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5. 27. 08:05

며칠 전 아파트 우편함에 흑백색 광고지가 하나 들어있었다. 화려한 색깔의 광고지가 남무하는 요즈음 흑백색광고지가 돋보였다.

살펴보니 외국어 학원이 보낸 광고지였다. 영국 옥스퍼드에 본부를 둔 어학원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어학원을 개설했다는 소식과 9월 4일부터 개강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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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학원이 가르치는 언어가 더욱 시선을 끌었다. 바로 영국 Edexcel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어로서 러시아어를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6-18세 학생들에게 매주 토요일 2시간 반 가르치고, 학원비는 한달 68리타스(약 3만4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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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시대 공용어였던 러시아어는 리투아니아가 1990년 독립을 선언한 후부터 배척되었다. 소련시대 우대를 받았던 러시아어 교사들은 교직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과목으로 전환해야 했다. 이때 많은 교사들이 영어나 리투아니아어 교사가 되었다. 학교에서는 러시아어 대신 영어가 자리잡았다. 이 결과로 대부분 20-30세 이하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러시아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

이 광고지를 접하고 보니 20년 세월이 지난 후 사람들이 조금씩 러시아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보니 딸아이 요가일래(8살)을 3년 동안 러시아어 유치원을 다니게 한 것이 좋은 결정이었다고 재확신했다. 리투아니아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러시아어를 점점 잊어버리고 있는 요가일래에게 이 어학원을 권하자고 아내와 상의했다.

▲ 2007년 10월 26일 요가일래가 러시아어 유치원 발표회 참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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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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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4. 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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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결정의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바로 언어 선택 문제이다.

집에서 비슷한 거리에 몇몇 학교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깝고, 또한 건널목이 더 적은 초등학교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 학교는 빌뉴스에서 유일하게 외국어 불어(프랑스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이다. 2학년부터 불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리투아니아 학교 대부분은 제1 외국어로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이 학교를 선택했을 때 제일 큰 고민거리가 바로 이 외국어 문제였다.

소련에서 1990년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어 영향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지금껏 영어를 향해 무한질주를 해오고 있다.

이 마지막 남은 이 불어 집중 교육 학교마저도 학부모들의 요구로 영어 집중 교육반이 개설될 예정이다. 그래서 또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최근 가족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말했다.

아빠 의견:
불어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또 다행히 영어 중점 교육반이 개설된다고 하니 영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더군다나 영어 구사능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언니 의견:
요가일래가 스스로 익힌 영어가 있으니, 영어를 선택한다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한다는 것이 그에게 엄청 큰 부담이 될 것이다.

           ▲ 요가일래(당시 6살)가 만화 TV를 보면서 익힌 영어로 하는 이야기  

엄마 의견:
그렇다면 애초에 불어 집중 교육 학교를 어렵게 선택한 이유가 퇴색된다. 영어를 선택하면, 불어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불어를 선택하면, 영어는 자주 접하는 언어이므로 배울 기회가 불어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요가일래의 의견은 어떨까? 7살 아이의 의견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아빠, 난 영어를 알아! 그러니까 불어를 선택할 거야.
옛날에 아빠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고 설명했지?!
불어는 내가 모르니까 배울 거야!"

 
모르는 것을 스스로 배우겠다고 나서는 데 굳이 막을 생각은 없다. 가장 큰 부모의 고민거리는 이렇게 쉽게 해결될 듯하다. 여러분 가정이라면 어느 언어를 선택할까요?
 
           ▲ 요가일래(당시 6살)가 4개 국어로 하는 양말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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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후기: 일일이 댓글에 답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이렇게 진지한 댓글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요가일래의 언어습득에 관해 종종 글을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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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멋지다

    난 2개국어도 못하는데 ㅋㅋㅋ 4개국어라니... 멋져~

    2009.04.09 19:32 [ ADDR : EDIT/ DEL : REPLY ]
  3. 간접 경험자

    평생을 외국에서 보낼 아이가 아니라면 영어를 가르치는게 더 현명합니다. 불어 집중반으로 들어가게 되면 집에서는 한국어를, 학교에서는 불어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 집니다.

    언어의 핵심은 반복입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언어라고 해도, 5-6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에는
    대화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때 미국에 유학간 친구들 자녀들이, 미국에서 2-3년 후에 완벽하게 영어를 터득해서
    한국에 온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2년만 지나면 다시 다 까먹고 잘 못알아듣게 되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거죠.

    언어는 안쓰면 잊게 됩니다. 그래서 3개국어 이상 하는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3개국어 이상의 언어를 한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뉘앙스와 고급언어 구사능력, 혹은 단순회화가
    아닌 전문적인 토론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될 정도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3개국어 이상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라가 서로 다른 경우, 혹은 자라는 국가가
    어머니 아버지의 나라가 아닌경우에, 여기에다가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3개국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정말 고급영어와 고급언어를 구사하기에는 3개국어 정도가 한계입니다.
    아니.. 솔직히 정치적인 토론까지 가능할 정도로 구사하기에는 2개국어도 힘들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천재적인 아이라면 언어에 대한 적은 노출도 잘 이용해서 3개국어를 고급스럽게 구사할수
    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3개국어 이상의 언어를 고급언어를 쓰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잊게 됩니다.
    한국에서 30년 살고 외국에서 (한국사람 없는 곳에) 20년 산 사람이 다시 귀국해서 한국말 잘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24시간 밖에는 살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언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적절히 잘 조절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죠.

    미국에서 조기 유학하고 돌아온 초등학생들이 대부분 중고등학교 이후에 영어에 대해 많이 까먹는것도
    이와 마찬가지원리입니다.

    그런데 3개국어라니요.

    아이가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서 그리고 아이의 뜻을 존중해서 불어집중반에 넣으실 생각인데,
    다시한번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많은 욕심을 내다가는 기본조차도 못지키는 경우도 생길수가 있죠.

    우리나라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상류층 고급언어를 사용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토론까지 할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죠.

    대충 단순한 회화수준의 영어와 불어 정도를 할줄안다고 해서는 경쟁력이 별로 없습니다.
    어느 한개라도 정말 제대로 해야 하겠죠.

    님의 딸이 크게되면,
    불어는, 불어만 집중적으로 잘하는 사람에게 밀릴것이고, 영어는 상류층 영어를 쓰는 사람에게
    밀릴것입니다. 그렇다고 불어와 영어를 반드시 동시에 해야하는 그러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회사는
    매우 적습니다.

    나이가 들면, 반복하지 않게되면 언어조차도 까먹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불어와 영어 환경에 동시에
    노출시키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죠.

    물론 글쓴 분께서 돈이 무지무지하게 많아서 1년에 4개월은 한국에서 4개월은 프랑스에서 나머지
    4개월은 영어권 국가에서 이렇게 세곳에 별장을 짓고 사시면 가능은 합니다.

    결국 아이가 커서..
    나중에는 어느한개를 선택해야 할 겁니다.

    대충 영어,대충 불어 회화 가능해서, 그 나라 가서 여행 다닐수준을 원하는거라면 지금대로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아이의 미래를 위해 교육하는건데, 해외여행때 편하라고 교육하는건 아니지않을까요


    단순히 경제적인 고려를 무시하고, 미래의 비전을 무시하고,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거라서" 라는 이유로 불어를 배우게 하신다면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

    2009.04.09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 각연

      그런가요. 그런데 더글라스 호프스태터는 6개국어를 전문적 토론수준까지 구사한다던데요. 그사람은 천재라서 예외인가보네요.

      2009.04.09 23:49 [ ADDR : EDIT/ DEL ]
    • 리투아니아

      이분은 리투아니아에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간과하셨군요. 한국이라면 영어가 압도적인 우위지만....

      2009.04.09 23:51 [ ADDR : EDIT/ DEL ]
    • 장소조

      안타깝군요. 간접 경험자라고 적으셨는데 어디서 간접 경험을 하신 것은지? 유럽 특히 북유럽에 가서 보십시요. 자국어+영어는 기본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심지어 거래처의 프로젝트 메니저들을 보면 자국어+근접나라언어+영어+독어 또는 불어 + 다른 유럽언어 또는 그 외의 나라 언어, 기본이 4개국어에 자유롭게 의사교환이 다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4개국어 한다는 정도가 아닌 유엔이나 국제기구에 근무한 사람들도 수두룩 하구요. 북유럽국가들의 다국적 기업에 인재를 뽑는 난을 찾아보시면 충분히 납득이 가실꺼라 생각이 됩니다. 그럼.

      2009.04.10 03:23 [ ADDR : EDIT/ DEL ]
    • 맞는 말입니다

      유럽사람들 치고 자신있게 여러 나라말 한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지껄이는 수준" 밖에 되질 않습니다. 문법도 틀리고 단어도 쓰는 것만 계속 쓰고 발음도 구리고. 그 언어를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는 아~ 잘하는 구나 하겠지만, 불어하는 사람들 영어하는 것 보면 그냥 불어 단어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는 것이 많구요, 원어민 수준은 되질 않죠. 또 회화가 어느 정도 된다고 해서 그 나라말로 논문이나 신문 기사정도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어느 나라말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했을 때 신문기사정도는 쓸 줄 하는 것이 정말 유창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것이 안 되어서 원어민에게 교정 받는 사람들 수두룩하고요. 어제 제가 본 독일인 교수는 기린이라는 말을 몰라서 청중에게 물어봤습니다. 물론 딴 나라말로 수업을 하는 것은 대단하지만 유창하다고는 할 수 없죠. 학생들도 알아 듣기 힘들고.

      2009.04.11 00:57 [ ADDR : EDIT/ DEL ]
  4. cherokee

    저희가족도 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저개인의 의견입니다만 영어의 중요성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불어의 중요성은 30정도 밖에 안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어를 모국어나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가 유럽에서는 프랑스,벨기에,스위스일부지역, 아프리카의 프랑스식민지 국가들(알제리,모로코,튀니지 그리고 사하라 이남의 black africa), 중동의 레바논 정도인데요...

    배워두면 좋죠. 그러나 저같으면 영어를 우선적으로, 거의 native수준으로 배우게 하겠습니다.

    2009.04.09 21:23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냥 가려다가 위에 댓글 쓰신분과 의견이 일치하여 흔적 남겨봅니다
    계속 외국에서 생활 하시거나 어느 순간 한국으로 귀국하시든 필요성을 따진다면
    단연코 영어입니다
    저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절대 일본으로 유학을 가지 않을거라고 정말 후회하거든요
    자랑은 아니고 일어는 동시 통역과를 목표로 했을만큼 자신 있고 지금도 번역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써먹을 일이 없어요
    하물며 일어도 이정도의 천대를 받는데 불어는 말할 것도 없죠
    앞으로 영어의 필요성은 지금 보다 더 커지면 커졌지 절대 작아진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초등학생이 완벽히 영어를 구사한다고 해도 그건 일상 회화일뿐 신문 한번 완벽히 읽을 실력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언어를 익히면서 만족해 하며 그냥 아이가 좋아라하기 때문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현실은 영어인것 같아 좀 아쉽네요

    2009.04.09 21:26 [ ADDR : EDIT/ DEL : REPLY ]
  6. 손지혜

    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고 있습니다. 주민의 절반이 영어와 불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어려서 영어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나중에 불어를 익히히가 어려운데 불어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영어를 쉽게 배웁니다. 불어가 훨씬 배우기 어려운 언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어는 나중에라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영어 단어의 상당수가 불어에서 온 거라 불어 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익히는 것은 우리가 영어 배우는 거랑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아이가 의지가 있는데 못 할 거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곳에서 불어학교를 다니는데 영어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친구들이 많이 쓰니까 저절로 익히더군요.

    2009.04.09 23:03 [ ADDR : EDIT/ DEL : REPLY ]
    • 공감

      모든 사람들이 다 영어만 한다면
      이 세상은 미국중심으로 움직일 겁니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고 사람을 결국 지배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외국어는 필요에 따라 배우는 것이지
      영어를 무조건 다 따라 배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본인이 다른 외국어, 불어, 독어, 일본어 등...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 못하면 창피하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인에게 물어 보십시오.
      한국어 할 줄 아는지?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외국어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모국어를 잘해야 표현, 전달, 어휘활용 등의 적용능력,
      언어수행능력이 다른 외국어에도 적용되어
      잘한답니다.
      우리말 부터 제대로 배우고
      영어 외의 다른 외국어에도 관심갖고 배웁시다.

      2009.04.09 23:29 [ ADDR : EDIT/ DEL ]
    • asd

      저도 공감.
      불어 배운다음 영어 배우면 될거 같은데요?

      2009.04.10 03:33 [ ADDR : EDIT/ DEL ]
  7. 짝짝짝..

    안녕하세요.

    따님이 불어를 선택한 이유도 근거 내세우면서 자기주장하는모습도 보기 좋고
    따님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모님들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제 생각은 위에 적혀있는 글과는 약간 의견이 다릅니다.

    물론 영어는 불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장 입지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결코 무시할 수는 없으나..

    EU국가에서 내에서 사시는 분으로 한정해서 생각한다면
    불어나 독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타 EU 국가에서도 영어는 독/불/서/이태리어 중의 하나로 선택하는 곳도 아직 적지 않게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사회가 광범위 하게 영어를 요구하기는 한다고 하더라도,
    EU국가 안에서 각 상대국 언어로 사용하는곳에 그 수요가 남아 있을것 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이나 아시아에서의 제 2외국어로서의 불어/독어의 위상과
    EU국가 안에서의 불/독/서/이 어의 위상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니까요.

    글쓰신 분께서는 리투아니아분과 결혼하신 한국분이셨던것 같은데
    따님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오실것이 아니라면, 또는..영어권국가로 이주할 생각이 아니라면.

    따님이 자기 고집이 있고 똑똑한 아이라면 프랑스어를 선택하든 독어를 선택하든
    그 프레임 안에서 천천히 자기가 갈 길을 발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치상으로야 영어통용국이 100여개국이고 불어 통용국이 30여개국안된다고 비교하겠지만
    능력을 활용하면서 꿈을 펼치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보통 그중에 하나에서 하는것이니,
    그냥 선택의 폭이 넓고 좁음이지 선택 이후에는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제 1외국어를 선택한다면 프랑스어권 국가와 리투아니아를 연결짓는 역할을 맡을것이고
    독어를 선택한다면 독어권과 리투아니아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 중역으로 자랄지 모릅니다.

    지금 불어를 배운다고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는것도 아니죠.
    또 중고등학교에 넘어가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때 영어를 열심히 하게 될겁니다.
    어쩌면 여기서 걱정하시는것과는 정반대로 훗날 따님이 외국어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것은..

    저는 '자기 목표 수립에서 나오는 자발성의 효과'는 엄청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발적인 선택에 대한 책임감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아이에게 자기 선택에 충실할 것을 가르치겠습니다.

    아이가 7살이라면 많이 어립니다.
    어른의 잣대로 생각하기에는 생각이 많이 짧습니다.
    세계가 영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어쩐지.
    하지만 7살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알수도 있고,
    자기의 고집이 어떤것인지 충분히 알 릴수 있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저의 아이가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수요가 별로 없는 클라리넷을 좋아한답니다..
    그렇다고 수요가 좀 더 많은 피아노를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저의 아이가 고등학교에 가서는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가선 친구들과 밴드라도 하면서 건반을 배울지 어떨지는.

    '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라'라는 말은 어쩌면 아직은 작은 아이라 너무 가혹한것 같아서 아끼고 있습니다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네 선택에 대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일러두기만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연습하는 녀석에게 열심히 하는 아들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면
    아들은 신이 나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어쨌거나 마지막으로 부연하면,
    저정도 욕심을 보일수 있는 꼬마 아가씨라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2009.04.09 23:04 [ ADDR : EDIT/ DEL : REPLY ]
  8. 리투아니아

    한국이야 프랑스어 아무리 잘해도 영어 못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EU에서는 사용자수로만 봐도 영어보다는 프랑스어나 독일어가 더 많고 어느 정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2009.04.09 23:52 [ ADDR : EDIT/ DEL : REPLY ]
  9. 쥬니

    4개국어 하는 따님이 너무 귀엽네요~
    저 같은 경우도...부모님과 문화적 영향으로 한국어와 영어 말고도 일본어등 다른 언어를 하게 되었는데.. 말은 안쓸수록 까먹더라구요...
    학교는 모르는 것을 배우는 곳이라는 따님의 말을 듣고 저도 학교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가 가장 배우고 싶은것을 배우는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불어보다 영어가 더 중요시 되는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영어는 더 나아가서 배울 곳과 기회가 많다고 생각되어져요. 지금 따님이 영어를 하시구 계신데~ 불어도 하신다면.. 진짜 짱일꺼같아요!
    자주 와서 글 읽고 가는데... 댓글은 처음이네요 ^^
    잘읽고가요 초유스님~~

    2009.04.10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언어라는 것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부모님따라 외국에서 살다가 보니, 영어는 기본이고 불어, 스페인어, 그리고 중국어를 조금 합니다. 일어는 옛날에 잠깐 배웠었는데 쓰지 않으니 히라나가까지 잊어버렸습니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국제관계에 연관되는 일이다 보니 언어구사능력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야 UN의 공식 언어가 불어이다 하면서 고집했었는데 막상 요구하는 언어들은 희귀성있는 언어들: 아랍어나 중국어 등등입니다. (그 둘도 UN 공식언어죠). 스페인어만 하더라도 쓰는 나라들이 남미 전역(브라질 빼고) 제일 많다가 보니 이리 저리 수요가 많지만 불어... 아무리 유럽에서 필요하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영어가 대세입니다. 독일사람들 중에 불어보다 영어하는 사람들 더 많고요 (어차피 독어와 영어 문법이 비슷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아시아나 아프리카 사람들 영어를 먼저 배우는 사람들 많습니다. (뭐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나라들 몇몇 빼구요). 불어하는 것 물론 좋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영어가 되지 않는데 불어만 하는 것은 두 언어를 다 구사하는 것보다는 못한 일입니다. 아마 따님이 똑똑하시니까 두 개 다 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요? 몇 년 후에 국제 사회에 큰 힘이 되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나리라 믿겠습니다.

    2009.04.10 01:3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새벽을울리는소리

    나같으면 불어를 선택하겠군요 "아빠난 영어 다알아"말한다면 영어회화는 자신있게 할수있다는것,,
    그상태에선 모르는글인 불어선택이 정말 똑똑한결정이라고 보여집니다.

    2009.04.10 07:22 [ ADDR : EDIT/ DEL : REPLY ]
  12. 방랑자

    아무리 유럽에서 살고 생활권이 유럽이라지만 나라간, 개인간 통용되는 언어는 영어가 대세입니다.
    프랑스사람과 독일사람이 만나면 프랑스어로 대화합니까?
    프랑스사람과 러시아 사람이 만나면 프랑스말 합니까?

    영어가 차지하는 국제어로서의 독점적 위치는 향후 200년 정도 지속될거라고 하더군요(저도 신문에서 오래전 본거라 누가 그런연구를 했는지 기억안남)

    세계학술논문의 90%는 영어로 작성된다고 합니다
    괜히 3~4개국어 하는것 보다 현지인수준의 영어 한가지가 훨씬 좋습니다

    2009.04.10 07:5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유목민

    21세기는 다른 것이 경쟁력이 남이 안 가는 길 틈새를 노려야 전망이 있다
    불어를 택한 것은 잘 한 것이다. 불어에서 삶의 이득을 보기보다는 문화적 향유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눈앞에 이익을 따지는 식의 산술로 계산하기 어려운 것은 문화시대에는 필수적이다
    러시아가 문화국이 되면서 불어를 배운 것도 그것이다.
    불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와 사촌인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를 반 이상 배운다는 소리다.
    한국처럼 획일적 문화권에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불어를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당장 어떤 경제적 이득이 아니라 문화적 권력이라는 면에서 그렇다

    2009.04.10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유학생

    힘든곳에 사시는군요. 하지만 현명한 선택입니다. 영어는 이미 필수 언어이니...

    2009.04.10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은다.

    넵.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단 대화의 수단으로서의 영어가 아니라, 박사 과정 이후의 전문적인 정보가 거의 영어로 축적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영어로 정보가 쌓이게 된다면.. 전문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그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거 같네요...

    2009.04.11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은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 문학도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지만 아직도 제가 모르는 한국말이 많다고 생각해요... 따님이 4개 국어를 한다고 들었는데 : ) 지금 따님 연령층에서 쓸 수 있는 말은 한계가 있지만.. 더 나이가 들면서 4개 국어를 모두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이쁘고 똘똘한 따님... 영어를 더 많이 가르쳐서 더 많은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2009.04.15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17. 내생각

    이 블로그의 글을 여러개 읽어본 저로서는
    영어가 더 비전있고 후에 더 도움이 되고.
    원어민 수준으로 해야한다 이런말 하시는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초유스 님은 아이가 외국어를 능통하게 해서 좋은데에 취업하기만을 바라는 분이 아닌거 같은데-ㅁ-;

    이제 초등학생이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걸 배우고 접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거 아닌가요.
    단순히 언어만 잘 배워서 끝나는게 아닌
    여러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문화를 배우기 위해 언어를 익히고)
    그런거 자체가 중요한거겠죠...
    남의 가정 교육에 비전이 어쩌고 고급단어 어쩌고...솔직히 웃기네요-

    2009.04.15 16:32 [ ADDR : EDIT/ DEL : REPLY ]
  18. 헤이마

    어머 그냥 만화영화를 보고도 저렇게 영어를 잘한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군요..
    그리고 아이가 지어내는 스토리도 참 재미있고 귀엽군요..^^
    전 스페인어 했었는데...불어도 재미있겠어요!
    아이가 정말 똑똑하고 예쁘고 끼가 많은것 같아요^^

    2009.04.15 18:22 [ ADDR : EDIT/ DEL : REPLY ]
  19. lullaby

    아이의 의사표현을 존중하여 교육진로를 결정해야겠다라는
    생각만으로도 훌륭한 가족이라고 확신이 듭니다^^

    대세에 따른다거나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경쟁력,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네 사람들은 그런 "경쟁"구도의 압력에 치여 뭐든 능력이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고 믿게 되버렸다봐요.

    아이가 원하고 있고, 프랑스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이라니 참 다행입니다^^

    혹여 공부에 필요하다면 그 때 또 영어를 배우면 되겠지요.
    다들 너무 여유가 없으신 듯 ㅎㅎ 아직 7살 아이인데.

    2009.04.15 23:58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09.04.21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21. 지나가다가

    우선 딸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군여^^

    뭐 다른분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틀리지는 않겠지만.. 뭐 세계적인 추세가 영어다 그래서 영어를

    집중적으로 해야한다.. 라는 말에는 동감할 수 없네요.

    왠지 우리나라만의 교육방식인듯한 느낌이 드는.. 그래서 약간은 서글픈;;

    제생각은 아이의 교육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른이 선택한 것을 잘배우는게 아니라

    아이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주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젓기가 아닌 방향잡기;; 일종의 비유입니다.ㅎ

    가족이 모여서 하나의 주제로 토론하는 방식이 참으로 아기자기 하군요.^^

    2009.05.19 01:57 [ ADDR : EDIT/ DEL : REPLY ]

에스페란토2008. 11. 5. 06:19

최근 시골 고향에서 고기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퇴임 기계학 교수를 취재하려 다녀왔다. 만남 인사를 마친 후 그의 첫 물음은 리투아니아인 아내와 집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인가였다. 모국어가 서로 다른 부부에게 제일 궁금한 중 하나가 "저들은 부부 사이, 자녀와 부모 사이 도대체 무슨 언어로 의사소통할까?"이다.  

의사소통 언어가 “에스페란토”라 답하니 "아직도 에스페란토가 살아있냐?"며 놀라워했다. 에스페란토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래 전 에스페란토를 알던 사람들 중에도 에스페란토가 벌써 죽은 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에스페란토는 우리 집 공용어로 매일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와 같은 에스페란토 맺어진 다문화가정이 세계 도처에 있다.

집에 돌아와서 편지를 확인하니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한국의 젊은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누리망에 퍼져 있는 에스페란토 안내 동영상에 한국어 자막처리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선봉에 서서 한국어보다 영어를 강화시키고, 부모들이 영어 발음을 위해 자녀에게 혀 수술까지 시키는 사회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에스페란토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에스페란토는 자멘호프(1859-1917)가 188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세계 공통어를 지향하는 언어이다. 변음과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와 강조음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언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자멘호프가 태어난 옛 리투아니아 대공국령인 지금의 폴란드 비얄리스토크는 당시 여러 민족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자멘호프가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유럽 여러 언어들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이유다.

"지금 처음으로 수천 년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여기 프랑스의 작은 해변도시에 수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다른 민족인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자기 언어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형제로 모였다. 오늘 영국인과 프랑스인, 폴란드인과 러시아인이 만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
1905년 제1차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에서 행한 자멘호프의 연설은 한 세기가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어몰입교육이 판치는 한국 상황에서는 힘들겠지만, 한번 에스페란토를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은 한국에스페란토협회(02-717-6974)나 에스페란토문화원(02-777-5881; 010-3340-5936)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http://lernu.net/에서 직접 배울 수도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등에 에스페란토 강좌가 정식으로 개설돼 있다. 한국어 자막이 되어 있는 아래 에스페란토 안내 동영상(E@I www.ikso.net 제작)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에스페란토를 알아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어느 날 우리 집 탁자에 체코,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한국에서 온 8명 친구들이 의사소통 장애 없이 에스페란토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1편: 에스페란토는 모든 것에 적합한 언어이다

2편: 에스페란토는 많은 특색을 가진 언어이다

3편: 에스페란토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언어이다

4편: 에스페란토는 배울 수 있고, 배울만한 언어이다

5편: 에스페란토는 다양한 운동을 지닌 언어이다

6편: 에스페란토는 미래의 언어이다


* 관련글: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서로 말이 다른 8명이 무슨 말로 대화할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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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rprize! Mi kore dankas vin, estimata eksprez. de KEJ!

    2008.11.05 16:39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8. 9. 3. 16:54

* 관련글: 다문화 가정 자녀의 5개 언어 구사 비결

한국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이 외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다문화가정이 이젠 낯설지가 않다. 다문화가정이 안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배우자와 2세들의 언어문제일 것이다.

지난 여름 곧 일곱 살이 될 딸 요가일래와 함께 한국을 다녀왔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딸아이가 어떻게 어느 나라 말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제일 궁금해 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글을 정리해서 올린다.

요가일래 엄마는 리투아니아인이고, 아빠는 한국인이다. 요가일래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 리투아니아어, 러시아어, 영어, 에스페란토이다. 아래 영상에서는 요가일래가 5개 국어로 노래를 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리투아니아어도,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에스페란토로 만났다.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지금도 우리 부부의 일상 언어는 에스페란토이다. 이런 언어환경에서 요가일래가 다섯 개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래와 같은 원칙 때문이다. 


1. 모태부터 지금까지 아빠는 무조건 한국어로만 말한다. 만 1세경부터  한국어 비디오테잎을 그냥 틀어놓았다. 자연스럽게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만 3세경부터 한국어 인터넷 학습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2. 엄마는 무조건 리투아니아로만 말한다 (원칙: 어느 한 쪽이 두 말을 절대로 섞지 말 것. 적어도 만 3살이 되도록까지).

3. 소련으로부터 독립 후 리투아니아엔 영어가 현재 러시아어를 밀어내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어가 다시 중요한 언어로 부각될 것이라 생각해 러시아어 어린이집에 다니도록 했다.

4. 영어 만화채널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유롭게 보도록 했다. 어린이집에 갔다오면 잘 때까지 거의 영어채널을 틀어놓는다. 영어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아이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5. 부모는 늘상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 아이는 부모 대화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언어를 습득한다.

한국 다문화가정의 언어교육의 실상이 어떠한 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엄마가 베트남인이면, 늘 아이에게 베트남어로 말함으로써 자신의 모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또한 아이가 커서 엄마의 친척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아빠도 조금씩 베트남어를 배워갈 수 있다. 한국에 산다고 한국어만 강요하지 말고, 배우자의 언어도 존중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 가정의 예가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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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고파

    볼때마다 똑똑하고 예쁜 딸을 두신 초유스님이 부럽네요^^

    2008.09.04 17:25 [ ADDR : EDIT/ DEL : REPLY ]
  2. peter153

    초유스님! 요가일래를 우리 중1딸 과외선생님으로 모셔야겠습니다. 과외비 두둑하게 드리지요.. ㅎㅎㅎ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스핑크스 요가일래...한국 오면 아자씨가 맛난 것 사주마....

    2008.09.26 19:49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다음에 요가일래하고 한국가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2008.10.27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3. 데까르뜨

    그렇군요.

    잘 봤습니다.

    아이가 귀엽네요.

    2008.10.10 18:02 [ ADDR : EDIT/ DEL : REPLY ]
  4. 촐랑이

    초유스님 덕분에 리투아니아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게 되었네요.
    따님이 아주 예쁘네요. 미소도 이쁘고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고 리투아니아에 가보고 싶네요.

    2008.10.13 02:40 [ ADDR : EDIT/ DEL : REPLY ]
  5. 남자

    예쁜 공주님과 함께라 행복하시겠습니다..
    마냥 부럽습니다.. ^^*

    2008.12.02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6. 스윗드림

    아 여기 제가 원하던 글이 있었군요..^^
    좋은 산 경험 참으로 감사합니다. ^^
    그런데 말처럼 정말 쉽지 않겠어요...

    만약 엄마, 아빠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 아이가 제게도 영어로 말하면 어떡하죠?ㅋ

    그래도 전 한국어를 고수해야겠죠? ^^
    저도 사실 한국어가 더 편하니까요..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09.04.10 01:00 [ ADDR : EDIT/ DEL : REPLY ]
    • 절대로 두 언어를 섞어서 말하면 안됩니다. 모태부터 한국어로만 쓰면 자연히 아이들은 무조건 엄마한테는 자동으로 한국어로만 할 것입니다. 제와 주위 친구들의 경험입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요.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라는 생각보다는 대화한다라는 생각이 중요하죠. 즉 이 말은 부부 둘 다 한국인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하다보면 그의 아이의 모국어가 한국어라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아빠의 언어도 모국어가 되죠. 영어는 듣기만 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가일래 경우는 만 4-5세 정도가 도니 우리부부의 공통어인 에스페란토를 조금씩 했어요. 나중에 크면 쉽게 배울 것이라 생각해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냥 에스페란토 언어권에 쉽게 노출되도록 놓아둘 뿐입니다. 말을 섞으면 나중에 이런 현상이 잦습니다. "아빠, come here", "breakfast 먹고 싶어." 지금 요가일래는 한국단어를 모르면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000는 한국말로 어떻게 말해?" 그 단어를 안 후에 다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2009.10.03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7. 어허허 언어교육에 있어 모범적인 가장이시군요.. 저렇게 어릴 때 아무리 다국어에 노출시켜도 여러 언어들을 전부 자연스럽게 구사하기는 힘들텐데. 나중에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되겠어요

    2009.10.03 14:36 [ ADDR : EDIT/ DEL : REPLY ]
    •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는 없습니다. 우열이 나타나지요. 하지만 점점 자라서 부족한 언어를 채워가기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9.10.03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8. 따님이 똑똑한것 같네요.
    이다도시 방송인 보면 아들이 프랑스 학교 다니고
    엄마랑 프랑스말만 해서 그런지
    초등학교 고학년인데도 한국어가 너무 서툴더라구요.
    말할때 약간 어설프고 조사나 표현이 ㅡ.ㅡ;;
    한국인 아빠가 집에서 말을 별로 안했나...그런 생각이..
    이중언어가 쉬운것 같아도 좀더 커서 초등학교때 잘했던
    이중언어를 한 언어를 잊어 버리기도 하더라구요..
    아이의 의지가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아빠가 바쁘시겠어요..한국어 가르치려면 ^^

    2009.12.26 23:20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아무리래도 외국에 살고 있고, 더군다나 다문화 가정인지라 한국의 또래 아이들보다는 한국말이 서툽니다. 가르친다는 것보다는 아이와는 변함없이 한국말로만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잠자기 전 한글동화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2009.12.27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9. 로코모코

    신랑도 말로는 해야지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안해요
    아무래도 불편이 없으니 그런듯--;
    글서 애기랑 한국어로 비밀말하면 그거 질투해서라도 공부했음 해요 ㅎㅎ

    2011.04.22 14:0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