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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3. 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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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가 쉬워?"

"너무 쉬워."
"그럼, 너가 제일 잘 하니?"
"다른 친구 한 명도 잘 해. 선생님이 자꾸 그 친구를 시켜."라고 요가일래는 질투하듯 입을 삐죽거렸다.
"선생님이 너가 영어를 잘 하는 지를 알아?"
"모를 수도 있어. 난 영어로 길게 말할 수도 있는데. 선생님에게 잘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기회되면 한번 말해봐."


딸아이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 지난 해 9월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 배운다. 종종 외국어 능력에 대한 대화가 나올 때 요가일래가 큰 소리치는 말이 하나 있다. (▲ 오른쪽 사진: 2006년 5월 19일)
"나 언니보다 영어를 더 잘 해! 알아?"

언니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사실 언니보다 영어를 더 잘 한다는 것은 허풍이다. 그래도 이 허풍이 요가일래에게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이 말을 들을 때 아주 귀여움을 느낀다. 요가일래는 영어를 리투아니아어, 한국어 다음으로 잘 하는 언어로 꼽고 있다.

아무도 영어를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요가일래는 어떻게 이런 허풍을 가지게 되었을까? 특별한 비결은 없다. 요가일래가 태어날 때부터 어떻게 하더라도 부국어인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한국에 갈 때마다 어린이용 비디오 테잎을 많이 사가지고 왔다. 놀고 있는 시간에는 늘 이 한국어 비디오 테잎을 털어주었다. 이때부터 TV시청을 즐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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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 23일

만 2살 이후에는 한국어 비디오 테잎과 TV 영어 만화 채널을 원하는 대로 마음껏 틀어주었다. 집중해서 보기도 하고 놀면서 그냥 귀로 흘러듣기도 했다. 얼마 후 한국어 비디오 테잎은 나이에 다소 적합하지 않았고, 영어 채널만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이런 방식이 아이의 언어 학습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요가일래가 영어 문장을 처음 구사한 날을 잊지 않고 있다. 2005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다. 어느 날 밤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요가일래(당시 만 3세 7개월)가 이렇게 말했다.
"Daddy, i wanna sleep. But i can't sleep. It's very hot!!!"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다.

"너 어디에서 배웠니?"
"텔레비전 만화에서"

그 동안 모르는 언어지만 재미난 만화들을 보라고 틀어놓은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지금까지 요가일래는 지속적으로 영어 만화 채널을 보고 있다. 최근 요가일래는 2006년  2월 자신이 횡설수설 영어로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고 아주 재미있어 했다.  

▲ 촬영: 2006년 2월 / 만 4살 3개월

▲ 촬영: 2007년 12월 / 만 6세 1개월

위 두 영상을 보면 아직 어휘도 부족한테 언니보다 영어를 더 할 수 있다고 요가일래가 자신있게 허풍을 뜨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자녀에게 쉽게 외국어 하나를 가르쳐주고자 하는 부모가 있다면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을 권하고 싶다. 1) 만 2-3세 이른 나이에 시작한다; 2) 한 언어 채널만 틀어준다; 3) 지속적으로 틀어준다. 4) 텔레비전 전기료는 과외비라 생각하면 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