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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8 바로크와 얼음이 만나다
  2. 2009.02.19 이방인의 뜻밖의 한국말에 느끼는 단상 (2)
영상모음2009.0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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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2009년 유럽 문화수도이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2월 21부터 28일까지 얼음 바로크 축제가 빌뉴스 구시가지 로투쉐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총 얼음 200톤으로 빌뉴스의 대표적인 바로크 건축물 7개의 축소모형물이 제작 전시되어 있다.

빌뉴스는 한국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1323년 리투아니아 대공 게디미나스가 성을 쌓고 빌뉴스를 수도로 정했다. 이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1394년 서울을 수도로 정한 시기보다 70년이 앞서지만, 두 도시는 수도로서 비슷한 나이를 지니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는 잦은 외세의 침략과 그로 인한 파손에도 불구하고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94년 유네스코가 이 구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얼음으로 만든 빌뉴스의 바로크 건축물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02.19 07:36

오늘 낮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있는 로투쉐 광장으로 가보았다. 다가오는 주말에 열리는 바로크 얼음건물 축제 취재 때문이었다. 주말에 선보이기 위해 지금 한창 얼음으로 모형물을 짓고 있다. 전기톱이 내는 굉음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곧 아름다운 얼음건물의 완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견딜 만했다.

총 얼음 200톤으로 5-7m 높이로 빌뉴스에서 현존하는 7개 바로크 건물의 축소모형물을 만들고 있다. 조각가들이 여기저기서 얼음을 자르고, 옮기고, 쌓고 있었다. 한 곳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얼굴이 서로 닮은 듯한 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촬영하면서 인터뷰를 했다. 아직도 (영원히?) 초유스는 리투아니아어를 모국어처럼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종종 첫 질문을 한 두 차례 더 한다. 상대방도 일단 경계를 한다. 어쩌면 낯선 사람으로부터 리투아니아어를 전혀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들리는 언어가 리투아니아어가 아니고 제3의 언어로 쉽게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마디 주고 받다보면 낯선 사람이 상대방의 모국어를 할 줄 아는 것 때문에 의사소통이 더 친숙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자 다른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빌뉴스 길거리를 거닐 때 가끔 지나가는 아이들이 "곤니찌와" 혹은 "니하우마"라고 자기들끼리 말하는 것을 듣는다. 하지만 이렇게 분명한 한국말 인사를 처음으로 듣게 되다니 아주 반가웠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유스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이고, 아내가 리투아니아인이고, 딸이 있고......"
처음 만난 사람이 이렇게 알아볼 때는 난감함과 궁금증이 교차한다.
어떻게?!

그의 이름은 케스투티스이고,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 전공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조각인 듯하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중 한국인 대학생들이 여러 있다. 그들로부터 한국말을 배웠고, 한국에도 3주간 다녀왔다. 그 한국 대학생들이 블로그를 통해 리투아니아 소식을 전하는 초유스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리투아니아인 친구에게 알려주었다.

이렇게 케스투티스는 초유스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블로그의 위력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런 연결고리 덕분에 인터뷰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헤어질 때 리투아니아어로 "sekmes! viso gero!"라고 말하자, 케스투티스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다시 또렷한 한국말로 답했다.

집으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은 바로 케스투티스 주위에 있는 한국인 대학생들이었다. 독일에서 케스투티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한국말까지 가르쳐준 그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케스투티스를 통해 그들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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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 덩어리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케스투티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