨인데도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부모들을 도심이나 공원에서 자주 만난다. 소련 시대를 추억케 하는 사진 한 장이 관심을 끈다. 유아원 정원에 간이침대을 놓고 낮잠을 재우는 모습이다. 1958년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신선한 공기가 충만한 밖에서 아기들은 잘 자고 이는 아기의 면역성을 강화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현재 고3 딸의 아기 시절이 떠오른다. 11월에 태어났다. 태어난 지 3주째부터 매일 낮에 아파트 발코니나 공원에서 잠을 재웠다.  


체온을 보호하기 따뜻한 옷을 입히고 아기 침낭 속에 재웠다. 얼굴만 밖으로 노출시켰다. 


공원으로 아기와 함께 산책하는 날 가끔 집에 남을 듯한 빵을 가져가 새들을 위한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걸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면서 아기를 재우는 것이 한동안 중요한 일과였다.  


영하의 날씨라 걱정 되기도 했지만 딸아이는 새록새록 참 잘 잤다. 아기시절 그 흔한 감기도 한번 걸리지 않았다. 옷을 따뜻하게 입히고 규치적으로 야외에서 아기를 재워보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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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블로그 잘 보고 갈께요💗
    구독했어요 ㅎㅎㅎ
    같이 구독해요!!!

    2020.01.15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북유럽 에스토니아의 수도는 탈린이다. 1219년 세워진 탈린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성벽과 뽀족한 망루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중세 거리를 둘러본 후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면 카드리오르그 공원 산책을 추천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은 구시가지 비루쌍탑에서 2.2km 떨어진 곳이다. 가까운 정거장에서 전차나 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다.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카드리오르그는 카드리(Kadri, Katherine, Catherine, Katalina, Екатерина, 캐서린, 예카테리나)와 오르그(org 계곡)을 뜻한다. 


1561년부터 스웨덴이 지배하던 탈린을 대북방전쟁(1700-1721) 중 러시아가 1710년 손에 넣게 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 있는 궁전은 러시아 표트르 1세(표트르 대제)가 자신의 부인 예카테리나 1세를 위해 탈린 교외에 1718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여름 궁전이다. 지금은 쿠무미술관에 속해 있으며 16세기에서 20세까지의 외국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전에 방문한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또 하나의 체험할만한 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무인 자율주행 소형버스다. 프랑스 Navya 사가 제작했다. 탈린시 교통국과 탈린기술대학교가 2019년 9월 12일부터 이 무인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출처].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6:00 (목요일 10:00-18:00)까지 무료로 전차 정거장에서 쿠무 박물관까지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무인버스가 서는 곳은 전차 정거장, 카드리오르그 박물관, 쿠무 박물관 그리고 미아밀라 어린이 박물관이다.   




흔히들 에스토니아를 인공지능 시대의 선도국으로 꼽는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이 무인 자율주행 버스를 보니 더욱 실감이 간다. 일행이 많고 또한 시간이 없어서 이날 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타음 기회에 꼭 한번 타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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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20. 1. 16. 05:24

어떤 대상을 볼 때 이와 닮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예를 들면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는 한반도 지형을 속 빼 닮았다. 

 

유럽 여러 나라 지도를 보고 있으면 단번에 아니면 골똘히 생각한 후에 무엇인가 닮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무엇인가가 다를 수 있겠다. 유튜버 Zackabier 씨는 유럽 48개국의 지도에서 아래와 같이 흥미롭게 상상했다. 이탈리아는 길쭉한 여성부츠, 독일은 유쾌한 놈, 에스토니아는 늑대 등이다. 그가 상상한 몇 나라를 아래 소개해본다.



독일 - 유쾌한 놈(요정, 노인 같은 외모를 한 꼬마 요정) 


폴란드 - 개코원숭이


에스토니아 - 늑대


라트비아 - 독수리 새끼


리투아니아 - 노래하는 록가수


프랑스 - 올빼미


영국 - 홍룡


핀란드 - 잠수하는 고래


이탈리아 - 부츠


크로아티아 - 날아가는 용


자기가 상상한 것을 토대로 그는 아래와 같이 유럽 지도를 꾸며보았다.


"아, 정말 닮았네"라고 공감하는 나라가 많다. 이렇게 상상하면 그 나라 지도 외우거나 그리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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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 7. 08:05

크리스마스 전후로 유럽 리투아니아 학교는 2주간 방학이다. 이 방학을 맞아 고3 요가일래는 교과서들을 정리했다. 더 이상 필요없는 고1 교과서를 버리기가 아까워 우편 송료만 받고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자 나눔장터에 안매문을 올렸다. 금방 원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 집 근처에 있던 우체국이 조금 멀리 떨어진 대형 슈퍼마켓으로 이전을 했다. 산책 겸 딸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우리 부부가 우체국을 향했다. 혹시 분실이 될까봐 등기우편으로 교과서를 보냈다.  

기왕 간 김에 눈앞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필요한 식료품을 사기로 했다. 우리 식구들이 먹는 과일은 주로 내가 고른다. 과일 판매대로 가니 낯익은 포장물건이 눈에 확 뛴다. 바로 "세계의 맛"(Pasaulio skoniai)으로 안내된 상품이다.  


수북이 쌓여있는 상품은 다름 아닌 바로 김이다.


바다 건강스낵 바다나물 간식(seaweed snack)... 


"Product of Korea"(한국산)이 무척 반갑다.



가격은 얼마일까?
4그램짜리 세 상자에 1.53유로(약 2000원)다.
한국에서는 얼마할지 궁금하다.


김과 나란히 판매되는 상품은 유럽 사람들이 맥주 안주로 즐겨 먹는 옥수수칩(옥수수를 튀긴 조각)이다. 이것은 475그램에 4.15유로(약 5400원)다. 


1킬로그램당 가격을 비교하면 
한국산 김은 127.50유로(약 16만 5천원), 
옥수수칩은 8.74유로(약 1만 2천원)이다. 
김이 14배나 더 비싸다.  


한국에서는 김을 주로 밥반찬이나 김밥으로 널리 먹지만 이곳 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해초 전채(jūržolės užkandis, 유르졸레스 우즈칸디스)로 소개되고 있다. 우즈칸디스는 주된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요리나 맥주를 마실 때 먹는 안주를 말한다.  

대형 슈퍼마켓에서 본 수북이 쌓인 김을 보면서 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 이곳 친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부피가 큰 김을 더 이상 사올 필요가 없겠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이곳 유럽 사람들도 옥수수칩 대신에 건강식품 김을 안주 삼아 맥주을 마시는 일이 흔할 수도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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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초 전채로 소개...먼가 김에 익숙해서그런지 어색하네요 ㅎㅎ 잘보고 하트누르고 가요!!★가끔 별이네 가족이야기 방문 부탁드려요!!

    2020.01.06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짭쪼름하니 맥주안주로 잘 먹긴하겠네요ㅋㅋ
    간식처럼 먹는다는 얘길 듣긴했는데
    신기하네요 ^^

    2020.01.06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19. 12. 31. 07:16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발트 3국을 여행하는 관광객 단체들을 도심에서 심심치 않게 만난다. 어제 저녁 뉴스에 빌뉴스 대성당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는 대만 단체 관광객들의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중 하나가 샤울레이 근처에 있는 십자가 언덕이다.


 이곳에는 수세기 동안 십자가 수십만 개가 빽빽히 세워져 있다. 십자가의 재료, 모양 그리고 크기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종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 소련은 여러 차례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를 쓸어버렸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십자가를 세워 왔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세계와 인류를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사회와 단체를 위해, 가정과 개인을 위해 혹은 구입한 혹은 직접 만든 혹은 주문 제작한 십자가를 기도와 염원과 함께 세운다. 


이곳을 찾은 홍콩 사람들이 홍콩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세운 십자가들도 쉽게 눈에 띄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찾은 중국 사람들이 홍콩 사람들이 세운 십자가를 뽑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던져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소식이 이번 주말 트위터 등으로 알려져 리투아니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탄받고 있다.      



"우리가 뭐하러는지를 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여줘."
"누가 이거 썼어?"
"홍콩 사람들."
"광복홍콩 시대혁명."
"썩 던져버려!"
"어디로 던지지?"
"좋았어!"
"우리 중국은 위대한 나라!"


현재 리투아니아 관할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자기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미 세워진 타인의 기물을 함부로 파손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겠다. 특히 종교적이고 민족적인 성지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 십자가 언덕에서 히히닥거리면서 만행을 저지르는 태도는 어느 나라 사람을 막론하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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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중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영화 "베를린"(2013년 류승완 감독)과 "영웅"(2020년 개봉 예정, 윤제균 감독)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러시아 민요로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마리냐가 소녀에게 삶을 주었다 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이 바로 라트비아 가요(작곡 Raimonds Pauls 라이몬드스 파울스)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양국이 대사관 공관을 둘 정도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201년 세워진 리가(Riga)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아서 첫날은 야경을 즐겨본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자유상과 운하 다리를 지나면 왼쪽에 공원이 있다. 여름철 이 시각에는 푸른 잔디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을 이 공원에는 크리스마스 조명을 장식한 나무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구시가지 중심 거리(Kaļķu iela)를 쭉 걸어가면 시청광장(Rātslaukums)이 나온다. 발트 3국 수도의 시청 중 유일하게 옛날 시청사가 현재의 시청사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도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 전당"(흑두당, 보는 쪽에서 오른쪽 건물)이다. 


"검은머리"는 14세기 중엽부터 1940년까지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상업활동을 활발히 펼친 길드(상인조합)의 이름이다. 이 건물이 바로 이 조합의 회관이다. 현관문 좌우에는 이 길드의 수호성인인 모리셔스와 성모 마리아가 모셔져 있다. 


검은머리 전당 앞 광장에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기념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검은머리 길드에 의해 1510년 여기에 첫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라트비아는 이곳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탄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1441년이라고 주장한다[관련글은 여기에서].



이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기에 위해 발길을 돔성당 쪽으로 돌린다.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은 리가 돔성당(루터교 대성당) 광장에서 12월 1일부터 1월 8일까지 열린다. 전구와 생나뭇가지로 만든 마켓 입구 장식물이 돋보인다. 


살짝 내린 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 준다.


탈린과 마찬가지로 리가도 전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잘라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주중이고 이른 저녁 시간이라 아직 마켓은 한산하다.


날씨가 추운 곳이라 온포도주를 파는 곳이 여기저기에 있다. 온포도주(독일어 glühwein 글뤼바인, 프랑스어 vin chaud 뱅 쇼, 영어 mulled wine 멀드 와인)는 적포도주에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에 딱 좋다. 가격은 0.2리터에 3유로다.


이날 구경한 리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에 담아본다.


다음날 일출 후(9시)에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침 풍경을 구경한다. 겨울철 날씨답지 않게 일출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밤사이 내린 눈이 대성당 지붕과 광장 바닥을 하얗게 덮고 있다. 


부지런한 상인들이 남들보다 일찍 판매대를 열고 있다.  


이 일대 어느 나라든 크리스마스 마켓의 판매품들 대부분은 방한제품이다. 양털로 만든 모자, 장갑, 목도리, 실내화 등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 장식물로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라트비아 리가의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와 교회나 성당 첨탑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아니라 흔히 수탉이 장식되어 있다. 


왜 꼭대기에 수탉일까?
고대 로마 시대 사원 지붕은 바다의 신(넵투누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삼지창 형태의 풍향계가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가 공인된 후 삼지창 풍향계는 수탉 풍향계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수탉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 가지다. 먼저 수탉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초대 로마 교황 베드로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를 부인하지만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사람을 예수는 기꺼이 환영하고 용서해 준다. 로마 교황 니콜라오 1세(재위 858-867)는 모든 성당의 첨탑이나 반구형 지붕에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배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수탉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명하는 칙령을 내렸다.      

수탉은 새벽 일찍 일어나 운다. 즉 수탉은 예수가 어둠을 쫓아내는 빛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곳 사람들은 옛부터 수탉은 자지 않고 악으로부터 지켜 주는 수호자고 아침 울음으로 모든 나쁜 것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리가 종교 건물 첨탑에 있는 거의 대부분 수탉은 풍향계 역할도 하고 있다.    


산타가 타고 다니는 수레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온포도주를 파는 매점이다. 루돌프 사슴(순록)은 나무판자로 만들어졌다.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이 산타 복장을 했더라면 더 운치로웠을 텐데 말이다.   


리가 돔광장뿐만 아니라 크론발다 공원(Kronvalda parks 구글 위치 정보) 등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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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19. 12. 20. 06:35

유엔은 2017년부터 노르딕 국가(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필란드 등)뿐만 아니라 발트해에 접해 있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북유럽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밤 온도가 10도 내외고 낮 온도는 20도 내외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노니는 날이 흔하다. 연강우량이 700mm 내외다. 한국은 1447mm다. 또한 밤이 짧고 낮이 길다. 아침 3-4시경이면 밝아지고 밤 10-11시경에 약간 어두워진다.   


2. 공기가 맑다

발트 3국은 평지나 구릉지에 주로 경작지, 초지, 숲, 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숲이 차지하는 면적이 약 전국토의 반이다.


3. 물가가 낮다

서유럽이나 북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다. 도심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은 약 1.5-3.5유로다. 맥주 500cc 한 잔은 약 2-5유로다. 도심 레스토랑에서 점심 주된 음식은 약 5-20유로다. 


4. 사람이 적다  

발트 3국은 평방킬로미터당 인구밀도가 낮다. 에스토니아가 30명, 라트비아가 31명 그리고 리투아니아가 46명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503명이다. 서유럽이나 남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한마디로 관광객들이 미어터지지 않는다. 대체로 붐비지 않는 거리에서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계절은 어떨까?

3월-5월이나 9월-10월은 날씨가 예기치 않게 추울 수가 있고 비가 많지는 않지만 자주 내릴 수 있다. 의외로 여름철과 같은 좋은 날씨도 만날 수 있다. 관광 비수기라 숙박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좁고 굽은 중세 도시 돌길을 걸으면서 여름철에 볼 수 없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 발트 3국 도심 광장은 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세워진다. 

12월 초순 발트 3국을 두루 둘러봤다. 겨울철 발트 3국의 주요 관광지 모습을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 겨울철 분위기를 엿볼 수가 있겠다. 


1. 리투아니아 

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개디미나스 성탑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모습



2) 빌뉴스대성당 광장 크리므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3) 트라카이 성 - 한겨울에는 호수가 얼어서 걸어갈 수도 있다


4) 트라카이 성 - 14세기 세워져 20세기에 복원되었다


5) 카우나스 구시청사 - 백조의 건물


6) 카우나스 시청광장 - 동화같은 크리스마스 트리 [관련글은 여기로]




2. 라트비아 

1) 룬달레 궁전 입구 - 아쉽게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불편하다



2) 정원에서 바라보는 룬달레 궁전 - 18세기에 지어진 라트비아의 베르사유 궁전 


3)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돔광장 -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4)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전당


5) 투라이다 성 [관련글은 여기로]


5) 투라이다 박물관 소재 루터교 교회 - 18섹 세워진 목조 교회


3. 에스토니아
1) 패르누 해변 - 여름철엔 일광욕객들로 가득 찬다


2) 패르누 해변 입구 - 현대식 호텔


3)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청사 광장 -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4) 탈린 구시가지 관문인 비루쌍탑 


5) 탈린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 [관련글은 여기로]


겨울에 만나는 발트 3국은 여름만큼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겨울발트 3국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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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 12. 18. 04:01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이틀에 걸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카우나스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빌뉴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동 거리는 100킬로미터다. 고속도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려고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출발했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따로 없다. 간혹 주유소나 식당이 도로변에 있을 뿐이다. 하나를 놓치면 수십킬로미터는 족히 더 가야 다음이 나온다. 고속도로 진입로 근처 첫 번째 식당은 그냥 지나쳤고 다음은 속도를 제 때 늦추지 못 해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중간쯤 지나자 식당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빌뉴스 집에서 밥해먹자는 아내의 제안을 뿌리치고 들어간다.  


숯불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식당명은 Grilio kepsniai - Šaltinėlis(옹달샘)다.


실내는 평범하고 깔끔하다. 종업원이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되어 있다.


뒷마당은 바로 숲과 연결되어 있다. 여름철엔 식사 후 산책하기에 좋겠다.  


음식메뉴판이다. 음식값은 티본 스테이크(안심과 등심 사이에 T자 모양의 뼈 부위를 이용하여 구운 소고기 요리)를 제외하고는 5유로에서 10유로 사이다. 도심에 있는 식당의 음식값은 여기보다 1.5-2배 정도 더 비싸다.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를 주문한다. 메뉴에 고기량이 적혀 있지 않다.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얼마 후 종업원이 가져와서 놓는 돼지갈비 크기에 깜짝 놀란다. 


"이걸 (내가) 다 먹으라고? 여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걸 다 먹어?"
"다 먹어."
"와 믿을 수가 없어."


아무리 여기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정말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아침 식사를 건너 뛴 점심 식사다. 한번 시작해본다.


참 맛있다. 하지만 벌써 위가 그만 넣어라는 신호를 보낸다. 아내가 두 조각을 도와주고 남은 것이다. 싸서 집으로 가져간다. 이날 저녁 아내와 딸이 이것을 반반으로 나눠 넉넉하게 저녁 식사까지 마칠 정도의 양이다.     


아내는 유럽 사람들이 아침 식사용으로 자주 먹는 부침개를 주문한다. 
이 또한 양도 많고 맛도 좋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가서 먹고 싶은 식당이다. 
위치를 알 수 있는 구글 지도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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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래롭고 화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청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카우나스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한 "자멘호포(에스페란토 창안자) 생일 축제"가 14일과 15일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14일 행사를 마치고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야간에 시청광장을 들렀다. 


지난번 일몰 전 오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또 다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주심에는 시청사가 있다. 1542년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 18세기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일명 백조의 건물로 불리어지는 이 건물은 현재 결혼, 외빈환영, 협정조인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평소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시청광장에 매년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각양각색의 저 열기구 풍선을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두둥실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비반눈반이 내린다.


이내 광장 곳곳에는 고이거나 녹은 물로 인해 수채화가 그려진다.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칼레도스(Kalėdos)라 부른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동지(일년 중 제일 긴 밤)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지에 어둠의 감옥에서 태양이 돌아와 서서히 날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Kaune는 "카우나스(Kaunas)에"라는 뜻이다. 사진 촬영용 액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야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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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 도시들은 도심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나 겨울철 거리 조명물을 설치하는 데 많은 정성을 쏟는다.

빌뉴스대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는 날 지나가는 곳 중 하나가 대통령궁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 건물 외벽이 조명전구로 장식되어 있다. 대통령궁 앞 광장에는 "linkėjimai" 글자가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는 (축일에 남에게 보내는) 소원, 축원, 염원, 기원 등을 뜻한다. "누구든지 원하는 바 다 이루소서!!!"라고 나도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본다.  


강의 후 발길을 빌뉴스 대성당 광장 쪽으로 돌린다. 11월 30일 점등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 사이로 대성당 종탑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인다.   


넓은 광장에서 환하게 은색과 파란색 빛을 발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제작자 도미니카스 콘쩨비츄스)는 참으로 거대하다.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리가 크리스마스 트리는 자라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베어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데에는 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도 베지 않았다. 27미터 높이의 철구조물에 6000개의 나뭇가지와 7킬로미터 이상의 전구줄, 10만개의 전구로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직경은 50미터에 이르고 제작에는 장장 8개월이 걸렸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서양장기 체스의 퀸(여왕) 형상을 띠고 있다. 퀸 주변에는 체스의 기물인 폰(장기의 병), 나이트(장기의 마), 비숍(장기의 상), 룩(성채의 탑 모야, 장기의 차)이 이 자리하고 있다. 빌뉴스 대성당 옆 통치자 궁전에서 발굴된 오래된 화려한 목조 체스 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에는 폰(장기의 병)이 마치 보초를 서있는 듯하다.


몸체는 체스보드를 연상시키는 네모가 반짝거린다. 퀸 주위는 나이트(장기의 마), 비숍(장기의 상), 룩(성채의 탑 모야, 장기의 차)이 퀸을 둘러싸고 지키고 있다.    



깜깜한 밤하늘에서 마치 눈송이가 내려오는 듯하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빙 둘러 다양한 마켓 판매대가 자리잡고 있다.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30일에서 1월 7일까지 열린다.


이 마켓에서 생강빵, 꿀케이크, 차, 수제치즈, 크리스마스 과자, 온포도주, 각종 크리스마스 선물용품 등을 살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퀸의 겉치마 아래에서 온포도주(적포도주에 여러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 등을 마시면서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명절을 맞이하거나 보낼 수 있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방송공사 BBC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중 하나라고 평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유럽의 문화와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된 유럽 기구 "유럽 최고 행선지"(European Best Destinations)는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올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선정했다.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으로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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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투라이다성(Turaidas pils, Turaida castle)을 12월 초순 다녀왔다. 대부분 숲으로 되어 있는 가우야(Gauja) 국립공원 내에 있다. 투라이다성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주로 찾는 라트비아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투라이다(Turaida)는 고대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리브족 언어 혹은 리보니아어로 "토르(Thor)의 정원"을 뜻한다. 토르는 망치를 든 신으로 북유럽 게르만 민족들이 가장 숭배하는 신이었다. 토르는 천둥과 번개의 신이기도 하다. 또한 폭풍, 참나무, 수확, 보호, 전투, 힘 등과도 관련이 깊다.

이 일대는 라트비아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숲과 초지 그리고 강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를 방문하면 고대 원시인들이 왜 여기를 "신의 정원"이라고 불렀는지 누구라도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먼저 산 아래에 볼거리가 하나 있다. 발트 3국에서 가장 깊고 넓고 높은 동굴이다. 이 동굴 이름은 구트마니스(Gūtmaņa ala, Gūtmaņis' cave)다. 구트마니스는 선남자(착은 남자)를 뜻한다. 아래는 구트마니스 동굴에 가기 위한 입구이자 주차장이다. 여름철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 차 있다. 주차료는 있지만 동굴 입장료는 없다.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연못을 이루고 밤사이 내린 눈이 백설 천지를 만들어 놓았다.


산 밑에 동굴이 보인다. 발트 3국에서 제일 크다는 동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약 1만년 전 사암층에 형성된 이 동굴은 깊이가 18.8미터, 넓이가 12미터, 높이가 10미터다. 이런 규모의 동굴이 발트 3국에서 제일 크다니... 바로 "호랑이 없는 산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속담이 딱 맞는 곳이 바로 여기다.     


이 동굴은 "투라이다 장미"의 전설이 시작된 곳이다. 여기에서 1620년 "투라이다의 장미"라는 별명을 얻은 아리따운 19살 약혼녀 마이야(Maija)가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이 동굴의 명물은 사암에 새겨진 글씨다. 여기를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668년과 1677년에 새겨졌다("GEORG CONRAD Von VNGER STERNBERG 1668"과 "ANNA MAGDALENA Von TIESENHAVSEN ANNO 1677"). 내가 이날 찾은 가장 오래된 것은 1822년이다. 200여년 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기념으로 표시해 놓았다.  


동굴에서 나오는 샘물이 연못으로 졸졸 흐르고 있다. 옹달샘의 맑은 물줄기가 따로 없다. 회색빛 토끼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듯하다.



여름철 저 간이매점에서 열정적으로 크랜베리와 아몬드 과자를 파는 라트비아 사람이 떠오른다. 지금은 비수기라 텅 비어 있다. 


올겨울 이렇게 많이 내린 눈은 처음 본다. 날씨가 포근해서 언제 눈이 올까 몹시 기다렸는데 이렇게 라트비아 투라이다에서 보게 되다니...   


이제 발길을 투라이다성으로 돌린다. 


아래는 10월 가을에 찍은 모습이다.



투라이다성은 알베르트(Albert) 리가 대주교가 1214년 기존 부족장의 목조성을 철거하고 붉은 벽돌로 짓기 시작했다. 이후 증축을 거듭하다가 1776년 대화재로 대부분 소실된 후 방치되었다. 1970년에 와서야 일부가 복원되어 현재 박물관(입장료 6유로)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의 돛대처럼 우뚝 솟은 주탑으로 올라가본다. 


아래는 8월 여름에 찍은 모습이다.


주탑은 5층이고 밑에서 첨탑까지 높이가 38.25미터다. 외벽 직경이 13.40미터고 벽 두께가 2.90미터에서 3.70미터다.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계단 139개를 밟고 올라가면 전망대(해발 약 120미터 높이)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주변 경관은 사시사철 다 아름답고 멋지다. 굽이굽이 흐르는 가우야강이 거대한 숲을 갈라 놓는다. 그야말로 산태극 수태극이다.  


투라이다성은 가우야강 강변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강 너머 언덕 위가 시굴다(Sigulda)다. 백설 대지 위로 다시 눈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아래는 10월 초순 가을에 찍은 모습이다.


싸라기눈이다. 소리가 두 번 난다. 첫 번째는 옷에 떨어지는 소리고 두 번째는 땅에 떨어지는 소리다. 이렇게 소리가 나는 눈을 맞아본 지가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없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햇빛이 1750년에 지어진 목조 교회의 붉은 외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래는 5월 봄에 찍은 모습이다.


"투라이다의 장미" 마이야(1601-1620)의 무덤에 다다르자 싸라기눈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폭설로 변한다. 


이날 투라이다성의 백설 경관과 싸라기눈 내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본다. 투라이다성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와볼만한 곳임을 다시 한번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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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 풍경이 정말 멋져요!^^

    2019.12.13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19. 12. 14. 05:21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유럽의 문화와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된 유럽 기구 "유럽 최고 행선지"(European Best Destinations)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17를 발표했다. 

2019/2020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1위에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가 선정되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체스 기물 중 하나인 퀸(여왕)의 모습을 띠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라스마스 트리 17선을 아래 소개한다.  
사진 출처 image source:

1. 리투아니아 빌뉴스 Vilnius - Lithuania
2019년 12월 1일에서 2020년 1월 7일까지


2. 체코 프라하 Prague - Czech Republic
2019년 11월 30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3.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 France
2019년 11월 22일에서 12월 30일까지


4. 독일 쾰른 Cologne - Germany
2019년 11월 26일에서 12월 24일까지


5. 우크라이나 키예프 Kyiv - Ukraine 
2019년 12월 19일에서 2020년 1월 13일까지


6. 이탈리아 로마 Rome - Italy
2019년 12월 1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7. 오스트리아 비엔나 Vienna -Austria
2019년 11월 16일에서 12월 24일까지


8. 헝가리 부다페스트 Budapest - Hungary
2019년 11월 23일에서 2020년 1월 1일까지


9.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Innsbruck - Austria
2019년 11월 15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10. 벨기에 브뤼셀 Brussels - Belgium
2019년 11월 29일에서 2020년 1월 5일까지


11. 독일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 Germany
2019년 11월 25일에서 12월 22일까지


12. 에스토니아 탈린 Tallinn - Estonia
2019년 11월 17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13.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 Poland
2019년 11월 24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14. 잉글랜드 요크 York - England
2019년 11월 14일에서 12월 22일까지



15. 스웨덴 스톡홀름 Stockholm - Sweden
2019년 11월 23일에서 12월 23일까지


16. 루마니아 브라쇼브 Brasov - Romania
2019년 11월 17일에서 2020년 1월 3일까지


17. 프랑스 파리 Paris - France
2019년 11월 17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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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과 5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을 다녀왔다. 탈린은 북위 59도 26분 13초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겨울철은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일출이 아침 9시이고 일몰이 오후 3시 반이다. 

이날 다행히 낮에는 날씨가 영상 6도고 엷은 구름 사이로 종종 해가 얼굴을 내민다. 먼저 톰페아 언덕부터 구경을 시작한다. 전날밤 내린 비가 마르지 않아 돌바닥은 촉촉하다. 에스토니아 국회 바로 앞에 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러시아 정교 성당은 언제 봐도 위엄스럽다. 초승달을 한 8단(꼭지점 8개) 십자가가 보인다.    


넵스키 성당에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석회석으로 지은 높은 탑이 눈에 들어온다. 키다리 헤르만 탑이다. 꼭대기에는 파란색 검은색 하얀색 에스토니아 국기가 펄럭인다. 14세기에서 16세기초에 지어진 탑으로 높이가 45.6미터다.  


기존 톰페아성에 추가된 18세기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현재 에스토니아 국회(의원수 101명)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발트해 탈린만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올레비스테 교회(123.8미터) 첨탑과 여러 개의 망루(방어탑)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돌바닥에 고여 있는 빗물에 수백년 된 건물이 투영되어 있다.  


이맘때 탈린 여행의 백미는 바로 시청광장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이다. 이번 마켓은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 가운데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있다. 11월 9일 점등식을 가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28일까지 시청광장을 빛낼 것이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구 줄 50개, 작은 전구 5,000개, 큰 전구 2,500개, 붉은색 그리고 황금색 유리공 240개, 하트 모양 조명도구 50개로 장식되어 있다. 탈린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트리는 에스토니아에서 자라고 있는 15-18미터 높이의 나무 중에서 경선으로 선택된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작업 장면은 여기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에스토니아 탈린과 라트비아 리가 중 어디가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지역에서 상업 활동을 활발히 펼친 "검은머리 길드" 회원들이 1441년 탈린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왔다. 에스토니아 역사학자 위리 쿠스케마(Jüri Kuuskemaa)는 1441년 12월 25일 탈린 시청광장 크리마스 트리에서 공연한 연주가들에게 탈린 시의회가 돈을 지불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1711년 러시아 황제 표트르 1세가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에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리가 사람들은 최초로 1510년 크리스마스 트리가 리가 시청광장에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이날은 평일이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전목마는 쉬고 있다. 


마켓은 주로 어떤 물건들을 팔까? 추운 곳이라 양털로 만든 의류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양털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가 손님을 기다린다. 목도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쭉한 양털 모자가 인기 있다.   


빼곡히 걸려 있는 모피 제품이다. 모자를 거의 안 쓸 뿐만 아니라 모피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무용지물...


에스토니아는 전국토의 반이 숲이다. 목재 생활용품과 장난감을 파는 상점이다. 판매대가 손님들이 쉽게 만져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서 좋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 중 하나가 글뢰그(glögi)다. 글뢰그는 정향, 계피, 생강, 오렌지껍질, 카다멈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한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마신다.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도 인기다. 사람들은 한 모금씩 마시면서 마켓 구경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알콜 없는 포도주가 2유로, 따뜻한 포도주가 3.5유로, 바나 탈린(에스토니아 전통 리큐어)을 섞은 포도주가 4유로다.       


조금 더 어두워지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벗어나 골목길 산책에 나서본다. 날씬한 첨답이 돋보이는 고딕 양식의 탈린 구시청사가 아치 속으로 들어온다.


탈린 구시가지에서 있는 가장 작은 건물이다. 성령 교회 건물에 붙어 있다. 일명 "작은 붉은 집"이다. 4층으로 되어 있는 55평방미터의 크기다.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탈린 시청사와 크리스마스 트리다.


다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온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쉽게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구시가지를 벗어나야 한다. 비루 쌍탑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저 뽀족한 시청 첨탑 너머로 보이는 분홍빛 노을이 그야말로 환성적이고 신비롭다. 요즘 상영되고 있는 "겨울왕국 2"의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겨울왕국은 여기 이 순간에 다 보고 있다!"라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휴대폰이 삼성 갤럭시7이라 내 눈으로 보고 있는 하늘 색감을 그대로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탈린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으로도 담아본다.


* 초유스의 또 다른 탈린 이야기:  사진찍기 좋은 장소 | 각양각색 현관문들 | 탈린 밤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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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자를좋아하는지구별여행자

    작고 아기자기한 탈린의 모습 예쁘네요!^^

    2019.12.11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2. 크리스마스 어디갈까 고민중이어서 자세히 봤어요 크리스마스마켓 이쁘네요ㅎ

    2019.12.11 2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조만간 리가와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2019.12.11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3. 구씨

    진짜 너무 가보고 싶은 겨울 풍경이에요!!!

    2019.12.12 08:09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 크리스마스 마켓 가고 싶네요 ㅠ

    2019.12.12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9. 12. 10. 05:46

11월 하순부터 1월 초순까지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크리스마스 명절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11월 30일 토요일 저녁 도심 광장에서 성대하게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내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청사에서는 제 17회 국제 크리스마스 자선바자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매년 빌뉴스국제여성협회와 주리투아니아 외교커뮤니티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아래 사진은 국제자선바자회 개장 테이프를 자르는 장면이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영부인, 빌뉴스 시장, 여러 외국 대사들이 참가했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https://www.kaledossostineje.lt/ 

이 국제자선바자회에는 40개 이상의 주리투아니아 외국 대사관, 국제학교 그리고 국제기구 등이 참가해 자신들이 준비한 책, 그림, 예술작품, 크리스마스 기념물 등을 판매했다. 이날 판매대금은 고아원, 양로원 등 리투아니아 10개 사회복지단체에 기증된다.    

* 요가일래와 리투아니아 대통령 영부인 디아나 나우세디애네(Diana Nausėdienė)

이 국제자선바자회에 요가일래가 초대를 받아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유럽의 중앙에서"라는 리투아니아 가요를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요가일래는 노래를 끝낸 후 리투아니아 대통령 영부인과 인사하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위 영상은 바자회가 열리는 소란한 실내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다. 가사를 선명하게 듣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아래 영상을 올린다. 이 영상은 리투아니아 텔레비전 방송국이 촬영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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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래 정말 잘 하네요 ^^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9.12.09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포스팅잘봤습니다^ㅇ^ (blogshare.co.kr)에서 수익형 블로그 '티스토리'와 애드센스 정보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모든 정보는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점! 블로그 유입도 가능하시니 한번 놀러와주세요~!

    2019.12.09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Brila

    요가일레~
    자선바자회 초청을 받아 노래를 했다는 소식 듣고 뙬듯이 기뻤어요.

    요가일레의 천부적 재능이 어렵고 힘든 분들께 희망의 빛이 되길 기원해요

    2019.12.09 20:14 [ ADDR : EDIT/ DEL : REPLY ]
  4. puramo

    노래 멜로디가 좋네요. 노래에 옆의 잡음이 많이 섞여 음악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은데 아쉬워요. 이렇게 귀중한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인데 다음부터는 노래 가사자막도 볼 수 있고 노래도 더 깨끗하게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가일레가 대한민국의 딸이라 늘 자랑스럽습니다.

    2019.12.09 22:00 [ ADDR : EDIT/ DEL : REPLY ]
  5. Puramo

    아름다운 노래에 아름답게 번역된 가사군요

    2019.12.11 23:31 [ ADDR : EDIT/ DEL : REPLY ]


요즈음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일출은 아침 8시 30분경이고 일몰은 오후 4시경이다. 흐린 날씨가 대부분이어서 일출과 일물의 멋진 장관은 볼 수가 없다. 또한 낮에도 햇빛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도심 곳곳에서는 전구로 장식된 건물이나 나무 등이 불빛을 밝히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Kaunas)를 다녀왔다. 카우나스성도 햐얀색 전구로 장식이 되어 있다.
 

구시청광장에는 거대한 울긋불긋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철골조에 전나무 가지를 얹어서 전구,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 등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의 조형물이다. 이 장식물의 재료는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다.


빛을 발하는 장식용 전구 줄의 총길이가 3킬로미터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조형물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상상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로 날아가는 열기구로,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우주선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딸기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풍선으로... 


위와 같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제각각 다른 상상을 품을 수 있겠다. 잿빛 하늘이 일상인 이곳에 이렇게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껴본다. 그야말로 "메리 크리스마스"(즐거운 성탄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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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올 기회가 거의 없다. 요즘 탈린은 일출이 아침 9시이고 일몰이 오후 3시 24분이다. 한마디로 낮이 아주 짧고 밤이 아주 길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설경 등을 구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겨울철에는 관광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기대하지 않게 발트 3국을 관광하는 한국인 단체를 안내하게 되어서 탈린에 왔다. 숙소가 고층호텔인 스위소텔(Swissôtel 구글 위치)이다. 


탈린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초대해 함께 꼭대기층인 30층에서 탈린 야경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이곳은 편하게 술 한잔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야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안개가 차차 걷히고 탈린 야경이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SEB 건물 윗부분은 마치 현재 도로상황을 생중계해주는 듯하다. 삼성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 나이트모드로 찍어본다.


여객선 선착장의 노란색 불빛이 검푸른 바다에 더욱 돋보인다.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하이퍼랩스(삼성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로 담아보았다. 



스위소텔은 앞에 있는 고층건물에 가려서 구시가지 전체를 볼 수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구시가지 올레비스테 쪽과 번화한 시가지와 탈린 항구에서 발하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탈린을 찾는 사람들에게 스위소텔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야경을 한번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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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 느낌 정말 좋네요 ^^

    2019.12.05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 11. 28. 18:35

10월 하순 9일 동안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자유여행인지라 숙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 고민이다. 몰타는 관광업이 2018년 국민총생산에서 차치하는 비중이 27.1%이다. 2018년 섬나라 몰타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60만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다섯 배가 넘는 수이다. 몰타 전체를 통해 곳곳에 숙박시설이 갖쳐져 있다. 

7명이 8박을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첫날 숙박지는 쉽게 정했다. 다음날 호주에서 오는 큰딸을 맞이해야 하므로 공항 인근 키로코프(Kirkop)에서 묵었다[관련글: 몰타 호텔에 큐알코드로 입실하다]. 그 다음날부터는 가족여행을 마칠 때까지 한 곳에 있는다.

우리가 숙소를 선택할 때 고려한 사항이다.
1.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2. 바다가 보일 것
3. 해수욕장 및 관광명소가 곳에 가까울 것
4. 7명이 지낼 수 있도록 방이 3개 이상일 것  
5. 가격이 좋은 곳

이렇게 해서 구한 숙소는 에어비앤비 아파트다. 위치는 세인트폴만(Saint Paul's Bay) 해변에 위치해 있다. 세인트폴만은 몰타에서 기독교가 시작된 곳이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사도 바울(폴 Paul) 일행이 이스라엘 카이사리아(Caesarea)에서 로마로 향하다가 난파를 당해 도착한 세인트폴섬이 바로 이 만에 있다. 

이런 이유로 몰타에서는 매년 2월 10일 성바울 난파축제가 열린다. 세이트폴만 해안선을 따라 부지바(Buġibba) 등 여러 마을이 한 도시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바다, 하얀 혹은 누런 건물, 하얀 구름, 비취색 바다가 한 편의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이룬다.


우리는 세인트폴만에 속해 있는 셈시야만(Xemxija Bay) 남쪽 해안에 묵는다.  


해안 아파트라 길이 가파르다. 


우리가 묵은 숙소를 참고 삼아 소개한다.
침실 1


침실 2


침실 3


욕실이 두 개이고 욕조와 더불어 샤워실도 마련되어 있다. 


거실


부엌


몰타는 전원 꽂개집(콘센트) 형대가 다르다. 미처 변환 꽂개집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숙소에 하나가 준비되어 있다.


발코니 두 개가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세인트폴만이다. 청록색이 군데군데 바다에 수놓여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해안이다. 돌로 가득 차 있다. 숙소 지하주차장에서 나가 쉽게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관리인이 쓰레기 버리기에 주의를 준다. 플라스틱, 종이, 깡통 등 재활용 쓰레기는 회색 봉투(가게에서 구입)에 넣어야 하고 유리는 따로 버려야 한다. 쓰레기 수거 시간은 혼합쓰레기는 월요일-토요일 7시부터, 회색 봉투는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10시부터, 유리 수거는 매달 첫 째주 금요일 7시부터다. 수거 시작 1시간 전에 주차장 문 앞에 내놓는다.  


쓰레기 봉투들이 문 앞에서 청소차를 기다리고 있다.   


셈시야만(Xemxija Bay) 해변도로에서 바로보는 세인트폴만이다.


셈시야만 해변 산책로 야자수 사이에 놓여 있는 벤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벤치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국기로 칠해져 있다.


붉은색 바탕에 파란색 십자가 그리고 흰색선 - 노르웨이 국기다.


파랑색 노랑색 빨강색 루마니아 국기가 보인다.


노랑색 초록색 빨강색 리투아니아 국기다.


국적이 리투아니아라 리투아니아 국기 벤치에 앉아본다. 대한민국 국기를 찾아보았으나 아쉽게도 없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14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몰타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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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 11. 26. 18:05

10월 하순 9일 동안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마지막 날 호주에서 온 큰딸은 비행기 출발시간이 아침 9시고 우리는 저녁 7시이다. 숙소 체크아웃 마감시간이 오전 10시다. 그래서 일단 큰딸이 공항 가는 택시를 같이 타고 나온다. 

공항까지 가서 큰딸을 배웅한 후 여행가방을 짐보관서에 맡기고 도시을 구경하러 나올지 아니면 중간에 먼저 내려서 므디나(Mdina)를 구경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몰타는 일광절약시간제(10월 마지막 일요일 1시간이 앞으로 당겨진다)를 실시하고 있다. 아침 6시 택시 안에서 여명을 만난다.   


달리는 택시 앞유리를 통해 여명이 점점 더 강렬한 색채로 유혹한다. 급기야 택시가 언덕 위 므디나 옆을 지나갈 때 운전사에게 내려달라고 부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택시에서 큰딸과 급하게 작별한 후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일출광경을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걷는다. 언제 이런 황홀한 일출광경을 보았던가?         


새들도 일어나 해맞이 축가를 부르는 듯하다. 신기하게도 지평선 바로 위 짙은 먹구름 사이에 해가 나올 정도로 작은 구멍 하나가 뻥 뚫여 있다.   


그리고 찰나 후 그 구멍 사이로 빨갛게 익은 동그란 홍시 같은 해가 쏙 얼굴을 내민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눈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이른 아침이라 므디나 도심으로 가는 거리에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다. 므디나는 몰타섬 내륙 중앙에 위치해 있다. 면적이 0.9평방킬로미터고 인구가 200여명이지만 한때 몰타의 수도였다. 해발 185미터로 몰타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점에 있어서 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에 형성된 이 도시는 고대 로마를 거쳐 870년부터 아랍이 지배한다. 이때 지금의 이름 므디나(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는 뜻)를 받는다. 그 이후 1091년 노르만 왕조, 1282년 스페인 아라곤 왕조, 1530년 요한 기사단, 1798년 프랑스, 1800년 영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게 된다. 수도가 발레타로 옮겨진 후 므디나는 "조용한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노르만과 바로크 건축이 잘 혼합되어 있고 또한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므디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므디나로 들어가는 입구다. 방어용 해자 위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여행가방 끌고 고대와 중세 도시 므디나 안으로 들어간다. 


성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형벌도구가 보인다. 지하감옥으로 안내한다.    

좁은 골목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므디나가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설계된 도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뒤에서 밀고 오는 관광객들이 없으니 우리는 수백년 된 건물들을 만지면서까지 찬찬히 살펴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현관문 앞 화분들은 누런색 석회석 벽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잠시 잊게 해준다.   


현관문 앞 화초 정원이다.


성문 입구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출입문 그리스인 문(Greeks Gate)을 통해 밖으로 나가본다. 석벽에 막혀 더 이상 뻗을 수 없게 되자 나뭇가지가 자신을 굽혀 위로 올라간다. 순수추단 (順水推丹)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물은 뭔가에 부딪히면 돌아서 흐르는 속성이 있다. 순수추단 (順水推丹)은 물길에 따라 노를 저어라라는 뜻이다.


벤치, 창문 그리고 부겐빌레아 두 그루가 사진을 찍어라고 마치 설정을 해놓은 듯하다.



쇠창살 너머에 보이는 창문보(커튼)의 십자가에서 요한 기사단 시대가 엿보인다.
 

성벽 건물을 따라 만난 작은 광장(위치는 여기)이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광장에서 건물 벽을 가득 메워 담쟁이처럼 벽에 붙어서 올라가는 부겐빌레아가 감탄을 자아낸다.


아침이라 아직 식당 문이 닫혀 있다. 배달된 빵이 문 손잡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설마 배고픈 우리를 위해 내놓은 것은 아니겠지... ㅎㅎㅎ 아침커피 마시면 딱 좋을 시간인데 아쉽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아침안개가 걷히는 저 멀리 발레타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관광객이 전혀 없는 고요한 거리를 따라 발걸음을 유명하다는 바울 대성당 쪽으로 향한다. 


바울 대성당은 12세기에 세워졌고 1693년 시칠리아 지진으로 심하게 손상되었다. 몰타의 바로크 건축가 로렌조 가파(Lorenzo Gafà 1639–1703)의 설계에 의해 1696-1705년 다시 지어졌다. 이 대성당은 가파의 대걸작으로 손꼽힌다. 대성당 앞 광장에는 채소상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바울 대성당 정문 위에 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문장은 지금껏 몰타에 있는 여러 성당에서 보았다. 붉은 색은 그리스도의 열정, 백마는 사도 요한의 백마 탄 그리스도, 달은 어둠 속 빛, 노란 장미는 동정녀 마리아를 뜻한다. 라틴어 좌우명 Fidelix Et Verax는 충실하고 진실함을 뜻한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는 몰타 찰스 시클루나(Charles Scicluna) 대주교의 문장이다.


이른 시간이라 대성당 입장이 불가하다. 그런데 공사를 하는 인부들의 출입을 위해 문이 살짝 열려 있기에 들어가 본다. 북유럽 바로크 성당에 익숙해진 내 눈은 이 대성당의 화려함과 장엄함에 놀라 그저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바닥 대리석에도 각양각색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 아직 성당 개방시간이 아니라서 찬찬히 둘러볼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광장을 벗어나자 수녀들이 나오는 성당이 눈에 띈다. 사방이 석회석 건물뿐이다.  


가톨릭 가르멜회 성모영보 성당이다. 이 성당 또한 화려한 바르크 조각상과 그림으로 장식 되어 있다. 1695년 완공되었다. 1693년 지진으로 바울 대성당이 크게 파괴되자 대성당 기능을 잠시 하기도 했다.


성모영보(동정녀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뜻함)을 묘사하는 천장 그림이 압권이다.


므디나의 중심거리엔 여전히 행인들이 안 보인다. 


이제 2시간(6시 20분 - 8시 20분) 동안 므디나 산책을 마치고 모녀가 성문 밖으로 나가고 있다.


공항 가는 택시 안에서까지 망설이던 므디나 투어를 이렇게 마친다. 정말 오랜만에 맞이하는 일출광경은 황활함 그 자체다. 특히 높은 언덕이 거의 없고 보통 구름에 가려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북유럽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환성적이고 신비로운 광경을 느끼게 한다.

이른 아침 시간대라 관광객이나 행인이 전무한 고대와 중세 도시 므디나 골목길을 우리가 통째로 전세를 얻어서 산책을 한 듯하다. 앞으로 낯선 관광지에 가면 이렇게 일출과 더불어 아침 일찍 둘러볼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에 우리 가족은 서로 공감을 한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1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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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동화속에나 나올 법한 마을이 너무 예뻐요^^

    2019.11.26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다시 가고 싶은 므디나입니다. 정말 우뚝 솟은 언덕 위 동화 속 도시입니다.

      2019.11.27 00:05 신고 [ ADDR : EDIT/ DEL ]

가족여행2019. 11. 26. 00:53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종여행을 다녀왔다. 숙소가 몰타섬 세인트폴만에 있다. 하루 시간을 내어서 고조(Gozo)섬과 코미노(Comino)섬을 다녀오려고 했다. 그런덴 몰타섬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여행기간 10일도 부족하다. 

가족여행을 마치기 하루 전에야 블루라군으로 아주 유명하다는 코미노섬을 택한다. 다행히 이날은 아침부터 아주 쾌청하다. 여기서 내려서 오른쪽으로 쭉 가니 매표소가 나온다. 고조섬행 선착장에서도 배가 운행되고 있다. 비취색이 얼룩져 있는 저 푸른색 바다 너머가 바로 코미노섬이다. 사람이 물 위로 걸어갈 수 있다면 저 산책하는 한 쌍처럼 걸어가고 싶다.       


왕복 승선권이 1인당 13유로다. 약 5km 거리를 왕복 이동하는 비용으로는 너무 과하다. 식구가 네 명이니 더 더욱 비싸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ㅎㅎㅎ  


20-30명이 탈 수 있는 배는 만석이 되어 엄청난 속도로 물살을 거세게 가르면서 코미노섬을 향한다. 섬 주변 절벽에 이르자 배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


높은 절벽은 몰아치는 파도에 못 이겨 제 살을 내어주어 뻥 뚫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바닷물은 검푸른 옷을 벗고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비취색 옷을 입고 있다. 


사람들은 이 절경에 감탄하면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이 순간 왕복 승선권 13유로가 비싸다는 생각이 싹 가버린다. 와, 승선권이 아깝지가 않구나!!!    


절벽 절경 여러 곳을 안내한 후 배는 다시 속력을 낸다. 마지막 절벽을 돌아서 선착장으로 향하자 바닷물 색깔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확연히 다르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시선을 사로잡는 안내판이 있다. 바로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기 위한 해변양산과 해변의자를 임대하는 안내판이다. 공식 최대 가격이 각각 5유로다.   

  
안내편을 지나면서 해변의자가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좌우를 둘러봐도 해변은 모래가 아니라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해변수건을 깔 수 있는 공간을 찾기도 힘들다. 약간 평평한 바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해변의자는 참 요긴하겠다. 아, 그래서 장사가 되는구나!   


선착장 좁은 모래해변에는 벌써 앉을 자리가 없다. 수정처럼 저 맑은 물에 나도 몸을 담그면 수정처럼 깨끗해질 듯한 기분이 든다. 


밝은 비취색빛을 발하면서 찰랑거리는 코미노섬 블루라군의 진면목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낀다. 아직 주인을 못 만난 해변의자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이날은 10월 마지막일이다. 여전히 블루라군에는 수상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훌러덩 옷 벗고 물감 풀어놓은 듯한 저 잔잔한 바닷물로 첨벙 뛰어들고 싶다. 꿈 속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얕아 보이지만 나중에 수영하러 들어가니 해변을 조금만 벗어나도 바닥에 내 발이 닿지 않는다. 


하얀 구름 밑에 있는 곳이 고조섬이다. 같은 바닷물인데도 물 깊이와 바닥 내용물에 따라 어떻게 저렇게 신비롭게 색이 달라질 수 있는 지에 새삼스럽게 놀란다.  


우리는 수영 대신 먼저 언덕 산책을 하기로 한다. 


해안을 따라 산책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절경에 눈이 팔려 자칫 실족하면 큰 일이 나기 때문이다. 특히 해안 절벽 바위 위로 함부로 올라가는 가서도 안 된다. 오랜 풍화 작용으로 어떤 바위는 약해서 쉽게 부서지거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안 절벽을 벗어나 언덕 위로 향한다. 사방천지에 돌덩이뿐이라 교목들이 자랄 수가 없겠다. 덤불 식물들이 돌덩이를 덮고 있다.   


돌덩이 사이로 야생화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냘픈 꽃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이롭구나!


풍화로 흙이 된 자리에 여기저기 또 다른 생명이 돋아나고 있다. 새싹을 밟지 않도록 발밑을 살피면서 조심조심 걷는다.


다 말라버린 꽃줄기가 아직 남아 있다. 어떤 아름다운 꽃이 저 말라버린 꽃잎에 피어 있었을까...


말라버린 꽃줄기를 비집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짙은 녹색 잎이 벌써 제법 솟아나 있다. 


말라버린 꽃줄기도 파란 하늘과 어울려 운치롭구나!   



바위 위에 낀 오렌지색 둥근 이끼도 신기하다.    


드디어 높지 않는 언덕 정상에 올랐다.  


주위에 부탁할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가족 사진을 찍어본다. 


이제 저 아래 블루라군으로 향한다.


비취색 블루라군에 들어가 우리 가족도 잊지 못 할 추억거리를 만든다.


선착장에 탑승객을 기다리는 배에도 "호루스의 눈"이 장식되어 있다[관련글: 몰타 고기잡이 배에 그려진 눈 한 쌍의 의미는].


오후 골든만 여정으로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블루라군을 이제 뒤로 하고 떠난다.


다시 검푸른 파도를 타고 몰타섬으로 돌아온다.


2시간 머문 코미노섬이지만 블루라군의 비취색 아름다움과 척박함 속에서 솟아나는 초록색 새싹의 생명력은 오래오래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시 간다면 하루 종일 저 섬에서 놀고 싶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12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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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 11. 25. 15:56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드디어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로 가는 날이 왔다. 이날은 처조카 가족이 영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식사 후 공항으로 출발하는 시간에 맞춰 우리 가족은 버스를 타고 발레타로 향한다. 비가 그치자 하늘에 뜬 무지개가 우릴 전송한다. 


발레타는 1565년 오스만 제국 군대와 몰타 기사단 사이에 벌어진 공방전에서 승리한 몰타 기사단 총단장(Grand Master) 장 파리조 드 라 발레트(Jean Parisot de La Valette)의 명령에 의해 1566년 세워진 도시다. 도시명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면적이 0.8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가 6천여명으로 발레타는 유럽연합에서 가장 작은 수도다.

세계 2차 대전 때 독일과 이탈리아의 공습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지만 도심에는 몰타 기사단(성 요한 기사단)과 관련된 건축물,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등 건축 양식이 즐비하다. 발레타는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 사리야(Sarrija)에서 내려 사자 분수를 지나 크루즈 정박항이 있는 워터프론트(Valletta Waterfront) 쪽으로 이동한다. 파란 하늘에 파란색을 칠한 발코니와 창문덮개가 시선을 끈다.  


평온하기 그지 없는 바다에 엄청난 규모의 크루즈 여러 대가 여기저기 정박되어 있다. 역시 몰타는 관광이다. 몰타 전체 인구가 50만명인데 2018년 이 섬나라 몰타를 방문한 관광객수는 260만명이다. 2018년 국민총생산에서 관광이 27.1%를 차지했다. 2028년에는 33%를 계획하고 있다니 한마디로 몰타는 정말 관광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몇 정원을 지나 이제 발레타 도심으로 향한다. 오전인데도 관광객을 실은 마차들이 연이어서 달린다. 
"우리도 저거 타고 둘러볼까?"
"아니." 가족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반대한다.
"왜? 타고 구경하면 편하잖아?"
"땀 흘리는 말을 좀 봐! 사람이 편하기 위해 말을 고생시키는 것은 우리 가족한테는 안 맞아."
"그래. 우리는 발로 걸으면서 찬찬히 둘러보자."  


발레타 도성 입구 광장에 1959년 세워진 청동 분수가 있다. 고려청자의 비취색을 떠올리게 한다. 이 트리톤 분수(Tritons' fountain)는 몰타에서 근대주의 양식의 중요한 상징 중 하나다. 트리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그의 아내 암피트리테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이다.     




발레타 도심 입구다. 거대한 성벽 두께뿐만 아니라 바둑판처럼 곧게 뻗어 있는 거리를 통해 발레타가 침략에 대비해 만든 계획도시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왕립 오페라 극장의 흔적이 보인다. 1866년 완공된 이 극장은 1942년 공습을 받아 훼손되어 철거되었다. 현재는 오페라 극장의 기둥 및 테라스 등 일부만 남아 있고 이 자리에 퍄짜 테아트루 랼(Pjazza Teatru Rjal) 극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극장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쭉 가면 어퍼바라카(Upper Barrakka) 정원이 나온다. 


관광객들이 오전인데도 입구 반대편에서 마치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우릴 유혹한다. 


성 요한 대성당에 도달한다. 입장료가 10유로인데도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다. 16세기 지어진 이 성당은 17세기 바로크 양식 내부 장식으로 유명하다. 성당 앞 오른쪽에 있는 흉상이 눈길을 끈다. 

발레타의 수호성인인 비오 5세 로마 가톨릭 교황(Pope Pius V, 1504-1572 재위 1566-1572)이다. 그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교회 박사로 선포하고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반종교개혁과 라틴식 로마 전례를 표준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오스만 제국의 위협에 맞서 가톨릭 국가들이 신성 동맹을 맺도록 했다. 특히 몰타의 요새 성벽을 건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발레타의 중심에 있는 성 조지 광장이다. 그 많던 관광객들은 어디론가 흩어지고 텅빈 광장만이 우릴 맞이한다.   


우리도 중앙 거리인 리퍼블릭(Republic) 거리를 벗어나 오른쪽 좁은 골목을 따라 로어바라카(Lower Barrakka) 쪽으로 향한다. 여기도 누런색 석회석 건물들이 보는 사람들이 숨 막힐 정도로 따닥따닥 붙어 있다. 하지만 이 좁은 골목에 집집마다 주황빛 현관등이나 가로등 조명이 비치는 밤 풍경도 참으로 볼만 하겠다. 숙소가 세인트폴만에 있어서 야경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건물과는 달리 발코니와 현관문은 개성이 넘친다. 비취색 치마를 입은 요가일래가 같은 색의 건물벽을 보고 좋아한다. 나도 내 옷과 같은 색의 현관문 앞에서 자세를 취해 본다. 


순간포착이다.
할머니 한 분이 3층 창문에서 줄을 이용해 쓰레기를 내리고 있다. 그런데 바닥에 내려진 쓰레기 봉투에서 줄이 빠지지 않는다. 이를 보자마자 요가일래가 얼른 달려가 줄을 빼내 준다. 몰타는 현관문마다 쓰레기가 놓여 있다. 요일따라 버리는 쓰레기 내용물이 다르다. 거동이 불편한 연세 드신 분들이 이렇게 줄을 이용해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추모의 종이다. 세인트크리스토퍼 보루(바스티온 Bastion)에 세워져 있다. 세계 2차 대전 몰타 공반전(1940-1943) 중 희생당한 몰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몰타는 지중해 군사 요충지다. 추축국(독일과 이탈리아)의 포위, 공격 및 폭격에도 연합국이 승리한 전투다. 당시 군인과 시민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 수만 채가 파괴되었다. 


이 종은 1992년 몰타의 조지 십자장 수상 50주년을 맞아 엘리자베스 2세가 제막했다. 추모의 종 옆에 있는 거대한 청동 와상은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청동 기념물 하단 동판에는 영국 시인 로렌스 비니언(Laurence Binyon 1869-1943)의 "추락한 자를 위하여"(For the Fallen)의 싯구가 적혀 있다. "At the going down of the sun and in the morning we will remember them"(해가 질 때 그리고 아침에 우리는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조석으로 누구를 기억하는가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곳은 지중해와 세인트엘모 요새, 리카솔리 요새, 세인트안젤로 요새 등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자리다. 도로 너머에 로어바라카(Lower Barrakka) 정원이 보인다.


이 정원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여러 화초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가운데 신고전주의 양식의 기념물이 솟아 있다. 1810년 지어진 알렉산더 볼(Alexander Ball 1757-1809) 기념물이다. 그는 몰타가 영국 지배를 받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군인이자 외교관이고 초대 몰타 지도자이다.



이탈리아 화가이자 조각가인 우고 아타르디(Ugo Attardi 1923-2006)의 조각품 에네아(Enea)가 세워져 있다. 마치 자기 나신이 부끄러워 얼굴을 나뭇가지로 가린 듯하다... ㅎㅎㅎ  


정원 테라스다. 벽에는 기념판 두 개가 붙어 있다. 하나는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영웅들과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68년 프라하의 봄 4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통일을 기념하는 판이 언젠가 저 벽에 걸릴 날이 온다면 참으로 좋으리라...    


올리브 나무다. 우리가 지금 지중해에 있음을 가장 확연히 느끼게 해 준다.


로어바라카 정원에서도 여기저기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 오른쪽에 어퍼바라카 정원이 보인다. 이번 여행에서 저기까지 되돌아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우리는 세인트엘모만(St. Elmo Bay) 쪽 성벽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바다 건너 슬리에마(슬리마 Sliema)가 보인다. 발레타와 가까워 호텔,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가게 그리고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우리 집 여자 세 명은 이구동성으로 저기가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아주 좋아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니 안 갈 수가 없다고 한다. 발레타에서 배로 이동한다. 배타는 곳의 위치는 여기다. 7일짜리 교통카드가 통하지 않아서 따로 1.5유로 승차권을 구입한다. 


발레타가 시야에서 점점 넓어진다. 저 솟아 있는 탑 두 개가 들어간 모습이 발레타의 대표적인 지표(랜드마크 landmark 地標)다. 뽀족한 탑은 영국 애들레이드(Adelaide) 왕비가 1839년 세운 영국 성공회 바울 성당이고 둥근 탑은 1570년 지어진 가톨릭 가르멜 산의 성모 성당이다.



슬리에마로 넘어오자 우리는 꼬르륵 소리가 진동하는 배를 달래기 위해 식당부터 찾아 나선다. 음식 하나와 음료수 혹은 맥주나 포도주 한 잔을 1인당 10유로로 점심을 제곻하는 트라토리아 카르디니(Trattoria Cardini) 식당을 선택한다. 식당 위치는 여기다. 식구 모두 각자 다르게 시킨 음식에 대만족이다. 음식 맛만큼이나 남자 종업원이 잘 생기고 친절하다고 두 딸이 설렌다.


이 주변에는 모래사장 해변이 없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여 평평하게 다듬어진 석회석 위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일광욕이나 해수욕 뒤 모래알을 털어낼 필요가 없어서 좋겠다. 


슬리에마에서 세인트줄리언스(산질리안 St. Juliana's)까지 해변따라 산책로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넓직하고 깨끗하다. 의자에 앉아 쉬거나 일광욕을 하거나 아침 저녁에 달리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지붕 위 고양이 한 마리가 세인트줄리언스만(St. Julian's Bay)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엑사일스만(엑사일스 베이 Exiles Bay)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세인트율리언스다. 발루타만(발루타 베이 Balluta Bay)은 비취색 바다가 유난히 돋보인다.   


대문자 러브(LOVE) 조각상으로 유명한 스피놀라만(스피놀라 베이 Spinola Bay)이다. 그런데 글자가 거꾸로 세워져 있다. 여기도 사랑은 자물쇠다. 아기자기한 스피놀라만 등을 가진 세인트율리언스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저 거꾸로 된 글자가 맑고 잔잔한 비취색 바닷물에 반사된다면 똑바로 보이겠다.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뒤엉키고 본말전도된 마음이 아니라 깨끗하고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을 봐야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는 것일까...       


그렇게 화창한 날씨였다. 그런데 갑자기 저쪽에서 먹구름이 몰려와 여전히 햇빛이 비추고 요트와 배가 둥둥 떠있는 스피놀라만에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바로 옆에 피자가게가 있다. 점심으로 배가 부르지 않았더러면 한 조각 먹고 싶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골든만 일몰 구경을 위해 다시 나간다. 그런데 골든만 쪽 하늘은 짙은 비구름이 보루(바스티온 bastion)를 형성해 진을 치고 있다.  


결국 숙소 바로 앞 바다에서 부모는 수영놀이를 하고 작은딸은 모델놀이를 한다.


이날은 식구들이 식탁에 모여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하루 여행을 각각 정리해 본다. 
큰딸: 발레타 거리의 인도가 너무 좁았다. 점심 식당 종업원이 참 친절했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폐가가 수두룩했다. 중심가를 제외하곤 건물들이 웬지 빈약해 보였다.
작은딸: 사람들의 표정과 주변의 경관을 볼 수 있는 버스 이동이 좋았다. 추모의 종에서 내려다 보이는 잔잔한 바다가 참 좋았다. 
아버지: 관광객으로 넘치는 발레타에 가니 정말 우리가 여행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3층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배 타고 슬리에마로 이동해 해변로를 산책한 것이 좋았다.
어머니: 발레타에 가본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1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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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너무 재밋게 보고가요 몰타 여행기 11편다 읽었어요~ㅎㅎ제가 몰타에서 살다와서 오랫만에 기억 떠올리면서 읽었던거 같아요~~근데 10년전에 갔었으나 변한건 없는거 같아요ㅎㅎ시간이 멈쳐버린도시니까요ㅎㅎ파쳐빌 근처에서 살던 곳이라서 더욱 정감이 가는포스트에요~~

    2019.11.23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몰타에 또 가고 싶어요. 10일 여행했는데 안 가본 곳이 아직 많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9.11.23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가족여행2019. 11. 22. 14:35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가족여행 찍사는 나였다. 그때는 무게가 좀 나가는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자랐고 식구 모두가 카메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찍어 주거나 찍히는 횟수보다 찍는 횟수가 훨씬 더 많다. 가족이 여행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식구 각자가 출사하러 온 듯하다.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 한 두 장을 남겨야 하기에 종종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아래 사진과 영상은 삼성 갤럭시 7으로 촬영].

할 키르코프(Hal Kirkop) 공원에서


발레타(Valletta) 버스 정거장에서


발레타 중심가 거리에서 우연히 벽과 치마가 같은 연두색이다.


발레타 2차 대전 포위 기념물에서


세인트 폴스 베이 숙소 바로 앞 바다 


몰타 여행의 백미 중 하나인 코미노 섬에 있는 블루 라군이다.


요가일래는 사진 찍는 각도까지 알려 주고 자기가 찍힌 사진을 그 자리에서 확인한다. 자기 취향이 있어서 이제는 사진으로 만족시켜 주기가 힘들다. 그래서 부탁하면 요즈음은 연사로 찍어 준다. 한 번은 한 장소에서 수 백 장을 찍어 주기도 했다. 필름 카메라 시대였다면 인화 비용도 상당했으리라... 디지털 카메라 시대라서 다행이다.

"연사 찍기 힘드니 제발 이젠 영상으로 찍자."
"그래 알았어. 한번 해봐."



"어떻게 너는 자세도 그렇게 다양하나?"
"내가 어렸을 때 아빠가 사진을 많이 많이 찍어 줘서 그렇게 됐지."



"아빠를 그렇게 기억해 줘서 고마워"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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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희 집은 안경사로 은퇴하시기 전에 전직 사진사이시기도 하셨던 탓에 사진찍는데 까다로운 아비지 덕분에 모델이 되던 저희들은 많이 애먹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남에게 맡길 경우 상대의 폼만 봐도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셔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카메라를 드는 폼을 교정하고 렌즈나 본체의 방향을 0.1mm까지 조정하시려고 하실 때가 있어서 대학 졸업식 마치고 가족사진 찍을 때 딱 그러셔서 저랑 어머니도 지치고 짜증나서 적당히 좀 하자고 뭐라하고 저도 카메라 받으러 갈 때 아는 사람이라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네요.^^;; 아버지께 왜 그러셨는지 물었더니 그 순간은 그 때 뿐 다시 안돌아온다고 이왕 하려면 완벽하게 잘 해야지~! 하시더라고요.ㅜㅜ 또 한번 질리는 울 아버지 완벽지향에 집요하리 만큼 꼼꼼함에 두 손 들었어요.^^

    2019.11.09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좋은 교훈이네요.

      2019.11.09 16:24 신고 [ ADDR : EDIT/ DEL ]
    • 최근에 한번씩 저 사진찍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시는데 그래도 인정받기는 힘들죠.^^;;
      그냥 말없이 쩔래쩔래 흔들고 말아요...!ㅜㅜ

      2019.11.09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도 울 가족 여성들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2019.11.09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클라스가 다르네요

    2019.11.09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ㅋㅋㅋ 잘 찍으셨는데요!! 우리집 아저씨는 예술혼을 불태우는데 정작 제가 귀찮네요 ㅋㅋㅋ

    2019.11.09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 11. 20. 06:08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인투피하 해수욕장에서 비를 맞은 후 점심 무렵에 숙소로 돌아온다. 비 덕분에 숙소에서 점심을 해먹게 된다. 오후가 되자 조금씩 날씨가 맑아진다.   

아직 빗물이 남아 있는 발코니에 날아든 개미가 허위적거린다. 더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저 개미들을 어찌할꼬? 부엌으로 가서 라면 젓가락을 가져와 건져 주니 날아간다.



점심 후 원형 성당으로 유명한 인근 모스타(Mosta)로 향한다. 몰타섬 북서부 내륙에 위치한 모스타는 인구 2만명 도시다. 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중심가에서 벗어난 버스 정류장에서 미리 내린다. 도로도 좁고 인도도 좁다. 가로수도 없는 거리에서 더욱 돋보이는 건물 한 채가 눈에 확 띈다. 2층 창문과 지붕에 화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도심에 있는 원형 성당 앞 작은 공원이다. 몇 해 전 영국 런던에서 본 것과 같은 붉은색 공중전화 부스는 몰타와 영국과의 관계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몰타는 1800년에서 1964년까지 영국 지배를 받았고 지금도 영연방에 속해 있다.  


그 유명하다는 로마 가톨릭교 원형 성당이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더욱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정식 이름은 성모 승천 성당(Basilica of the Assumption of Our Lady)이다. 모스타 로툰다(Rotunda of Mosta) 혹은 모스타 돔(Mosta Dome)이라고도 불린다. 이 성당은 유럽에서 로마 베드로 성당과 런던 바울 성당에 이어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둥근 천장(돔)을 가지고 있다. 성당 규모를 살펴보면 외부 지름이 54.86미터, 정면에서 후면까지 길이가 74.37미터, 벽두께가 8.28미터, 바닥에서 천장 전등까지 높이가 56.38미터다. 


모스타 인구가 늘자 1833년부터 새로운 성당을 짓게 되었다. 기존 성당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둘레에 이 원형 성당을 지은 것이 참으로 특이하다. 28년에 걸쳐 새로운 성당이 완공될 무렵 1860년 기존 성당을 철거했다. 로마 가톨릭교에서 아주 중요한 세계성체대회가 1913년 이곳에서 열렸다.       


성당 앞에는 낯익은 동상이 보인다. 천국의 열쇠를 잡고 있는 베드로(왼쪽)와 책과 (부서져 일부만 남은) 검을 잡고 있는 바울(오른쪽)이다. 


성당 정면 벽에는 사도 네 명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설명하자면 가죽을 벗기는 칼을 잡고 있는 바르톨로메오, 긴 곤봉을 잡고 있는 야고보(소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라틴 십자가(아래쪽이 위쪽에 비해 길쭉한 장축형 십자가)을 잡고 있는 필립보 그리고 어린 천사를 옆에 두고 있는 마태오다. 


성당 앞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 작은딸이 자기 용돈으로 가족 네 명 입장권(1인당 2유로)을 구입해 들어오라고 한다. 아주 넓은 성당 안에 때마침 장례 미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도 조용히 앉아 기도에 동참한다. 장례식 끝무렵 팝송 "You raise me up"이 울려펴진다. 



첫째는 넓은 공간에 감탄한다. 둘째는 하늘색 벽과 벽화에 감탄한다. 그리고 셋째는 금색 무늬를 한 둥근 천장에 감탄한다. 성당 내부에 지붕을 받쳐 주는 기둥이 전무하다. 천장 내부 지름이 35.97미터다. 외부 높이는 59.74미터이고 내부 높이는 성당 외부 지름과 같은 54.86미터다.


1유로를 넣고 촛불을 켜고 기도한다.


의자 여섯 개를 일렬로 함께 묶여 놓았다. 미사 중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막을 수 있어서 좋을 듯하다.


성당 가운데 제단이 보인다. 


이 제단 그림은 성모가 승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678년 몰타의 바로크 화가 스테파노 에라르디(Stefano Erardi 1630-1716)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대가 인상적이다. 강대 혹은 설교단은 설교 등을 위해 만들어진 단이다. 보통 성당 중앙칸 벽면에 붙어 있거나 가까이에 있다. 그런데 여기는 원형 성당이라서 그런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조개 껍질에 물을 담아 세례하는 모습이다. 이 조각상을 보고 있으니 기독교에서 조개 껍질이 세례를 상징한다는 말이 쉽게 기억된다.  


성당 안에 왜 머리에 뿔이 두 개 달린 조각상이 있을까? 미켈란젤로의 모세 조각품이 떠오른다. 뿔 달린 모세다. 미켈란제로는 성경에 근거해 뿔을 넣어 조각했는데 이는 히브리어의 '빛을 뿜다, 광채가 나다'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성모승천상은 1868년 처음 조각되었고 1947년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성당 내부 관람 중 안내표시판은 자꾸 폭탄 박물관을 가르킨다. 성당에 웬 폭탄 박물관이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내용인즉 이렇다. 몰타는 군사적 요충지다. 제2차 대전에서 몰타 공방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영국이 포함된 연합국 군대와 독일과 이탈리아가 포함된 추축국 군대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1942년 4월 9일 16시 40분 독일 전투기들이 폭탄을 투하했다. 


폭탄 3개가 성당으로 떨어졌다. 이 중 500kg 폭탄 한 개가 천장을 뚫고 성당 가운데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시 성당 안에서는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저녁 미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폭탄은 폭발하지 않았다. 성당 옆에 떨어진 폭탄 두 개도 불발탄으로 남았다. "1942년 4월 9일 폭탄 기적"이 일어났다. 성당에 있던 사람들 중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불발탄은 해체되고 몰타섬 서해안 바다에 버려졌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폭탄은 복제품이다. 


아직 날이 밝기에 모스타 도심 거리를 돌아다녀 본다. 역시 여기도 누런색 석회석 건물이 대부분이다. 


건물벽 주로 현관문 옆에 붙어 있는 성물(聖物)은 경건함을 자아낸다[관련글:  몰타 거리 산책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다].


왕복 각각 1차선이다. 도로변 인도에 자리잡은 주유소 풍경이 몹시 낯설다. 어느 나라에서는 안전상 이유로 허가를 받을 수 없을 텐데 말이다. 도시공간 구조상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겠다.


시간이 지나니 배가 출출하다. 아내는 몰타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를 먹어보자고 한다. 바로 파스티찌(pastizzi)다. 


모스타 제과점에서 1개당 50센트다. 치즈나 으깬 고기나 완두콩 등이 안에 들어 있다. 나는 완두콩 파스티찌를 고른다. 바삭바삭하고 아주 고소하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식구당 하나씩만 사 준 아내가 약간 원망스러워진다. 이거 먹으러 다시 몰타에 가보고 싶은 충동심이 일어난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10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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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 11. 18. 22:41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 가족여행 넷째날이다. 이번 가족여행지로 몰타를 선택한 이유는 그래도 여전히 햇빛이 강하고 해수욕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몰타에 와 보니 하루에도 날씨 변화가 심하다. 아침부터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 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해수욕은 힘들겠다.  


가족은 첫날 저녁 잠간 일부만 산책한 부지바(Buġibba)를 다녀오기로 한다. 그날 달이 휘영찬란한 밤이었다. 그런데 하늘 저쪽 먹구름 사이로 소리 없는 번개가 연신 번쩍거렸다. 마치 하늘이 불꽃놀이를 하는 듯했다.      



그래서 이날 다시 부지바를 아래 동선으로 돌아본다. 부지바는 몰타섬 북쪽 세인트폴만(세인트 폴 베이, Saint Paul's Bay)에 자리잡고 있는 유명한 관광휴양지다. 호텔, 레스토랑, 술집, 나이트클럽 등이 즐비하다. 



우선 우리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인도를 따라 간다. 몰타는 이런 인도가 흔하다. 보행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비가 온 후 물웅덩이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차가 튀기는 물벼락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런 단색 건물들이 주를 이루는 몰타의 거리를 산책하다보면 현관문 옆에 장식된 타일 문패와 도자기 작품이 이색적이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관련글: 몰타 거리 산책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다]. 부지바를 향해 걸어가는 데 한 건물의 자투리땅 장식이 내 시선을 잡아당긴다. 


바로 이 자루리땅에 고인이 된 지 벌써 50년이 넘게 지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를 추모하는 제단이 꾸며져 있다.


해변도로 옆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저 앞에는 비를 뿌릴 듯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반대편 하늘은 정반대다. 화창하다. 금방이라도 바닷물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하고 싶어진다.


왼쪽 하얀색 건물들이 있는 곳이 바로 부지바다.


해변이라면 흔히 모래사장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여기는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여평평해진 석회석 해변이다.  


새로운 곳에 왔으니 새로운 인물도 알고 가야겠다. 산책로에서 만난 조각상의 인물은 마르키자 안나 부게야(Markiza Anna Bugeja, 1830-1916)다. 그녀는 이 지역과 가톨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재산을 기부했다.    


위그나코트탑(Wignacourt tower)이다. 이 탑은 1610년 몰타섬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망루다. 1715년 포대(砲臺)가 추가로 설치되었고 지금은 박물관이다. 이 탑은 몰타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망루다. 왜냐하면 이 탑보다 5년 전에 세워진 고조섬 가르제스탑(Garzes tower)이 1848년 철거되었기 때문이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바로 세인트폴섬(산파울섬 Saint Paul's Island)이다. 사도 바울(파울로스) 일행이 로마로 향하다가 난파를 당해 도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만을 세인트폴만이라 부른다.


산책로에 비가 온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요트들이 훨씬 더 많이 정박되어 있겠지...


이날 만난 풍경 중 압권은 바로 벽에 매달려 있는 어선이다. 



바다에는 요트가 정박해 있고 해변 벽에는 작은 배들이 수직으로 촘촘히 매달려 쉬고 있다. 마치 긴 끈에 매달아 놓은 물고기들을 연상시킨다[관련글: 몰타 고기잡이 배에 그려진 눈 한 쌍의 의미는].


돌을 파서 만든 염전이다.   


부지바 중심가 거리다. 쭉 위로 뻗어 있는 야자수가 일품이다.


부지마 중심 광장이다. 10월 하순이라 한산하다.


부지마 끝자락에 자리잡은 몰타국립수족관이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몰타에서 유일한 수족관이다. 
"수족관에 갇혀 버린 물고기를 구경할래 아니면 바다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물고기를 상상할래?"
가족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상상하자"로 답한다.    


카페 델마르다. 야외 수영장이 바다와 이어져 있는 듯하다.


우리의 도보 산책은 해변을 따라 쭉 이어진다.


큰 규모의 살리나(Salina) 염전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해변을 따라 부지바를 쭉 도보로 둘러 보았다. 저 멀리 언덕 위에 점처럼 므디나의 구시가지가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저기를 또 가봐야지...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8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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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 11. 17. 05:54

감의 계절이다. 어릴 때 시골집에는 여러 종류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푸른 감나무 잎사귀 사이 햋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붉은 홍시를 하나 둘씩 따먹는 재미가 솔찬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기후 조건이 맞지 않아서 감나무가 자라지 못 한다. 홍시와 단감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 때문에 10월이 되면 상점에 단감이 출시되길 몹시 기다린다. 초기에는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지만 가격이 떨어지면 왕창 산다. 이맘때 우리 아파트 창틀은 단감으로 장식 된다.        


이곳에서 파는 단감들은 대개가 스페인에서 수입해온 것이다. 딱딱한 단감보다는 물렁물렁한 단감을 선호한다. 이렇게 창틀에 진열해 놓고 한 두 개씩 먹는다.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 상점에서 단감을 만났다. 사 먹고 싶었으나 비교 물가에 너무 민감한 아내 때문에 꾹 참아야 했다. 그때 몰타의 작은 단감 한 개가 1.2유로였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상점에서 파는 단감은 1킬로그램이 1-2유로다. 일전에 구입한 단감 한 개의 무게가 0.344킬로그램이다. 1킬로그램당 값이 0.90센트였다. 이때다 싶어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먹은 단감은 늘 굵은 씨앗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런데 지금껏 먹어 본 스페인 단감은 씨앗이 없다. 단감 씨앗을 빼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서 좋다.


이제 얼마 후면 상점 과일판매대에 단감이 사라질 것이다. 오늘 상점으로 가 보고 가격이 좋으면 또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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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씨없는 수박이 아니라 단감이네요.

    2019.11.15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변비에 고생이라서 감을 잘 못 먹는데.... 씨도 없으니 단감이 엄청 먹고 싶어지는 사진이네요^^

    2019.11.16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즘 다 그런 걸까요? 서울에서 먹는 단감도 씨 있는 건 별로 없더군요. 거의 다 없어요.

    2019.11.25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 11. 15. 05:53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3일째 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화창하고 영상 23도 날씨다. 식구 모두가 일광욕과 해수욕을 좋아해서 몰타 가족여행의 첫 행선지로 멜리하만(멜리에하만 Mellieha Bay, 아디라만 Għadira Bay) 해변(구글 위치)으로 정한다. 



몰타의 해안은 주로 험준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멜리에하만에는 넓은 모래해변이 있다. 


이 해변은 몰타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 있는 해변 중 하나다. 10월 하순인데도 모래해변에는 여전히 양산(파라솔)이 펼쳐져 있다.  


멀리까지 바닷물이 얕고 잔잔하다. 


바닷물이 수정처럼 깨끗하다.


가족이 함께 하기에 정말 좋은 해변이다. 10월 하순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 여름철 성수기에 얼마나 사람들이 많을 지 쉽게 상상이 된다.



구름선을 따라가면 저 언덕에 멜리에하 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바위 사이에 자란 식물 줄기에는 달팽이 천지다[관련글: 몰타에서 만난 달팽이 나무에 나를 반조해 본다]. 낮은 바위로 모래해변이 세 군데로 나눠져 있다. 


멜리하만 해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마음에 드는 모래사장 하나를 골라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번갈아 두 세 시간을 하자 배가 고프다. 수영복 차림이라 해변 음식점으로 향한다. 차림표 속 음식 사진은 군침을 자아낸다. 생각만큼 비싸지가 않다. 4-8유로다. 생선감자튀김을 주문한다.


생선 한 마리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아뿔싸 생선살을 으깨서 기름에 잔뜩 튀긴 음식이 나온다. 한편 아래는 딸아이가 주문한 새우튀김이다.    


해수욕을 한 후 우리는 하나를 더 방문하기로 한다. 마침 인근에 뽀바이 마을이 있다. 거리는 약 2킬로미터다. 도보로는 약 25분이 걸린다. 101번 버스가 간다. 버스를 타고 갈까 아니면 걸어서 갈까? 식구마다 의견이 다르다. 버스가 자주 없을 뿐만 아니라 버스가 제시각에 오는 경우가 우리에게 한 번도 없었다.    



걸어 가자는 두 딸의 주장에 따라 인도가 따로 없는 좁은 도로를 따라 뽀빠이 마을로 향한다. 돌담이 정겹다. 돌담 주위에 선인장, 포도나무, 석류나무, 호두나무 등이 자란다. 선인장을 제외하고는 어릴 때 한국 시골 우리 집 뒷밭에 자라는 나무들이다.   


밭 전체가 채소로 푸르다. 무슨 채소인지 단번에 알아보니 식구들이 놀란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채소 가지다.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우리만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다 지친 듯하다. 뽀빠이 마을 입장권을 파는 건물이다. 입장권 성인 11-17유로, 어린이와 연금수령자는 9-12유로다.   


이 뽀빠이 마을은 1980년 개봉한 미국의 드라마 영화 <뽀빠이>의 촬영 세트장이다. 시금치를 먹으면 강해지는 뽀빠이... 바로 만화 캐릭터 뽀빠이를 주제로 조성된 놀이공원이다.    


보는 이를 포근하게 감싸는 듯한 비취색 만(灣)과 누런 절벽 아래 자리 잡은 뽀빠이 마을은 그 풍경만으로도 동화 속 마을임을 쉽게 느끼게 한다.  


나도 뽀빠이 흉내를 내본다. 이 기념 사진을 본 페이스북 친구들이 도대체 시금치 몇 단을 먹었는 지를 묻는다. ㅎㅎㅎ  



절벽을 따라 조심조심 걸으면서 반대편에서 뽀빠이 마을을 즐겨 본다.   


늦은 오후이고 이제 졸라대는 어린이가 식구 중에 없어서 우리 가족은 이렇게 몰타의 유명한 관광명소 뽀빠이 마을을 눈에 새겨 보았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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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 11. 14. 18:10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에서는 가능한이면 걸어다닌다. 특히 숙소가 있는 동네 한 바퀴 돌기를 아주 좋아한다. 

몰타 도심의 거리는 대체로 차도도 인도도 폭이 좁다. 거리 쪽으로 정원이 먼저 나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건물들이 일렬로 따닥따닥 붙어 있다. 건축 재료는 모래빛 석회암이 주를 이룬다. 반복되는 누런색 건물들이 단조롭다. 집집마다 현관문 옆에는 쓰레기 봉투가 청소차를 기다리고 있다.


몰타 기사단(성 요한 기사단)의 깃발이 타일로 건물 벽에 붙어 있다. 바로 밑에는 우편함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도자기 성물이 붙어 있다 - 성심(sacred heart 성스러운 마음)


현관등 밑에 건물 번호와 성가정(holy family) 도자기 성물이 붙어 있다. 현관등이 성스러운 가정을 더욱 포근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듯하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도자기 성물이 붙어 있다 - 아베 마리아(Ave Maria). 라틴어 아베는 문안드리다, 인사하다, 공경하다, 찬미하다, 성스럽다, 고귀하다 등의 뜻이다.


건물 번호 밑에 거주자의 이름이 예쁜 타일에 쓰여 있다.


조그마한 성물 밑에 거주자의 이름이 쓰여 있는 타일이다. "성모님, 저희 로우르데스 가정을 보살펴 주소서"라고 기도하는 듯하다. 


파란색 도자기 성물이 붙어 있다.


슬리에마(Sliema)에 있는 거리다. 대체로 누런 석회석 건물 일색이다.


하지만 발코니와 현관문 그리고 창문 덮개는 초록색, 파란색, 붉은색 등 다양하다. 


모스타(Mosta)의 한 거리다. 좁은 인도에 자라는 지중해꽃 부겐빌레아다. 분홍색 꽃이 단색 석회석 건물들 사이에 더욱 돋보인다.


몰타 섬 중앙에 위치한 므디나(Mdina)의 구시가지에 있는 작은 광장이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광장에서 건물 벽을 가득 메워 담쟁이처럼 벽에 붙어서 올라가는 부겐빌레아가 감탄을 자아낸다.  



석조 건물의 초록색 문이 인상적이다. 마치 몰타에 부족한 녹색 정원을 대신하는 듯하다.  


현관문 옆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성물이 그리고 그 밑에는 문패가 붙어 있다.


현관등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이를 밝혀 주고 있다.


화환으로 장식된 예수 도자기 성물이 벽에 붙어 있다.


가브리엘 대천사와 성모 마리아 도자기 성물이 붙어 있다. 가브리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비둘기 등으로 상징)에 의해 처녀의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 준다. 이것(라틴어 Annunciatio)을 성모영보, 성모희보, 수태고지라고 한다. 그 밑에는 안눈치아타(Annunziata)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이름은 딸만 있는 가정에 다음 태어날 아기가 사내이길 바라면서 종종 아기에게 주는 이름이다.  


므디나 구시가지 작은 광장에서 만난 집의 현관 앞이다. 양쪽 벽을 따라 화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짙은 녹색 현관문 오른쪽에 작은 현관등이 보인다. 그 밑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성물이 있다. 등불이 이들을 비추는 듯하기도 하고 이들의 사랑과 자애로움이 등불을 밝히는 듯하기도 하다.


누런 석회색 건물 일색인 몰타 도시의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쉽게 지루할 수 있겠다. 다행히 현관문에 붙어 있는 종교적 성물(聖物)과 다양한 문패 등을 살펴 보면서 산책하니 몰타의 색다른 맛을 체험할 수 있었다. 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을 제외하고 가장 가톨릭적인 나라로 흔히 몰타를 꼽는다. 몰타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 말이 그저 나온 말이 아님을 쉽게 실감할 수 있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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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아직 저는 지중해는 가본 적이 없는데,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좋아요와 구독 누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9.11.14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 11. 11. 04:24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세인트 폴 베이(Saint Paul's Bay)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 특히 알록다록 여러 색으로 칠해진 배들이 눈길을 끈다. 이는 몰타의 전통 고기잡이 배인 루쭈(luzzu)다.


이 어선들은 보통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그리고 파란색으로 밝게 칠해져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눈에 띈다. 하나 같이 뱃머리에 눈 한 쌍이 그려져 있다. 무슨 의미일까?


사람 눈으로도 보이고 물고기로도 보인다. 보는 사람의 상상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겠다.


몰타 가족여행 전에 미리 몰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아내가 루쭈 앞에 장식되어 있는 눈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이는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사람들의 풍습에서 유래된다. 이 눈은 '호루스의 눈'(고대 이집트의 신격화된 파라오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 혹은 '오시리스의 눈'(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신으로서 풍요를 상징 또는 부활과 재생을 의미)와 관련이 있다. 이 눈은 바다에 있는 동안 어부들을 보호해 준다. 


루쭈는 흔히 몰타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진다. 루쭈가 많이 정박해 있는 어항은 마르사실로크(Marsaxlokk)다. 몰타 섬 남동부에 위치해 있다. 이번 여행에서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혹시 비닷솟 물고기들이 이 눈 한 쌍을 가진 배를 물고기로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배가 앞으로 나아가면 동료 물고기가 오는 줄 알고 바닷속 물고기들이 이를 환영하러 다가오다가 그만 그물에 걸려드는 것이 아닐까... ㅎㅎㅎ


고기잡이를 나가는 몰타의 어부들이 호루스의 보호를 받아 무사하고 오시리스의 도움을 받아 만선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이런 장식을 만들었을 것이다. 저 폴 베이를 지나 고기잡기 나간 어부들이 다 이 눈의 위력을 얻기를 바라본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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