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에 해당되는 글 59건

  1. 2014.08.22 대통령 영부인의 일탈 행동 - 외간 남자 품 안에 1
  2. 2014.08.22 어느 유럽 금발녀의 행복 조건은 愛吉錢 1
  3. 2014.05.26 무선 인터넷의 천국 - 에스토니아 2
  4. 2014.05.15 잔디밭 훼손자 알고보니 갈매기
  5. 2013.09.13 VIP 묘비 크기가 갤노트2의 8배 밖에 안 돼 1
  6. 2013.09.12 묘비에 새길 이름,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
  7. 2013.09.03 거꾸로 된 멋진 나무, 발상 전환 돋보이네
  8. 2013.08.27 보라색 꽃이냐 달팽이 꽃이냐, 헷갈리네
  9. 2013.08.26 바다에는 폭우, 해변에는 햇살 쨍쨍 1
  10. 2013.08.21 미혼의 즐거움 만끽하는 처녀파티
  11. 2013.08.21 노숙인이 잠자고 있는 풀밭은 어디일까
  12. 2013.08.20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이 부럽네
  13. 2013.08.20 식당 탁자 위 무선벨 단추 넷의 정체는 3
  14. 2013.07.04 두 마리 어미 물새, '서로 다른 자녀 교육법' 1
  15. 2013.06.19 15년 동안 쌓인 촛농이 두 뻠이나 돼
  16. 2013.06.18 처지거나 감긴 깃발 늘 펄럭이게 하는 방법
  17. 2013.06.14 한국차에 아주 만족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다 2
  18. 2013.06.12 한국에서 왔다하니 강남스타일 춤 추는 유럽 애들 2
  19. 2012.10.08 알록달록 뜨게질한 천으로 옷 입은 나무들
  20. 2012.08.20 광장에 떨어진 사과 누가 먹었을까
  21. 2012.08.02 광 디스크를 재활용해 만든 번쩍이는 계단
  22. 2012.02.10 외국 판매 자국 상품 사진 수집하는 대통령 1
  23. 2011.07.28 석벽에 생명 불어넣는 탈린의 꽃바구니
  24. 2010.12.01 에스토니아 탈린에 내린 폭설 풍경
  25. 2010.03.20 에스토니아 6대 신문, 백지 지면로 항변 4
  26. 2009.08.24 해운대 파라솔 해수욕장과 발트 3국 해수욕장 비교 10
  27. 2008.09.04 두 시골집 초미니 독립국가 선언 2
  28. 2008.08.26 원반과 휴대전화 던지기 일등국가 에스토니아
  29. 2008.06.06 수 천개 우유팩에 그린 인생 기록
기사모음2014. 8. 22. 21:55

세월호 침몰 관련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은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김수창 전 제주 지검장의 상식을 초월한 야밤 행동이 지탄을 받고 있다. 도덕성이 누구보다도 요구된다.

최근 에스토니아 언론은 현직 대통령 영부인이 관련된 스캔들을 기사화했다.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 일베스(Eevelin Ilves, 46살)는 일반에 공개된 장소인 레스토랑에서 젊은 남자의 품 안에 안겨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 구설수에 오른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46살)

 

에스토니아 언론 Kroonika에 따르면 영부인은 신분과 기혼임을 망각하고 공공 장소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입맞춤을 하는 등 춤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월 6일 저녁 탈린 중심가에 있는 커피숍 테라스에서 시작된 저녁 만찬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약 새벽 4시 30분 영부인은 자신의 젊은 파트너와 함께 레스토랑을 떠났다.   


* 외간 남자 품에 안겨 밤을 즐기는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


당시 에스토니아 대통령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Toomas Hendrik Ilves, 60살)는 에스토니아 내에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교제해온 현재의 부인과 2004년 결혼했고, 이 둘 사이에 딸이 한 명이다. 영부인도 대통령실도 이 기사에 아직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영부인의 은밀한 행적을 과감하게 언론이 다루는 에스토니아의 2014년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11위이다. 한국은 57위이다. 이 구설수로 인해 대통령과 영부인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을 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 8. 22. 08:03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심을 거니는 동안 한자를 문신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전에 교육 도시로 유명한 에스토니아 타르투(Tartu) 구시가지를 산책했다. 

시청광장 양쪽으로 신고전주의식 건물이 들어서 있고, 가운데에는 바로크식 시청 건물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상징물이 있어 기념 사진 찍기에도 좋다. 
  

이 앞으로 한 금발여인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등에 새겨진 문신의 한자가 눈길을 끌었다. 무슨 의미일까 확대해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愛吉錢 幸福
사랑, 길함, 금전이 행복이다

얼마 전 딸아이와 한 대화가 떠올랐다. 장모님 칠순 생신을 맞아 돈봉투를 챙기면서 딸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나중에 아빠가 70살이 되면 봉투에 돈을 얼마나 넣을 줄래?"
"난 돈을 주지 않을 거야!"
"왜?"
"난 돈이 아빠나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럼 무슨 선물을 줄래?"
"아직 내가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어."
Posted by 초유스

인구 130백만명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하지만 특히 IT 기술에 능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발트 3국은 모두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빠른 편이다. 하지만 적어도 무선 인터넷에서는 에스토니아가 최고이다.

* 무선 인터넷 가능 안내 표시판

시내 중심가, 장거리 버스, 공공장소, 커피숍 등 무료 와이파이가 열려져 있다.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스마톤이 뽕뽕 울려댄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자동으로 접속한 무선 인터넷 덕분에 페이스북 등이 소식을 알려주는 소리이다. 

* 달리는 버스에서 일몰 사진을 찍어 즉시 밴드에 올렸다.

* 식물원에서 잠시 쉬면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에스토니아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렇게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즉시 밴드나 페이스북 등 사회교제망에 올려 소식을 전할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다녀왔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유일하게 바다에 바로 접해 있다. 구시가지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발트해는 탈린 관광의 묘미 중 하나이다.


이날도 톰페아 언덕에 올랐다. 그런데 키다리 헤르만탑 잔디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큰 부리로 잔디를 뜯어내었다. 

'아, 여긴 갈매기가 잔디밭 훼손자이구나!' 




이제 곧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거나 누워서 일광욕을 즐길텐데 갈매기가 먼제 훼손해버리니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9. 13. 06:08

"묘비에 새길 이름,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 글에서 에스토니아 묘비의 한 모습을 알아보았다. 이번에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Tallinna Metsakalmistu)를 방문하면서 가장 큰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묘비의 크기였다. 이 묘지에는 정치인, 예술인 등을 비롯한 에스토니아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다. 아래 영상은 이 묘지에 묻혀있는 전 에스토니아 국가원수 두 분의 묘지이다.  


이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에서 만난 묘비 크기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일반적인 리투아니아 묘와 묘비에 대해 잠깐 말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 묘지는 한 마디로 꽃밭이다. 관을 묻고 봉분을 하지 않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에 다양한 꽃을 비롯한 식물을 심는다. 그리고 형편에 따라 크고 작은 다양한 묘비 조각상을 수직으로 세운다. 

* 일반적인 리투아니아 묘지 모습. 마치 꽃밭에 온 듯하다.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 입구에는 주요 인사들의 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도가 있다. 이 묘지에는 에스토니아 초기 에스페란토인의 묘도 있다. 이왕 온 김에 이 묘를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묘지가 워낙 넓고,배도 고프고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 


리투아니아 묘지는 꽃밭을 거니는 듯하지만, 에스토니아 이 묘지는 그야말로 산림욕을 하는 듯하다. 묘비가 작고 높지 않아서 나무나 수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묘비들은 수직으로 세워지지 않고 비스듬히 땅에 눕혀 있다. 


어떤 묘는 아예 잔디가 없고 벌겅숭이로 남아 있다. 묘 주변에는 꽃화분이 하나 놓여 있다. 


에스토니아 국가원수를 지낸 두 분의 묘소는 부인과 함께 나란히 묻혀 있다. 

▲ 전 에스토니아 국가원수 아우구스트 레이(August Rei) 묘
▲ 전 에스토니아 국가원수 콘스탄틴 패츠(Konstantin Päts)의 묘

다른 묘 옆 마치 자투리 땅에 묻혀 있는 듯한 묘가 눈길을 끌었다. 누구냐고 현지인 동행인에게 물으니 "소련으로부터 에스토니아가 독립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윌로 누기스(Ülo Nugis)는 에스토니아 정치인으로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당시에 에스토니아 최고회의(국회격) 의장이었다.   

▲ 전 에스토니아 최고의회 의장 윌로 누기스(Ülo Nugis) 묘

에스토니아 국가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인 데 비해 그의 묘비는 너무 단촐하다. 크기가 궁금해졌다. 들고 있던 갤럭시 노트 2로 한번 비교해보았다. 묘비 크기는 갤노2의 8배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를 다녀온 후 두 가지 화두가 생겼다. 하나는 묘비에 이름 대신 서명을 넣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묘비의 크기는 가급적이면 작게 하면 어떨까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9. 12. 05:52

일반적으로 묘비(비석) 앞면에는 망자의 생몰 년대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묘지를 방문했을 때 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묘지에 새길 이름 대신에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것이다. 

일부 묘비에는 묘비 조각가가 새긴 이름 대신에 망자가 살았을 때 사용한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 아직까지리투아니아 묘비에는 한 번도 이를 본 적이 없어서 눈에 쉽게 각인되었다. 

유럽에서 서명은 도장이나 인감에 해당하며 자신이 문서에 기록하거나 동일인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직접 손으로 쓴 것이다. 

아래는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에서 본 서명이 들어간 묘비이다.  


묘비에 이름 대신에 서명이 있으니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망자에 대한 추억을 더 생생하게 느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9. 3. 05:17

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를 만났다. 아무런 댓가 없이 2박 3일 동안 재워주고 구경시져 주었다. 감사할 뿐이다. 

친구는 집 인근에 특이한 식당이 있다고 했다. 이곳은 바이킹 시대를 소재로 한 식당이다. 연못에서 직접 낚은 물고기로 생선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식당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였다. 바로 야외 전등 지지대였다. 뿌리가 있는 통나무 전체를 가지고 지지대를 만들었다. 아주 간단했다. 바로 뿌리를 위로 하고 통나무를 세워놓았다. 위에 있는 뿌리에는 야생화나 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이 거꾸로 된 통나무 전등 지지대를 보고 있으니, 발상 전환이 왜 때론 필요한 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8. 27. 06:19

일전에 에스토니아 현지인 친구를 방문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남쪽으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다. 그의 정원을 거닐면서 생소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정원에 있는 꽃잎들이 누군가 송곳으로 마구 뻥뻥 뚫어놓은 듯했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바로 달팽이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느린 걸음으로 가면서 잎을 먹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보라색 꽃을 보니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아났다.  



땅에 기어다니는 달팽이가 나무나 줄기에 올라가는 것도 신기한 데 무리를 지어 꽃을 점령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더욱 신기해다. 보라색 꽃인지 달팽이 꽃인지 헷갈리게 하는 장면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8. 26. 06:46

저쪽 하늘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이쪽 하늘에는 해가 쨍쨍하다. 이는 산이 없는 발트 3국에서 종종 접하는 자연 현상 중 하나이다.


언젠가 집에 있는 딸아이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가에서 일을 보고 있는 데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비가 정말 엄청 와!"
"그래? 여긴 비가 전혀 안 오는데."

같은 시내에서도 이처럼 여긴 비가 오고, 저긴 비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때에는 거리 하나를 두고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노력하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일전에 에스토니아 해변도시 패르누를 방문하는 데 바로 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가까운 바다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해변에는 햇살이 가득하다. 한 아이가 아무런 걱정 없이 그네 타기를 즐기고 있다. 폭우가 오는 지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폭우가 금방 이쪽으로 오지 않을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손에 든 우산을 만지작거려 본다. 

  
다행히 이날 폭우는 강 건너 불이었다. 세상의 고난이 다 이렇게 비켜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피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달관자의 심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으리라.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8. 21. 06:33

발트 3국을 여행하는 중 특히 여름철 주말이면 똑 같은 복장을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여자들이나 남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때론 노래를 부르면서, 때론 구호를 외치면서, 때론 집단 놀이를 하면서 행인들의 관심을 끈다.

이들은 다름 아닌 결혼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신랑과 그 남자친구들, 신부와 그 여자친구들이다. 미혼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를 흔히 총각파티, 처녀파티라 부른다. 일전에 탈린에서 처녀파티 일행을 거리에서 만났다. 
 


발랄한 일행이다. 이날의 즐거움처럼 결혼을 맞이하는 여성에게 늘 밝음과 쾌활함이 함께 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한국인 관광객들과 함깨 탈린을 다녀왔다. 오전 오후를 둘러볼 여유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탈린 구시가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카드리오르그(Kadriorg) 공원을 방문한다. 

이곳에는 표토르 대제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지은 궁전, 다차, 에스토니아 최초 어린이집 등이 있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사람이 풀밭에 누워 자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있는 곳이 어딜까?
 

유럽연합기와 에토니아 국기가 휘날리는 곳을 보니 관광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건물 입구 정문에는 양쪽으로 각각 군인 한 명이 곧곧한 자세로 서 있다.


다름 아닌 이 건물은 대통령 집무실이자 관저이다. 이곳 풀밭에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한 사람이 그냥 자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까지 한국 관광객들어오면서 가족과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더운 날이면 가족과 함께 빌뉴스 인근에 있는 트라카이의 맑은 호숫가에서 일광욕과 호수욕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관광객들과 발트 3국의 이 도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여름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 어느 날 에스토니아 서부지방 도시인 합살루(Haapsalu)에서 백조 가족을 만났다. 엄마 백조는 앞에서 아빠 백조는 뒤에서 새끼 백조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아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집에서 가장(家長) 없이 여름날을 보내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Posted by 초유스

유럽 식당에서 종종 느끼는 일이다. 주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주문한 것을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종업원은 있어되 주문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르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오는 것 같다. 

계산서를 달라고 해도 함흥차사다. 언젠가 호텔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는 지인도 있다. 성격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은 이런 느린 식당이나 종업원의 근무태도로 인해 식사 자체가 고욕이다. 

'빨리 먹을 거라면 왜 식당에 왔어요? 집에서 해 먹으면 되지요. 천천히 기다리면서 시간도 보내고, 주변도 즐기고......' 

때론 이것이 맞는 말이만, 그래도 너무 기다리게 할 때에는 종업원에게 주는 봉사료를 저울질하게 한다.

이번 여름 에스토니아 남동지방의 중심 도시 타르투(Tartu)를 다녀왔다. 정치와 금융의 중심인 탈린(Tallinn)에 비해 흔히 타르투를 지성의 중심으로 여긴다. 이유 중 하나가 1632년에 세워진 타르투대학교이다. 덧붙여 에스토니아 정부 교육부는 수도인 탈린이 아니라 바로 이 타루투에 있다.


네모칸 안에 있는 건물이 1786년 세워진 타르투 시청이다.


이 시청 광장에는 우산 아래 입맞춤하는 대학생 한 쌍이 있다. 타르투의 인기 조각 작품이다.


이 시청광장 식당 탁자에서 본 무선벨이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이를 흔히 보았지만, 발트 3국에서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보통 무선벨은 단추가 하나이지만, 이날 본 무선벨은 단추가 무려 4개나 되었다. 


첫 단추: 봉사가 필요할 때
두번 째 단추: 술을 주문할 때
세번 째 단추: 계산서를 달라고 할 때 
네번 째 단추: 호출을 취소할 때
 

단추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담당 종업원을 쉽게 부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날 이 네 개의 단추를 적절하게 눌러보니 즉각 반응이 왔다. 적어도 이날은 기다림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역시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7. 4. 07:09

최근 두 호수에서 어미 물새와 그 어린 자녀들을 보게 되었다. 이들 두 어미 물새는 서로 다른 자녀 교육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먼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는 카드리오르그 공원 호수이다. 호숫가에서 놀고 있던 새끼 물새들은 사람들이 다가오자 호수 안으로 피해 갔다. 


이때 어미 다가와 천천히 이동하자 새끼들이 어미 등에 올라탔다. 어미 등에 공간이 부족해 새끼가 미끄러졌다. 그래서 그런지 어미는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호수 안으로 향했다. 어미 물새의 따뜻한 보살핌이 눈에 각인되었다.   

다음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에 있는 갈베 호수이다. 어미 물새와 새끼 물새들이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다리 근처에 오게 되었다. 그러자 이들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피해 달아나는 듯했다. 그런데 이 어미 물새는 첫 번째와는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어미 물새는 새끼 물새들을 등에 태우지 않고 잘 따라오지를 뒤돌아서 확인하면서 나아갔다. 새끼들이 못 따라 올 것 같으면 속도를 늦추었고, 이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다시 속도를 내었다. 새끼들 스스로 헤엄쳐 위기를 벗어나는 법을 가르치는 듯했다.     


어미 물새가 판단하는 상황이 서로 달라서 이런 차이점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때론 등에 태워서 이동하는 따뜻한 보살핌도 필요하고, 때론 힘을 키우기 위해 그냥 스스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뭏든 이 두 마리의 어미 물새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서로 다른 자녀 교육법이 떠올랐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시청 광장 근처에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바로 중세시대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제공하는 <올데 한자>(Olde Hansa)이다. 



이 식당은 중세 식당답게 전등이 없다. 이유인즉 중세에는 전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 안은 전등 대신 촛불이 곳곳에 켜져 있다. 계단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계단에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촛농들이 층층히 쌓여있다. 
"저 촛농은 몇년 동안 쌓였나?"라고 궁금해서 종업원에게 물었다.
"약 15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촛농의 높이가 두 뻠이나 족히 되었다. 촛농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니 이렇게 손님들에게 인상적인 장식물로 자리매김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6. 18. 06:03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펄럭입니다.

위는 동요 "태극기"의 가사이다. 이처럼 국기나 깃발은 바람으로 인해 펄럭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 생동감있게 나타낸다. 펄럭이지 않고 그냥 막대기에 매달려 있는 국기는 그 운치가 떨어진다.   


바람이 국기를 펄럭이게 하기도 하지만, 때론 국기를 감아버리기도 한다. 후자일 경우 국기의 원래 모습마저도 알 수 없게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이 선택한 방법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국기 밑 끝자락을 발코니에 끈으로 묶어놓았다. 바람이 불더라도 국기가 막대기에 감기지 않는다.


에스토니아가 선택한 방법은 다르다. 국기봉에 매달린 국기의 윗부분 2/3 정도 크기의 막대기로 국기를 아예 펴놓았다. 
 

이렇게 해놓으니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국기가 국기봉에 감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불지 않아도 축 내려있지 않고 늘 펴져 있다.  


국기가 밑으로 축 내려져 있거나 감겨져 있으면 웬지 기(氣)를 펴지 못하는 듯하다. 국기는 바람에 펄럭이기도 하지만 바람에 감기도 한다. 결국 반듯하게 펴져 있길 바란다면 에스페란토 방법을 권하고 싶다. 관광서의 태극기는 바람에 안녕할까...... 혹시 감겨있지는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6. 14. 05:49

낯선 지방이나 나라에 벗이 있어 만나면 참으로 기쁘다. 일전에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내려오는 국제선 버스를 기다리면서 약 5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혼자 사진도 찍으면서 탈린 구시가지에 산책할까하다가 그 동안 몇 차례 에스페란토 행사에서 만나서 이름 정도 알고 지내던 에스토니아인을 한번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먼저 며칠 전 페이스북으로 "모월 모일 모시에 시간이 있으니 괜찮다면 만나고 싶다"는 쪽지를 남겼다. "나도 시간이 되니 꼭 만나고 싶다. 내 전화는 다음과 같다"라고 금방 답이 왔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전화를 하니 곧 내가 있는 곳으로 차로 올 테니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라고 했다.

파란색 현대차가 다가왔다. 안에는 덩치가 큰 바로 그 지인이 타고 있었다.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단지 여러 사람들 사이에 조금 알고 지내는 사이인테 우리는 만나자마자 오랜 친구가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 외국인이 가기 어려운 곳으로 구경시켜주려고 하는 데 어때?"
"나야 좋지."

그는 소련 시대 해군이 주둔해 통행이 금지되었던 곳으로 안내했다. 지금은 탈린 시민들이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겨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탈린 구시가지의 또 다른 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화강암이 해변 바다 위에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해변에서는 바위를 찾아볼 수가 없다. 사방 천지가 모두 분말가루같은 모래뿐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여러 이야기 중 몇 가지가 관광안내사(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내 머리 속에 속속 잘 들어왔다. 

- 탈린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핀란드의 헬싱키,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형성된 도시이다.
- 탈린은 동쪽 내륙에서 나오는 왁스를 수출하고, 발트해를 통해 소금을 수입하던 전초기지였다.
- 독일 기사단이나 스웨덴이 지배하던 시절 지배계층은 에스토니아인들과 결혼하지 않았지만, 제정 러시아 시대 러시아인들은 토착인들과 결혼했다. 그래서 에스토니아인의 DNA는 러시아인에 더 많이 닮았다.
- 에스토니아 북부 지방은 석회암이 대부분이고, 저기 있는 화강암은 빙하가 녹으면서 스칸디나비아에서 흘러내려온 것이다.


그가 타고온 현대차 이야기다.

"현대차에 만족하나?"
"이 차는 관용차이다. 매년 3년마다 우리 부처에서 새로운 차로 교체해준다. 내 개인차도 한국 자동차 회사가 만든 기아차이다."
"정말? 어때?"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다양차를 운전해보았는데 한국차도 이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아주 만족한다. 하지만 이제 한국차라는 데에 별다른 큰 의미가 없다."
"왜?"
"알다시피 자동차를 비롯한 전자제품 등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국차도 사실 100% 한국차라고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과거의 부정적인 선입견만을 고집해 그 특정 나라의 차를 평가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나도 동의한다. 그래도 네가 한국인인 나를 한국차로 구경시켜주니 기분은 좋다. 그런 뜻에서 오늘 저녁식사는 내가 쏘겠다."


그는 내가 손님이라면서 극구 자기가 내겠다고 했지만, 오랜 친구처럼 나를 맞아준 데에 대한 고마움으로 내가 먼저 지갑을 열어 계산했다. 우리 둘이는 서로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이지만 이렇게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국제어 에스페란토의 존재와 위력에 대해 새삼스럽게 감탄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6. 12. 05:39

1990년 6월 처음으로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나라들을 방문했을 때이다. 당시만 해도 동양인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유럽인들이 자주 쳐다보았다. 그 중 용기있는 사람들이 묻는 첫 번째 질문이다.

"어디에서 왔나?"
"한국에서"
"남한이냐 북한인냐?"
"남한."
"아, 환상적인 서울 올림픽의 나라!!!"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유럽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아, 그 붉은 물결의 응원이 참 인상적이다"라고 답하곤 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시청 광장

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시청 광장 근처에서 어린이들을 만났다. 보통의 에스토니아인답지 않게 이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한국."

이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들은 강남스타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강남스타일 노래를 틀어주자 더욱 신나게 춤을 추었다.



"강남스타일 = 한국"이라는 등식이 이 에스토니아 어린이들에게도 형성되어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한국을 널리 알린 싸이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10. 8. 06:18

타르투는 인구 10만명으로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이다. 이곳에는 1632년 설립된 타르투대학교가 유명하다.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에 가보니 뜨게질한 조각이었다. 
왜 일까? 
추워서 일까? 
단풍철을 알리는 전령사를 일까?


이유인즉 타르투환경센타가 주관한 "도심에서 자연을 봐라!"라는 행사의 일환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8. 20. 06:29

탈린은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다. 발트 3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붐비는 도시이다. 넓은 구시가지 광장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이나 펼쳐지는 광경을 지켜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최근 이 광장을 걷고 있는데 떨어진 사과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누가 먹던 사과였을까?
 

지켜보니 바로 참새들이 맛있게 사과를 쪼아 먹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정원 나무에서 사과를 다 따지 않고 일부를 놓아두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8. 2. 04:14

CD, DVD 등 광 디스크를 버리가 꺼림직하다. 하지만 이것을 수백장 정도 가지고 있고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아래와 같이 재미난 장식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중심가 공원에서 만난 재활용 예술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예술적 재주를 가진 사람이 참으로 부럽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2. 10. 08:16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 중 제일 북쭉에 위치한 나라다. 최근 에스토니아 토마스 헨릭 일베스(Toomas Hendrik Ilves)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교제망 페이북에 특별한 수집을 소개하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 유엔에서 연설하는 에스토니아 토마스 헨드릭 일베스 대통령 / foto source

수집품은 사진이다. 하지만 사진의 내용이 중요하다. 바로 에스토니아를 제외한 외국에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상품을 찍은 사진이다. 아래는 대통령에게 보낸 사진들이다.[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미국 뉴욕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자작나무 장작  

▲ 호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절인 청어  

▲ 이스라엘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맥주  

▲ 말타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사탕무국  

▲ 불가리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과자  

▲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생선  

▲ 이스라엘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거름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살고 있는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상품을 발견한다면 사진을 찍어 직접 에스토니아 대통령에게 보낼 수 있다. 보낼 주소: vpinfo@vpk.ee

외국에서 팔리고 있는 자국 제품에 대해 살고 있는 현지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에스토니아 대통령의 발상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통령이 나서서 외국에서 원전 같은 거대한 사업 따내기도 의미가 크지만,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듯한 사진 수집으로 국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이에 못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글: 여자가 젤 예쁜 나라 10, 동유럽이 3개국     
 
Posted by 초유스

최근 2011년 유럽의 문화 수도인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을 다녀왔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가장 중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이는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2km에 달하는 성벽과 남아있는 26개의 성탑이 큰 몫을 차지한다. 탈린의 성벽은 퇴적암인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회색빛을 띠고 있다.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석벽 가운에 걸려 있는 전등과 그 전등에 걸려있는 꽃바구니였다.  



음울한 석벽에서 감춰진 수세기의 역사 이야기가 꽃처럼 생생하게 피어나는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12. 1. 14:51

아직 리투아니아에는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며칠 전 밤에 내린 눈은 아직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발트 3국 중 제일 북쪽에 있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는 최근 3일째 폭설이 내렸다. 폭설 내린 탈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을 소개한다.

▲ 탈린에 내린 첫눈
▲ 성탄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구시가지
▲ 탈린에 내린 폭설

* 최근글: 신대륙 발견자 콜럼버스는 리투아니아인 후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3. 20. 15:39

이 글은 방명록에 남긴 Stacy님의 아이템 제안으로 쓴 글이다. Stacy님은 "에스토니아의 주요 6개 신문이 취재원의 신원공개를 의무화하는 법률을 입법하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해 백지로 신문을 발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라는 한국 인터넷언론의 글을 보고 취재를 부탁했다.

지난 목요일(18일) 에스토니아 6대 일간지가 신문 한 면을 백지로 발행한 에스토니아 전대미문의 백지신문 사태가 일어났다. 이는 에스토니아의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로운 취재원보호법에 항변하기 위해서였다.   

Postimees, Õhtuleht, Äripäev 신문은 첫 면을 백지로 발행했고 Eesti Päevaleht, Maaleht, Eesti Ekspress는 다른 지면 전체를 백지로 발행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에스토니아 자유언론 웹사이트는  첫 화면을 마치 종이판 신문의 첫 지면을 백지로 발행한 것처럼 상단 주된 부문을 공백으로 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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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재원보호법은 에스토니아 법무부가 마련해 국회 본회의에서 4월 7일 처리될 예정이다.

에스토니아 신문들은 만약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의 신원을 밝힐 것을 강요받고, 특히 심층기자들에게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고, 폭로성 기사를 발행하기 전 경고로서 발행자에게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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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8일 3개 에스토니아 주요 일간지는 첫 지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례투보스 리타스 기사 촬영)

이에 에스토니아 신문협회와 기자협회는 이 법안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 정부관계자는 3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에스토니아 일간지들의 백지 항변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발틱-코스닷컴에 따르면 국무총리 안드루스 안십은 "언론이 백지로 자신에게 스스로 재갈을 물리고 있다. 법은 어떤 누구에게도 재갈을 물리지 않는다. 이 법은 절대적으로 유럽기준이고, 처음으로 언론인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취재원 보호가 없다. 판사가 어떤 사건이든 기자를 심문할 수 있고, 기자는 진술을 거부할 아무런 법적인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장관 레인 량은 "이 법안은 취재원보호에 한계를 두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고, 재무부장관 유르겐 리기는 "이는 언론자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법원이 어려운 범죄사건에서 언론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발트 3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는 2006년 인구 130만명, 1인당 GDP 17,802USD이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세계에서 언론자유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나라 중 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각국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6위(한국은 69위)이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정부와 언론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회에서 이 법안의 통과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에스토니아의 세계적인 언론자유 명성에 이미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만은 확신하다.

* 관련글: 한국보다 훨씬 높은 발트 3국 언론자유 지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24. 06:04

영화 "해운대"는 관객이 800만명을 넘어서 드디어 천만명을 돌파했지만, 해운대와 송정를 비롯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긴 장마와 이상 저온현상 등으로 인해 피서객이 지난 해보다 800만명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장관 중 하나는 바로 백사장에 세워진 파라솔 물결이다. 2008년 해운대구는 만2천여개 파사솔를 설치해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다. 세계적 기록에 도전할 만큼 해운대 파라솔 갯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자랑거리로 여겨진다. 한꺼번에 몰려 휴가를 보내는 한국의 여름 피서문화를 읽을 수 있다.

이 형형색색 파라솔 풍경 사진을 본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첫 반응은 몹시 의아해 했다. 여름 해변의 으뜸은 해수욕과 일광욕이다. 윗옷 입고 해수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이다. 사람은 숨고, 대신에 파라솔만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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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사진출처: http://bulapictures.com/index.php?l=show&id=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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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팔랑가 해수욕장

자랑거리가 불쌍함과 놀라움을 동반한 웃음거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들은 한국의 여름 햇볕이 몹시 따가운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발트 3국의 여름 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일까? 어떠하기에 이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해변을 이해하기 힘들어 할까? 그 궁금증을 아래 영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발트 3국의 대표적인 여름 해수욕장은 에스토니아 패르누, 라트비아 유르말라, 리투아니아 팔랑가다.



▲ 에스토니아 패르누 해수욕장


▲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수욕장


▲ 리투아니아 니다, 팔랑가 해수욕장

사실 해운대의 거대한 파라솔 무리는 모처럼 마음껏 즐기는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파라솔 없이도 방학 내내 해변이나 강변에서 보냈던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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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공화국"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게 독립국가 인정을 청원한 에스토니아의 두 시골집 사람들
(사진 출처: 례투보스 리타스 인터넷판)

<례투보스 리타스> 인터넷판 기사에 의하면 최근 에스토니아에 두 시골집으로 구성된 초미니 독립 공화국이 선언되었다. 러시아 국경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에스토니아 북동 지방의 한 농부는 최근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공화국”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이의 독립을 인정하고 도와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이에 이웃집도 찬성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숲을 벌목하고, 실업률이 높고, 부패가 만연하고, 나토와 미국이 모든 결정을 하고, 파시스트가 넘쳐나는 부로조아 에스토니아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그는 새로운 독립 국가를 선언한 이유를 말했다.

소외된 시골사람들의 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그루지야에서 남오세티아와 아브카지아를 떼어내고 이들의 독립을 인정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그루지야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루지야 다음으로 발트 국가가 아닐까 벌써 우려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26. 16:18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리투아니아의 ‘원반 던지기 영웅’ 비르길리유스 알레크나는 지난 8월 19일 열린 베이징 올림픽 대회에서 67.79m를 던져 에스토니아 케르드 칸터(68.82m)와 폴란드 표트르 말라호브스키(67.82m)에 밀려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리투아니아인 알레크나는 가장 강적이라고 여긴 에스토니아인 칸테르에 패하고 말았다. 칸테르는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발트 3국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그의 금메달 획득은 에스토니아 독립일 전야에 이루어져 의미를 더해 주었다.

4일 후인 지난 8월 23일 국제 휴대전화 던지기 대회가 열렸다. 휴대전화 강국인 핀란드가 2000년부터 개최한 이 이색 대회는 그 동안 줄곧 핀란드 내에서 열렸지만, 이번엔 에스토니아 나르바에서 열렸다. 휴대전화 무게는 220-400그램이어야 한다. 5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에스토니아 대표인 티모 릴륨이 휴대전화를 85m 던쳐 우승을 차지했다. 휴대전화기 던지기 세계기록은 89.62m이다.

이로써 에스토니아는 20008년 원반과 휴대전화 던지기 일등국가로 등극하게 되었다. 에스토니아는 발트해 북동에 위치해 있으며, 라트비아(남), 러시아(동), 핀란드(북), 스웨덴(서)와 이웃하고 있다. 인구는 134만명이고, 수도는 탈린이다.


* 휴대전화 던지기 대회 동영상 출처: 유튜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6. 14:42

지난 해 라트비아 수도 리가 전시회에서 한 특이한 화가를 만났다. 2000여개의 우유팩 그림이 “인생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에스토니아에 살고 있는 에르키 카세메쯔이다.

그는 20여년 동안 그날 그날 떠오르는 이미지를 일기 쓰듯이 우유팩 위에 그림을 그린다. 각각에는 날짜, 제목, 그린 장소 등도 기록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반을 우유팩 그림 그리기를 했다. 그리고 하나를 완성하는 데 보통 서너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린 우유팩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마시고 버리는 우유팩을 이렇게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귀중한 재료로 활용하는 화가의 발상이 탁월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