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20. 6. 2. 04:25

어떤 나라는 인구가 감소해서 걱정이고 어떤 나라는 인구가 늘어서 걱정이다. 리투아니아 인구는 1990년 370만명이었는데 2020년 272만명으로 최근 30년 동안 100만명이 감소했다.

1990-2020년 30년 동안 유럽 국가별 인구 변화률 통계가 나왔다[출처]. 로베르트 페이트만이 Eurostat, Rosstat 등의 자료를 분석해서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무려 +64%가 증가했다. 1990년 38만명이던 인구가 2020년 63만명이다. 룩셈부르크를 이어서 사이프러스(+57.5%), 터키(+56.4%), 안도라(+41.7%), 아일랜드(+40.6%), 산마리노(+40.6%), 아이슬란드(+33.8%) 순이다. 

이는 동유럽,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유럽 국가로 유입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주와 이동 그리고 직업활동의 자유를 기조로 하는 유럽연합이 동유럽 국가들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들 국가의 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인구 감소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로 29.2%가 감소했다. 이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5%), 리투아니아 (-26.3%), 불가리아(-21.4%), 루마니아(-18.1%), 에스토니아(-15.3%) 순이다. 특히 발트 3국의 인구 감소률이 두드러진다. 1990년대 초 소련으로부터 독립 전후 일부가 러시아 등지로 돌아갔고, 유럽연합 가입 후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해외로 이민을 간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4. 2. 10:14

덴마크의 출산 장려를 위한 영상이 최근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저출산으로 걱정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도 이제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덴마크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27년만에 출생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3년 덴마크 출생률은 주민 1000명당 10명이다. 세계에서 저출산 국가는 독일(8.33명), 일본(8.39명), 싱가포르(7.72명)이다. 한국은 9.6명이고, 리투아니아는  10.5명이다. 

덴마크의 출산 장려 영상이 어떤 내용이기에 화제일까?
이 영상의 제목 자체가 화끈하고 도발적이다. 

덴마크를 위해 해라!
성생활이 덴마크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덴마크 코펜하게 포스트에 따르면 대부분의 커플들은 자녀를 세 명 낳고 싶어하지만, 5쌍 중 한 쌍은 아이가 없다. 이런 경향을 바뀌기 위해 덴마크의 한 여행사가 "덴마크를 위해 해라"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출생률이 자꾸 낮아지면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령층을 지원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여행과 출산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기에 여행사가 미래의 덴마크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을까?


영상에 한 쌍이 등장한다. 
엠마는 덴마크인이다.
그는 덴마크에 태어나고 자랐지만, 잉태는 프랑스 파리에서다. 바로 30년 전 그의 부모가 파리 여행 중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 전체 어린이의 10%가 휴가 중에 잉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인들은 46% 더 많은 성생활을 휴가 중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이 더 많은 아이 낳기 위한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사의 주장대로 낭만적인 휴가야말로 덴마크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 법하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 덴마크도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덴마크에서 태어나서 그 행복을 함께 나누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덴마크인들에게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10. 1. 06:00

리투아니아인 아내 쪽으로 친척이 한 명 있다. 리투아니아 여자인데 이집트 남자와 결혼했다. 서로 열렬히 사랑할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 3살된 아주 예쁜 딸을 두고 있다.

생김으로는 리투아니아인보다 이집트인에 더 가깝다. 아이가 점점 자라감에 따라 특히 외할머니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고, 이해할 만하다. 

리투아니아는 다민족 사회이다. 특히 60여만명 인구 빌뉴스는 리투아니아인이 57.8%이다. 하지만 서유럽 도시에 비해 다른 인종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면 생김새 때문에 귀여운 손녀가 겪을 마음 고생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물론 이것이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외할머니는 이들 부부가 리투아니아를 떠나 영국 런던 등지에서 손녀를 키우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런던에도 차별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리투아니아에서처럼 군계일학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로부터 이 얘기를 전해듣고, 함께 있던 초등학교 6학년생 딸에게 물어보았다. 

"네 학교에서 아빠가 유럽인이 아니라고 학생들이 뭐라고 안 해? 너를 놀린다거나 따돌린다거나"
"아니. 그런 것이 없어."
"그래도 뭐랄까 너를 다르게 본다거나"
"아, 1학년부터 쭉 같이 다닌 학생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어, 그런데 전학온 학생들이 종종 뭐라고 해."
"뭐라고?"
"나를 중국애라고 부른다거나, 눈이 좁은 아이라든가."
"그러면 너는 어떻게 반응하는데?"
"간단해. '안녕!'이라고 말하고 그냥 내 일을 계속해."
"마음이 좀 이상하거나 아프지 않아?"
"전혀. 안 그래." 

학교에서 밝게 생활하는 딸아이가 기특했다. 며칠 전 딸아이가 학급에서 하는 재미난 놀이를 소개했다. 점점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고, 30명인 학급 내에서 친한 친구들끼리만 어울리게 되는 때이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이 놀이를 생각해냈다.

매주 한 번씩 각자가 다른 학급생 1명의 이름을 쓴 쪽지를 바구니에 넣는다.
매주 이름은 달라야 한다.
쪽지를 꺼낸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이름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일주일 동안 쪽지의 학생에게 아무도 심지어 그 학생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관심을 가져준다거나, 칭찬을 한다거나, 학업을 도와준다거나 과자를 준다거나......

매주 돌아가니 그 동안 서먹했던 학급생과도 서로 좀 더 알게 된다. 이 방법을 학생들이 잘 활용한다면 학급 내 따돌림은 없거나 줄어들 듯하다.

딸아이는 잠자기 전에 책가방에 한국에서 보내준 사탕을 12개 넣었다. 쪽지에 적힌 학생에게도 주고, 또 그 친구에게만 주면 눈치채니까 다른 학생들에게도 주려고 12개나 챙겼다. 


"비싼 항공료 주고 한국에서 보내온 사탕인데 너무 많이 가져 간다. 조금만?"
"괜찮아. 있을 때 주는 거야."
"그래, 모두와 즐겁게 지내라. 그래야 학교 가는 재미가 있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