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해당되는 글 193건

  1. 06:09:50 어느 관광 버스 운전사의 배려에 감동
  2. 2019.05.07 외국 거리 진열창에 써진 한글에 드는 생각
  3. 2019.04.11 첫 알을 낳고 기뻐하는 황새 부부
  4. 2019.04.10 유럽 각국의 숲면적을 한눈에 - 발트 3국 상위권
  5. 2019.02.08 얼음 덩어리가 흘러 가니 봄이 곧 오겠구나
  6. 2019.02.07 거실 삼각대 치워라는 아내의 성화를 꾹 참았더니 멋쟁이가... (1)
  7. 2019.01.19 도심 눈길을 걸으니 신발에 소금띠가 생겨
  8. 2019.01.17 유럽 학생들 앱으로 수학 문제 풀어 버리네... (2)
  9. 2018.12.24 손목시계 모양 지름 50미터, 높이 27미터 크리스마스 트리
  10. 2018.12.07 외국에서 첫 인삼주 만들어 보다
  11. 2018.12.06 의료진과 대화하다 보니 내 수술이 끝나버려
  12. 2018.10.26 라헤마 국립공원, 고사목과 야생 분재 공원을 방불케 해 (2)
  13. 2018.10.25 모델 아르바이트 여고생 딸, 소액 지폐 교환 싫어하는 이유 (4)
  14. 2018.10.25 가을에 만난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 (2)
  15. 2018.10.22 10월 묘 위에 피어 있는 꽃들 - 근래 히스꽃이 인기
  16. 2018.10.16 세계 각국의 여권 표지는 어떤 색일까
  17. 2018.10.13 풍성한 사과, 넉넉한 마음 - 공짜 사과 가져 가세요~~~
  18. 2018.10.07 가을 향한 다리 건너니 단풍이 어느덧 울긋불긋
  19. 2018.09.21 한국 관광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룬달레 궁전의 전동차
  20. 2018.06.09 중세 물씬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 12
  21. 2018.06.08 마리아 대성당 종탑에서 본 중세 듬뿍 담긴 탈린
  22. 2018.05.28 아파트 발코니에 감자꽃 피고 아침마다 한움큼 채소 수확
  23. 2018.05.10 트라카이 여행 백미는 요트 타고 중세 성 둘러보기
  24. 2018.04.25 빌뉴스에도 벚꽃이 활짝 펴 이국적 풍경 선사
  25. 2018.04.24 진달래꽃 대신에 노루귀꽃이 반기는 봄
  26. 2018.04.01 수천 개의 부활절 달걀이 조롱조롱 매달려
  27. 2018.03.18 세계 국민 행복도 1위 핀란드, 동유럽 나라들은?
  28. 2018.01.17 횡단 보도 건너는 고니 가족의 한가롭고 훈훈한 모습
  29. 2017.10.28 탈린의 가을 밤거리 - 동화와 유령이 떠오른다
  30. 2017.10.26 십자가 언덕 - 십자가가 십자가를 지고 있네
발트3국 관광2019.06.26 06:09

발트 3국 여행에서 돋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관광객들로 아직 범람하지 않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지와 
청정한 자연 환경을 꼽을 수 있겠다. 
파아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다.

이번 6월에 만난 발트 3국 관광지를 아래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호수 한 가운데 떠있는 듯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성이다.


리투아니아 샤울레이 근교에 있는 십자가 언덕이다. 

작은 언덕에 각자의 소원은 담은 수십만 개의 십자가에 꽂혀져 있다.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정원 6월은 장미꽃 향내가 진동을 한다.



라트비아 리가를 가로 지르는 다우가바 강 건너편에서 리가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다.



신의 정원이라 부리는 라트비아 투라이다에는 작약꽃이 피어나고 있다.



에스토니아 패르누 해변은 수심이 낮아서 아이들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붉은 벽돌 건물보다 석회석 석재 건물이 돋보인다. 



6월 발트 3국 일물 시각은 밤 10시에서 11시 사이다. 일몰 후에도 한동안 여전히 훤하다.



여름철 직업이 관광안내사로 발트 3국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관광 버스 운전사를 만났지만 일전에 만난 운전사 같은 사람은 처음 만났다. 연세가 좀 있어 보였다. 조용하면서도 아주 능숙하게 운전을 하였고 길도 척척 잘 찾았다.



이보다 더 나를 더 감동시킨 것은 바로 그의 배려심이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더웠다. 하루 일정을 시작하려고 버스에 올라타니 내 의자와 인솔자 의자에 시원한 물 한 병이 놓여져 있었다.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나는 무엇을 배려했고, 배려하고, 배려할 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케 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5.07 04:35

모처럼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아내가 자기에 딱 맞는 빌뉴스 도심 안내 여행 (가이드 투어) 광고를 지난 토요일 봤다. 안내 여행의 주제는 바로 스타니스와프 몬뉴슈코(Stanisław_Moniuszko)였다. 그는 벨라루스, 러시아, 폴란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다.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문화 행사가 빌뉴스에서 열렸다. 유료 안내 여행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궁금했다. 생각보다 많이 와서 단체 둘로 나눴다. 스타니스와프 몬뉴슈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쓰고자 한다. 


2시간에 걸친 도보 안내 여행을 마치고 도미니코나이 거리를 따라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폴란드 합창단의 몬뉴슈코 음악 공연이 열리는 빌뉴스대학교 요한 성당으로 향했다.



길을 가다가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말했다.

"여보 저기 봐!"

"뭐가 있는데?"

"바로 한글이 있어!!!!"



한국인 나보다 한글에 눈이 더 밝은 아내...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것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구나.... ㅎㅎㅎ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정말로 진열창에 아주 선명하고 큼직한 한글이 적혀져 있었다.



가게 간판에서 한국어나 한글 표기가 영어나 로마자로 대체되는 시대에서 이렇게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빌뉴스 거리에서 선명한 한글 표기를 진열창에서 보게 되다니 잔잔한 감동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내 머릿속에는 비현실적 과장 글귀가 냄돌았다 - "한글은 한국이 아니라 외국이 지킨다". 다음 학기빌뉴스대학교 한국어 강의 첫 수업은 이렇게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이 한국어를 배우면 대학교 오는 길에 있는 도미니코나이 거리 가게 진열장에 써진 이상한 문자를 읽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 문자가 다 영어 단어의 한글 표기다. "영어를 한글로 씁시다"라는 주장하는 사람도 있거나 나올 수도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지난해 추운 계절로 서서히 접어드는 8월 늦여름 유럽 황새들은 아프리카로 떠났다. 이제 춘분을 기해 이 황새들은 다시 유럽으로 날아와 새로운 한 해의 삶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체코 오스트라바 (Ostrava) 지방 보후슬라비쩨(Bohuslavice) 마을의 폐쇄회로 텔레비전 카메라에 황새 부부의 삶이 잡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암컷 황새가 둥지에 앉아 알을 낳고 일어나 알을 살핀다. 이에 수컷 황새도 가세한다. 곧 이어 수컷과 암컷 황새가 부리의 상하 부분을 부딪쳐 딱딱딱 소리를 내면서 첫 알 탄생을 기뻐하고 있다. 마치 축하 의식을 펼치는 듯하다. 



보통 황새는 2-6개 알을 낳는다. 약 한 달 간 알을 품으면 새끼 황새가 부화한다. 아래는 폴란드 북부 지방에서 찍은 어린 황새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유럽 사람들은 자녀가 탄생의 비밀을 물으면 부모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다"라고 답한다. 황새는 민가 근처에 조용하고 청정한 곳에 둥지를 지어 산다. 유럽 사람들에게 황새는 길조다.  

그해의 첫 황새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따라 그해 운세가 정해진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그해 처음 본 황새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다면 그해에 결혼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 생활에 큰 변화가 있다고 한다. 아직 올해 첫 황새를 보지 못했다. 어떤 모습의 황새를 보게 될까...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9.04.10 05:55

어릴 때 놀던 우리 동네 뒷산은 거의 민둥산이었다. 이런 봄날 뒷산에 올라 친구들과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면서 진달래꽃을 따서 배를 채우던 시절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반세기가 지난 그 뒷산은 몰라보게 울창한 숲으로 덮혀 있다. 한국은 2015년 기준 국토 전체의 63.2%가 산림 면적이다. 이는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서 세계 4위이다. 

유럽에서 숲이 많기로는 핀란드(72%)가 으뜸이다. 북유럽 국가에 속하는 스웨덴 (69%), 에스토니아(61%), 라트비아(60%)는 국토의 2/3가 숲이다. 나머지 국가들은 대체로 국토의 30-50%가 숲이다. 아래 지도에서 유럽 국가들의 숲면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는 지속적으로 숲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1948년 19.7%, 1991년 29.8%, 2018년 33.6%이다. 수도 빌뉴스는 공원이나 숲 등 녹지대가 50%이다. 집 근처 공원에는 아래 사진에 보듯이 소나무가 주를 빙기스 공원이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지이다.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이곳에서는 아직 낯설다. 이런 연유로 근래 공기가 맑은 발트 3국으로 점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2.08 06:00

한국은 24절지 중 하나인 입춘이 2월 4일이었다. 이제 봄기운이 들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남쪽부터 꽃소식이 들릴 듯하다. 

북위 53도54-56도27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는 근년에 드물게 눈이 많이 내렸지만 영하 15도로 내려가는 혹한은 없었다.  아래는 리투아니아와 빌뉴스의 상징은 게디미나스 성에서 바라본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이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겨울 보통 날씨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였다. 이제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에는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자 얼음 덩어리가 유유히 떠내려 가고 있다.  



며칠 전 네리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얼음 덩어리들이 떠내려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이렇게 얼음 덩어리들이 흘러 가니 여기도 멀지 않아 봄기운이 돌아올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2.07 04:55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밤이 제일 긴 동지와 비교해서 2월 초순 요즘 일몰 시간이 거의 1시간 남짓 늦어졌다. 1월 초순부터 거실 창가 쪽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얹어놓았다. 


언제 올 지 모르는 새를 기다리기 위해서다. 창가에 있는 나무 한 그루에 마른 꽃잎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그 속에는 겨울철 새들에게 요긴한 양식이 되는 씨앗들이 들어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 씨앗을 빼먹을 그 새가 오지 않았다.



거실 한 곳을 차지한 삼각대를 치워하라는 아내의 성화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내일에는 올 수도 있을거야"라고 달래고 달래는 데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래도 오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삼각대를 치워야겠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런에 오늘 아침 일어나 습관처럼 거실 창가를 가보았다. 나무에는 바로 그 새 무리들이 이 가지 저 가지에 앉아서 아침 요기를 하고 있었다. 



이 새의 이름은 멋쟁이다. 참새목 되새과에 속한다. 



머리는 검고 등은 회색이고 날개는 검색이다. 배 색깔은 암컷과 수컷이 다른다. 암컷은 회색이고 수컷은 주황색이다.



유럽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이지만 북유럽에 있는 멋쟁이새들은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멋쟁이새를 어제 이렇게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아내의 성화에도 거실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기다린 보람을 잠시나마 느껴보았다. 멋쟁이새들이 돌아오니 이제 곧 봄도 돌아오겠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1.19 08:42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유독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고 있다. 딸아이가 어렸더라면 집 근처 있는 바로 아래 언덕에 눈썰매 타러 자주 갔을 것이다.


낮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가 눈이 다 녹을 무렵 또 다시 짧은 시간에 폭설이 내려 대지를 덮는다. 이런 날씨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높은 산이 없는 이곳에 그야말로 눈산이 넓은 주차장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인근 공원에도 나무들이 눈 성벽으로 둘러쌓여 보호 받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도 제설 작업이 참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강의 하러 지나가는 대통령궁 광장도 늘 깨끗하다.


거리 인도도 언제 눈이 내렸을까 할 정도로 말끔하다.  


몇해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제설 작업을 했으나 이제는 소형 제설차가 인도를 다니면서 눈을 제거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노고가 있기에 미끄러지지 않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도로에는 염화나트륨 제설제가 뿌려진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도심에서 산책이나 일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오면 신발에 어느새 소금띠가 겨울철 천지인이 만들어내는 훈장 띠처럼 형성되어 있다. 이제 말끔히 씻어내는 일은 내 몫이다.


낮에 구름 바다에 가려 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이곳에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면 그나마 기분이 좀 밝아진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9.01.17 07:55

고등학교 2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제 모처럼 이른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점심을 기다리면서 수학 숙제를 먼저 하고 있었다. 학교 공부나 성적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네가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빠는 네가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든지 학교 반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한다든지 좋은 대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든지 그렇게 강요하지 않지만 네가 스스로 이 시기의 공부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길 바란다."

"잘 알아. 스스로 알아서 해볼게."


어제 방문을 두드리면서 허락을 받아 요가일래 방으로 들어갔다. 계산기와 전화기를 공책 옆에 두고 열심히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아빠 내가 뭘 하나 보여줄까?"

"뭔데?"

"잘 봐!"


요가일래는 전화기에서 앱를 열더니 수학 문제 하나를 카메라로 찍었다. 그렇더니 앱이 문제를 풀고 답을 내주었다.



"우와~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숙제를 다 해버리면 스스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없고 또한 스스로 답을 찾았다는 기쁨도 느낄 수 없겠다."

"난 모든 문제를 다 그렇게 안 해. 내가 세 번을 먼저 스스로 풀어 보고 그래도 어려워서 답을 얻지 못하면 그때 이 앱을 사용해."

"그래 스스로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빠, 이 앱이 정말 좋아. 답을 얻지 못 했을 때 도움이 된다. 답이 나오는 과정까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 앱을 잘 활용하면 선생님에게 물어 볼 필요도 없고, 학원에 갈 필요도 없고, 가정 교사도 필요 없어."

"정말이겠다. 친구들이 이 앱을 가지고 있어?"

"우리 반 친구들이 다 가지고 사용해."


세상이 참 많이 변하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앱이 수학 문제를 풀어준다. 이러한 기술 발달로 이제 끙끙거리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되고, 정답을 얻지 못했다고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을 일도 없어진다. 



며칠 전 지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그의 고등학생 아들이 늦잠을 자서 첫 교시 수학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네가 배울 수학 문제를 푼 사람들이 세상에 수백만 명이나 된다. 굳이 네가 풀 필요는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학교에 가."



수학 앱이 문제를 풀어 자세하게 설명까지 하면서 답을 내주니 참으로 편리한 시대다. 이런 기술을 선용할 수 있는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겠다. 혹시 사람보다 더 훌륭한 인성을 지닌 로봇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8.12.24 03:18

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는 올해도 아주 인상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 설치되어 있다. 아래는 대성당 정면 모습이다.


올해는 바로 시계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일전에 혼자 다녀왔는데 주말인지라 아내가 함께 가보자고 했다. 날도 추운데 그냥 혼자 집 지키고 있겠다고 하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재차 동행을 요구했다. "가족의 평화"을 위해 또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ㅎㅎㅎ 


6000여 개의 전나무 가지가 높이 27미터의 철구조물을 장식하고 있다. 길이 5킬로미터의 전등줄이 이어져 있고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송이로 보인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의 압권은 바로 라틴 숫자 모양을 한 12개 하얀 탁자이다. 


손목시계 안에 들어가 있는 다양한 부품처럼 전등 불빛이 쉴새없이 반짝인다.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올해 빌뉴스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영락없이 거대한 손목시계임을 연상시켜 주고 있다. 


* 사진출처: http://www.vilnius-tourism.lt by Saulius_Ziura

이 지름 50미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안에서 산책하고 있으니 마치 마법의 나라 시계 속에서 맴도는 듯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구나.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 충만하길...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07 23:33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삼계탕 집에 전시된 커다란 병 인삼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저런 인삼주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집에는 그 보다 더 큰 유리병 속에 인삼주가 담겨져 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이 인삼주가 부럽다. 

우리 집 거실에는 몇 해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인삼 뿌리 한 개가 담겨져 있는 인삼주가 한 병 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용으로 구입했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 집에 이것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아내의 주장으로 남에게 선물하지 않고 그냥 우리 집 거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좋은 기회가 왔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3리터 유리병과 인삼 6년근 네 뿌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갓 가져온 인삼을 받아서 먼저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아이를 목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40도 리투아니아산 보드카를 부어넣었다. 인삼 네 뿌리가 들어간 3리터 유리병에 들어간 보드카 양은 2.5리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이나 과일 열매에 보드카를 부어넣는다. 그런데 이는 보통 장기 보관용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이내 마신다. 예를 들면 가을에 마늘주를 만들어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신다.
 

*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인삼주를 선물했다니 '몸에 좋다'라는 소리에 얼마 가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했다. 

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 ㅎㅎㅎ 

이렇게 늦었지만 우리 집 거실에도 길쭉한 3리터짜리 인삼주가 진열되게 되었다. 


"우리 언제 이거 마시지?"
"딸 결혼할 때 아니면 당신 환갑 때..."
"그냥 여기 한국인이 산다라는 전시용으로 사용하지 뭐."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06 05:27

외국에 살면 가장 가고 싶지 않는 곳을 손꼽으라하면 이민국과 병원이다. 외국 생활시 비자와 질병이 제일 큰 문제다. 이민국은 이제 5년마다 한 번씩 가서 거주증만 갱신하면 된다. 질병은 예측하기가 힘든다. 수술 하나를 마치면 이것이 생애 마지막 수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보지만 수술 집도의를 만난 횟수가 벌써 네 번이다.

지난 여름철 오른쪽 귀 뒷편에 뽀루지가 생겼다. 이 부위는 안경 다리 끝부분과 마찰이 잦은 곳이다. 아주 드물게 여기에 뽀루지가 생겨 짜내면 얼마 후 흔적이 사라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고 이 부위가 좀 커져서 딱딱한 결절이 형성되었다.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지만 그래도 의사를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의료체계에 따르면 먼저 가정의를 방문해 소견서를 받아서 2차 진료 기관을 방문한다. 응급한 상황일 경우 아침 일찍 종합진료소를 통해 당일이나 아주 가까운 시일내 가정의를 거치지 않고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1월 23일 곧 바로 수술의사를 방문했다. 결절을 살펴 보더니 수술로 제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11월 26일 종합진료소를 다시 방문해 수술 소견서와 수술 날짜 배정을 받도록 했다. 11월 26일 다시 그를 방문하자 일주일 후인 12월 3일 오후 시간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고민거리가 생겼다. 수술의사에게 어떻게 답례할까이다. 의료보험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일체의 수술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지 위생 신발덮개(신발커버)를 64원에 구입해야 했다. 돈으로 성의를 표시할까? 아니면 초콜릿이나 커피 봉지 등으로 선물할까? 솔직히 "감사합니다"라는 미소 담긴 말로 끝내고 싶지만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술 한 병과 초콜릿 한 상자를 깔끔한 선물 종이 가방에 넣어 주었다. 아내가 근무 중이라 나 혼자 수술을 받으러 가야 했다.

아내는 반드시 이 선물을 수술 하기 전에 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또 의사에게 도려낸 부위 조직 검사를 하는 지와 그 결과를 언제 알 수 있는 지를 꼭 물어 봐라고 하면서 리투아니아어 문장(Ar išsitrinsite? Kada sužinosiu)을 여러 차례 일러주면서 외우도록 했다.  

종합진료소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의사와 인사를 나눈 후 접수했다. 바로 이어 수술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전에 수술의사에게 꼭 줘라고 당부한 선물 가방을 줄 상황이 보이지 않았다. 수술 침대에 옆으로 눕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사진을 글과 관계 없는 수술 사진(출처: karpol.lt/features/dienos-chirurgija/)

눈을 감는다
분무기로 수술 부위가 있는 머리 뒷 부분에 마취액을 분무한다
녹색천으로 머리 위를 덮는다

조금 후 마취액이 묻어 있는 부위가 뜨거워졌다. 곧 수술 집도의가 들어와 수술을 시작했다. 결절을 도려내는 데는 그야말로 한 찰나였다. 수술진은 여러 차례 수술 중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말하라고 부탁했다. 수술실에는 집도의외에 세 명의 의료진이 더 있었다. 집도의를 비롯한 의료진은 실밥을 꿰매면서 거의 끊임없이 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오늘 저녁에 한국어 수업을 한다고 했는데..."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다."
"학생은 얼마나 되나?"
"12명."
"한국어와 캄보디아어는 닮았나?"
"전혀 안 닮았다."
"세상에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가 있나?"
"없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고 알 수 있나?"
"알 수 없다."
"한국어가 어렵겠지?"
"한국어보다 리투아니아어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이곳에 산 지는 얼마나 되나?"
"20년."
"리투아니아어는 어떻게 배웠나?"
"처음에는 어학강좌를 다녔다."
"자녀는 있나?"
"있다. 딸 하나."
"몇 살이니?"
"17살."
"누굴 닮았나?"
"둘 다 안 닮은 듯..."

이렇게 대화하면서 수술이 끝났다. 간호사는 마취액 자국을 정성스럽게 닦아내었다. 마취액을 분무한 것에 불과한 데도 좀 어지러웠다. 간호사는 나를 부축하면서 회복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수술 부위에 냉찜질을 하도록 했다. 

20분 정도 지난 후 집도의가 직접 와서 상태를 확인한 후 약처방을 내렸다. 혹시 통증이 있을 시 돌멘(dolmen)을 하루 세 번 식후 복용하고 소독약 octenisept나 cutasept를 하루 세 번 뿌려라하고 했다. 실밥 등 수술 후 확인을 위해 목요일에 진료소로 오라고 했다. 외투와 선물로 두툼한 가방 속에서 선물 봉지를 꺼내 수술의사에게 건넸다. 그는 흔쾌히 이를 받았다. 

옆에 있던 간호사는 아직 가지 말고 의자에 잠시 기다려라고 했다. 이유인즉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겠다고 했다. 간호사도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서서 바지만 조금 내려."
"이 주사 효과는 어느 정도로 가나?"
"한 다섯 시간 정도."
"잘 됐네. 저녁 강의가 끝날 때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않겠구나."
"어디에서 왔나?"
"한국에서."
"일본인으로 생각했는데. 물어보기를 잘했네."
"리투아니아어를 잘하는데..."
"아직 멀었다. 하지만 현지에 살고 있으니 현지어를 배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의료진과 소통을 하면서 수술을 무사히 마치니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두 서 시간 수술 부위가 당겨서 부자연스러웠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근교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가 라헤마 국립공원이다. 탈린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져 있다. 1971년 소련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팔름세, 비훌라, 콜가, 사가디 등 중세 장원의 저택들이 있다. 


라헤마는 물굽이(만 灣)이라는 라헤(lahe)와 땅이라는 마(maa)의 합성어이다. 즉 (발트해 해안선의) 물굽이 땅이라는 뜻이다. 4개의 물굽이로 둘러싸인 해상과 육지이다. 이 공원의 면적은 725 평방 킬로미터로 70%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헤마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인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비루 산책로(비루 라바, Viru raba)이다. 숲과 늪과 수렁을 따라서 3.5km 이어져 있다. 주변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가면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산책로 입구와 출구에는 키가 위로 쭉 뻗은 소나무, 전나무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출입구쪽 숲 땅바닥에는 북아메리카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블루베리와 같은 산앵두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빌베리(bilberry)가 많이 자라고 있다. 수확철린 7월 하순이나 8월 초순 이곳 방문자들은 솔찬히 이 빌베리를 따먹을 수 있다.  



잘 마련된 목재 산책로를 따라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나무는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다. 고인 물이 산성이고 영양분이 적은 수렁에서 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책로 좌우 여기저기 늪이 보인다. 



늪 속 물에 비치는 숲, 구름, 하늘, 고사목 등이 이곳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 공원을 방문한 날 날씨가 정말 변화무상했다. 하늘이 맑았다가 갑자기 비를 뿌리고 또 다시 맑았다. 그 덕분에 서쪽 숲 속에 무지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늪 속에 퇴적된 식물이 만든 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쑥 뻗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저 소나무도 얼마 후 영양분이 고갈되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게 될 것이다.



여름철이든 겨울철이든 고사목도 참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산성 습지의 낮은 생식력으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죽은 나무, 관목, 이끼 등 식물이 부패되어 이탄(토탄, peat)이 된다. 이탄은 석탄의 일종으로 연탄의 원료로 쓰인다. 공원에는 이탄 습지가 곳곳에 있다. 비루 산책로 일대 이탄은 1960년에서 1985년까지 수확되었다. 아래는 그떄 수확된 이탄 지대이다.



수세기 동안 에스토니아 농민들은 이를 쓸모 없는 땅이라 생각했지만 19세기에 와서야 습지에 물을 빼내 이탄을 수확해서 의료용, 퇴비용, 연료용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오늘날 에스토니아는 이탄 수출량이 세계에서 3-4위이다.  



라헤마 국립공원 비루 산책로는 청정한 자연 속에 보기 드문 습지 식물군 등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할만한 에스토니아 관광명소이다. 마치 야생 분재와 고사목 공원을 보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8.10.25 17:43

요가일래는 "초유스 동유럽" 블로그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접해온 사람들에게 낯익은 이름일 것이다. 이제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생이고 만으로 16살이다. 지난 5월 모델 에이젠시를 혼자 찾아가 모델 지원서를 제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금씩 사진사(포티스트)나 분장사(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모델 요청이 들어왔다[관련글: 출장에서 돌아오니 이미지 모델 된 딸아이].  

리투아니아는 만 16살이 되면 부모 동의 없이 일을 할 수 있다. 이제 학교 공부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성적이 대학교 입학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편 요가일래는 방과 후 다니는 미술학교 졸업반생이기도 하다. 이런 바쁜 와중에서도 요즘 모델 아르바이트를 활발히 하고 있다. 

"모델 아르바이트 힘들지 않아? 아빠가 너에게 용돈을 충분히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잖아."
"아니야.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으면 벌어야 돼. 용돈을 달라고 하면 괜히 아빠를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아파."
"우와~ 정말?!"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Egle Make up 

* 사진: Rimgaudas Čiapas photography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Samanta Sakalauskaitė 

* 사진: Gintautas Rapalis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Indrė Paulina / MAKEUP YOUR LIFE Stilius 

* 사진: Deimantė Rudžinskaitė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 사진: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사진: Irmantas Kuzas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Egle Make up

* 사진: Rimgaudas Čiapas 


일전에 소액 지폐를 많이 받은 적이 있어서 딸에게 물었다.

"아빠가 받은 이 소액 지폐를 네가 가지고 있는 고액 지폐와 교환하지 않을래?"

"안할래."

"왜? 너한테 소액 지폐가 더 필요하잖아."

"작은 돈은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써버리게 되잖아."

"그래. 네 말이 맞다. 작은 것을 가볍게 여겨 함부로 하기가 더 쉽지. 네가 모델로 버는 돈은 당장 써버리지 말고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고 있어.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게."

Posted by 초유스

나르바(Narva)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북동쪽 거의 극점에 위치한 도시이다. 강 하나를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인구 6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 3의 도시이지만 러시아인들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3세기 덴마크, 14세기 독일기사단, 16세기 러시아에 이어서 스웨덴 지배를 받았다. 대북부전쟁(1700-1721)으로 인해 나르바는 다시 러시아가 지배하게 되었다. 
  
소련식 건물에 둘러쌓인 나르바 시청사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시청사는 1671년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이다. 1960년대에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낡은 모습이 역역하다.    


시청사 옆에는 타르투대학교 나르바 분관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청사쪽의 벽면을 엣 건물 모습으로 재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에스토니아 국경검문소이다.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줄서서 있다. 



다리 건너가 러시아 땅이고 붉게 물들어 있는 나무 뒤에 이반고로드 요새가 보인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갈라놓은 나르바 강은 총길이가 77km이다.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페입시(Peipsi) 호수에서 발트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나르바 문장에 있는 두 마리 물고기는 옛부터 나르바가 중요한 어항임을 말해 주고 있다. 나르바 강에 작은 배 여섯 척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나르바에 있는 헤르만 성이다. 나르바 성 혹은 나르바 요새로 불리어지기고 한다. 1256년에 덴마크인들이 세웠고 석재 성은 14세기 초이다. 1340년대 독일 기사단이 이를 구입했다. 2차 대전에 때 많은 손상을 입었고 그 후 보수되어 현재는 나르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이곳에는 중세 시대 생활상이 재현되고 있다.



헤르만 탑에서 내려다본 이반고로드 요새이다. 이 요새는 헤르만 요새에 대적하기 위해 1492년 모스크바 대공작 이반 3세가 세웠다. 



헤르만 성 입구 쪽 건물 옆에 레닌 동상이 있다. 소련 시대에 나르바 도심 광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부터 경배를 받아오던 레닌 동상은 이제 이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헤르만 성 입구를 지나 왼쪽에는 중세풍 분위기가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날 먹은 돼지고기다.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헤르만 성을 나와서 시청사를 거쳐 버스역까지 두 시간 남짓 걸어서 둘러보았다. 



다소 좁아 보이는 나르바 강을 하나를 놓아 두고 오른쪽은 러시아 이반고로드 요새이고 왼쪽은 에스토니아 헤르만 요새이다. 양쪽 강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때마침 햇빛이 붉게 물어 들어가는 단풍나무로 내리쬐어서 가을색의 아름다움을 순간이나마 맛 보일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0.22 04:04

대부분 유럽 사람들이 조상들의 묘소를 찾아가는 날인 11월 1일과 2일이 곧 다가온다. 묘를 찾아가서 미리 단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주말 지방에 있는 묘지를 다녀왔다. 낙엽으로 뒤덮혀 있는 묘를 말끔히 청소하고 촛불을 커놓고 왔다. 

묘지 곳곳에는 단풍나무, 자작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 나무로부터 떨어진 낙엽이 환절기 갑작스러운 추위로부터 묘나 꽃을 보호하듯 덮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분홍색 아스터(Aster)꽃 사이에 꽂혀 있는 누런 낙엽을 걷어내고 싶지가 않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 위에 꽃밭을 가꾸고 있지만 더러는 이렇게 돌로 덮기도 한다. 돌 위에 내려 앉은 낙엽을 걷어 내고 촛불을 켜놓는다.



여름철 싱싱하게 장식한 화초는 벌써 시들고 그 사이에 피어 있는 페튜니아(petunia)꽃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인다. 



노란 팬지꽃도 리투아니아 묘지에서 흔지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선명하게 노란 국화꽃은 점점 말라가는 노란 단풍 색을 땅 위에서 계속 이어가는 듯하다. 



노란 다알리아꽃이다.



베고니아꽃이다.



근래 묘지에서 점점 늘어나는 꽃 중 하나가 바로 히스(heather)꽃이다.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연두색 등 여러 색이 있다.



이 꽃은 얼거나 말라도 한동안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붙어 있어 마치 계속 피어있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8.10.16 06:13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나 도착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총 188개국으로 독일과 프랑스 여권과 같이 세계 3위이다. 1위는 190개국으로 일본 여권, 2위는 189개국으로 싱가포르 여권이다.

차세대 한국 전자여권이 2020년부터 발급될 예정이다. 이 여권 시안의 표지색이 녹색이 아니라 청색이다. 청색을 사용하는 북한 여권과 비슷해 부적절하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청색 여권(남색 여권)은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여권 표지 색이다. 

* 차세대 전자여권 시안(왼쪽)과 북하 여권


그렇다면 세계 각국은 어떤 여권 표지 색을 채택하고 있을까?
크게 네 가지 색밖에 없다. 적색, 청색, 녹색, 흑색이다. 
[참고 기사: https://vmarkus.lt/megstamiausi/pasaulyje-yra-tik-4-spalvu-pasai/]

1. 적색 계열
가장 많은 여권 표지 색상은 적색이다. 주로 공산체제를 가졌거나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주로 이 색을 채택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중국, 세르비아, 러시아, 라트비아, 루마니아, 폴란드, 조지아 등이다. 남색을 채택한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체리색이나 적색 여권이다. 유럽연합에 가입하고자 하는 나라들인 터키, 마케도니아, 알바니아는 몇 해 전에 여권 색을 적색으로 바꿨다. 안데스 공동체 4개국인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도 적색 여권이다.


2. 청색 계열
두 번째로 많은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색은 청색(남색)이다. 청색은 "새로운 세계"를 상징한다. 카리브해 연안 15국이 이 색을 사용하고 있다. 남미 경제 공동체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여권 표지도 청색이다. 미국은 1976년부터 청색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3. 녹색 계열
모로코, 사우디아라비다, 파키스탄 등 주로 이슬람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여권 표지 색은 녹색이다.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녹색은 무함마드(마호메트)가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다. 니제르,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 회원국 여권 표지 색도 녹색이다. 



4. 흑색 계열
여권 표지 색으로 흑색은 드물다. 보츠와나, 잠비아, 부룬디, 가봉, 앙골라, 차드, 콩고, 말라위 등 아프리가 국가들이 발급하고 있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색이 흑색이기 때문에 뉴질랜드는 흑색을 여권 표지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래 지도는 세계 각국의 여권 표지 색을 나타내고 있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단지 청색이 북한 여권 표지 색과 비슷한 것만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에는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0.13 04:45

이곳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에서 
흔히 보고 먹을 수 있는 가을 과일 중 하나가 바로 사과다.
도심이나 시골 정원에는 붉은색이나 황금색 사과가 그야말로 천지빼까리다.


이곳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먼저 주워서 먹는다.

익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고, 떨어진 사과가 좀 더 부드럽고 달다.    

계속 놓아두면 발효되어 썩기 때문이다.
사과나무 밑에는 이렇게 수없이 떨어진 사과로 가득하다.
아주 발효된 사과를 먹고 비틀거리는 조류나 짐승을 종종 마주치곤 한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노르웨이의 어느 집 담장이다. 
원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주인이 사과를 봉지에 담아 울타리에 쭉 걸어놓았다. 

* 사진출처: facebook.com


아래는 폴란드 인도와 울타리 사이에 

"공짜 사과" 손글씨를 써서 

주인이 챔피온 사과를 상자 가득 담아놓았다.


* 사진출처: wiocha.pl


아래는 영국 스코트랜드 에딘버러 주택의 현관문 계단이다.

황금색 사과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마음껏 드세요"라는 안내문을 남겨놓았다.


* 사진출처: https://deskgram.net/p/1885805784560663612_6446898085


풍성한 사과...

허리를 굽혀서 주워 담느라 힘들겠지만

이웃이나 행인들과 이 가을 수확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곱게 물들어가는 저 단풍처럼 아름다운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0.07 08:03

모처럼 맑은 토요일 
가을 기운을 느껴보기 위해 
빌뉴스 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파빌네이 (Paviliai) 공원으로 향한다.
도롯가 나무는 벌써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벨몬타스 (Belmontas) 식당 정원에 꾸며져 있는 
목조 다리 바로 건너편에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노란색 물감으로 자기 몸색칠하고 있다.


단풍잎을 주워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닐고
세월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듯
조각상 세 여인이 분수 물놀이를 하고 있다.


가을 일주문처럼 산책로에 떡 버티고 서있는
노란 단풍나무를 지나가니
 


멀리 보이는 산은 
그야말로 다양한 노란색 천지다.




유속 빠른 강 건너 언덕에는 
마치 내년 봄날의 
개나리꽃과 버들강아지꽃을 미리 보는 듯하다.


호숫가 우뚝 홀로 서있는
참나무 옆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가을 나무들은 
잔잔한 호수 물 안에 
자기 초상화를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감상하고 있다.  


백조 가족도 우리 부부처럼
가을 나들이 중이다.


어미 백조가
세상에 사랑 가득하길 바라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수채화 그려진 호숫물에서
이 가을을 즐기는 이는 
어디 저 백조뿐이겠는가....
Posted by 초유스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이루는 라트비아 남부 지방에는 관광명소가 하나 있다. 바로 룬달레 궁전(Rundales pils)이다. 


이 궁전은 쿠를란트 공국 에른스트 요한 비론 (Ernst Johan von Biron) 공작을 위해 이탈리아 출신 바로코 건축의 거장 프란체스코 바르톨로메어 라스트렐리(Francesco Bartolomeo Rastrelli) 1730년대-1760년대에 지은 여름 궁전이다.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해서 지었다.  

이 궁전은 세워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화재나 전쟁 등의 피해를 입지 않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궁전 내부에서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정원에는 수천 그루의 장미가 자라고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즐겨찾는 라트비아 최고 관광지 중 하나이다.    



궁전 내부 관람을 마친 후 정원 관람표를 따로 혹은 함께 구입한 사람은 정원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있는 전동차를 타고 정원 곳곳을 둘러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전동차 승차권은 3유로이다. 이 전동차 앞 유리에 붙여져 있는 여러 나라 국기가 눈에 들어온다. 

   라트비아

   영국

   러시아

   리투아니아

   대한민국



이 국기들은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언어를 표시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자국과 인근 나라 러시아와 리투아니아를 제외하면 영어와 한국어만 남는다. 여기에서도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확연히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탈린은 발트 3국 도시 중 높은 전망대에서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풍 구시가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가장 많다. 상인들이 살았던 아랫도시와 지배층이 살았던 윗도시로 구분되어 있다. 

탈린은 발트해 주변 도시들로 구성된 한자동맹 13세기-16세기)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석회석 벽으로 둘러싸인 아랫도시의 모습은 어릴 때 대충 그렸던 한반도 지형과 아주 닮아서 웬지 절로 친근감을 자아낸다.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비루 (Viru) 문
대부분 여행객들은 동쪽에 위치한 이 비루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온다. 
쌍탑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로 날씬한 시청 첨탑이 보인다.



2. 헬레만 (Hellemann) 탑과 성벽길
비루 문을 조금 지나 왼쪽으로 돌면 높은 성벽이 나타난다. 
성벽 밑에는 노점상들이 있고, 노점상이 끝나는 지점에 헬레만 탑으로 올라가는 문이 나온다.
유료 입장지다. 구시가지 아랫도시에서 윗도시의 모습을 볼 수는 곳이다.  



3. 카타리나 (Katariina) 골목길
여러 수공업자의 길드가 몰려있는 카타리나 골목길은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알려져 있다. 
석회석 벽에 옛 묘지석이 걸려 있고 여름철엔 노천 까페도 운영되고 있다.   


4. 바나 투르그 (vana turg)
중세 음식 식당으로 유명한 올데 한자 (Olde hansa)가 있는 곳이다. 
옛날 장이 열리던 곳이다.


5. 시청 광장 
탈린 시청은 1404년에 완공된 고딕 시청사이다.
64미터 첨탑 꼭대기는 탈린의 상징 중 하나인 <늙은 토마스>가 장식되어 있다. 
유료 입장지인 첨탑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6. 긴다리 (Pikk Jalg) 거리
시청 광장에서 약국 왼쪽으로 들어가면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과 성령 성당, 대길드 건물 등이 나온다. 
이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지는 거리가 바로 긴다리 거리이다. 
남쪽에 위치한 톰페아 성에서 북쪽에 위치한 항구로 이어지는 거리다. 
그 옛날 마차가 다니는 길이다. 거리 양쪽에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7. 부억을 들여다봐라 (Kiek in de kök) 방어탑

긴다리 거리를 걸어오다가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 올라와서 덴마크 왕 정원을 구경한다.

톰페아 성을 향해 나오다가 왼쪽 성벽을 따라 나오면 커다란 원형 방어탑을 만난다.

유로 입장지다.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각각의 창문을 통해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구글지도



8. 톰페아 성 넵스키 (Nevski) 대성당
옛날 지배자가 살았던 톰페아 성은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이다. 
그 앞에 우뚝 세워져 있는 것이 넵스키 러시아 정교 대성당이다. 
러시아화의 일환으로 1900년 완공되었다. 
참고로 넵스키는 1242년 페이푸스(오늘날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호수 전투에서 
튜튼 기사단 즉 가톨릭 세력의 러시아 진출을 막은 사람이다. 


9. 코투오차 (Kohtuotsa) 전망대
톰페아 성에 있는 전망대로 서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0. 파트쿨리 (Patkuli) 전망대
톰페아성에 있는 전망대로 아랫도시 성벽에 세워진 많은 방어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1. 북서쪽 성 밖 공원

파트쿨리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와 

성벽과 평행선을 이루면서 공원 길을 걷는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꽃정원이 만들어진다. 

방어탑 4개가 높은 성벽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좁은 성문으로 들어와 성벽을 따라 올레비비스테 성당으로 가본다.  

구글지도



12. 올레비스테 (Oleviste) 성당 전망대

올레비스테 성당은 16세기 말엽에서 17세기 초엽까지 

당시 159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현재는 124미터로 유로 입장지인 전망대까지는 60미터로 258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구글지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살고 있지만 

중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탈린은 갈 때마다 새롭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 도시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전망대가 많은 곳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대표적인 것이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 시청 탑, 부엌을 들여다봐라 방어탑 등이다.

얼마 전 새로운 전망대에 올라가서 탈린 시가지를 내려다 보았다. 
바로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이다.


마리아 대성당 왼쪽 입구에 
9시에서 17시까지 운영한다라는 환영 안내판이 있다.

무료일까 유료일까...
관광객 여러 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유료임을 알고 
되돌아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표를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 상인의 도시 탈린답구나!!!
일단 관광객을 안으로 환영한다.
유료 입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앞에 들어간 사람들이 표를 사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 들어가봐야겠다라는 마음이 일어난다.

결국 나도 이렇게 표를 구입하게 되었다.



대성당 내부 2유로 
종탑 전망대 5유로



대성당 탑 꼭대기 높이는 해발 116미터
대성당 바닥에서 높이는 69미터 
지상에서 28미터 높이에 있는 
종이 있는 곳인 전망대까지는 
계단 140개를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는 해발 75미터인데
이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다. 

이 대성당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톰페아 성, 키다리 헤르만 탑,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고



동쪽으로 시청, 니콜라이 성당 등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탈린 항구와 발트해 탈린만이 보인다. 



인기있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는 
지상에서 높이가 60미터이고 계단이 258개이다.
이보다 조금 높으면서 올라가기의 수고로움이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도 탈린 여행 중 한번 올라가볼만한 하다.

올라가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5.28 16:04

아파트에 사는 주변 친구들은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보통 600 평방미터 넓이의 텃밭이 있다. 
소련 시대를 거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 도시에 살다가 빌뉴스로 이사를 와서 우리 집은 그런 텃밭이 없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텃밭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
오후 5시나 6시에 퇴근해도 일몰까지는 아직 서너 시간이나 남아 있어
텃밭에 채소를 키우기에는 시간이 넉넉하다. 

올해는 우리 집 아파트 발코니에 화분 채소 키우기를 해보자고 했다. 
묵은 흙은 버리고 새 흙을 구입해 기다란 화분 네 개를 다 채웠다.
 
먼저 감자를 한번 심어봤다.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다.
부엌 찬장 속에 묵은 감자가 싹을 틔우고 있기에 반으로 쪼개서 화분에 심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짙은 초록색이 돋아났다.
최근 하얀 감자꽃까지 피어났다.


좁은 화분이라서 위로만 자라는 듯하다.

과연 화분 속에 감자가 열릴 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가져온 들깨씨앗도 

도깨비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비록 삼겹살 구워먹을 때 한 잎 한 잎 그 생명을 마치겠지만...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상추다.



지난해 파슬리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이렇게 아내는 매일 아침 채소 한움큼을 수확한다.

두 식구 아침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주는 것도 하나의 일이지만
솔찬한 채소량에 아내는 흐뭇해 한다.
Posted by 초유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트라카이
4월 초순까지도 여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트라카이 갈베 호수....
언제 저 얼음이 다 녹을까 궁금했는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20도 날씨가 여러 날이 지속되자
얼음은 다시 물로 둔갑했다.


물색과 하늘색이 누가 더 청정한지 경쟁하는 듯하다.



호수에 떠있는 듯해 강한 인상을 주는 트라카이 성...

입구에 가려면 다리 두 개를 건너야 한다.



5월 초순 요즘 리투아니아에는 민들레꽃이 도처에 피어나 노란왕국을 이루고 있다.



요트를 비롯한 여러 물놀이 기구들이 여기저기 여행객이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트라카이 여행의 백미는 바로 요트를 타고 거의 360도로 성 한 바퀴를 도는 것이다.



맑고 잔잔한 호수

푸른 숲과 언덕

종종 하얀 뭉개구름 노니는 파란 하늘

붉은 벽돌의 중세 성


이 모든 것이 불어오는 미풍으로 

요트 탄 주인공의 안구뿐만 아니라 세속에 찌든 심원까지 

잠시만이라도 정화시켜 준다.



트라카이 갈베 호수에서 요트를 타면서 촬영한 동영상이다.





세상사 다 잊어버리고 뱃노래 가락이 절로 흘러나올 법하다... 
트라카이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요트를 타고 중세 성을 즐겨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4.25 15:47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네리스 강변  

양지바른 곳에 벚나무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스기하라 벚나무 소공원이다.



2001년 10월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이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 그루를 심었다.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으로 여기로]


스기하라 미망인과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001년 10월 벚나무를 삼고있는 역사적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이제야 북위 55도 위치한 빌뉴스에는 이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주변 건물 넣지 말고 벚꽃과 얼굴만을 찍어 동아시아 여행 중이라 해볼까..."

"누군가는 분명 속을 수도 있겠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진달래도 충분히 잘 자랄텐데...



이 벚꽃구경이 우리 부부에게 봄나들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4.24 07:12

여러 사제교제망으로 
친구들의 벗꽃과 진달래꽃 사진을 겸한 봄소식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럽고 부러웠다.

'여긴 언제 봄이 오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산책했다.
네리스 강따라  숲길을 걸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더미가 보인다.


살벌한 겨울의 흔적도 눈에 뛴다. 
강물따라 떠내려오던 얼음 덩이들이 
긁어낸 상처가 강가 나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앙상한 가지의 연리목 사이로 텔레비전탑이 보인다. 
완연한 봄이 오면 저 탑은 가려지겠지...



시선을 숲 속으로 돌리니 바닥에는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이 도처에 피어나 있다.



한국 같으면 
저 나무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
여기 봄의 문턱엔 
보라색 노루귀(hepatica) 꽃이 으뜸이다.



왜 이 꽃을 한국말로 노루귀라고 부를까?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양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마치 노루 귀처럼 생긴데서 유래된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서 잠시나마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노루귀 꽃꽂이를 해서 거실에 놓았다.



이렇게 노루귀꽃은
북유럽 리투아니아 봄의 전령사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4.01 08:22

북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 달걀로 집안을 장식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양파 껍질에 생달걀을 삶아 식힌 후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달걀 껍질 위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다.

또는 빈껍질에 색을 입혀 문양을 새기거나
색칠로 그림을 그리거나 실 등을 감아서 모양을 내기도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거실 꽃병 안에 연두색 새싹이 돋은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아 집안을 장식한다.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정원수에 
알록달록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아 봄기운을 미리 느낀다.

어제 지방에 사시는 장모님 댁에 가는 길에
부활절 달걀 수천 개가 매달려 있는 한 유치원을 방문했다.



인구 2천여 명의 쉐두바(Šeduva)라는 동네다. 
2011년부터 부활절마다 유치원 뜰에 있는 나무에 달걀을 매단다.
2011년 1662개 2012년 1662개 2013년 1853개 2014년 2420개
2015년 3345개 2016년 4146개 2017년 5527개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7017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았다.
이 유치원에서 6000여개를 만들었고, 
나머지는 고등학교, 고아원, 문화원, 동아리 등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서 만들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으로 부활절 달걀 7017개로 장식된 모습을 소개한다.





과연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부활절 달걀이 저 나무에 매달릴 지...
마치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보는 듯하다.
저 달걀에 담긴 사람들의 염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8.03.18 06:10

최근 세계 각국의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 발전 해법 네트웨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가 10점 만점에 7. 632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호주가 10위 안에 들었다. 10위권 나라 중 여섯 나라가 북유럽에 속한다. 

먼저 같은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의 국민 행복도는 얼마일까?
5.952점을 얻은 리투아니아가 50위로 가장 높다.
5.933점을 얻은 라트비아가 53위, 
이어서 5.739점을 얻은 에스토니아가 63위로 가장 낮다.
한국은 5.875점을 얻어 57위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동유럽 국가 중 국민 행복도 가장 높은 나라는 체코다.
체코는 6.711점을 얻어 21위이고
그 다음은 6.173점을 얻은 슬로바키아가 39위이다.
폴란드는 6.123점을 얻어 42위이다.

52위 루마니아
59위 러시아
67위 몰도바
69위 헝가리
73위 벨라루스
100위 불가리아

국민 행복도에서 발트 3국은 한국과 비슷하다. 상위권에 속하는 북유럽 나라들을 조금씩 쫓아가길 바란다. 자세한 도표를 원하면 여기를 들어가 21-23쪽을 보면 된다.
Posted by 초유스

영하의 날씨로 얼음이 호수의 수면을 서서히 덮어가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유명 관광 명소인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 트라카이 성이 아직 얼지 않은 갈베 호수에 비춰지고 있다.

가는 길에 우연히 고니(백조) 가족을 도로 위에서 만났다.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다가오는 승용차도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도 경적 소리를 울리지 않고 고니 가족이 무사히 도로를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


고니는 짝을 맺어 일생 동안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 새끼는 온몸이 회색빛을 띤 솜털로 덮여 있다. 

부모가 앞 뒤로 새끼를 보호하면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앞에서 엄마 고니가 인도하고 뒤에서 아빠 고니가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도로를 먼저 건넌 새끼가 뒤로 돌아보면서 아빠 고니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듯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고니 가족은 다시 함께 한가롭게 뒤뚱뒤뚱 걸어 가고 있다. 마치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태평세월의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고니 가족의 강한 유대감 그리고 이들이 무사히 도로를 건너갈 때까지 배려해 주는 운전사들의 마음씨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Posted by 초유스

구시월에 만나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모습은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글에서 소개했다. 아래에서는 탈린의 가을 밤거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맘때는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가운데 솟은 첨탑 건물이 탈린 시청사이다.



중세 음식 전문 식당 올데 한자 Olde Hansa



또 다른 중세 음식 전문 식당 펲페르샄

 


탈린 시청사 회랑



탈린 시청사



여름철에 비해 시청 광장은 확실히 관광객들이 적다.



시청 광장에서 톰페아로 이르는 거리 중 하나 



아치형 문 아래로 짧은다리 거리가 보인다.



사랑이 듬뿍 담긴 해물이 먹고 싶다. 언젠가 꼭 이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덴마크왕 정원에 세워진 수사 조각상 



얼굴이 비어 있으니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



톰페아성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고 있는 알렉산터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고인 빗물에 비친 파란 자동차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이때 찍은 달은 바로 팔월대보름달이다.



"우리가 가졌던 시간"이라는 낙서가 인상적이다. 멀리 올레비스테 성당과 항구의 불빛이 보인다.

 


손발이 시러우니 호텔로 빨리 돌아가라는 hotel의 "H"자일까,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둘러보라는 slow의 "S"일까.... ㅎㅎㅎ



긴다리 거리



긴다리 거리 - 아치형 문이 바로 윗동네와 아랫동네 경계를 짓는다.



비루 쌍탑



긴다리 거리에서 니굴리스테 성당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 - 멀리 성령 성당 첨탑이 보인다.



왼쪽 건물이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대길드 옆 골목길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

 


동화 속 창문 불빛을 보는 듯하다.



조명이 들어온 뜰



가장 아름다운 골목 중 하나로 알려진 카타리나 골목길



자유의 광장엔 겨울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시청사와 광장



이렇게 구시월 탈린의 밤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동화와 유령 이야기가 쉽게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북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샤울레이로부터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십자가를 언제부터 꽂기 시작한 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대적으로 십자가 세워진 때는 제정 러시아에 대항한 1830년 11월 무장 봉기 이후부터이다.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현재 수십만 개에 이르고 있다. 


십자가 언덕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나무 세 그루가 늘 눈길을 끈다. 



이날 십자가 언덕엔 맑음과 비옴이 공존했다. 



광장 가운데 큰 십자가는 1993년 요한 바오르 2세가 세운 십자가이다.



십자가 언덕의 여러 모습니다.



입구쪽으로 나오는데 거대한 나무 십자가가 작은 쇠 십자가에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뒤로 돌아가서 보니 십자가 나무 밑동이 썩어서 강풍에 넘어져 있다.



작은 쇠 십자가가 큰 나무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까.... 큰 소원을 담은 십자가인데 힘들더라도 오래 버텨주길 바란다.



십자가 언덕 풀밭에는 보통 5월에 피는 민들레꽃이 10월에 다시 피어나 있다.

  


가톨릭 성지순례지이자 리투아니아의 민족 정신이 서려 있는 십자가 언덕에는 이날도 사람들이 기도나 소원을 빌며 십자가를 꽂고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