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히 한국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만난 양귀비꽃

[La Esperanto-traduko]

 

La feliĉo

 

verkis YU Chihwan
tradukis CHOE Taesok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mi alvenas antaŭ la fenestron de l’ poŝtejo,
el tra kiu klaras smeraldblua la ĉielo,
skribas ĝuste al vi la leteron sur papero.
 
Tra la pordo al ŝoseo jen diversaj homoj 
venas kun vizaĝo plena de la propra penso,
haste ekaĉetas markon, skribas telegramon
kaj elsendas sian triston, ĝojon aŭ koramon
al la fora hejmo aŭ al kara sopirato.
 
En kunsento-bedo de la floroj, kiuj ĝene
skuas sin de l’ blovo de laciga monda vento
kaj pli sinapoge disvolviĝas en impliko,
la tenera ligo inter vi kaj mi do estus
la burĝono arda de skarlata papavfloro.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vin leteras mi per mano.
‘Sopirata mia, do ĝis la reskribo!’
Eĉ se tio iĝus la ĉi-monda lasta ĝiso,
jame mi vin amis, do mi estis en feliĉo.
 
[번역 공부용]

행복

La feliĉo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mi alvenas antaŭ la fenestron de l’ poŝtejo,

el tra kiu klaras smeraldblua la ĉielo,

skribas ĝuste al vi la leteron sur papero.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Jen diversaj homoj tra la pordo al ŝoseo

venas kun vizaĝo plena de la propra penso,

haste ekaĉetas markon, skribas telegramon

kaj elsendas sian triston, ĝojon aŭ koramon

al la fora hejmo aŭ al kara sopirato.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En kunsento-bedo de la floroj, kiuj ĝene

skuas sin de l’ blovo de laciga monda vento

kaj pli sinapoge disvolviĝas en impliko,

la tenera ligo inter vi kaj mi do estus

la burĝono arda de skarlata papavfloro.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vin leteras mi per mano.

‘Sopirata mia, do ĝis la reskribo!’

Eĉ se tio iĝus la ĉi-monda lasta ĝiso,

jame mi vin amis, do mi estis en feliĉo.

 
[번역에 도움된 글]
1. http://happien.tistory.com/6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bikku1001&logNo=220117901170
3. https://itsmore.tistory.com/entry/1-219
 
연연하다: 동사 ‘연연하다(戀戀--)’가 ‘에/에게 연연하다’와 같이 쓰이므로 “돈에 연연한다.”, “돈에 연연하지 마라.”와 같이 쓰시면 됩니다. 연연하다: 잡착하여 미련을 가지다; 매우 그립다
Arda: esti varmega; (f) esti tre pasia, ekstreme viveca, fervora
Sproso: verda ĝermo sur branĉo
Ŝoso: elkreskanta tigo aŭ branĉo unuaksa; florŝoso, bambuŝoso
Burĝono: ŝvela volvaĵo de juegaj, disvolviĝontaj ŝosoj, folioj kaj eventuale floroj
Ĝermo: juna animala aŭ vegetaĵa evoluontaĵo; tre juna planto; komenca elemento de progresonta afero
Skarlata: brilega sangoruĝa.
Karmezina: brila malhelruĝa
Papaveto: ĉiu papavo kun skarlate ruĝaj floroj; grenrozo
Opiopapavo
 
아래는 왜 양귀비를 곡장미(곡식장미, grenrozo)로 부르는지를 알게 해주는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0. 23. 06:28

최근 중국 광저우 일부 식당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음식에 마약으로 쓰이는 양귀비 가루를 첨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럽 사람들도 음식에 양귀비를 자주 사용한다. 마약 성분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양귀비 씨앗을 빵이나 베이글(손바닥 정도의 넓이에 이스트와 밀가루를 반죽해서 끓는 물에 데친 다음 구워서 만든 빵), 후식파이 등이다. 제과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한국인들과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한 적이 있었다. 후식을 고르는 데 음식에 양귀비가 들어있다고 하니 일행들이 매우 신기해했다. 아래 사진은 이날 먹은 후식이다. 육안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파이 속에 있는 검은 점이 양귀비 씨앗이다.


특히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전야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쿠츄카이(kūčiukai)다. 이는 양귀비 씨앗을 갈은 물에다 건빵을 넣어서 만든 음식이다.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을 쿠쵸스(Kūčios)라 부르는 데 이는 이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잘 보여준다.

*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에 반드시 등장하는 쿠츄카이

리투아니아에서도 양귀비 재배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종종 소규모로 군데군데 자생하는 양귀비도 있다. 꽃이 아름다워 정원에 극소수로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도 있다. 아래는 어느 한 정원에서 자라는 양귀비다. 꽃이 시든 후 열매 속에 까만 씨앗들이 듬뿍 담겨져 있다. 


뜰에서 심심할 때 먹는 좋은 간식거리이다. 때론 후식을 만들 때 사용한다.   



한 지인이 뜰에 자라는 양귀비 열매를 손바닥에 탈탈 털어 한번에 입안에 넣는다. 이것도 부족한 듯 마지막 남은 씨앗까지 톡톡 털어넣어 오물조물 씹는다. 양귀비 씨가 지니고 있는 기름 성분으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생긴다고 하는데 난 특별히 경험하지 못했다. 

오히려 치아 사이로 끼어들어가서 무척 불편하다. 그래서 양귀비 씨앗이 들어있는 빵이나 빵과자를 거의 먹지 않는다. 이에 반해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무척 양귀비 씨앗을 좋아한다. 양귀비 씨앗을 보니 벌써 크리마스 전야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4. 13:52

유채밭이라면 늘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하는 제주도 유채밭이 떠오른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도 거대한 유채밭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5월 하순에 노란색 유채꽃이 초록색 들판 사이에 피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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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채밭에 종종 자생으로 양귀비꽃이 피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유채밭의 노란색 물결에 그대로 묻혀버릴 것 같지만,
가느다란 줄기에 돋보이는 아름다운 색과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엔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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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양귀비가 따로 없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8. 31. 15:16

리투아니아 들판에는 "아편꽃"이라 불리는 양귀비꽃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양비꽃이 지천에 피어 있어 마치 아편재배지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양귀비꽃 재배는 금지되어 있다. 이렇게 들판에 자생하는 양귀비꽃은 아편을 추출하는 꽃이 아니다. 그래서 이를 "개양귀비꽃"이라 부른다.
 
어느 날 들판에서 양귀비가 누군지를 모르는 딸아이는 예쁜 꽃이라며 꺾어서 귀 뒤에 끼우고 고개를 살짝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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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판뿐만 아니라 화단에도 이렇게 관상용으로 양귀비꽃이 자란다. *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