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 9. 15. 09:51

최근 구름 속 예수 형상을 띤 그림자가 포착돼서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아마추어 사진작가 루크 페롯이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의 화산 지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마치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듯한 예수의 형상이다고 한다[바로 아래 사진: 출처].
 

아래는 일전에 폴란드 친구가 내 에스페란토 블로그 방명록에 올려준 사진이다. 사진 설명은 없었지만, 얼핏 보기에 두 팔을 벌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다. 


아래는 몇일 전 식구들과 빌뉴스 게디미나스 성을 산책하면서 찍은 내 사진이다. 우연히 발밑을 보니 누군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박아놓은 듯한 하트 모습이다.   


하트에서 조금 내려오다가 다소 무서운 모습을 띤 돌 하나를 포착했다.


"이건 무엇을 닮았나?"라고 물었다.
"뿔이 달린 악마 같네"라고 초등학생 딸아이가 답했다.

구름 속 "예수" 형상이든,  길바닥 돌 "악마" 형상이든 결국 이를 바라보는 사람이 그려내는 것이지 그 자체가 "예수"도 "악마"도 아니다. 어렸을 때 밤에는 무서운 장검을 들고 있는 거대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보면 한 그루 나무에 불과했다. 이렇듯 허상에 얽매이지 말하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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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를 사진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주말 시간을 내서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150km 떨어진 파네베지스 도시 근처 한 시골에 스타시스 시모넬리스(73세)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하얀 수염이 덥수록 해 도포만 입었다면 영락 없이 도사 같다. 그는 악마 가면 100개를 조각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좁은 그의 작업실에는 3면이 모두 악마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악마 소굴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가 표현한 악마 100명의 얼굴 표정은 제각각 다르다.

정년퇴임을 한 후 스스로 익힌 목조각술로 악마, 지팡이, 담뱃대 등 다양한 것을 만들고 있다. 가축을 돌보고, 조각을 하면서 칠순의 나이에도 매우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이다. 작별 무렵 그가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는 데에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사는 것이 아니다."   

관련글: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0. 17:32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150km 떨어진 도시 파네베지스(Panevėžys를 다녀왔다. 이유는 바로 이 도시 근처 한 시골에 악마 100명의 가면을 조각한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워낙 작은 마을이나 지도상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물어물어 찾아갔다.

마당 근처 뜰에는 눈 위에 말 한 머리가 군데군데 눈이 녹아 드러난 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건초장인 듯한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좁은 공간의  3면에는 악마 가면으로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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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태어난 스타시스 쉬모넬리스는 올해 만 73세이다. 목재소에 정년퇴임을 하고 시골에서 살고 있다. 농삿일이 없는 여가 시간에는 스스로 익힌 목조각술로 지금까지 악마 가면 100개를 만들었다. 이 100개의 가면은 형상이 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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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악마 얼굴을 조각하게 되었나?"
"'포 심쯔 벨뉴'라는 말이 떠올라 그냥 그렇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리투아니아어로 '포 심쯔 벨뉴' (악마 백명씩)라는 말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혹은 자기에게 화풀이를 할 때 사용하는 아름다운(?) 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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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이 악마 가면뿐만 아니라 지팡이, 담뱃대 등도 만들고 있다
"왜 팔지는 않나?"
"연금으로도 충분한 데 무슨 돈이 더 필요하나?
오늘은 있지만, 내일은 없을 것이 돈이다.
팔지 않고 필요한 사람한테 선물을 주곤 한다."

칠순의 나이에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사는 데에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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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작업실 벽에 걸려있는 말굽을 기꺼이 선물로 주었다. 말굽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행복'을 뜻한다. 이 말굽의 '행복'을 독자분들에게 전해드립니다. "모두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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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