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얼음 위에 펼쳐진 도로가 유럽에 있다. 바로 북위 57.3-59.5분과 동경 21.5-28.1에 위치해 있는 에스토니아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에스토니아만 바다 섬이 있다. 발트해에 있는 섬은 1500여개로 에스토니아 전국토 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발트해는 염분이 적을 뿐만 아니라 수심(평균 수심 55 m)이 그렇게 깊지가 않다. 그래서 추운 겨울철에 연안이 얼어버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된 가장 긴 얼음 도로는 1323년 사레마(Saaremaa)에서 북부 독일 뤼베크(Lübeck)까지 연결된 도로다. 지금껏 얼음 도로에서 침몰한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얼음 도로가 없을 때는 연락선(페리)이 다닌다. 아래는 몇 해 전에 직접 찍은 3월 초순 발트해 연안 모습이다. 얼음 도로가 가능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체로 1월 하순에 얼음 도로가 개통되어 3월 하순까지 운영된다. 도로가 개통되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2 cm는 되어야 한다. 에스토니아 전역에 운영되는 얼음 도로는 날씨 상황에 따라서 6-7개가 된다.
1561년부터 스웨덴이 지배하던 탈린을 대북방전쟁(1700-1721) 중 러시아가 1710년 손에 넣게 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 있는 궁전은 러시아 표트르 1세(표트르 대제)가 자신의 부인 예카테리나 1세를 위해 탈린 교외에 1718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여름 궁전이다. 지금은 쿠무미술관에 속해 있으며 16세기에서 20세까지의 외국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전에 방문한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또 하나의 체험할만한 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무인 자율주행 소형버스다. 프랑스 Navya 사가 제작했다. 탈린시 교통국과 탈린기술대학교가 2019년 9월 12일부터 이 무인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출처].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6:00 (목요일 10:00-18:00)까지 무료로 전차 정거장에서 쿠무 박물관까지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무인버스가 서는 곳은 전차 정거장, 카드리오르그 박물관, 쿠무 박물관 그리고 미아밀라 어린이 박물관이다.
흔히들 에스토니아를 인공지능 시대의 선도국으로 꼽는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이 무인 자율주행 버스를 보니 더욱 실감이 간다. 일행이 많고 또한 시간이 없어서 이날 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타음 기회에 꼭 한번 타보고 싶다.
12월 4일과 5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을 다녀왔다. 탈린은 북위 59도 26분 13초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겨울철은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일출이 아침 9시이고 일몰이 오후 3시 반이다.
이날 다행히 낮에는 날씨가 영상 6도고 엷은 구름 사이로 종종 해가 얼굴을 내민다. 먼저 톰페아 언덕부터 구경을 시작한다. 전날밤 내린 비가 마르지 않아 돌바닥은 촉촉하다. 에스토니아 국회 바로 앞에 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러시아 정교 성당은 언제 봐도 위엄스럽다. 초승달을 한 8단(꼭지점 8개) 십자가가 보인다.
넵스키 성당에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석회석으로 지은 높은 탑이 눈에 들어온다. 키다리 헤르만 탑이다. 꼭대기에는 파란색 검은색 하얀색 에스토니아 국기가 펄럭인다. 14세기에서 16세기초에 지어진 탑으로 높이가 45.6미터다.
기존 톰페아성에 추가된 18세기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현재 에스토니아 국회(의원수 101명)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발트해 탈린만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올레비스테 교회(123.8미터) 첨탑과 여러 개의 망루(방어탑)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돌바닥에 고여 있는 빗물에 수백년 된 건물이 투영되어 있다.
이맘때 탈린 여행의 백미는 바로 시청광장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이다. 이번 마켓은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 가운데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있다. 11월 9일 점등식을 가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28일까지 시청광장을 빛낼 것이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구 줄 50개, 작은 전구 5,000개, 큰 전구 2,500개, 붉은색 그리고 황금색 유리공 240개, 하트 모양 조명도구 50개로 장식되어 있다. 탈린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트리는 에스토니아에서 자라고 있는 15-18미터 높이의 나무 중에서 경선으로 선택된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작업 장면은 여기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에스토니아 탈린과 라트비아 리가 중 어디가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지역에서 상업 활동을 활발히 펼친 "검은머리 길드" 회원들이 1441년 탈린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왔다. 에스토니아 역사학자 위리 쿠스케마(Jüri Kuuskemaa)는 1441년 12월 25일 탈린 시청광장 크리마스 트리에서 공연한 연주가들에게 탈린 시의회가 돈을 지불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1711년 러시아 황제 표트르 1세가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에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리가 사람들은 최초로 1510년 크리스마스 트리가 리가 시청광장에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이날은 평일이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전목마는 쉬고 있다.
마켓은 주로 어떤 물건들을 팔까? 추운 곳이라 양털로 만든 의류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양털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가 손님을 기다린다. 목도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쭉한 양털 모자가 인기 있다.
빼곡히 걸려 있는 모피 제품이다. 모자를 거의 안 쓸 뿐만 아니라 모피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무용지물...
에스토니아는 전국토의 반이 숲이다. 목재 생활용품과 장난감을 파는 상점이다. 판매대가 손님들이 쉽게 만져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서 좋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 중 하나가 글뢰그(glögi)다. 글뢰그는 정향, 계피, 생강, 오렌지껍질, 카다멈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한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마신다.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도 인기다. 사람들은 한 모금씩 마시면서 마켓 구경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알콜 없는 포도주가 2유로, 따뜻한 포도주가 3.5유로, 바나 탈린(에스토니아 전통 리큐어)을 섞은 포도주가 4유로다.
조금 더 어두워지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벗어나 골목길 산책에 나서본다. 날씬한 첨답이 돋보이는 고딕 양식의 탈린 구시청사가 아치 속으로 들어온다.
탈린 구시가지에서 있는 가장 작은 건물이다. 성령 교회 건물에 붙어 있다. 일명 "작은 붉은 집"이다. 4층으로 되어 있는 55평방미터의 크기다.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탈린 시청사와 크리스마스 트리다.
다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온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쉽게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구시가지를 벗어나야 한다. 비루 쌍탑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저 뽀족한 시청 첨탑 너머로 보이는 분홍빛 노을이 그야말로 환성적이고 신비롭다. 요즘 상영되고 있는 "겨울왕국 2"의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겨울왕국은 여기 이 순간에 다 보고 있다!"라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휴대폰이 삼성 갤럭시7이라 내 눈으로 보고 있는 하늘 색감을 그대로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겨울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올 기회가 거의 없다. 요즘 탈린은 일출이 아침 9시이고 일몰이 오후 3시 24분이다. 한마디로 낮이 아주 짧고 밤이 아주 길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설경 등을 구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겨울철에는 관광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기대하지 않게 발트 3국을 관광하는 한국인 단체를 안내하게 되어서 탈린에 왔다. 숙소가 고층호텔인 스위소텔(Swissôtel 구글 위치)이다.
탈린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초대해 함께 꼭대기층인 30층에서 탈린 야경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이곳은 편하게 술 한잔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야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안개가 차차 걷히고 탈린 야경이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SEB 건물 윗부분은 마치 현재 도로상황을 생중계해주는 듯하다. 삼성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 나이트모드로 찍어본다.
여객선 선착장의 노란색 불빛이 검푸른 바다에 더욱 돋보인다.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하이퍼랩스(삼성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로 담아보았다.
스위소텔은 앞에 있는 고층건물에 가려서 구시가지 전체를 볼 수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구시가지 올레비스테 쪽과 번화한 시가지와 탈린 항구에서 발하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탈린을 찾는 사람들에게 스위소텔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야경을 한번 보길 권한다.
북유럽 발트 3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가장 작은 나라가 에스토니아(Estonia)다. 인구가 130만여명이지만 2018년 발트 3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다. 2018년 외국인 관광객을 에스토니아가 210만명, 라트비아가 190만명 그리고 리투아니아가 170만명을 맞이했다.
여름철 관광 안내를 할 때 발트 3국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도로 상태가 가장 좋은 나라가 에스토니아고 또한 도로상 규정 속도를 잘 지키는 운전자가 가장 많은 듯하는 나라가 에스토니아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소식에 따르면 2017년에 비해 2018년 도로 교통사고가 현저하게 증가했다. 도로 교통사고로 67명이 사망하고 1824명이 부상을 당했다. 에스토니아 경찰은 도로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속도위반 운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 속도를 측정하는 에스토니아 경찰 [사진출처 ERR News - Postimees/Scanpix]
에스토니아는 속도위반 범칙금이 상당히 높다.
제한속도에서
20km 이하 초과시 120유로 (16만원, 한국은 3만원)
21-40km 이하 초과시 400유로 (52만원, 한국은 6만원)
41-60km 미만 초과시 800유로 (104만원, 한국은 9만원)
60km 이사 초과시 1200유로 (160만원, 한국은 9만원)
41km 이상 초과시 운전면허증 취소에 해당
처음으로 속도를 위반한 운전자에게만 선택권을 부여한다. 범칙금 납부냐 아니면 갓길 대기냐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범칙치금 납부 대신에 갓길 대기를 선택하면 시속 20km 이하 초과시 45분, 21-40km 초과시 60분 동안 도로 갓길에서 대기해야 한다.
탈린-라플라 도로 구간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이 제재 방법을 시험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정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과연 얼마난 많은 운전자가 갓길 대기를 선택할 지 궁금하다.
대체로 운전자는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 교통 안전에 중요한 제한속도 규정을 무시하고 과속을 한다. 이 제재는 도로 갓길에 운전자를 대기시키면서 제한속도 범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에 중요함을 상기시켜 준다. 범칙금 액수가 워낙 높으니 갓길 대기를 선택하는 운전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여름철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돌면서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오는 자유여행객들을 이곳에도 이제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서른 여명의 지인들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국제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가하기 왔다. 이때 택시 앱으로 우버(Uber)를 사용하기에 택시 호출 앱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2-3주 동안 발트 3국에서 머물면서 이 택시 호출 앱을 사용하더니 아주 만족하다고 했다.
발트 3국의 버스나 전차 1회 승차 요금은 1-2유로다. 2명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가 더 저렴하고 편할 수가 있겠다.
발트 3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택시 호출 앱은 볼트(Bolt)이다. 이전 이름은 택시파이(Taxify)였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2013년에 만든 교통네트워크 회사다. 2019년 2월 현재 30개국 50개 도시에서 이 앱이 운영되고 있다. 카드와 현금 결제 둘 다 가능하다.
* 사진 출처: bolt.eu
볼트 앱이 운영되고 있는 발트 3국 도시들
에스토니아
Haapsalu Jõhvi Kohtla-Järve Kuressaare Narva Pärnu Rakvere Tallinn Tartu Viljandi
라트비아
Daugavpils Jelgava Liepāja Riga Ventspils
리투아니아
Alytus Kaunas Klaipėda Mažeikiai Panevėžys Šiauliai Vilnius
폴란드
Białystok Bydgoszcz Częstochowa Katowice Krakow Lodz Lublin Poznan Radom Rzeszów Szczecin Toruń Trójmiasto Warsaw Wroclaw
일전에 에스토니아 라크베레(Rakvere)를 다녀왔다. 수도 탈린에서 동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중세 도시다. 13세기 덴마크 왕국 때 돌로 세워지기 시작한 요새가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다. 1346년부터 16세기 중반까지 이 도시는 독일 기사단에 속했다. 그 후 스웨덴, 러시아, 폴란드, 스웨덴, 러시아 지배를 받았다.
이 언덕 북쪽 끝에는 뤼베크 법에 따라 도시 권리를 획득한 700주년을 맞이해 2002년 오록스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선사시대 동국 벽화에 그 모습이 남아 있는 오록스(에스토니아어로 Tarvas)는 1627년 멸종된 유럽 계통 소의 선조이다. 이 청동상은 길이 7미터, 높이 4미터, 무게 약 7톤이다.
이 도시를 산책하면서 요새나 청동상보다 더 깊은 인상을 준 것이 있었다. 언덕에서 내려와 도심에서 만난 화분이었다. 산책로 가운데에 자리 잡은 화분에는 꽃이 봄비를 맞아 더욱 새록새록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반대편으로 가니 화분은 찰나에 긴의자(벤치)로 변신해 있었다. 그 동안 수없이 본 공공 장소 화분은 대부분 화분만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는데 이 화분은 의자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이 의자에 앉아 등 뒤에서 피어나는 꽃 향기를 맡으면서 도보 산책에 지친 육신을 잠시 쉬게 하고 사색에 잠겨 보았을텐데... 아, 아쉬워라~~~
출입구쪽 숲 땅바닥에는 북아메리카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블루베리와 같은 산앵두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빌베리(bilberry)가 많이 자라고 있다. 수확철린 7월 하순이나 8월 초순 이곳 방문자들은 솔찬히 이 빌베리를 따먹을 수 있다.
잘 마련된 목재 산책로를 따라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나무는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다. 고인 물이 산성이고 영양분이 적은 수렁에서 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책로 좌우 여기저기 늪이 보인다.
늪 속 물에 비치는 숲, 구름, 하늘, 고사목 등이 이곳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 공원을 방문한 날 날씨가 정말 변화무상했다. 하늘이 맑았다가 갑자기 비를 뿌리고 또 다시 맑았다. 그 덕분에 서쪽 숲 속에 무지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늪 속에 퇴적된 식물이 만든 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쑥 뻗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저 소나무도 얼마 후 영양분이 고갈되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게 될 것이다.
여름철이든 겨울철이든 고사목도 참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산성 습지의 낮은 생식력으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죽은 나무, 관목, 이끼 등 식물이 부패되어 이탄(토탄, peat)이 된다. 이탄은 석탄의 일종으로 연탄의 원료로 쓰인다. 공원에는 이탄 습지가 곳곳에 있다. 비루 산책로 일대 이탄은 1960년에서 1985년까지 수확되었다. 아래는 그떄 수확된 이탄 지대이다.
수세기 동안 에스토니아 농민들은 이를 쓸모 없는 땅이라 생각했지만 19세기에 와서야 습지에 물을 빼내 이탄을 수확해서 의료용, 퇴비용, 연료용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오늘날 에스토니아는 이탄 수출량이 세계에서 3-4위이다.
라헤마 국립공원 비루 산책로는 청정한 자연 속에 보기 드문 습지 식물군 등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할만한 에스토니아 관광명소이다. 마치 야생 분재와 고사목 공원을 보는 듯하다.
나르바(Narva)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북동쪽 거의 극점에 위치한 도시이다. 강 하나를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인구 6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 3의 도시이지만 러시아인들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3세기 덴마크, 14세기 독일기사단, 16세기 러시아에 이어서 스웨덴 지배를 받았다. 대북부전쟁(1700-1721)으로 인해 나르바는 다시 러시아가 지배하게 되었다.
소련식 건물에 둘러쌓인 나르바 시청사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시청사는 1671년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이다. 1960년대에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낡은 모습이 역역하다.
시청사 옆에는 타르투대학교 나르바 분관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청사쪽의 벽면을 엣 건물 모습으로 재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에스토니아 국경검문소이다.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줄서서 있다.
다리 건너가 러시아 땅이고 붉게 물들어 있는 나무 뒤에 이반고로드 요새가 보인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갈라놓은 나르바 강은 총길이가 77km이다.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페입시(Peipsi) 호수에서 발트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나르바 문장에 있는 두 마리 물고기는 옛부터 나르바가 중요한 어항임을 말해 주고 있다. 나르바 강에 작은 배 여섯 척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나르바에 있는 헤르만 성이다. 나르바 성 혹은 나르바 요새로 불리어지기고 한다. 1256년에 덴마크인들이 세웠고 석재 성은 14세기 초이다. 1340년대 독일 기사단이 이를 구입했다. 2차 대전에 때 많은 손상을 입었고 그 후 보수되어 현재는 나르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이곳에는 중세 시대 생활상이 재현되고 있다.
헤르만 탑에서 내려다본 이반고로드 요새이다. 이 요새는 헤르만 요새에 대적하기 위해 1492년 모스크바 대공작 이반 3세가 세웠다.
헤르만 성 입구 쪽 건물 옆에 레닌 동상이 있다. 소련 시대에 나르바 도심 광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부터 경배를 받아오던 레닌 동상은 이제 이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헤르만 성 입구를 지나 왼쪽에는 중세풍 분위기가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날 먹은 돼지고기다.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헤르만 성을 나와서 시청사를 거쳐 버스역까지 두 시간 남짓 걸어서 둘러보았다.
다소 좁아 보이는 나르바 강을 하나를 놓아 두고 오른쪽은 러시아 이반고로드 요새이고 왼쪽은 에스토니아 헤르만 요새이다. 양쪽 강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때마침 햇빛이 붉게 물어 들어가는 단풍나무로 내리쬐어서 가을색의 아름다움을 순간이나마 맛 보일 수 있었다.
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다녀왔다. 가을에 찾은 타르투 도시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내셔날지오그래픽 로고 안으로 타르투 시청에 쏙 들어와 있다.
가을비가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자연 수분을 얻은 꽃은 더 버틸 수 있겠다.
한 살 반 아들과 30대 중반 아버지
어머니와 딸 조각상 앞을 방금 어머니와 딸이 지나갔다.
"이 달콤한 입맞춤의 순간이 영원하라"고 바라니 정말 이 연인 한 쌍은 조각상이 되어버렸다.
세계 최초로 경선을 정확하게 측정한 프리드리히 빌헬렘 폰 스트루베 기념탑과 그가 일한 천문대
날만 맑으면 저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란 낙엽을 가지고 놀텐데...
그 옛날 제사를 지냈던 돌제단
배양학의 선구자 카를 에른스트 폰 바에르
에스토니아 민족 문학의 선구자이자 에스토니아 현대 시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크리스탼 약 페데르손 (1801-1822). 그가 태어난 3월 14일은 "에스토니아어의 날"이다.
타르투 대성당으로 16세기 말엽 리보니아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악마의 다리는 1613-1913 즉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기념 다리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감독을 맡았던 사람의 성이 Manteuffel(뜻이 사람-악마)인데도 다리 이름이 유래되었다.
아래는 천사의 다리다. 1816년 완공되었다. 1913년 보수할 때 타르투 대학교 초대 총장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폰 파로트(Georg Friedrich von Parrot)의 기념 메달을 붙였다. 영국식 정원에 위치한 것에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에스토니아어로 영국식은 잉글리세(inglise)이고, 천사는 잉겔(ingel)이다. 두 단어가 비슷하다. 한편 머리가 곱슬하고 얼굴이 천사처럼 생긴 파로트 총장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차를 사용해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기꺼이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를 보는 듯하다.
월요일에는모친을 방문하기 위해 자택에서 부산 영도까지 경호 차량 없이 버스로 이동했다. 그 동안 대통령을 태운 방탄 차량에 여러 대의 경호 차량이 이동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교통 불편을 끼쳤다.
이것이 바로 외형으로 우러나오게 하는 대통령 권위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내면에서 스스로 느끼는 대통령 권위의 모습이라 참으로 흐뭇하다.
어제 월요일 오후 에스토니아 탈린의 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저 앞에서 남녀 한쌍이 걸어오고 있었다. 여성은 양팔을 가볍게 흔들며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좀 떨어진 거리였지만 텔레비젼 뉴스에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순간적으로 혹시 에스토니아 여성 대통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즉시 전화기를 꺼내 전화기를 들고 있는 척하면서 동영상을 찍었다. 한 순간이었다. 이들이 지나간 후 동영상을 보니 여성은 대통령이고 그 옆 남성은 경호원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리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롭다고 하지만 백주 대낮에 경호원 한 명만 대동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대통령이 있다니 그저 놀랍다. 에스토니아 친구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주며 물으니 자기 나라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Kersti Kaljulaid, 아래 사진) 대통령이라고 했다. 저 멀리서는 연인 한 쌍이 다가오는구나로 여겼고, 좀 떨어진 거리에서는 대통령일 것이라 여겼다.
모처럼 겨울철에 에스토니아 남부지방 패르누 해변을 방문하게 되었다. 햇살이 빛나는 날이라 잔득 기대를 해보았다. 겨울철 일광욕을 즐기면서 해변을 거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영하 2도의 날씨였다. 지난 주 영하 20도 내외 날씨를 비교하면 이날 날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해변에 도착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기대감은 한 순간에 파도거품처럼 사라졌다. 사진
을 찍는 손이 너무 시러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해변에는 파도 대신 밀려온 얼음 조각이 마치 육지를 보호하듯 쌓여있었다.
등산을 할 때 잠시 쉴 때 주변의 돌을 모아 돌탑을 쌓는 듯이 누군가 이렇게 겨울철 밀려온 얼음조각을 이용해 얼음탑을 만들어놓았다.
영상의 날씨가 되면 금방 녹아버릴 얼음탑을 손이 몹시 시러운 가운데 쌓아서 겨울 운치를 맛 수 있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렇게 지역의 환경따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돌탑이나 얼음탑을 쌓는다. 세상이 넓으니 풍습이 다양하도다!!! ㅎㅎㅎ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면서 수 차례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했다. 여름내내 일정이 맞지 않아 현지 에스토니아인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 그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그는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에 푹 빠졌다. 최근 그의 가족은 숲 속을 다녀왔다. 바로 버섯채취 계절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45,000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고 그 중의 50%가 숲이다. 숲에는 소나무, 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버섯채취를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다,
숲에는 버섯뿐만 아니라 빌베리(billbery), 크랜베리(cranberry) 등도 많이 자라고 있다.
버섯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그물버섯(boletus)이다.
그의 가족이 주말에 채취한 버섯이다,
딸이 채취한 버섯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그물버섯, 달걀버섯, 살구버섯...
이렇게 정리한 버섯을 보니 식탁 위헤 맛있는 버섯 요리가 떠오른다.
올해는 바빠서 우리 가족하고 버섯 채취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다음 기회에 에스토니아 현지인 친구따라 버섯 채취 나들이를 함께 하고 싶다. [사진제공: Tonu Hirsik]
sksksks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세 나라 중 면적(4만5천 평방 킬로미터)이든 인구(130만명)로든 규모가 제일 작다. 하지만 1인당 국민총생산에서는 IMF 기준 2014년 19,671달러로 가장 높고, 안정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비록 바다 건너에 있지만, 선진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에서 특이하게 1500여개의 섬이 전국토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 섬들 중 가장 큰 섬인 사레마를 다녀왔다. ‘섬의 땅’이라는 뜻인 사레마는 에스토니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중심 도시인 쿠레사레에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나라들에서는 유일한 중세시대 요새 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 해변 쪽에서 바라본 쿠레사레 성
* 북유럽에서 남은 유일한 중세 요새인 쿠레사레 성
올해 들어 이 섬에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볼거리가 하나 더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다름 아닌 참나무다. 수령이 오래 되어서가 아니라 그 위치 때문이다. 사레마의 오리사레 마을 축구장에는 참나무 한 그루가 있다. 150년 된 이 참나무는 바로 축구장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다. 이 참나무가 "2015년 유럽 나무"라는 선정되었다.
2011년부터 매년 체코 환경 파트너쉽 재단이 "올해의 유럽 나무" 경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관심과 보호를 받을만한 자연 문화유산 속에 오래된 나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먼저 국내 경연 대회를 거친 나무들이 최종 국제 경연 대회에 참가한다.
그런데 어떻게 축구 경기장 한 가운데 150년 동안 참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예전에 이 참나무 뒤에 운동장이 있었다. 1951년 운동장을 확장하려고 할 때 장애물이 될 이 참나무를 뿌리 채 뽑아내기로 결정했다. 스탈린 트랙터 2대가 쇠줄을 이용해 뽑아내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뿌리는 뽑히지 않고 나무에 깊은 상처만 주고 쇠줄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결국 뽑아내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남은 참나무는 축구 경기 중 때론 방해물이 되기도 하고, 때론 좋은 방패막이 되어 준다.
장애물이 되니 어떻게 해서라도 꼭 뽑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이를 실행했더라면 이 "올해의 유럽 나무"는 세상에 있을 수가 없었겠다. 경기에 불편하더라도 함께 세월을 보내다보니 나무와 지역이 이런 영광을 얻게 되었다.
이 참나무는 눈앞의 불편만 보지 말고 먼 안목으로 보면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의 새로운 명물을 탄생시킬 수 있음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사레마(Saaremmaa) 섬 오리사레(Orissaare)에 있는 축구 경기장 안에는 150년 된 참나무가 버티고 있다. 최근 이 참나무는 "2015년 유럽 나무"라는 선정되었다.
체코 환경 파트너쉽 재단이 조직하는 "올해의 유럽 나무" 경연 대회가 2011년부터 행해지고 있다. 이는 관심과 보호를 받을 만한 자연 문화 유산 속에 오래된 나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매년 참가국 4-14개 국가에서 먼저 국내 경연 대회를 거친 나무들이 최종 경연 대회에 참가한다. 2015년 2월 18일 끝난 투표에서 1위는 바로 에스니아 축구장 참나무가 차지했다.
*구글 위성으로 본 축구 경기장
* 구글 거리보기로 본 축구 경기장 모습
그런데 어떻게 축구 경기장 한 가운데 150년 동안 참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예전에 이 참나무 뒤에 운동장이 있었다. 1951년 운동장을 확장하게 되었다. 당시 장애물이 될 이 참나무를 뿌리 채 뽑아내기로 결정했다. 스탈린트랙터 2대가 쇠줄을 이용해 뽑아내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뿌리는 뽑히지 않고 나무에 깊은 상처만 주고 쇠줄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결국 뽑아내기를 취소하고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다. 축구 경기 중 때론 방해물이 될 수도 있고 때론 좋은 방패막이 되어 줄 수 있다.
장애물이 되니 어떻게 해서라도 꼭 뽑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실행했더라면 이 "올해의 유럽 나무"는 세상에 있을 수가 없었겠다. 축구 경기에 불편하더라도 함께 세월을 보내다보니 나무와 지역이 그 영광을 얻게 되었다. 이 참나무는 눈앞의 불편만 보지 말고 먼 안목으로 봐야 함을 잘 시사해주고 있다.
최근 세계 에스페란토인(에스페란토 사용자)들 사이에 화제가 된 묘비명이 하나 있다. 묘비명의 주인공은 헨드릭 아담손(Hendrik Adamson)이다. 그는 1891년 태어나 1946년 사망한 에스토니아 사람으로 초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이다. 1930년경 에스페란토인이 되어 에스페란토 원작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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