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교'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4.05.12 거실에선 실수 투성, 공연에선 박수 갈채 (5)
  2. 2014.02.17 한복 입고 TV에서 한국 노래 부르게 된 딸 (7)
  3. 2013.03.26 3살 때 서툴게 노래하던 딸 8년 후 지금은 (1)
  4. 2011.09.08 국어가 연속 2시간인 외국 초4 수업시간표
  5. 2011.05.02 민요 경연 대회장엔 마이크가 없다 (2)
  6. 2011.03.05 봄이 오건만 아직도 "겨울" 노래하는 딸아이 (2)
  7. 2011.01.03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연주회 풍경
  8. 2010.12.23 조금 떨렸지만 아주 재미났다는 딸의 노래공연 (1)
  9. 2010.12.08 가수보다 교사가 되겠다는 9살 딸의 노래 (4)
  10. 2010.04.19 딸에게 노래전공 권하고 웃음짓는 우리 부부 (6)
  11. 2010.04.12 가요제 상 타도 피자, 상 안 타도 피자 먹는 딸의 방법 (11)
  12. 2010.03.04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32)
  13. 2010.02.11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10)
  14. 2009.12.22 초2 딸의 음악학교 공연회에 다녀오다 (5)
  15. 2009.11.13 8살 딸아이가 유명해지려고 하는 이유 (15)
  16. 2009.10.21 아내의 제자들이 방문해 전한 이야기들 (4)
  17. 2009.10.01 민속악기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합주 영상
  18. 2009.09.26 피아노 교사 4인의 '칼춤' 합주
  19. 2009.09.25 교장선생님의 멋진 아코디언 연주
  20. 2009.05.13 노래경연 1등한 딸, 화가가 되겠다니 (5)
  21. 2008.12.21 여학생들, 성탄과 새해 노래 동영상 (1)
  22. 2008.12.18 고양이 노래하는 여학생들
  23. 2008.12.18 음악학교 딸아이 첫 발표회 (7)
요가일래2014.05.12 08:21

이제 리투아니아에서는 학년이 서서히 끝나간다. 그래서 음악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학년을 마치는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피아노 공연이다. 음악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기 전공과는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

딸아이의 음악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 우리 부부는 딸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데 뜻을 같이해서 피아노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노래 전공을 선택했다. 

금요일 음악학교 대강당에서 딸아이의 피아노 연주가 열렸다. 집 거실에서 연주할 때에는 실수 투성이었는데 정말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이날 연주에 대해 딸아이와 아내는 크게 만족했다. 특히 관객들의 박수 갈채에 우리 식구 모두는 고무되었고, 행사가 다 끝나자 아내의 동료 교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번 피아노 연주를 지켜보면서 우리 부부는 둘 다 같은 생각을 해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 피아노 전공을 택하게 할 걸..."

딸아이에게 물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것이 좋았을텐데 말이야. 어때?"
"아니야. 피아노가 정말 더 어려워."
"그래도 잘 치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잖아. 피아노도 열심히 해봐."
"알았어."



딸아이 덕분에 이날도 우리 가족은 피자집으로 향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4.02.17 07:55

또 2년이 지났다. 매년 2년마다 유럽 리투아니아에는 '다이누 다이넬레'(Dainų dainelė, 직역하면 '노래 중 노래 한 곡') 노래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1974년에 시작되어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 교육부, 리투아니아 텔레비전 방송사, 그리고 츄를료뇨 예술학교가 조직한다. 참가는 유치원생부터 학생까지(3세에서 19세까지) 원하는 사람 모두이다. 지금까지 역대 참가자수는 총 20여만명이다. 리투아니아 인구가 320만여명이니 이는 엄청난 숫자이다. 

리투아니아 전국에 있는 60개 자치정부가 참가한다. 5000여명의 참가자는 4개 연령별로 나눠진다. 심사기준은 조음(調音), 음성, 노래 선곡과 해석, 예술성, 무대 태도이다, 만점은 25점이고, 절대평가다. 이 대회는 전체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학내 경선
2단계: 시별 경선
3단계: 도별 경선
4단계: 전국 경선 (TV 중계)
5단계: 최종 입상자 TV 공연 (국립 오페라 극장)


참가자는 3단계까지 리투아니아 민요 1곡 + 자유 선곡 2곡을 불러 평가를 받는다. 4단계에서는 3곡중 10명의 심사위원들이 지정한 곡으로 텔레비전 무대에서 부른다.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하는 딸아이 요가일래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1월 중순 3단계 경선에서 성공해 4단계로 올라가게 되었다. 2012년에도 요가일래는 4단계 TV 경선에 참가했다.


* 2012년 TV 경선에 참가해 노래 부르는 요가일래

어제 일요일 요가일래는 4단계 TV 무대에 출연해 노래 부르는 동료 친구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송국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더니 3월 초순에 있을 자신의 TV 출연을 위해 열심히 노래를 연습했다. 이번에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노래는 다름 아닌 한국 동요 "반달"이다.



"이번에는 한국 노래가 선정되었으니 한복을 입고 노래해야겠네?"
"물론이지. 이제 맞는 한복도 있잖아."
"너 덕분에 한복과 한국 노래가 리투아니아 전국 방송을 타게 되었네."
"아빠, 기분 좋지?"
"당연하지. 노래 잘해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해라."
"고마워."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03.26 08:40

요즘 리투아니아 학교는 부활절 방학이다. 이번주와 다음주 2주일 동안이다.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친척의 두 딸이 우리 집에 와 있다. 컴퓨터에서 사진을 정리하던 아내가 7년 전 이 세 아이가 나란히 찍힌 사진을 찾았다. 당시 두 아이는 4살 반, 다른 아이는 5살이었다. 

아내는 우연히 같은 때에 만난 세 아이를 옛날 사진과 비교하면서 찍었다. 현재 두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큰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다. 세 아이 모두 이 비교 사진을 보면서 "세월 참 빨리 달린다"고 말했다.

▲ 2006년 3월 24일 모습
▲ 2013년 3월 25일 모습

딸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아가, 언제 클까?"라고 희망 반, 한탄 반으로 스스로 물어보곤 했다. 이제10대 초반에 접어든 딸아이는 부모의 테두리에서 조금씩 벗어나려고 한다. 힘은 더 들었지만,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가 서로 교감하면서 재미있게 살았던 것 같다.

한편 우리 집에 종종 놀러오는 3살 여자아이가 있다. 엄마는 리투아니아 사람, 아빠는 이집트 사람이다. 노래 부르기를 아주 좋아하는 이 활발한 아이를 볼 때마다 이 나이 때의 딸아이 모습이 떠오른다. "아, 저 때가 참 좋았지"라면서 아이의 부모에게 "딸과의 지금 시간을 마음껏 즐겨라"라고 말해준다.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 딸아이의 8년간의 변화를 비교해본다. 먼저 2004년 7월 18일, 딸아이가 2살 8개월일 때 비행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2006년 5월 12일 3살 6개월일 때 혼자 배운 영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아빠와 모태부터 한국어로만 대화를 한 덕분에 2013년 2월 24일 11살 3개월인 딸아이는 음악학교에서 한국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시기에 리투아니아어로 노래 부르는 딸아이의 모습이다.   



2살 8개월 딸아이는 소나무에 기대어 "산토끼"와 "비행기" 노래를 서툴게 부르던 딸아이는 어느듯 한국 노래 "반달" 등을 리투아니아 청중 앞에 부르는 아이로 자라났다. 앞으로 5년, 10년 뒤는 어떤 모습을 블로그 독자들에게 보여줄까...... 그저 건강하고 마음이 예쁘고 바른 아이로만 자라줘도 고마울 따름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9.08 07:52

9월 1일 딸아이 요가일래는 일반학교와 음악학교 4학년생이 되었다. 음악학교에는 처음으로 음악사 수업을 듣게 되었다. 이날 첫 수업에 갔다온 온 요가일래는 음악사 선생님이 마음에 든다고 아주 좋아했다. 수업 중 선생님과의 질의응답을 전했다.

"우리가 음악사 시간에 무엇을 배울까요?"라고 선생님이 물었다.
"작곡가들에 대해서 배우겠죠"라고 한 학생이 답했다.

"최초의 악기는 무엇일까요?"라고 선생님이 또 물었다.
"물론 북이죠."라고 한 학생이 자신있게 손을 들고 대답했다.
"북도 오래되었지만, 그 북보다 더 먼저 있었던 것이 있지요. 대답할 사람 없어요?"

교실에는 잠시 침묵이 흘렸다. 요가일래가 손을 들었다.

"제 생각에는 목소리(성대)입니다."
"맞아요. 역시 가수 요가일래는 뭐든지 다 알아요."라며 선생님은 칭찬했다.

음악사 선생님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 바로 칭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생님의 칭찬 여부가 학생들의 호불감에 큰 영향력을 끼침을 쉽게 알 수 있다. 딸아이가 지루해할 것 같은 음악사의 첫 수업에 좋은 인상을 받아서 다행스럽다.

* 4학년 개학일에도 여전히 학부모가 자녀를 동반한다.
  
어제 일반학교 4학년 다음 선생님으로부터 이번 학년 시간표를 받았다.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4학년의 시간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초등학교 4학년 수업시간표
 
먼저 주 5일 수업에 총 수업시간은 24시간이다. 각 과목의 수업시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리투아니아어 7시간
수학             4시간
영어             3시간
세계 알기      2시간
음악             2시간 
체육             2시간
미술, 기술     2시간
윤리, 종교     1시간
무용             1시간

초등학교 4학년인데 여전히 국어인 리투아니아어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그 다음은 수학이다. 영어와 불어 중 선택한 외국어 수업이 3시간이다. 국어 수업이 두 시간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돋보인다. 한국의 초등학교 4학년의 국어와 수학 등의 수업시간은 몇 시간일 지 궁금해진다.

* 관련글: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점수 없는 초등학교 성적표, 그럼 어떻게?
               유럽 초등학교 2학년 수업시간표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5.02 14:55

지난주 금요일 딸아이가 다니는 음악학교에서 노래 경연대회가 열렸다. 그 동안 약간의 감기 증세, 부활절 방학 등으로 제대로 노래 지도를 받지 못했다.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딸아이에게 이왕 등록했으니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달랬다.

늘 그렇듯이 기록을 위해 이날 경연 대회장인 음악학교로 갔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있는 음악학교들에서 노래 전공 학생들과 앙상블들이 참가했다.

200석 규모의 강당에서 열렸다. 지금껏 연주회 등에 관람했을 때에는 늘 무대에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마이크가 없었다. 딸아이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 큰 강당에 왜 오늘은 마이크가 없지?"라고 옆에 있던 아내에게 물었다.
"민요 경연 대회에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민요 두 곡을 불렀다. 리투아니아어이지만 딸아이의 동영상을 소개한다. 결과는? 2등을 했다.



"오늘은 2등 했나? 축하해. 기분이 어때?"
"괜찮아. 벌써 1등을 많이 했잖아. 2등 할 수도 있지 뭐."
"그래. 맞아."

이날 식구들은 케익과 맥주로 소박한 축하연을 베풀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3.05 06:28

지난해 9월부터 음악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는 노래부르기를 전공하고 있다. 9월 초에 노래 선생님이 서너 곡을 선정해주었다. 이 노래 중 하나가 아래 있는 "Žiema"(겨울)이다.
Žiema
Už lango sninga sniegas, sniegas,
Bet jo nebijo niekas, niekas.
Vaikai i kiemą bėga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aduok, mamyte, man šilčiausią paltą,
Nes jau žiema ir man kieme bus šalta.
Ir bėgsiu aš į kiemą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ried.:
Sniego senį nulipdysiu,
Sniego pilį pastatysiu,
Kad galėtumėte džiaugtis Žiema.
겨울
창너머 눈이 눈이 내리네.
아무도 아무도 눈을 안 무서워해.
아이들은 놀기와 언덕 미끄럼 타기 위해
밖으로 뛰어가네.

엄마, 따뜻한 외투 줘.
벌써 겨울이라 뜰에는 추울 거야.
놀기와 언덕 미끄럼 타기 위해
밖으로 뛰어갈 거야.

후렴:
눈사람을 만들 거야.
설성(雪城)을 세울 거야.
겨울이 즐거워하도록 말이야.


지난해 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딸아이는음악학교 전체 연주회(위 동영상)에서 이 노래를 했다. 그때만 해도 참 어울리는 노래였다. 당시 영하 15도 날씨에 폭설이 내려 눈이 사방에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3월 초 한국의 제주도에는 봄소식이 완연하다고 하는데 리투아니아에는 여전히 눈이 녹이 않고 있다. 어제 아침 빌뉴스 교외에 살고 있는 친척 집을 방문했다. 주된 도로에서 벗어난 동네라 여전히 도로에는 눈이 있었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속도를 줄여서 도로 옆으로 비켜주어야 했다. :겨울 내내 (친척 집을) 방문하지 않기를 참 잘 했네."라고 아내가 말했다.    

어제 저녁 딸아이는 연주회에 참가했다. 이번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道)에 소재한 여러 음악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연주회에서 딸아이는 또 다시 "겨울" 노래를 했다. 북반구 곳곳에는 봄이 오고 있건만 리투아니아에서는 이 노래가 여전히 그 시기성을 잃지 않고 있다.    


연주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갑 없는 손으로 찬바람이 매섭게 와닿았다. 겨울 자신이 이 겨울 노래가 지켜워서라도 빨리 떠나갔으면 좋겠다.
 
* 최근글: 물침대를 보니 보리침대가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1.03 10:19

지난해 12월 22일 성탄절과 새해를 맞아 개최한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연주회를 다녀왔다. 이 음악학교에서 아내가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고, 초등학교 3학년생 딸아이가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일년에 두 번 열리는 성대한 연주회이다.

리투아니아 음악학교는 일반적으로 음악적 재능이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5-6세 아이가 입학해 7-8년 동안 배운다. 이들은 일반학교에 다니면서 방과후에 음악학교에 와서 수업을 받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날 음악학교 연주회에서 노래하는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학생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도록 아래 동영상을 소개한다. 참고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아내가 동영상을 편집했다.


* 최근글: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북극곰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12.23 08:55

12월 22일 딸아이 요가일래가 3학년에 다니는 음악학교 연말 공연이 열렸다. 12월에는 많은 공연이 있다. 먼저 전공별 공연이다. 전공별 공연 때 평가위원들이 참석해 연말 학교 전체 공연에 참가할 학생들을 선발한다. 요가일래의 전공(노래)별 공연은 12월 8일 열렸다(관련글: 가수보다 교사가 되겠다는 9살 딸의 노래.)

선발될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지만 선발되지 못했다. 독창부문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합창부문에는 선발되었다. 독창보다는 합창이나 다수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공연이나 연주가 선발되기에 유리하다고 아내가 말했다.

"너, 이번 연말 학교 전체 공연에 선발되지 않았데."
"우와~~~~~~ 만세!!!!!!!!!!!!!!!!!!!!!!!!!!!"
"왜 만세 부르는데?"
"노래연습을 반복해서 안 해도 되니까."

기대감의 무산으로부터 오는 아쉬움보다는 딸아이가 중압감과 지루감으로부터 벗어나서 기뻐하는 모습이 더 다가왔다. 그런데 며칠 후 지도선생님이 요가일래가 선발되었다고 알려왔다. 결정인 번복된 이유는 첼로반주하는 학생이 아직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어제 요가일래는 학교 전체 연말 공연에서 피아노와 첼로 반주로 "겨울"이라는 리투아니아 노래를 불렀다. 아래 동영상은 이날 공연 모습을 담고 있다.


집에 와서 딸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대강당이 사람들로 가득찼는데 떨리지 않았니?"
"조금 떨렸지만 아주 재미났어!"

* 최근글: 경찰에 체포당하는 산타 할아버지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12.08 07:00

이제 연말이다. 연말이면 가장 바쁜 날을 보내는 우리 집 식구 중 한 명은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이다. 일반학교와 함께 음학학교를 다니는 요가일래는 12월에 여러 공연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노래연습에 지쳐서 그런지 딸아이는 종종 가수보다 교사가 되겠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주에는 고아원을 방문해 노래공연을 했다. 어제는 노래전공 학생들의 음악학교 연주회가 있었다. 다음주에는 자선단체 행사에 공연할 예정이다. 9월부터 배운 노래실력을 이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때이다.

9월에는 다섯 곡 정도의 노래를 배운다. 그후 적합한 노래 두 곡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는다. 두 곡은 하나는 리투아니아 노래 '겨울'(Žiema)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 노래 '노을'이다. 어제 연주회에서는 리투아니아 노래를 불렀다. 아래는 이 노래의 원본과 번역본이다.

Žiema
Už lango sninga sniegas, sniegas,
Bet jo nebijo niekas, niekas.
Vaikai i kiemą bėga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aduok, mamyte, man šilčiausią paltą,
Nes jau žiema ir man kieme bus šalta.
Ir bėgsiu aš į kiemą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ried.:
Sniego senį nulipdysiu,
Sniego pilį pastatysiu,
Kad galėtumėte džiaugtis Žiema.
겨울
창 너머 눈, 눈이 내리네.
아무도 눈을 안 무서워해.
놀고, 언덕 미끄럼 타러 
애들은 뜰로 달리네.

엄마, 나에게 따뜻한 외투 줘.
벌써 겨울이라 난 뜰이 추워.
놀고, 언덕 미끄럼 타러
나도 뜰로 달릴 거야.

후렴:
눈사람을 만들 거야.
설성(雪城)을 난 세울 거야.
겨울이 기뻐할 수 있도록.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4.19 06:55

4월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소재한 노래전문 음악학교가 실시한 가요제에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가 참가했다. 그냥 단순한 노래공연이라고 생각하면서 갔으나 가보니 노래전공 교사들 사이에는 꽤 알려진 어린이 청소년 가요제였다. (관련글: 가요제 상 타도 피자, 상 안 타도 피자 먹는 딸의 방법)

이날 4-10세 어린이 가요제에서 요가일래가 상을 받았다. 가장 어리고 재능있는 상에는 5살 아이가 받았는데 이 아이의 아버지가 피아노 반주를 했다. 아내는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 아버지가 리투아니아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고, 그 아버지도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다. 그런데 아이는 피아노가 아니라 노래를 전공한다. 대를 이어서 피아노를 전공시킬만 한데 하지 않았다.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아내는 이 광경을 지켜보고 또한 상을 탄 요가일래를 보면서 만족스러운 듯 한 마디했다.
"우리가 요가일래에게 노래전공을 권한 것이 잘한 일이라 확신이 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2년 전 음악학교에 입학시킬 때 고민을 많이 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전공을 권할 것인지 아니면 노래전공을 권할 것인지...... 음악학교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피아노를 배워야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좀 편하게 음악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래전공을 선택했다. 마침 아내가 근무하는 음악학교에 노래전공이 새롭게 신설되었다.

6개월 수업료는 240리타스(12만원)이다. 음악학교 2학년을 마칠 쯤 통과시험이 있다. 노래전공이지만 더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울 수 있는 지를 가리는 시험이다. 이 시험을 통과하면 일주일에 노래 배우는 수업시간이 한 시간 더 늘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금요일 요가일래가 다니는 음악학교에서 노래와 합창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공연을 했다. 이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에게 물었다.

"너 이젠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렵지 아니?"
"안 두려워. 조금씩 재미가 생겨."
"그래 부담없이 노래 배우고 불려."

        ▲ 2010년 4월 16일 독창하는 요가일래  

* 관련글: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다문화 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4.12 08: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 아내는 4월 10일(토) 딸아이 요가일래가 노래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그냥 노래하는 것이니 부담없이 평소 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부랴부랴 일어났다. 그래도 기념이니 촬영하러 같이 가자고 아내와 딸이 제안했다. 무거운 삼각대를 가져가려고 했으나 아내가 제지했다.

단순한 노래공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가보니 심사위원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리투아니아 음악계에 알려진 사람들 세 사람이 심사위원이었다. 노래전문 음악학교가 작고한 리투아니아 유명 성악가인 비루테 알모나이티테(Birute Almonaityte) 이름으로 개최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 가요제였다.

음악학교 노래지도 선생님들 사이에는 권위있는 가요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자기 제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선생님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요가일래는 4-10세까지 어린이 부문에 참가했다. 빌뉴스에 소재한 여러 음악학교 대표로 12명이 참가했다. 요가일래는 두 번째로 노래했다. 요가일래가 노래를 마치자 심사위원들이 웅성거리면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어린이들의 노래솜씨도 대단했다.

모든 참가자의 노래가 끝나자 잠시 휴식 후 수상자 발표가 있다는 안내가 있었다. 그때서야 단순한 노래공연이 아니라 노래경연임을 알게 되었다.

         ▲ 노래전문 음악학교가 주최한 가요제에서 노래하는 요가일래 (2010년 4월 10일, 빌뉴스)  

여러 날부터 요가일래는 피자타령을 했지만 아내의 절약정책 고수에 빈번히 좌절되었다.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엄마가 요가일래에게 한 마디 했다.

"오늘 너가 상을 타면 피자를 사줄게."
"고마워. 그런데 상을 타면 엄마가 피자를 사고, 상을 안 타면 내 용돈에서 피자를 사도 돼?"
"물론이지."


엄마와 딸 사이에 앉아있던 아빠가 거들었다.
"요가일래, 너, 오늘 상 타도 피자 먹고, 상 안 타도 피자 먹게 되네. 정말 행복한 날이다!"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긴장된 순간에 우리 가족은 이렇게 곧 먹을 피자 생각으로 그 긴장감을 해소했다.

12명 중 수상자는 세 사람이었다. 가장 어린 참가자(5세)에게 주는 상 수상자의 호명이 있었다. 요가일래는 8세이니 해당사항이 없었다. 이어서 가장 아름답게 노래한 상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10세 남자아이가 상을 탔다. 이제 마지막 남은 수상자는 한 사람이었다. 누구였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상을 받는 장면 (왼쪽);                                      ▲ 노래지도 선생님과 함께 (오른쪽)  

예상하지 못했지만 요가일래였다. 노래지도 선생님이 요가일래 볼에 입맞춤함으로써 축하인증샷을 남겼다. 부모보다도 선생님이 요가일래에게 노래를 지도하는 데 더 열성이라 무척 고맙다.      

* 최근글: 꾸밈 없음이 제일 예쁘다는 8살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3.04 09: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아이 요가일래는 일반학교 수업을 마치고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음악학교를 다닌다. 어제 음악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얼굴이 아주 기분 좋게 상기되어 있었다.

"아빠, 집에 가서 한국노래를 빨리 찾아야 돼."
"왜?"
"선생님이 한국노래를 가져오래."


옆에 있던 엄마가 끼어들었다.
"한국노래 중에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것이 있나? 선생님이 한국말로 모르잖아."
"엄마, 없어도 돼. 괜찮아. 아빠가 말하면 내가 리투아니아어 발음대로 적을거야."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부르기를 전공하고 있다. 선생님이 한국노래가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고, 요가일래에게 한번 불러보게 할 생각인 것 같았다. 선생님의 뜻하지 않은 제안에 요가일래는 한국말이 할 줄 아는 것과 선생님이 한국을 알아주는 것에 대해 아주 기분이 좋았다. 선생님의 제안이 요가일래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덩달아 아빠의 기분도 좋았다. 

"나리 나리 개나리 노래 가져가봐."
"아빠, 그 노래는 너무 짧아. 내가 이제 아기가 아니잖아. 긴 노래가 필요해."


유튜브에서 "고향의 봄", "반달" 노래를 요가일래와 함께 들어보았다.

"이 노래 어때?"
"아빠, 소리가 낮고, 느려. 좀 빠른 노래 없어?"
"찾아봐야지."
"아빠, 소녀시대 gee gee는 어때? 내가 거의 다 외웠는데......"(요가일래 gee gee 기대가 되네요. ㅎㅎㅎ)
"그 노래는 동요하고는 거리가 멀잖아."
"그래도 한번 가져가보고 싶어."


위 영상은 요가일래가 지난 연말에 배운 리투아니아 노래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위 리투아니아 노래를 참고해서 요가일래가 선생님에게 가져다줄 한국노래를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은 요가일래가 초등학교 2학년이니 한국동요가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동요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노래 중 요가일래는 '노을'을 선택했습니다. 아래는 2012년 1월 21이에 부른 '노을'입니다.)


* 관련글: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2.11 07:57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들어 자주 듣는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소녀시대의 Oh!"이다. 혼자 중얼중얼 따라부르기도 한다. 이 노래를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채팅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를 통해 들려주기도 한다.

처음 이 노래를 듣더니 좋다고 다 배워보겠다는 욕심으로 악보까지 구해달라고 했다. 다섯 장의 악보를 받아본 요가일래는 버겨워 포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곤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아빠, 촬영 준비해!"라고 큰 소리를 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젯밤 모처럼 요가일래의 어린 시절 비디오 테잎을 함께 보았다. 2004년 7월 촬영한 것이었다. 당시 만 2살 8개월인 요가일래의 노래부르기에 한 바탕 웃음을 쏟았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날아라, 날아라" 비행기 노래를 불렀고, 엄마가 선창을 하자 "엄마, 하지마!"라고 저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던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다.    

만 2살부터 찍어놓은 요가일래의 노래하기 영상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변천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쑥스럽지만 아이의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 2004년 7월 18일 (2살 8개월)
         ▲ 2006년 5월 12일 (3살 6개월)
         ▲ 2008년 2월 27일
         ▲ 2009년 4월 24일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12.22 07:4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벌써 영하 15도의 한파가 10여일간 지속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딸 요가일래는 지난 주 공연회 연습을 위해 음악학교 정규수업외에 여러 차례 학교를 더 가야 했다.

추운 날씨를 걱정했는데 요가일래는 지난 주 금요일 미열이 났고, 주말에는 기침으로 고생했다.

어제 12월 21일 한 해를 마감하는 음악학교 전체 공연행사가 열렸다. 성탄과 새해를 맞아서 학교에서 마련한 1년 중 가장 크고 의미있는 행사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가일래의 기침이 걱정되었지만, 이미 프로그램 목록에 올라가 있었고, 견딜 수 있다면 빠지지 않기로 했다. 사실 학교 전체 공연회 발표자로 선택되는 것만 해도 아이와 부모들에게는 기쁨을 준다.

여전히 목소리에는 감기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이 아쉽지만 요가일래의 노래 공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특히 이 날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지난 9월 요가일래가 손가락 소리내기 연습을 하도 많이 해서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서 약을 발라주었던 때가 떠올랐다.

즐거운 성탄과 행복한 새해를 블로그 독자 모두에게 기원합니다.

* 최근글: 한국 잡채가 정말 맛있어요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11.13 08:49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일반학교 수업을 마치고 음악학교를 다닌다. 일반학교에서는 4교시인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 5교시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수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이 일반학교 수업을 마치고 곧장 특별학교인 음악학교로 간다.

음악학교에서 독창, 합장, 솔페지어, 피아노를 배운다. 음악학교에서 전공은 노래이다. 마르티나 언니처럼 피아노 전공으로 권하고 싶었지만, 요가일래에게 부담을 덜 줄 것 같은 노래를 선택했다. 전공이 노래이지만 의무적으로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

2학년이 되자 노래 선생님이 지난 해보다 강도 높게 가르치고 있어 요가일래가 힘들어한다. 이유는 내년 봄에 열리는 어린이 전국노래경연 참가 때문이다. 학교선발, 지역선발, 예선, 본선으로 이어지는 쟁쟁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제자들이 이런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교사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열의가 대단해질 수 밖에 없다. 때론 이런 열의가 학생들에게 육체적 심리적 부담을 가져다 준다. 그렇다고 부담없이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기도 멋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난 11월 5일 만 8살이 된 요가일래

요가일래는 엄마가 음악을 전공했으니, 집에서 엄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데 도움주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힘들다고 싫다고 하는 딸아이에게 윽박지르면서 가르치는 것은 한 두 번은 되지만, 늘상 그렇게 가르칠 수 없다. 한 동안은 소극적이더니 최근 들어와서 집에서 열심히 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다. 태도가 변한 이유는 간단했다. 엄마와 딸아이의 대화다.

"너가 본선에 나가면 TV에 나갈 수 있어."
"난 벌써 여러 번 한국 TV에 나갔어. 그리고 아빠 블로그로 벌써 유명해졌어. 더 이상 필요없어."
"거긴 한국이고, 여긴 리투아니아잖아."
"맞네."
"하지만 너가 리투아니아 TV에 나가면 어떻게 될까?"
"(한 참 생각하더니) 내가 유명해지고, 학급 아이들이 다 나를 좋아하고, 모두 나와 친구하고 싶어할 거야."
"그럼,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야 되나? 안해야 되나?"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이렇게 동기부여는 의외로 쉽게 되었다. 당분간 요가일래가 유명해지려는 이유는 학급 아이들 모두가 자기와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루 반나절을 보내는 학교 교실에서 모두와 친구가 되어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교 다니는 재미가 솔찬하다.


▲ 2009년 4월 노래 공연하는 요가일래. (최근 노래 영상은 아직 연습 중이라 올리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네요. 가장이지만 이럴 때는 힘이 없음. ㅎㅎㅎ)

요가일래의 이유를 들으면서 왜 사람들은 유명이나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만 쉽게 친구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어떤 특출한 면이 없더라도 사람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쉽게 사람의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 관련글:  슈퍼스타가 안 되겠다는 7살 딸의 변심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 최근글: 폴란드 주유소 바닥에서 주운 한글 볼펜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10.21 10:12

아내는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친다. 보통 한 아이를 맡으면 약 5-7년 내내 일대일로 피아노를 가르친다. 음악학교는 방과 후 개인별 교육과정이라 학생들간 유대감은 일반학교보다 떨어진다. 그리고 개인차이는 있겠지만, 교사와 학생간 정도 그렇게 끈끈하지 못하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 중 아내에게 종종 안부 전화를 하는 제자들이 있다. 이들 중 두 사람이 최근 우리 집을 방문했다. 사실 리투아니아에서는 남의 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친구간이라도 그렇게 흔하지가 않다. 아침부터 아내는 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준비라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 거실을 가지런히 정리했고, 오면 대접할 차나 커피와 다과를 준비했다. 이들이 도착하자 아내와 함께 현관문에서 맞았다. 남녀 한 쌍인 이들은 현재 연인이다. 여자 제자는 시모나는 빌뉴스에서 대학교을 다니고, 남자 제자는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직장에 다닌다. 아내는 거실에서 이들과 서너 시간을 아주 재미 있게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이 돌아가자 아내는 마치 녹화중계 하듯이 인상 깊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들은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영국과 살았던 리투아니아를 비교했다.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경찰은 정말 친구 같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경찰을 만나면 그들이 무엇인가 (합법적으로) 빼앗아 갈 것 같아 늘 긴장감과 경계심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에서 만난 경찰들은 늘 무엇인가 도와주려고 한다. 비상사태 발생 시 이들의 출동은 리투아니아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두 나라 대학생활 비교는 이렇다. 리투아니아 대학 수업은 대부분 고리타분한 이론 중심이지만, 영국은 실습과 토론이 주를 이룬다. 즉 이론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실습을 한다. 그는 현재 경영학을 배우고 있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수강생들이 조를 짜서 교수에게 상품을 파는 실습을 한다. 가장 많이 파는 조나 사람이 가장 높은 학점을 받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조 구성원간 합력과 판매 전략과 기술 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아쉬운 점은 영국 대학에서는 동기생이라는 유대감이 리투아니아보다 적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은 같은 동기생끼리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영국에는 그런 맛이 없다. 마치 수업을 듣기 위해 직장가는 기분이 든다. 수업 끝나면 각자 생활 공간으로 직행한다.

영국에서 이방인이 뿌리내리기는 힘든다. 하지만 능력 있고, 영어를 잘 하면 길은 항상 열려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내는 고등학교 2학년인 큰 딸 마르티나의 영국 대학교 진학 희망을 적극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내의 제자들 방문은 우리 가족에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 관련글: 남친한테 가는 고2 딸에게 엄마 부탁 하나
* 최근글: 가족이 수박과 애호박 등으로 만든 거북이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10.01 06: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아내가 다니는 음악학교 학생들의 연주 영상을 올린다.

먼저 리투아니아 민속악기 오케스트라 영상이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민속악기는 바로 캉클레스이다. 본체는 단단한 통나무로 만들고, 이를 깎아 그 위에 가문비나무 같은 연한 나무판을 올린다. 그 소리판에 꽃무늬나 별 모양을 내서 구멍을 낸다. 철사나 동물의 내장으로 줄을 만든다.

앞줄에 앉아서 연주하는 악기가 바로 캉클레스이다.



다음은 바이올린 합주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09.26 06: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소재하고 있는 알기르다스 음악학교는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이했다. 이 40주년 기념행사로 학생과 교사들의 연주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 공연에서 피아노 교사 4명의 합주가 아주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들의 공연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경쾌하고 상쾌한 느낌이 충만한 곡인 카차투리안의 '칼춤'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에서 음악학교 피아노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우선 일반학교 방과 후 음악학교에서 8년간을 수학한다. 이어서 4년제 음악전문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다. 그리고 5년제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다.

이렇게 졸업하면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고, 일반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칠 수 있다. 또한 각종 연주회에서 연주, 반주, 협주를 할 수 있다.


아래 영상은 교사와 학생들의 첼로 합주이다.


리투아니아엔 우리나라처럼 피아노학원 등 사설 음악학원이 없다. 특별히 음악교육을 받고 싶은 아이들은 음악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먼저 전공을 선택해 입학하면 한 선생님으로부터 7-8년을 일대일 방식으로 계속 배운다.

* 관련글: 교장선생님의 멋진 아코디언 연주
               노래경연 1등한 딸, 화가가 되겠다니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09.25 07: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가 일하는 음악학교의 교장선생님은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가 같다. 가끔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한다.

그가 전공한 악기는 아코디언이다. 지금은 학교 행정일을 하고 있으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번 학교 개교기념일 공연에서 그의 아코디언 연주는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뒷풀이 내내 그는 아코디언 연주를 했고, 교사들은 그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알기르다스 음악학교 교장선생님의 아코디언 연주를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바로 밑에 있는 영상에서는 개교기념 공연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한 리투아니아 학생들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가정에는 기타나 아코디언 등이 있어서 모임의 분위기를 돋구운다.


리투아니아엔 우리나라처럼 피아노학원 등 사설 음악학원이 없다. 특별히 음악교육을 받고 싶은 아이들은 음악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먼저 전공을 선택해 입학하면 한 선생님으로부터 7-8년을 일대일 방식으로 계속 배운다.

* 관련글: 음악학교 딸아이 첫 발표회
               환상적인 아코디언 연주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05.13 09: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지난 해 9월 초등학교와 음악학교에 동시에 입학했다. 학년이 끝나가는 무렵 음악학교는 어제 5월 12일 노래경연 대회를 개최했다. 음악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커면 화가가 되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물론 아이들의 꿈이나 장래 희망은 쉽게 변화할 수가 있다. 부모된 입장으로서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하고 있으니, 일찍부터 노래와 연관된 꿈을 키워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제일 상책이라 믿는다.  

그래도 노래경연이라 5월 11일 저녁에는 혼자 여러 차례 식구들을 불러놓고 노래를 불렀다. 저러다가 목이라도 쉬어 정작 경연때 노래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 걱정이 되었다. 

"아빠, 오늘 내가 노래 시합하는 데 꼭 와!"라고 말하면서 요가일래는 엄마와 함께 보다 더 일찍 학교로 갔다.

오후 5시 드디어 대회가 열렸다. 시험이나 시합을 앞두고 늘 가슴이 두근두근한 경우를 생각하니 요가일래가 안스러웠다. 더군다나 1번 타자이다.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노래하는 지를 지켜본 후 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나이순으로 노래를 부르기로 정해졌다. 최연소 참가자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번 출장공연 때보다는 좀 미흡했지만 담담하게 노래는 부르는 모습이 좋았다. 이어서 노래 부르는 참가자들을 보니 1등은 힘들겠다고 생각했으나, 심사결과 1등을 했다. 학교내 노래경연이지만, 그래도 큰 대회를 위한 준비도 될 수 있고, 대회라는 곳에서 1등을 했으니 동기부여도 될 것 같았다.

"아빠, 저 언니가 자기가 꼭 1등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1등 했어."

목표를 세우고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부담없이 하는 것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너 오늘 1등 했으니, 앞으로도 잘 해라."
"알았어. 오늘 1등 했으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피짜 파티를 열자."  
"좋지. 그런데 아직도 커면 화가가 되고 싶지?"
"물론이지."

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요가일래는 자랑스럽게 상장을 벽에 붙였다. 그리고 가족 피짜 파티를 마친 후 요가일래는 5월말에 있을 공연 때 부를 노래를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습했다. 1등으로 얻은 동기부여가 성공한 셈이다. "그래 노래부르는 화가가 되어라" 혼잣말을 해본다.


* 관련글:  -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
꽃선물 없이 본 7살 딸아이 노래공연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12.21 07:08

지금까지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발표회에 대한 네 편의 동영상을 소개했다(음악학교 딸아이의 첫 발표회, 고양이 노래하는 여학생들, 피아노 교사 쾌감 만점 피아노 합주와 리투아니아 여학생 피아노 연주).

오늘은 이번 음악학교 발표회의 마지막 글로 여학생들의 감미로운 노래 동영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찾아주고, 애독하고, 격려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동영상을 올린다.

성탄절을 맞아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해에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고 똰 늘 건강한 심신을 기원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12.18 10:26

리투아니아 학교는 한국과는 달리 긴 겨울 방학이 없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후로  새해까지 약 2주일간 학교는 휴일에 들어간다.

한 해를 마감하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낀다. 특히 음악학교는 지난 3개월 동안 배운 자신들의 실력을 발표하느라 몹시 바쁘다.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소재한 음악학교에서 열린 발표회를 다녀왔다. 딸아이와 함께 관람한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장 인상적인 발표가 무엇이었던가 물었다.

단연 고양이 노래를 부른 언니들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 동영상). 참고로 리투아니아 고양이는 "야옹~ 야옹~"이 아니라 "미아우~ 미아우~"라고 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12.18 07:09

2001년 11월 태어난 딸아이 요가일래는 지난 9월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리투아니아 음악학교는 일반학교 수업을 마치고 가는 방과 후 학교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식학교이다.

한국에서는 아주 흔한 피아노나 음악 학원이 리투아니아에는 없다. 부모가 자녀의 음악적 소질을 발견하면 음악학교에 입학원서를 내면 된다. 이 음악학교는 보통 만 5세부터 10세까지 어린이들이 입학할 수 있으며, 최대 10년(보통 8년)간 다닌다.

이곳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색스폰, 트럼펫, 클라리넷, 기타, 아코디언  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의 전통악기인 캉클레스, 비르비네 등도 가르친다. 자신이 선택한 악기 학습은 일대일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피아노를 전공한 엄마와는 달리 요가일래는 노래를 선택했다. 피아노는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또한 피아노보다는 노래가 아이에게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아 선택했다.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일주일에 피아노 1시간, 합창 1시간, 노래 1시간, 창가법 2시간을 배운다. 한 달 수업료는 40리타스(2만2천원)이다.

성탄절을 맞이해 지난 3개월 동안 배운 실력을 부모들에게 선보이는 발표회가 최근 열렸다. 피아노, 합창, 노래 세 분야로 발표했다. 발표회에서 제일 나이가 어린 만 7세 요가일래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