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12.03 06:44

어린 시절 부모나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받은 질문이 있다.
"자라서 뭐가 될래?", "나중에 뭐가 되고 싶니?" 

그런데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살면서 느낀은 아이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어른들로부터 받은 질문이 종종 떠올라 공부하고 있는  딸에게 묻곤한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그렇게 묻지마."
"왜?"
"난 아직 어려. 그건 나중 일이야"
"그래. 네 말이 맞다."

어릴 때부터 장래 희망을 가지게 하고 그런 방향으로 자녀를 이끌어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타의든 자의든 미리 한 길만 정해 놓고 나아가는 것은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제약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다양한 길을 열어 놓고 때와 원에 맞도록 나아가도록 하려고 한다.  

멀리 보면 어른이 되어 무엇이 될까이고, 가까이 보면 당장 내년에는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까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누구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싶어한다. 며칠 전 폴란드 에스페란토 친구가 재미난 운명 미리알기 놀이를 알려 주었다. 

11월 29일 밤 그는 가족과 함께 점보기를 했다. 11월 30일 가톨릭 성인 축일을 맞아 폴란드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이런 놀이를 해왔다. "왜 이날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이날은 마법의 밤이고, 돌아가신 조상들이 이날 찾아와 후손들의 미래를 조금 드러내 주고 간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주로 처녀에게 남편될 사람을 미리 알려주는 밤이다. 대림절(성턴 전 4주간)에 앞서 마지막 유쾌한 밤을 보낸다."    


그가 이날 가족과 함께 왁스로 운세 미리보기 방법은 간단하다. [사진 fotoj:  Barbara Kruszewska]

1. 밀랍을 녹인다. (지금은 밀랍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양초를 이용한다)

2. 용액을 물이 담긴 통에 붓는다. 반드시 열쇠 구멍을 통해서 붓는다.

3. 용액이 식으면서 모양이 형성된다

4. 이 모양을 건져 불에 비추면 벽에 그림자가 생긴다. 이 그림자 형상이 무엇을 닮았냐에 따라 다음해의 운명을 알 수 있다.   


* 녹인 양초를 물에 붓는다.


* 부울 때 열쇠 구멍을 통해서 해야 한다.


* 물에 담긴 양초 용약은 이렇게 어떻게 붓는냐에 따라 모양을 달리 한다.


* 이 모양을 불이 비춰 벽에 나타난 형상을 가지고 내년 운세를 점친다. 보는 사람에 따라 형상도 달리 해석될 수 있으므로, 자기 해석 주장에 모두들 시간가는 줄 모를 듯하다. 


신발 놀이도 있다. 미혼 여자들이 각각 신발 한 짝을 벗는다. 이렇게 모인 신발을 방문 쪽으로 하나하나 연결한다. 이때 신발 앞 부분이 문을 향하도록 한다. 방문에 닿는 신발의 주인이 제일 먼저 시집간다.


또 다른 놀이는 미래 남편 이름 알아맞히기다. 작은 종이마다 각각 다른 남자 이름을 쓴다. 이 종이들을 베개 밑에 놓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 베개 밑에서 종이 하나를 꺼낸다. 이때 종이에 써여진 이름이 바로 미래의 남편 이름이다. 때론 이름이 아니라 운명 문구를 적기도 한다.  


이제 밤이 제일 긴 동지를 향해 나아간다. 오후 4시가 되면 벌써 어두워진다. 이 긴긴 밤에 이런 전통 놀이로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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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06.26 08:02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가 6월 23일이다. 리투아니아는 이를 "이슬 축제" 또는 "요한 축제"라 부른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은 국경일이다. 사람들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가서 자지 않고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지는 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다.

* 하지 일몰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인해 야외로 나가지 않고 친척들이 저녁 무렵 모여서 밤 늦게까지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다음 경기를 기다리면서 옛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해오던 점치기 하나를 경험하게 되었다.

목적은 미래의 자녀수 맞추기이다. 수뿐만 아니라 성별까지도 점으로 알 수 있다.
준비물은 30cm 정도의 실을 꿴 바늘이 전부이다. 


점치기 방법은 이렇다.
1. 점을 보는 사람은 왼손 바닥을 하늘을 향한다. 엄지와  검지를 떨어지게 한다.
2. 점을 치는 사람은 실을 잡고 바늘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여러 번 상하로 움직인다.
3. 바늘이 닫지 않도록 하면서 손바닥 위에 바늘을 놓는다. 이때 실을 잡은 손가락은 움직이면 안 된다. 


점치기 결과는 이렇다
1. 첫 번째로 바늘이 직선으로 움직이면 첫 아이가 남자다.
2. 두 번째로 바늘이 둥글게 움직이면 둘째 아이가 여자다.
3. 세 번째로 바늘이 움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

1. 점친 결과: 딸이 둘


2. 점친 결과: 아들 둘


3. 점친 결과: 장남, 차남, 막내 딸


그런데 이날 점을 본 세 사람이 위 동영상에서 보듯이 실제와 완전히 일치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세째로 딸을 가지고 싶어하는 친척은 "이건 믿지 않아!"라고 이 점치기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이 점을 보니 세째가 딸로 나왔다. 

"누구와야? 안 돼!!!"
"우리 둘 중 한 사람만이라도 맞으면 되지 뭐......"

이날 모두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 리투아니아식 점치기를 기억했다고 기회에 따라 재미 삼아 한번 사용해봄이 어떨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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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는 풍습이네요.
    왠지 우리나라에서 수맥 보는 거랑 비슷하기도 하고요ㅎㅎ

    2014.06.25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영상모음2013.01.13 04:22

쥐 한 마리가 쓰레기통에 빠졌다. 냄새를 따라 들어오긴 왔는데 높아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된 듯하다. 사람이 불쌍히 여겨서 쓰레기통을 밖으로 가져가 쥐를 살려준다.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에 쥐는 시야에서 점점 사라진다. 그런데 갑자기 매 한 마리가 날아온다. 매는 쥐를 낚아채고 유유히 훨훨 날아간다. 


측은지심으로 쥐를 방생했건만 찰나에 한 생명이 사라지고 만다. 쥐를 살려준 것이 아니라 매에게 먹이를 준 셈이다.
 

냉혹한 먹이사슬, 생명의 허무함, 얄굿은 운명 등 여러 가지를 생각케 해준다. 바로 이런 경우처럼, 세상 살다보면 남에게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것이 오히려 결과가 나쁜 경우가 생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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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맞아요.
    어느날 지인이 자기조카얘기를 하며 미안해하는말을 들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과, 문과를 결정해야하는데, 그때 옆에서 훈수를 뒀답니다.
    남자가 이과를 가야하는거 아니냐고. (물론 조카의 앞날을 위해서지요)
    그말때문인지 이과를 택했고, 결국 대학도 이과계열의 학과를 다녀야했지요.
    그런데 그동안 조카가 너무 힘들어 했답니다. 적성에 맞지않아서.
    당연히 성적은 저조하고, 스스로도 따라가기어려우니 공부에 흥미도 없고, 어렵게 대학교에 가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딴짓만 하고 돌아다닌다고....

    그리고, 자살할려는 사람을 구해줬더니, 힘든세상에서 해방되고자 죽을려고했는데 방해했다고 원망하더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보면 구해줘야하나 모른척 지나가야하나 고민이랍니다.

    2013.01.13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11.06.18 06:50

금요일(17일)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가 비극적인 날로 돌변한 일이 발생했다. 신랑신부가 3층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체코 웹사이트 novinky.cz에 따르면 신랑은 28세 러시아 사람이고, 신부는 25세 리투아니아 사람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이들은 하객들에게 발코니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그 순간 이들은 발코니 아래로 떨어졌다. 이 키스가 마지막 키스가 되어버렸다. 신부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고, 신랑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둘 다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출처 | source 1, 2]

* 사진출처: http://www.novinky.cz/

아무리 운명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참혹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인생에는 전화위복(轉禍爲福)만 아니라 전복위화()도 있음을 늘 명심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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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광만

    아이고 불쌍해라....명복을빕니다.

    2011.06.18 19:16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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