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22.02.18 코로나 시기로 4년만에 유럽에서 한국으로 입국 해보니 3
  2. 2020.06.02 최근 30년 동안 유럽 국가별 인구는 얼마나 변화했을까
  3. 2018.10.25 가을에 만난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 2
  4. 2014.11.28 병사가 초상화 그려 이웃 나라 대통령에 선물 3
  5. 2014.03.20 크림 갈등으로 본 세계 각국의 흥미로운 국경 4
  6. 2014.02.25 국민을 분노케 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호화 관저 2
  7. 2013.11.25 우크라이나, 오렌지 이어 청색 혁명 바람 불까
  8. 2013.03.01 에스페란토를 유럽연합의 공용어로, 지금! 3
  9. 2012.05.23 버스에 본 공공예절 실종 맨발녀 15
  10. 2012.01.23 도어폰 숫자로 연주하는 유럽가(歌)
  11. 2012.01.18 유로 지폐 앞면에 있는 유로 표기의 두 문자는? 2
  12. 2011.09.12 유럽 식탁에 바퀴벌레 튀김 음식이 등장할까 1
  13. 2011.04.02 강(江) 일부를 온천탕으로 만든 빌뉴스
  14. 2009.09.28 가장 많이 외국어를 구사하는 유럽 국가는? 1
  15. 2009.07.21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4
  16. 2009.05.20 선정적인 선거 포스터, 그후 운명은? 2
  17. 2009.03.25 몰려올 유럽산 돼지고기, 그럼 맛은 어떨까? 4
  18. 2008.12.29 러시아와 맞짱 뜬 리투아니아, 그루지야 편에 4
  19. 2008.11.09 가장 짧은 평균수명 리투아니아 남성들 2
  20. 2008.11.05 체르노빌과 같은 이그날리나 원전 폐쇄 목전에
  21. 2008.10.30 유럽연합 각국 미니정원 비교
  22. 2008.10.28 천차만별 유럽 음주운전 벌금
  23. 2008.09.15 바디 페인팅 여인의 환한 웃음 속에
생활얘기2022. 2. 18. 07:06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자신의 본색을 꽁꽁 숨기고 있어 그 종말을 가늠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마스크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더니 곧 백신 제조사를 연거푸 배부르게 하고 이제는 자기진단키트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고 있다. 다음에는 누구 차례로 할까 궁리 중인 듯하다. 이제는 제발 그만 물러나서 예전처럼 세상이 왕래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수십명대에서 수백명대로, 수천명대에서 수만명으로 늘어나고 이제는 하루 새로운 확진자 수십만명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다.
 
대체로 매년에 한 번은 이런 저런 일으로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다. 마지막 한국방문은 2018년 가을이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해야 할 이 몇 차례 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빌뉴스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교환학생으로 3월 1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학교측에서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늦어도 2월 16일부터 한국에 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2월 16일 입국하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데 출국일 2주전에야 항공권을 구입했다. 여러 항공편이 있었지만 비행시간이 짧은 핀에어를 선책했다. 빌뉴스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 도착까지 예상 시간이 13시간이다. 막상 한국을 방문하려고 하니 걱정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3차 백신까지 다 맞았지만 PCR(유전자 증폭 검출)검사 음성 결과가 필수적이다. 항공권을 구입한 날부터는 그 전보다 외출 시 더 조심해야 했다. 
 
한국 입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서류는 두 가지다. 공식기관이 발행한 백신접종증명서다. 유럽연합에서 통용되는 백신접종증명서가 한국에서도 문제없이 그대로 통과될 지도 걱정이다. 다른 하나는 출발 시각 48시간 내에 PCR 검사 음성 결과서다. 영어나 한국어만 가능하다. 두 언어를 제외한 언어는 번역공증을 받아야 한다. 유럽연합 통용 검사결과서라 영어와 현지어인 리투아니아어로 되어 있다. 이 또한 상세기재 사항이 한국에서 그대로 통과될 지 걱정이다. 출발시간 48시간 전 검사 조건은 엄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즉 출발 시간이 15일 13시 40분이라면 13일 0시 0분 이후부터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래서 13일 오전 9시 리투아니아 정부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료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안에 결과를 알려주나고 하지만 불안하다. 만약 14일 오후 두 서너 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검사 후 3시간 내에 결과를 알려준다는 진료소에 대한 정보까지 찾아놓는다. 다행히 13일 저녁 6시에 결과가 나왔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유럽연합 통용 PCR 검사 음성결과서와 백신접종증명서를 인쇄해서 서류철에 넣었다.
 
출발지 빌뉴스 공항에서는 두 가지 서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통과했다. 경유지인 헬싱키 공항에서는 체온측정과 더불어 두 가지 서류를 아주 꼼꼼하게 확인했다. 참고로 알리면 탑승수속시 "가족이니까 서로 옆 자리를 부탁한다"고 하니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한다. 가족이 함께 앉으려면 온라인으로 수속을 밟고 공항에서는 수화물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주요항공사들도 저가항공사처럼 항공료를 낮추면서 선호하는 좌석을 추가로 파는 추세로 보인다.
 

 

빌뉴스-헬싱키 비행기도 프로펠러 소형이지만 거의 만석이다. 헬싱키 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이렇다. 마스크만 착용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없었던 시대와 거의 같은 분위기다. 토쿄행과 서울행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본은 해외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고 한국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누구나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영상에서 두 탑승장의 모습을 확연히 비교해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을 띄어놓고 승객을 배치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탑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는 다른 탑승장에서 기다렸다가 가니 엄청난 긴 줄이 압도적이다. 기내에 들어가니 내 좌석 위 선반은 벌써 주변 다른 사람들의 가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내 가방을 넣을 공간이 없다. 역시 탑승수속은 빨리 해야 한다. 

 

헬싱키 출발시간이 17시 30분인데 기상으로 인해 비행기 동체에 약품처리를 해야 하는데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녁 식사가 나오기 전 곧 바로 승무원들이 한국 입국시 작성해야 할 종이서류를 나눠준다. 1)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2) 건강상태 신고서, 3) 특별검역 신고서다. 그런데 내가 앉은 줄은 주지 않는다. 달라고 하니 부족해서란다. 종이서류가 아니라 QR코드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놓으면 좋겠다. 아뭏든 위 세 가지 서류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하는 것이 나중에 입국할 때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으로 들어오니 벌써 줄이 길다. 그 줄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서류 작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행이 있다면 일행 중 한 명은 줄에 계속 서 있고 다른 사람은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제 기억을 더듬어 입국장에서 겪은 절차를 나열해본다.

 

1) 요원이 모든 서류가 갖춰지고 기재사항이 정확하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2) 검역관리지역 방문자 신고를 한다. 요원이 백신접종증명서와 PCR 검사 결과서를 확인한다. PCR 검사 결과서는 제출한다. 유럽연합 통용 두 가지 서류가 그대로 인정이 된다.

3) 자가격리일 경우 요원이 보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또 다른 요원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를 확인한다. 설치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설치해야 한다. 

앱 스토어 https://url.kr/23ktul

구글 플레이 https://url.kr/4ew53x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란에 무제한 데이터 esim 구입으로 부여받은 전화번호를 아무리 넣어도 안 된다.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요원이 번호(98624894859)를 넣어준다.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사람은 이 번호를 넣으라는 안내문만 있다면 굳이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는 없겠다.

4) 입국여권 심사 바로 직전에 한 차례 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자가격리에 따른 두 종류의 서류를 작성한다. 직원의 안내대로 기재를 하면 된다. 이때 격리통지서를 받는다. 이것을 잘 보관해야 한다. 나중에 여러 차례 이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5) 드디어 입국 여권심사다. 평상 그대로다.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제시하면 된다.

6) 수화물을 찾는다. 

7)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온다.

8) 나오자마자 요원이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확인한다.

9) 여기서 나가면 교통수단을 안내하는 요원이 목적지에 따른 색깔별 스티커를 붙여준다.

10) 안내 받은 장소로 가면 요원이 있어 순서대로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한다. 

 

 

 

오전 10시 10분에 입국장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나오니 11시 50분이다.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9번에서 색깔별 스티커를 받아서 곧장 대기장소로 향하는 곳이 좋다. 왜냐하면 방역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입국절차에 지쳐서 마음 놓고 커피 한 잔을 한 후에야 대기장소로 갔다. 직전 버스는 떠나버려서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 

 

지방으로는 무조건 방역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이동해 KTX 특별 수송칸을 타야 한다. 오후 1시 10분 버스를 차고 50분 이동해서 광명역에 도착한다. 대기한 요원이 이동 동선을 안내한다. 공항버스 승차비용은 기차표를 살 때 같이 낸다. KTX를 타는 사람은 12000원이고 타지 않는 사람은 15000원이다. 기차표를 사서 들어가면 요원들이 기차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격리 통지서를 확인한다.

 

3시 17분발 KTX다. 또 한 시간을 기다린다. 출발 전 요원들이 승객들을 두 줄로 세워서 탑승장까지 안내한다. 기차표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만 해외입국자는 들어가는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무거운 여행가방들이 좁은 통로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1시간 50분이 소요되어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나갈 길이 막막하다. 앞자리와 뒷자리 사이 공간으로 가방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위로 번쩍 들고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난리통이다.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자기 가방을 옮겨서 나가는 길을 열어줄 수가 없다. 내심 다 내리지 못하고 기차가 출발할까 걱정이 된다.

 

명단을 받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명단에 있는 승객들이 다 내려야 기차가 출발한다. 동대구역 맞은 편 맞이주차장까지 안내한다. 여행가방을 소독한 후에 마중 나온 보호자에게 인계하거나 미리 대기한 방역택시에 태워준다. 이렇게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1일 이내에 관할보건소로 가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가 보호자에게 이미 연락을 해 당일은 근무가 끝나서 못 하고 익일 11시에 보건소로 와서 PCR 검사를 받아라고 한다. 

 

이처럼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많은 요원들의 안내로 사이사이에 기다림이 있지만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한편 유럽연합 내에서는 공항 수속시 EU 백신접종증명서 하나만 보여주면 이동하는데 아무런 안내와 통제가 없다. 이렇게 오전 10시경 인천 공항에 도착해 오후 6시경 대구에서 일몰을 보면서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했다.

 

참고로 16일 오전에 도착해서 16일이나 17일에 pcr 검사를 1차로 받는다. 그리고 21일 2차로 pcr 검사를 받고 23일 자정에 격리해제가 된다. 해외입국자 격리기간 7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박 9일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높은 감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입국인들을 맞이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고를 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6. 2. 04:25

어떤 나라는 인구가 감소해서 걱정이고 어떤 나라는 인구가 늘어서 걱정이다. 리투아니아 인구는 1990년 370만명이었는데 2020년 272만명으로 최근 30년 동안 100만명이 감소했다.

1990-2020년 30년 동안 유럽 국가별 인구 변화률 통계가 나왔다[출처]. 로베르트 페이트만이 Eurostat, Rosstat 등의 자료를 분석해서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무려 +64%가 증가했다. 1990년 38만명이던 인구가 2020년 63만명이다. 룩셈부르크를 이어서 사이프러스(+57.5%), 터키(+56.4%), 안도라(+41.7%), 아일랜드(+40.6%), 산마리노(+40.6%), 아이슬란드(+33.8%) 순이다. 

이는 동유럽,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유럽 국가로 유입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주와 이동 그리고 직업활동의 자유를 기조로 하는 유럽연합이 동유럽 국가들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들 국가의 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인구 감소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로 29.2%가 감소했다. 이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5%), 리투아니아 (-26.3%), 불가리아(-21.4%), 루마니아(-18.1%), 에스토니아(-15.3%) 순이다. 특히 발트 3국의 인구 감소률이 두드러진다. 1990년대 초 소련으로부터 독립 전후 일부가 러시아 등지로 돌아갔고, 유럽연합 가입 후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해외로 이민을 간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다.
Posted by 초유스

나르바(Narva)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북동쪽 거의 극점에 위치한 도시이다. 강 하나를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인구 6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 3의 도시이지만 러시아인들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3세기 덴마크, 14세기 독일기사단, 16세기 러시아에 이어서 스웨덴 지배를 받았다. 대북부전쟁(1700-1721)으로 인해 나르바는 다시 러시아가 지배하게 되었다. 
  
소련식 건물에 둘러쌓인 나르바 시청사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시청사는 1671년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이다. 1960년대에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낡은 모습이 역역하다.    


시청사 옆에는 타르투대학교 나르바 분관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청사쪽의 벽면을 엣 건물 모습으로 재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에스토니아 국경검문소이다.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줄서서 있다. 



다리 건너가 러시아 땅이고 붉게 물들어 있는 나무 뒤에 이반고로드 요새가 보인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갈라놓은 나르바 강은 총길이가 77km이다.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페입시(Peipsi) 호수에서 발트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나르바 문장에 있는 두 마리 물고기는 옛부터 나르바가 중요한 어항임을 말해 주고 있다. 나르바 강에 작은 배 여섯 척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나르바에 있는 헤르만 성이다. 나르바 성 혹은 나르바 요새로 불리어지기고 한다. 1256년에 덴마크인들이 세웠고 석재 성은 14세기 초이다. 1340년대 독일 기사단이 이를 구입했다. 2차 대전에 때 많은 손상을 입었고 그 후 보수되어 현재는 나르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이곳에는 중세 시대 생활상이 재현되고 있다.



헤르만 탑에서 내려다본 이반고로드 요새이다. 이 요새는 헤르만 요새에 대적하기 위해 1492년 모스크바 대공작 이반 3세가 세웠다. 



헤르만 성 입구 쪽 건물 옆에 레닌 동상이 있다. 소련 시대에 나르바 도심 광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부터 경배를 받아오던 레닌 동상은 이제 이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헤르만 성 입구를 지나 왼쪽에는 중세풍 분위기가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날 먹은 돼지고기다.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헤르만 성을 나와서 시청사를 거쳐 버스역까지 두 시간 남짓 걸어서 둘러보았다. 



다소 좁아 보이는 나르바 강을 하나를 놓아 두고 오른쪽은 러시아 이반고로드 요새이고 왼쪽은 에스토니아 헤르만 요새이다. 양쪽 강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때마침 햇빛이 붉게 물어 들어가는 단풍나무로 내리쬐어서 가을색의 아름다움을 순간이나마 맛 보일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11. 28. 07:11

유럽연합 회원국들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에서 가장 활발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 지도자는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다. 

여성 대통령인 그는 러시아는 배후에 숨어서 우크라이나내 분리주의자들을 무력으로 지원하고 있으면서 대외적으로는 전혀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자 주권국가에 대한 테러행위라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유럽연합과 나토가 보다 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주장이 있은 후 일부 러시아 의회 의원은 러시아가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즉시 단절할 것을 요구했다. 


* 2009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취임식 - 초유스가 직접 촬영한 영상

최근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양국간 상호협력을 논의했다. 리투아니아로 귀국한 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크라이나에서 받은 선물을 공개했다. 다음과 같이 글을 남기고 선물로 받은 초상화를 올렸다.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올렉산드르 병사가 직접 그린 초상화를 저에게 선물했어요. 감사합니다."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의 지지와 우의를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리투아니아가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큰 목소리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주권국가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병사가 직접 그려서 선물한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초상화가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서로 이어주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4. 3. 20. 06:16

세계사는 그야말로 영토 전쟁으로 얼룩저 있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자치공화국이 최근 주민투표로 절대적인 찬성을 얻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는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연방 편입을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써 미국와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와 러시아 세력권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자칫하면 세계2차 대전 후 세계는 최고조의 전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과거 소련에서 독립한 후 러시아인 상대적으로 많이 살고 있고, 역사적으로 18세기초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발트3국의 불안은 어느 곳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역사에서 보듯이 강성을 추구하는 러시아는 자주 이웃 나라들과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크림반도의 러시아로의 회귀를 둘러싼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문제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는 동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국경변화를 통해 지난 1000년 동안의 유럽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작금의 상황도 역사의 긴 선을 잇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동시대인으로 이해관계가 직접 얽혀있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갈등과 위기가 이해와 양보로 잘 해결되기 바란다.  

아래는 세계 각국에 있는 흥미로운 국경지대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1 노르웨이 - 스웨덴 국경: 국경선을 따라 사람들이 스노우모빌(눈썰매차)를 즐기고 있다.

# 2 슬로바키아 - 폴란드 국경:
타트리 산맥

# 3 영국 - 스페인 국경: 지브롤터 국경검문소

# 4 아이티 - 도미니카 국경: 아이티 쪽에는 아예 산림이 없다.

# 5 아르헨티나 - 파라과이 - 브라질 국경:  이과수와 파라나 강이 만나는 지점

# 6 미국 - 멕시코 국경: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경 지점. 연 3억5천만이 통과

# 7 중국 - 네팔 국경:
에베레스트 산이 턱 버티고 있다.

# 8 아르헨티나 - 브라질 국경: 이과수 폭포

# 9 네덜란드 - 벨기에 국경: 

# 10 코스타리카 - 파나마 국경:

# 11 브라질 - 볼리비아: 산림이 우거진 쪽이 브라질

# 12 아르헨티나 - 칠레 국경: 안데스 산맥

# 13 아프가니스탄 - 파키스탄,국경: 미군이 보초를 서고 있다.

# 14 미국 - 캐나다 국경: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지역 - 8,800km 이상

# 15 이집트 - 이스라엘 국경: 오른쪽이 이스라엘, 왼쪽이 이집트

# 16 오스트리아 - 헝가리 - 슬로바키아 국경: 유럽연합으로 국경지점에 소풍 식탁이 놓여 있다.

# 17 바티칸 - 이탈리아 국경

# 18 스페인 - 모로코 국경: 세우타와 멜리야는 높은 울타리가 세워져 모로코로부터 오는 불법이민을 막고 있다.

# 19 파키스탄 - 인도 국경: 1959 년 이후 매일 저녁 국기하강과 도로폐쇄 식이 거행되고 있다.

# 20 북한 - 한국 국경

# 21 폴란드 - 우크라이나 국경: 해마다 장식이 달라진다.

세상이 국경이라는 경계로 서로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지키면서 다른 이와 평화롭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쳐 양국이 서로 비슷한 여건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국경선을 따라 마음놓고 눈썰매차를 타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자유롭게 걷는 거리의 어느 지점이 국경선인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돋보인다. 

* 이 글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공식 블로그 자유광장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바로가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2. 25. 06:00

세계가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관심을 집중할 때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또 한 번 엄청난 역사의 변혁을 맞이했다. 2004년 대통령 부정선거를 규탄했던 오렌지 혁명을 잇는 제2의 시민 혁명이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럽연합 사전 가입을 위한 절차였던 유럽연합과의 무역 협정에 서명하지 않기로 지난해 11월 21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 서명을 기대했던 유럽연합 가입 지지 세력들은 서명 촉구를 위한 시위를 펼쳤다.

3개월 동안 지속된 반정부 시위는 결국 유혈 사태로 이어졌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100여명의 사람들이 숨졌다. 유럽연합 대신 러시아를 선택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의회에서 탄핵되었고 시위대에 쫓겨 도망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에게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야누코비치는 공항에서 헬기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쌍방의 총격전까지 벌리면서 승용차로 러시아로 국경 통과를 시도했으나 이 또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 반도에서 붙잡혀 키에프로 압송되는 것으로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현재 그의 행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가 버리고 간 관저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다시 한번 분노했다. 메치기랴 공원의 한 구석에 조촐한 집에 살고 있다고 그가 말해왔는데, 실제로는 조촐한 집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호화 대저택이기 때문이다.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의 땅에 세워진 그의 관저에는 15세기 대형 범선까지 장식된 인공 호수, 동물원, 헬기장, 골프장, 호화 내부 장식, 실내 장식비로 170만유로가 소요된 다실, 금으로 된 수도꼭지, 고급 승용차 수십대, 주유소......  국민을 다시 한번 분노케 한 그의 저택 모습이다. 


아래는 야누코비치의 관저를 담은 영상이다. 
 

  
'푸틴의 잔치'로 알려진 소치 올림픽에 푸틴이 집중할 때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지배세력이 시민들에 의해 무너지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인구 5000만명의 17.3%가 러시아인들이다. 이들은 주로 드네프로 강 동쪽 러시아 국경 인근 지역에 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서쪽과 친할수록 러시아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 우쿠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대외 수입원인 가스관 등이 통과하고, 흑핸 연안의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의 흑해함대 기지가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흑해와 카스피해 주변의 소수민족이 분리 독립할 경우 러시아의 전략자원인 석유와 가스 등의 통제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는 러시아가 향후 수립될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책에 따라 내전까지도 야기시킬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 크림반도의 심페로폴, 세바스토폴에는 벌써 러시아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결집되고 있다.  박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극한 상황에 따라서는 드네프로 강을 중심으로 러시아 지지 동쪽과 유럽연합 지지 서쪽이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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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11. 25. 10:18

요즘 유럽에서는 스웨덴 볼보(Volvo) 화물차 패러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액션영화 배우인 장클로드 반 담(Van Damme)의 '두 다리 1자로 펴기' 특기를 살린  광고이다. 패러디 중 하나가 지금의 우크라이나 정세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러시아와 유럽연합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하지만 2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무역 협정에 서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서명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위한 예비 단계이다. 우크라이나는 그 대신에 앞으로 러시아와의 무역 관계 개선에 집중하기도 했다. 

서명을 기대했던 시민과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이라고 외치면서 24일 키예프 중심가에 10만여명(야당측 추산)이 운집해 서명 촉구를 위한 시위를 펼쳤다.


이는 2004년 대통령 부정선거를 규탄했던 오렌지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이다.  시위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유럽연합 기를 흔들면서 거리행진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오렌지 혁명을 이끈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는 권렴 남용 혐의로 7년 징역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자신의 딸을 통해 서한을 보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 협정에 서명할 때까지 계속 시위할 것을 촉구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지지 세력과 유럽연합 지지 세력으로 갈려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은 2010년 근소한 차이로 티모셴코 전 총리를 대선에서 이겼다. 다음 대선은 2015년에 있다. 

오는 11월 28-29일 현재 유럽연합 의장국인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유럽연합 정상 회담이 열린다. 아직 일말의 희망 끈은 남아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 정부가 청색 물결의 요구에 굴복해 서명쪽으로 돌아설 경우 이 회담이 아주 중요하다. 오렌지 혁명 바람에 이어 다시 청색(유럽연합 기의 바탕색) 혁명 바람이 성공적으로 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래는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최근 관심을 끈 움짤이다. 11월 18일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의장대 사열 중 일어난 실수를 담은 움짤이다. 


실수에 미소를 띄우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작금의 정세에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러시아냐, 유럽연합이냐,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운이 달라질 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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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3. 1. 07:11

이것이 왜 중요한가 
유럽연합의 기본원칙 가운데 하나는 언어와 문화의 평등입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의 공용어 23개로는 그 원칙을 준수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날 영어가 다른 언어들에 비하여 선호되고 있는데, 유럽중앙은행에서 영어만 작업언어로 쓰인다는 사실이 하나의 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를 못하는 다른 유럽인들은 불리합니다. 

유럽 ​​사람들 사이의 평등한 관계를 위하여, 중립적이고 배우기 쉬운 에스페란토를 유럽 연합의 공용어로 채택합시다. 전 유럽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모든 민족이 서로 논의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로써 민주적으로 더욱 진전된 유럽이 건설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린(Grin)*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를 배우는 대신 에스페란토를 배우면, 매년 250억 유로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에스페란토는 민족어에 비해 5~10배 정도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eo.wikipedia.org/wiki/Raporto_Grin 

에스페란토를 유럽연합의 공용어로, 지금! 
우리, 유럽 및 세계 시민들은 유럽이 문화와 언어 분야에서 더욱 더 민주적이고 공정한 대륙이 될 수 있도록, 에스페란토를 유럽연합의 24번째 공용어로 채택하길 호소합니다. 에스페란토를 채택하는 것은 유럽 건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 ​​차원에서의 논의가 아직 부족합니다. 유럽이 단순히 경제적 차원의 연합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연합이어야 합니다.

쉽게 그리고 무료로 국제어 에스페란토의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는 다국어 사이트: http://ko.lernu.net/ 

*그린 리포트 : 스위스 경제학자 François Grin (1959~)은 스위스와 유럽연합의 언어 상황을 연구하고 2005년에 ‘공공 정책의 외국어 교육’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서 그는 유럽의 중개 언어로 에스페란토를 선택하면, 매년 250 억 유로가 절약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출처: http://www.avaaz.org/kr/petition/Esperanto_langue_officielle_de_lUE/

위 뜻에 공감하는 분은 아래 사이트로 이동해 서명할 수 있습니다.
http://www.avaaz.org/kr/petition/Esperanto_langue_officielle_de_lUE/ 


*에스페란토란
1887년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창안한 국제공용어. 변음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 악센트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그들끼리는 에스페란티스토라고 부른다)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5천여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기에 처음 소개됐으며, 김억 홍명희 등은 에스페란토로 쓴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산악인 엄홍길, 소설가 김훈, 조류학자 윤무부 등이 에스페란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경희대 등에 강좌가 개설돼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에스페란토문화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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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5. 23. 09:00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교통수단은 버스로 정했다. 현재 빌뉴스-바르샤바 노선에는 고급버스 Simple(심플레)도 운행되고 있다. 비용은 좌석위치, 구입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달 전 한국돈으로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화장실 가까이에 있는 버스 중간 자리였다. 거리는 500km이고,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중간에 운전사 교체를 위한 5-10분 휴식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식사를 위한 긴 휴식시간(30분)은 없었다. 국경선을 통과하는 국제버스이지만 두 나라 모두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인해 여권과 세관 검사는 없어졌다. 물론 수시로 불신검문은 이루어지고 있다. 

자동차보다는 승차감이 훨씬 떨어졌지만 그런 대로 이번 버스여행은 만족스러웠다. 좌석도 일반버스보다더 넓어서 옆 사람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화장실이 있어서 걱정없이 음료수를 마실 수 있었다. 


버스여행중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한 승객이 내밀은 맨발이었다. 한 승객이 머리를 좌석의 팔 지지대에 의지하고 자고 있는데 반대편 한 여자 승객이 그 쪽을 향해 한참 동안 맨발을 뻗고 있었다.    
 

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이런 공공예절 실종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동서양 어디서든지 이런 꼴불견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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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1. 23. 09:45

우리집 아파트 현관 입구에는 문전화(도어폰 door phone)가 있다. 숫자판이 있어서 암호숫자를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숫자를 누르면 "삑, 삑, 삑..." 소리가 난다. 어릴 때부터 10살 딸아이는 이 소리를 재미있어 한다. 그래서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때는 딸아이가 도맡아서 문을 연다.

최근 리투아니아의 한 남자가 문전화(도어폰) 숫자를 이용해 유럽가(歌)를 연주해서 화제를 모우고 있다. 한국에는 애국가가 있듯이 유럽에는 유럽가가 있다. 바로 1823년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 전주 부분이다. 1971년 유럽 평의회, 1985년 유럽 연합이 이 곡을 유럽 공동체를 상징하는 노래로 공식 채택했다. 
 

▲ 유럽가는 유럽 연합과 유럽 평의회의 공식행사 때 사용된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유럽가는 곡은 있지만, 공식 가사가 없다는 것이다. 악기 등으로 연주할 수 있지만 음성으로노래할 수 없다. 곡따라 흥얼거릴 수는 있지만. 유럽의 다양한 민족이 다 함께 모여서 목소리를 내면서 부를 수가 없다. 여러 나라 말로 다양한 가시가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아래는 문전화 숫자누르기로 연주하는 유럽가 동영상이다.


지금 자고 있는 딸아이가 일어나 이 동영상을 본다면 자기도 하고 싶으니 가르쳐달라고 졸라댈 것 같다.

* 최근글: 동전 거스름돈 수북히 주는 종업원의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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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 1. 18. 07:42

며칠 전 저녁에 혼자 TV를 시청하고 있던 초등학생 4학년생 딸아이가 엄마와 아빠를 급하게 불렀다. 

"엄마, 아빠, 빨리 와! TV에 에스페란토!!!"

부모의 공용어가 에스페란토이므로 딸아이가 TV에서 이 단어를 듣자 이를 큰 소식으로 여기고 부모를 불렀다. 딸아이가 보고 있던 프로그램은 "지식 퀴즈 10만 유로"였다. 모든 문제의 정답을 알아맞히면 10만 유로(1억 5천만원) 상금을 받는다. 


문제:
"지폐에 EURO 단어는 2언어로 표기되어 있다. 하나는 라틴어이고, 다른 언어는 무엇일까?"
선택: 러시아어, 우드무르트어, 그리스어, 에스페란토

유로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자 한다. 유로(통화 기호: )는 유럽연합의 공식 통화로 현재 유럽연합 17개 회원국과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9국에서 통용되고 있다. 2002년부터 정식으로 동전과 지폐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 회원국이지만 아직 유로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로를 여러 번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유로 단어가 두 개의 언어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도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정답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위 네 개 언어 중 어느 것이 정답일까? 

학창시절 객관식 4지 선다형에 익숙한 솜씨로 머리를 굴러보았다. 유럽연합 통화이니 러시아어, 우드무르트어는 절대로 아닐 것이다. 남은 것은 그리스어와 에스페란토이다. 심정적으로 에스페란토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럽연합의 초기 회원국이자 유로존 회원국이다. 더욱이 유로의 에스페란토 표기는 EŬRO이다. U 자에 꺼꾸로 된 삿갓이 첨가되어 있다. 

그러므로 선택한 정답은 그리스어이다. 과연 그럴까? 아내와 딸아이는 집안에 모아놓은 유로 지폐를 가져와서 확인했다.
 

숫자 뒤에 표기된 EURO와 ΕΥΡΩ는 각각 라틴어와 그리스어이다. TV 퀴즈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딸아이가 불러주지 않았으면 여전히 이 두 언어의 존재에 대해 몰랐을 것이다. 에스페란토 덕분에 유로 지폐에 있는 두 언어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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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1. 9. 12. 09:02

유럽 사람들의 점심 차림표에 전식으로 전갈 국, 주식으로 바퀴벌레 튀김, 후식으로 벌 크림이 등장하는 날이 언제가는 올까?

▲ 유채꽃에 매달려 있는 곤충. 언젠가 인간의 사냥으로 종말을 맞을 수도 있겠지...... 
 

대답은 긍정적이다. 왜냐하면 최근 유럽 언론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3백만 유로(약 46억원)를 투자해 과연 곤충이 유럽 사람들에게 적합한 음식인지를 연구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곤충은 귀중한 영양분이 풍부한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곤충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건강식품이다.

▲ 빌뉴스 한 건물 외벽에 있는 거대한 메뚜기 조각상. 메뚜기의 거대한 식용가치성을 상징하는 듯하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메뚜기는 단백질 20%와 지방 6%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반해 쇠고기는 단백질 24%와 지방 18%로 되어 있다. 쇠고기가 메뚜기보다 3배나 더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칼슘, 흰개미는 철분, 번데기는 비타민(B2)이 풍부하고, 꿀벌은 정력을 돋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사람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은 육류이다. 하지만 인구 증가와 소비 증가로 육류는 부족 상태에 이르고 있다. 가축 사육에 비해 곤충은 탄소를 덜 배출하므로 친환경 조류에도 적합하다. 이렇게 곤충 식용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식량 부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 식사용으로 토마토를 딸까, 아니면 여치를 잡을까...... 이렇게 고민하는 날이 올까......

멀지 않은 장래에 유럽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곤충 식용품을 살 수 있는 날이 정말 올까 기대된다. 물론 처음엔 혐오로 인해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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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 4. 2. 07:45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를 흐르는 작은 강 빌넬레(Vilnelė)에 4월 1일 온천탕이 공개되었다. 흐르는 강의 일부(길이 20미터)에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섭씨 35도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겨울 해변"이라 불리는 이 노천 온천탕은 유럽연합 자금 50만 유로(약 7억 8천만원)를 지원받아 리투아니아-스위스 합작 회사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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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르는 강물 온천탕은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 빌뉴스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다. 동유럽 최초로 개설된 이 온천탕은 앞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 아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는 4월 1일 공개된 이 노천 온천탕의 동영상이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wPvehVC4/ 

개인적으로 이번 빌뉴스의 강(江) 온천탕 만들기 성공 비법을 서울시가 전수받아서 청계천에 겨울철 온천탕을 만들면 서울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4월 1일 리투아니아 방송과 신문은 일제히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가 혼외 아들을 두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 시골 농부가 자신의 생부가 현 국무총리이고, DNA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빌류스 국무총리는 4월 1일에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도덕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 최근글: 만우절 오전 우리 집은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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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9. 28. 06:52

지난 9월 26일은 '유럽 언어일'이다. 유럽 평의회(-評議會, Council of Europe)는 언어의 다양성이 문화간 이해를 높이고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회원국가의 국민들이 더 많은 언어를 배우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유럽 언어일"을 2001년 제정했다.  

현재 유럽 평의회 회원국가는 모두 47개국이고 언어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유럽 통계청은 '유럽 언어일"을 맞아 유럽 성인들의 외국어 능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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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표에 따르면 유럽 성인(25세-64세) 중 가장 많은 국민들이 전혀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나라는 헝가리로 나타났다. 헝가리 성인의 75%가 전혀 외국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65%, 포르투갈 51%, 스페인 47%, 불가리아 44%, 그리스 43%, 프랑스 41%로 이어졌다.  

유럽연합 27개국에서 평균 36%가 모국어를 제외한 어떤 언어도 말할 수 없다. 36%는 하나의 외국어를 말할 수 있고, 28%는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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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출처: http://www.novinite.com/view_news.php?id=108141

성인 중 두 개 이상 외국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노르웨이이다. 노르웨이 성인의 75%는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말할 수 있다. 이어서 슬로베니아 72%, 리투아니아 66%, 벨기에 51.5% 순이다.

외국어 교육이 가장 낮게 이루어지는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의 고등학생들 중 51.5%가 어떠한 외국어 수업도 받지 않고 있다. 42.5%는 외국어 하나만을 배우고 있고, 이는 대부분 프랑스어이다. 6.1%만이 두 개의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영국과는 대조적으로 체코,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고등학생들은 거의 100%가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 관련글: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서로 말이 다른 8명이 무슨 말로 대화할까
               다문화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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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7. 21. 08:41

70개국 2천명, 통역 없는 국제회의 가능할까? 한마디로 가능하다. 오는 7월 25일에서 8월 1일까지 전세계 70여개국에서 2000여명이 폴란드 북동지방의 중심도시인 비얄리스토크에 모인다. 한국에서도 20여명이 온다. 바로 세계에스페란토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언어가 서로 다른 민족들이 만나는 국제회의에선 늘 통역과 번역이 따른다. 하지만 이 세계에스페란토대회는 모든 회의와 강연, 공연, 관광 등이 에스페란토 하나만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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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스페란토대회 개막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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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얄리스토크는 에스페란토 창안자인 자멘호프(1859-1917)가 태어난 곳이다. 올해는 그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멘호프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인류 역사에 빛나는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당시 비얄리스토크는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이 어려워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이에 자멘호프는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유럽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해 1887년 바르샤바에서 발표했다.

120여년의 역사를 지닌 에스페란토가 정말 언어적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세계대회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가장 큰 통로 역할을 한다. 불가리아의 농부, 인도의 맹인, 브라질의 대학교수, 리투아니아의 앳된 소녀, 영국의 구순 할아버지, 독일의 노벨상 수상자 등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사람들이 모여 통역 없이 진행된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으면, 세계 공통어야말로 인류를 하나 되게 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처음으로 수천년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여기 프랑스의 작은 해변 도시에 수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다른 민족인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 만난 것이 아니고, 서로에게 자기 언어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형제로 모였다. 오늘 영국인과 프랑스인, 폴란드인과 러시아인이 만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라고 자멘호프는 1905년 제1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서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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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지속되는 이 대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대회대학은 세계 각국의 유수한 대학 교수들이 나와 천문학, 인문학, 언어학, 문학, 수학, 정보학, 민속학 등 다방면에 걸쳐 강의를 한다. 작가, 방송인, 기자, 법률가, 교직자, 자연치료사, 채식주의자, 고양이애호가, 과학자, 무국적주의자 등 많은 에스페란토 단체들이 분과회의를 가진다. 이러한 학술 및 회의 프로그램 외에도‘민족의 밤’을 통해 참가자들은 대회 개최국가인 폴란드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 노래공연, 악기연주회, 연극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관광도 열린다. 어린이 세계대회도 병행에서 열린다.

전세계에서 에스페란토 사용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은 고전음악이나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러 차례 세계에스페란토협회장을 지낸 험프리 톰킨 박사는 한 기자회견에서 “에스페란토 사용자 수는 여러분들이 추정하는 것보다 많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적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세계에스페란토협회장을 지닌 레나토 코르세티 박사는 “최근 들어 에스페란토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영어의 우월적 지위에서 파생된 언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2007년 미국 사명위기언어연구소는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 7000여개 중 소수 민족 언어들이 2주에 한 개 꼴로 사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80%가 사용 빈도가 높은 언어 83개, 세계 인구의 0.2%가 3500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2009년 현재 유럽연합의 회원국은 27개국으로 공식어가 23개에 이른다. 통번역에 소용되는 비용은 연간 무려 13억 달러에 달한다.

정치·경제·통화 분야에서 통합을 이뤄가는 유럽연합은 언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지배적인 언어인 영어를 공식어로 채택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관계로 합의를 이끌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등장하는 대안이 중립적인 언어 에스페란토이다.

에스페란토가 발표된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민족간 반목과 혐오감은 여전하고, 강한 민족의 언어는 약한 민족의 언어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에스페란토가 영어를 비롯한 특정 민족어의 우월주의를 넘어서는 공식적 대안으로 인정받을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그리하여 에스페란토가 유럽연합의 언어로, 나아가 세계 인류의 공통언어가 되어 말이 같은 자국민간 모국어를 사용해 이를 보호하고 더욱 발전시키면서 서로 말이 다른 민족간 에스페란토를 사용해 상호이해와 평화를 이루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  제94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서 열린 원불교 분과모임 영상

초유스는 오는 7월 25일 통역 없는 세상으로 인류평화를 기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폴란드 비얄리스토크 현장을 찾아간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그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블로그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관련글: 영어 홍수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에스페란토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를 취재 방송한 YTN TV 영상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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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5. 20. 14:41

일전에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선거 포스터"에서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 게시판에 붙은 이색적인 포스터를 소개했다. 이 포스터는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낸 질서정의당의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 홍보 포스터였다. 6월 7일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이 포스터는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입맞춤하려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담고 있다. 지난 주 일요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질서정의당은 전국방방 곳곳에 이 선거 포스터를 붙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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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서부지방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거리에 붙은 이 선거 포스터를 보자 놀라움에 빠졌다. 바로 사진 속 남자는 자기 남자 친구이고, 여자는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사례비를 받았느냐, 어떻게 되었느냐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또한 시선이 집중되어 집밖을 나가지 못할 정도이다.

2년 전 이 학생이 16세, 남자 친구가 17세이었을 때 질서정의당 모임에 가서 찍힌 사진이었다.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선거 포스터에 사진을 게재한 질서정의당에 항의했다. 질서정의당 관계자는 질서정의당은 전통적인 아름다운 가족을 강조하는 데 이 사진이 아주 적합한 사진이라고 설득했다. 아직 결혼하지도 않은 어린 남녀 사진이 어떻게 가족을 상징할 수 있는지 크게 황당해 했다.

신선하고 차별적인 선거 포스터로 대중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보려고 했으나, 질서정의당은 선거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만든 선거 포스터를 결국 수거해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질서정의당 이름답게 사전에 미리 세심하게 모든 것을 살펴야 했다. 정당은 역시 이름다운 정당이 되기 어려운 것이 동서 불문인가 보다.
 
* 최근글: 병목보다 더 큰 배를 병속으로 넣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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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3. 25. 15:09

2007년 5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후 한국과 유럽연합은 상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4일 서울에서 8차 협상을 마치고 막바지 타결에 임박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관세환급이 들어 있는 원산지 역외 가공인정과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에 견해차이가 심해 이번에 최종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이 협상 소식을 전하는 몇몇 기사들은 아래와 같이 기사 제목을 뽑았다.

유럽산 돼지고기, 와인, 자동차가 몰려온다: 오마이뉴스
유럽산 삼겹살 - 와인 수입 크게 늘듯: 동아일보

이렇게 한국과 유럽연합이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성공하면 한국의 축산물 시장은 미국산 쇠고기에 이어 유럽산 돼지고기로 인해 또 한 번 출렁이게 될 것이다. 관세철폐로 값싸진 유럽산 돼지고기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축산업자들은 또 한 번 피해와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렇다면 유럽산 돼지고기의 맛은 어떨까? 적어도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의 돼지고기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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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반 돼지고기보다는 육질이 부드럽고, 기름기가 적다. 맛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입맛에 아주 좌우되지만 삼겹살을 먹어본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 삼겹살보다 훨씬 맛있다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냉동된 고기를 사지 않고, 주로 싱싱한 고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한국의 흑돼지 등 특별히 키우는 돼지고기 맛에서는 따라가지 못한다. 삼겹살용 돼지고기 1kg 값은 약 13리타스(한국돈 7,150원)이다.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코 앞에 앞둔 한국 정부는 축산구조개편과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 축산농가에게 미치는 피해를 막아주길 바란다.

* 최신글: 불황에도 대박 맞은 성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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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2. 29. 19:03

한 해를 마감하는 날들이다. 올해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건 중 하나는 바로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전쟁이다. 리투아니아는 그루지야 편에 섰다. 리투아니아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와 맞짱 뜨는 나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이 그루지야 전쟁으로 인해 냉각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자 할 때 리투아니아는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는 작은 나라 그루지야를 위해 이렇게 끝까지 우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많은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상황 속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고통을 안게 되었다. 1990년 독립을 선언하고, 1991년 당시 소련군의 무력진압에 13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어가며, 용맹이 맞서 독립을 일구어낸 리투아니아는 그루지야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지난 8월 있었던 리투아니아의 그루지야 후원 음악회 사진을 모아보았다. 2009년 그루지야에 평화가 안착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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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etuva ir Gruzija Vieninga! (리투아니아와 그루지야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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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9. 06:33

최근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유럽연합 남성 평균수명은 75.4세이고, 여성은 81.8세이다. 리투아니아 남성 평균수명은 64.9세이고, 여성은 77.2세이다.

리투아니아 남성은 유럽연합 회원국들 중 가장 짧은 수명을 지니고 있음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12.3세이다. 이는 유럽연합의 남녀차이인 6.4세보다 거의 두 배나 높다.

리투아니아 사망자의 83%는 심혈관 질환, 종양 및 피할 수 있는 사고로 사망했다. 대부분 피할 수 있는 사고는 알코올 중독과 음주운전에 비롯된다.

지난 11월 5일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인터넷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석에 앉곤했는가?” 물음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그렇다 31%
아니다 28%
포도주 한 잔 혹은 보드카 40그램 미만 24%
운전하지 않는다 17%
리투아니아는 유럽 교통사고율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06년 교통사고로 760명이 사망했다. 현재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민 평균수명을 깎아먹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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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5. 16:38

지난 10월 12일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 때 “새로운 원전 건설 완료 이전 기술안전기간까지 이그날리나 원전 가동이 연기되는 것에 동의한다”라는 문구로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하지만 유권자중 48.43%가 투표에 참가해 국민투표 자체가 무산되었다. 왜냐하면 유권자 과반수가 참가해야만 국민투표가 유효하기 때문. 이날 투표에 참가한 절대다수인 89%가 가동 연기에 찬성했다. 이 국민투표 무산으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가동 연기 협상에 깊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연방국가 중 하나였던 리투아니아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이그날리나(Ignalina) 1호기를 2004년 12월 31일까지, 나머지 2호기를 2009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유럽연합과 합의했다. 그래서 1차적으로 리투아니아는 원전 1호기를 기간에 맞추어 지난 2004년 12월 31일 폐쇄한 바 있다. 현재 이그날리나 원전은 리투아니아 전체 전력의 7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나라까지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폐쇄로 인한 전력부족사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그동안 유럽연합으로부터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은 지난 해 1월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리투아니아는 합의된 날짜까지 그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연기하면 리투아니아가 2004년 유럽 공동체 가입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리투아니아 국회는 결국 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유럽연합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국민투표 채택을 결정했고, 지난 번 총선 때 국민투표가 동시에 실시되었다. 한편 리투아니아 국회는 2006년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를 제안하는 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었다.

이그날리나 원전은 1974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1983년 1호기, 1987년 2호기가 완성되어 가동하고 있다. 이 원전은 발트 3국 내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자, 마제이키 정유회사와 함께 리투아니아를 이 지역 에너지 강국으로 유지시키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그날리나가 사용하는 원자로이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로와 동일한 RBMK 노형이다. 원자력 발전소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를 유럽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오랫동안 우려해온 이 이그날리나의 원전 폐쇄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가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리투아니아는 이를 받아들었다. 유럽연합은 향후 30년에 걸쳐 이 이그날리나 원전의 폐쇄에 소요될 20~30억 유로의 폐쇄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국민투표 부결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제 2009년 말 폐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할 것이다. 부족한 전력 생산을 위해 특히 가스 화력발전소를 강화할 경우 비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에 크게 의존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 리투아니아는 이그날리나 부지에 인접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및 폴란드와 신규 원전 건설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원자력 영업외교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도 새로운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국민들은 2009년 기한 내에 폐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또 다시 있을 높은 전기값 인상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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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2월 폐쇄될 운명에 처한 리투아니아 이그날리나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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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0. 30. 05:37

오늘날의 유럽연합은 1957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를 창설한 데서 비롯된다. 이어서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체에 가입했다. 이 공동체가 발전해 1992년 유럽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95년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가 가입함으로써 유럽연합 회원국은 모두 15개가 되었다.

2004년 동유럽 등의 10개국이 추가로 가입했고, 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더해졌다. 현재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매년 5월 나라마다 유럽연합 축제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네리스 강변에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의 미니정원이 전시되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니정원에는 각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와 화초 등이 심어져 있어 유럽연합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각국의 미니정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니정원 사진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두루 한 번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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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연합 각국 미니정원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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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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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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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바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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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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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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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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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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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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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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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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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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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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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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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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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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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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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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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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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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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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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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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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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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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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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8. 07:22

2007년 1월부터 27개 회원국을 가진 유럽연합은 여러 분야에서 통일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과속, 음주운전, 교통신호위반, 안전띠 미착용의 네 가지 교통법규 위반사항에 동일한 벌금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나라별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혈중 알코올 허용치와 음주운전 벌금이다.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는 알코올 농도가 없는 사람만이 운전석에 앉을 수 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영국의 음주운전 허용치는 80mg이다.

벌금도 다양하다. 독일 자동차 클럽 ADAC 자료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1270유로 이상, 영국은 6500유로 미만이다. 슬로바키아는 310유로 이상, 체코는 1000유로 이상이다. 나머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음주운전 허용치는 50mg이고, 이를 초과할 경우 벌금은 140-500유로이다.

참고로 2007년 유럽연합 교통사고 사망자는 4만3천명이다. 이는 매주 다섯 대의 대형 비행기 참사가 일어난 것과 같다.

각국 음주운전 허용치      벌금 (유로)
오스트리아         50mg          220 이상
벨기에               50mg          140 이상
덴마크               50mg          1개월 월급
체코                  00mg         1000 이상
프랑스               50mg          135 이상
독일                  50mg          250 이상
영국                  80mg        6500 미만
아일랜드            80mg        1270 이상
이탈리아            50mg         500 이상
크로아티아         50mg         100 이상
룩셈부르크         80mg         145 이상
네덜란드            50mg         220 이상
폴란드               20mg         145 이상
포르투갈            50mg         250 이상
슬로바키아         00mg         310 미만
스웨덴               20mg         30일 근무일 임금 미만
스페인               50mg         300 이상
헝가리               00mg         380 미만
자료: A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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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교통사고 사망자 추모탑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5. 06:23

최근 대구에서 열린 2008년 세계 바디 페인팅 (몸위 그림그리기)  축제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언젠가 찍어놓은 몸위 그림을 가진 리투아니아의 여인이 떠올랐다. 2004년 5월 1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정식가입을 축하는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유럽연합기와 리투아니아 국기 등이 가슴에 그려져 있었다. 당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멋있게 포즈까지 취해준 그 여인의 환한 웃음 속에 리투아니아인들의 유럽연합 가입로 얻은 기쁨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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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속에 기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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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기: 노랑(옥토), 초록(민족의 생명성), 빨강(조국의 자유를 지키는 데 흘린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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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5월 1일 유럽연합 25개 회원국 국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