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4.09.26 05:51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화가 울렸다. 딸아이가 전화했다. 혹시 집에서 무슨 일이 있나해서 받기로 했다. 또한 생생한 한국어 대화를 들으면 학생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아빠!"
"왜?"
"집에 올 때 사탕을 30개 사올 수 있어?"
"있지."
"왜 사탕을 그렇게 많이?"
"내일 영어 시간에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데 학생들에게 질문할 거야. 맞으면 사탕을 선물할 거야."
"알았다."

수업을 마친 후 대학교 인근에 있는 가게를 찾았다. 무슨 사탕을 살까 고민스러웠다. 물어보려고 전화했다.

"아빠가 어떤 사탕을 사줄까?"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으로 보내줘."

* 딸아이와 페이스북으로 주고 받은 내용이다. 한글로 옮겨 적으면 이렇다:

제일 위에 세 번째. 건데 하나 둘 셋 넷 그렇게 세려면 안 돼. 너무 많이 사지마.


정말 좋은 세상이다. 집에 있으면서도 인터넷 덕분에 원하는 사탕을 주문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 가게에는 원하는 사탕이 없었다.

"내가 다른 큰 가게에 가서 사탕을 살게."
"아빠, 그럴 필요가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와. 아빠가 힘들잖아."
"내가 힘들어도 네가 좋으면 좋지."
"정말이지 그럴 필요 없어. 배가 고프잖아. 그냥 빨리 집으로 와."
"벌써 새로운 가게로 가고 있어."
"그러면 아빠가 사고 싶은 것도 사. 내가 돈줄게."
"됐어. 빨리 사서 가져갈게."

이렇게 사탕을 30개보다 훨씬 많은 50개 정도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 여는 소리에 딸아이는 밑으로까지 내려왔다.



"아빠, 정말 고마워. 아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내일 영어 프레젠테이션 잘 해라."

감사의 뽀뽀를 막하려는 딸을 제지했다.
"밖에서 왔으니 세수한 후에 뽀뽀해. ㅎㅎㅎ"

강의 후 더 먼 길을 걸으면서 힘들었지만 이렇게 딸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것에 피곤을 잊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4.05.22 09:57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중 중학교 3한년생이 한 명 있다. 이 학생은 프랑스어가 특화된 학교에 다닌다. 즉 프랑스어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제1 외국어로 배우고 있다. 궁금해서 수업 시작하기 전에 물어보았다.

"제1 외국어 프랑스어와 제2 외국어 영어 중 어느 언어를 더 잘하나?"
"물론 영어다."
"왜?"
"영어는 생각하지 않아도 술술 나오는데 프랑스어는 머리 속에서 일단 생각해야 한다."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유럽에서도 외국어를 잘하는 편이다. 특히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지방은 리투아니아인, 폴란드인, 러시아인, 벨라루스인 등이 다민족이 살고있어 다언어권이다. 길거리 거지도 3-4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곳이다. 

복잡한 리투아니아어에 비해 영어가 훨씬 쉽다고 다들 말한다. 물론 언어가 쉽다고 해서 그 언어를 누구나 다 쉽게 습득할 수는 없다. 언어 교육이나 학습 방법이 중요하다.

딸아이는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6학년을 이번 5월말에 마친다. 어제 딸아이의 영어 시험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시험은 이렇다.
1. 학생 두 명이 한 조를 이룬다.
2. 주제를 준다. 준비를 위해 며칠 시간을 준다.
3. 두 명이 협력해서 영어로 내용을 작성한다.
4. 이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작성한다.
5. 선생님과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영어 문법을 설명한다.

딸아이가 받은 주제는 "단순현재와 현재진행 시제"이다.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아서 영어로 문서를 작성했다. 아래는 딸아이와 친구가 협력해서 작성한 문서이다.


딸아이의 영어 시험 결과가 휴대전화 문자 쪽지로 들어왔다. 10점 만점을 받았다. 아버지로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즉각 축하 쪽지를 보냈다.  


아, 문법이나 단어만 달달 외워서 영어 시험 쳤던 어린 시절과 비교하니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 영어 문법을 영어로 설명하는 시험이라면 장차 이들의 영어 구사 능력은 상대적으로 뛰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10.11 05:46

최근 YTN TV 뉴스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한국은 오는 2026년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저출산 문제까지 겹쳐 앞으로 급속한 노동력 감소가 우려된다. 그래서 '이제는 70세까지 일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얼마 전에 만난 브라질 외교관이 떠올랐다. 자신을 슬로바키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브라질 외교관이라는 소개와 함께 빌뉴스를 방문하는 동안 에스페란토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름을 보니 2008년 아내가 브라질 비자를 받을 때 도움을 준 바로 그 사람이었다[관련글: 브라질 비자 받기와 에스페란토].

그때를 생각하면서 공항으로 마중가겠다고 하니 극구 사양을 했다. 공항에 내려 택시나 버스로 미리 잡아놓은 호텔까지 혼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했다. 아내와 상의했다.

"외국에 갈 때 우리가 극구 반대하더라도 현지인이 나와서 우리를 환영한다면 좋지 않을까?"
"당연하지."
"그렇다면 우리가 차로 공항으로 환영하러 나가자. 외국인이 가장 궁금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현지인들은 어떻게 살까이다. 현지인 친구 집이 관광지 트라카이 근처에 있으니까 가는 길에 들러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자."

이렇게 아내와 의기투합해서 공항으로 갔다. 반갑게 브라질 외교관을 만난 우리는 구상한 일정에 동의를 얻어서 친구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포르투갈어와 영어 교사로 25년간 일을 한 후, 법원에서 3년을 더 일하고 은퇴했다. 은퇴 후 연방정부 외교부의 행정직 채용 광고를 접했다. 자녀들도 다 장성했고, 연금도 나와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색다른 분야에서 경험하는 것도 인생에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응시했다. 합격되었다. 행정직의 최고 자리는 부영사이다. 

3년을 브라질리아(브라질 수도)에 있는 외교부에서 수습 일을 마치고 외국 근무로 하게 되었다. 한번 외국으로 발령되면 근무기간 10년을 다 채워야 브라질 외교부로 돌아올 수 있다. 그는 콜롬비아, 일본, 독일, 슬로바키아 브라질 영사관에서 이어서 근무했다. 

2년 전에 이미 10년 기간을 채워 브라질로 돌아가 은퇴를 맞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정년 70세까지 2년이나 남았다. 돌아가면 브라질리아에서 근무하게 되는 데 주거지를 구하는 일 등이 복잡해서 외국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다가 퇴직하기로 결정했다.

12년 동안 홀로 외국 생활하는 데 가족이 그립지 않나?
- 그립다. 하지만 1남 3녀 자녀들이 다 자라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아내는 종종 찾아오나?
- 가까운 라틴 아메리카에 근무할 때는 아내가 1년에 여러 달을 함께 지내곤 했다. 그런데 4계절이 두렷한 나라에 근무할 때 특히 가을만 되도 추워서 브라질이 좋다고 떠났다.

혼자 살면 식사 해결이 제일 어렵지 않나?
- 아니다.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1개월치를 미리 요리해서 냉동실에 넣어놓는다. 

뭐, 1개월치를 요리한다고? 고기 요리를? 
- 난 채식주의자다. 부모와 같이 살 때는 어쩔 수 없이 육식도 했다. 하지만 내가 내 가정을 가지고부터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꾸었던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채식만 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주로 과일과 내가 직접 구은 빵과자로 식사한다. 점심은 생선, 쌀밥, 콩 그리고 과일로 한다. 저녁은 먹지 않는다. 

빨래나 집안 청소는 파출부가 하나?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주말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주 즐겁다.

진짜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나와 비슷한 연령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년 1월에 70세 정년을 맞는다고 하니 참으로 믿기지가 않는다. 특별한 건강관리가 있나?
- 없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15분간 체조하고 샤워를 평생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면 자녀들은 어느 쪽에 가깝나?  
- 외할머니는 원주민과 흑인 사이에 태어나고, 외할아버지는 흑인이었다. 아버지는 백인이다. 내 아내는 이탈리아인이고, 같이 1남 3녀를 두고 있다. 딸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탈리아인의 모습을 띠고 있다.아내가 첫아이를 놓고나서 엉덩이를 보더니 엉엉 울었다.

왜 울었나?
- 갓 태어난 딸아이의 엉덩이에 푸른 반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것이 피부병 증세로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내 어머니가 '당신 남편이 인디언 피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긴 몽고 반점'이라고 말했다. 그때서야 아내가 안심했다.

외교관 생활에 국제어 에스페란토가 도움 되나?
-  참으로 많이 도움이 된다.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데 영어보다 에스페란토가 훨씬 더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지만, 에스페란토는 여기에 하나가 더 첨가된다. 바로 만나기 전에도 서로가 친구였다라는 감정을 들게 한다. 특히 일본에서 근무할 때 일본인들과 교류하는 데 에스페란토가 아주 유용했다.

어떻게 에스페란토를 배웠나?   
- 대학생일 때 교수가 에스페란토인이라서 배웠다. 그런데 졸업하고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 다니느라 한 동안 잊고 살았다.

어떤 계기가 되어 다시 시작했나?
- 38살에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차가 와서 들이받았다. 나는 공중으로 붕 떴고 전방 15미터로 날아가 떨어졌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나를 들이받은 차 운전수가 급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앞으로 더 나아갔다. 이것이 나를 살렸다. 내가 도로에 떨어지지 않고 그 차 지붕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지붕이 완충역할을 하면서 내 생명을 구했다. 몇 해 후 똑 같은 자리에서 나와 똑 같은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도로에 떨어져서 즉사했다.
재활하는 동안 서재에 에스페란토 교과서가 눈에 확 띄었다. 다시 살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이 책으로 다시 공부했고, 에스페란토 운동에도 참가하고,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다. 

* 오후 한 나절이었지만, 브라질 외교관과의 에스페란토로 통한 만남은 우리 부부에게 아름다웠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오후 내내 함께 했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좀 더 알게 되는 재미가 참 솔찬했다. 

이날 만남을 통해 가장 강한 인상은 어느 조직보다도 더 폐쇄적일 것은 외교부에 은퇴한 사람이 다시 들어가서 70세까지 일하다 퇴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는 사회든 재취업 기회를 나이제한을 통해 원천적으로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 속으로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건강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았다. 늦었지만 매일 15분 체조라도 해야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9.25 05:33

아내가 누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 마르티나와 스카이프(skye)로 대화하기이다. 마르티나는 아르바이트 생활하면서 느낀 재미난 언어 사건을 어젯밤 아내에게 했다. 그 덕분에 우리 식구들은 모두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일주일에 마르티나는 25시간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일하고 있는 커피숍에서 직원들의 언어 실수로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지라 쉬운 단어도 어떨 때는 입에서 금방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엉뚱한 단어가 뜻하지 않게 튀어나온다.


1.
마르티나: "오늘 출근하는 길에 자동차 두 대가 서로 쾅~쾅~하는 것을 봤어요."
사장: "아~ accident?"  
마르티나: "맞아요."

이날 사장은 마르티나를 볼 때마다 "쾅~쾅~"이라고 놀려대었다.

2.
단골 프랑스인 고객: "물 주세요."
이날은 어떤 물을 원하는 지 몰라서 마르티나는 물 두 병을 가져왔다. 그리고 손님에게 설명했다.
"이것은 정상적인 물이고, 이것은 피시시~ 물입니다."
마개를 여는 시늉까지하면서 생생하게 탄산수를 설명하니 주변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순간적으로 "water with gas"와 "water without gas"가 떠오르지 않았다.


3. 
마르티나 동료 중 한 사람은 연봉 많은 애플회사 직원으로 일하다가 복잡하게 머리 쓰는 일이 싫어서 그만두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 
마르티나가 뒤에서 보니 그가 뭔가 잘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마르티나: "Do you have testicles?"
마르티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 동료의 얼굴은 순간 홍당무가 되어 있었다. 
분명 안경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왜 얼굴이 붉여졌을까 의아해하는 순간 마르티나는 엄청난 말실수를 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안경을 뜻하는 "spectacle"이라는 단어 대신 갑자기 의약용어 고환을 뜻하는 "testicle"이 튀어나왔다. 그러니 남자 동료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하루 종일 커피숍은 마르티나의 이 황당한 단어 실수로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집에 있을 때에는 비교적 말수가 적은 데 낯선 곳에서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재미나게 하고 있는 마르티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데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08.14 06:23

초등학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친구가 한 명 있다. 같은 해에 태어난 둘이는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곤 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요가일래는 그 친구 집에 다녀와서는 배운 "묘기"를 보여주겠다면 소개했다, 컵송이다.
   
"아빠도 해봐! 정말 쉬워!"
"그런 어려운 것을 아빠에게 시키니... 그런데 노래를 부르면서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맞아. 나중에 그 친구와 같이 할게."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들었는데 며칠 후 우리 집에 그 친구가 방문했다. 막 출장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요가일래는 부탁했다.

"아빠, 우리가 노래하는 것을 찍어! 잘 찍어야 돼!"
"알았어."


둘이는 거의 7년 동안 친구의 정을 나눴다, 그런데 바로 친구가 한국으로 곧 돌아가게 되었다. 둘의 우정을 간직하기 위해서 요가일래는 "아빠, 잘 찍어야 돼"라고 말을 한 듯했다. 


정말이지 어제 친구가 빌뉴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둘이 언제 다시 얼굴을 서로 볼 수 있을 지는 기약이 없다. 먼 훗날 이 영상을 보면서 이들은 그 때 그 시절을 더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의 우정이 오래 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08.08 07:04

딸아이 요가일래의 근황을 자주 알려달라는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 독자들이 있다. 여름철에는 발트 3국 관광안내사로 일하느라 가족과 함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지 않다. 지금도 가족과 함께 떨어져 있다. 우리 가족은 나를 제외하고 지금 리투아니아 발트해 해변 도시인 니다(Nida)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다. 어제 늦은 밤에 딸아이에게 전화했다.

"지금 뭐하니?"
"이제 자려고 해."
"아빠는 뭐해?"
"일하지."
"무슨 일?"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해. 얼마 전에 네가 영어로 쓴 글을 아빠 블로그에 올려도 돼?"
"돼. 올려도 돼."
"좀 틀린 데도 있지만, 그래도 너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올리자."
"그래. 그럼, 잘 자!"

이렇게 딸아이의 허락을 받았다. 얼마 전 리투아니아 북동지방 도시 우테나(Utena)에서 국제 에스페란토 행사가 열렸다. 마침 아내와 함께 원불교 성가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러시아인 친구도 참석하게 되었다. 우리 셋이는 행사 기간 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서 함께 번역을 다듬었다. 


이때 딸아이는 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요가일래는 삼성 아티브(ATIV) 노트북으로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컴퓨터 게임을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빠, 내가 혼자 뭐했는지 궁금하지?"
"물론이지. 뭐했어? 게임했지?"
"여기 봐!"

우선 아티브의 S노트이다.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이것을 몰라서 안 사용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생 딸아이는 이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두 번째는 영어 작문이다. 사전도 없이 딸아이는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척척 자신의 생각을 사진까지 넣어가면서 기술한 것에 놀랐다. S 노트의 이미지 보내기 기능으로 딸아이의 영어 작문을 소개한다. 


비록 문법적으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딸아이의 이런 영어 창작 욕구가 반짝 충동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참고로 아래는 딸아이가 6살 때 직접 영어로 생각해낸 오리 이야기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05.13 06:33

딸아이는 곧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친다. 9월 1일 시작되는 6학년부터 달라지는 과목이 하나 있다. 제2 외국어이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빌뉴스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어가 특화된 초등학교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프랑스어와 영어 중 하나를 선택해서 2학년 때부터 배운다. 물론 이렇게 선택한 제1 외국어는 졸업할 때까지 배운다. 

6학년부터는 제2 외국어 교육이 시작된다. 선택할 수 있는 언어는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가족은 별 다른 고민 없이 러시아어를 선택했다. 그런데 걸림돌이 하나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는 제2 외국어로 러시아어가 없다. 프랑스어, 영어와 독일어만 있다.  

"아빠, 담임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 제일 좋은 고등학교를 가려는 학생은 러시아어를 선택할 수가 없어."
"왜?"
"그 학교는 러시아어가 없어."
"안 좋다.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러시아어도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러게."
"너는 그 학교에 가고 싶어?"
"가고 싶지만 어려워."
"그 학교에 안 가도 돼지?"
"그래."
"그럼, 문제는 해결됐어. 러시아어를 선택하자. 어느 슬라브어 하나를 알면 다른 많은 슬라브어를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된다."

* 제2 외국어로 러시아어 선택 동의서

소련시대 공용어였던 러시아어는 리투아니아가 1990년 독립을 선언한 후부터 배척되었다. 소련시대 우대를 받았던 러시아어 교사들은 교직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과목으로 전환해야 했다. 이때 많은 교사들이 영어나 리투아니아어 교사가 되었다. 학교에서는 러시아어 대신 영어가 자리잡았다. 이 결과로 대부분 20-30세 이하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러시아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나이에 우리 부부는 고민했다. 리투아니아어 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러시아어 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비록 찬밥 신세에 처해 있지만, 언젠가 다시 러시아어가 각광 받을 날이 올 것이다라는 기대로 러시아어 유치원을 결정했다.

3년을 다니는 동안 딸아이는 러시아어가 아름답다고 하면서 모국어로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리투아니아어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어 그 동안 러시아어를 많이 잊어버렸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서 제2 외국어로 배운다면 그 옛날 뇌에 자연스럽게 저장된 러시아어가 쉽게 표출될 것이다.


* 유치원 시절 5개 언어로 노래하는 요가일래

러시아어가 없는 최상의 학교에 가지 못하더라도 러시아어를 잘 하면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기대한다. 영어로는 서쪽으로 러시아어로는 동쪽으로 간다면, 훨씬 더 폭넓은 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04.20 05:10

딸아이 요가일래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생이다.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를 가르친다. 대부분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한다. 요가일래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 만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틀어주었다. 그 덕분에 요가일래는 교과목에서 영어를 제일 좋아한다. 

며칠 전 딸아이는 자신이 직접 지은 영어 시라면 종이 하나를 건네주었다. 


were를 wore로 잘못 표기했지만 나름대로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리투아니아어 시가 운을 중시하기 때문에 영어로 쓴 첫 시에 운()을 찾느라 고생했을 법했다.
mine - side
pounds - sounds
money - honey

"아빠, 건데 이 시는 내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쓴 시야!"
"그런데 pound는 무슨 뜻이지? pound는 영국 돈이잖아."
"여기서 pound는 심장이 쿵쿵거리는 거야."
"정말? 아빠가 인터넷 사전을 찾아봐야겠다." 

I thought you were mine, 
But you weren’t my side… 

My heart just pounds, 
When your voice sounds… 

I’ll give you all my money, 
If you will be my honey…

직역하면 이렇다.

네가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내 편이 아니였어

너 목소리가 날 때
내 심장은 두근거려

네가 내 자기가 되어준다면
내 돈을 다 네게 줄게

아무리 남자라 생각하고 시을 지었다고 하지만 세속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 돈에 혹할 수 있는 여자......

너무 일찍 속물적인 가치관으로 10살 딸아이가 빠져들어간 것이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불러 대화를 해보았다.

"만약 남자가 돈을 다 주면 네가 그 남자를 좋아할 거야?"
"좋지. 하지만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지."
"그런데 왜 시에는 '네가 내 자기가 되어준다면 내 돈을 다 네게 줄게'라고 했니?"
"honey에 맞는 단어를 찾다보니까 money가 됐어."
"이잉~~~ 뭐라꼬!!!"

딸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가치관을 들먹이면서 심각하게 딸아이의 시를 분석하려고 한 내 자신이 우스워보였다. 기회 되면 딸아이에게 시집을 사서 선물해야겠다. 

* 한복 입고 외국 TV 노래 경연하는 요가일래 응원 투표하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3.30 08:14

오늘은 유럽 연합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3학년 영어 시험지를 공개한다(사진을 누리면 더 크게 볼수 있음). 유럽 초등학교 영어 시험은 어떤 수준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듯해서 우리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한다.

먼저 리투아니아 초등학교는 일반적으로 2학년부터 제1 외국어로 영어를 배운다. 딸아이 말에 의하면 그 동안 학습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쪽짜리 시험을 종종 치렀지만, 이렇게 2쪽에 걸친 시험은 처음이다  

시험은 모두 9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항: 자기 소개
          2항: 부정관사 a, an 용법
          3항: 같은 표현의 축약형 찾기
          4항: is와 are 용법
          5항: 인칭대명사
          6항: 뒤섞인 문장 단어로 올바른 문장 만들기
          7항: 축약형 (딸아이는 리투아니아로 번역하기로 알고 다 번역해버렸다. 다행히 잘못을 발견)
          8항: 그림 보고 문장 만들기
          9항: 영어로 번역하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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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험지에서 보듯이 점수 매기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맞는 점수 더하기가 아니라 틀린 점수 빼기로 최종 점수를 %로 매긴다.

모국어 리투아니아어가 영어 공부에 방해가 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quick이다. 리투아니아어 발음 'ㅋ'은 k이다. 그래서 딸아이는 quick의 'c'를 빼먹고 'k'만 썼다. 또한 9.9에서 voras는 거미이다. 리투아니아어 거미는 남성형 명사이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딸아이는 'He'를 썼다. 하지만 영어는 앞에 나온 일반 명사를 대신하는 단어는 단수일 경우 중성인 it이다.

점수를 매긴 시험지를 받으면 반드시 부모 중 한 사람이 확인하고 서명한다. 이렇게 서명한 시험지를 다시 선생님에게 제출한다. 딸아이는 엄마가 하는 서명보다 아빠가 하는 한글이나 한자 서명을 선호한다. 선생님에게 제출할 때 뭔가 좀 달라보여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시험지를 확인하면서 과거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영어 시험 공부가 떠올랐다. 그때 영어 단어 외우는 법은 연습지에 한 단어를 수십 번 이상 빽빽하게 적어내려가는 것이었다. 사실 머리가 외운 것이 아니라 손이 외운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방법을 식구들에게 해주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한다. 딸아이에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러면, quick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외우지?"
"그냥 눈으로 여러 번 반복해 보면 알아."
"이잉~ 그렇게 쉽게?! 아빠도 옛날 이 방법을 썼더라면 종이와 볼펜을 엄청 절약했을텐데......"

* 최근글: 폴란드 장애인용 주차장 존중하기 이색 캠페인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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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고등학교 3학년생인 큰 딸 마르티나가 우리 집 방마다 돌면서 큰 소리를 쳤다.
"지금부터 요가일래와 늘 영어로만 대화를 할 것이다."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3학년생이다. 이들은 이틀 동안 열심히 영어로 서로 말했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또한 마음이 느슨해지자 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시 일상 소통언어인 리투아니아어로 돌아왔다.  

마르티나가 요즈음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영국 유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영국에 있는 다섯 개 대학에 입학신청을 해놓았다. 3개 대학교이 제시한 조건에 합당하면 학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두 개 대학교는 아이엘츠(IELTS) 성적이 6.5점 이상을 요구한다. 최근 이 시험준비를 위한 강좌가 개시되었다. 3개월 과정 수강료와 시험료가 2,000리타스(약 90만원)이다. 자녀의 장래를 위해 기꺼이 이 비용을 부모가 지불하겠다고 했으나, 마르티나는 거절했다. 경제적 부담보다 심리적 부담이 더 과중하다는 것이 이유이다.

아이엘츠 성적이 아니라 학교 기말시험 영어 성적(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교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마르티나는 학교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일주일에 두 시간 영어를 과외로 배운다. 비용은 45분 수업에 30리타스(약 만 4천원)이다. 집에서는 주로 영어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듣기 공부를 한다.

아래는 어제 토요일 우리 가족을 즐겁게한 영어 동영상이다. 바로 동화책 "Fox in Socks"이다. 비숫난 발음이 반복되고, 혀를 꼬이게 하는 문장이 줄줄이 이어진다.


아래는 이 책 전체를 단 2분만에 뚝딱 다 낭독하는 동영상이다. 정말 부럽다.


아래는 요가일래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헷갈리는 문장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if two witches were watching two watches, (두 마녀가 시계 두 개를 보고 있었더라면)
which witch would watch which watch? (어느 마녀가 어느 시계를 보았을까?)


* 관련글: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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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01.17 07:06

가끔 리투아니아로 여행하러 오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리투아니아에 가면 영어가 통할까?"
"리투아니아 국어는 리투아니아어이니까 기대한 만큼 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는 호텔이나 식당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거리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은 러시아어,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면 통할 확률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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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리투아니아의 이웃 국가들에도 비슷할 것이다. 최근 폴란드 거리에서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를 알아보는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 와우의 영어 철자는?
- 영어로 4계절은?
- 영어로 요일은?
- 2차 대전 당시 영국 수상의 이름은?
- 셰익스피어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를 영어로?
- 몇시?
- 오후를 뜻하는 PM과 오전을 뜻하는 AM의 원래 단어는?



특히 재미있는 답이 나왔다. PM (오후) - Past Morning이고, AM (오전) - After Morning이다. 만약 이렇게 거리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똑 같이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들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 최근글: 세계 50대 여성 모델 중 동유럽 출신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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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10.06 08:43

유튜브 사용자 Truseneye92가 최근 올린 동영상이 누리꾼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18일에 올린 그의 동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1백만을 넘어섰다.

무슨 내용이기에?
 
이 동영상에서 그는 영국의 여러 지방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사람들의 어투를 흉내내고 있다. 간혹 욕설도 있지만 8분여 동안 다양한 지방과 나라 사람들의 영어를 맛 볼 수 있다. 그는 친구들에게 어투 동영상을  만들기를 약속했기 때문에 친구들을 위해 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떤 누구에게도 어투를 흉내냄으로써 모욕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고 말하고 마음 상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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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일본, 중국, 인도 사람의 영어 어투 흉내내기는 내 경험에 의하면 완벽하다. 그의 러시아인 영어에 한참 동안 웃었다. 어투 흉내내기의 탁월한 재주꾼의 동영상을 아래에 소개한다.


* 관련글: 8살 딸의 생소한 영어 인사말 표현
               8살 딸, 헷갈리는 영어 문장 빨리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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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8.12 09:04

거의 2달 반 동안 언니와 헤어진 딸아이 요가일래는 8월 10일 언니 맞이 준비에 바빴다. 준비는 바로 답례이다. 언니가 영국에서 사가지고 올 선물을 생각하니, 자신도 선물을 준비해야 했다.

저축된 용돈은 많지만 요가일래가 가장 쉽고 멋지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다. 영국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했을 언니를 생각하면서 소재를 영어 인사말로 정했다고 했다.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써넣었다. 늘 그렇듯이 우리 가족 구성원 4명이 등장했다. 언니를 반갑게 맞이하는 자신을 그렸다. 빈 공간에는 Hello, good, make up, hi girl, good day, how are you, waz up, howdy, LOL...... 그런데 알지 못하는 생소한 표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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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dy가 무슨 뜻이니?"라고 그림 선물을 받은 언니가 물었다.
"영국에서 안 배웠어? Howdy는 how are you?라는 뜻이야."
"너는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 놀이에서 배웠지."


"그러면 Waz up은 뭐니?"라고 아빠가 물었다.
"What's up의 아이들 표현이다." (what's up은 무슨 일 있어?라는 인사말)
"그것은 또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 놀이에서 배웠지."

"LOL은 뭐니?"
"Laugh out laud야." (크게 웃는 거야.)
"그것도 인터넷에서 배웠니?"
"맞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요가일래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거의 제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 아이들은 역시 언어습득이 어른들보다 더 좋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 요가일래가 영어 인터뷰를 해석하는 데 여러 번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도저히 무슨 발음인지 못 알아들어 그를 불러 확인했을 때 쉽게 해결된 적이 있었다.

"네가 아빠엄마보다도 영어를 잘 한다."
"영어 사이트에서 계속 놀아도 되지?"
"당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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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4.25 08:55

지난 주 우리집 식구들의 혀를 꼬이게 한 영어 문장이 하나 있었다.
이 영어 문장은 초등학교 2학년생인 요가일래가 학교에서 배운 문장이었다.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영어를 배운다.
요가일래는 화요일과 목요일 각각 한 시간씩 영어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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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 영어교재. 마치 만화책으로 공부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식구들에게 일일이 따라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누가 가장 빨리 이 문장을 말하는 지 내기를 하자고 했다.
엄마와 언니는 열심히 따라해보았다.

"아빠, 아빠도 해봐!"
"난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다."
"애이, 거짓말쟁이! 내가 하는 거 잘 들어봐!"



if two witches were watching two watches, (두 마녀가 시계 두 개를 보고 있었더라면)
which witch would watch which watch? (어느 마녀가 어느 시계를 보았을까?)


"아무리 말하기 연습이라고 하지만 선생님이 너무 어려운 문장을 주었네."
"아니, 재미있잖아."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한 동안 놀았던 문장이 생각났다.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이처럼 유사한 발음의 단어가 연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빨리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말하기 기술을 익힐 수가 있다.

* 관련글: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 최근글: 해외에서 2년반만에 성공한 블로그 글 예약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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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3.0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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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가 쉬워?"
"너무 쉬워."
"그럼, 너가 제일 잘 하니?"
"다른 친구 한 명도 잘 해. 선생님이 자꾸 그 친구를 시켜."라고 요가일래는 질투하듯 입을 삐죽거렸다.
"선생님이 너가 영어를 잘 하는 지를 알아?"
"몰을 수도 있어. 난 영어로 길게 말할 수도 있는데. 선생님에게 잘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기회되면 한번 말해봐."


딸아이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 지난 해 9월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 배운다. 종종 외국어 능력에 대한 대화가 나올 때 요가일래가 큰 소리치는 말이 하나 있다. (▲ 오른쪽 사진: 2006년 5월 19일)
"나 언니보다 영어를 더 잘 해! 알아?"

언니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사실 언니보다 영어를 더 잘 한다는 것은 허풍이다. 그래도 이 허풍이 요가일래에게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이 말을 들을 때 아주 귀여움을 느낀다. 요가일래는 영어를 리투아니아어, 한국어 다음으로 잘 하는 언어로 꼽고 있다.

아무도 영어를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요가일래는 어떻게 이런 허풍을 가지게 되었을까? 특별한 비결은 없다. 요가일래가 태어날 때부터 어떻게 하더라도 부국어인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한국에 갈 때마다 어린이용 비디오 테잎을 많이 사가지고 왔다. 놀고 있는 시간에는 늘 이 한국어 비디오 테잎을 털어주었다. 이때부터 TV시청을 즐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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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 23일

만 2살 이후에는 한국어 비디오 테잎과 TV 영어 만화 채널을 원하는 대로 마음껏 틀어주었다. 집중해서 보기도 하고 놀면서 그냥 귀로 흘러듣기도 했다. 얼마 후 한국어 비디오 테잎은 나이에 다소 적합하지 않았고, 영어 채널만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이런 방식이 아이의 언어 학습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요가일래가 영어 문장을 처음 구사한 날을 잊지 않고 있다. 2005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다. 어느 날 밤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요가일래(당시 만 3세 7개월)가 이렇게 말했다.
"Daddy, i wanna sleep. But i can't sleep. It's very hot!!!"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다.

"너 어디에서 배웠니?"
"텔레비전 만화에서"

그 동안 모르는 언어지만 재미난 만화들을 보라고 틀어놓은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지금까지 요가일래는 지속적으로 영어 만화 채널을 보고 있다. 최근 요가일래는 2006년  2월 자신이 횡설수설 영어로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고 아주 재미있어 했다.  


▲ 촬영: 2006년 2월 / 만 4살 3개월
▲ 촬영: 2007년 12월 / 만 6세 1개월

▲ 촬영: 2010년 4월 24일 / 헷갈리는 영어 문장을 빨리 말하는 요가일래

위 두 영상을 보면 아직 어휘도 부족한테 언니보다 영어를 더 할 수 있다고 요가일래가 자신있게 허풍을 뜨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자녀에게 쉽게 외국어 하나를 가르쳐주고자 하는 부모가 있다면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을 권하고 싶다. 1) 만 2-3세 이른 나이에 시작한다; 2) 한 언어 채널만 틀어준다; 3) 지속적으로 틀어준다. 4) 텔레비전 전기료는 과외비라 생각하면 된다.

* 최근글: 치료보다 한국자랑에 더 열을 올린 외국인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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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09.28 06:52

지난 9월 26일은 '유럽 언어일'이다. 유럽 평의회(-評議會, Council of Europe)는 언어의 다양성이 문화간 이해를 높이고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회원국가의 국민들이 더 많은 언어를 배우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유럽 언어일"을 2001년 제정했다.  

현재 유럽 평의회 회원국가는 모두 47개국이고 언어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유럽 통계청은 '유럽 언어일"을 맞아 유럽 성인들의 외국어 능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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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표에 따르면 유럽 성인(25세-64세) 중 가장 많은 국민들이 전혀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나라는 헝가리로 나타났다. 헝가리 성인의 75%가 전혀 외국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65%, 포르투갈 51%, 스페인 47%, 불가리아 44%, 그리스 43%, 프랑스 41%로 이어졌다.  

유럽연합 27개국에서 평균 36%가 모국어를 제외한 어떤 언어도 말할 수 없다. 36%는 하나의 외국어를 말할 수 있고, 28%는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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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출처: http://www.novinite.com/view_news.php?id=108141

성인 중 두 개 이상 외국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노르웨이이다. 노르웨이 성인의 75%는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말할 수 있다. 이어서 슬로베니아 72%, 리투아니아 66%, 벨기에 51.5% 순이다.

외국어 교육이 가장 낮게 이루어지는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의 고등학생들 중 51.5%가 어떠한 외국어 수업도 받지 않고 있다. 42.5%는 외국어 하나만을 배우고 있고, 이는 대부분 프랑스어이다. 6.1%만이 두 개의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영국과는 대조적으로 체코,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고등학생들은 거의 100%가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 관련글: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서로 말이 다른 8명이 무슨 말로 대화할까
               다문화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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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09.13 06:58

지난 9월 1일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지난 주부터 제1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제1 외국어를 배운다. 대부분의학생들은 제1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한다.

요가일래의 초등학교는 프랑스어가 특화된 학교이지만 학생들이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4월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글에서 요가일래가 프랑스어를 선택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최종 결정에서 프랑스어가 아니고 영어를 선택했다. 요가일래의 처음 뜻을 존중하는 것도 좋지만 깊이 있는 댓글을 다신 분들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경청했고, 가족회의를 거쳐 요가일래의 동의를 얻어 영어로 결정했다.

요가일래가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언어는 한국어, 리투아니아어, 에스페란토, 영어, 러시아어 모두 다섯 개이다. 이외에 가끔 아빠로부터 천자문도 배운다. 프랑스어를 하나 더 배우게 하는 것보다 영어를 확실하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일주일에 영어를 몇 시간 배우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이 자신이 짠 수업시간표를 두 서너 주 동안 적용해보고 결정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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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 영어 교과서 (왼쪽 주교재, 오른쪽 연습교재)

영어 교과서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교재와 연습교재이다. 주교재는 모두 16과로 65쪽, 소사전 6쪽, 그리고 동물, 과일, 물건 그림이 16쪽으로 되어 있다. 사전에 실린 영어 단어수를 세어보니 약 300개가 된다. 주교재는 다 배우면 도서관에 돌려주어야 한다. 연습교재는 67쪽으로 학생들이 주로 직접 글자와 답을 쓰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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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재는 마치 만화책으로 공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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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교재 제1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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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단어, 발음 그리고 리투아니아어 뜻을 쓰고 있는 요가일래

초등학교 저학년이 처음으로 배우는 영어 교과서라서 그런지 거의 모든 쪽에 다양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마치 만화책을 가지고 영어를 배우는 것 같다. 군데군데 또래 아이들의 사진을 넣어서 현장감과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요가일래가 이 학교 교육만으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관련글: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점수 없는 초등학교 성적표, 그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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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04.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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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결정의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바로 언어 선택 문제이다.

집에서 비슷한 거리에 몇몇 학교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깝고, 또한 건널목이 더 적은 초등학교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 학교는 빌뉴스에서 유일하게 외국어 불어(프랑스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이다. 2학년부터 불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리투아니아 학교 대부분은 제1 외국어로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이 학교를 선택했을 때 제일 큰 고민거리가 바로 이 외국어 문제였다.

소련에서 1990년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어 영향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지금껏 영어를 향해 무한질주를 해오고 있다.

이 마지막 남은 이 불어 집중 교육 학교마저도 학부모들의 요구로 영어 집중 교육반이 개설될 예정이다. 그래서 또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최근 가족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말했다.

아빠 의견:
불어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또 다행히 영어 중점 교육반이 개설된다고 하니 영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더군다나 영어 구사능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언니 의견:
요가일래가 스스로 익힌 영어가 있으니, 영어를 선택한다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한다는 것이 그에게 엄청 큰 부담이 될 것이다.

           ▲ 요가일래(당시 6살)가 만화 TV를 보면서 익힌 영어로 하는 이야기  

엄마 의견:
그렇다면 애초에 불어 집중 교육 학교를 어렵게 선택한 이유가 퇴색된다. 영어를 선택하면, 불어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불어를 선택하면, 영어는 자주 접하는 언어이므로 배울 기회가 불어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요가일래의 의견은 어떨까? 7살 아이의 의견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아빠, 난 영어를 알아! 그러니까 불어를 선택할 거야.
옛날에 아빠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고 설명했지?!
불어는 내가 모르니까 배울 거야!"

 
모르는 것을 스스로 배우겠다고 나서는 데 굳이 막을 생각은 없다. 가장 큰 부모의 고민거리는 이렇게 쉽게 해결될 듯하다. 여러분 가정이라면 어느 언어를 선택할까요?
 
           ▲ 요가일래(당시 6살)가 4개 국어로 하는 양말 인형극
 
딸아이 요가일래 관련글:
           *
7살 딸아이의 나무아미타불 놀이
           * 딸아이 그림 속 TV, 세대차이 실감
           * 생일이 3개인 아빠에게 준 딸의 선물
           * 딸이 설명한 한국인 머리카락이 검은 이유
           * 모델 놀이 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글 후기: 일일이 댓글에 답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이렇게 진지한 댓글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요가일래의 언어습득에 관해 종종 글을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08.11.05 06:19

최근 시골 고향에서 고기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퇴임 기계학 교수를 취재하려 다녀왔다. 만남 인사를 마친 후 그의 첫 물음은 리투아니아인 아내와 집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인가였다. 모국어가 서로 다른 부부에게 제일 궁금한 중 하나가 "저들은 부부 사이, 자녀와 부모 사이 도대체 무슨 언어로 의사소통할까?"이다.  

의사소통 언어가 “에스페란토”라 답하니 "아직도 에스페란토가 살아있냐?"며 놀라워했다. 에스페란토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래 전 에스페란토를 알던 사람들 중에도 에스페란토가 벌써 죽은 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에스페란토는 우리 집 공용어로 매일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와 같은 에스페란토 맺어진 다문화가정이 세계 도처에 있다.

집에 돌아와서 편지를 확인하니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한국의 젊은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누리망에 퍼져 있는 에스페란토 안내 동영상에 한국어 자막처리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선봉에 서서 한국어보다 영어를 강화시키고, 부모들이 영어 발음을 위해 자녀에게 혀 수술까지 시키는 사회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에스페란토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에스페란토는 자멘호프(1859-1917)가 188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세계 공통어를 지향하는 언어이다. 변음과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와 강조음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언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자멘호프가 태어난 옛 리투아니아 대공국령인 지금의 폴란드 비얄리스토크는 당시 여러 민족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자멘호프가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유럽 여러 언어들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이유다.

"지금 처음으로 수천 년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여기 프랑스의 작은 해변도시에 수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다른 민족인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자기 언어를 강요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형제로 모였다. 오늘 영국인과 프랑스인, 폴란드인과 러시아인이 만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
1905년 제1차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에서 행한 자멘호프의 연설은 한 세기가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어몰입교육이 판치는 한국 상황에서는 힘들겠지만, 한번 에스페란토를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은 한국에스페란토협회(02-717-6974)나 에스페란토문화원(02-777-5881; 010-3340-5936)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http://lernu.net/에서 직접 배울 수도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등에 에스페란토 강좌가 정식으로 개설돼 있다. 한국어 자막이 되어 있는 아래 에스페란토 안내 동영상(E@I www.ikso.net 제작)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에스페란토를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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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우리 집 탁자에 체코,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한국에서 온 8명 친구들이 의사소통 장애 없이 에스페란토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1편: 에스페란토는 모든 것에 적합한 언어이다

2편: 에스페란토는 많은 특색을 가진 언어이다

3편: 에스페란토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언어이다

4편: 에스페란토는 배울 수 있고, 배울만한 언어이다

5편: 에스페란토는 다양한 운동을 지닌 언어이다

6편: 에스페란토는 미래의 언어이다


* 관련글: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서로 말이 다른 8명이 무슨 말로 대화할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