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가장 긴 날을 기념하는 하지 축제로 리투아니아는 오늘 국경일이다. 날씨는 흐리고 맑고 비가 오고...... 정말 변화무상하다. 한용운의 시 "예술가"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예술가(藝術家) 

한용운(韓龍雲)

나는 서투른 화가(畵家)여요.
잠아니 오는 잠자리에 누워서 손가락을 가슴에 대이고 당신의 코와 입과 두 볼에 새암 파지는 것까지 그렸읍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작은 웃음이 떠도는 당신의 눈자위는 그리다가 백번이나 지웠읍니다.

나는 파겁 못한 성악가(聲樂家)여요.
이웃 사람도 돌아가고 버러지 소리도 그쳤는데 당신의 가르쳐 주시던 노래를 부르랴다가 조는 고양이가 부끄러워서 부르지 못하였읍니다.
그래서 가는 바람이 문풍지를 스칠 때에 가만히 합창(合唱) 하였읍니다.

나는 서정시인이 되기에는 너무도 소질이 없나봐요
'즐거움'이니 '슬픔'이니 '사랑'이니 그런 것은 쓰기 싫어요
당신의 얼굴과 소리와 걸음걸이와를 그대로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집과 침대와 꽃밭에 있는 작은 돌도 쓰겠습니다

Artisto

Aŭtoro: HAN Yong-un
Traduko: CHOE Taesok

Mi estas mallerta pentristo.
Mi kuŝis maldorma en lito kaj fingron surmetis surbrusten kaj pentris la nazon kaj buŝon de vi kaj eĉ la kavetiĝon de viaj du vangoj.
Mi tamen pentrante forviŝis centfoje la globojn de viaj okuloj, sur kiuj ajntempe flosiĝas ridetoj. 

Mi estas timema kantisto.
Najbaroj foriris, insektoj jam ĉesis ĉirpadi, kaj volis mi kanti la kanton, kiun vi instruis, sed kanti ne povis mi pro timo pri kato dormema.
Mi tial kviete ĥorkantis, jen kiam venteto ektuŝis paperon pordspacan.  .

Mi ja ne talentas por iĝi lirika versisto.
Malŝatas mi skribi tiaĵon, kiel ‘plezuro’, ‘malĝojo’ kaj ‘amo’.
Deziras mi skribi tiele pri viaj vizaĝo, voĉsono kaj paŝo.
Mi skribos pri viaj loĝdomo kaj lito kaj ankaŭ ŝtoneto, kiu troviĝas en via florbedo.    

* 가급적 3음보를 준수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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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앵무새 사진이 최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왜 그럴까?


앵무새가 그냥 앵무새가 아니라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몸칠하기(바디페인팅) 예술가 요하네스 스토터가 여성을 완벽하게 앵무새로 변신시킨 것이다.

그는 사람의 몸을 활용해 동식물 등으로 변신시키는데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다. 아래는 그가 몸칠하기를 통해 앵무새로 둔갑시키는 장면이다. 


앵무새뿐만 아니라 아래 보이는 청개구리는 그의 명성을 쉽게 입증해준다.



2012년 몸칠하기(바디페인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하네스의 많은 작품들을 그의 누리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http://www.johannesstoetter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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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4.03.04 07:03

리투아니아 민속 장인 다누테 사우카이티에네는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재료로 공예품을 만드는 예술인이다. 

* 여물 공예인 다누테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시골에서 젖소, 염소, 닭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예술에 대한 학식은 전무했다. 6남매가 다 자라자 무엇인가 취미로 예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잠시 동안 목공예, 점토공예, 유화그리기 등을 조금씩 배워보았다. 그런데 이 모두가 비용 지출을 요했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는 농부에겐 그야말로 부담되는 고급 취미 활동이었다. 

"재료를 사기 위해 돈이 들어가지 않는 취미가 없을까?"가 화두였다. 2005년 11월 어느 날 밤 전기가 나가버렸다. 갑자기 여물(건초)이 떠올랐다. 이때 촛불 아래서 마른 여물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보았다. 다음날 보니 그렇게 썩 나쁘지가 않았다. "바로 이것이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여물로 작품을 만들고 오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리투아니아에서 최초로 알려졌다.

* 여물 공예 작품 "4계절"

가축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 평생 여물과 함께 살아왔다. 바로 이 여물이 그를 유명 예술인으로 태어나게 했다. 그의 이야기가 3월 4일 저녁 6시 20분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을 통해 한국에까지 알려지게 된다. 관심이 있고 시간이 되는 분들에게 시청을 권한다.


다누테는 여물과 같은 흔한 물건이라도 이렇게 사람의 재주에 따라 좋은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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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3.12.17 06:31

빌뉴스 구사가지 중심 거리에서 산책하다 어느날 눈에 확 들어오는 액자를 보게 되었다. 보통 액자는 사진이나 그림을 담고 있지만, 이 액자는 인형을 담고 있었다. 인형이 액자에 걸터앉아 있다.   


이런 기발한 발상을 가진 예술 작품이나 예술가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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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3.11.02 07:02

폴란드인 나탈랴 락(Natalia Rak)은 폴란드 현대미술 거리미술가로 유명하다. 1986년에 태어나서 우치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그래픽아트를 전공했다. 아파트 건물벽 등에 그려진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화폭을 연상시킨다. 그의 건물벽 그림을 아래 소개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구름이 끼여 우중충한 날씨가 대부분 북동유럽 겨울철에 거리나 건물벽에 이런 화려한 색상의 그림이 있다면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시 거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09.06 06:15

우선 책배는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을 책상 위에 놓고 보면 책 제목이 있는 겉표지가 앞표지이고, 책상에 접해 있는 겉표지가 뒷표지이다. 책이 열리는 곳이 책배이고, 이 책배의 반대편이 책등이다. 책등에도 책 제목이 써여져 있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다가 심심하면 책배에 낙서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선 책등을 가급적 경사지게 해서 책배를 넓힌다. 그런다면 책배에 그림을 그려서 원래대로 하면 그림의 형체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다시 넓히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책배에 그려진 신기한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 아이오아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책이다. 19세기에 출판된 이 책의 책배에는 4계절이 숨겨져 있다. 각도에 따라 4계절이 명확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1. 가을


2. 겨울


3. 봄


4. 여름


예술가의 대단한 솜씨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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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3.01.12 08:14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포스터이다. 디지털 예술가 미카렐로(Micheelo)의 작품이다. 실제 사진 속 여인의 모습에 비해 포스터 속 여인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포샵의 위력과 예술가의 재능이 새삼스럽게 돋보인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 2]

Autor: http://www.bymichaelo.com

시간과 재능이 있다면 딸이나 아내의 사진으로 이런 멋진 포스터를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꿈틀거린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예술가에게 부탁하는 편이 더 현명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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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07.31 13:39

리투아니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십자가 언덕이다. 수십만의 십자가가 박혀 있거나 걸려 있는 조그마한 언덕이다. 십자가가 다양하지만,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십자가가 있다. 


바로 근육질 예수상이다. 저 정도의 근육질이지만 금방이라도 못을 빼고 뛰쳐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얼굴은 고뇌에 찬 모습으로 푹 숙여져 있다. 일반적인 십자가 예수와는 사뭇 다르다.



이렇게 예수는 예술가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04.12 18:34

중국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신기하게 여기는 골목길 풍경이 하나 있다. 길쭉한 대나무 막대기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빨래 모습이다. 바지, 치마, 양말, 신발 심지어 속옷까지 걸려있다. 바람에 나붓기는 빨래 풍경이 한 중국인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Red Hong]


중국인 예술가 레드 홍(Red Hong)은 상하이에서 만난 이런 거리 풍경에 반해 초상화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물은 장이머우(張藝謀)이다.

장이머우는《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영웅》 등의 다수의 작품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특히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는 등 중국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의 많은 영화는 대나무와 전통옷을 사용함으로써 중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레드 홍은 대나무와 양말로 만들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장이머우를 선택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Red Hong]


레드 홍이 장이머우 초상화를 만드는 데 사용한 양말은 모두 750 켤레이다. 색다른 아이디어로 초상화를 만든 레드 홍이 돋보인다. 중국 도심 골목길 머리 위에 나붓기는 빨래를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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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04.17 05:50

우리나라 김치의 핵심재료인 배추를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중국배추라 부르고, 폴란드 사람들은 북경배추라 부른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올라온 배추를 소재로 한 재미난 작품이 있어 소개한다.
[사진 출처 | image source link]
 


이 작품들을 보면서 예술가의 상상력은 참으로 기발하고 탁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 관련글:
병목보다 더 큰 배를 병속으로 넣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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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04.04 07:06

빌뉴스는 조선의 수도인 한양보다 69년 앞선 1323년 리투아니아의 수도로 세워졌다.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여러 차례 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바로 이 구시가지와 빌넬레강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우주피스이다. 빌뉴스 미술대학이 위치한 이 지역에는 예술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흔히 파리의 몽마르트와 비교되는 우주피스에는 화랑, 작업실, 카페 등이 많이 있다.

이곳 예술인들은 1997년부터 매년 4월 1일 우주피스 독립 공화국을 선포하고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하루 동안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방송 취재차 우주피스 공화국을 찾았다.

국경을 이루는 다리 위에는 세관과 국경검문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방문객의 여권이나 손 혹은 팔 등에 입국도장을 찍어주고, 때론 자동차 트렁크까지 조사한다. 진짜 국경을 넘어가는 분위기이다. 또한 종이 모자을 선물하고, 행사 프로그램 일정표를 나누어준다. (아래 영상을 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손바닥에 구멍을 내고 있는 우주피스 공화국 대통령 로마스 릴레이키스

특히 우주피스 깃발 속의 구멍이 인상적이다. 우주피스 공화국의 국기는 구멍이 뻥 뚫린 손바닥이다. 이 구멍은 바람, 빛, 좋음 등이 들어 오도록 한다. 이는 곧 소통을 의미한다. 닫혀져 꽉 막힌 사회가 아니라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넘나들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


비록 하루만 존재하는 일일 공화국이지만, 이날만큼은 방문객과 지역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러 유쾌한 봄날을 보낸다. 과거 우주피스는 사회의 소외계층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다. 이곳으로 예술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둥지를 틀면서 지금은 평판이 좋은 지역으로 탈바쿰하고 있다. 예술인들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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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03.23 11: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전에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를 사진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주말 시간을 내서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150km 떨어진 파네베지스 도시 근처 한 시골에 스타시스 시모넬리스(73세)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하얀 수염이 덥수록 해 도포만 입었다면 영락 없이 도사 같다. 그는 악마 가면 100개를 조각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좁은 그의 작업실에는 3면이 모두 악마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악마 소굴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가 표현한 악마 100명의 얼굴 표정은 제각각 다르다.

정년퇴임을 한 후 스스로 익힌 목조각술로 악마, 지팡이, 담뱃대 등 다양한 것을 만들고 있다. 가축을 돌보고, 조각을 하면서 칠순의 나이에도 매우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이다. 작별 무렵 그가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는 데에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사는 것이 아니다."   

관련글: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