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3. 3. 18. 09:35

일전에 한국에서 손님이 한 명 왔다. 달걀, 생선도 먹지 않는 거의 완전한 채식주의자였다. 대부분 음식이 고기인 리투아니아에서 꽤 고생했다. 대형 수퍼마켓에 가면 가공 처리한 고기 판매대와 와 생고기 판매대가 있다. 

가공 처리한 고기를 아내는 거의 사지 않는다. 요리하기는 쉽지만 안에 들어간 첨가물 등으로 인해 생고기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동영상을 보면서 왜 아내가 생고기 구입만을 고집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이 폴란드인은 가공 처리한 고기와 생고기를 직접 요리하면서 비교했다. 적어도 영상 속 결과는 가공 처리한 고기는 개도 안 먹는다는 것이다. 그의 영상 속 장면으로 비교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 왼쪽은 가공 처리한 쇠고기이다. 오른쪽은 쇠고기 생고기를 구입해 직접 집에서 기계로 갈고 있다.


▲ 각각 왼쪽은 생고기이고, 오른쪽은 가공 처리한 고기이다. 가공 처리한 고기의 색깔이 훨씬 더 붉다.
 

▲ 후라이팬에서 굽자 생고기가 훨씬 흰색이고, 가공 처리한 고기는 여전히 붉은색이다. 그리고 생고기가 훨씬 더 잘 부서지고, 가공 처리한 고기는 고무처럼 질기다. 


▲ 이렇게 요리한 두 고기를 개에게 준다. 개는 두 고기를 다 냄새 맡더니 생고기로 요리된 것을 먹는다.


이 폴란드인의 비교는 가공 처리한 고기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두텁게 하고, 아내의 생고기 구입 습관에 박수를 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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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 9. 10. 06:34

일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탈린에서 빌뉴스로 오는 국제선 버스에서 아내에게 전화해서 밥을 해놓아라고 말했다. 호텔이나 식당 음식만 먹으니 전기밥솥에서 한 따끈하고 찰진 밥이 몹시 먹고싶었다. 김치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들지 않았으니 없을 것이다.

아빠 현관문을 열자 딸아이가 제일 먼저 꺼낸 말이 식욕을 더욱 돋구었다.

"아빠, 엄마가 마리아(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한국인)님으로부터 김치를 샀어."
"정말?!"
"정말이지 빨리 밥 먹어."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나를 위해 맛있는 김치까지 사서 준비해놓다니 한마디로 감동이었다.

김치통을 열자 감동은 조금 사그라졌다. 냄새와 빛깔이 사온 김치가 아니고 아내가 만든 김치임을 금방 알 수가 있었다. 10여년을 살면서 아내가 이렇게 나없이 혼자 직접 김치를 만든 일은 처음이다. 나 대신 아내는 딸아이와 함께 돌아올 나를 위해 정성껏 김치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며칠 있으면 더 맛있을 거야!"
"내일 아침엔 김치찌게를 해먹어야지."

* 아빠 대신 난생 처음 김치 양념을 버무리는 요가일래

아내는 폴란드인 친구가 만든 김치제작도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폴란드인 친구 라덱은 김치를 정말 좋아한다. 지난 여름 내가 만든 김치와 그가 만든 김치를 놓고 여러 사람들이 평가한 적이 있었다. 모두가 그의 것이 내 것보다 더 맛있다고 했다. 

* 폴란드인 라덱이 만든 김치제작도

일전에 라덱은 자기가 만든 김치제작도를 나에게 보냈다. 역시 전력시설물 설계사답게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앞으로 김치 만들기를 묻는 현지인 친구들에게 이것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5. 7. 07:57

초등학생 4학년생 딸아이의 아침식사는 아주 간단하다. 등교하기 전 음료수를 마시면서 빵에다가 버터를 발라서 먹는다. 샌드위치 내용물이 너무 빈약하다. 어릴 때부터 먹는 습관이라 다른 내용물을 넣어서 먹는 것이 오히려 맛이 없다고 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개 아침식사로 버터 바른 빵과 훈제된 소시지, 그리고 야채로 오이나 토마토를 먹는다. 


최근 러시아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샌드위치 만드는 동영상이다. 1초만에 어떻게 샌드위치를 만들까이다. 버터를 빵에 바르는 데 사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 누리꾼이 재미삼아 그 방법을 알려준다.
 

4각 버터 통채를 빵조각에 올려놓은 황당한 방법이지만, 웃음을 자아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 13. 06:44

화덕이 없는 악조건에서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스럽다.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걸만한 돌이나 쇠뭉치가 주위에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이 프라이팬과 통나무는 있다. 일반적으로 통나무는 쪼개서 장작으로 쓴다. 그렇다면 화덕은 어디서 구해야 하나? 혹시 통나무를 장작과 화덕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맥가이버식 통나무 화덕 요리 사진이 최근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통나무로도 화덕을 삼아 고기를 굽고 물을 끓일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먼저 쓸만한 통나무를 고른다.  
▲ 밑부분은 어느 정도 놓아두고 위와 같이 8등분한다. 
▲ 쪼개진 틈 사이로 점화가 쉬운 종이와 얇은 나무조각을 집어넣는다. 
▲ 이렇게 통나무 화덕 완성 



사람들의 재치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라면 정말 위에 있는 사진처럼 이것이 가능한 지 한번 실험해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12. 13. 08:20

지난 주말을 기해 초등 4학년생 딸아이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변화가 생겼다. 일요일 부엌에 가니 딸아이가 감자를 깍고 있었다. 옆에서 보니 불안했다. 언제 날카로운 칼날이 감자가 아니라 딸아이의 손가락으로 향할 지 심히 걱정되었다.

"아빠가 해줄까?"
"아니야. 이제 나도 할 수 있어. 아니, 꼭 해야 돼. 친구들은 벌써 직접 요리할 수 있다고 말했어."

분위기를 살피니 도움을 받아드릴 것 같지 않았다.

"그러면 손가락 다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
"알았어."

얼마 후 다시 부엌에 가니 이제는 감자를 직접 후라이팬에 굽고 있었다. 그리고 우유와 함게 맛있게 감자을 먹고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음식을 달라고 늘 요구하던 딸아이가 이렇게 난생 처음 감자를 혼자 직접 요리해서 먹기 시작했다. 딸 개인사에 획기적인 일이다. 이제야 부모의 요리 의무가 조금씩 줄어들게 되는구나......

어제는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저녁 무렵 노래공연을 다녀온 후 딸아이는 기분이 좋았는지 물었다.

"아빠, 달걀 후라이 먹고 싶어?"
"물론이지. 너도 먹고 싶으면 아빠가 해줄게."
"아니야. 아빠는 계속 일하고 있어."
"뭐, 네가 하겠다고?"
"당연하지."
"정말 할 수 있어?"
"한번 봐!!!"

딸아이는 달걀 후라이에 생오이를 반듯하게 짤라서 저녁을 차려주었다. 혼자 자기 음식을 해먹는 것조차 기특한데 이렇게 아빠에게 음식까지 해주니 그야말로 감동 자체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 때 "우리 딸 언제 클까?"를 주문처럼 외우던 때가 떠오른다. 이제 조금씩 양육의 짐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앞으로 딸아이의 요리 메뉴가 더욱 다양하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2. 08:41

아내가 교사이다. 일단 외견으로 보면 한국의 교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편하다. 더군다나 일반학교 교사가 아니라 음악학교 교사이다. 자기 수업 시간이 있을 때만 학교에 간다. 수업 학생수는 단 한 명뿐이다. 학생들이 일반학교를 마치고 음악학교로 오기 때문에 오전엔 늘 수업이 없다. 

수업도 월, 수, 목요일로 배정해 놓아서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수업이 아예 없다. 물론 학생들의 연주회가 있는 시기에는 바쁘다. 수당은 없지만 학생들을 과외로 가르친다. 딸아이도 음악학교를 다닌다. 보통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점심을 챙겨서 같이 먹고 함께 학교에 간다. 

하지만 어제는 일이 생겼다. 딸아이가 감기증세로 이틀을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학교에 갔는데 정기수업 후 혼자 과외수업을 받았다. 평소보다 늦게 오게 되어 아내가 먼저 직장으로 가야 했다. 

이렇게 어제 점심 차리기는 아빠 몫으로 남겨되었다. 딸아이도 곧장 음악학교로 가야 하므로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메뉴는 달걀 후라이로 정했다. 딸아이는 까다로운 식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요리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습관대로 가스불 근처에 있는 소금통으로 손을 넣어 달걀에 소금을 적절히 뿌렸다. 손가락으로 잡은 소금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흔히 쓰는 소금이 아니였다. 그래서 아직 남아있는 한국 맛소금이라 믿었다. 이렇게 달걀 후라이가 완성되었다.

"자, 음식 준비 완료! 빨리 먹고 학교에 가!"
"알았어."

부엌으로 온 딸아이는 달걀 후라이 한 조각을 입을 대는 순간 외쳤다.

"아빠, 달걀이 왜 이렇게 달아? 나 안먹어."

아뿔사, 내가 맛소금이라 여겼던 소금이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었던 것이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해바라기 씨앗을 까먹었다. 내가 부엌에 없는 찰나에 딸아이는 해바라기 씨앗을 소금에 찍어먹기 위해 소금통을 요리대에서 식탁으로 옮겨놓았다. 이것을 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배고프잖아. 달걀 후라이 다시 해줄까?"
"시간이 없잖아!"

간식 과자를 재빨리 챙겨 딸아이 가방에 넣어주었다.

"엄마에겐 말하지마! 멍청한 아빠를 더 멍청하게 여길 거야. 그리고 정말 미안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1. 11. 05:11

10월 14일은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외교를 수립한 날이다. 올해는 만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리투아니아를 관할하는 폴란드 대사관을 통해 여러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리투아니아 비지니스 포럼>, <국악공연>, <한식 리셉션> 행사가 열렸다.

<한식 리셉션>에는 폴란드 대사관저 요리사 2명이 특별히 초빙되어 김치, 불고기, 두부조림, 떡볶이, 한과, 식혜 등 전통 한식과 음료를 준비했다. 리투아니아 정계, 경제계, 문화계, 언론계 주요인사들과 교민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국악 연주와 판소리가 선보였고, 한식 만찬이 이어졌다. 이날 양식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한식이 단연 인기였다.


김치를 접시에 엄청 담아가고 있는 리투아니아 유명 기자에게 "아주 맵다"고 알려주자 그는 "매운 김치가 정말 맛있다. 매운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고추장을 선물로 받아갔다. 리투아니아 사회 주요인사들이 한식을 즐겨먹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일어났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1. 10. 06:24

마르티나는 9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여행용 가방 한 개에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겨서 갔다. 살림도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아파트를 임대해 생활하기 시작했다. 가구는 부엌에 있는 식탁이 전부였다. 이불, 베개, 책상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직접 구해야 했다.

어제 마르티나는 영국 유학생이 어떻게 고기를 다지는지 궁금하지 않냐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고기를 다져야 할 일 생겼다. 하지만 고기 다지기 전문 도구가 아직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궁리하다가 떠오른 것이 금속 망치였다.


이 사진을 보면서 겉으로는 웃음이 쏟아졌지만 속으로는 몹시 안스러웠다. 유학한다고 집 떠난 마르티나가 이렇게 고생하는구나!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없지는 않지만 스스로 망치로 고기를 다지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여겨진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9. 23. 05:55

샤코티스(Šakotis)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전통 다과이다. 나뭇가지(Šaka)처럼 삐죽비죽 나와 있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다과는 전통적으로 결혼식 피로연 음식이다. 이름에서 보듯이 가지, 즉 가문의 새 가지가 뻗어나간다는 의미도 있고, 다산을 기원한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 피로연뿐만 아니라 생일, 명절 등에서 후식으로 커피나 차와 함께 먹는다. 

일전에 이 샤코티스 요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동쪽으로 120킬로미터 떨어진 이그날리나(Ignalina)에 있다. 이 집은 체험장, 식당, 제조사를 겸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전역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샤코티스이다. 2008년에 만든 것으로 높이가 2.3미터, 무게가 64.7킬로그램이다.

샤코티스의 재료는 간단하다. 달걀, 마가린, 밀가루, 설탕 그리고 샤워크림이다. 이 재료를 무두 섞어 반죽을 만든 후 장작불에서 굽는다. 밀가루 1킬로그램에 달걀 30-50알을 넣을 정도로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한 특징이다.


원통 모양의 오븐 위에 종이를 깔고 그 위로 반죽을 조금씩 붓는다. 이렇게 한겹한겹 반죽이 쌓이면 자연스럽께 나뭇가지처럼 돌기 부분이 생긴다. 한 시간 정도 장작불에 굽으면 샤코티스가 만들어진다.
 
* 초유스가 촬영 취재한 샤코티스 관련 KBS TV 보러가기 ->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샤코티스, 리투아니아에 오면 한 번 맛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8. 20. 08:53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작은 도시 두세토스(Dusetos)에서 열린 가재축제에 다녀왔다. 주위에 맑은 호수가 많은 이 지역은 민물 가재가 많이 잡힌다. 매년 여름 이곳에서 가재먹기 대회가 열린다. 

지금이야 휴대할 수 있는 가스통이 있으니 어디에서나 쉽게 물을 끓이고 가재를 삶을 수가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회향 씨앗, 소금, 향신료 고수풀를 넣어 팔팔 끓는 물에 7분 동안 가재를 삶는다. 


그렇다면 가스불도 없고 냄비도 없던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가재를 삶았을까?

이날 옛 사람들이 가재를 삶던 방법이 재현되었다.

우선 장작불에 돌을 달군다.
뜨거운 돌을 가재를 담은 나무통에 넣는다.
회향 씨앗을 양념으로 넣는다. 
요리 끝~~~
 
지금과 옛날 방식으로 가재를 삶는 현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5. 11. 07:11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개 훈제한 고기를 즐겨 먹는다. 훈제 소시지는 아침식사 때 빵과 함께 먹고, 훈제 삼겹살은 보드카 안주나 양배추국을 끓일 때 사용한다.

고기를 프라이팬에 구울 때 완전히 익을 때까지 충분히 굽는다. 우리 집 경우는 더 자주 삶아서 먹는다. 살짝 구웠다가 삶기도 한다.

10여년 전 리투아니아에 처음 정착할 무렵 시장 고기매장에 가보니 구워먹으면 아주 좋을 돼지 삼결살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사서 집에 와서 직접 요리를 했다.

그런데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먹기를 꺼려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후닥 구은 고기는 설익어서 먹을 수가 없어!"

설익어 못먹겠다는 아내는 더 구을 것을 부탁했다. 표면이 누렇게 변한 고기는 이제는 딱딱해서 먹기가 불편했다. 이렇게 아내는 처음엔 삼겹살을 거의 먹지를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갓 구운 몰랑몰랑한 삼겹살을 몇 점 용기내어 먹어보더니 그 맛에 푹 빠져버렸다. 지금은 아내가 나보다 더 삼겹살을 좋아한다. 아이들도 즐겨 먹는다. 이제 삼겹살은 리투아니아 현지인들을 초대했을 때 대접하는 우리 집의 특식이 되어버렸다.     
  
아래 사진은 일전에 빌뉴스 '수라' 식당에서 한인들이 모여 삼결살 잔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돌아온 후 아내는 삼겹살이 정말 맛있다고 하면서 제안했다.
"리투아니아 친구들을 초대해서 '수라'에서 삼겹살 잔치 한번 하자!"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2. 24. 06:54

일전에 리투아니아 발트해 휴양도시 팔랑가(Palanga)를 다녀왔다. 가는 길에 옛 친구를 방문해 하루 저녁 묵었다. 1990년 그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조선소에서 건축기사로 일하고 있다. 기숙사 방 한 칸에서 생활하고 있던 노총각이었다.

세월은 흘러 지금은 20살 연하의 부인을 맞아 아들 둘을 두고 있다. 클라이페다(Klaipeda) 교외에 커다란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해 연락하기가 주저되었지만 그래도 친구이니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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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8시 반경에 그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신선한 바다빙어를 사서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다빙어는 요즘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계절생선이다. 오이냄새가 나는 바다빙어 요리를 하는 친구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 21. 06:18

한국을 여러 차례 다녀온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주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의 하루 식사에 대해 묻는 말에 "아침에도 밥, 점심에도 밥, 저녁에도 밥이다. 뜨거운 국(수프)과 다양한 반찬이 인상적이다."라고 답한다.

한국인들은 국을 자주 먹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레스토랑에 가면 수프, 샐러드, 메인, 후식의 메뉴가 있지만, 일상 3끼에는 국이 그렇게 흔하지 않다. 우리 집 경우에는 주로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 끓여먹는다.

리투아니아 수프 중 흑빵 버섯 수프를 좋아한다. 집에서 만들기는 어렵다. 라이보리로 둥근 빵을 만든다. 윗 부분을 짜르고 그 안을 파내고 버섯 수프를 담는다. "수프를 주문했는데 수프가 아니라 빵을 가져왔네."라고 얼핏보기에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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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섯 수프를 먹으면서 흑빵을 쪼금씩 뜯어먹기도 한다. 리투아니아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흑빵 버섯 수프를 한번 먹어볼 것을 권한다.

* 최근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8. 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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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아내는 독일로 공연여행을 갔다가 7월 23일 돌아왔다. 꼬박 10일 동안을 8살 딸아이와 함께 둘이만 집에서 생활했다.

이어서 아내와 딸아이는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친정에서 휴가를 보냈다. 또 다시 10일을 동안을 꼬박 아내 없이 생활했다. 이번에는 "나 홀로 집"이었다. 책원고 마감일이 다가와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집에 남게 되었다.

대체로 리투아니아 가정의 경제권은 아내가 잡고 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수년간 가계부를 쓰고 있으니 모든 수입과 지출은 아내의 곶간을 통한다.

독일 갈 때도 아내가 없는 동안 매일 가계부를 작성해야 했다. 이번에도  떠나면서 10일 동안 쓸 수 있는 예상금액을 주면서 가계부를 작성하라고 명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고분고분할 수 밖에......

첫 번째 날은 남은 우유, 버터 등으로 쉽게 해결했다. 두 번째 날은 남은 브로콜리로 된장찌개를 해먹었다. 세 번째 날은 냉면으로 해결했다. 네 번째 날은 남은 달걀로 해결했다. 이렇게 날짜가 지나가자 색다른 오기가 생겼다. 아내가 올 때까지 돈 한 푼도 쓰지 않고 생활해보는 것이었다.

평소 별 관심이 없던 부엌 찬장이나 냉동실을 살펴보면서 먹거리 사냥에 나섰다. 하루는 냉동실에 있던 삼결살을 꺼내서 얼큰한 찌개를 끓었다. 혼자는 너무 적적하기에 일전에 블루베리를 선물한 친구를 불러 포도주 한 병을 같이 마셨다. 매일 밤 아내와의 전화 통화내용은 이러했다.

"오늘도 가게에 가지 않았어?"
"안 갔어."
"일하려면 건강을 생각해서 잘 먹어야지. 내일은 가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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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은 오이지와 양파를 모두 썰어서 볶음밥을 해먹었다. 하루 세 끼 대신 두 끼로 하고, 집안에 있는 먹거리를 찾아서 비록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끼니를 해결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가게나 식당 한 번 가지도 않고, 돈 한 푼 쓰지 않고 10일 동안을 버티는 데 성공했다.

지난 번 딸아이와 10일 동안 생활했을 때에는 먹는 데만 300리타스(약 13만원)가 지출되었다. 사실 평소에 찬장 어딘가에 먹거리가 있는 데도 신경쓰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생각 없이 사는 경우도 흔하다. 이번 10일 버티기 성공으로 아내가 돌아오면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다음 며칠 동안은 일체 시장보지 않고, 집에 있는 것만으로 끼니를 해결하자."

혼자는 가능해도, 식구가 여럿이 다 있으면 사실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이런 자세가 쓸 데 없는 먹거리 지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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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9. 07:42

평소 형제처럼 지내는 폴란드 친구가 있다.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친구이다. 엊그제 밤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내일 방문해도 되냐고 물었다. 바르샤바는 빌뉴스에서 약 400km 정도 떨어진 거리이지만 안가본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지난 연말 친구가 초대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응하지 못했다.

그런 차에 이렇게 직접 빌뉴스를 온다고 하니 몹시 반가웠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차에 지난 주 금요일 자기 집에서 열린 "한국음식의 날"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었다. 

친구의 이름은 라덱이다. 그는 취미로 자전거 동호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자전거 야영을 가면 늘 음식 준비를 도맡아하는 일명 이 동호회의 '전용 요리사'이다.

이날 자전거 동호회의 회원 부부들을 초대해 자기가 만든 한국음식을 대접했다. 폴란드 사람이 집에서 한국음식을 해서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는 것이 좀 의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라덱의 아버지는 폴란드인이고, 어머니는 중앙아시아 출신 한국인이다.

특히 라덱은 요리하기를 즐겨한다. 1997년 나와 함께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초대한 사람들의 집에서 나온 다양한 한국음식의 요리법을 하나하나 꼼꼼히 적으면서 열심히 배웠다. 이렇게 배우고 익힌 솜씨로 그의 집에서 열리는 잔치에는 의례히 한국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이날 그가 요리한 한국음식들 사진이다. (사진제공, photo: Radosław Donir Jędrzejcz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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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변 폴란드인들에게 한국음식을 널리 알리는 친구 라덱이 자랑스럽다. 올해는 바르샤바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해 2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폴란드 현지인 친구들을 초대해 라덱이 준비한 한국음식으로 한바탕 잔치를 열어보고자 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14. 07:37

지난 금요일 저녁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아내를 위해 모처럼 고기를 굽을 생각을 했다. 고기를 썰기가 힘들어 좀 듬성듬성 썰었다. 구우면서 더 짤게 짜를 생각이었다. 아내가 돌아오는 시간인 7시에 맞추어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배고픈 아내로부터 들을 칭찬의 말을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라고 재촉하는 딸에게 "엄마 오면 고기를 구워 맛있게 줄께!"라고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당신, 고기를 이렇게 큼직하게 짜르면 어떻게 해? 속이 안 익을 거야! 한번 먹어봐!"라고 조금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첫 마디는 기대한 칭찬이 아니라 핀잔이었다.
"역시 나는 요리 체질이 아니야."라고 중얼거려보았다.

굽고 있는 고기를 먹어보니 고무처럼 질겼다. 배고픈 아내는 우유와 빵으로 일단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굽고 있는 고기를 꺼내 삶기 시작했다. 얼마 후 남편 요리에 대한 불만감이 사라지자 학교에 있었던 일을 하나 꺼냈다.

피아노를 배우는 한 학생은 8살이다. 그는 순박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즉 생각하는 대로 서스러움없이 말한다. 고학년을 가르칠 때는 좀 떨어져서 가르치고, 저학년을 가르칠 때는 바로 옆에 앉아서 자세하게 가르친다. 이날 이 학생 바로 옆에 앉아서 가르치는 데 그가 갑자기 말했다.

"선생님, 마늘 먹었죠?"

순간 아내는 당황해 할 말을 잊었다. 이날 아내는 학교 가기 전에 멸치볶음을 먹었다. 마늘과 고추장으로 아내가 직접 만든 반찬이었다. 마늘을 먹었으니 식사 후  이를 깨끗이 닦았다. 그런데 8살 학생이 선생님한테 마늘 냄새가 난다고 직언을 해버렸다. 아내는 이 소리를 듣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 동안 동료 교사나 고학년생들도 나로부터 마늘 냄새를 느꼈지만 말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마늘 냄새를 역겨워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까......"라고 소심한 아내는 고민에 빠졌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을 양념이나 날 것으로 먹는다. 특히 겨울철에 감기예방 등으로 마늘을 애용한다. 하지만 대개 직장에서 돌아온 저녁에 마늘 한 두 쪽을 먹는다.

한국인 남편과 같이 살다보니 아내는 다른 리투아니아 사람들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마늘을 먹는 편이다. 미역국을 끓일 때도 마늘 양념이 안 들어가면 맛이 없다 할 정도로 아내는 마늘에 익숙해져 있다. 집에서는 누가 마늘 냄새난다고 지적할 사람이 없다. 아내는 일주일에 두 번 학교에 간다. 그러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먹고 싶을 때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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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제 돼지고기와 마늘 혹은 양파를 보드카 술안주로 종종 먹는다.

이날 8살 학생의 말을 처음 들은 후 "이제는 마늘을 제대로 먹지 못 하겠구먼!"라고 아내는 아쉬워했다. "그 학생이 역겨워서 한 말이 아니고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으니 앞으로도 편하게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되지 뭐."라고 위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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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2. 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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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제 학교를 마치고 전화를 했다. 12시 45분 학교 수업을 다 마치면 어김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혼자 아니면 친구와 같이 돌아올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어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 않고,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배가 고파요. 라면 끓어놓으세요."
"알았어."

한 동안 집에 한국 라면이 없었다. 그런데 엊그제 지인 한 분이 요가일래가 라면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한 상자를 주었다. 이날 빵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일래는 라면 한 봉지를 거뜬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어제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자마자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라면을 끓여놓으라고 했다. 아마 하루 종일 라면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똑같은 라면인데 리투아니아인 엄마가 끓여주는 라면보다 한국인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다고 하면서 늘 부탁한다.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기다렸다가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는다. 이럴 때는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 라면이라는 연결고리로 둘이 한국인임을 공동인식하고 또한 아빠와 딸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일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김치양념을 밥에 발라서 김치는 제외하고 먹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라면을 끓일 때는 한국사람들이 먹는 그대로 양념 봉지를 넣는다. 초기에는 매울 것 같아
끓인 후 찬물로 헹구여 주었다. 그렇더니 아빠가 먹는 그 라면 맛이 아니다면서 불평했다. 라면 같은 매운 음식을 먹고 고생한 사람이 주위에 몇몇 있었다.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잘 견더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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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라면만큼은 아빠와 동급의 매운 맛으로 먹는다. 단 차이점 하나는 라면 그릇 옆에 물 컵이 있다. 라면을 먹으면서 입술과 혀에서 불이 날 때 진화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라도 라면을 먹는 요가일래가 기특하다.

요가일래는 자기도 매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것에서 은근히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이 라면을 매개로 해서 앞으로 자랄수록 더 많은 한국음식을 좋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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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2. 29. 07:44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조카 아내가 "미스 리투아니아 2002" 출신 바이다이다. 바이다가 우리 집에 온다고 하면 미역국나 된장국을 늘 준비한다. 바이다가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바이다는 두 세 그릇은 거뜬히 먹는다.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먹고 싶어도 더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활발한 성격인 바이다는 주저함없이 "한 그릇 더!"를 외친다.

바이다는 딸아이 요가일래의 대모이기도 하다. 어제 저녁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처음으로 생긴 한국식당 "수라"(Sura)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집에서 하기 힘든 잡채와 갈비찜을 시켰다. 일전에 글을 썼더니 잡채는 요가일래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이다. 대모에게 자랑스럽게 잡채먹기를 보여주었다.
[수라 식당 주소: Ozo prekybos centras. Ozas street (Ozo gatve) n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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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를 처음 먹어본 바이다는 "skanu"(맛있다)를 연발했지만, 주문한 것이 요가일래 몫 1일분이라 몹시 아쉬웠다. 갈비찜도 좋아했다. 이렇게 집에서 요리하기 힘든 한국음식을 먹거나 손님대접을 할 수 있는 한국식당이 생겼다는 것이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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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1. 21. 06:3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잘 알고 지내는 현지인 친구 알렉사스(Aleksas)가 있다. 벌써 십년지기이다. 종종 우리 집으로 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함께 호수 등으로 야영을 가기도 한다. 그의 취미는 등산이다. 산이 없는 리투아니아에 어떻게 취미가 등산일까? 그는 러시아 남부에 있는 대학에서 스포츠여가를 전공할 때 등산, 암벽등반 등을 배우고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일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높은 산이 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남부 폴란드 등으로 여행한다. 암벽등반의 특기를 살려 그는 고층건물 설치물 작업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요즈음 성탄절을 맞아 고층건물에 장식물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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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렉사스가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자신이 직접 만든 김밥 사진을 보내왔다. 알렉사스는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김치를 잘 먹어서 오래 전에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적도 있다. 언젠가 우리 집에 와서 먹어본 김밥이 맛있다면서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집에서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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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니 한국인인 내가 만든 것보다 더 예쁘고 잘 만든 것 같았다. 믿기가 어려워서 혹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것이 아닌냐고 대놓고 물었다. 직접 만들었다고 답했다. 조만간 우리 집에서 김밥 만드는 자기 솜씨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요리의 세계화에 있어서 외국에 한국식당 수가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일반가정에서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어먹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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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1. 4. 07:07

요즈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시골이나 작은 도시 단독주택 마당에서 볼 수 있는 풍경 하나가 있다. 마당에 있는 커다란 네모난 쇠통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바로 겨울 내내 먹을 고기를 훈제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렇게 훈제된 고기를 짤게 썰어 빵과 함께 즐겨 먹는다. 그래서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 가면 훈제된 고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자기 집 마당에서 직접 고기를 훈제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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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훈제된 훈제된 삼결살 한 점과 양파 한 조각은 서민들의 가장 인기 있는 술안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 추운 영하의 날씨는 훈제된 삼결살 한 점과 보드카 한 잔을 더욱 그럽게 한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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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3. 19. 12:31

우선 일전에 올린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에 큰 관심과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리투아니아 음식이라서 그런지 적지 않은 분들이 댓글에서 한 번 요리해보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더 많은 동유럽 음식들 소개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쿠겔리스'(kugelis)보다 더 널리 알려진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쩨펠리나이'(cepelinai,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감자 왕만두')를 영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외국 사람치고 이 음식을 맛보지 않은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분은 초유스의 장모님입니다.  

장모님 말씀처럼 "쩨펠리나이"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일이 필요하죠. 그래서 이는 주로 주말, 축제일 등에 만들어 먹는 음식입니다. 온 가족이 합심해서 만들죠.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일을 분담하고 협력하면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국적인 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저는 이 '쩨펠리나이'를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 어머님께서 해주신 감자개떡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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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마지막 컷에 나오는 장모님의 노랫말 "오늘 아름다운 우리 가족이 모이네. 쩨펠리나이 잔치가 열리네"처럼, 모든 가족의 아름다움과 화목을 위해 이 영상의 '쩨펠리나이'를 바칩니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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