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255건

  1. 2019.10.14 모스크바 승리공원에서 외무성까지 걸어보기
  2. 2019.10.14 모스크바 고려인 집 음식들 - 된장까지 만들어
  3. 2019.10.13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 서울로 7017이 떠오른다 (2)
  4. 2019.10.06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를 체험해 보다 (2)
  5. 2019.09.29 관광버스 운전석에 음주 측정기가 부착되어 있네 (2)
  6. 2019.09.21 러시아 다차에서 먹어 본 양고기 요리
  7. 2019.09.18 구리 철사와 구슬 공예로 긴긴밤을 보내요~~~ (4)
  8. 2019.06.26 어느 관광 버스 운전사의 배려에 감동 (1)
  9. 2019.01.02 유럽 거주자로 호주 여행에서 만난 인상 깊었던 것은...
  10. 2018.12.07 호텔에서 조식 음식 가져 가면 벌금 50유로
  11. 2018.11.23 한국에서 유럽으로 김치 20kg 가져와 보기... (8)
  12. 2018.11.23 동대구역 앞 국화꽃으로 뒤덮힌 한반도...
  13. 2018.11.22 서울 버스 돌출형 번호판에 감탄하는 외국인 친구
  14. 2018.11.16 한국 홍시를 처음 본 외국인의 반응은... (8)
  15. 2018.10.25 가을에 만난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 (2)
  16. 2018.10.07 가을 향한 다리 건너니 단풍이 어느덧 울긋불긋
  17. 2018.09.21 한국 관광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룬달레 궁전의 전동차
  18. 2018.06.24 탈린에서 하지 무렵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명소 하나
  19. 2018.06.08 마리아 대성당 종탑에서 본 중세 듬뿍 담긴 탈린
  20. 2018.05.24 노지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는 폴란드 농가 (2)
  21. 2018.05.08 자유의 상 앞 라트비아 지도 모형틀 꽃들로 가득
  22. 2018.04.30 여권 안 보여주고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비행기 타고 내려보다 (2)
  23. 2018.04.25 빌뉴스에도 벚꽃이 활짝 펴 이국적 풍경 선사
  24. 2018.04.24 진달래꽃 대신에 노루귀꽃이 반기는 봄
  25. 2018.04.03 길거리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 (3)
  26. 2018.03.18 세계 국민 행복도 1위 핀란드, 동유럽 나라들은?
  27. 2018.03.09 호주 - 모래 해변 걸으니 유럽 하얀 눈길을 걷는 듯 (2)
  28. 2018.03.03 연리목 - 소나무가 자작나무 꼭 꺼안고 하늘 위로
  29. 2018.02.25 새 이름이 멋쟁이, 친구들이 사진 보더니 놀라
  30. 2018.02.21 거인의 나라니까 눈사람도 거대하네
가족여행2019.10.14 21:43

특히 낯선 여행지에서 내 취미는 걷는 것이다. 걷고 걷다보면 낯선 곳이 마치 내 곳이 되어 가는 듯하다. 지난 9월 모스크바를 여행하면서도 가급적이면 걸어서 다녔다. 오늘은 승리공원에서 러시아 외무성까지 걸어 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모스크바 지하철 3호선 파르크 포베디(Park Pobedy 승리공원) 역에서 내린다. 이 역은 탑승장이 지하 84미터에 위치해 있어서 모스크바에 가장 깊은 지하철 역이다. 이 역은 거대한 모자이크 벽화 두 개로 장식되어 있다. 하나는 1812년 프랑스 나폴레옹 침공 승리 벽화이고 다른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승리 벽화이다. 러시아는 이 두 전쟁의 승리를 아주 크게 부각시킨다. 

아래 벽화는 나폴레옹 모스크바 침공을 막아내고 승리한 러시아 지휘관들을 보여 주고 있다. 내가 발트 3국 한국 관광객들에게 자주 언급 하는 미하일 쿠투조프와 미하일 바클라이를 비롯한 표트르 바그라티온, 레온티 베니헤센 등이 보인다.   


먼저 쿠투조프스키 대로 가운데에 위치한 개선문에 가 본다. 이 대로 이름은 쿠투조프에서 유래된다. 그는 리투아니아 군정관으로 있다가 나폴레옹 침공 때 러시아 총사령관으로 승리로 이끈다. 샹트페테르부르크 카잔 성당에 묻혀 있고 그의 유산은 톨스토이 가문에게 넘어갔다. 쿠투조프는 러시아에서 높이 평가 받은 장군 중 하나다. 


여기도 중국 단체 여행객들로 붐빈다. 중국인들이 관광으로 유럽을 먹여 살린다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실감케 한다.


모스크바 개선문은 1812년 나폴레옹 모스크바 침공에 대한 러시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1834년 모스크바 도심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세워진 개선문은 1936년 스탈린의 모스크바 도심 재건 사업에 따라 철거되었다. 측정, 스케치, 사진 자료 및 조각상 등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8년 현재 위치에 복원되었다. 이 개선문 주위를 승리광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승리공원은 1960년데 지어진 야외 박물관이다. 이 공원 가운데 141.7미터의 오벨리스크가 있다.승리 여신과 성인 게오르기우스(조지)가 조각되어 있다. 공원 보수 작업 중이라 많은 곳을 둘러 볼 수 없어 아쉽다. 전승박물관, 분수대, 꽃정원, 조각상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성인 게오르기우스 러시아 정교 성당이다. 용을 죽이는 것으로 상징되는 4세기 기독교 성인인 게오르기우스는 모스크바의 수호성인이다. 


함께 동행한 폴란드 친구와 걸어서 쿠투조프스카야 대로를 따라 도심까지 간다. 대로 양옆에는 대로에 걸맞게 길쭉하고 거대한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대로에 가로수가 없다니... 거대한 아파트 건물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본다. 수목이 우거진 넓은 정원이 나온다. 아, 가로수가 여기 다 숨어 있네!!! 


쿠투조프스키 대로 26 건물이다. 이 건물 아파트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 두 명이 살았다. 


1964년부터 1982년까지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여기 살았다.  


그리고 1982년에서 1984년까지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한 유리 안드로포트도 여기 살았다. 


이 건물을 지나면 말을 타고 칼을 번쩍 들고 있는 조각상이 나온다. 주인공은 표트로 바그라티온이다. 나폴레옹 모스크바 침공 때 러시아 장군이다. 그는 조지아 왕가 출신이다.  


이 조각상이 있는 공원을 따라 모스크바 강쪽으로 가면 소련식 고층건물이 아니라 현대식 마천루가 우뚝 솟아나 있다. 마천루가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이 바로 국제 비즈니스 센터 모스크바시티(Moscow-City)다.   


여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101층 373미터를 가진 페더레이션 타워다. 


드릴로 허공을 뚫고 천정으로 올라가는 듯하다.  


쿠투조프스키 대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볼샤야 도로고밀로브스카야 거리 따라 1912년 세워진 보로딘스키 다리까지 걸어 왔다. 여기서도 나폴레옹을 이긴 러시아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보로딘스키는 보로디노(Borodino)에서 나왔다. 모스크바 근교 마을로 1812년 프랑스 군대와 러시아 군대가 격렬하게 전투를 벌인 곳이다.


스탈린 시대 지어진 고층건물 7자매 중 하나인 러시아 외부성이다. 단속에 걸린 차 주위에 경찰관 다섯 명이 보인다. 아, 러시아엔 여전히 소련 냄새가 나는구나...


이날 우리가 이동한 거리는 총 8킬로미터다. 모스크바 여행에서 "세월아 네월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권하고 싶다. 



이상은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9편입니다.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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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10.14 04:56

지난 9월 2주 동안 모스크바를 다녀 왔다. 1990년부터 알고 지내는 폴란드 친구 라덱이 함께 가자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폴란드인이고 어머니가 고려인이다. 그의 선조들은 1800년대 말 연해주를 거쳐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정착했다. 라덱 이모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고려인이다. 이미 몇 차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이모를 만난 터라 흔쾌히 따라 갔다. 

유럽에서 30년 살면서 모스크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많은 기대를 하면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라 탔다. 밤낮없이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모스크바에서 라덱 사촌 갈리나 부부가 우리를 공항에서 반갑게 마중했다.  


공항에서 이모 댁이 있는 모스크바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만나는 도로나 아파트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했다. 인구 60만명이 사는 도시에 익숙한 내 눈은 1200만명이 사는 도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갈리나 오빠는 소련 시대에 지어진 아래와 같은 건물에 있는 방 두개 모스크바 아파트를 임대해서 받는 월세로 카자흐스탄에서 일하지 않고 가족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체류하는 동안 어머니와 함께 사는 라덱 사촌 알로나는 임시 휴가를 내면서까지 우리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두루 안내해 주었다. 라덱 이모와 사촌들과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라덱 이모는 모스크바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밥은 되도록이면 식당에서 먹지 말고 집에 와서 먹으라고 했다. 체류 기간 내내 일흔 살 이모가 해주는 밥으로 거의 대부분 하루 세 끼를 먹었다. 고려인이 만든 음식은 어떠할까? 몇 해 전 취재 촬영 차 다녀온 칼리닌그라드에 사는 고려인들의 반찬가게(아래 동영상)가 먼저 떠오른다. 



10여일 동안 고려인 집에서 내가 먹은 음식들을 아래 소개한다. 한반도를 떠나서 산 지 150여년 세월이 흘렀지만 이 집 음식들은 여전히 밥과 반찬과 국으로 이루어진 한국식이다. 첫날 점심 식탁에 오른 음식이다. 


생선오이무침이다.


시래국이라고 한다. 먹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시래기가 아니였다. 시래기는 보통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이다. 
"이 채소는 뭐?"
"민들레잎."
"민들레잎으로 시래기국을?!"
"그렇지. 싱싱한 민들레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차가운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둔다. 그러면 쓴맛이 줄어든다. 한 끼 분량씩을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둔다."
"우와~~~ 나도 내년 봄에 한번 해봐야겠다."       


직접 구운 따끈한 사과빵(애플케익)이다.


공원산책 중 간식으로 삶은 찰진 옥수수를 먹었다. 


저녁으로 내놓은 왕만두다. 이모가 직접 집에서 손수 만들어 쪘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맛있어 또 손이 나갔다. 


왕만두는 다음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러 박물관 관람으로 시간에 쫓기는 우리들에게 아주 요긴한 먹거리가 되었다.


김치다. 물김치에 가깝다.


상큼한 오이무침이다.


한국당근이다. 고려인들이 배추 대신에 채썬 당근으로 담근 김치다.


닭육수로 만든 국수라 한다. 좋아하는 잔치국수로 보인다. 


아, 저 면이 소면이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스파게티였다. 하지만 맛은 좋았다. 


어느 날 아침 식사다. 빵 윗 부분을 드러내고 그 안에 달걀을 넣고 구웠다.


어느 날 저녁 식탁이다.


애호박무침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가지무침이다.


고추피클이다. 맵지 않게 보이지만 아주 매웠다.


미역된장국이다.


찐 수제 만두다.


소고기 시금치 볶음이다.


닭백숙이다.


고추 소고기 장조림이다.


양념된장이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된장과 간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발효시키고 있는 메주를 보여 주었다.  
 

소(양)곱창 요리다. 양은 소의 첫 번째 위장을 말한다.


삶은 수제 만두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 먹은 저녁 식탁이다. 숙주나물무침도 보인다.   


소고기 필라프다. 필라프는 대체로 고기와 야채를 먼저 볶은 후 그 위에 쌀을 얹어 끓이는 음식이다. 이날 먹은 필라프는 기름지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맛이 아주 담백했다. 유럽에 살면서 여태까지 먹어 본 필라프 중 최고로 맛있는 것으로 기억 된다.


10여일 동안 위에 있는 맛난 음식으로 우릴 아들처럼 대해준 뱔라 이모(가운데), 폴란드 친구 라덱(오른쪽) 그리고 승용차로 우릴 이곳저곳으로 구경시켜 준 뱔라 이모의 둘째 딸 갈리나(왼쪽)다. 


150여년을 한반도에서 벗어나서 산 세대를 이어온 이들은 여전히 한국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결혼해서 따로 사는 손녀도 된장을 가져 간다고 한다. 작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메주를 발효시키는 모습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는 듯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젓갈과 이번에 알게 된 민들레시래기국을 나도 꼭 해먹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상은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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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10.13 05:46

모스크바 여행 중 가볼 만 거리 중 하나가 아르바트(arbat) 거리다. 아르바트라는 거리명을 처음 들었을 때 '마시는 차'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리투아니아어로 '마시는 차'가 아르바타(arbata)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나 찻집과 관련이 깊은 거리로 짐작 되었다. 

내 짐작은 틀렸다. 아르바트는 모스크바 성 밖에 있는 마을 즉 교외를 뜻하는 아랍어 arbad, 또는 수레를 뜻하는 타타르어 arba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 옛날 각지에서 온 상공인들이 모스크바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머물렀던 곳이다. 지금은 상점, 식당, 동상 등이 즐비해 여행객들과 젊은이들이 많이 붐비는 문화와 예술 거리다. 15세기에 형성된 구 아르바트 거리와 1970년대에 만들어진 신 아르바트 거리가 있다. 

9월 초순 폴란드인 친구 라덱과 함께 이 아르바트 거리를 산책했다. 3호선 스몰렌스카야 역에서 내렸다. 이 거리에 살고 있는 지인을 역 앞에서 만나서 쉽게 아르바트 거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마주치는 거리가 구 아르바트 거리다.    


보행자 전용인 이 거리에 들어서자 거리 가운데 자작나무와 설치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자작나무를 보니 "아,  러시아에 와 있구나!"를 새삼 느낀다. 이 거리 전체가 이런 조경물로 꾸며져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빠져 나오니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넓은 산책로가 나온다.   


왼쪽으로 보니 동상 하나가 눈에 확 띈다. 2012년 푸시킨 서거 175주년을 맞아 세운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과 그의 아내 나탈랴 곤차로바(1812-1863) 동상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시를 쓴 푸시킨은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어진다.  


동상 맞은편에 있는 2층 건물이 푸시킨 기념 집이다. 1831년 1월 23일에서 5월 15일까지 푸시킨은 이 집에 있는 아파트를 빌려 부인과 살았다. 1986년 개관된 이 집은 1층이 푸시킨과 모스크바 주제로 2층이 푸시킨 기념물로 전시되어 있다. 거리에 파는 저 LOVE 그림이 부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결투로 생을 마감한 푸시킨이 더 선명하게 각인된다.  


왼쪽 건물에는 1919년에서 1933년까지 아나톨리 리바코프가 살았다는 동판이 걸려 있다. 그는 이 거리를 배경으로 쓴 "아르바트의 아이들" 작품으로 유명하다. 함께 간 라덱은 이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 건물 내에 있는 지인 집에서 커피까지 마셨으니 언젠가 꼭 한번 읽어 봐야겠다. 


군데군데 거리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주고 있다. 


불라트 오쿠자바(Bulat_Okudzhava, 1924-1997) 동상이다. 아버지는 조지아인으로 소련 공산당에 의해 사형당했고 어머니는 아르메니아인으로 18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1950년대부터 작사와 작곡을 겸하는 가수로 활동했고 200여곡의 노래를 남겼다. 러시아 음유시가의 개척자로 불린다.  


잠시 거리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해 본다.  


잠시 쉬는 동안 물로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모스크바 거리가 참 깨끗해. 왜 그럴까?"
"저기 봐. 물청소를 하잖아!"
"맞아. 저것이 정답이다."



오전이라 아직은 거리가 다소 한산하다.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 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산재해 있다. 역시 유명 관광 거리이구나... 


러시아의 유명한 예술가들을 알리는 게시판이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르바트 시작점 쪽에서 끝점 쪽으로 바라보는 거리 모습이다.  


저 건물 앞에 간이화장실이 있고 그 뒤에 길쭉한 건물이 하나 있다. 


이 벽은 최벽(Stena Tsoya)으로 불린다. 깨끗한 아르바트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수많은 낙서들로 가득 차 있다.  


바로 빅토르 최(초이, 1962-1990)를 추모하는 낙서들이다. 소련의 록 가수로 지금도 러시아에사 가장 인기 있는 자수 중 한 명이다.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리를 올봄에 찾아가 봤다. 사망지는 라트비아 투쿰스(Tukums) 근처 한적한 시골 도로 옆에 있다. 빅토르 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한다. 


곳곳에 거리 악사나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850주년을 맞아 1997년 세운 분수대다. 푸치니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등장하는 "투란도트 공주" 조각상이 돋보인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아르바트 거리 시작점 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저 멀리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가슴 전체를 가득 덮고 있는 훈장들을 보니 필시 영웅이겠구나!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게오르기 주코프(1896-1974) 장군이다. 국립 역사 박물관 앞에 말 위에 탄 위풍당당한 주인공도 바로 이 사람이다. 레닌과 스탈린외에도 주코프도 있구나!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다. 


건물에 칠한 화사한 색이 멀지 않아 가을 단풍이 물들어감을 알리는 듯하다.


유료 간이 화장실은 찾기는 쉽지만 그 생김새는 예술 거리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투박하기 그지 없다.  


어느덧 우리는 아르바트 전철역에서 내려서 이 거리로 들어올 수 있는 시작점까지 다다랐다.


남아 있는 것이 시간뿐이라면서 우리는 아르바트 대로까지 둘러보기로 한다.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다. 고층 아파트 건물 여기저기 달려 있는 에어컨 실외기가 의외다. 북위 55도 45분에 위치한 모스크바에 에어컨이 필요없을 듯하다. 북위 54도 68분에 위치한 빌뉴스 우리 집엔 선풍기도 필요없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현지인은 웃으면서 "모스크바 사람들은 참을성이 부족해 1년에 이틀만 더워도 에어컨을 설치한다."라고 답한다.


신 아르바트 대로 인도는 나를 놀라게 한다. 인도가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보행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걷느라 지친 우리는 양말까지 벗고 비스듬히 편하게 누워 힘을 충전시켜 본다. 


긴의자까지 마련되어 사람을 기다리거나 잠시 쉴 수도 있다. 신 아르바트 대로를 산책하고 있으니 서울로 7017 공중공원이 떠오른다[라벤더 향 피어오르는 서울로 왜 since 7017일까]. 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었다. 아르바트 대로 인도가 이런 공원 모습으로 꾸며져 있는 것에 러시아 변화를 다시 한번 새삼 느낀다. 


신 아르바트 대로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걸어가니 롯데 백화점과 롯데 호텔이 나온다. 조금 더 걸으면 마천루 스탈린 7자매 중 하나인 러시아 외부성 건물을 만난다. 지하도를 통해 반대편으로 나와 아지무트 호텔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건물은 27층 172미터로 1951년 완성되었다. 스탈린 7자매는 스탈린이 스탈린식 고딕 양식으로 모스크바를 재건하려는 데서 세운 대표적인 고층 건물을 말한다. 


신구 아르바트 거리를 다 둘러보고 우리는 보로딘스키 다리(Borodinsky Bridge)까지 산책을 계속한다. 다리 건너 오른쪽에 스탈린 7자매 중 하나인 34층 우크라이나 호텔이 보인다. 


다리 왼쪽 넘어 저 멀리 스탈린 7자매 중 가장 높은 모스크바국립대학교(MGU)이 보인다. 1953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높이가 240미터이다. 


이 다리를 건너 계속 가다보면 키옙스카야 지하철 역이 나온다. 이 역은 우크라이나 전통예술 양식으로 내부가 장식되어 있어 구경해볼만하다. 마치 지하궁전에 온 듯하다. 


아래는 이날 우리가 한 도보여행 동선이다.
    

 
예술적 분위기가 넘치는 구 아르바트 거리, 활기찬 인파를 만날 수 있는 신 아르바트 대로 그리고 7자매 중 세 건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브로딘스키 다리를 건너 키옙스카야 지하철역까지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동선을 추천한다. 

이상은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6편입니다.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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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스크바 아르바트 예비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2019.10.11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10.06 20:09

9월 초순 러시아 모스크바를 다녀왔다. 러시아 여행시 체험해 볼만 것 중 하나가 바로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반야, banya)다. 동행한 폴란드인 친구 라덱(Radek)의 사촌 갈리나(Galina) 부부가 그 지역에서 제일 좋다라는 바냐로 우리를 초대했다. 

이날 우리는 먼저 거주지 등록을 해야 했다. 러시아 입국일로부터 근무일 기준 7일 이상 러시아에 체류할 경우 외국인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한다. 갈리나 부부가 우리를 자신의 거주지에 등록을 시켜 주었다. 

관할 이민국을 가니 이들 부부가 대기 번호표를 미리 받아 기다리고 있었다. 임시 거주자와 거주지 제공자가 함께 동행해야 한다. 신청서는 러시아어로 기재해야 하므로 이들 부부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주면서 우리는 그저 기다리고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러시아 이민국에서 받은 첫 번째 인상이다. 사무실을 둘러본 후 라덱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마치 미국 나사(NASA) 우주센터 통제실에 와 있는 듯하다."
직원 서너 명이 일하는 폐쇄적인 사무실 공간으로 예상했지만 현장에 가 보니 칸막이가 없는 열린 사무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직원들의 친절함이다. 관료주의가 물씬 풍길 것이라고 여겼지만 정반대였다. 옆에서 보니 참 친절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서류 복사도 신청자가 직접 복사해 와야 하는데 이제는 직원이 바로 복사할 수 있도록 직원 뒤에 복사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직원이 직접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서류 작업을 해주었다. 세 번째는 직원들 대부분이 젋어 보였다. 이날 받은 인상 세 가지에서 변화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받은 거주 등록증을 여권과 출입국 신고서와 함께 러시아 여행 중 항상 휴대했다. 출국 심사 때 이 거주지 등록증을 살펴보지도 않았다. 이것을 받으려고 이동한 거리와 시간 등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이를 통해서 외국인 여행자 거주지 등록 의무는 멀지 않은 장래에 폐지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순로롭게 거주지 등록을 마친 후 갈리나 부부는 예약해 놓은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로 우리를 안내했다. 차에서 내려 3층짜리 통나무 집을 마주보자 동화 속 바냐 체험을 하러 온 듯했다.


마당 안으로 들어가자 사우나 돌을 뜨겁게 달구는 장작불 냄새가 지하실로부터 새어 나왔다. 


사우나에 들어가는 입구에 조각상 하나가 우리를 반겼다. 사우나 빗자루를 들고 있는 사우나 안마사였다. 라덱은 "오늘 우리가 빗자루 안마를 받을거야!"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방이 나왔다. 한 쪽 벽에는 러시아 사우나에서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점토 작품이 걸려 있었다. 아궁이에 불때는 사람, 등을 밀어 주는 사람, 사우나 빗자루로 안마하는 사람, 연못에 수영하는 사람, 자작나무 뒤에서 훔쳐 보는 사람...


실내 장식은 전체로 향수를 달래주는 시골집을 떠올리게 했다.


어른 대여섯명이 들어가면 딱 적합한 사우나실은 벌써 열로 달구어져 있었다.


사우나실 옆에는 차가운 냉탕이 마련되어 있었다.


둘러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이다. 


편하게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거실 같은 방이다.


거실 옆에는 침대가 있는 방 두 개도 갖춰져 있다. 


건식 사우나실에 빗자루 안마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갈리나 부부는 이 지역에서 꽤 알려진 사우나 안마사를 초대했다. 약 20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그는 사우나 빗자루로 안마를 해주었다. 그가 안마를 하기 위해 빗자루를 이리저리 내휘두리자 발산되는 열기는 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안마를 마친 후 내가 샤워장으로 가서 몸에 붙은 나뭇잎을 떼내기 위해 샤워를 하려고 하자 그는 나에게 기억해야 할 조언을 해주었다. 
1. 사우나실에서 나와서 샤워를 하지 말고 곧장 냉탕으로 들어간다.
2. 몸을 차게 한 후 다시 사우나실로 들어가 2분 정도 머물다가 밖으로 나온 후 샤워를 한다.



이날 그는 참나무 가지잎으로 만든 빗자루를 사용했다. 흔히 자작나무 가지잎 빗자루를 사용하지만 그는 향과 효과 면에서 자작나무보다 참나무가 더 강하다고 했다. 우리 일행 다섯 명을 다 안마를 한 후 잠시 우리와 대화를 나눴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모스크바 연금생활자로 상대적으로 많은 연금을 받는다. 그가 매월 수령하는 연금액은 33,000루블(60여만원)이다. 현재 모스크바 연금생활자의 월 연금액은 20,000루블(37여만원)이다. 그는 러시아 주말농장인 다차를 가지고 있고 일용하는 채소는 직접 이 다차에서 재배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사우나 안마사 수입도 솔찬하다. 


러시아 사우나에 술이 없을 리가 없다. 내가 사는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맥주나 보드카를 동시에 번갈아 가면서 마시지를 않는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마신 후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신다.


갈리나 남편 코스탄틴은 특별한 보드카를 만든다. 그가 만든 보드카는 다음과 같다.
1. 보드카를 구입한다.
2. 겨자무(서양 고추냉이)와 생강 그리고 꿀을 1/3이나 1/4를 넣고 그 위에 보드카를 붓는다.
3. 약 1주일 동안 재워 둔다.   

그의 보드카 맛은 톡 쏘면서 달콤했다. 다음날 일어나니 전날 보드카를 여러 잔 마신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보드카 안주는 아주 간단했다. 코스탄틴이 양념한 생삼겹살이었다. 양념은 그저 후주와 소금뿐이었다. 생삼겹살을 구입해 그 위에 후추와 소금을 뿌려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전부다.


사우나 하면서 즐겨 먹는 음식은 다름 아닌 양고기 샤슬릭이다. 함께 먹은 반찬은 양파와 가지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물어 보았다.
"사우나 1회 사용료는 얼마 정도인가?"
"지금은 4인이 4시간 사용하는 데 내는 비용이 10,000루블(150유로, 18여만원)이다. 빗자루 안마 비용은 별도다. 경제가 좋지가 않아서 요즘 사용료가 많이 떨어졌다. 러시아 경제 위기 전에는 14,00루블이었는데 당시 환율로는 약 400유로였다."
"일년에 몇 번 정도 오나?"
"한 때는 대여섯 번 왔지만 지금은 두서너 번 온다." 

* 아낌없이 환대하고 대접해준 갈리나 부부 가족

러시아 평균 임금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용인데 우리를 흔쾌히 초대해 러시아 사우나뿐만 아니라 빗자루 안마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 갈리나 부부에게 감사한다. 특히 사우나실에서 나온 후 곧 바로 샤워를 하지 말고 냉탕에 들어갔다가 다시 사우나실에서 2분 정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라는 러시아 사우나 빗자루 안마사의 조언은 참으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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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01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발트3국 관광2019.09.29 02:22

9월 초순 발트 3국은 여름철과 같은 따뜻한 날씨였다. 하지만 중순에 들어서자 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침 9시 관광 안내를 시작할 무렵 영상 5도 내외였다. 

* 빌뉴스 구시가지 대성당 
* 십자가 언덕에 홍콩 자유 투쟁을 지지하는 십자가

* 리가 구시가지 리브 광장

* 체시스 

그 동안 나뭇잎 색 계절은 여전히 여름철이었지만 밤 온도가 이렇게 확 내려가는 날이 며칠 지속되자 단풍 물감이 서서히 스며들어가고 있다.


이번 관광 안내에서 특이한 것을 하나 보게 되었다. 바로 운전석에 부착된 음주 측정기다. 


운전사는 버스 시동을 켜기 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야 시동을 걸 수가 있다. 음주 측정기가 시동 장치와 연동이 되어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할 때 운전사에게 맥주 한 잔을 권한다. 대부분 버스 운전사가 이에 응하지 않는다. 더우기 이제는 버스에 음주 운전 시동 잠금 장치가 설치되는 추세다. 음주 측정기 부착은 권장이고 아직 의무는 아니다. 버스, 화물차, 택시, 승용차 등 운전자 홍채 등 인식 장치까지 함께 설치가 되는 날이면 음주 운전 사고는 확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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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29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09.21 04:12

폴란드인 친구 라덱(Radek)의 초대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최근 함께 다녀왔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를 가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양고기 꼬치구이인 샤슬릭이다. 

양고기 음식이라면 30여년 전 불가리아 산악지대에서 먹어 본 양고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때 양고기에서 역겨운 냄새가 심하게 나서 거의 먹지 못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몇 해 후 스페인 발렌시아 근교 시골에서 먹어 본 양고기는 참으로 맛있었다.

우리를 만나자마자 라덱의 사촌 갈리나(Galina) 부부는 우리를 위해 양 한 마리를 잡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다. 살생을 싫어해 말리고 싶었지만 25여년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촌 라덱과 처음 온 나를 위해 양 한 마리를 잡아 특별히 대접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싫은 내색을 할 수가 없었다. 더우기 양 한 마리면 적은 돈이 아닐텐데 말이다. 

갈리나 부부는 양고기를 주로 먹는 카자흐스탄 출신이다. 상점에서 양고기를 살 수 있지만 고기의 품질과 신선도를 확인하기가 어려우니 직접 양을 잡아 주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모스크바에 양고기를 즐겨 먹는 이슬람교도인 무슬림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살아있는 양을 잡아서 파는 곳이 있다고 했다. 

가 보니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이런 곳에 양을 잡아 주는 곳이 있다니 참으로 의아하다. 공터 뒤에 양 축사가 있다.  


양철판으로 가려져 있는 곳에서 양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암컷 고기가 냄새가 덜난다고 한다. 냄새를 덜나게 하기 위해 어린 수컷을 거세하기도 한단다.  


양을 잡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라고 했지만 마당에 혼자 남아서 주변을 살펴 보았다. 건물 한 귀퉁이에 까마중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까만 열매를 따먹던 어릴 적 한국 시골의 여름이 떠오른다.
 

타지키스탄에서 온 아버지와 아들이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양 한 마리를 잡아 사온 고기는 14킬로그램이다. 삶아서 먹을 부위, 숯불에 구워서 먹을 갈비, 꼬치구이를 해먹을 부위로 분리한다. 잡은 양 한 마리 고기 14킬로그램은 한국돈으로 약 15만원이다.   


양고기로 손님 접대하기 위해 가족들이 토요일 모스크바 근교 다차에 모였다. 


각자 맡은 일을 한다. 숯불을 피우고, 양파를 썰고, 감자를 깎고, 식탁을 차리고...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양고기를 요리하는 지를 유심히 살펴 본다. 
아무런 첨가물 없이 양고기와 물을 숯불에 푹 끊인다.


둥둥 떠다니는 양고기 기름을 걷어 내서 썰은 양파 위로 붓는다. 어디에다가 이 기름 양파를 사용할까 궁금하다. 


기름을 걷어 낸 후 통감자를 넣는다. 


이렇게 두 시간 정도 푹 구운 양고기와 잘 익은 감자를 건져 낸다.


뼈다귀에 붙은 살코기를 떼어 낸다. 


남아 있는 양고기 육수에 아주 얇고 네모난 파스타를 넣고 끓인다.  
   

우리 일행을 초대해 푸짐하게 접대해준 갈리나 부부다. 이날 양고기 요리는 남편이 다 했다. 그는 잡아 온 양고기를 먹기 편하도록 자르기 위해 칼 여섯 자루를 날카롭게 갈았다고 한다. 음식을 만들기 전까지 쏟은 정성이 대단하다.      


기름 양파의 용도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파스타를 한겹 한겹 쌓으면서 그 사이에 기름 양파를 넣는다.  


완성된 파스타 요리다. 수제비 맛이다.


양고기와 함께 육수에 삶은 텃밭 감자는 분이 많고 참 맛있다. 


일가 친척들이 둘러 앉아 삶은 양고기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한 접시 가득 담은 삶은 양고기 점심


후추만 뿌린 양고기 육수다. 고기 한 점 먹고 육수 한 모금 마시고... 오래 기억에 남을 삶은 양고기 점심이다.


보드카 반주가 없을 리 없다. 주량에 따라 술잔 속 보드카 양의 높이가 도레미다.


벌써 늦은 저녁을 먹어야 할 때다. 이제 숯불에 구운 양고기 즉 샤슬릭을 먹을 차례다. 먼저 숯불에 피망, 토마토, 가지를 굽는다. 그냥 먹어도 될텐데 왜 구을까?


바로 이렇게 구운 채소로 양고기를 찍어 먹을 양념을 만들기 위해서다.


잘 구워진 양고기 갈비


피망, 토마토, 가지로 만든 양념에 찍어 고수와 함께 양갈비를 먹는다. 


갈비만으로도 배가 태산만큼 불렀는데도 텃밭 숯불 위에는 양꼬치 고기가 익어가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와서 양고기를 난생 처음 이렇게 푸짐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다차에서 양고기 요리로 가족애를 다지는 러시아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양 한 마리를 통채로 잡아 환대한 이들 부부가 내가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오면 무슨 음식으로 대접할까 벌써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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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9.09.18 05:38

얼마 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2주 동안 머물렀다. 폴란드인 친구 라덱(Radek)의 초대를 받아 그의 사촌를 방문했다. 사촌은 19세기 말엽부터 연해주에 거주하다가 20세기 초엽 러시아로 이주한 한국인의 후손이다.

* 10일간 휴가까지 내어서 우리를 안내해준 알로나와 함께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9월 초순 모스크바는 전혀 예상치 않은 날씨로 환영했다. 한마디로 내내 맑고 쾌적했다. 추울 것이라 예상하고 가져간 긴팔옷은 한 번도 입지 않았을 정도로 상쾌한 날씨였다. 보통 이맘때는 맑은 하늘보다는 잿빛 하늘이 가을을 재촉한다. 

날씨는 쾌적한 여름철이었지만 곳곳에는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여름 백야는 저 멀리 가버리고 해지는 시간은 점점 빨라졌다. 하루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할 쯤 벌써 어두어져 버렸다. 알지만 그래도 사촌 알로나(Alona)에게 한번 물어봤다.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백야의 여름이 가버렸고 이제 긴긴밤의 겨울이 다가오는데 이때는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즉답 대신 그는 서랍에서 여러 개의 상자를 꺼냈다.
아기자기한 공예 작품이었다.

"긴긴 겨울밤에 이것들을 만들어요?"
"맞아요."
"이거 모두 몇 개나 되나요?"
"100개쯤요."
"한 작품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요?"
"하루나 이틀 정도요."
"어떻게 만들어요?"
"구리 철사에 여러 색의 구슬을 꿰기만 하면 돼요."
"쉬울 듯하지만 형태를 만들고 여러 색을 조합시키려면 상당한 손재주가 있어야겠네요."

준비물은 정말 간단하다. 구부리기 쉬운 얇은 구리 철사다.  


그리고 여러 색의 작은 구슬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내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아래는 조류 작품들이다.


장닭


백조
 

앵무새


아래는 동물 작품들이다.


코끼리


달마시안 개


기린


수탕나귀와 암탕나귀


수말




금방이라도 재롱을 부릴 것 같은 원숭이


개미핥기


또 다른 동물 작품들이다


악어의 발달 과정 작품이다. 알에서 부화된 악어가 점점 자라는 모습이다.


문어


토끼 가족이다. 아빠 토끼, 엄마 토끼, 아기 토끼


옆에서 함께 구경하고 있던 폴란드 친구 라덱은 
"누구나 쉽게 이러 취미를 시작할 수 있지만 이렇게 100개나 만들 정성을 가진 사람은 정말 드물 거야!"라고 말했다. 절대 공감이다.


알로나의 어머니도 긴긴밤을 보내는 법을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인형을 만든다. 인형을 만들어 거실 유리 진열장에 전시를 하거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어미니는 빌뉴스로 돌아가는 나에게 손수 만든 인형 두 개를 선물로 주었다. 


'아, 그 어머니에 그 딸이구나!'
침대까지 스마폰을 가져가 보는 나 자신도 겨울철 긴긴밤을 보내는 방법으로 유익한 취미 하나를 가져봐야겠다는 마음만이라고 가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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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리철사를 활용하니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네요 ! 귀여워요 ‘0’ㅎㅎ

    2019.09.18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조문주

    와우. 대단한 작품입니다. 저도 밤이 길어지면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2019.09.18 18:43 [ ADDR : EDIT/ DEL : REPLY ]

발트3국 관광2019.06.26 06:09

발트 3국 여행에서 돋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관광객들로 아직 범람하지 않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지와 
청정한 자연 환경을 꼽을 수 있겠다. 
파아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다.

이번 6월에 만난 발트 3국 관광지를 아래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호수 한 가운데 떠있는 듯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성이다.


리투아니아 샤울레이 근교에 있는 십자가 언덕이다. 

작은 언덕에 각자의 소원은 담은 수십만 개의 십자가에 꽂혀져 있다.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정원 6월은 장미꽃 향내가 진동을 한다.



라트비아 리가를 가로 지르는 다우가바 강 건너편에서 리가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다.



신의 정원이라 부리는 라트비아 투라이다에는 작약꽃이 피어나고 있다.



에스토니아 패르누 해변은 수심이 낮아서 아이들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붉은 벽돌 건물보다 석회석 석재 건물이 돋보인다. 



6월 발트 3국 일물 시각은 밤 10시에서 11시 사이다. 일몰 후에도 한동안 여전히 훤하다.



여름철 직업이 관광안내사로 발트 3국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관광 버스 운전사를 만났지만 일전에 만난 운전사 같은 사람은 처음 만났다. 연세가 좀 있어 보였다. 조용하면서도 아주 능숙하게 운전을 하였고 길도 척척 잘 찾았다.



이보다 더 나를 더 감동시킨 것은 바로 그의 배려심이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더웠다. 하루 일정을 시작하려고 버스에 올라타니 내 의자와 인솔자 의자에 시원한 물 한 병이 놓여져 있었다.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나는 무엇을 배려했고, 배려하고, 배려할 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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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거 같읍니다.

    2019.06.27 0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01.02 06:07

2019년는 기해년 황금돼지 해다. 유럽에서는 새해 첫날의 일출이 아니라 새해 첫날의 0시 0분 1초가 중요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다민족이 사는 도시이고 또한 동쪽과 서남쪽 시차 경계선이 가까워서 거의 2시간에 걸쳐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내내 들렸다. 일가 친척 12명이 모여 같이 새해를 맞이한 후 새벽 2시경 헤어졌다. 새해 첫날 일어나니 겨울철에 항상 그렇듯이 햇볕은 없는 대신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낮온도가 영상이라 아쉽게도 내리자마자 눈이 녹아버렸다. 가족이 새해 첫날 어디론지 산책 가자고 해서 빌뉴스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눈 녹는 언덕을 내려오면서 일년 전 전혀 다른 환경에서 맞이한 새해를 이야기하면서 식구 모두가 그리워했다. 바로 호주 시드니에서 2018년 새해를 맞이했다. 


그때 호주 여행 3주 동안 거의 매일 햇볕이 쨍쨍한 날씨였다. 파란 하늘, 뭉게 구름, 하얀 모래, 비취빛 바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금방이라도 또 가고 싶다. 


호주 여행을 하면서 유럽 거주자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바로 무료 화장실 사용무료 물이었다. 유럽에서는 거의 대부분 기차역이나 버스역 화장실을 이용할 때 돈(0.5유로 - 1유로)을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박물관이나 카페 등 입장권을 사지 않았거나 주문을 하지 않은 경우에 화장실 이용이 유료이다. 현지 통화의 적당한 동전이 없을 경우 낭패를 보기가 쉽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 멱기로 커피를 마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 여행을 할 때는 체내 수위조절을 잘 해야 한다. 하지만 호주 여행을 하는 동안 이런 부담감이 없었다. 필요한 경우 이용한 화장실은 다 무료였다. 또한 비교적 쾌적했다. 



식당에 들어갈 때 유럽에서 익숙한 습관대로 물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종업원이 시원한 물을 가져다 주었다. 물잔이 미리 놓여 있는 식당이 흔했다. 


처음에는 적용이 쉽게 적용이 되지 않아 "이 물이 공짜?"라고 물어보기 일쑤였다. 물이 떨어지니 또 가득 채워 주었다. 유럽에서는 아주 더운 날 이렇게 마신 물값만 해도 솔찬히 나오겠다.



도심 거리에도 무료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드니에 있는 한 해변에서 만난 음수대이다. 한국어 문구도 써여 있었다. 
신선하고 자연적이고 친환경적

   

화장실과 물 인심이 박한 유럽에 살다보니 호주 여행에서 만난 무료 화장실과 무료 물이 더욱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상은 초유스 호주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초유스 호주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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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경비에 적지 않은 부분이 바로 현지에서 먹는 음식비다. 조식이 포함 되어 있는 호텔에서는 늦은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해서 하루 두 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중간에는 간식으로 해결하고 저녁을 넉넉하게 하면 된다. [아래는 라트비아 리가의 한 호텔에서 먹은 조식이다.]


그래서 조식 때 소량으로 챙겨가는 바나나 등은 요긴하다. 하지만 이를 용인하는 호텔도 있고 그렇지 않은 호텔도 있다. 바나나나 사과 한 개 등 소량으로 챙겨 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소시지나 햄을 덤뿍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도 보곤 한다. 후자가 많이 묵는 호텔은 조식에다 점심용 샌드위치까지 제공하는 꼴이다. 

투숙객수에 알맞게 음식을 준비했는데 후자가 많은 경우 조식 마감 가까이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런 골치 아픈 얌체 손님들 때문에 일전에 묵은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한 호텔은 조식당에 아래 사친의 안내 동판을 붙여 놓았다. 
     

"조식에서 음식을 가져 가지 마. 벌금 50유로"

 
가져 가다 발각 되면 벌금 50유로! 
그냥 아침 배부르게 마음껏 먹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2018년 에스토니아 빅맥 지수는 3.15유로다. 50유로로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빅맥 갯수는 1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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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1.23 14:07

어디를 여행하든지 가급적이면 짐을 가볍게 가져 간다. 이번 11월 초 한국에 갈 때도 기내용 작은 가방만 가져 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꼭 챙겨 주어야 할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을 이미 준비했기에 어쩔 수 없이 화물용 가방 하나를 더 가져 가야 했다. 

의도적으로 3단 접이 가방을 택했다. 시간이 갈 수록 선물은 줄어들고 이 가방을 접으면 기내용 가방에 쏙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미역, 김, 다시마 등 몇 가지 한국 식자재를 넣어 수화물칸으로 가져올 생각이었다.

이렇게 폴란드인 친구와 함께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 가는 곳마다 친척이나 지인들의 초대와 환대 속에 즐거운 여행을 했다. 뭐하니 해도 한국 음식을 마음껏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폴란드인 친구에게도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옆에서 지켜보니 그는 김치를 밥만큼 많이 먹었다. 나는 김치 한 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데 그는 여러 조각을 듬뿍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에 넣었다. 이렇게 해서 식당에서는 김치를 여러 번 더 주기를 부탁해야 했다. 그가 돌아와서 한 말이 떠오른다. "한국 음식이 맵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 다 개고기를 먹는다라는 말과 같은 허황된 신화다." 

 
김치를 잘 먹는 그를 보더니 한 지인이 유럽으로 돌아갈 때 김치를 보내 주겠다고까지 했다. 비행기로 가져 가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사양해 봤지만 해외에 갈 때 수화물칸에 김치를 가져 간 경험이 있다면서 꼭 보내 주겠다고 했다. 여름철이 아니고 또한 아주 튼튼하게 잘 싸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안심시켰다. 그렇다면 정말 조금만 보내줄 것을 부탁하면서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밤에 묵을 지인의 집주소를 알려 주었다.


그 후 여러 날을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다가 이제 한국 체류 마지막날이 되었다.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우체국 택배가 도착했다. 지인이 보낸 상자가 셋이나 되었다. 녹색 테이프로 꽁꽁 감싼 상자가 바로 김치다. 무게를 재어보니 24.5kg(김치 20kg + 기타 음식과 상자 무게)이나 나갔다. 이를 어찌하오리... 감사한 마음이 충만했지만 과연 이 김치 상자를 무사히 수화물칸에 실어 집까지 가져 갈 수 있을 지 심히 걱정 되었다. 


루프탄자 항공을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 빌뉴스를 도착하는 노선이다. 우선 김치 상자 무게가 수화물 가방의 최고 허용 무게인 23kg를 넘어섰다. 추가 요금 지불 상황도 감안했는데 다행히 친구의 수화물 가방 무게가 15kg이어서 그런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단지 아래 질문만 받았다.

"이 상자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가요?"
"아, 집에서 챙겨 준 김치가 들어 있어요."

탑승수속을 다 마친 후 직원이 화물용 가방 내용물을 최종 확인하는데 약 5분 정도 걸리니 잠시 가까운 곳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혹시 거절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이때가 가장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호출이 없었다. 휴~~~ 이렇게 김치 20kg은 성공적으로 수화물칸으로 들어갔다. 


자, 이제 빌뉴스 입국시 세관통과만 남았다. 국경통과 간소화 쉥겐 조약국 공항을 출발해 쉥겐 조약국 공항에 도착해서 그런지 주변에 세관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수화물 가방을 각각 찾아 입국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우리는 "(김치 무사 통과) 만세! 만세! 만세!"를 불렀다. 밤 12시에 도착해 일단 김치 상자를 난방이 안 들어오는 발코니에 옮겨 놓았다.  



시차 등으로 피곤해서 잠시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귀국 3일째 되는 아침 발코니에 있는 김치 상자를 보니 부풀어 오른 듯했다. 아차, 진작에 김치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열다가 김치 봉지가 터지게 되면 참으로 낭패다. 과연 김치를 어떻게 포장했을까 궁금해졌다. 두 겹으로 둘러 묶인 테이프를 뜯어 내니 아이스 박스가 나왔다. 


그리고 포장랩으로 여러 겹 촘촘히 씌운 봉지가 나왔다. 아이스팩 여러 개가 사이사이에 끼어져 있었다. 뽀족한 것으로 찌르면 한 순간에 펑하고 터져 버릴 듯했다. 김치 폭발 -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일단 조심스럽게 포장랩을 뜯어 내었다. 얇은 비닐 봉지가 나왔다. 눌러 보니 그 속이 생각보다 딱딱하지가 않고 물렁물렁했다.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희망이 보였다. 첫 번째 비닐 봉지를 열어 보니 두 번째 비닐 봉지가 나왔다. 이를 열어 보니 김치를 최종으로 담은 약간 두꺼운 비닐 봉지가 나왔다. 참으로 철저하게 밀봉되어 있었다.


이어 아내는 평소 우리가 빌뉴스에서 만든 김치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김치를 나눠 주기를 위해 크고 작은 여러 용기에 김치를 옮겨 담았다. 


이렇게 우리는 유럽에서 맛있는 한국 김치를 한 동안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김치를 보내준 지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한국 시골에서 직접 만든 김치를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주변 현지인들이 이 김치에 과연 어떤 반응을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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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보내신분 정성이 대단하신거 같네요

    2018.11.23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치없으면안되죠~

    2018.11.23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3. 외국에서 먹는 김치맛은 어떨까요? 식생활이 많이 서구화되어 김치 먹는 양이 줄기는 했지만 김치는 정말 한국인에게 소울푸드인 것 같습니다. ^^

    2018.11.23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하

    저만의 느낌이라는 생각이지만 타국에서 제 정성 200% 넣어서 김치 만들어도 1%부족함이 느껴집니다. 고국에서 가져온 김치와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2018.11.25 15:40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8.11.23 05:41

유럽에 살면서 거의 매년 한국을 방문한다. 대부분 1월이나 2월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11월 초중순에 다녀왔다. 날씨를 걱정했는데 10여일 머무는 동안 참으로 날씨운이 좋았다. 낮온도가 15-20도 사이였으니 여름철을 한 번 더 보낸 셈이었다. 형제들이 살고 있는 대구 방문는 빼놓을 수가 없었다. 그 다음이 서울이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온 동대구역은 옛날의 동대구역이 아니였다. 역 앞에는 아주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그 옆에는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마침 국화축제가 진행 중이었다. 도착 후 혹은 출발 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이를 즐기고 있었다.


국화꽃으로 장식된 빨간 사과는 사과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말해주는 듯하다.


태극부채다.


심장 안에 얼굴을 내밀고 기념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늘 사랑 충만하길 바란다.


여의보주를 물고 있는 용이다.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다.


그 여의보주로 한반도 전역에 
아름다운 국화꽃 향기가 퍼지도록 하고


마침내 통일이 이루어져 언젠가 유럽에서 승용차로 와 고향땅을 밟을 수 있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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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8.11.22 15:12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를 선호한다. 60여만 명이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출퇴근 시간 도심을 제외하고는 교통체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잇따라 막 들어오는 버스가 많은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이때 앞에 있는 버스에 가려서 뒷 버스 번호가 잘 보이지 않는다.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가 버스 가까이에 가서야 그 번호를 확인할 수가 있다.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애궁~"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어디 없을까... 바로 이번 한국 방문에서 그 답을 얻었다. 정말 간단하면서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서울역에 내려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기로 했다. 

정류장이 여러 차선으로 나눠져 있어 원하는 버스를 제대로 탈 수 있을 지 내심 걱정스러웠다. 버스 노선도만 봐도 서울이 얼마나 복잡한 도시인지 쉽게 알 수가 있다. 


버스를 놓치지 않고 잘 탈 수 있을까... 행여나 성질 급한 운전사가 뒤에서 손님을 내리고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만 태우고 가버리지는 않을까...

그런데 처음 보는 번호 표시판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정류장 앞에서 버스 앞문이 열리니까 숨어 있던 번호판이 튀어 나온다. 


저~ 뒤에 잇달아 들어오는 버스들도 마치 도미노처럼 번호판을 쑥 내민다. 앞 버스에 가려서 뒷 버스 번호가 보이지 않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겠다. 이 돌출형 버스 번호판 덕분에 여러 대 뒤에 멈춰 있던 버스를 쉽게 탈 수가 있었다.


함께 동행한 폴란드인 친구도 이 번호판을 보더니 감탄을 연발했다. 줄지어 들어오는 버스들의 번호를 뛰어가거나 기웃거리면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이렇게 쉽게 해결해주다니... 멋진 생각에 꾸벅~~~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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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8.11.16 07:30

11월 초중순에 잠시 한국을 다녀왔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은 다름아닌 감이다. 때론 단감 때론 홍시였다. 잎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익어가는 감은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전북 익산의 한 주택의 좁은 뜰에서 자라고 있는 감나무다. 마치 굵게 묶힌 전선줄이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얇은 가지를 지탱해주고 있는 듯하다.  

  
경기도 수원 화성에 있는 동북노대(쇠뇌를 쏘기 위해 높게 지은 건물) 밖에서도 감이 점점 자연 홍시로 변해가고 있다. 손이 닿는다면 홍시를 따 먹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


아래는 대구 팔공산 입구 봉무동에서 만난 감나무다. 인기척이 있는데도 새 한 마리가 홍시를 열심히 쪼아 먹고 있다.  비슷한 색상 속에서 어떻게 홍시를 잘 알아볼 수 있는지... 사다리가 있다면 올라가 나도 따 먹고 싶다.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텃밭에는 여러 종류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긴 장대로 아직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뭇가지 위에 몰랑몰랑한 빨간 홍시를 찾아 따먹곤 했다. 단감보다 홍시를 더 좋아한다. 어느 날 나와 이번 한국 방문에 동행한 폴란드인 친구는 홍시 한 쟁반을 대접 받았다.   


이 쟁반을 앞에 두고 그에게 물아보았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
"보아하니 토마토네!!!"
"정말?"
"그럼 한번 먹어봐." 


"이잉~~~ 토마토가 아니네! 정말 달고 부드럽다. 뭐지?"
"떫은 맛이 사라진 잘 익은 감이다. 이를 홍시라고 해."
"난생 처음 먹어본 홍시 정말 맛있다."


정말이지 이날 대접 받은 홍시는 보기에 딱 잘 익은 토마토를 닮았다. 폴란드인 친구는 단숨에 홍시 하나를 먹어 버렸다. 내가 오물오물 씹으면서 꺼낸 감씨앗에 의아해 했다. 그는 홍시의 단맛과 물렁물렁함에 감씨앗을 느끼지 못한 채 쭉 빨아 먹어 버렸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면 먹기 힘든 홍시를 기회 있는 대로 마음껏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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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8.11.16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2. 탱구

    옛날에 미국인 손님이랑 마트 갔었는데 감 자체를 신기해 했음. 영어단어로는 알고있는데 실제로 보는거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2018.11.16 10:54 [ ADDR : EDIT/ DEL : REPLY ]
  3. ㅇㅇ

    다시는 한국의 홍시를 무시하지 마라

    2018.11.16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침에 나훈아 홍시 들으면 출근 ㅎㅎ

    2018.11.16 1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한국 살면서 홍시를 쉽게 먹어서 다들 이리 먹는 줄 알았는데 일본만 가도 홍시를 잘 안먹어서 나름 문화 충격이였어요.^^

    2018.11.16 1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나르바(Narva)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북동쪽 거의 극점에 위치한 도시이다. 강 하나를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인구 6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 3의 도시이지만 러시아인들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3세기 덴마크, 14세기 독일기사단, 16세기 러시아에 이어서 스웨덴 지배를 받았다. 대북부전쟁(1700-1721)으로 인해 나르바는 다시 러시아가 지배하게 되었다. 
  
소련식 건물에 둘러쌓인 나르바 시청사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시청사는 1671년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이다. 1960년대에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낡은 모습이 역역하다.    


시청사 옆에는 타르투대학교 나르바 분관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청사쪽의 벽면을 엣 건물 모습으로 재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에스토니아 국경검문소이다.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줄서서 있다. 



다리 건너가 러시아 땅이고 붉게 물들어 있는 나무 뒤에 이반고로드 요새가 보인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갈라놓은 나르바 강은 총길이가 77km이다.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페입시(Peipsi) 호수에서 발트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나르바 문장에 있는 두 마리 물고기는 옛부터 나르바가 중요한 어항임을 말해 주고 있다. 나르바 강에 작은 배 여섯 척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나르바에 있는 헤르만 성이다. 나르바 성 혹은 나르바 요새로 불리어지기고 한다. 1256년에 덴마크인들이 세웠고 석재 성은 14세기 초이다. 1340년대 독일 기사단이 이를 구입했다. 2차 대전에 때 많은 손상을 입었고 그 후 보수되어 현재는 나르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이곳에는 중세 시대 생활상이 재현되고 있다.



헤르만 탑에서 내려다본 이반고로드 요새이다. 이 요새는 헤르만 요새에 대적하기 위해 1492년 모스크바 대공작 이반 3세가 세웠다. 



헤르만 성 입구 쪽 건물 옆에 레닌 동상이 있다. 소련 시대에 나르바 도심 광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부터 경배를 받아오던 레닌 동상은 이제 이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헤르만 성 입구를 지나 왼쪽에는 중세풍 분위기가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날 먹은 돼지고기다.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헤르만 성을 나와서 시청사를 거쳐 버스역까지 두 시간 남짓 걸어서 둘러보았다. 



다소 좁아 보이는 나르바 강을 하나를 놓아 두고 오른쪽은 러시아 이반고로드 요새이고 왼쪽은 에스토니아 헤르만 요새이다. 양쪽 강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때마침 햇빛이 붉게 물어 들어가는 단풍나무로 내리쬐어서 가을색의 아름다움을 순간이나마 맛 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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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풍과 성 모습이 진짜 멋져요 ㅎㅎㅎㅎ 정말 좋은 곳에 가셨네요 ㅎㅎㅎ

    2018.10.25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단풍나무로 내리쬔 햇빛 순간을 담았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10.25 17:44 신고 [ ADDR : EDIT/ DEL ]

생활얘기2018.10.07 08:03

모처럼 맑은 토요일 
가을 기운을 느껴보기 위해 
빌뉴스 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파빌네이 (Paviliai) 공원으로 향한다.
도롯가 나무는 벌써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벨몬타스 (Belmontas) 식당 정원에 꾸며져 있는 
목조 다리 바로 건너편에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노란색 물감으로 자기 몸색칠하고 있다.


단풍잎을 주워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닐고
세월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듯
조각상 세 여인이 분수 물놀이를 하고 있다.


가을 일주문처럼 산책로에 떡 버티고 서있는
노란 단풍나무를 지나가니
 


멀리 보이는 산은 
그야말로 다양한 노란색 천지다.




유속 빠른 강 건너 언덕에는 
마치 내년 봄날의 
개나리꽃과 버들강아지꽃을 미리 보는 듯하다.


호숫가 우뚝 홀로 서있는
참나무 옆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가을 나무들은 
잔잔한 호수 물 안에 
자기 초상화를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감상하고 있다.  


백조 가족도 우리 부부처럼
가을 나들이 중이다.


어미 백조가
세상에 사랑 가득하길 바라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수채화 그려진 호숫물에서
이 가을을 즐기는 이는 
어디 저 백조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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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이루는 라트비아 남부 지방에는 관광명소가 하나 있다. 바로 룬달레 궁전(Rundales pils)이다. 


이 궁전은 쿠를란트 공국 에른스트 요한 비론 (Ernst Johan von Biron) 공작을 위해 이탈리아 출신 바로코 건축의 거장 프란체스코 바르톨로메어 라스트렐리(Francesco Bartolomeo Rastrelli) 1730년대-1760년대에 지은 여름 궁전이다.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해서 지었다.  

이 궁전은 세워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화재나 전쟁 등의 피해를 입지 않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궁전 내부에서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정원에는 수천 그루의 장미가 자라고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즐겨찾는 라트비아 최고 관광지 중 하나이다.    



궁전 내부 관람을 마친 후 정원 관람표를 따로 혹은 함께 구입한 사람은 정원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있는 전동차를 타고 정원 곳곳을 둘러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전동차 승차권은 3유로이다. 이 전동차 앞 유리에 붙여져 있는 여러 나라 국기가 눈에 들어온다. 

   라트비아

   영국

   러시아

   리투아니아

   대한민국



이 국기들은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언어를 표시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자국과 인근 나라 러시아와 리투아니아를 제외하면 영어와 한국어만 남는다. 여기에서도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확연히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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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하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일몰은 
오후 10시 30-40분경이다. 
남쪽으로 600여킬로미터 떨어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일몰은 오후 10시경이다. 

밤 11시가 되어도 가로등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하늘은 여전히 밝음을 이어지고 가고 있다.

* 2018년 6월 16일 오후 11시 43분 모습 (붉은 원 안이 바로 라디슨 블루 스카이 24층 레스토랑)


이맘때 이곳은 야경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바로 정점인 하지를 향해 나아가는 긴 날을 즐겨야 한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바다와 접해 있는 유일한 곳이다. 
어느 곳에는 붉게 어느 곳에서는 하얗게 변해가는 
발트해 탈린만을 바라보면서 여름철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하나 소개한다. 


바로 구시가지 근처에 있는 라디슨 블루 스카이(Radisson Blue Sky)
24층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실내에도 가능하고 실외에도 가능하다. 
여름철인데도 대체로 날씨는 쌀쌀하다. 
6월 16일 이곳에 지인들과 다녀왔다. 
이날 바라본 일몰 무렵과 탈린 구시가지 모습이다. 


레스토랑에는 모포도 있지만 
긴팔을 입거나 따뜻한 옷을 챙겨가야 한다. 
참고로 맥주 500cc 한 잔 가격이 6유로였다.

6월 16일 오후 10시 44분 불꽃놀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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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도시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전망대가 많은 곳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대표적인 것이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 시청 탑, 부엌을 들여다봐라 방어탑 등이다.

얼마 전 새로운 전망대에 올라가서 탈린 시가지를 내려다 보았다. 
바로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이다.


마리아 대성당 왼쪽 입구에 
9시에서 17시까지 운영한다라는 환영 안내판이 있다.

무료일까 유료일까...
관광객 여러 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유료임을 알고 
되돌아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표를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 상인의 도시 탈린답구나!!!
일단 관광객을 안으로 환영한다.
유료 입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앞에 들어간 사람들이 표를 사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 들어가봐야겠다라는 마음이 일어난다.

결국 나도 이렇게 표를 구입하게 되었다.



대성당 내부 2유로 
종탑 전망대 5유로



대성당 탑 꼭대기 높이는 해발 116미터
대성당 바닥에서 높이는 69미터 
지상에서 28미터 높이에 있는 
종이 있는 곳인 전망대까지는 
계단 140개를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는 해발 75미터인데
이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다. 

이 대성당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톰페아 성, 키다리 헤르만 탑,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고



동쪽으로 시청, 니콜라이 성당 등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탈린 항구와 발트해 탈린만이 보인다. 



인기있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는 
지상에서 높이가 60미터이고 계단이 258개이다.
이보다 조금 높으면서 올라가기의 수고로움이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도 탈린 여행 중 한번 올라가볼만한 하다.

올라가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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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5.24 17:57

여권 재발급 신청을 위해 며칠 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머물게 되었다. 1991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모처럼 오게 되니 친구는 3일 동안 임시 휴가를 내고 옛 추억 되살리기에 동행했다. 

어제는 친구의 삼촌이 살고 있는 폴란드 중부 지방의 농가를 방문했다. 늘 그러듯이 큰 환대를 받았다. 아쉽게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던 삼촌의 부인은 올해 1월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나도 옛 친구와 지인들의 어른들이 떠나가는 나이에 이르게 되었다. 

폴란드 한 농가에는 어떤 과일나무가 자라고 어떤 꽃들이 정원을 꾸미고 밭에는 어떤 작물들이 자라는지 사진으로 전하고자 한다.

풀로 채워진 마당에서는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90년된 보리수 두 그루가 우뚝 솟아 있다. 때가 되면 보리수꽃잎을 따서 말려 차로 만들어 먹는다.  


뭐니해도 가장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바로 버찌이다. 버찌는 단버찌와 쓴버찌가 있다. 

단버찌는 주로 과일로 먹고, 쓴버찌는 주로 잼으로 만들어 먹는다.  

5월 중순 리투아니아는 이제 막 단버찌 열매가 생길 무렵인데 

폴란드는 이렇게 벌써 따 먹을 수 있다.



지나가는 이웃도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단버찌로 간식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두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사과나무도 열매를 맺어 따가운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가을 향햐 가고 있다.



자두나무도 열매를 맺어 자주색으로 부지런히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명자나무 열매는 비타민이 많다. 차나 과일주를 만들어 마신다. 

꽃이 밑에서부터 점점 열매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포도나무에 포도알이 영글기 위해 맺혀 있다.



하얀털이 복숭아 열매를 감싸고 있다.



분홍색 작약꽃 틈에 하얀색 작약꽃이 군계일학으로 피어나 있다.



분홍색 작약이 내가 심은 참나무를 호위하고 있는 듯하다.



17년 전 내가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심은 참나무가 지금 이렇게 곧게 자라고 있다.



이름 모르는 노란꽃...



이 꽃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양귀비꽃의 선명한 붉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이름 모르는 꽃이 담장에 피어나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이 꽃 이름도 모른다.



당뇨에도 좋다는 자스민꽃 

아침 저녁으로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코끝에 진한 향기를 넣어준다.



복분자로 이제 막 자라나고 있다.



감자도 곧 꽃을 피워 땅 속에서 열매를 맺으려고 한다.

 


온상 딸기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렇게 노지에 딸기가 꽃을 피워 빨간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하지만 딸기 따는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다고 한다. 

이 딸기를 따는 폴란드인들이 임금이 높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가버리고 

그 빈 자리를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웠는데 이제는 이들마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대파가 마치 쌍탑처럼 텃밭에 우뚝 솟아나 있다.



농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축 중 하나가 개다. 영리한 개들은 쪽문의 손잡이를 열고 탈출하기 일쑤다. 그래서 바로 쪽문 상단에 또 하나의 장치를 해놓았다.



창고에는 각종의 도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마치 공구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웬만 것은 다 직접 수리가 가능하다.



손님이지만 잠시 주인 행세를 해보았다.

집 주변의 1500평 풀밭을 깎는 일이었다. 쉬워 보였지만 서너 시간이 걸렸다. 



힘든 일 이후 먹는 점심은 참 맛있다. 새콤한 토마토 닭고기 국수였다. 



돼지고기 요리였다. 가장 흔한 일상 음식 중 하나이다.



이렇게 폴란드 농가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농가 주변에는 각종의 유실수와 꽃들이 자라서 마치 식물원에 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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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개양귀비밑의 노란꽃이 아마도 인동초가 아닌가 싶어요.
    금은화라고도 하는데, 빨간 꽃도 있는걸로 알고있어요

    2018.05.26 00: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집체리는 아직 쪼맨한데.. 폴란드는 날씨가 많이 따뜻한 모양이네요. 벌서 체리철이라니..^^

    2018.05.26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도 봄이 완연하다. 
구시가지와 경계를 짓는 운하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오페라 극장 앞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짙은 분홍빛 철쭉꽃이 발길과 눈길을 쉽게 유혹하고 있다.
 


양지 바른 운하 변에는 벌써부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42미터의 자유의 상은 라트비아의 자유 독립 주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념비다. 

라트비아 조작가 카를리스 잘레가 조각을 맡았고 자발적 성금으로 세워졌다. 

1935년 11월 18일 제막되었다. 11월 18일은 1918년 라트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자유" 청동상이 위로 쭉 들고 있는 별 세 개는 

라트비아의 세 지방(중부 - 비제메, 서부 - 쿠를란트, 동부 - 라트갈레)을 뜻한다. 



이 기념비는 1918-1920년 소련에 대항한 라트비아 독립 전쟁 당시 사망한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소련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나 소련의 유명 조작가인 베라 무키나 덕분에 살아남게 되었다. 그는 이 기념비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소련은 이 기념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별 세 개를 두고 어머니인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배하는데 이는 발트 3국이 소련에 의해 해방된 것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련 시대 이 기념비 주변에 꽃을 바치거나 집회를 여는 것이 금지되었다.     


1987년 6월 14일 이곳에 약 50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소련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집회가 독립 운동 물결의 시발점이 되었다.


5월 4일 이 기념비를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헌화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라트비아 독립을 다시 한번 더 선언한 날이다. 이날이 주말과 겹치면 월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라트비아 사람들에겐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6만 4천 평방킬로미터 영토의 지도 모형틀을 만들어 놓고 누구나 헌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4일 자유의 상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 기념비에 새겨진 
"조국과 자유를 위해"(Tēvzemei un Brīvībai)라는 글귀가 이날따라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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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관광2018.04.30 17:16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서 출국해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에서 입국할 때까지 
해외여행의 필수인 여권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니 놀랍다.
얼마 전 신분증 없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모 정당의 원내대표 일이 떠올랐다.

QR 코드(영어: QR code, Quick Response code)은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이차원 바코드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QR 코드를 정보무늬로 다듬었다.


휴대폰 안에 들어있는 정보무늬(QR 코드) 하나만으로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다.
탑승 수속을 집에서 하고 탑승권을 따로 인쇄하지 않고 
정보무늬만 휴대폰에 넣었다.

기내 수하물 검사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직원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 
단말기에 직접 정보무늬만 인식시켰다.

수하물 검사대를 통과할 때 보통 여권과 탑승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데 
이번에는 이 과정이 없었다. 곧 바로 탑승 대기 장소로 갔다. 

탑승 시간이 되자 정보무늬가 든 휴대폰과 여권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앞 사람들을 보니 여권 확인을 하지 않았다. 
일일이 여권 속 사진과 실물 사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탑승권만 확인했다.

정보무늬를 인식기에 직접 넣으니 통과해도 된다는 녹색불이 들어왔다.

이렇게 여권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흔한 제트 비행기가 아니라 프로펠러 비행기다.
소음과 진동을 특별히 느낄 수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본 리투아니아 빌뉴스 교외 모습이다. 초원, 숲, 호수, 구불구불한 강...



이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3유로 주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유치환의 "깃발"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600여킬로미터를 50분에 걸려 도착한 탈린 공항이다. 탈린공항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로: 광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탈린 공항 탑승구


휴대폰 안에 든 정보무늬 하나만으로 이렇게 두 나라를 이동했다.
물론 이 두 나라는 국경통과 간소화를 위한 쉥겐조약 가입국이다.

정말 번거럽지 않는 수속, 탑승, 입국의 세상을 오늘 아침에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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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 미국은 앞으로 국내선에서도 신분확인을 하게 되었는데 유럽은 서로 간의 왕래가 수월하네요.

    2018.05.01 0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아요~ 리투아니아
    프로펠라 비행기 타보고 싶네요.

    2018.05.01 21:53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8.04.25 15:47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네리스 강변  

양지바른 곳에 벚나무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스기하라 벚나무 소공원이다.



2001년 10월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이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 그루를 심었다.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으로 여기로]


스기하라 미망인과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001년 10월 벚나무를 삼고있는 역사적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이제야 북위 55도 위치한 빌뉴스에는 이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주변 건물 넣지 말고 벚꽃과 얼굴만을 찍어 동아시아 여행 중이라 해볼까..."

"누군가는 분명 속을 수도 있겠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진달래도 충분히 잘 자랄텐데...



이 벚꽃구경이 우리 부부에게 봄나들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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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4.24 07:12

여러 사제교제망으로 
친구들의 벗꽃과 진달래꽃 사진을 겸한 봄소식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럽고 부러웠다.

'여긴 언제 봄이 오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산책했다.
네리스 강따라  숲길을 걸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더미가 보인다.


살벌한 겨울의 흔적도 눈에 뛴다. 
강물따라 떠내려오던 얼음 덩이들이 
긁어낸 상처가 강가 나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앙상한 가지의 연리목 사이로 텔레비전탑이 보인다. 
완연한 봄이 오면 저 탑은 가려지겠지...



시선을 숲 속으로 돌리니 바닥에는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이 도처에 피어나 있다.



한국 같으면 
저 나무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
여기 봄의 문턱엔 
보라색 노루귀(hepatica) 꽃이 으뜸이다.



왜 이 꽃을 한국말로 노루귀라고 부를까?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양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마치 노루 귀처럼 생긴데서 유래된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서 잠시나마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노루귀 꽃꽂이를 해서 거실에 놓았다.



이렇게 노루귀꽃은
북유럽 리투아니아 봄의 전령사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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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8.04.03 04:52

일전에 늦은 오후 
빌뉴스 시내 중심가에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침 그 무렵 딸아이 요가일래도 친구들과 함께 시내에 있는 시간이라 
집으로 오는 길에 태워서 같이 오려고 했다.

쪽지로 연락하니
정말 재미난 한국인 아저씨를 만나고 있다는 쪽지가 날아왔다.



나중에 혼자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다.

"친구와 걸어가는 데 
주황색 옷을 입은 아저씨가 
영어로 길을 물었다. 
그런데 아저씨가 내 눈동자 색깔을 보더니 
리투아니아 사람인냐고 물었다.
반은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한국말로 쭉 얘기했다."



요가일래 말에 의하면
이 분은 유럽 여행을 하시는 중인에
요일마다 색깔이 다른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요가일래는 자기가 이제껏 만나본 한국인 중 이 분이 가장 재미난 분이라 한다.
유럽 여행 잘 마치시길 바란다.


"길거리에서 한국인을 만나 한국말을 하면 기분이 좋아~~"
"그게 다 네가 한국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일이지."
"그래 맞아. 아빠가 나에게 준 한국말 선물 꼭 잊지 않을게."

아래는 최근 요가일래가 부른 노래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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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가일래는 노래하는 동영상얼굴이랑 사진에 찍힌 얼굴이 조금 다른거 같네요.
    사진에 찍힌 웃는 얼굴이 보조개도 들어가는것이 더 귀엽네요.^^

    2018.04.03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른 상황이라 다르게 보였을 거예요... ㅎ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04.04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2. 여행다니면서 한국말 들리면 자동으로 처다보게 되는 ㅋㅋ

    2018.04.25 04:41 [ ADDR : EDIT/ DEL : REPLY ]

발트3국 관광2018.03.18 06:10

최근 세계 각국의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 발전 해법 네트웨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가 10점 만점에 7. 632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호주가 10위 안에 들었다. 10위권 나라 중 여섯 나라가 북유럽에 속한다. 

먼저 같은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의 국민 행복도는 얼마일까?
5.952점을 얻은 리투아니아가 50위로 가장 높다.
5.933점을 얻은 라트비아가 53위, 
이어서 5.739점을 얻은 에스토니아가 63위로 가장 낮다.
한국은 5.875점을 얻어 57위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동유럽 국가 중 국민 행복도 가장 높은 나라는 체코다.
체코는 6.711점을 얻어 21위이고
그 다음은 6.173점을 얻은 슬로바키아가 39위이다.
폴란드는 6.123점을 얻어 42위이다.

52위 루마니아
59위 러시아
67위 몰도바
69위 헝가리
73위 벨라루스
100위 불가리아

국민 행복도에서 발트 3국은 한국과 비슷하다. 상위권에 속하는 북유럽 나라들을 조금씩 쫓아가길 바란다. 자세한 도표를 원하면 여기를 들어가 21-23쪽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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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8.03.09 08:19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리적으로 북유럽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에는 혹한이 거의 없었다. 평창 올림픽의 추위 소식은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했다. 그런데 2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밤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로 떨어졌다. 혹한의 연속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초부터 날씨가 조금씩 포근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온이 영하인지라 쌓인 눈은 녹지 않고 있다. 최근 여러 날 또 다시 눈이 내렸다. 아래 영상은 눈을 밟으면서 강의하러 빌뉴스대학교로 가는 모습이다. 




듣기만 해도 정겹다. 이 소리를 듣자니 1월 초순 가족여행을 다녀온 남반구 호주의 해변 하나가 떠올랐다.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의 저비스(Jervis) 만에 있는 해변이다.


이 일대는 아담한 높이에 거의 수직으로 깎인 절벽따라 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밀물이 오면 잠겨버리는 모래 해변을 따라 우리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숙소 안내 간판에 하얀 모래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들어갈 정도로 저비스 만의 하이암스 해변(Hyams beach)은 아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이 모래는 세계 기록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하얀색을 띠고 있는 모래로 기네스북에 올라와 있다. 



이날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고 싸늘해서 그런지 해변 풍경은 관광 안내 책자의 설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 했고 또한 첫눈에 마주친 모래 색깔도 감탄을 자아내지 못 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 보니  모래가 드디어 자기 본색을 드러냈다. 하얗고 하얀 모래 색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쨍쨍한 햇볕이 없어 아쉬웠지만 기네스 기록에 이끌려서 온 보람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와 바로 내 앞에서 멈췄다.

자기 몸통과 모래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하얀 지를 나에게 물어보는 듯했다.


답은 물을 필요가 없는 듯하다. 

유유상종하니 근주자적하고 근묵자흑이로다!!! 



아, 날씨가 쾌청했더라면 참 좋았을 법한 장면인데... 내내 아쉬웠다.



북반구 북유럽에서 남반구 호주에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하면서 

한 컷을 부탁하는 딸아이 요가일래... 



모래 해변 바로 옆인데도 무인도 원시림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다. 



하이암스 해변에서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하얀 모래색이 아니라 바로 이 모래밭을 밟고 가면서 들리는 소리였다. 
마치 북유럽 겨울 눈밭을 피해 온 우리 가족에게 들려주는 새해 선물 소리 같았다. 
그래서 에스토니아 라헤마 습지공원 널판자 오솔길 눈을 밟고 가는 영상과
하이암스 해변 모래를 밟고 가는 영상을 함께 만들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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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휴가를 멀리 다녀오셨네요.^^ 날씨가 맑았다면 정말 근사한 곳이었을텐데..
    사진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8.03.09 15: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연말과 연초에 다녀왔습니다. 멀어서 중간 기착지로 베이징과 상해를 택했어요. 덕분에 중국도 살짝 보고 왔어요.

      2018.03.09 17:56 신고 [ ADDR : EDIT/ DEL ]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1323년 세워진 도시로 발트 3국 중 가장 늦게 세워진 수도이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201년, 에스토니아 탈린은 1219년 세워졌다. 하지만 구시가지 규모면에 있어서 빌뉴스는 북유럽 중세 도시 중에서 제일 큰 도시 중 하나이다. 구시가지 면적이 4평방헥타르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는 성당들이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이 구시가지를 한눈에 잘 볼 수 있는 것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대성당 뒤에 있는 게디미나스 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빌냐(Vilna) 강 건너편에 있는 크레이바시스(Kreivasis) 산 정상이다. 산 높이는 해발 164미터다.  

이 정상에는 3십자가상이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리투아니아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인 14세기 이곳에서 프란치스코회 수사 7명이 참수형을 당했다. 

17세기 초 이곳에 3십자가 목조각상이 세워졌다. 여러 차례 교체되어 오던 목조각상은 1916년 안타나스 비불스키스 조각가의 작품인 콘크리트 조각상로 대체되었다. 1950년 소련시대에 철거되었다가 1989년 복원되었다. 최근 3월 1일 이 정상을 올라가니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위 십자가상을 바로 지나면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7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십자가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에 나무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 별스럽지 않지만 좀 더 신경써서 보면 연리목이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연리목)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에 아주 흔한 소나무와 자작나무의 연리목이다.



소나무가 팔을 벌려 자작나무를 꼭 꺼안고 하늘로 자라고 있는 듯하다.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 나무도 이렇게 사이좋게 자라는데 너희 사람들도 사이좋게 살아라는 조용한 외침을 듣는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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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8.02.25 07:52

며칠 전 하얀 눈이 하늘하늘 내리기에 거실 창문 틀에 기대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때 새 두 마리가 먹을 것을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내리는 눈을 조용히 맞고 있었다. 


두 마리인데 왜 색깔이 다르지?
알고 보니 암수다. 
암컷은 몸통이 회색을 띤 갈색이고



 수컷은 몸통이 주황색이다.



머리는 푹 파묻혀 있고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마치 그 모양이 복어를 닮았다. 



모처럼 색깔이 확 틔는 새를 보자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어~~~~디에서 (이 새를) 봤지?"
"우리 집 창문 밖에서..."
"내일 (나도) 밖에 나가 찾아봐야지."
"왜 감탄했니?"
"sniegena를 정말 정말 오랜만에 봤네. 언제 마지막으로 본 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어~~ 나는 (우리 집 앞 나뭇가지에 있는 이 새를) 자주 보는데."



친구가 리투아니아어로 이 새 이름을 sniegena라고 하자
한국어 이름이 궁금해졌다. 

몇 번 검색을 해보니 
라틴어로 Pyrrhula pyrrhula (피르르훌라 피르르훌라)다.
한국어 이름을 보자마자 참 신기했다. 
이 새는 참새목 되새과의 한 종으로 
한국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겨울철새라 한다.

한국어 이름이 참 멋지다.
이 새의 한국어 이름은 <멋쟁이>!!!



잎이 다 떨어진 잿빛 나뭇가지에서
통통한 몸매를 주황색 넥타이로 맨 멋진 모습이라
누군가가 <멋쟁이>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

이제 이 새의 한국어 이름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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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02.21 07:08

어느 해보다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다. 
연일 영하 5도 내외라 산책하기에 적절한 날씨다.
집 근처에 있는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다녀왔다. 


숲 속 나무에 사람들이 천사와 심장을 붙여놓았다.



그루터기 위에 두상 눈조각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망토를 두르고 있는 눈사람 같다.



해안경을 끼고 있는 귀여운 눈사람도 있다.





이날 본 눈사람 중 압권은 바로 거대한 눈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보통 눈사람 키지만 

가까이 가면 깜짝 놀랄만한 키다.



3미터는 족히 될 법한 눈사람 앞에 서니 난장이가 된 기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평균키는 남자가 거의 180cm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사람도 참 거대하구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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