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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5 벼락 칠 때 휴대폰을 꺼놓아야 하는 이유 1
기사모음2011. 7. 5. 07:20

이따금 맑은 하늘에 어느새 먹구름이 몰려와 천둥과 번개를 일으킨다. 이럴 경우 우리 집 식구들은 열려있는 창문을 다 닫고, 전기 코들 뽑아놓는다. (오른쪽 사진: 천둥과 번개의 신 페르쿠나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삼신(三神: 페르쿠나스, 파트림파스, 피쿠올리스)을 숭배했다. 이 중 가장 으뜸 신은 페르쿠나스(Perkūnas)이다. 이는 천둥과 번개를 인격화한 신이다. 이렇게 옛부터 천둥과 번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한편 이를 관장하는 신이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 리투아니아에는 기록적인 일이 발생했다.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있던 젊은이가 벼락을 맞아 생을 마쳤다. 이 휴대폰 벼락 사망은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의 휴대폰 통화가 벼락을 끌어당긴 직접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리투아니아 민간 안전수칙에 따르면 번개가 칠 때에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유선전화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번 일은 다시 한번 천둥과 번개 시에 휴대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켜 준다. 

아래는 언젠가 폴란드의 크리쉬 아주머니로부터 들은 벼락에 읽힌 이야기이다. 

* 한 농부가 말 두 마리를 끌고 밭을 갈고 있었다. 갑자기 저 멀리서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렸다. 곧 비가 왔지만 그는 계속 쟁기질했다. 벼락은 두 말과 쟁기를 연결하는 쇠막대기에 내리쳤고, 이내 두 말은 히힝~소리도 한 번 내지 못하고 꼬꾸라졌다. 그리고 벼락은 그 쇠막대기를 따라 그의 심장마저도 강타하고 말았다. 

** 어느 화창한 봄날 집 근처 밭에서 할머니가 밭을 매고, 손녀는 옆에서 흙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좀 있으면 그치겠지 하고 숲에서 비를 피했고, 손녀보고는 집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손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달려갔는데, 바로 집 앞에서 벼락이 그만 그녀를 습격하고 말았다. 찰나에 그녀는 검은 미라가 되어버렸다. 

*** 어느 날 크리쉬의 남편인 발데크씨가 저녁 무렵 마당을 쓸고 있었다. 갑자기 비가 내렸다. 천둥 굉음이 들리자마자 벼락은 발데크씨로부터 2-3m 떨어진 건초보관 곳간 위로 내리쳤다. 이내 곳간에 연기가 치솟았다. 집에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불을 끄고 곳간 한 구석에 있는 돼지 막사에 가보니 돼지 한 마리가 이유 없이 절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바로 그 벼락은 개는 건초더미를 뚫고 아래로 내려와 돼지막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이에 그만 이 돼지의 뒷다리를 약하게 쳐버렸다.

이렇게 많은 벼락 사고를 들으면서 크리쉬 마을 사람들은 벼락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마른 벼락, 불 벼락, 물 벼락이다. 마른 벼락은 굉장한 천둥 굉음 후에 생기고, 부딪히면 부수고 죽이고 상처를 내지만, 불을 내지 않는다. 불 벼락은 갑자기 내리치고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든다. 물 벼락은 불을 내지 않고 그냥 부딪치고 사라진다. 이 중 불 벼락이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천둥, 번개, 벼락에 대한 두려운 마음은 곧 떠오르는 무지개를 바라보면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