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에 해당되는 글 50건

  1. 2018.10.26 라헤마 국립공원, 고사목과 야생 분재 공원을 방불케 해 (2)
  2. 2018.10.25 가을에 만난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 (2)
  3. 2018.06.09 중세 물씬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 12
  4. 2018.05.02 중세풍 물씬한 탈린의 5월 초는 여전히 을씬스러워
  5. 2018.01.17 탈린 구시가지에서 전차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기
  6. 2017.10.30 타르투의 가을 - 악마도 천사도 노랗게 물들어
  7. 2017.10.28 탈린의 가을 밤거리 - 동화와 유령이 떠오른다
  8. 2017.10.27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9. 2017.10.24 타르투 야경 - 촉촉한 돌바닥에 비친 불빛
  10. 2017.07.03 탈린에서 예쁘고 다양한 거리 꽃들을 즐겨본다 (4)
  11. 2017.05.23 거리에서 성큼성큼 다가오는 여성, 알고 보니 대통령 (2)
  12. 2017.05.22 광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탈린 공항 탑승구
  13. 2017.05.08 탈린 공항에는 명함이 빼곡히 꽂혀 있다
  14. 2017.01.12 돌탑이 아니라 얼음탑이 반기는 발트 해변 (1)
  15. 2016.09.29 시선을 빨아들이는 다양다색 탈린 중세 문들
  16. 2015.10.02 주말엔 숲 속으로 버섯 채취 가족 나들이 (6)
  17. 2015.09.25 절단 된 수도관에 물이 펑펑~ 쏟아내려 (1)
  18. 2015.06.17 축구장 한가운데 150년 된 참나무 한 그루
  19. 2015.03.13 헉, 축구장 가운데 150살 참나무가 우뚝
  20. 2015.03.13 어느 묘비에 새겨진 경구에 마음이 뭉클 (1)
  21. 2014.09.05 낙서 투성 변압기함에 익숙한 눈에 돋보이는 소녀 (1)
  22. 2014.08.22 대통령 영부인의 일탈 행동 - 외간 남자 품 안에 (1)
  23. 2014.08.22 어느 유럽 금발녀의 행복 조건은 愛吉錢 (1)
  24. 2014.05.26 무선 인터넷의 천국 - 에스토니아 (2)
  25. 2014.05.15 잔디밭 훼손자 알고보니 갈매기
  26. 2013.09.13 VIP 묘비 크기가 갤노트2의 8배 밖에 안 돼 (1)
  27. 2013.09.12 묘비에 새길 이름,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
  28. 2013.09.03 거꾸로 된 멋진 나무, 발상 전환 돋보이네
  29. 2013.08.27 보라색 꽃이냐 달팽이 꽃이냐, 헷갈리네
  30. 2013.08.26 바다에는 폭우, 해변에는 햇살 쨍쨍 (1)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근교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가 라헤마 국립공원이다. 탈린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져 있다. 1971년 소련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팔름세, 비훌라, 콜가, 사가디 등 중세 장원의 저택들이 있다. 


라헤마는 물굽이(만 灣)이라는 라헤(lahe)와 땅이라는 마(maa)의 합성어이다. 즉 (발트해 해안선의) 물굽이 땅이라는 뜻이다. 4개의 물굽이로 둘러싸인 해상과 육지이다. 이 공원의 면적은 725 평방 킬로미터로 70%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헤마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인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비루 산책로(비루 라바, Viru raba)이다. 숲과 늪과 수렁을 따라서 3.5km 이어져 있다. 주변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가면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산책로 입구와 출구에는 키가 위로 쭉 뻗은 소나무, 전나무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출입구쪽 숲 땅바닥에는 북아메리카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블루베리와 같은 산앵두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빌베리(bilberry)가 많이 자라고 있다. 수확철린 7월 하순이나 8월 초순 이곳 방문자들은 솔찬히 이 빌베리를 따먹을 수 있다.  



잘 마련된 목재 산책로를 따라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나무는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다. 고인 물이 산성이고 영양분이 적은 수렁에서 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책로 좌우 여기저기 늪이 보인다. 



늪 속 물에 비치는 숲, 구름, 하늘, 고사목 등이 이곳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 공원을 방문한 날 날씨가 정말 변화무상했다. 하늘이 맑았다가 갑자기 비를 뿌리고 또 다시 맑았다. 그 덕분에 서쪽 숲 속에 무지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늪 속에 퇴적된 식물이 만든 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쑥 뻗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저 소나무도 얼마 후 영양분이 고갈되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게 될 것이다.



여름철이든 겨울철이든 고사목도 참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산성 습지의 낮은 생식력으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죽은 나무, 관목, 이끼 등 식물이 부패되어 이탄(토탄, peat)이 된다. 이탄은 석탄의 일종으로 연탄의 원료로 쓰인다. 공원에는 이탄 습지가 곳곳에 있다. 비루 산책로 일대 이탄은 1960년에서 1985년까지 수확되었다. 아래는 그떄 수확된 이탄 지대이다.



수세기 동안 에스토니아 농민들은 이를 쓸모 없는 땅이라 생각했지만 19세기에 와서야 습지에 물을 빼내 이탄을 수확해서 의료용, 퇴비용, 연료용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오늘날 에스토니아는 이탄 수출량이 세계에서 3-4위이다.  



라헤마 국립공원 비루 산책로는 청정한 자연 속에 보기 드문 습지 식물군 등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할만한 에스토니아 관광명소이다. 마치 야생 분재와 고사목 공원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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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바(Narva)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북동쪽 거의 극점에 위치한 도시이다. 강 하나를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인구 6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 3의 도시이지만 러시아인들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3세기 덴마크, 14세기 독일기사단, 16세기 러시아에 이어서 스웨덴 지배를 받았다. 대북부전쟁(1700-1721)으로 인해 나르바는 다시 러시아가 지배하게 되었다. 
  
소련식 건물에 둘러쌓인 나르바 시청사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시청사는 1671년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이다. 1960년대에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낡은 모습이 역역하다.    


시청사 옆에는 타르투대학교 나르바 분관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청사쪽의 벽면을 엣 건물 모습으로 재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에스토니아 국경검문소이다.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줄서서 있다. 



다리 건너가 러시아 땅이고 붉게 물들어 있는 나무 뒤에 이반고로드 요새가 보인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갈라놓은 나르바 강은 총길이가 77km이다.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페입시(Peipsi) 호수에서 발트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나르바 문장에 있는 두 마리 물고기는 옛부터 나르바가 중요한 어항임을 말해 주고 있다. 나르바 강에 작은 배 여섯 척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나르바에 있는 헤르만 성이다. 나르바 성 혹은 나르바 요새로 불리어지기고 한다. 1256년에 덴마크인들이 세웠고 석재 성은 14세기 초이다. 1340년대 독일 기사단이 이를 구입했다. 2차 대전에 때 많은 손상을 입었고 그 후 보수되어 현재는 나르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이곳에는 중세 시대 생활상이 재현되고 있다.



헤르만 탑에서 내려다본 이반고로드 요새이다. 이 요새는 헤르만 요새에 대적하기 위해 1492년 모스크바 대공작 이반 3세가 세웠다. 



헤르만 성 입구 쪽 건물 옆에 레닌 동상이 있다. 소련 시대에 나르바 도심 광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부터 경배를 받아오던 레닌 동상은 이제 이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헤르만 성 입구를 지나 왼쪽에는 중세풍 분위기가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날 먹은 돼지고기다.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헤르만 성을 나와서 시청사를 거쳐 버스역까지 두 시간 남짓 걸어서 둘러보았다. 



다소 좁아 보이는 나르바 강을 하나를 놓아 두고 오른쪽은 러시아 이반고로드 요새이고 왼쪽은 에스토니아 헤르만 요새이다. 양쪽 강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때마침 햇빛이 붉게 물어 들어가는 단풍나무로 내리쬐어서 가을색의 아름다움을 순간이나마 맛 보일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탈린은 발트 3국 도시 중 높은 전망대에서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풍 구시가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가장 많다. 상인들이 살았던 아랫도시와 지배층이 살았던 윗도시로 구분되어 있다. 

탈린은 발트해 주변 도시들로 구성된 한자동맹 13세기-16세기)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석회석 벽으로 둘러싸인 아랫도시의 모습은 어릴 때 대충 그렸던 한반도 지형과 아주 닮아서 웬지 절로 친근감을 자아낸다.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비루 (Viru) 문
대부분 여행객들은 동쪽에 위치한 이 비루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온다. 
쌍탑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로 날씬한 시청 첨탑이 보인다.



2. 헬레만 (Hellemann) 탑과 성벽길
비루 문을 조금 지나 왼쪽으로 돌면 높은 성벽이 나타난다. 
성벽 밑에는 노점상들이 있고, 노점상이 끝나는 지점에 헬레만 탑으로 올라가는 문이 나온다.
유료 입장지다. 구시가지 아랫도시에서 윗도시의 모습을 볼 수는 곳이다.  



3. 카타리나 (Katariina) 골목길
여러 수공업자의 길드가 몰려있는 카타리나 골목길은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알려져 있다. 
석회석 벽에 옛 묘지석이 걸려 있고 여름철엔 노천 까페도 운영되고 있다.   


4. 바나 투르그 (vana turg)
중세 음식 식당으로 유명한 올데 한자 (Olde hansa)가 있는 곳이다. 
옛날 장이 열리던 곳이다.


5. 시청 광장 
탈린 시청은 1404년에 완공된 고딕 시청사이다.
64미터 첨탑 꼭대기는 탈린의 상징 중 하나인 <늙은 토마스>가 장식되어 있다. 
유료 입장지인 첨탑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6. 긴다리 (Pikk Jalg) 거리
시청 광장에서 약국 왼쪽으로 들어가면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과 성령 성당, 대길드 건물 등이 나온다. 
이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지는 거리가 바로 긴다리 거리이다. 
남쪽에 위치한 톰페아 성에서 북쪽에 위치한 항구로 이어지는 거리다. 
그 옛날 마차가 다니는 길이다. 거리 양쪽에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7. 부억을 들여다봐라 (Kiek in de kök) 방어탑

긴다리 거리를 걸어오다가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 올라와서 덴마크 왕 정원을 구경한다.

톰페아 성을 향해 나오다가 왼쪽 성벽을 따라 나오면 커다란 원형 방어탑을 만난다.

유로 입장지다.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각각의 창문을 통해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구글지도



8. 톰페아 성 넵스키 (Nevski) 대성당
옛날 지배자가 살았던 톰페아 성은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이다. 
그 앞에 우뚝 세워져 있는 것이 넵스키 러시아 정교 대성당이다. 
러시아화의 일환으로 1900년 완공되었다. 
참고로 넵스키는 1242년 페이푸스(오늘날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호수 전투에서 
튜튼 기사단 즉 가톨릭 세력의 러시아 진출을 막은 사람이다. 


9. 코투오차 (Kohtuotsa) 전망대
톰페아 성에 있는 전망대로 서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0. 파트쿨리 (Patkuli) 전망대
톰페아성에 있는 전망대로 아랫도시 성벽에 세워진 많은 방어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1. 북서쪽 성 밖 공원

파트쿨리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와 

성벽과 평행선을 이루면서 공원 길을 걷는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꽃정원이 만들어진다. 

방어탑 4개가 높은 성벽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좁은 성문으로 들어와 성벽을 따라 올레비비스테 성당으로 가본다.  

구글지도



12. 올레비스테 (Oleviste) 성당 전망대

올레비스테 성당은 16세기 말엽에서 17세기 초엽까지 

당시 159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현재는 124미터로 유로 입장지인 전망대까지는 60미터로 258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구글지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살고 있지만 

중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탈린은 갈 때마다 새롭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내 봄 기운에도 차이가 있을까?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4월 하순은 

그야말로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다.

아래 영상은 4월 25일 빌뉴스에 찍은 벚꽃 영상이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서서히 지고 있고

양지바른 곳에는 민들레꽃이 피어나

온 대지를 노란색 물결로 채울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가 곧 하얀색 꽃망울를 트터릴 차비를 벌써 마무리짓고 있다. 

우리 집 앞 공원에 있는 보리수 나무는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을 틔우고 있다.



그렇다면 북위 60도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탈린은 어떨까?

4월 30일과 5월 1일 탈린에 잠시 머물렸다. 

관광안내를 하느라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탈린의 봄 기운 모습은 빌뉴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새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아직도 앙상한 가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 사이로 지어진 지 수백년이 된 건축물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있다.

녹음이 짙은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이맘때의 탈린을 모습을 사진을 전한다.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날짜 선택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을 비롯해 발트 3국의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려면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보다는 5월 중순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탈린 시내에서 공항까지 혹은 그 반대로 종종 이동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걸어서 가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급할 때 택시를 타면 10-15분 정도 소요된다.  

* 탈린 전차 노선도


이제 다른 대중교통이 생겼다. 바로 지난해 하반기에 전차(트램) 노선이 탈린 공항까지 연장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탈린을 다녀왔다. 그래서 택시 대신에 전차를 타보기로 했다.

* 탈린 구시가지의 관문 중 하나인 비루 쌍탑


구시가지 비루 쌍탑에서 나와서 큰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바로 오른쪽에 비루 정거장이 있다. 이곳에서 4번 전차를 탔다.  

4번 전차 시각표는 여기: 

무임승차시 벌금은 40유로이다. 
막혀 있는 운전석 창구로 2유로를 넣으면 1회 승차권을 준다.


비루 정거장에서 탈린 공항까지 소요시간은 20분 내외이다. 아기자기한 꼬마 전차를 타고 이동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차 실내는 아주 밝았다. 교통 체증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는 이 전차를 애용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다녀왔다. 가을에 찾은 타르투 도시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내셔날지오그래픽 로고 안으로 타르투 시청에 쏙 들어와 있다.



가을비가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자연 수분을 얻은 꽃은 더 버틸 수 있겠다.

 


한 살 반 아들과 30대 중반 아버지



어머니와 딸 조각상 앞을 방금 어머니와 딸이 지나갔다.



"이 달콤한 입맞춤의 순간이 영원하라"고 바라니 정말 이 연인 한 쌍은 조각상이 되어버렸다. 



세계 최초로 경선을 정확하게 측정한 프리드리히 빌헬렘 폰 스트루베 기념탑과 그가 일한 천문대



날만 맑으면 저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란 낙엽을 가지고 놀텐데...



그 옛날 제사를 지냈던 돌제단



배양학의 선구자 카를 에른스트 폰 바에르



에스토니아 민족 문학의 선구자이자 에스토니아 현대 시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크리스탼 약 페데르손 (1801-1822). 그가 태어난 3월 14일은 "에스토니아어의 날"이다.  



타르투 대성당으로 16세기 말엽 리보니아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악마의 다리는 1613-1913 즉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기념 다리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감독을 맡았던 사람의 성이 Manteuffel(뜻이 사람-악마)인데도 다리 이름이 유래되었다.



아래는 천사의 다리다.  1816년 완공되었다. 1913년 보수할 때 타르투 대학교 초대 총장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폰 파로트(Georg Friedrich von Parrot)의 기념 메달을 붙였다. 영국식 정원에 위치한 것에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에스토니아어로 영국식은 잉글리세(inglise)이고, 천사는 잉겔(ingel)이다. 두 단어가 비슷하다. 한편 머리가 곱슬하고 얼굴이 천사처럼 생긴 파로트 총장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뭐하니 해도 천사의 다리에 위에 있는 라틴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든다.

"휴식은 힘을 재충전한다." (Otium reficit vires.) 

이제 관광 안내철이 지나고 긴 겨울철 휴식이 시작된다. 

Posted by 초유스

구시월에 만나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모습은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글에서 소개했다. 아래에서는 탈린의 가을 밤거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맘때는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가운데 솟은 첨탑 건물이 탈린 시청사이다.



중세 음식 전문 식당 올데 한자 Olde Hansa



또 다른 중세 음식 전문 식당 펲페르샄

 


탈린 시청사 회랑



탈린 시청사



여름철에 비해 시청 광장은 확실히 관광객들이 적다.



시청 광장에서 톰페아로 이르는 거리 중 하나 



아치형 문 아래로 짧은다리 거리가 보인다.



사랑이 듬뿍 담긴 해물이 먹고 싶다. 언젠가 꼭 이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덴마크왕 정원에 세워진 수사 조각상 



얼굴이 비어 있으니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



톰페아성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고 있는 알렉산터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고인 빗물에 비친 파란 자동차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이때 찍은 달은 바로 팔월대보름달이다.



"우리가 가졌던 시간"이라는 낙서가 인상적이다. 멀리 올레비스테 성당과 항구의 불빛이 보인다.

 


손발이 시러우니 호텔로 빨리 돌아가라는 hotel의 "H"자일까,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둘러보라는 slow의 "S"일까.... ㅎㅎㅎ



긴다리 거리



긴다리 거리 - 아치형 문이 바로 윗동네와 아랫동네 경계를 짓는다.



비루 쌍탑



긴다리 거리에서 니굴리스테 성당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 - 멀리 성령 성당 첨탑이 보인다.



왼쪽 건물이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대길드 옆 골목길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

 


동화 속 창문 불빛을 보는 듯하다.



조명이 들어온 뜰



가장 아름다운 골목 중 하나로 알려진 카타리나 골목길



자유의 광장엔 겨울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시청사와 광장



이렇게 구시월 탈린의 밤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동화와 유령 이야기가 쉽게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탈린(Tallinn)은 발트 3국 중 한 나라인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다. 여행 안내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8년 알뜰한 여행객을 유혹하는 최고의 10대 여행지"에서 탈린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렇다면 탈린을 여행하는 데에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여행객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어느 한 계절을 특정해 추천하기가 사실 어렵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탈린을 세 차례 다녀왔다. 아담한 구시가지는 걸어서 구석구석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노란 단풍이 수놓은 촉촉한 돌길을 따라 탈린 구시가지를 둘러보자.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긴다리 거리에서 본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한 거리. 멀리 마리아 대성당이 보인다.



여러 길드들이 몰려 있는 카타리나 골목길



베드로와 바울 가톨릭 대성당



대길드 앞 



니굴리스테 성당



참새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긴다.



모처럼 만나는 맑은 하늘



시청 광장 앞



어서오세요 - 올데 한자



가을 거리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식물은 히스(heath)



탈린 구시가지에 가장 작은 건물로 알려진 선물가게



다소 으시시한 날 건물 안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몸을 녹히는 것이 좋겠다.



이맘때도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구나... 



스웨덴 대사관이 있는 긴다리 거리



골목길 넘어 탈린 시청과 그 꼭대기에 늙은 토마스가 보인다.



대부분 선물 가게 앞에는 이렇게 인형이 세워져 있다.

 


긴다리(pikk jalg) 거리



탈린의 멋 중 하나는 바로 각양각색의 출입문들이다.  관련글은 여기로 -> "시선을 빨아들이는 다양다색 탈린 중세 문들



잿빛 하늘 아래 이처럼 화려한 색깔의 문과 단풍으로 가득 찬 탈린의 구시가지는 구시월에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는 타르투(Tartu)다. 1632년 설립된 에스토니아 최고의 명문대학인 타르투대학교가 이곳에 있다. 중심가에는 여러 조각상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1살 반인 아들과 30대 중반의 아버지 조각상이다.  


여름철 이곳에 오면 야경 보기가 어렵다. 이유인즉 바로 낮이 길기 때문이다. 10월 초순 이곳을 방문하니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가는 가는 비가 쭉 내렸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돌바닥에 비친 전등빛이 타루투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타루투의 피사탑으로 볼리는 건물이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시청사이다.



입맞춤하는 대학생 조각상이다.



가을비 속 야경 구경을 하다가 내 목으로도 검은 비를 내려주고 싶어 맥주집에 들렀다. 에스토니아 "알레콕" 흑맥주이다.  





시청사에서 시각을 알리는 은은한 종소리는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벌써 재촉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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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성벽과 방어탑 그리고 빨간 지붕으로 

잘 어울려진 탈린은 누구에게나 쉽게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건물 속에 

거리 카페 등에서 자라는 꽃들도 

탈린의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날은 다양한 거리 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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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7.05.23 05:40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차를 사용해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기꺼이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를 보는 듯하다. 

월요일에는모친을 방문하기 위해 자택에서 부산 영도까지 경호 차량 없이 버스로 이동했다. 그 동안 대통령을 태운 방탄 차량에 여러 대의 경호 차량이 이동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교통 불편을 끼쳤다. 

이것이 바로 외형으로 우러나오게 하는 대통령 권위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내면에서 스스로 느끼는 대통령 권위의 모습이라 참으로 흐뭇하다.

어제 월요일 오후 에스토니아 탈린의 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저 앞에서 남녀 한쌍이 걸어오고 있었다. 여성은 양팔을 가볍게 흔들며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좀 떨어진 거리였지만 텔레비젼 뉴스에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순간적으로 혹시 에스토니아 여성 대통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즉시 전화기를 꺼내 전화기를 들고 있는 척하면서 동영상을 찍었다. 한 순간이었다. 이들이 지나간 후 동영상을 보니 여성은 대통령이고 그 옆 남성은 경호원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리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롭다고 하지만 백주 대낮에 경호원 한 명만 대동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대통령이 있다니 그저 놀랍다. 에스토니아 친구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주며 물으니 자기 나라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Kersti Kaljulaid, 아래 사진) 대통령이라고 했다. 저 멀리서는 연인 한 쌍이 다가오는구나로 여겼고, 좀 떨어진 거리에서는 대통령일 것이라 여겼다.


경호 차량 없이 버스로 이동하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경호원 1명만 대동하고 거리를 걷고 있는 에스토니아 칼률라이드 대통령    
두 분 모두 끝까지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고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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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월은 여러 차례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을 이용하게 되었다. 탈린 공항은 규모가 작지만, 아늑하고 쾌적하고 밝은 공항 실내가 인상적이어서 참으로 마음에 든다. 

특히 탑승구 전체가 기업 광고로 되어 있다. 탑승객이 광고에 매혹되어 비행기가 아니라 광고 속으로 멍하니 빨려 들어갈 듯하다.  

탈린 공항 탑승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밝고 다양한 에스토니아 색 의자가 시선을 끈다.


통신 회사 Telia 광고로 치장된 탑승구이다. 탑승구 문에 있는 의자에 편안히 앉고 싶을 정도이다. 



에스토니아 대표적 언론사인 Postimees 광고로 된 탑승구이다.



여객선 회사 Tallink 광고 탑승구이다. 하늘이 아니라 바다 속으로 여행가는 기분이 든다.



전 국토의 50%가 숲인 나라가 에스토니아다. 탑승구 문이 숲이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다. 
탑승구와 광고의 만남이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는 이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광고로 장식된 탑승구를 바라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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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늘 지갑에 명함을 넣고 다녔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명함을 건네주는 대신에 블로그 주소나 카카오톡 아이디나 페이스북 계정 등을 알려준다. 그래서 그런지 탈린 공항에 빼곡히 꽂혀 있는 명함 벽이 인상적이다.


원래 의도가 얼마나 유용하게 실현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명함 박물관"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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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관광2017.01.12 07:09

모처럼 겨울철에 에스토니아 남부지방 패르누 해변을 방문하게 되었다. 햇살이 빛나는 날이라 잔득 기대를 해보았다. 겨울철 일광욕을 즐기면서 해변을 거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영하 2도의 날씨였다. 지난 주 영하 20도 내외 날씨를 비교하면 이날 날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해변에 도착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기대감은 한 순간에 파도거품처럼 사라졌다. 사진
을 찍는 손이 너무 시러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해변에는 파도 대신 밀려온 얼음 조각이 마치 육지를 보호하듯 쌓여있었다.


등산을 할 때 잠시 쉴 때 주변의 돌을 모아 돌탑을 쌓는 듯이 누군가 이렇게 겨울철 밀려온 얼음조각을 이용해 얼음탑을 만들어놓았다. 


영상의 날씨가 되면 금방 녹아버릴 얼음탑을 손이 몹시 시러운 가운데 쌓아서 겨울 운치를 맛 수 있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렇게 지역의 환경따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돌탑이나 얼음탑을 쌓는다. 세상이 넓으니 풍습이 다양하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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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발트 3국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도시다. 구시가지는 높은 석회석 성벽, 하늘을 찌를 듯한 뽀족한 첨탑, 꼬깔모자를 쓴 듯한 방어탑,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 건물 등이 즐비하다,


하지만 눈에 확 띄는 이런 건축물외에도 나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건물 출입문이다.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색깔이 회색빛 석회석 도시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듯하다. 어제 탈린 구시가지를 걸어다니면서 여러 출입문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바로 위 사진은 탈린 대길드 출입문에 있는 사자상이다. 라틴어로 된 문구는 "이 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과 이 건물에 들어올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축복하시길 바랍니다."다. 탈린에 오는 여행객들이 이런 탈린의 다양다색 문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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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5.10.02 07:25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면서 수 차례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했다. 여름내내 일정이 맞지 않아 현지 에스토니아인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 그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그는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에 푹 빠졌다. 최근 그의 가족은 숲 속을 다녀왔다. 바로 버섯채취 계절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45,000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고 그 중의 50%가 숲이다. 숲에는 소나무, 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버섯채취를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다,


숲에는 버섯뿐만 아니라 빌베리(billbery), 크랜베리(cranberry) 등도 많이 자라고 있다.



버섯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그물버섯(boletus)이다.



그의 가족이 주말에 채취한 버섯이다, 



딸이 채취한 버섯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그물버섯, 달걀버섯, 살구버섯...



이렇게 정리한 버섯을 보니 식탁 위헤 맛있는 버섯 요리가 떠오른다.  



올해는 바빠서 우리 가족하고 버섯 채취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다음 기회에 에스토니아 현지인 친구따라 버섯 채취 나들이를 함께 하고 싶다. [사진제공: Tonu Hir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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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투(Tartu)는 인구 10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이다. 1632년에 세워진 에스토니아 최고 명문 대학인 타르투대학교로 유명하다. 최근 이 도시를 방문했다. 시청광장에서 새로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절단 된 거대한 수도관에서 물이 펑펑~~~  쏟아내리고 있다. 



떨어지는 물 속에 투명관이 있어 물을 퍼올리고 있지만, 그래도 절단된 수도관이 더 눈에 확 띄게 되어 신기한 현상처럼으로 다가온다. 낯선 여행지에 만나는 이런 재미난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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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5.06.17 07:38

sksksks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세 나라 중 면적(4만5천 평방 킬로미터)이든 인구(130만명)로든 규모가 제일 작다. 하지만 1인당 국민총생산에서는 IMF 기준 2014년 19,671달러로 가장 높고, 안정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비록 바다 건너에 있지만, 선진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에서 특이하게 1500여개의 섬이 전국토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 섬들 중 가장 큰 섬인 사레마를 다녀왔다. ‘섬의 땅’이라는 뜻인 사레마는 에스토니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중심 도시인 쿠레사레에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나라들에서는 유일한 중세시대 요새 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 해변 쪽에서 바라본 쿠레사레 성

* 북유럽에서 남은 유일한 중세 요새인 쿠레사레 성


올해 들어 이 섬에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볼거리가 하나 더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다름 아닌 참나무다. 수령이 오래 되어서가 아니라 그 위치 때문이다. 사레마의 오리사레 마을 축구장에는 참나무 한 그루가 있다. 150년 된 이 참나무는 바로 축구장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다. 이 참나무가 "2015년 유럽 나무"라는 선정되었다.

2011년부터 매년 체코 환경 파트너쉽 재단이 "올해의 유럽 나무" 경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관심과 보호를 받을만한 자연 문화유산 속에 오래된 나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먼저 국내 경연 대회를 거친 나무들이 최종 국제 경연 대회에 참가한다.


그런데 어떻게 축구 경기장 한 가운데 150년 동안 참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예전에 이 참나무 뒤에 운동장이 있었다. 1951년 운동장을 확장하려고 할 때 장애물이 될 이 참나무를 뿌리 채 뽑아내기로 결정했다. 스탈린 트랙터 2대가 쇠줄을 이용해 뽑아내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뿌리는 뽑히지 않고 나무에 깊은 상처만 주고 쇠줄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결국 뽑아내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남은 참나무는 축구 경기 중 때론 방해물이 되기도 하고, 때론 좋은 방패막이 되어 준다.

장애물이 되니 어떻게 해서라도 꼭 뽑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이를 실행했더라면 이 "올해의 유럽 나무"는 세상에 있을 수가 없었겠다. 경기에 불편하더라도 함께 세월을 보내다보니 나무와 지역이 이런 영광을 얻게 되었다. 

이 참나무는 눈앞의 불편만 보지 말고 먼 안목으로 보면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의 새로운 명물을 탄생시킬 수 있음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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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5.03.13 07:56

에스토니아의 사레마(Saaremmaa) 섬 오리사레(Orissaare)에 있는 축구 경기장 안에는 150년 된 참나무가 버티고 있다. 최근 이 참나무는 "2015년 유럽 나무"라는 선정되었다.

체코 환경 파트너쉽 재단이 조직하는 "올해의 유럽 나무" 경연 대회가 2011년부터 행해지고 있다. 이는 관심과 보호를 받을 만한 자연 문화 유산 속에 오래된 나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매년 참가국 4-14개 국가에서 먼저 국내 경연 대회를 거친 나무들이 최종 경연 대회에 참가한다. 2015년 2월 18일 끝난 투표에서 1위는 바로 에스니아 축구장 참나무가 차지했다. 

*구글 위성으로 본 축구 경기장

* 구글 거리보기로 본 축구 경기장 모습


그런데 어떻게 축구 경기장 한 가운데 150년 동안 참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예전에 이 참나무 뒤에 운동장이 있었다. 1951년 운동장을 확장하게 되었다. 당시 장애물이 될 이 참나무를 뿌리 채 뽑아내기로 결정했다. 스탈린트랙터 2대가 쇠줄을 이용해 뽑아내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뿌리는 뽑히지 않고 나무에 깊은 상처만 주고 쇠줄이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결국 뽑아내기를 취소하고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다. 축구 경기 중 때론 방해물이 될 수도 있고 때론 좋은 방패막이 되어 줄 수 있다.  

장애물이 되니 어떻게 해서라도 꼭 뽑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실행했더라면 이 "올해의 유럽 나무"는 세상에 있을 수가 없었겠다. 축구 경기에 불편하더라도 함께 세월을 보내다보니 나무와 지역이 그 영광을 얻게 되었다. 이 참나무는 눈앞의 불편만 보지 말고 먼 안목으로 봐야 함을 잘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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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5.03.13 06:17

최근 세계 에스페란토인(에스페란토 사용자)들 사이에 화제가 된 묘비명이 하나 있다. 묘비명의 주인공은 헨드릭 아담손(Hendrik Adamson)이다. 그는 1891년 태어나 1946년 사망한 에스토니아 사람으로 초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이다. 1930년경 에스페란토인이 되어 에스페란토 원작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의 묘비에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써여진 경구는 다음과 같다.

Mi ne bezonas oron,
nek ĉiujn trezorojn de l' mondo,
sed sangan mi ploras ploron
pri homoaj maljust' kaj senhonto.

번역하면 
  
난 황금도 필요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보물도 필요하지 않지만
인간의 부정(不正)과 무치(無恥)에
난 피눈물을 흘린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긴말이 필요없을 듯하다. 소시민은 위장전입 등으로 적발되면 사정없이 처벌을 받는데 대시민은 장관까지 되는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 무덤 속 사람이 흘릴 피눈물은 대해장강을 능히 이루지 않을까...


관련글: 에스토니아 VIP 묘비 크기가 갤노트2의 8배 밖에 안 돼 


이렇게 생몰연도뿐만 아니라 일생 동안 경험을 퉁해 후세에게 전하고자 하는 경구를 묘비명에 새겨놓는다면 방문자에게 잠시만이라도 그 경구의 의미를 짚어보고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일게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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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유럽 여러 도시에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전봇대와 전기선이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선이 땅 밑에 매설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리 군데군데 변압기함에 드러나있다. 그런데 이 변압기함은 아래 사진처럼 보통 어지러운 낙서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하지만 일전에 에스토니아 타르투의 한 거리에 만난 변압기함은 사뭇 달랐다. 누군가 낙서 대신 그림을 그렸다. 거리를 돌자 만난 소녀이라 마치 손님으로 나를 반기는 듯했다.

  
변압기함은 낙서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어서 이 변압기함의 소녀가 더욱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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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08.22 21:55

세월호 침몰 관련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은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김수창 전 제주 지검장의 상식을 초월한 야밤 행동이 지탄을 받고 있다. 도덕성이 누구보다도 요구된다.

최근 에스토니아 언론은 현직 대통령 영부인이 관련된 스캔들을 기사화했다.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 일베스(Eevelin Ilves, 46살)는 일반에 공개된 장소인 레스토랑에서 젊은 남자의 품 안에 안겨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 구설수에 오른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46살)

 

에스토니아 언론 Kroonika에 따르면 영부인은 신분과 기혼임을 망각하고 공공 장소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입맞춤을 하는 등 춤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월 6일 저녁 탈린 중심가에 있는 커피숍 테라스에서 시작된 저녁 만찬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약 새벽 4시 30분 영부인은 자신의 젊은 파트너와 함께 레스토랑을 떠났다.   


* 외간 남자 품에 안겨 밤을 즐기는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


당시 에스토니아 대통령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Toomas Hendrik Ilves, 60살)는 에스토니아 내에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교제해온 현재의 부인과 2004년 결혼했고, 이 둘 사이에 딸이 한 명이다. 영부인도 대통령실도 이 기사에 아직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영부인의 은밀한 행적을 과감하게 언론이 다루는 에스토니아의 2014년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11위이다. 한국은 57위이다. 이 구설수로 인해 대통령과 영부인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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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08.22 08:03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심을 거니는 동안 한자를 문신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전에 교육 도시로 유명한 에스토니아 타르투(Tartu) 구시가지를 산책했다. 

시청광장 양쪽으로 신고전주의식 건물이 들어서 있고, 가운데에는 바로크식 시청 건물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상징물이 있어 기념 사진 찍기에도 좋다. 
  

이 앞으로 한 금발여인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등에 새겨진 문신의 한자가 눈길을 끌었다. 무슨 의미일까 확대해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愛吉錢 幸福
사랑, 길함, 금전이 행복이다

얼마 전 딸아이와 한 대화가 떠올랐다. 장모님 칠순 생신을 맞아 돈봉투를 챙기면서 딸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나중에 아빠가 70살이 되면 봉투에 돈을 얼마나 넣을 줄래?"
"난 돈을 주지 않을 거야!"
"왜?"
"난 돈이 아빠나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럼 무슨 선물을 줄래?"
"아직 내가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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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0백만명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하지만 특히 IT 기술에 능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발트 3국은 모두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빠른 편이다. 하지만 적어도 무선 인터넷에서는 에스토니아가 최고이다.

* 무선 인터넷 가능 안내 표시판

시내 중심가, 장거리 버스, 공공장소, 커피숍 등 무료 와이파이가 열려져 있다.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스마톤이 뽕뽕 울려댄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자동으로 접속한 무선 인터넷 덕분에 페이스북 등이 소식을 알려주는 소리이다. 

* 달리는 버스에서 일몰 사진을 찍어 즉시 밴드에 올렸다.

* 식물원에서 잠시 쉬면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에스토니아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렇게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즉시 밴드나 페이스북 등 사회교제망에 올려 소식을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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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다녀왔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유일하게 바다에 바로 접해 있다. 구시가지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발트해는 탈린 관광의 묘미 중 하나이다.


이날도 톰페아 언덕에 올랐다. 그런데 키다리 헤르만탑 잔디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큰 부리로 잔디를 뜯어내었다. 

'아, 여긴 갈매기가 잔디밭 훼손자이구나!' 




이제 곧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거나 누워서 일광욕을 즐길텐데 갈매기가 먼제 훼손해버리니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9.13 06:08

"묘비에 새길 이름,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 글에서 에스토니아 묘비의 한 모습을 알아보았다. 이번에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Tallinna Metsakalmistu)를 방문하면서 가장 큰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묘비의 크기였다. 이 묘지에는 정치인, 예술인 등을 비롯한 에스토니아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다. 아래 영상은 이 묘지에 묻혀있는 전 에스토니아 국가원수 두 분의 묘지이다.  


이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에서 만난 묘비 크기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일반적인 리투아니아 묘와 묘비에 대해 잠깐 말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 묘지는 한 마디로 꽃밭이다. 관을 묻고 봉분을 하지 않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에 다양한 꽃을 비롯한 식물을 심는다. 그리고 형편에 따라 크고 작은 다양한 묘비 조각상을 수직으로 세운다. 

* 일반적인 리투아니아 묘지 모습. 마치 꽃밭에 온 듯하다.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 입구에는 주요 인사들의 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도가 있다. 이 묘지에는 에스토니아 초기 에스페란토인의 묘도 있다. 이왕 온 김에 이 묘를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묘지가 워낙 넓고,배도 고프고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 


리투아니아 묘지는 꽃밭을 거니는 듯하지만, 에스토니아 이 묘지는 그야말로 산림욕을 하는 듯하다. 묘비가 작고 높지 않아서 나무나 수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묘비들은 수직으로 세워지지 않고 비스듬히 땅에 눕혀 있다. 


어떤 묘는 아예 잔디가 없고 벌겅숭이로 남아 있다. 묘 주변에는 꽃화분이 하나 놓여 있다. 


에스토니아 국가원수를 지낸 두 분의 묘소는 부인과 함께 나란히 묻혀 있다. 

▲ 전 에스토니아 국가원수 아우구스트 레이(August Rei) 묘
▲ 전 에스토니아 국가원수 콘스탄틴 패츠(Konstantin Päts)의 묘

다른 묘 옆 마치 자투리 땅에 묻혀 있는 듯한 묘가 눈길을 끌었다. 누구냐고 현지인 동행인에게 물으니 "소련으로부터 에스토니아가 독립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윌로 누기스(Ülo Nugis)는 에스토니아 정치인으로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당시에 에스토니아 최고회의(국회격) 의장이었다.   

▲ 전 에스토니아 최고의회 의장 윌로 누기스(Ülo Nugis) 묘

에스토니아 국가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인 데 비해 그의 묘비는 너무 단촐하다. 크기가 궁금해졌다. 들고 있던 갤럭시 노트 2로 한번 비교해보았다. 묘비 크기는 갤노2의 8배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를 다녀온 후 두 가지 화두가 생겼다. 하나는 묘비에 이름 대신 서명을 넣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묘비의 크기는 가급적이면 작게 하면 어떨까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9.12 05:52

일반적으로 묘비(비석) 앞면에는 망자의 생몰 년대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묘지를 방문했을 때 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묘지에 새길 이름 대신에 서명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것이다. 

일부 묘비에는 묘비 조각가가 새긴 이름 대신에 망자가 살았을 때 사용한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 아직까지리투아니아 묘비에는 한 번도 이를 본 적이 없어서 눈에 쉽게 각인되었다. 

유럽에서 서명은 도장이나 인감에 해당하며 자신이 문서에 기록하거나 동일인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직접 손으로 쓴 것이다. 

아래는 에스토니아 탈린 묘지에서 본 서명이 들어간 묘비이다.  


묘비에 이름 대신에 서명이 있으니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망자에 대한 추억을 더 생생하게 느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9.03 05:17

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를 만났다. 아무런 댓가 없이 2박 3일 동안 재워주고 구경시져 주었다. 감사할 뿐이다. 

친구는 집 인근에 특이한 식당이 있다고 했다. 이곳은 바이킹 시대를 소재로 한 식당이다. 연못에서 직접 낚은 물고기로 생선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식당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였다. 바로 야외 전등 지지대였다. 뿌리가 있는 통나무 전체를 가지고 지지대를 만들었다. 아주 간단했다. 바로 뿌리를 위로 하고 통나무를 세워놓았다. 위에 있는 뿌리에는 야생화나 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이 거꾸로 된 통나무 전등 지지대를 보고 있으니, 발상 전환이 왜 때론 필요한 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08.27 06:19

일전에 에스토니아 현지인 친구를 방문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남쪽으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다. 그의 정원을 거닐면서 생소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정원에 있는 꽃잎들이 누군가 송곳으로 마구 뻥뻥 뚫어놓은 듯했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바로 달팽이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느린 걸음으로 가면서 잎을 먹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보라색 꽃을 보니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아났다.  



땅에 기어다니는 달팽이가 나무나 줄기에 올라가는 것도 신기한 데 무리를 지어 꽃을 점령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더욱 신기해다. 보라색 꽃인지 달팽이 꽃인지 헷갈리게 하는 장면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8.26 06:46

저쪽 하늘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이쪽 하늘에는 해가 쨍쨍하다. 이는 산이 없는 발트 3국에서 종종 접하는 자연 현상 중 하나이다.


언젠가 집에 있는 딸아이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가에서 일을 보고 있는 데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비가 정말 엄청 와!"
"그래? 여긴 비가 전혀 안 오는데."

같은 시내에서도 이처럼 여긴 비가 오고, 저긴 비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때에는 거리 하나를 두고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노력하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일전에 에스토니아 해변도시 패르누를 방문하는 데 바로 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가까운 바다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해변에는 햇살이 가득하다. 한 아이가 아무런 걱정 없이 그네 타기를 즐기고 있다. 폭우가 오는 지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폭우가 금방 이쪽으로 오지 않을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손에 든 우산을 만지작거려 본다. 

  
다행히 이날 폭우는 강 건너 불이었다. 세상의 고난이 다 이렇게 비켜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피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달관자의 심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으리라.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