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9. 30. 07:08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마당이나 집 안 어딘가에 그네가 있을 법하다. 아이들이 그네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네가 없다면 아빠들은 그네타기를 위해 기꺼이 자기 다리를 내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 다리를 꼭 껴안고 흔들흔들 재미나게 놀 것이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최근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다. 봐아하니 중국인 아빠 같다. 의자를 두 개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자기 몸을 그네 지지대로 활용하고 있다. 
 

큰 각도로 왕복해서 그네를 탈 수 없지만, 딸아이가 아빠의 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듯하다. 이 사진을 보니 우리 집 발코니에 있는 그네가 떠올랐다.

딸아이가 두 살이었을 때 이 그네를 매달았는 데 아직도 있다. 얼마 전 이제 더 이상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그네를 떼내자고 하니 딸아이가 극구 반대했다. 

"내 추억이 있는 데 떼내지마!"  


이제 곧 12살이 되는 딸아이가 언제까지 저 그네를 발코니에 둘 지 궁금하다. 옛날처럼 온 힘을 다해 그네를 탈 수는 없겠지만, 앉아서 흔들흔들 상념에 젖을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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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3. 6. 21. 06:42

한 엄마가 아기를 감싸서 보호하는 이색적인 방법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엄마는 세르비아 여인(http://www.geravodeli.com)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엮어서 어깨에 올린 아기를 보호하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엄마의 머리카락이 아기를 감싸는 보자기로 둔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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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11. 23. 06:37

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든 순간도 있고, 즐거운 순간도 있다. 특히 나름대로 재미난 표정을 짓을 땐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를 찾아보지만 가까이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근 만 10살이 된 딸아이를 위해 사진을 정리해보았다.

태어난 지 15개월이 된 어느 겨울 날이었다. 밖에는 눈이 엄청 쌓여있었다.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을 때라 아빠가 상상으로 당시 상황을 고려해 말풍선을 달아보았다.
 

차를 밀고자 만용을 부렸던 딸아이는 이렇게 아빠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산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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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11. 17. 15:45

얼마 전 딸아이 요가일래는 만 10살이 되었다. 10년 동안 딸아이의 단독 사진을 모아보니 5000여장에 이른다. 매년 500장을 찍은 셈이다. 현재 이 사진들을 추려서 딸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려고 한다.


때는 2004년 4월 1일로 만 두 살 반이다. 딸아이는 체스 알을 가지고 열심히 놀고 있다. 그리고 한 생각이 떠올랐는지 딸아이는 아빠에게로 와서 으르릉거린다. 체스 졸(卒)을 손톱에 끼고 호랑이가 된 듯하다.


붉은색 졸로는 아빠를 잡아먹는데 실패했다. 이젠 노란색 졸로 전법을 달리해본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도 있지만, 이렇게 천진난만한 발상과 놀이로 그 힘듬을 상쇄시켜주기도 한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8. 10. 07:12

우리 집을 자주 방문하는 친척의 딸아이가 이제 만 한살 반이다. 우리 집에 오면 혼자 아장아장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내 엄마가 뒤를 따른다. 무엇에 부딛히거나 무엇을 입에 넣는 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이렇게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이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사라졌다가 나타난 딸아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딸아이가 네살이었을 때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나 어때? 예쁘지?"


황당한 일이었다. 메직펜으로 양 미간 사이 바로 위 이마에 화장을 해놓았다. 인터넷에서 이마에 점을 찍는 인도 여인들을 보고 한 듯 했다. 여러 개의 점이 있는 것을 보니 한 개의 점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같았다.

"예쁜데 지울려면 고생 좀 해야겠네. 어떻게 메직펜으로 얼굴 화장할 생각을 다 했니?!" 


칭찬에 이어지는 나무람에 딸아이는 그만 뽀르퉁하게 토라졌다. 사실 이런 일들이 아이 키우기에 솔찬한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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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3. 28. 06:16

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든 일도 있고 재미난 일도 있다. 재미난 일 중 하나가 바로 기발하게 숨어버린 아이 모습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된 딸아이는 지금도 가끔씩 숨어버린다.

온 집안이 너무 조용해 "아빠 딸 어디 갔나?"라고 말한 후 있을 것 같은 곳으로 가보면 딸아이는 흔적도 없다. 욕실, 화장실, 현관 이중문 사이, 옷장, 부엌 등으로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이럴 땐 대부분 포기한다. 그리고 다시 온 집안은 침묵 속에 빠지고, 그때서야 딸아이는 "짜짠~~"하고 나타난다.

지금은 자라서 포기하지만 아주 어릴 때엔 끝까지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지금까지 딸아이가 숨은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은 바로 가방 속이다. 만 2살 반이었을 때이다. 바로 전혀 생각치도 못한 아래 사진에 있는 가방 속으로 숨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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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살 반이었을 때 가방 속에 숨은 딸아이

위의 우리집 딸아이 일화보다 더 황당한 경우가 아래 있다. 폴란드 웹사이트 존몬스터에 최근 올라온 사진이다. 과연 아래 사진 속 방에 아이는 있을까? 있다면 과연 어디에 숨었을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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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숨은 곳은 바로 상자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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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손잡이 구멍마저 없다면 정말 찾기는 불가능했을 법하다. ㅎㅎㅎ

* 최근글: 폴란드 장애인용 주차장 존중하기 이색 캠페인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9. 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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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벌써 추석명절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평상과 같은 생활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추석선물을 모른다. 요즘따라 딸아이가 학급의 남자친구들 이야기를 부쩍 많이 한다. 자라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다. 어제 월요일 엄마가 해주는 아침식사 빵을 먹으면서 남자친구들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른쪽: 초등학교 3학년생 요가일래)

"너 또 남자친구들 이야기니?"
"아빠도 (여자친구인) 엄마를 가지고 있잖아!"
"어떻게 아빠하고 동급으로 놀려고 하니? 아빠는 나이가 많잖아. 너는 아직 어리니까 남자친구들보다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라!"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를 점심 후 음악학교로 데러다 주는 길에 딸아이는 이날따라 말이 참 많았다.

"오늘 학교에서 줄넘기를 했다. 아빠는 어렸을 때 줄넘기를 잘했어?"
"잘했지. 쉬지 않고 500번도 뛰었지."
"그 줄넘기 줄 아직도 있어?"
"너무 오래 되어서 없어."
"아빠 어렸을 때 구슬치기를 했어."
"했지."
"그러면 그 구슬 아직도 있어?"
"없어."
"그러면 버렸어?"
"오래 되어서 기억인 안 난다."
"아빠, 난 구슬을 버리지 않고 잘 간직했다고 내가 결혼해서 내 아이에게 구슬을 줄 거야."
"거, 좋은 생각이다. 아빠가 놀던 구슬을 너에게 줄 수 없어 미안해."
"괜찮아."

언니가 타던 10년 된 자전거를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타는 것을 보니 지금 놀던 구슬을 자식에게도 전해줄 것만 같다. 이날 대화의 절정은 바로 음악학교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아빠 내 생일에 A 친구를 초대 안할 거야."
"그 친구는 나쁜 말도 하고 고자질도 잘 해. 그래서 나도 복수할 거야."
"그렇게 하면 안 돼. 마음이 착해야지."
"아니. (친구와) 마음이 똑 같아야 돼."
"친구가 너에게 나쁜 말을 했다고 너도 나쁜 말을 하면 안 돼!"
"그러면 왜 아빠는 자주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학교에서 친구들이 나에게 나쁘게 하면 아빠가 혼내준다고 말했하잖아."
 
순간적으로 부끄러웠다. 이것은 딸에게 아빠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딸아이는 이 말에서 아빠도 혼를 내주겠다는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나 자신도 복수심을 품고 있으면서 어떻게 딸에게 복수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것이 우스워보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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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8. 27. 06:36

아이를 기르다보면 화를 내고 싶어도 화을 낼 수가 없는 순간들이 더러 있다. 딸아이가 만18개월 때 일이다. 혼자 거실에서 놀다가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지구본에 손이 닿았다. 둥글둥글한 지구본이 공인줄 알고 방바닥 융탄자 위로 던져버린 것 같았다.

얼마 후 거실에 가니 딸아이는 이 부서진 지구본의 반쪽인 북반구를 머리에 이고 놀고 있었다. 그리고 북반구 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이 궁금했는 지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지구본이 아까웠지만, 딸아이의 귀엽고 엉뚱한 행동에 화 대신 카메라를 꺼내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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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만 19개월 때 일어났다. 외출하려고 신발을 신는데 물이 있었다. 알고보니 물이 아니라 딸아이가 신발에 "쉬~"를 해놓았던 것이다. 딸아이의 기상천외한 보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 또한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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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2. 20. 08:45

지난 수요일 음악학교에서 초등 2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길에 한 수 가르쳐주었다. 요즘 리투아니아에는 인도 양옆으로는 치워서 쌓아놓은 눈이 무릎이나 허리까지 올라와 있다. 건물 지붕에 는 눈이 쌓여있고, 처마에는 고드름이 매달려있다. 

"지금 인도의 어느 쪽에서 걸어가는 것이 좋으니?"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더 멀리 떨어진 건물 쪽에서."
"왜?"
"차가 갑자기 뛰어들 수 있고, 또 물을 튀길 수도 있으니까."
"맞다. 하지만 저 지붕을 봐!"
"오호, 눈이나 고드름이 떨어지면 다치겠다."
"이런 경우에는 건물에서 더 멀리 떨어진 쪽에서 걸어야지."

어제 금요일 아침 학교에 요가일래를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다.
"아빠, 건물로부터 좀 떨어진 곳에서 걸어가야지!"라고 요가일래는 말하면서 아빠를 도로 쪽으로 당겼다.
"지난 수요일 가르쳐준 것이 효과를 내고 있네."라고 속으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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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요가일래를 마중하러 갔다. 요가일래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사거리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딸과 아빠가 마주보고 있었다. (오른쪽 사진: 구글 지도 캡쳐; 글 속의 사거리)

한 차례 신호등이 바꿨다. 서있는 요가일래의 오른쪽에 위치한 도로에서는 직진과 좌회전이 가능한 신호였다. 이 신호가 떨어지면 첫 차가 좌회전을 해서 횡단보도로 오는 데 약 몇 초의 시간이 있다. 이를 이용해 바쁜 사람들이 급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늘 한 두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본다.

요가일래 쪽에 건널 사람들이 많았다. 빨간색 신호등인데 무리 지어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했다. 요가일래는 처음에는 초록색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서있다가 사람들이 많이 건너자 이제 초록색으로 바뀐 것으로 생각하고 후발주자로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벌써 좌회전하는 첫 차가 횡단보도 가까이까지 왔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건너자 좌회전 차들이 속도를 늦추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너, 저기 봐. 아직 빨간색 신호등이잖아!"
"사람들이 건너기에 초록색 신호등인줄 알았어. 미안해."
"너가 반듯이 신호등 색깔을 직접 확인한 후에 길을 건너야지."
"알았어. 조심할께. 그런데 엄마에게 말하지마!"
"왜?"
"엄마가 화낼 거야."
"우리는 가족이니까 다 알아야지."
"아빠, 그래도 엄마에게 말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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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면서 고민을 해보았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요가일래에게 다시 한 번 더 주의심을 심어주는 것이 좋을까? 이렇게 되면 요가일래는 아빠를 고자질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냥 딸아이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좋을까? 요가일래가 없을  때, 아니면 함께 있을 때 이 사실을 아내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 미리 아내에게 화내지 말 것을 부탁한 후 이야기할까? (오른쪽 사진: 요가일래)

요가일래는 아빠가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때문에 더 주의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아빠의 신뢰성을 잃지 않으면서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일 좋은 방법은 요가일래가 스스로 엄마에게 사실을 알리고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실수하면 왜 부모가 화부터 낸다고 생각할까? 사실 우리 부부는 화내는 편이 아닌 데 말이다. 부모를 두려워해서 행동에 주의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무서운 존재로 각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관련글: 김밥이 운다고 아빠를 재촉한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21. 06:09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들어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 켜기에 바쁘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TV를 켜서 영어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에너지 절역면에서는 컴퓨터하기가 더 좋다. TV를 보려면 TV뿐만 아니라 수신기까지 켜야 한다. 요가일래는 엄마와 공동으로 노트북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전기 절약면에서 컴퓨터하기를 훨씬 권할만 하다.

요즘 요가일래가 컴퓨터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학급 친구과 대화하기 있다. 학교에서 오전 내내 같이 있었으면서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지...... 둘은 재잘거리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금 아이들은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 따뜻한 방에서 서로의 거주공간을 초월해 인터넷 화상으로 대화하고 게임하고 논다. 겨울철 손발에 동상걸리면서까지 밖에서 나놀아다니던 우리들 세대와 비교하니 급격한 시대 변화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태어나서 언제부터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용할까? 물론 집안 사정과 아이 성향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요가일래는 2001년 11월 5일 태어났다. 그 동안 성장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놓았다.  

이 기록을 보니 처음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2004년 1월이었다. 이때가 생후 만 2세 2개월이었다. 이후 2004년 9월, 즉 만 2세 10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컴퓨터를 해오고 있다. 만 7세까지 주로 인터넷으로 한글 학습사이트를 공부했다. 요가일래의 컴퓨터하기 기록사진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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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후 9개월 - 2002년 8월 8일 키보드를 가지고 노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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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2개월 - 2004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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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8개월 - 2004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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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10개월 - 200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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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11개월 - 200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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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 3세 - 200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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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 1개월 - 2004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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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 2개월 - 200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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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8세경 - 2009년 10월 2일

한국의 아이들은 요가일래보다 훨씬 빨리 컴퓨터를 접할 듯하다. 요가일래 경우를 보아 만 3세 전후로 아이는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컴퓨터하기 재미에 빠지는 것 같다. 언제 자기 자녀에게 컴퓨터를 접하게 할까 고민되는 부모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 최근글: 딸아이가 2년 연속 그린 '우리 가족' 그림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20. 07:16

아이를 키우다보면 즐겁고, 재미나고, 황당하고, 안타깝고, 화나고, 괴로운 일들의 연속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마음에 속에 다가오는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다. 어릴 때 자신이 지금 키우는 아이처럼 했더라면 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했을까 혹은 얼마나 속상했을까...... 이렇게 직접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모님의 은혜가 참으로 한량없음을 뼈조리게 느껴진다. 한편 효를 다하지 못함에 죄스러운 마음이 눈물샘을 건드리곤 한다.  

자기 고집과 욕심을 부리려는 여고 2학년생 마르티나에게 종종 쓰는 말이 있다. 십여년의 요원한 세월 뒤의 일이 당장 딸의 가슴에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는 알지만 "너도 커서 아이를 낳아 키울 때 부모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라고 설득해보곤 한다.

요가일래는 2001년 11월생이다. 특히 만 다섯 살이 되기까지는 잠시라도 아이에게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낮잠을 잘 자지 않았다. 유치원 가기 싫은 최고의 이유가 바로 낮잠자기였다. 점심식사 후 유치원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자야 했기 때문에 요가일래는 이것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니 요가일래를 돌봐야 하는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된 셈이다.

만 3살이 되기 두 달 전인 2004년 9월 어느 날이었다. 딸아이가 시선에서 사라졌다. 방, 베란다 등에서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심지어 옷장까지 찾아보았다. 욕실에 가려면 문 두 개를 거친다. 이 두 문이 닫혀있으면 욕실에서 나는 소리는 들리지가 않는다. 드디어 마지막 욕실문을 열었다. 찾았다는 것에 기뻐하는라 딸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는 일단 관심이 없었다.

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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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물에 씻고 있었다.

어디에서 이 머리카락이 나왔을까? 고개 든 요가일래의 머리를 보니 머리카락 앞부분이 싹뚝 짤려져 있었다. 세상에 자기 머리카락을 짤라서 물로 감기고 있다니!!! 이런 황당하고 안타까운 일은 이제 요가일래 성장과정의 추억거리가 되었다. 이런 때를 생각하면 아이 키우는 세상 모든 이들이 한층 더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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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16. 20:30

2008년 여름 한국을 방문한 딸아이 요가일래는 "왜 한국에는 안경 쓴 사람이 그렇게 많아?"라고 질문했다. 초유스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는 안경 쓴 학생이 딱 한 명이 있었다. 도수가 상당히 높은 안경이었다. 모두가 이 학생을 부러워했고, 한번쯤 그 안경을 껴보고 싶어했다. 그는 인기짱이었다.

물론 여름철에는 거의 다 선글라스를 쓰지만 태어날 때부터 요가일래 주위에는 아빠를 제외하고는 안경 쓴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늘 요가일래와 실랑이를 벌였다. 신기하게 보이는 아빠 안경을 자꾸 쓰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빠가 자는 사이 살짝 안경을 쓰기도 하고, 안경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럴 때면 "너의 눈이 나빠져!"라고 말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드디어 어느 날 만 3살인 요가일래는 자기도 안경을 만들었다면서 자랑했다. 바로 구멍 없는 빵으로 혼자 줄을 묶어 안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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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안경 쓴 요가일래 (2001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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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6월 요가일래

딸아이의 이 빵 안경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아이의 이런 엉뚱한 행동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수고스러움이 한 방에 날라가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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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2. 16. 09:15

매년 11월 하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어린이와 아기 용품 박람회가 열린다. 이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시합이 있다. 바로 아직 혼자 스스로 걷지 못하는 4개월에서 10개월 된 아기들이 겨루는 기어달리기이다.

아기의 소중함과 가족의 화합, 나아가 출산 장려의 취지로 열리는 행사이다. 총길이는 4미터. 출발선엔 아버지 혹은 어머니, 그리그 도착선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인형, 리모컨 등 아기 선수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출발은 했으나 뒤로 돌아 앉아버리는 아이, 가다가 옆으로 새는 아이, 결승점 앞에서 멈춰버리는 아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서는 아이......

리투아니아 인구는 340만명이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2050년 리투아니아 인구를 250만명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리투아니아 정부는 400만명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국가 중 하나에 속한다.

리투아니아 출산모는 현재 출산 첫 해는 월급 100%를 받고, 다음 해는 85%를 받는다. 직장을 다니다가 출산을 한 부모들은 큰 어려움 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아이가 만 2세가 되면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으로 돌아간다. 이런 정책 덕분인지 2005년 8.62, 2006년 8.75, 2007년 8.87, 2008년 9로 출생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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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아기 기어달리기
           ▲ 아기 기어달리기 동영상 (2007년)
           ▲ 아기 기어달리기 동영상 (2008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4. 10:24

리투아니아 인구는 340만명이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2050년 리투아니아 인구를 250만명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리투아니아 정부는 400만명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1000명당 2003년 10.48, 2007년 8.87 출생으로 세계에서 212위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는 낮은 출산율로 심각한 인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출산과 관련해 언젠가 리투아니아에 화제가 된 일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한 날(24시간 안에) 세 자매가 각각 아기를 낳은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특히 이들은 제왕절개 수술 등 인위적인 출산이 아니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였기에 더욱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세 자매는 특별히 자신의 가족수를 늘릴 계획이 없었고, 모두 우연히 임신을 하게 되었다. 4월 2일부터 3일에 걸쳐 24시간 내에 각각 서로 다른 도시에서 아기를 낳았다.

제일 먼저 가장 어린 동생이 4월 2일 오전 9시에 사내아이를 낳았다. 의사에 의하면 출산 예정일은 4월 6일이었다. 큰 언니는 4월 2일 저녁에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둘째 언니는 출산 예정일이 3월 30일인데 늦어져 4월 3일 새벽 2시 30분에 여자아이를 낳았다.

이들 세 자매의 어머니는 4월 1일에 아이가 태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는 4월 1일 만우절에 태어난 아이는 평생 거짓말쟁이로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펴져 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과도 같은 날에 출산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각각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세 자매가 자연분만으로 한 날에 아이를 낳은 일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리투아니아 출산모는 현재 출산 첫 해는 월급 100%를 받고, 다음 해는 85%를 받는다. 직장을 다니다가 출산을 한 부모들은 큰 어려움 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아이가 만 2세가 되면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으로 돌아간다. 이런 정책 덕분인지 2005년 8.62, 2006년 8.75, 2007년 8.87, 2008년 9로 출생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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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2. 19:07

얼마 전 만 일곱 살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방학 동안 학교에 가고 싶어 안달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제일 먼저 책상이 있지만 찻상에 앉아 아빠가 어릴 때 밥상에서처럼 숙제하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숙제를 마친 후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한 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하도 조용해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종이 위에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아빠, 이건 비밀이야! 보면 안 돼!"라면서 종이를 얼른 감추었다.

도대체 무엇을 그리나 궁금했지만 비밀은 알고싶지 않아야 비밀이 된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그린 것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아빠, 내가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 비법을 발명했어. 한 번 봐!"

물이 필요하다 -> 컵에 담는다 -> 냄비에 끓인다 -> 양치질 컵에 담는다 -> 그 물을 마신다 -> 투명인간이 된다 -> 벽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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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비법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림도 그리고 설명까지 단 그 정성이 대단했다. 

"너, 왜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데?"
"그러니까, 빙 돌아서 학교 문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곧장 교실로 가고 싶으니까."

"건데, 왜 양치질 컵이 중요해?"
"그 컵에 세균이 있지? 세균 중에는 좋은 세균도 있잖아! 그것이 저 물과 함께 내 몸 속에 들어가면 내가 투명인간이 되는 거야."

많은 발명이 처음엔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듯 보이지만 궁리와 궁리, 실험과 실험 끝에 비로소 참다운 발명품이 나온다. 딸아이 요가일래의 황당한 발명 상상으로 웃음 가득 찬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