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0. 6. 26. 09:51

지금이야 인터넷 접속하는 데는 소리가 없다. 그저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네트워크 아이콘이 반짝거리는 여부를 보고 인터넷에 접속이 되어있는 지를 확인한다. 옛날 전화모뎀이 접속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누리꾼들도 있을 법하다.

유튜브에 바로 당시 전화모뎀 접속 소리를 흉내내는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모우고 있다.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 최근글: 용돈 미끼로 한글 배우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21. 06:09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들어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 켜기에 바쁘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TV를 켜서 영어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에너지 절역면에서는 컴퓨터하기가 더 좋다. TV를 보려면 TV뿐만 아니라 수신기까지 켜야 한다. 요가일래는 엄마와 공동으로 노트북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전기 절약면에서 컴퓨터하기를 훨씬 권할만 하다.

요즘 요가일래가 컴퓨터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학급 친구과 대화하기 있다. 학교에서 오전 내내 같이 있었으면서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지...... 둘은 재잘거리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금 아이들은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 따뜻한 방에서 서로의 거주공간을 초월해 인터넷 화상으로 대화하고 게임하고 논다. 겨울철 손발에 동상걸리면서까지 밖에서 나놀아다니던 우리들 세대와 비교하니 급격한 시대 변화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태어나서 언제부터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용할까? 물론 집안 사정과 아이 성향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요가일래는 2001년 11월 5일 태어났다. 그 동안 성장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놓았다.  

이 기록을 보니 처음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2004년 1월이었다. 이때가 생후 만 2세 2개월이었다. 이후 2004년 9월, 즉 만 2세 10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컴퓨터를 해오고 있다. 만 7세까지 주로 인터넷으로 한글 학습사이트를 공부했다. 요가일래의 컴퓨터하기 기록사진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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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후 9개월 - 2002년 8월 8일 키보드를 가지고 노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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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2개월 - 2004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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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8개월 - 2004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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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10개월 - 200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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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11개월 - 200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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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 3세 - 200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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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 1개월 - 2004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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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 2개월 - 200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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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8세경 - 2009년 10월 2일

한국의 아이들은 요가일래보다 훨씬 빨리 컴퓨터를 접할 듯하다. 요가일래 경우를 보아 만 3세 전후로 아이는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컴퓨터하기 재미에 빠지는 것 같다. 언제 자기 자녀에게 컴퓨터를 접하게 할까 고민되는 부모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 최근글: 딸아이가 2년 연속 그린 '우리 가족' 그림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9. 23. 06:02

아침에 딸아이 요가일래를 학교를 데려다주면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현관문에 있는 우체통에서 신문을 꺼내온다. 어제도 평소가 같이 우체통을 열고 신문을 꺼내보니 광고지 같은 작은 두꺼운 종이가 보인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무슨 광고일까 궁금했다.

꺼내보니 광고지가 아니라 우편엽서였다. 멀리 남미에서 날라온 엽서였다. 8월 25일 포즈 두 이과수 이과수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고, 빌뉴스 우체국 소인은 9월 16일 날짜가 찍혀있다. 오는 데 22일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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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에서 살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구이 등에 관해 알찬 정보와 많은 사진과 함께 글을 쓰는 Juan(http://latinamericastory.com/)님으로 온 편지였다. 글 댓글에 대한 감사로 이렇게 엽서까지 보내주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인터넷 시대에 이렇게 구식으로 뜻을 전해받으니 웬지 어색한 듯하지만 옛 정감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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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엽서는 2002년 7월 25일에 받은 우편엽서이다. 마지막으로 받은 엽서로 기억된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친구가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이다. 유럽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주로 엽서를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보낸다. 90년대초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기념물로 가는 곳마다 그곳의 풍경을 담은 엽서를 구입했다. 그리고 당시 우편엽서는 친구들간 가장 널리 애용한 연락도구였다. 인터넷 시대에 이런 풍습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끔씩 시간여행 삼아 이렇게 구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관련글: 블로그로 현지인 화가에게 한국을 알리다
               해외블로거, 한국 독자 선물 받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10:52

조은미님의 글 [진중권 "전여옥 역겹다, 최진실법 걸리나?"]를 읽으면서 한 구절이 순간적으로 마음에 걸렸다.

인용글:
- 한나라당이 이번 국회에서 '최진실법'뿐만 아니라 인터넷 실명제도 추진할 거란다. 포털뿐만 아니라 하루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사이트에도 실명제를 확대해서, 결국 주민등록번호를 쳐야만 댓글을 달 수 있게 한다는데?
 
"주민등록번호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다. 그걸 등록한다는 건 북한 오호담당제보다 더한 거다. 가장 중요한 건 '인터넷 본질이 뭐냐?'다. 그건 바로 개방성, 익명성이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도 인터넷 실명제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그걸 왜 하려 드나?......"

바로 위 질문을 도외시한 상태에서 "주민등록번호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다"라는 구절을 읽는다면 "한국에만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도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개인번호가 있다. 그러니 한국에만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된다. 유럽연합에 가입한 직후로 이 번호가 없으면 은행계좌을 개설할 수가 없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받을 때에도 이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도 이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질문과 답을 숙지하면 내용은 이렇다. 방문하는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는 것은 한국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 신문 사이트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회원가입을 시도해보았다. 정말이다. 바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라고 한다. 그리고 밑에는 3년 이하의 징역과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 글귀가 있다.

그럼, 리투아니아 신문 사이트 회원 가입은 어떨까? "Respublika"(공화국)과 "Kauno diena"(카우나스 하루) 두 신문 사이트에 회원등록을 시도해보았다. 둘 다 리투아니아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는 것은 이름, 거주도시, 전자우편 주소, 그리고 비밀번호와 재확인이 전부이다. 한국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우편번호 확인을 통한 주소 등 기재해야 할 칸이 너무 많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하고 싶어도 중도에 포기해버린다.

요즈음 한국 정부는 개방성이 최고의 장점인 인터넷을 점점 폐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댓글에까지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강물처럼 나쁜 댓글과 좋은 댓글이 서로 얽혀 스스로 정화되는 것이 이치 아닌가? 비 오는 날 흙탕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흙탕물이 맑은 강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억지로 막을 수는 없지 않는가? 한나라당은 꼭 이 흙탕물을 막을 궁리만 하는 것 같아 측은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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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주민등록번호 실명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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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주민등록번호 실명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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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 "Kauno diena"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 전자우편 주소,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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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 "Respublika"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 거주도시, 전자우편 주소 기재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3. 14:30

최근 발표된 바에 옥스포드 대학 등이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이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평가받았다. 스웨덴, 네덜란드, 라트비아가 뒤를 따랐고, 한국은 5위를 했다. 놀랍게도 리투아니아가 세계 7위로 평가받았다. 1998년부터 리투아니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동안 정말 괄목하게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파일을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동영상을 보는 데 버퍼링 시간이 길다.

이번 조사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인터넷 속도를 점검하는 '스피드테스트닷넷'의 결과를 기초로 마련됐다고 한다. 그래서 위 사이트에 가서 내 인터넷 속도를 점검해보았다. 내리는 데 3832kbps, 올리는 데 494kbps로 나왔다. 실지로 한국 서버에서 자료를 내리는 데 1370kbps, 올리는데 510kbps로 나왔다. 한국에 소재한 웹하드에 1기가 파일을 올리는 데 보통 6시간이 소요된다. 우리집 인터넷 속도가 세계 7위에 걸맞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http://speedtest.net/에서 자신의 속도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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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