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9. 7. 14. 12:0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빌냐라는 작은 강이 있다. 이 강을 경계로 구시가지 반대편에 있는 지역을 우주피스라 부른다. 옛날 이 지역은 구시가지의 외곽도시 역할을 했고, 주로  평민이나 수공업자들이 살았다. 구시가지에 비해 낙후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련시대만 해도 이곳은 사회저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허름한 빈집들을 예술인들의 작업실로 배정했다. 이렇게 예술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자, 이들은 사회저층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실험적인 활동을 하면서 공동작업을 했다. 이 덕분에 낙후되고 소외된 우주피스가 점점 개선되었고, 지금은 빌뉴스에서 손꼽히는 부촌으로 발전했다.        

이 우주피스의 명물 중 하나가 바로 아래 건물이다. 세 면이 모두 예술인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비록 허름한 건물이지만, 빌뉴스(새벽의 문, 오나 성당 등)와 이 지역(제빵소, 대장간 등)을 상징하는 그림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강가의 인어 조각상과 더불어 인어 그림이 인기이다. 우주피스는 예술인들의 활동으로 빈민지역이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촌이 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 관련글: 예술인 1일 공화국이 도서관을 살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16:27

폴란드 바르샤바 구시가지 광장에서 전혀 예상 밖의 조각상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검을 쳐들고 있는 인어상(人魚像)이다. 이 인어상은 바르샤바의 문장(紋章), 상징물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바닷가 돌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인어 여인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바르샤바의 인어를 보면 겁이 날 듯하다.

바르샤바 기원 전설에 따르면 수백년 전 비스와(비스툴라) 강가에 작은 어촌이 있었다. 이 어촌에는 바르스(Wars)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청년이 사바(Sawa)라는 이름을 가진 아내와 같이 살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던 어느 날 그는 예쁜 인어를 잡았다. 자유롭게 해주는 대가로 그녀는 바르스에게 부(富)와 보호를 약속했다. 이 이야기는 어민들과 통치자들의 마음에 사로잡아 이 인어의 이미지가 고대 정착민들의 상징이 되었고, 바르샤바의 문장이 되었다.

최초 인어상은 1855년 세워졌고, 두 번째 인어상은 1905년 세워졌다. 이 인어상은 많은 그림과 그래픽, 동전, 메달, 우표 등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인어의 모습은 수세기를 통해 변화했지만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것은 변화지 않았다. 15세기 말엽과 16세기 많은 문서들은 목 옷깃을 갖고 있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겉옷을 입고 있는 상을 가지고 있다. 이 상의 하반신은 큰 발톱과 넓은 날개를 가진 새의 모습을 띠고 있다. 또한 둥근 방패와 짧은 검을 들고 있다. 물고기 꼬리를 한 여성 상은 18세기 말엽 바르샤바의 공식 상징으로 처음 등장했고, 스타니스와브 아우구스투스 포냐토브스키 왕(1764-1795) 통치 때 아주 일반화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폴란드가 3국으로 분리된 후 바르샤바의 문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15년 러시아 지배를 벗어난 바르샤바는 문장으로 다시 인어를 사용했다. 물고기 꼬리는 바로 구시가지가 강가에 있고, 이 강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검과 방패는 바르샤바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지 궁금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바르샤바 어부들이 그물망에 걸린 인어를 잡았다. 이 인어는 아름답게 노래했다. 인어는 물을 떠나 모래강변에서 휴식을 취했고, 그 자리가 마음에 들어 살기로 결심했다. 인어는 아름다운 노래로 어부들을 매혹시켰고, 이들은 인어를 해치지 않았다.

어느 날 상인이 인어를 보자 잡아서 시장에 갖다 놓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그는 인어를 속여 잡아서 물 없는 헛간에 가두었다. 한 젊은 농사꾼이 인어의 울음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밤에 그녀를 구출했다. 인어는 마을 사람들이 도와준 것에 깊이 감사하고, 필요한 때에 꼭 도울 것을 약속했다. 이것이 바로 인어가 검과 방패를 무장한 이유이다.

혹시 있을 바르샤바 여행자에게 이 글이 구시가지 광장 인어 여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