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3. 18. 09:20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도 조금씩 퍼지고 있고 아직 유럽에는 확진자가 거의 들어나지 않을 때가 바로 2020년 1월과 2월이다. 2월 초순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 여행을 떠난 에스토니아 지인이 있었다. 한 달 체류 여행이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인해서 결국 공항과 국경이 폐쇄됨으로써 수 개월 동안 현지에서 발이 묶이게 되었다. 유럽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인과 비슷한 일을 겪게 되었다. 단지 이유만 다르다.
 
이유는 다름 아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러시아 영공 비행노선이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비행횟수가 줄어들었고 비행노선도 변경되었다. 2월 16일 한국에 들어나 3월 9일 유럽 리투아니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벌써 날짜변경만 세 번이나 했다. 다행히 날짜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 체류가 길어지니 산으로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주로 도심이나 근교에 있는 산이나 둘레길을 걸어다녔다.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미끄럼방지용 멍석(매트, 야자매트)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푹푹 일어나는 먼지 대신 폭신폭신 멍석을 밟으면서 감사와 감탄을 자아낸다.

 

산 중턱 소나무 사이로 책상용 의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가파른 산길임을 의자에 묶인 단단한 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까지 저 의자를 짊어지고 온 사람은 무엇을 즐기기 위해서일까?

 

바로 소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도시 전경이다. 여름철 시원한 바람소리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선을 하면 신선놀이가 따로 없을 듯하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 하나 감탄할 일이 있다. 바로 흙먼지털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유럽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사회적 편익을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도 목격할 수가 있다. 산행 내내 함께 감탄하는 유럽인 딸에게 이렇게 "아빠의 나라"가 더 자랑스럽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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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8. 11. 30. 16:15

11월 초중순 한국 방문 때 1991년부터 알고 지내는 폴란드인 친구가 동행했다. 그의 직업은 전기설계사다. 발전소나 대규모 시설물의 전력이나 전기를 설계한다. 설계뿐만 아니라 전기 공사에도 능숙하다. 친척이나 지인들의 주택 전기를 설계해줄 뿐만 아니라 배선 공사까지 해주었다.  

때마침 머물고 있는 집에 전기 배선 공사가 필요했다. 대충하자면 아주 간단한 작업이다. 옥외 배전함부터 건조기가 놓일 위치까지 전기선을 배선하는 것이다. 필요한 길이의 전기선을 구입해 작업을 개시하면 될 듯한데 그는 종이와 연필로 설계부터 했다. 아, 이래서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는구나... 

그의 작업 목록을 살펴보았다.
1. 노출된 기존 전기선와 새로운 전기선을 쫄대나 보호관에 넣어 정리한다
2. 전등 두 구를 추가로 설치하고 기존 전등 하나도 다른 두 구와 동일한 것으로 교체한다
3. 전기선을 정리함에 넣는다
4. 다수의 콘센트를 설치한다
5. 스위치를 설치한다 

이렇게 해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작업에 들어갔다. 아침 식사 후 시작해 오후 늦게야 작업이 끝났다. 대충 전기선을 노출해 연결할 경우 1시간도 채 안 걸릴 듯한 작은 공사가 여러 시간에 걸치는 큰 공사가 되어 버렸다.                 

옥외에 있는 배전함에 전기선을 연결하고 있다.
  

이왕 전기선을 설치하는 겸에 옥외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양방향에 전등을 달고 있다. 



나도 조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기선 쫄대를 벽돌에 고정시키는 일이다. 지금껏 거의 해본 일이 없었던 경험이다. 덩달아 나도 성취감을 맛보았다.


전기선을 정리함에 넣어 아주 깔끔하게 전등 두 구를 달고 있다.


새로 단 전등 두 구가 밤에도 옥외에서 쉽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기존 전기선과 새로운 전기선을 함께 쫄대에 넣어서 철판벽에 고정시켰다.


자투리 판자를 이용해 콘센트를 벽에 고정시켰다.


이날 공사의 결과물로 동일한 전등 세 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공사를 다 마친 후 "만세" 주먹을 높이 들고 있다. 처음으로 외국 땅에서 전기공사를 만족스럽게 끝냄으로써 느끼는 기쁨이 우러난다. ㅎㅎㅎ


아뿔사 옥의 티가 나왔다. 바로 스위치다.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니 글자가 옆으로 90도 누워져 있는 것이 안 보인 듯... 사실인즉 유럽식 스위치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대부분 스위치 위치가 상하 수직으로 되어 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 본 스위치는 좌우 수평으로 되어 있다. 


뜯어서 한국식으로 스위치를 다시 설치할까 고민하다가 유럽인이 전기공사를 했다는 흔적을 남기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에 그대로 놓아 두었다. 이날 유럽인 친구가 전기공사를 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 주면서 관찰한 것은 대충대충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비바람에 전기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반듯하게 쫄대를 벽에 고정시키는 등 사전 준비부터 원칙대로 철저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충대충이 없었다. 이날 전기공사는 한국 방문의 보람 있는 추억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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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첫면2015. 1. 19. 05:52

유럽인 친구와 함께 잠시 한국에 와 있다. 
충남 산 속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따뜻한 햇살로 아기자기한 산들 위로 내려다보는 파늘 하늘이 참으로 멋지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쾌청한 겨울날이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우중충한 구름낀 날로 가득찬 겨울을 지내야 하는 북쪽 유럽 사람들에게는 인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밖에는 파아란 하늘이요, 안에는 따끈한 바닥이 이 유럽인 친구의 찬탄을 자아내었다.
건물 안에서는 실내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전에 친구에게 알려주었다, 한국의 방에는 복도에서 싣는 실내화를 벗고 방으로 들어간다고... 

나와 함께 방에 들어갈 때는 나를 따라 그도 방문 앞에서 실내화를 벗고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서 아뿔싸...

어느 순간 방바닥에 다리를 뻗고 뭔가 적고 있는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복도와 건물 근처에서 신고 다니는 실내화가 그의 발바닥에 여전히...



"어~~ 친구야."

"왜?"

"네 발 좀 ㅎㅎㅎ"

"앗, 내 정신 좀 봐."

"그처럼 습관이 참 무서운거야."


유럽 생활 초기에 현지인 친구들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깨끗한 마룻바닥이라 신발을 벗으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실내화를 싣고 있는 현지인들도 그냥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종종 우리 집에 소포를 가져오거나 전기나 가스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파트 현관문에서 신발을 벗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사람들에게 "우리 집은 신발을 벗어야 돼요."라고 말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 사람이 나간 후 방이니 복도를 청소하는 것이 마음적으로 더 편하기 때문이다. 


유럽인이 한국의 집에 손님으로 와서 비록 사전 알림을 들었을지라도 습관으로 인해 신발이나 복도용 실내화를 신고 방안으로 들어오기가  쉽겠다. 습관의 위력이다. 그러니 낯선 곳에서의 처신에는 자기점검이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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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첫면2014. 12. 11. 07:55

어제 수요일 낮 유럽인 아내는 모처럼 미역국을 직접 끓였다. 간이 약간 밍밍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사실 밍밍한 것이 좋다. 흔히들 북유럽 음식은 짜다고 한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하는 말이 있다. 남편이 짜다고 불평하면 이렇게 말한다.

"짠만큼 당신을 사랑해~~~"

그러니 짜를수록 사랑의 깊이가 더한다는 말이니 화가 아니라 웃음으로 보답해야 되겠다. 사실 음식은 짠 것보다 덜 짠 것이 좋다. 그래야 취향에 맞게 소금이나 간장을 더 넣을 수도 있고, 고추장을 풀어서 먹을 수 있다. 

아내는 오후에 직장에 나간다. 학생들이 일반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음악학교에 수업 받으러 오기 때문이다. 이날따라 중학생 딸아이도 바빴다. 일반학교 마치고, 잠시 집에 와서 점심 먹고, 미술학교를 갔다가 곧당 음악학교를 갔다. 

나 또한 저녁에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수업 들어가지 전 식사를 한다. 그래서 아래가 낮에 끓어놓은 미역국이 식어서 냄비 채로 다시 끓렸다. 


이날따라 아내가 차를 가지고 와서 식구 셋이 다 같이 만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들어간 아내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당신 또 남은 미역국을 냄비 채로 데웠지?"

대답 대신 내 머리 속에 아래 와 같은 생각이 맴돌았다.
'아. 또 시작이구나!'
'그냥 넘어가면 안 되나...'
'한국인 남편의 고치기 힘든 습관이라 생각하고 그냥 스긍하면 살 되면 되지 않나...'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이를 좋아하는 읺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은 반복해서 끓일수록 그 영양분이 점점 감소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 큰 냄비를 데우는 것보다 작은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 나는 국을 끓이고 식힌 후 다시 한 번 더 끓여 놓으면 남은 국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길들여져 있다. 또한 국 일부만을 들어내지 않고 냄비 전체를 데우고 식힌 후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좋다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대체로 주변 사람들은 국을 많이 끓여서 남기는 일이 거의 없다. 그저 그때끄때 먹을 만큼만 끓인다. 그러니 남겨서 이를 데우고 할 일이 없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살다보니 중간 냄비 대신에 큰 냄비에 끓여 남으면 다음날에 별다른 수고 없이 끼니를 때울 수 있다. 그런데 영양분 감소에는 전혀 관심 없고 냄비 채로 다시 데우는 남편이 못 마땅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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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8. 9. 06:53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생긴 일이다. 리투아니아인 점원이 한국인 손님이 보여준 한국 여권을 보더니 신기한 듯 미소를 지었다.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왜 그래요?" 
"여기 봐요! 이런 여권도 있어요."

점원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부분이 바로 영문으로 표기된 성이다.

LEE (wife of SHIN)

얼핏보면 Lee의 뜻(설명)이 신(Shin)의 아내로 여겨진다.
보통 설명을 할 때 괄호 부호를 달기 때문이다.

영문 이름에 이렇게 누구의 아내라고 설명한 것은 나도 처음 보았다. 한국인에게 물었다.


"여권 발행을 신청할 때 이렇게 누구의 아내라고 해달라고 부탁했나요?"
"아니요. 전혀 부탁하지 않았어요. 가서 받아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국민 개개인의 여권인데 이렇게 꼭 누구의 아내라고 토을 달아야 했을까...... 이 여권을 심사하는 각 나라의 출입국 직원들은 모두 신기해 할 듯하다.

한편 리투아니아 여성은 결혼하면 대개 남편의 성을 따른다. 성에 접미사 ienė가 붙고, 이는 아내라는 뜻이다. 즉 남편 성이 Čojus면, 아내는 Čojienė이다. 즉 Čojus의 아내라는 뜻이다. 여성의 성 자체에 이미 결혼 유무가 나타나기 때문에 굳이 위에 있는 한국 여권처럼 누구의 아내라고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는 리투아니아 내에서만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권에 이렇게 wife of shin이라고 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결혼증명서나 결혼증을 보여주거나 소지하면 된다. 외국에 나가서는 가장 중요한 개인 서류인 여권에 누구의 아내라고 밝히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이 분의 남편 여권에는 husband of LEE라고 표기되어 있을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5. 9. 06:33

유럽인 아내와의 생활에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대답의 첫 마디는 "살다보면 유럽인 아내, 동양인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사람인 아내와 사람인 남편이 살아간다."이다. 

* 아내와 함께 찍은 그림자 사진

굳이 예를 들어 어려운 점을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우긴다면 대답은 이렇다. 두리뭉실하고 '좋은 게 좋다'와 '그냥 그렇게 해' 방식에 익숙한 남편에게 유럽인 아내의 따지고 분석적인 성격이 종종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왜 짜증내?"
"ㄱㄴㄷㄹㅁㅂ......"
"그건 이유라고 할 수 없지. 진짜 이유를 말해 봐. "
"ㅂㅁㄹㄷㄴㄱ......"
"그것도 이유가 안 되는데. 뭐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다 치고 그 뒤에 숨은 진짜 이유는 뭐야?"

이렇게 이어지는 따지기에 짜증 수준이 화 수준으로 급등하게 된다.

아내의 이런 따지고 분석하려는 성격 탓으로 최근 덕을 본 일이 있어 소개한다. 리투아니아는 매년 4월 30일까지 지난 해 발생한 종합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 이를 근거로 주민소득세와 사회보장세를 낸다. 

지난 해 소득 활동은 좀 복잡했다. 우선 고정 소득은 빌뉴스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댓가로 받은 강사료이다. 다음은 여름철 관광 안내사로 받은 소득이다. 이것이 까다롭다. 처음엔 영업허가(verslo liudijimas) 제도로 활동했고, 중간에 이것이 없어지면서 개인활동(individuali veikla, 오른쪽 사진) 제도로 했다.

어떻게 종합 소득을 신고해야 할 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다 4월말에야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인터넷으로 하게 되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세금 관련 일은 해결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내는 여기저기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었고, 의문 되는 것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된 후에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내 종합 소득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종합 소득을 신고한 지 불과 3일만에 국립 사회보장기금 기구(소드라: SODRA, 연금 등을 관리하는 정부 기구)에서 전화가 왔다. 요지는 사회보장세를 납부하라는 것이었다. 국세청에 신고한 정보가 그렇게 빨리 소드라로 넘어가다니...... 리투아니아 공무원들의 업무 처리 속도에 새삼 놀랐다.

"원래 세금 거두는 사람은 빠르잖아."라고 아내가 응답했다.  

"소득 신고액 기준으로 000를 납부해야 한다."라고 소드라 직원은 구체적인 납부 금액을 알려주었다.
"어딘가에서 30%를 제외한 금액에서 계산해야 한다고 읽었는데 아는 바가 없나?"라고 아내가 물었다.
"이것은 우리 측 사안이 아니므로 국세청에 문의해야 한다."라고 좀 차갑게 직원은 반응했다. 

아내는 호흡을 가다듬은 후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어느 정도 숙지한 후 국세청에 문의했다. 국세청 직원은 생각보다 훨씬 호의적으로 관련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내용인즉 개인활동으로 얻은 소득액의 30%는 지출 영수증 없이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지출 영수증이 있다면 30%이상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특별히 이를 위해 영수증도 챙기지 않았고, 또한 100%에서 세금을 계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30%를 제하는 것이 정답이니 여기에 만족했다. 아내는 마치 공짜 돈을 얻은 듯이 기뻐했다. 
   
총 소득액에서 30%를 제한다. 남은 액수의 70% 중 5%를 주민소득세로 국세청에 납부한다. 또한 그 70%를 반으로 나눈 금액의 28.5%를 사회보장세로 소드라에 납부하고, 9%를 의무 의료보험료로 낸다.

이렇게 계산해보니 소드라 직원이 처음에 제시한 납부 금액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마침 이날 저녁에 아내의 생일잔치가 중식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 차액으로 잔치비용을 부담하고도 솔찬한 액수가 남았다.

무엇인가 따지고 분석하려는 유럽인 아내의 성격으로 종종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따라 아내의 이런 성격이 정말 박수칠 만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2. 20. 08:33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유럽 사람들에 처음 소개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때 대개 유럽 사람들은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온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머뭇거린다. 상대방이 손을 내밀면 그때서야 마치 마지 못해 손을 내민다. 이는 마지 못해 악수를 하는 듯한 인상을 풍길 수 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악수를 할 때 머리나 허리를 굽히므로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이에 반해 유럽 사람들은 상대방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의 눈에 시선을 두고, 손을 잡은 채 자기 이름을 밝힌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밝히는 데 익숙하지 않다. 한국 사람들에게 유럽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유의해야 할 것을 가끔 미리 알려준다.

"유럽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 눈을 쳐다보면서 악수를 하고 이름을 분명하게 말하십시오."

* 리투아니아 정착 초기에 아내는 "당신, 절대 고개 숙이면서 악수하지 마라!"고 신상당부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실제로 자연스럽게 이를 행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종종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힌다든가,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든가 여전히 똑 부러지게 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리투아니아인 아내로부터 핀잔을 들을 때가 있다. 

한편 한국 사람들이 유럽 사람들의 이름을 들을 때 금방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유럽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석"[daeseok]이라는 이름의 소리에 daeseok보다는 tiesiog 단어를 더 쉽게 떠올린다. 이는 리투아니아어 단어로 '직접, 진실로, 직진'이라는 뜻으로 '대석'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극히 드물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이름이 수빈[subin]이라고 하자.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subin보다는 subinė를 더 빨리 떠올린다. 이는 리투아니아어 단어로 '엉덩이'라는 뜻으로 속어적인 표현이다. 가정에서도 이 단어 사용을 꺼린다. 이처럼 이 언어에서는 아름다운 단어이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그 발음이 엉뚱한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굳이 심각하게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에서 자기 이름이 현지 언어 발음으로 어떤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를 미리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예로 수빈을 [subin]이 아니라 [suvin] 혹은 [supin]으로 발음한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엉덩이이라는 잠재적인 인상은 심어주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 30. 06:22

리투아니아 빌뉴스 에스페란토 동아리 "유네쪼"(juneco, 뜻은 젊음)는 매년 음력설을 맞아 모임을 갖는다. 보통 중국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덕분을 나눈다. 2009년에는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올해는 우리 집으로 회원들을 초대하면 어떨까?"라고 아내에게 물었다. 
"20여명의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설겆이를 하려면 힘들잖아."

"그러게 식당에 모이면 음식값만 지불하고 맛있게 먹고 오면 그만인데......"
"하기야 우리 집에 초대하지 않은 지 벌써 3년째이네."

"우리가 좀 힘들더라도 우리 집에 모이면 사람들이 편하게 늦게까지 즐길 수 있잖아."
"그러면 당신이 주도적으로 한국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옆에서 보조할게."

이렇게 초대하기로 결정하고 동아리 회장에게 알렸다. 그는 회원들에게 "가급적이면 아시아인풍으로 옷을 입고 오라!"라고 연락을 했다. 27일 금요일 저녁 6시에 모임이 시작되었다.

모임 서너 시간 전부터 김밥 안에 넣을 오이, 소시지, 당근, 달걀, 게맛살 등을 준비한 후 아내와 일찍 온 친구의 도움을 받아 김밥을 만들었다. 모양새가 3년 전보다는 더 좋았다. 이런 특별한 모임 덕분에 김밥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된다.    


몇몇 회원들은 중국인 복장을 구해서 입고 왔다.


우리가 준비한 음식과 회원들이 가져온 다과와 과일 등으로 푸짐하다. 친구들은 곧 없어질 김밥을 카메라에 기념으로 분주하게 담았다.


김밥과 김치를 맛있게 먹는 친구들을 보면서 힘들지만 초대하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모임은 마지막 남은 사람들이 생강차를 마심으로써 밤 12시에 끝났다.

"오늘 모임 분위기가 어땠어?"라고 아내가 물었다.
"만족해. 김밥도 동이 나고, 사람들도 좋았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2. 30. 11:30

폴란드 누리꾼 사이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조몬스터 사이트에 "저런 것은 오직 아시아에서만 (가능해)"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모음이 최근 올라왔다. "일부는 한국, 일부는 일본, 항상 이상해"라는 설명이 달렸다. 사진을 보니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 한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떤 사진들일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여러 이상한(?) 모습 중 특히 국회 난장판만은 꼭 사라졌으면 좋겠다.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한국 국회 모습은 늘 해외토픽감으로 언론에 소개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참 부끄럽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0. 19. 13:38

"국악으로 듣는 바람의 나라와 백만 송이 장미" 글에서 한국-리투아니아 수교 2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빌뉴스에 사는 여성 교민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관객들을 맞이하면서 좌석권과 팜플렛을 나눠주었다.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데 한 어린이가 눈에 띄었다.

일반적으로 한복은 한국인이 입는다. 한국인을 남편이나 아내로 둔 사람도 쉽게 입을 수 있고, 또한 그 자녀도 경우에 따라 쉽게 입는다. 딸아이 요가일래도 어렸을 때 추석이나 설에 한복을 입고 한인회 모임에 종종 갔다. 하지만 만 10살이 되어가는 지금은 1년에 한 두 번 입는 한복을 사주기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바로 해마다 키가 쑥쑥 현저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이날 한복 입은 어린이를 보는 순간 딸아이의 한복 없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어린이는 전혀 한국과 어떠한 연고가 없는 듯한 서양 어린이였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답은 이렇다. 한국을 방문해서 한복을 보니 아주 아름다워 딸에게 선물로 사주었다. 이날 열린 국악 연주회장은 한복이 멋지게 어울리나는 날이라 딸에게 입혔다고 했다.

이날 관객 모습과 한복 입은 서양 어린이를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한복이 거추장스럽다고 싫어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하지만 한복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렇게 직접 입거나 입히는 서양인들도 있다. 이 아이가 자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더 커지길 바란다. 아래 영상은 이날 큰 박수를 이끌어낸 <다스름> 국악단의 신뱃놀이 영상이다.
  

* 최근글: 미녀와 관 달력 2012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28. 06:49

월요일 리투아니아의 한 중학교를 방문했다. 영어 수업시간에 에스페란토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관련글: 교실마다 세면대로] 수업을 마치고 복도로 나와자 학생들이 조금 거리를 두고서 외쳐대었다.

"야포나스!", "야포나스!"

야포나스(japonas)는 리투아니아어로 일본인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동양인을 볼 때에는 "야포나스" 혹은 "키녜티스"(중국인, kinietis)라 자기들끼리 수근거린다.

이런 경우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 "라바스, 아쉬 에수 코레예티스"(안녕, 나 한국인이야)라고 정정해주곤 한다. 대개 친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런데 때론 분위기가 삭막한 경우도 있다. 바로 특정 민족으로 표현할 경우가 아니라 약간 경멸적인 표현을 들을 때이다. 이런 경우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간다. 이들은 대부분 무리를 지은 십대들이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어떤 경멸적인 표현을 쓸까?  

먼저 "čiurka"(츄르카)이다, 이는 "황인종 사람"을 뜻하는 비어(卑語)이다. 그 다음으로는 "juodašiknis"(유오다쉬크니스)로 "검은 엉덩이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siauraakis"(샤우라아키스)도 종종 쓰인다. 이는 "좁은 눈을 사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래는 빌뉴스의 우주피스이다. 지나가는 십대 무리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나를 향해 "čiukčia"(츅챠)라고 부르는 것이 영상 오디어에 잡혔다. "츅챠"는 "츄르카"와 동일한 표현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 궁금해 페이스북 에스페란토 그룹에 물었다. 지금까지 달린 답은 이렇다.

* 이탈리아 친구:
"알지 못한다. 이탈리아인들은 동양인의 거시기는 짧다라고 말한다.
* 독일 친구: 예전엔 "Schlitzaugen"(틈눈)이라 말했지만 요즈음은 듣지 못했다. 여기 사람들도 특히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들의 성공과 경제력으로 인해 여기 사람들은 점점 아시아인들을 존경한다. 그래서 경멸하는 것이 그친 것으로 생각한다."
* 독일 친구: 동독에서는 아시아인들을 "Fidschi"(피지)라 자주 부른다. 한국에서는 유럽인을 경멸하는 표현은 없나?"
* 프랑스 친구: "점점 들을 수가 없다. chnew [쉬네우] (중국인), bridé [브리데] (굴레 씌운 눈), jaune [존] (황인) 등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bridé가 가장 경멸적인 표현이다."


틈처럼 생긴 눈, 아몬드처럼 좁은 눈, 굴레가 씌워져 크지 않은 눈 등이 아시아인을 경멸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아시아인들 중에는 토끼처럼 크고 둥근 눈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더우기 요즘은 성형시대이다.

독일 친구말처럼 아시아인들의 성공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또한 상호교류가 많아지고 상호이해가 증진됨에 따라 점점 다른 대륙인에 대한 경멸적인 표현들은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8. 17. 05:16

최근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사진 한 장이 흥미로웠다. 내용은 시조였다.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사를 가르치고 있는 서진석 교수이다.

사진은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중급반 학생이 한국어로 적어낸 시조을 담고 있다. 한국어 배우기도 어려운데 시조까지 배우다니...... 가르치는 사람도 대단하고 배우는 사람도 대단하다.  

시조는 고려 중엽에 발생한 우리나라 전통시의 하나로 특히 조선시대에 유행했다. 시조는 초장(3, 4, 4 혹은 3, 4), 중장(3, 4, 4 혹은 3, 4), 종장(3, 5, 4, 3)으로 구성되어 있는 정형시이다.

아래는 리투아니아 여대생이 지은 시조이다.

* 글쓴이: Lineta Gvazdauskaitė (니네타 그바즈다우스카이테) * 사진출처: 페이스북

한국어 공부해요. 어려워요! 하지만
열심히 일을 해요. 선생님이 설명해요.
문화가 재이있어요! 눌리워요! ㅋㅋㅋ

"눌리워요"는 "놀라워요"으로 여겨진다.

내용의 문학성은 간과하더라도 세 줄을 나눠 음절을 맞추느라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종장의 마지막 음절 "ㅋㅋㅋ"가 돋보인다.

에스페란토로 배우기 시작한 일본의 정형시 하이쿠를 에스페란토로 가끔 지어본다. 한국의 정형시 시조도 시를 좋아하는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관련글: 일본 하이쿠에 한국 시조의 세계화가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4. 24. 15:32

4월 22일 대만 CTi TV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원더걸스가 ‘첫 경험이 언제냐"라는 민망하고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만의 경우는 어떠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性)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유럽인들은 언제 첫 경험을 할까?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청소년 잡지인 "panele"의 2008년도 기사에 의하면 유럽 청소년들은 평균적으로 16세-18세에 성관계를 시작하고 있다. 16세 이전에 첫 경험을 한 청소년이 1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리투아니아 청소년의 첫 경험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청소년 잡지 "panele 관련 기사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어서 이 기사는 리투아니아 유명인들의 첫 경험에 관한 인터뷰를 실명과 함께 소개했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나이는 2008년 인터뷰 당시).

- 나탈리아 즈본케(25세), 가수
  16세 때, 파트너는 17세 남자 친구

- 브리기타 부드기나이테(26세),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자
  19세,  파트너는 나이 더 많은 남자친구

- 아나토리유스 올레이니크(21세),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자
  17세, 파트너는 여러 살이 더 많은 하룻밤 여자

- 라지 알렉산드로비츠(20세), 가수
  16세, 파트너는 15세 여자 친구

- 민다우가스 스타슐리스(25세),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18세, 파트너는 나이가 더 많은 모르는 여자

- 시모나(22세),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18세, 파트너는 19세 남자 친구

- 미아 (24세), 가수
  16세, 파트너는 26세 남자 친구


이상에서 보듯이 이들 대부분은 16세-18세에 첫 경험을 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스스럼없이 미지의 여자나 하룻밤 여자와 첫 경험을 했다고 밝히는 등 자연스럽게 답하고 있다.

청소년 부모들 불안 속에 결국 피임을 강조

만 16세-18세이면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다. 청소년들이 성에 눈을 뜰 나이에 바로 첫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 나이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사실 몹시 불안하다. 친구들과 어울러 밤에 늦게 들어오면면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

또한 이 나이에는 부모보다 친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한 때 큰 딸은 "부모보다 친구를 더 믿는다."고 말하는 등 한 바탕 집안을 요통치게 만들었다.

특히 이때는 주말이면 친구 생일잔치에 가는 것을 허락할 지를 놓고 부모와 자녀간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적어도 외박은 하지 말도록 새벽까지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생일잔치 집으로 가서 데려오기도 한다. 아니면 택시비를 따로 챙겨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도 어쩔 수 없이 적응되어 간다. 결국은 자녀에게 뜻밖의 일 생기지 않도록 피임을 잘 하도록 간곡하게 부탁하게 된다. 겪어본 바에 따르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 사이라도 첫 경험이 언제였나라고 묻지를 않는다. 하지만 굳지 묻는다면 대부분 얼굴 빨게 지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할 것이다.  

* 최근글: 해외에서 2년반만에 성공한 블로그 글 예약 기능    
 
미국 부통령,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금발여인들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2. 23. 07:05

유럽의 면적은 1018만 km²로 오세아니아 대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대륙이다. 2005년 7억 3천만명이 살고 있으며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209개이다. 51개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어와 에스페란토로 된 잡지 "La Informilo"에 실린 이미지 하나가 관심을 끌었다. 내용은 바로 "완벽한 유럽인은 이러해야 한다."이다. 유럽에 살고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미지 출처: http://www.ipernity.com/doc/52425/6881087

위에 있는 이미지 안의 글귀를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완벽한 유럽인은
                        - 영국 사람처럼 요리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 프랑스 사람과 같은 운전사이어야 한다.
                        - 벨기에 사람처럼 자유로이 쓸 수 있어야 한다.
                        - 독일 사람처럼 익살스러워야 한다.
                        - 포르투갈 사람과 같은 기술자이어야 한다.

                        - 스웨덴 사람처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 룩셈부르크 사람처럼 유명해야 한다.
                        - 오스트리아 사람처럼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 이탈리아 사람처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 아일랜드 사람처럼 술 깨어 있어야 한다.

                        - 스페인 사람처럼 겸손해야 한다.
                        - 네덜란드 사람처럼 기부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 그리스 사람처럼 조직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 덴마크 사람처럼 신중해야 한다.
                        - 핀란드 사람처럼 수다를 좋아해야 한다.

유럽에 살거나 여행한 사람들 중 위의 내용을 느껴본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위의 내용은 역설적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초유스가 90년대 초 핀란드를 여행할 때 겪은 경험이다. 당시 버스를 타고가면서 핀란드 현지 친구가 나즈막하게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핀란드 버스에서 수다를 떠는 사람은 외국인이거나 술취한 사람이다."  위의 덕목은 유럽인들만이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지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관련글: 유럽 학교에서 더 이상 걸 수 없게 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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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