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해당되는 글 331건

  1. 2011.12.20 김정일 사망보다 주민 대성통곡에 더 관심 5
  2. 2011.10.12 지난 15년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차들
  3. 2011.09.27 옷에 묻어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곤충 5
  4. 2011.08.31 상반기 유럽,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10대
  5. 2011.07.28 석벽에 생명 불어넣는 탈린의 꽃바구니
  6. 2011.07.16 한복 입고 활보하고 싶은 유럽 아줌마 5
  7. 2011.07.15 유럽인들, 한글 이름쓰기에 관중 집중 3
  8. 2011.06.24 유럽 호텔은 짜! 물도 안 공짜! 5
  9. 2011.05.23 유럽에서 처음 본 호두나무 꽃
  10. 2011.03.30 유럽 초등 3학년 영어 시험은 어떤 내용일까 1
  11. 2011.02.27 LED 조명등 유럽 공략 거점으로 등장
  12. 2011.01.09 유럽에서 퍼지고 있는 반인종차별주의 문구 5
  13. 2010.11.24 자동차로 유럽 고산준령 도로 따라
  14. 2010.02.23 유럽에서 찬물 마시기가 주저되는 이유 8
  15. 2010.02.16 안녕을 사랑해로 가르치려는 딸의 속셈은 2
  16. 2010.02.08 통곡소리 없는 유럽 장례식을 다녀오다 9
  17. 2010.01.30 공포 1초 위해 1시간 거미 만든 딸아이 7
  18. 2009.12.23 완벽한 유럽인은 이러해야 한다
  19. 2009.12.09 한국차 빠진 발트 3국 올해의 자동차 3
  20. 2009.07.17 중세유럽의 섬뜩한 고문도구들 9
  21. 2009.06.18 중세유럽 축제의 이모저모
  22. 2009.04.13 나 홀로 집에서 먹는 추억의 라면 5
  23. 2009.03.10 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3
  24. 2009.03.05 유럽 초등학생 사교육은 없다 2
  25. 2009.02.25 유럽 문화수도의 얼음바로크 축제 1
  26. 2008.12.24 성탄 전야, 잉어 먹고 운세 본다 1
  27. 2008.11.24 유럽 지리적 중앙은 엿장수 마음대로? 2
  28. 2008.11.19 십분만에 배우는 폴란드 역사 1
  29. 2008.11.05 체르노빌과 같은 이그날리나 원전 폐쇄 목전에
  30. 2008.10.30 유럽연합 각국 미니정원 비교
생활얘기2011. 12. 20. 07:44

리투아니아 언론도, 폴란드 언론도 김정일 사망 소식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진은 광장에서 폭풍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는 북한 주민들 모습이다. 

 ▲ 폴란드 gazeta.pl 첫 화면 상단
 
 
 페이스북 친구들도 땅을 치면서 통곡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퍼나르고 있다.
 

우리 집에도 울음소리가 나기에 부엌으로 가보았다. 여자 식구 셋이서 리투아니아 인터넷 사이트 15min.lt 첫 화면에 올라와 있는 북한 주민들의 울음 기사를 보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질문했다.
 
▲ 리투아니아 15min.lt 첫 화면 상단l 

"정말 진심으로 저렇게 울어?"
"......"
"우리(유럽인)가 보기엔 저건 연극이야."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우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봐, 지난 여름 브라자우스카스가 사망했을 때 조문온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울지 않았어."
(브라자우스카스는 리투아니아 공산당 서기장, 대통령,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치인)

부모나 가까운 사람이 돌아갔을 때 한국인은 대성통곡으로 해결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유럽인들이 이를 연극이나 황당한 구경꺼리로만 바라는 보는 시각은 북한인의 정서를 모르는 데서 나온 것이다.

죽음 앞에 대성통곡하는 한국인을 이상하게 보는 리투아니아인 가족에게 "주키야(리투아니아 남부) 지방에도 '왜 우릴 두고서 떠나가?'라며 대성통곡하던 풍습이 있었잖아!"라고 한 마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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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10. 12. 06:44

이제 연말이 다가온다. 각 나라는 "올해의 차"를 선정해 발표할 시기가 다가온다. 지난 15년간 유럽은 어느 차를 "올해의 차"로 선정했을까?  한번 사진으로 살펴보자. 거의 대부분이 소형차인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출처: source link]

# 1997년 Renault Megane Scenic

1998년 Alfa Romeo 156

1999년 Ford Focus

2000 Toyota Yaris

2001 Alfa Romeo 147

2002 Peugeot 307

2003 Renault Megane II

2004 Fiat Panda II

2005 Toyota Prius

2006 Renault Clio III

2007 Ford S-Max

2008 Fiat 500

2009 Opel Insignia

2010 Volkswagen Polo V

2011 Nissan Leaf

위에서 보듯이 지난 15년 동안 한국 자동차가 한번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지 못했다. 2010년 59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한국은 세계 5위이다. 576만대를 생산한 생산한 현대는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 자동차가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9. 27. 05:15

두 달 동안 미국 여행을 마치고 딸아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소름 끼친 일을 하나 소개했다. 보스톤에서 생활하다가 뉴욕 나들이를 나섰다. 인터넷으로 민박집을 찾아 편안한 마음으로 그 집을 방문했다. 

젊은이가 사는 집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정리정돈이 엉망이라는 집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게 되었다. 숙박비는 이미 지불한 것이라 불결함에 뛰쳐나올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다. 

도마를 옮기려고 도마를 들어보고 기겁을 하고 말았다. 
왜?
도마 팉에는 수십마리의 바퀴벌레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집 안에 거미르 보아도 깜짝 놀라는 데 바퀴벌레를 보았으니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다. 이날 밤 거의 공포영화 수준으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하다가 다음날 숙박비를 돌려받고 새로운 민박집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의 옷을 손으로 빨래를 하다가 아내가 소리쳤다.
"미국 바퀴벌레!"
"뭐라고?"

* 아이팟으로 찍은 사진이라 선명도가 낮아 아쉽다.

온 식구들은 머리카락이 쭈빗쭈빗하고 몸이 간지러웠다. 아내는 빨래솔로 곤충을 가지고 밝은 곳으로 왔다. 식구들은 이것이 정말 바퀴벌레일까라며 가까이에서 살펴보았다. 말라 죽어서 식별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바퀴벌레는 아닐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여졌다. 어쩌면 바퀴벌레가 아닐 것이라는 바램으로 내린 결론일 법하다.

"봐, 이렇게 쉽게 사람의 옷에 묻어 벌레나 알들이 대륙간에 쉽게 이동할 수 있잖아!"
 
* 최근글: 아리스토텔레스식 사위 고르는 법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8. 31. 06:27

2011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유럽에서 어떤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렸을까?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8월 29일 자동차 기사에 유럽에서 올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10대가 소개되었다.

10대 중 9대가 소형차이다. 중형차는 단 한 대뿐으로 폭스바겐 파사트다. 폭스바겐 자동차가 3대로 가장 많고, 이어서 오펠 2대, 포드 2대, 르노 2대, 푸조 1대이다.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폭스바겐 골프로 25만여대가 팔렸다.

아래는 유럽에서 올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10대이다. 

1. VW Golf (253,288대)

* 출처: gerardribas.com
 

2. Ford Fiesta (195,529대)

* 출처: autocarideas.com

3. VW Polo (188,225대)

* 출처: jalopnik.com

4. Opel Corsa (170,659대)

* 출처: arabaresim.net

5. Renault Clio (162,519대)  

* 출처: carautoportal.com

6. Opel Astra (162,334대)

* 출처: newcarspec.com
 

7. Ford Focus (149,328대)

* 출처: autocarideas.com
 

8. Peugeot 207 (140,986대)

* 출처: peugeot1.com

9. VW Passat (131,979대)

* 출처: 
carsingh.com

10. Renault Megane (129,179대) 

* 출처: autospecifications.org
 
10대 중 한국 자동차가 한 대도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Posted by 초유스

최근 2011년 유럽의 문화 수도인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을 다녀왔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가장 중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이는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2km에 달하는 성벽과 남아있는 26개의 성탑이 큰 몫을 차지한다. 탈린의 성벽은 퇴적암인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회색빛을 띠고 있다.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석벽 가운에 걸려 있는 전등과 그 전등에 걸려있는 꽃바구니였다.  



음울한 석벽에서 감춰진 수세기의 역사 이야기가 꽃처럼 생생하게 피어나는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7. 16. 06:29

"유럽인들, 한글 이름쓰기에 관중 집중" 최근글에서 유럽 사람들이 한글로 쓴 자신의 이름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전했다. 

* 한복 입고 한류 이끄는 리투아니아 여고생들

오늘은 한복에 관한 관심을 소개한다. 7월 10일 리투아니아 남부지방 유명한 휴양도시인 드루스키닌카이에서 열린 "한국의 날"에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기념 사진 찍기에 바빴다.

현지인 아우쉬라는 "허락만 해준다면 이 한복을 입고 도심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어요. 한복이 매우 예뻐요." 라고 말했다. 그의 남편은 농악가락에 춤을 추더니 "한복이 춤 추기에 정말 편해요."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가족과 함께 모두 한복을 입고 행복해 했다.
 


아름다운 한복에 취한 듯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한복만큼 아름다워 보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7. 15. 07:03

7월 9일, 10일, 11일 각각 리투아니아 3개 도시(빌뉴스, 드루스키닌카이, 카우나스)에서 한국 문화 체험과 전통 예술 공연이 열렸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소재한 비타우타스대학교 아시아지역학 연구소 개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의 날" 행사였다. 

폴란드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이수명)의 지원으로 탁본 뜨기, 한복 입기, 한글 이름쓰기, 탈색 칠하기 등 누구나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서예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는 책상 주위에는 늘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집안 어딘가에 꼭 걸어놓고 싶다. 자신의 이름이 다른 나라 글자로 써어진 것은 참 흥미롭다"라고 현지인 비타는 말했다. 이제 이분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벽에 걸려있는 글자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히 화제는 한글이 될 것이다.



"다라우스는 레아타를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받고 웃음꽃을 피운 남녀 한 쌍은 오래 오래 한글과 한국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의 화목과 사랑도 오래 오래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6. 24. 06:48

한국 식당에 익숙한 사람이 유럽 식당에 가면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있다. 종업원이 먼저 물을 가져다주는 한국 식당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먼저 메뉴판을 가져다주면서 음료수를 주문받는다. 음료수 중에는 술 종류와 차, 물, 커피 등이 있다.

"물 주세요."
"탄수수 아니면 무탄산수요?"
"무탄수요."
 
물값이나 콜라값이나 거의 비슷하다. 특히 여름철 시원한 공짜 물이 식탁에 올라와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유럽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식당뿐만 아니라 호텔도 마찬가지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소재한 4성급 호텔에 묵은 적이 있었다. 적어도 준특급 호텔이니 물 정도는 그냥 공짜로 줄 것이라는 기대를 은근히 하고 투숙했다. 호텔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목이 마른지라 탁자에 놓인 물이 눈에 확 띄었다.

에비앙(Evian) 생수였다. 물 1리터 값이 10리타스(5천원)했다. 공짜가 아닌 것에 놀랐고, 가격에 다시 한번 더 놀랐다. 목이 말랐지만, 참아야 했다. 다행히 호텔 인근에 슈퍼마켓이 있었다. 슈퍼마켓에는 가격이 얼마할까 궁금해졌다.  

슈퍼마켓에 가보니 같은 양의 에비앙 생수가 4.15리타스(2천원)했다. 아무리 4성급 호텔이라고 하지만 물값이 2배나 더 비싸다니...... 요구르트나 주스와 물을 공짜로 주는 한국의 장급 여관이 훨씬 좋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었다. 

한편 호텔방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은 유료라고 한다. 물론 개인이 노트북 등을 소지해야 함은 당연지사이다. 단지 로비에서 잡히는 무선 인터넷은 무료이다.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시간 로비에서 아이팟을 사용해야 했다. 초고속 인터넷에서 컴퓨터까지 마련된 한국의 장급 여관이 또 다시 그리워진다.

* 슈퍼마켓의 물값보다 두 배나 더 비싼 호텔 물값

유럽 호텔에 투숙할 때 인근 슈퍼마켓에서 미리 마실 물이나 술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 최근글: 해수욕장, 신종 사업 아이디어 화제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5. 23. 06:12

요즘 주된 간식물은 호두와 땅콩이다. 호두는 리투아니아에 자라지만 흔하지 않고, 땅콩은 아예 자라지 않는다. 땅콩을 볼 때마다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시냇가 모래가 주된 밭에 땅콩을 재배하는 사람이 있었다. 시냇가에서 목욕을 하면서 주인인 없는 틈을 타서 슬쩍 동네친구들과 한 두 포기 서리를 한 적이 있었다. 비린내가 났지만 맛있게 먹었다. 

100호가 사는 우리 마을에는 호두나무가 없었다. 어린 시절 외가 뒷밭에 자라는 호두나무를 처음 보았다. 겨울방학 때 외가를 방문할 때 호두를 즐겨 먹었다. 유럽에 20년 살면서 여러 나라에서 호두나무를 만났다. 하지만 한번도 호두나무 꽃을 구경한 적이 없었다.    

어제 일요일 짚 근처에 있는 빙기수 공원 깊숙한 곳에 있는 식물원을 우연찮게 다녀왔다. 호두나무의 잎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사이사이에 오그라들거나 축 늘어져있는 것이 보였다. 조금 떨어져서 보니 마치 긴 벌레처럼 생겼다. 무엇일까 궁금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아, 이것이 호두나무 꽃일까?"

의문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결과는 호두나무 수꽃이다. 열려있는 호두는 보았지만 이렇게 수꽃이든 암꽃이든 호두나무 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 이웃 나라에 살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이 호두나무를 이탈리아 열매나무라 부르고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그리스 열매나무라 부른다.

* 관련글: 4년만에 캐낸 호두나무, 인삼을 빼닮았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3. 30. 08:14

오늘은 유럽 연합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3학년 영어 시험지를 공개한다(사진을 누리면 더 크게 볼수 있음). 유럽 초등학교 영어 시험은 어떤 수준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듯해서 우리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한다.

먼저 리투아니아 초등학교는 일반적으로 2학년부터 제1 외국어로 영어를 배운다. 딸아이 말에 의하면 그 동안 학습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쪽짜리 시험을 종종 치렀지만, 이렇게 2쪽에 걸친 시험은 처음이다  

시험은 모두 9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항: 자기 소개
          2항: 부정관사 a, an 용법
          3항: 같은 표현의 축약형 찾기
          4항: is와 are 용법
          5항: 인칭대명사
          6항: 뒤섞인 문장 단어로 올바른 문장 만들기
          7항: 축약형 (딸아이는 리투아니아로 번역하기로 알고 다 번역해버렸다. 다행히 잘못을 발견)
          8항: 그림 보고 문장 만들기
          9항: 영어로 번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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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험지에서 보듯이 점수 매기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맞는 점수 더하기가 아니라 틀린 점수 빼기로 최종 점수를 %로 매긴다.

모국어 리투아니아어가 영어 공부에 방해가 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quick이다. 리투아니아어 발음 'ㅋ'은 k이다. 그래서 딸아이는 quick의 'c'를 빼먹고 'k'만 썼다. 또한 9.9에서 voras는 거미이다. 리투아니아어 거미는 남성형 명사이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딸아이는 'He'를 썼다. 하지만 영어는 앞에 나온 일반 명사를 대신하는 단어는 단수일 경우 중성인 it이다.

점수를 매긴 시험지를 받으면 반드시 부모 중 한 사람이 확인하고 서명한다. 이렇게 서명한 시험지를 다시 선생님에게 제출한다. 딸아이는 엄마가 하는 서명보다 아빠가 하는 한글이나 한자 서명을 선호한다. 선생님에게 제출할 때 뭔가 좀 달라보여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시험지를 확인하면서 과거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영어 시험 공부가 떠올랐다. 그때 영어 단어 외우는 법은 연습지에 한 단어를 수십 번 이상 빽빽하게 적어내려가는 것이었다. 사실 머리가 외운 것이 아니라 손이 외운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방법을 식구들에게 해주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한다. 딸아이에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러면, quick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외우지?"
"그냥 눈으로 여러 번 반복해 보면 알아."
"이잉~ 그렇게 쉽게?! 아빠도 옛날 이 방법을 썼더라면 종이와 볼펜을 엄청 절약했을텐데......"

* 최근글: 폴란드 장애인용 주차장 존중하기 이색 캠페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2. 27. 06:42

최근 리투아니아 언론과 방송에 자주 한국이 등장했다. 까닭은 바로 한국의 LED 조명등 제조 공장이 개소되었기 때문이다.

2월 17일에는 리투아니아 서부 지방 타우라게(Taurage) 시에서 LK Green Energy 회사가 개소되었고, 2월 24일에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Kaunas)에서 LK Techonology 회시가 개소되었다. 개소식에는 리투아니아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리투아니아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자는 주로 LED 형광등, 후자는 LED 가로등을 주로 제조해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의 LED 부품을 가져와 이곳에서 완성제품을 만든다.

LED(Light Emitting Diode)는 전압을 가했을 때 발광하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LED 등은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적으로 조명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 연합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조명 장려 정책으로 회원국들에게 기존 가로등을 LED 가로등으로 교체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이번 한국 관련 기업의 개소와 앞으로의 성장으로 리투아니아가 유럽 LED 제조의 메카로 부상할 것을 기대해본다. 아래 사진(카우나스)과 영상(타우라게)으로 개소식의 모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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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나스 공장에서 주로 생산할 LED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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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입고 축하객을 맞이하는 비타우타스 대학교 한류클럽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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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클럽 회원들, LK 그룹 회장 내외분, 서진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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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곱게 차례입고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한 "수라" 레스토랑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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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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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나스 시장(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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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나스 시 깃발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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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발틱기업인연합회 박시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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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친선연합회 회장 바이도타스 바쩨비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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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소식에 등장한 한국음식들(갈비, 볶음밥,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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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LED 조명등이 앞으로 유럽을 더욱 빛나게 해주길 기대한다.
▲ 타우라게 LG Green Energy 개소식 동영상
 

* 최근글: 오이 냄새 바다빙어를 요리해준 옛 친구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 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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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 퍼져 화제가 되고 있는 문구 하나를 소개한다.

Via aŭto estas japana.
Via pico estas itala.
Via terpomo estas germana.
Via vino es ĉilia.
Via demokratio estas greka.
Via kafo estas kolombia.
Via teo estas darĝilinga.
Via horloĝo estas svisa.
Via modo estas francaitala.
Via ĉemizo estas hinda.
Viaj ŝuoj estas tajaj.
Via radioaparato estas korea.
Via vodko estas rusa.
Kaj poste vi plendas:
ĉu mia najbaro estas enmigrinto?

당신의 차는 일본 차
당신의 피자는 이탈리아 피자
당신의 감자는 독일 감자
당신의 포도주는 칠레 포도주
당신의 민주주의는 그리스 민주주의
당신의 커피는 콜롬비아 커피
당신의 차는 다르질링 차
당신의 시계는 스위스 시계
당신의 패션은 프랑스-이탈리아 패션
당신이 셔츠는 인도 셔츠
당신의 신발은 태국 신발
당신의 라디오는 한국 라디오
당신의 보드카는 러시아 보드카
그런데 당신은 "내 이웃이 이민자가 일까"에 불평한다.

유럽은 특히 유럽 연합 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직업이나 학업 등으로 인해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 집 아파트에는 23세대가 살고 있지만 적지 않은 외국인 가정이 살고 있다. 외국인들의 자국 유입을 달가워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일상 생활에 사용하는 물건 중 순수 국산품을 찾기는 참으로 어렵다. 위에 문구에서 보듯이 대부분 제품들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그런 제품을 쓰고 있으면서 막상 내 이웃에 이민자가 있다면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증오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날이야말로 사해동포(四海同胞), 동기연계(同氣連契)라는 말을 실감하고 절감하는 시대임에는 분명하다. 서로 다른 민족간 장벽을 허물고 이해와 화합을 꾀해야겠다. 이 문구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글 하나가 있다.

“지금 처음으로 수천년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여기 프랑스의 작은 해변 도시에 수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다른 민족인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 만난 것이 아니고, 서로에게 자기 언어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형제로 모였다. 오늘 영국인과 프랑스인, 폴란드인과 러시아인이 만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라고 자멘호프(에스페란토 창안자)는 1905년 제1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서 역설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11. 24. 09:25

BMW 자동차를 타고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고산준령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찍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높은 산이 없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는 아주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자동차: BMW 335is
   카메라: Canon 7D, Sigma 8-16mm, Gripper 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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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동영상에서 유럽의 고산준령 도로 풍경을 즐감하세요.


* 최근글: 유럽 차에 붙은 초록색 단풍잎의 의미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2. 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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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바깥온도와는 관계없이 중앙난방인 아파트의 실내온도는 약 20도이다. 공기는 건조하다. 그래서 방안에는 온도계와 습도계를 달아놓고 산다. 습도계를 자주 본다. (오른쪽 사진 속 왼쪽이 습도계, 오른쪽이 온도계이다.)

자기 전에 물에 적신 큰 수건이나 물을 담은 플라스틱 컵을 라디에이터에 올려놓는다. 물이 증발되고 남은 빈 플라스틱 컵 밑면에는 가라앉아 붙어 있는 석회성분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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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유럽 토양에는 석회성분이 많고, 수돗물에도 석회성분이 내재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정수된 물을 전기포트로 끓이지만, 주기적으로 밑에 눌러붙은 석회성분을 떼어낸다.

이것이 바로 생수 문화가 유럽에서 일찍 발달한 이유이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수돗물 찬물을 그대로 마시기가 주저된다. 그래서 집에는 생수나 끓어서 식힌 물이 준비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냥 물보다 끓인 차나 커피를 흔히 마신다. 물을 끓임으로써 석회성분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가끔 목이 말라 시원한 찬물을 맛있다고 꿀꺽꿀꺽 마시는 나 자신의 모습에 현지인들은 놀라워한다.

* 최근글: 친구에게 한국어 가르칠 공책 만든 딸 | 김연아에 연습방해, 에스토니아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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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2. 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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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은 발렌타인 데이였다. 올해는 그렇게 발렌타인 데이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우리집은 한인들이 모이는 설날이라 발렌타인 데이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래도 지난 해에는 가족이 저녁에 초콜릿을 먹고, 또한 하트 스티커로 이마나 볼에 붙이고 이날을 보냈는데 말이다. (오른쪽 사진 촬영: Gratia KIM)
 
만 여덟 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올해 연초부터 요가일래는 인터넷 사회교류망인 페이스북과 대화프로그램인 스카이프를 통해서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후 같은 반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놀이를 같이 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즐겨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반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야, 난 그를 좋아해. 그가 (채팅 프로그램에) 나타나면 무슨 말을 해야 돼?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라고 친구의 도움을 구했다.

"여자아이가 먼저 남자아이에게 사랑해.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야. 알았지?"라고 옆에 있던 엄마가 훈수했다. 여자는 남자가 고백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다.

그후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그 좋아한다라는 남자와 대화를 소개했다.
"난 너를 좋아해."라고 요가일래가 용기있게 말하자,
"난 다른 애를 좋아해."라고 남자아이가 답했다.

"너 기분이 안 좋겠다."라고 아빠가 말하자,
"아빠, 그렇지만 괜찮아."라고 딸아이는 답했다.
역시 어린 아이는 쉽게 잊는다. 이렇게 희노애락을 마음 속 깊이 두지 않으니 근심걱정이나 불평원망이 눌러앉을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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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 한국 나이로 몇 살이지?", "아홉 살"

이후 딸아이는 별다른 마음의 감정없이 그 남자아이와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인터넷 실시간 대화 프로그램은 요가일래가 어쩔 수 없이 혼자 집에 있을 때 무서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친구이다.

한편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으로 요가일래는 종종 친구들에게 간단한 한국말을 가르치고 한국노래를 들려주기도 한다.

며칠 전 요가일래는 먼저 말하기 전에 이렇게 자문을 구했다.
"아빠, 그 남자친구에게 'labas'(안녕이라는 리투아니아어 단어)가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가르쳐줄까?"
"그러면 그 남자친구가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labas' 대신 너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겠네."
"그렇지. 정말 재미있을 거야. 하하하"

 
"나중에 정말 그 친구가 한국말의 '사랑해'라는 진짜 뜻을 알아버리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옆에서 엄마가 충고했다.

물론 장난스러움이겠지만 '사랑해'를 듣고 싶은 딸아이에게 너무 합리적으로 충고한 것이 아닐까 후회스럽기도 하다.

* 관련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2. 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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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저녁 무렵 학교에서 근무하는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은 "할머니의 쌍둥이 여동생이 방금 돌아가셨다."라는 비보였다. 이날 우리집은 가족회의를 했다. "조문을 가야 하나? 아니면 조화만 보낼 것인가?" 장례가 열리는 곳은 살고 있는 도시 빌뉴스에서 250km 떨어져 있다.

갈 수 없는 이유는 먼저 아내는 금요일 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하고, 두 딸은 학교에 가야 한다. 목요일 수업을 마치고 가면 어두운 밤이 되고, 영하도 10도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다음 주말에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처남의 45주년 생일에 초대를 받아 가기로 이미 결정했다.

가야 하는 이유는 할머니의 쌍둥이 여동생이니 평소에 친분이 두터웠다. 떠나는 마지막 길을 가까이에서 작별하는 것이 자손의 도리라고 여겼다. 살아있는 사람의 기념일은 다시 오지만, 돌아가신 분의 장례일은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없다. 이렇게 식구들이 의견을 모으니 갈 수 없는 모든 이유가 사라졌다. 수업을 다른 날로 옮기고, 학교는 선생님에게 연락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88세이다. 지난 여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 얼마 후 상태가 호전되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장모님이 전하는 임종 순간은 이러했다. 성수(聖水)로 얼굴을 적시고, 임종을 지켜보는 딸에게 "나 이제 나간다"라고 말하고 아주 편하게 호흡을 멈추었다(한국 사람들은 '죽는다'를 '돌아간다'라고 표현하는 데 비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나간다'라고 표현한다). 크게 아프지 않고, 의식이 두렷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목요일 저녁 무렵 장례예식장에 도착했다. 조화를 관 주위에 놓고 우리 가족은 묵념을 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아내는 상주에게 가서 조의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관을 열어놓아 돌아가신 분의 얼굴을 훤히 볼 수가 있다. 태어나서 장례식을 처음 경험해보는 8살 딸아이는 무섭다면서 가까이 가기를 꺼려했다. 일가친척과 지인들은 주로 묵상, 기도로 장례식장에서 보낸다.

그런데 가느다란 흐느낌은 종종 들리지만, 오열과 통곡소리는 전혀 없었다.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소리에 익숙한 귀에 장례식장의 적막함에는 얼핏 보기에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슬픈 감정을 느낄 수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슬픈 감정이 어떻게 통곡의 높낮이로 측정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떠나가는 이가 통곡소리에 발이 묶여 쉽게 떠나가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통곡 대신 회상, 묵상, 기도 등으로 떠나가는 이가 이승에 애착 없이 편히 떠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여긴다.

리투아니아도 3일장을 치룬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리투아니아 장례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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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신부의 발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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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를 들고 관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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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명의 장정이 관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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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을 판 깊이가 약 2m. 중간 지점에 소나무 가지와 꽃을 매달아놓은 것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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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예식장에서 사용했던 초도 같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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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을 파묻고 있는 동안에도 통곡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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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봉문에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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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기도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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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으로 덮힌 봉분 밑에 망자는 이제 영원한 육신의 안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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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자를 뒤로한 채 살아있는 사람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돌아간다. 알았지?"라고 8살 딸아이에게 장례식장에서 소근거렸다.
"엄마, 아빠, 언니도?"
"당연하지."
"언제?"
"나이가 들면."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돼?" (요가일래 증조모는 88세로 건강함. 모두가 오래 산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오래 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다가 헤어지고 또 만나는 거야."

* 최근글: 다리가 귀걸이를 한 특이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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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1. 30. 08:56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겨울밤은 아직도 길다. 어제 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방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너 지금 그렇게 새카맣게 무엇을 거리니?"
"거미."
"너 거미 무서워하잖아. 왜 그리는데?"
"두고 보면 알아."


1시간이 지난 후 요가일래는 그린 그림을 오려서 거미를 만들어왔다.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지 아주 조용히 말하라고 했다.
"아빠, 여기 거미다."
"개미는 다리가 8개인데."
"그림에는 6개 있어도 돼. 내 마음이야."
"이 거미를 왜 만들었는데?"
"언니를 놀라게 해주려고." (마르티나 언니는 거미를 아주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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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거대한 거미를 마르티나 언니 방문에 살짝 갔다놓았다. 엄마와 요가일래는 숨어서 마르티나가 과연 놀랄 것인지 엿보고 있었다.

"마르티나, 빨리 와. 여기 재미있는 영상을 한번 봐!"라고 불렀다.
방문 여는 소리가 나자마자 복도에서 "으악!" 소리가 진동했다.
놀란 마르니타의 "으악!" 소리에 뜻을 이룬 요가일래의 "하하!" 웃음 소리가 우리집 밤의 적막을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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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이나 거미만들기를 하면서 요가일래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았다. "내가 만든 거미가 진짜처럼 보일까?", "과연 내 거미에 언니가 놀랄까?" 요가일래의 깜짝 이벤트로 가족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 겨울밤이었다.

* 최근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딸에게 커닝 가르치고 나쁜 아빠로 찍히다
  8살 딸아이가 유명해지려고 하는 이유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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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2. 23. 07:05

유럽의 면적은 1018만 km²로 오세아니아 대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대륙이다. 2005년 7억 3천만명이 살고 있으며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209개이다. 51개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어와 에스페란토로 된 잡지 "La Informilo"에 실린 이미지 하나가 관심을 끌었다. 내용은 바로 "완벽한 유럽인은 이러해야 한다."이다. 유럽에 살고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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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http://www.ipernity.com/doc/52425/6881087

위에 있는 이미지 안의 글귀를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완벽한 유럽인은
                        - 영국 사람처럼 요리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 프랑스 사람과 같은 운전사이어야 한다.
                        - 벨기에 사람처럼 자유로이 쓸 수 있어야 한다.
                        - 독일 사람처럼 익살스러워야 한다.
                        - 포르투갈 사람과 같은 기술자이어야 한다.

                        - 스웨덴 사람처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 룩셈부르크 사람처럼 유명해야 한다.
                        - 오스트리아 사람처럼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 이탈리아 사람처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 아일랜드 사람처럼 술 깨어 있어야 한다.

                        - 스페인 사람처럼 겸손해야 한다.
                        - 네덜란드 사람처럼 기부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 그리스 사람처럼 조직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 덴마크 사람처럼 신중해야 한다.
                        - 핀란드 사람처럼 수다를 좋아해야 한다.

유럽에 살거나 여행한 사람들 중 위의 내용을 느껴본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위의 내용은 역설적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초유스가 90년대 초 핀란드를 여행할 때 겪은 경험이다. 당시 버스를 타고가면서 핀란드 현지 친구가 나즈막하게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핀란드 버스에서 수다를 떠는 사람은 외국인이거나 술취한 사람이다."  위의 덕목은 유럽인들만이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지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관련글: 유럽 학교에서 더 이상 걸 수 없게 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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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2. 9. 17:36

매년 12월이면 유럽 각국에서는 자동차 관련 기자들이 '올해의 차'를 선정해 발표한다. 특히 유럽 23개국 기자들이 뽑는 '올해의 유럽 자동차'는 널리 알려져 있다. 유럽 기자들은 폭스바겐 폴로를 1위로 선정했다(관련 참고기사: http://caranddriving.net/1651). 이어서 도요타 iQ, 오펠 복스홀 아스트라, 쉬코다 예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푸조3008, 시트로엥 C 피카소 순으로 점수를 얻었다.

발트 3국에서도 해마다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한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이미 선정했고, 리투아니아는 진행중이다. '올해의 자동차'로 라트비아는 폭스바겐 골프, 에스토니아는 쉬코다 예티를 선정했다.

라트비아 폭스바겐 골프, 에스토니아 쉬코다 예티, 리투아니아 ???

리투아니아는 '올해의 자동차' 후보로 총 21대를 선정했다. 최근 이 중에서 결선에 오를 7대를 선정했다. 아쉽게도 예선후보에 오른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i20 둘 다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리투아니아 자동차 기자들은 오는 17일 최종적으로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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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차 두 대가 리투아니아에서 예선 후보에 올랐지만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누리꾼 투표에서는 현재 19위와 20위이다. (출처: http://www.lrytas.lt/auto2010/rez.asp)

한편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은 '올해의 민족 자동차'를 인터넷에서 투표하고 있다. 15일까지 투표하는 데 현재 현대차 i20 19위, 기아차 쏘렌도 20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결선에 오른 7대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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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en C3 Pic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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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E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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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l Insig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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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aru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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Škoda Ye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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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P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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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Polo
 

지난 번 중고차를 살 때 아내는 도요타 프리우스, 초유스는 벤츠 E클래스에 관심이 있었는데 결국 다른 차를 구입했다. 과연 위의 7대 자동차 중 어느 것이 리투아니아의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될 지 궁금하다.

* 최근글: 결혼반지 어느 손에 낄까 고민되는 이유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기쁨조로 나선 수 백명의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초유스가 2009 view 블로거대상 - 06 시사 채널 후보에 선정되었습니다. 투표하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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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7. 17. 11:0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박물관에는 중세유럽의 다양한 고문도구 50종을 전시하고 있다. 이것들은 주로 나무나 쇠로 만든 도구를 이용해 신체을 압박 내지 상해를 가해 고통을 주는 도구들이다. 중세유럽에서 사용했던 고문도구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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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유럽 고무도구 전시회가 열린 리투아니아 음악과 영화 박물관 지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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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구멍 사이로 발을 넣어 신체구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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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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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손목, 발목을 모두 구속시키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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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로 만든 신발을 조임으로써 발을 아프게 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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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조임으로써 고문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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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인의 머리에 쓰게 함으로써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고문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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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랭이를 자르는 큼찍한 톱 고문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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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와 팔을 구속하는 고문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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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정조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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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고통을 주는 고문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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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로 된 통안으로 사람을 넣어 조임으로써 고통을 주는 고문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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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몸으로 항문 등에 피리미드의 뽀쪽한 부분을 삽입해 고통을 주는 고문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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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몸으로 나무송곳으로 빽빽한 의자에 앉혀 고통을 주는 고문도구

위의 고문도구에서 보듯이 중세 유럽사람들은 오늘날과 같은 과학수사를 통한 범죄입증과는 달리 고문을 통한 피의자의 자백에 의존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8. 15:00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트라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중세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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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카이 반도성에서 귀를 멍하게 하는 화포로 축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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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들의 중세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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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등에서 물구나무서기 묘기를 해보이는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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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뛰기 판자 위에서 활을 쏘고 있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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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를 목표점에 정확히 명중시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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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씨구 지화자 좋구나.... 오른 손에 든 뿔은 술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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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유럽의 놀이기구 - 말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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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축제의 최고점은 바로 기사들의 결투이다. 이 결투는 단 1분만 지속된다. 지켜보니 무거운 철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인정사정 보지 않고 혼신의 힘을 모아 공격과 방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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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을 집중받은 장면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전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세기사의 모습을 떠올린다.

* 관련글: 중세 유럽인들은 어떤 놀이를 했을까?
* 최근글: 세례식 전야, 눈물 펑펑 딸아이 사연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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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한국을 떠나 유럽에 살게 되었다. 동유럽에서 여러 해를 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가 라면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동유럽에서는 라면 자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후 라면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이곳 대형가게에서도 라면을 살 수가 있었다.

당시 태국, 베트남, 중국, 심지어 독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생산된 라면들이 진열장을 차지했다. 라면이 먹고 싶어 국적 불문하고 이 라면 저 라면 사서 먹어보았다. 대부분 느끼해서 두 번은 살 수가 없었다. 양념과 면 모두 한국에서 먹던 그 라면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동안 라면과 담을 쌓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라면이 생기면 아까워서 두고 두고 먹기도 했다. 한국에서 돌아올 때 라면박스는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매운 맛에 먼저 위가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이 매운 라면을 끓일 때에는 기침이 콜록콜록 나오고, 먹을 때에는 콧물이 흘려내렸다. 그 후론 매운 라면 대신 맵지 않는 라면을 찾게 되었다. 너구리 라면이 그 중 하나이다. 이 라면은 딸아이도 그대로 먹는다.
 
지난 3월 한 지인이 라면 한 박스를 선물로 주었다. 원조 표시가 되어 있는 바로 그 때 그 라면이었다. 라면을 가장 많이 먹었을 때가 고등학교 때이다. 야간 자습를 하기 전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라면집으로 향하는 것이 일과였다. 이 라면 봉지를 보자 70년대 말 라면집과 학창 시절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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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면은 부활절 휴가로 다른 식구들은 처가집으로 가고 홀로 집에 남아 있는 며칠간 좋은 먹거리가 되고 있다. 후르륵 소리에 옛 추억이 깨어나는 듯하다.

언젠가 라면을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찬물에 넣어서 끓였다. 맛이 다르지 않기에 그 후부터 이렇게 찬물과 함께 동시에 끓인다.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면 혹시 가스값이 더 절약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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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50년 전 북한 고아들을 그리워하는 체코 할아버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0. 17:14

초유스는 1990년 6월 그때만 해도 러시아 상공으로 유럽으로 올 수 없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발해 토쿄, 알래스카, 파리를 거쳐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첫 유럽여행을 시작했다. 당시 한 3년을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통해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여행을 계획했다.

이 세계여행 계획은 우연한 기회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엘테대학교에서 에스페란토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함으로써 궤도수정을 해야 했다. 이렇게 여행에서 시작해 유럽에 생활하게 된 지가 내년이면 만 20년을 맞는다. 물론 중간에 한 3년 한국에서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오늘 아침 차를 마시면서 "유럽생활 20년에 변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화두가 떠올랐다. 유럽 사람들도 차를 자주 마신다. 처음 몇 년은 차를 마실 때마다 친구들은 아주 감탄했다.

왜 일까?

간단하다. 차 마실 때에 설탕을 넣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차를 마실 때 설탕을 넣는다.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설탕을 차에 넣지 않는 습관에 이들은 감탄을 마지 않았다. 좀 과장한다면 한국사람들의 건강관을 유럽에 전파하는 부소득까지 얻게 된 셈이었다.

초기 몇 년은 여행자의 신분이라 차를 준비하면 친구들이 설탕을 넣을까 말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니 친구들은 묻는 것을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현지인으로 생각했는지 자기들 차처럼 차를 준비했다. 즉 설탕을 넣은 차이다.

준비한 차를 "설탕없이 다시!"라고 외칠 수는 없었다. 이렇게 20년을 살다보니 어느 새 혀는 차의 단맛에 익숙해저버렸다.

가급적 차에는 설탕을 넣지 않기로 다짐해 보지만 오늘 아침 차에도 어김없이 차숟가락은 설탕통을 향했다. 이것이 유럽생활에서 변한 가장 두드러진 식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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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사시는 다른 분들은 어때요?
설탕 차? 아니면 여전히 무설탕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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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3.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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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교 아들, 10시에 오니 황당하다" 글을 읽어보면서 한국 초등학교 1학년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있다. 비교해보는 데 좋을 것 같아서 딸아이의 하루 생활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설명: 방과 후 사교육이 없는 딸아이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다)

먼저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아침식사는 작은 요구르트 한 병이다. 국, 반찬, 밥 등을 챙기지 않아서 사실 너무 편하다. 엄마가 부엌에서 아점으로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드는 동안 옷을 입는다. 7시 30분경 엄마 혹은 아빠와 함께 학교로 간다.

학교 수업은 일주일에 5일이다. 아침 8시 첫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은 45분, 휴식은 15분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5교시(12시 30분 마침), 삼일은 4교시(11시 30분 마침)이다. 딸아이 교실에는 현재 23명이 배우고 있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한 담임선생님 밑에서 다 같이 공부한다.

이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온다. 부모가 모두 직장을 다녀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 하루 8리타스(4천원)를 내고 오후 5시까지 학교에 머무른다. 이때 선생님의 지도 아래 다양한 놀이와 느슨한 수업을 받는다.

최근 학교에서 딸아이를 데려가면서 안 사실이 있다. 바로 일주일마다 청소당번이 있다는 것이다. 남녀가 한 쌍을 이루어 먼지떨이로 책상을 정리하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책상 줄을 반듯하게 하는 일을 한다.

거의 극소수 아이들만 방과 후 정식학교인 음악학교나 미술학교에서 선택한 전공을 공부한다. 딸아이는 일주일에 삼일을 음악학교에 간다. 총 5시간 음악수업을 받는다. 전공이 노래하기이고, 4과목을 배운다. 4과목은 피아노, 도레미파 창가법, 독창, 합창이다.

이렇게 학교를 갔다 오면 약간의 숙제를 한다. 그리고 컴퓨터하기, 그림그리기, 인형놀이 등으로 잘 때까지 완전 자유이다. 딸아이는 동네친구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주위에 또래 아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동반하지 않은 바깥나들이는 거의 없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10시에 잔다.

대체로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생들에겐 아직 사교육이 없다. 요가일래 아빠가 어렸을 때도 사교육은 없었다.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 그러기에는 한국의 사회구조가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것 같다.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이중 고생하는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부모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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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2. 25. 10:2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2009년 유럽 문화수도이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현재 얼음바로크 축제가 빌뉴스 구시가지 로투쉐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총 얼음 200톤으로 빌뉴스의 대표적인 바로크 건물 7개의 축소모형물이 제작 전시되어 있다.

빌뉴스는 우리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하지만 빌뉴스는 중세 이래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정치 중심지로 동유럽의 건축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빌뉴스 구시가지는 잦은 외세의 침략과 그로 인한 파손에도 불구하고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94년 유네스코가 이 구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아래 사진은 이번 축제에서 전시되고 있는 빌뉴스 바로크 건물의 얼음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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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2. 24. 07:22

오늘은 성탄 전야일이다. 유럽에서 최대 명절이 성탄절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12월 초순부터 성탄 트리를 파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비고,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잉어를 파는 사람들로 시장이 붐빈다. 이곳의 성탄절은 우리의 추석과 같은 분위기이다.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모처럼 정을 나누는 날이다.

성대한 성탄 전야 저녁만찬은 참석자 모두가 흰 미사빵을 나누어 먹으면서 소원 성취 기원으로 시작된다. 이날 저녁상에는 반드시 빈 의자 하나를 더 놓는다. 혹시라도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서다. 이날 저녁상에는 육류와 지방분이 없는 음식 12가지가 마련된다. 따라서 이날은 생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특히 잉어를 먹는다. 

12가지 음식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만두  
     2. 붉은 사탕무 수프
     3. 삶거나 구운 잉어
     4. 양귀비씨앗 비빔 밀가루요리      5. 삶은 양배추요리 (속에 쌀밥과 버섯)
     6. 강남콩과 양배추요리                7. 생선 돈가스                8. 삶은 감자
     9. 절인 양배추 샐러드                10. 마른 자두, 배, 사과로 끊인 과일차
    11. 빵                                      12. 과자


라트비아 천주교인은 정열의 피를 기원하면서 붉은 사탕무, 돈을 기원하면서 생선, 행복을 기원하면서 당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면서 밀알요리, 가난에 찌들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감자,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강남콩을 먹는다.

저녁만찬 후 산타가 방문하여 선물을 나누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찬송가를 부른다. 자정에는 미사에 참석한다. 리투아니아에는 자정을 기다리면서 다음해 운세를 보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식탁보 밑에 보릿짚을 놓고 눈을 감고 하나를 잡아당긴다. 길면 오래 살고, 짧으면 단명한다. 처녀는 문턱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서 신발 한 짝을 방안으로 던진다. 신발 앞창이 문턱을 향하면 오는 해에 시집간다. 총각 처녀가 어둠 속에 장작을 한 아름 들고 방안으로 와서 장작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총각 처녀가 밖에 나가 나무 울타리를 양팔을 펴고 잡는다. 잡은 나무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오늘 성탄전야를 맞아 결혼을 생각하거나 짝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리투아니아 민속놀이로 내년 운세를 한 번 보세요. 즐거운 성탄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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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24. 18:42

흔히들 사람들은 중앙을 좋아한다. 그래서 중앙이 어디인지 정한다. 어디를 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늘 이견과 충돌이 생긴다. 한 때 유럽 대륙의 지리적 중앙이 과연 어디일까를 놓고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중앙은 자리이동을 한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 중앙유럽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들은 제각기 자국 영토 내에 유럽의 지리적 중앙이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리투아니아의 경우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가 된다. 유럽의 지리적 중앙으로 지정된 일대의 땅값이 치솟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찾아오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개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다.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 과학자들은 북쪽으로 노르웨이의 북극섬인 스피츠베르겐 섬, 남쪽으로 스페인에 속한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 동쪽으로 러시아의 우랄  산맥, 서쪽으로 포르투갈의 아조레스 제도를 기준으로 유럽의 지리적 중앙을 산출했다. 이렇게 해서 밝혀진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북위 54도 54분, 동경 25도 19분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바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킬로미터 떨어진 푸르누쉬케이 마을이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기준점으로 아이슬란드와 대서양 서남부 포르투갈령인 마데이라를 포함한 반면 러시아 북쪽에 있는 노보야 세믈리야와 지중해의 말타를 포함하지 않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말타의 포함여부가 중앙 지점의 위치를 약 100미터로 위치변경을 가져온다. 카나리아, 아조레스, 마데이라 등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지만, 프랑스 과학자들은 이를 유럽 대륙에 포함시켰다.

소련으로부터 갓 독립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를 근거로 1992년 유럽의 지리적 중앙으로 산출된 자리를 리투아니아의 중요한 역사사적지로 지정했다. 그리고 2004년 5월 1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정식가입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기념물을 조성하고 대리석 광장을 만들었다. 리투아니아와 유럽을 잇는 것을 상징하는 금색별 12개의 관을 쓴 흰 대리석 기둥을 세웠고, 정확한 중앙 지점에는 9톤에 이르는 둥근 바위 위에 철판으로 유럽 중앙을 표시했다. 또한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것 외에도 “유럽 중앙 방문 기념증”을 발급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를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개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이 유럽 중앙 지점 인근에 위치한 동쪽 소나무 숲 속에는 “유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는 1987년 리투아니아 조각가 긴타라스 카로사스가 빌뉴스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마련했는데, 유럽의 지리적 중앙이 발표되자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는 1991년 이곳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일명 유럽중앙박물관인 이 조각공원을 탄생시켰다. 이후 유럽연합 회원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조각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곳에 기증해 전시하고 있다.

2005년 이 유럽 중앙 지점을 놓고 리투아니아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1990년 리투아니아 지리협회는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로부터 유럽 중앙이 리투아니아에 위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당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기뻐한 나머지, 리투아니아 학자들은 북위와 동경을 초단위로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을 간과했다. 그래서 북위 54도 54분, 동경 25도 19분 삼각형 일대에 구릉지대와 호수로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한 푸르누쉬케이 마을을 유럽의 중앙으로 표시했고,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곳을 역사사적지로 지정했다.

초단위로 정확하게 산출한 유럽 중앙 지점에 따르면 북위 54도 50분 45초, 동경 25도 19분 13초인데 이는 기존에 유럽의 중앙으로 알려진 곳에서 동쪽으로 6-7킬로미터 이동한 자리에 있다. 이 지점은 밭으로 사유지이고, 더군다나 자연경관도 수려하지 않아 리투아니아 정부와 학계 등에서 새로운 중앙 지점 설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유럽 대륙의 지리적 중앙을 최초로 측정한 사람은 폴란드 왕립 천문학자이자 지도학자인 쉬몬 안토니 소비에크라이스키이다. 그는 1775년 폴란드 북동지방에 있는 수호볼라 마을이 유럽의 정확한 지리적 중앙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유럽 대륙의 동서남북 극점을 산출하고 선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중앙을 판명했다. 독일 뉴알벤류트에는 나폴레옹 1세가 유럽의 중앙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 돌이 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1887년 당시 이 제국에 속해 있던 지금의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라키프 마을에 유럽 중앙을 표시한 거대한 지석을 세웠다. 이어 1900년대 초기 독일인들은 지도분석을 통해 오스트리아 측량이 정확하지 않다는 결론을 짓고, 독일의 드레스덴이 유럽 중앙이라 밝혔다. 나치 독일은 이 주장을 이용해 독일이 “유럽 심장”이라 선언했고, 독일이 유럽을 통치할 숙명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2차 대전 후 소련 과학자들은 독일인들의 주장이 허구임을 폭로했고, 우크라이나의 라키프가 유럽 중앙임을 재천명했다. 이후 이 작은 마을에 표지석이 다시 조성되었고,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이 벌어졌다. 폴란드는 유럽 대륙의 지리적 4대 극점으로부터 북위와 동경의 조합으로 분석한 바에 따라 유럽 중앙은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중세 도시 토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크렘니짜에도 유럽 중앙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처럼 유럽 대륙의 진정한 지리적 중앙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확고한 동의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준점, 측량방법, 계산방법,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유럽의 중앙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권위 있는 연구소의 결정이 어떤 강제적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주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상징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으므로 초단위로 정확하게 산출된 새로운 지점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기념광장을 옮기지 않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엿장수 마음대로인 듯하다. 하지만 주제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 군데인 유럽 중앙을 한 번 찾아나서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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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유럽 중앙에 위치한 표지석과 기념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9. 18:22

요즈음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그리고 유럽에서 뜨고 있는 동영상 하나가 있다. 바로 “십분 속 폴란드 역사”이다. 옜 그림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1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966년 미에쉬코 왕자가 로마 가톨릭교를 수용한 후부터 2004년 유럽연합까지의 역사가 음악과 함께 자막처리 되어 있다.

이 동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45년 인생에서보다 이 10분 속에서 더 생생하게 폴란드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10분물 동영상을 통해 폴란드 역사를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아 소개하고자 한다.

966년 미에쉬코 왕자가 로마 가톨릭교를 수용했다.
1385년 폴란드로부터 리투아니아가 가톨릭교를 수용했다. 이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는 400여년 동안 연합국가를 형성했다. 리투아니아인 요가일라가 폴란드 왕이 되었다.

독일기사단이 리투아니아 침략을 계획하자,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동맹을 맺었다. 1409년 전쟁 시작.
1410년 그룬발트 전투는 유럽 중세시대 가장 큰 규모의 전쟁 중 하나였다. 리투아니아-폴란드 동맹군이 독일기사단을 크게 무찔렀다.

16세기는 폴란드의 황금기이다
르네상스식 대표적인 건물인 크라쿠브 바벨성이 지어졌다.
코페르니쿠스(1473-1543)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1569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공동 의회를 구성했고, 영토는 1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했다.
1573년 종교자유 인정. 유럽이 종교분쟁에 휩싸일 때 폴란드는 신교도, 유대인, 이슬람인의 안전한 피신처가 되었다. 국왕을 선출하기 시작했다. 모든 귀족은 법 앞에 평등. 입법과 행정의 권력분립이 이루어졌다. 국민의 10%가 선거권을 가졌다.

17세기에는 많은 전쟁을 치렀다.
1605년 스웨덴과 전쟁에서 승리
1610년 러시아 군대를 격파하고, 1612년까지 모스크바 점령
1683년 터키 군대가 비엔나를 포위하자 폴란드 왕이 이끄는 유럽동맹군이 터키 군대를 무찔렀다.

18세기에 폴란드는 큰 위기를 맞았고, 아우구스투스 왕은 많은 개혁을 추진했다.
1773년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되었다. 세계 최초 교육부가 탄생.
1791년 5월 3일 성문헌법을 발표.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유럽 최초의 성문헌법이다.
1792년 절대군주제를 취한 이웃나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전쟁을 시작했다. 패자가 되었다.
1794년 미국 독립전재에 참가한 코쉬츄쉬코가 봉기를 일으켰다.
 
1795년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국가는 유럽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러시아로 분할되고 말았다. 폴란드인은 조국을 잊지 않고 독립 쟁취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1830-1831년 11월 봉기, 1848년 봉기, 1863-1864년 1월 봉기

독립을 위한 싸움뿐만 아니라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많은 폴란드인들이 기록을 남겼다.
1853년 워카시에비츠는 등유램프를 만들었다. 이는 현대석유산업의 시작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폴란드인 마리아 퀴리 노벨상을 받았다.

1918년 폴란드는 123년만에 다시 유럽지도에 다시 나타났다.
1920년 폴란드는 소련군을 물리침으로써 유럽을 구했다.
1939년 9월 1일 2차 대전 발발
1978년 폴란드인 교황으로 선출됨
1980년 솔리다르노쉬치(연대) 결성
1989년 공산당 지도와 솔리다르노쉬치 지도자간 원탁회의. 이는 폴란드에서 공산주의 종말, 유럽에서 공산주의 붕괴의 시작이었다.
2004년 유럽연합 가입

* 관련글: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가 검과 방패를 든 까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5. 16:38

지난 10월 12일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 때 “새로운 원전 건설 완료 이전 기술안전기간까지 이그날리나 원전 가동이 연기되는 것에 동의한다”라는 문구로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하지만 유권자중 48.43%가 투표에 참가해 국민투표 자체가 무산되었다. 왜냐하면 유권자 과반수가 참가해야만 국민투표가 유효하기 때문. 이날 투표에 참가한 절대다수인 89%가 가동 연기에 찬성했다. 이 국민투표 무산으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가동 연기 협상에 깊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연방국가 중 하나였던 리투아니아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이그날리나(Ignalina) 1호기를 2004년 12월 31일까지, 나머지 2호기를 2009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유럽연합과 합의했다. 그래서 1차적으로 리투아니아는 원전 1호기를 기간에 맞추어 지난 2004년 12월 31일 폐쇄한 바 있다. 현재 이그날리나 원전은 리투아니아 전체 전력의 7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나라까지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폐쇄로 인한 전력부족사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그동안 유럽연합으로부터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은 지난 해 1월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리투아니아는 합의된 날짜까지 그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연기하면 리투아니아가 2004년 유럽 공동체 가입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리투아니아 국회는 결국 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유럽연합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국민투표 채택을 결정했고, 지난 번 총선 때 국민투표가 동시에 실시되었다. 한편 리투아니아 국회는 2006년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를 제안하는 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었다.

이그날리나 원전은 1974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1983년 1호기, 1987년 2호기가 완성되어 가동하고 있다. 이 원전은 발트 3국 내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자, 마제이키 정유회사와 함께 리투아니아를 이 지역 에너지 강국으로 유지시키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그날리나가 사용하는 원자로이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로와 동일한 RBMK 노형이다. 원자력 발전소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를 유럽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오랫동안 우려해온 이 이그날리나의 원전 폐쇄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가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리투아니아는 이를 받아들었다. 유럽연합은 향후 30년에 걸쳐 이 이그날리나 원전의 폐쇄에 소요될 20~30억 유로의 폐쇄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국민투표 부결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제 2009년 말 폐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할 것이다. 부족한 전력 생산을 위해 특히 가스 화력발전소를 강화할 경우 비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에 크게 의존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 리투아니아는 이그날리나 부지에 인접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및 폴란드와 신규 원전 건설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원자력 영업외교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도 새로운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국민들은 2009년 기한 내에 폐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또 다시 있을 높은 전기값 인상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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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2월 폐쇄될 운명에 처한 리투아니아 이그날리나 원자력 발전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30. 05:37

오늘날의 유럽연합은 1957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를 창설한 데서 비롯된다. 이어서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체에 가입했다. 이 공동체가 발전해 1992년 유럽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95년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가 가입함으로써 유럽연합 회원국은 모두 15개가 되었다.

2004년 동유럽 등의 10개국이 추가로 가입했고, 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더해졌다. 현재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매년 5월 나라마다 유럽연합 축제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네리스 강변에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의 미니정원이 전시되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니정원에는 각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와 화초 등이 심어져 있어 유럽연합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각국의 미니정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니정원 사진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두루 한 번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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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연합 각국 미니정원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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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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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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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바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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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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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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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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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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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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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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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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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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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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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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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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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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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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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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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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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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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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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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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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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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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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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