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에 해당되는 글 88건

  1. 2018.03.08 외식하고 싶은데 집 보고 싶다는 딸 때문에 ㅎㅎㅎ (2)
  2. 2015.09.03 김밥으로 도시락, 내가 정말 한국 사람이다 (2)
  3. 2014.03.20 딸의 순간 재치로 안경 쓴 원시인이 된 아빠 (2)
  4. 2013.09.30 멋진 아빠, 자기 두 어깨가 그네 지지대
  5. 2013.03.19 난쟁이 햄스터 해바라기 씨로 태산을 쌓다
  6. 2013.03.18 탁구 대회에서 초딩 딸은 1등, 아빠는 꼴찌 (4)
  7. 2012.06.05 초딩 딸이 작약꽃으로 만든 아버지날 선물 (2)
  8. 2012.04.20 초딩 딸의 첫 영어 시에 속물 냄새가 물씬? (1)
  9. 2012.03.14 "제가 먹은 그릇이예요"에 감동 먹은 초딩 딸
  10. 2011.12.28 강아지 인형에 목도리 뜨게질해준 초딩 딸 (1)
  11. 2011.11.23 힘자랑하는 듯한 딸아이 결국은 눈썰매 (1)
  12. 2011.10.04 나무토막을 여행 기념물로 삼는 못난 아빠
  13. 2011.08.08 딸과 처음으로 함께 한 20km 카누 여행
  14. 2011.06.14 "야!"면 안되잖아, 9살 딸의 따끔한 한 마디 (8)
  15. 2011.04.06 언니 생일에 음식하다 포기한 초3 딸아이의 이유
  16. 2011.03.05 봄이 오건만 아직도 "겨울" 노래하는 딸아이 (2)
  17. 2011.02.11 점심 사먹을 돈을 잃어버린 초3 딸아이 (2)
  18. 2010.09.21 딸의 항변 - 친구와 마음이 똑같아야!
  19. 2010.04.05 일회용 종이접시로 알파벳 모자를 만든 딸아이 (2)
  20. 2010.03.28 닌텐도를 놀면서 구걸 행각을 벌인 딸아이 (13)
  21. 2010.03.26 치과에 간 아빠 소식 깜깜해서 그린 딸의 그림 (3)
  22. 2010.03.17 잠꼬대로 노래 한 곡을 다 부른 8살 딸아이 (7)
  23. 2010.02.28 한국 스티커 때문에 협박당해 눈물 흘리는 딸 (9)
  24. 2010.02.25 딸의 앞산 꼭대기 포즈 최고에 흐뭇한 아빠 (4)
  25. 2010.02.20 김밥이 운다고 아빠를 재촉한 딸아이 (8)
  26. 2010.02.11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10)
  27. 2010.02.05 아빠, 라면 끓여놓으세요 - 배 고픈 딸아이 (9)
  28. 2010.01.20 자기 머리카락을 짤라서 감기고 있는 딸아이 (2)
  29. 2010.01.07 초2 딸에게 커닝 가르치고 나쁜 아빠로 찍히다 (9)
  30. 2010.01.02 8살 딸아이의 눈 천사 만들기 (2)
요가일래2018.03.08 08:30

아내가 일 나가 늦은 저녁에야 돌아오는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대체로 세 식구 가족 식사 준비는 집에 있는 내가 한다.
거창한 음식은 할 수 없고 
기껏 밥을 짓고 국 하나 끓이는 일이 전부다.

이것마저 가끔 힘들 때가 있다.
다른 식구들을 위해 따로 식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혼자 해먹기가 귀찮으면 집 근처 중국집에서 혼밥을 하곤 한다. 

이 중국집은 
점심메뉴를 점심만이 아니라 하루 종일 제공한다.
괜찮은 가격으로 한 끼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국 하나에 야채 샐러드, 밥, 고기로 구성된 접시 하나다. 
가격은 4.5유로. 0.5센트는 봉사료로 남겨 놓는다.




엊그제 한국의 한 지인으로부터 페이스북 실시간 쪽지를 받았다.
먹음직한 아래 음식 사진도 첨부되었다.



마침 식구들을 위해 밥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맛있는 한국 음식을 본 터라  
밥하기가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딸아이에게 쪽지를 보냈다.


아침 8시에 학교로 가 저녁 8시에 돌아오니
딸아이는 12시간 집을 비웠다.


"집 보고싶다"라는 딸아이 말에 
애궁~~~ 
그만 외식하고픈 마음을 삭제하고 쌀을 씻어야 했다. 

(아래는 아내와 딸아이가 모처럼 함께 한 노래 영상.)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5.09.03 05:31

발트3국 출장으로 8월 중순부터 거의 집을 비웠다. 다행히 학년이 시작되는 9월 1일 가족과 함께 했다. 리가에서 저녁 버스를 타고 4시간 걸려 빌뉴스 집에 밤 10시경 도착하니 전기밥솥에 솔솔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분명히 리가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는데 밥을 해놓다니... 잠시 후 딸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 음식을 준비하려고 했다.

"아빠, 저녁 먹었는데."
"알아."
"건데 왜 지금 늦은 시간에 음식을 하니?"
"이제 학교에서 밥을 사먹지 않고 도시락을 사서 가져가려고. 김밥해서 가져갈거야."
"네가 직접?"
"그래. 엄마가 조금 도와주고 내가 할거야."


6년 전 초등학교 2학년 때 도시락으로 가져간 김밥이 놀림감이 되었다는 글이 떠올랐다.  

그땐 아빠가 만들어주었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된 지금은 이렇게 스스로 김밥을 사가지고 학교에 가져가겠다고 한다. 지나가면 역시 세월은 참 빠르다. 김 위에 밥을 얹고 그 위에 계란말이, 오이 등을 얹으면서 딸아이의 말은 이어졌다.


"아빠, 내가 정말 한국인인가봐."
"왜?"
"김밥을 좋아하고 이렇게 김밥을 만들고 있으니까, 내가 정말 한국 사람이다."
"그래?"
"아버님, 감사합니다."
"왜?"
"나를 한국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으니 정말 고맙지."
"아이구... 내일 아침에 아빠가 깨워줄게."

책장에는 벌써 중학교 2학년 시간표가 붙여져 있다. 하루 수업수는 6-7시간이다.


학교 사물함에 놓을 물건을 보니 빗, 머리끈, 비상 간식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공부와 학교 생활이 재미있다고 하는 딸아이의 마음이 이번 학년 끝까지 쭉 이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4.03.20 07:00

"아빠, 내 용돈을 줄테니 제발 염색 좀 해." 

40대가 넘어서면 누구나 한번쯤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될 수 있다.

"왜? 아빠가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도 아빠따라 당연히 나이가 들어야지. 그냥 있는 대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아빠는 좋다." 

머리만 까맣게 보이게 하고 몸은 늙어간다는 것에 공감이 가지 않으므로 있는 대로 그냥 살기로 했다. 하지만 자기만 젊고, 아빠는 늙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딸아이는 머리카락만이라도 부녀(父女) 일치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최근 딸아이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우리 식구들에 한바탕 크게 웃겼다. 

"아빠, 내 머리카락을 아빠에게 선물할게."
"어떻게?"
"자, 한번 봐!"

딸아이는 등을 서로 맞댄 상태에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짧은 아빠 머리를 감쌌다.


아빠의 하얀 머리카락이 감춰지고 이렇게 싱싱한 새로운 머리카락이 순간적으로 자라났다.


이 사진을 보고 가족 모두 한참을 깔깔 웃어대었다. 

"이렇게 보니 아빠가 네안데르탈인처럼 원시인이 된 듯하다."

▲ 7만년 전의 두개골을 토대로 복원된 네안데르탈인의 모습. ⓒBBC 방송 캡처

딸아이의 머리카락으로 비록 찰나이지만 아빠의 머리카락을 만들어보는 것도 가족의 재미난 놀이가 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마당이나 집 안 어딘가에 그네가 있을 법하다. 아이들이 그네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네가 없다면 아빠들은 그네타기를 위해 기꺼이 자기 다리를 내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 다리를 꼭 껴안고 흔들흔들 재미나게 놀 것이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최근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다. 봐아하니 중국인 아빠 같다. 의자를 두 개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자기 몸을 그네 지지대로 활용하고 있다. 
 

큰 각도로 왕복해서 그네를 탈 수 없지만, 딸아이가 아빠의 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듯하다. 이 사진을 보니 우리 집 발코니에 있는 그네가 떠올랐다.

딸아이가 두 살이었을 때 이 그네를 매달았는 데 아직도 있다. 얼마 전 이제 더 이상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그네를 떼내자고 하니 딸아이가 극구 반대했다. 

"내 추억이 있는 데 떼내지마!"  


이제 곧 12살이 되는 딸아이가 언제까지 저 그네를 발코니에 둘 지 궁금하다. 옛날처럼 온 힘을 다해 그네를 탈 수는 없겠지만, 앉아서 흔들흔들 상념에 젖을 수는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3.19 07:22

우리 집 애완동물은 난쟁이 햄스터이다. 며칠 전 초등학교 딸아이의 숙제가 자신이 기르는 애완동물에 대한 글짓기였다. 딸아이는 열심히 글을 써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내가 평소 애완동물에 대해 별다른 감정을 갖지 않고 있는 나에게 한마디했다.


"봐, 우리가  적어도 햄스터라도 애완동물을 가지고 있으니 망정이지 만약 없다면 딸아이가 어떻게 숙제를 잘 할 수 있겠어?!" 

딸아이와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은 내가 햄스터에게 먹이를 주거나 같이 놀아주면서 관심을 보일 때다. 어느날 주는 해바라기 씨를 잘도 받아먹기에 먹이통이 비었다는 것을 확인하면 또 해바라기 씨를 넣어주었다.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받아먹지 않겠지라고 믿으면서 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다음날 우리 한 구석이 엄청 높아져 있음을 발견했다. 햄스터는 먹이를 저장할 수 있는 볼주머니가 있고, 또한 둥지에 저장을 해둔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해바리 씨로 정말 두툼한 태산을 쌓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빠가 햄스터에게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많이 주면 안 돼. 
 이제 아빠도 햄스터에 대해 공부를 좀 해!" 
"아빠가 많이 무식해서 미안해."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03.18 07:04

우리 부부가 즐겨 참가하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빌뉴스 에스페란티스 모임인 "유네쪼"(Juneco, 뜻은 젊음)이다. 이 동아리는 매년 봄과 가을에 회원 친목과 화합을 위해 탁구대회를 개최다. 지난 토요일 16일에 봄철 대회가 열렸다. 


연령에 관계없이 실력에 따라 조를 짠다. 보통 2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에는 A, B, C로 나눴다. 아빠는 A조, 엄마는 B조, 초등학교 5학년생 딸아이는 C조에 배정받았다. 

올림픽이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을 본 리투아니아 현지인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탁구를 잘 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대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과 잠깐 쳐본 것이 지금의 탁구 실력이다. 특별히 배운 바도 없다. 그래도 잘 치는 사람들로 구성된 A조에 배정받았다. 


아뿔싸, 탁구장에 도착해서야 집에서 사용하는 탁구채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수가 진 것을 탁구채로 돌려서는 안되겠지만, 탁구채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에는 누구나 쉽게 수긍할 수 있겠다. 


3시간의 경기 속에서 딸아이는 C조에서 1등했다. 상품으로 탁구공 한 통을 받았다. 우리 집에 필요한 것이라 더욱 기뻐했다. 이날 경기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서 엿볼 수 있다.


"아빠는 꼴찌했다. 부끄럽네."
"괜찮아. 내가 1등했잖아."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06.05 05:04

일전의 글[지지 않는 장미꽃을 엄마에게 선물한 초딩 딸]에서 리투아니아에는 공동으로 지내는 어버이날이 없다는 것을 알렸다. 하지만 어머니날은 5월 첫째주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6월 첫째주 일요일이다. 
 
* 어머니날에 딸아이가 준 선물

지난 어머니날에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깜짝 선물을 어머니에게 주었다. 바로 예쁜 장미꽃을 직접 그려서 유리판 사이에 넣은 것이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장미꽃을 어머니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날에는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궁금했다. 


10일 전 우리 집 부엌 식탁에 진한 자주색 작약꽃이 꽃병에 꽂혀있었다. 시들자 꽃잎이 하나 둘 떨어졌다. 그런데 통에 이 떨어진 꽃잎을 누군가 담아놓았다. 무슨 용도로 이렇게 버리지 않고 보관을 하고 있을까라고 궁금했다. 그 후 여러 일이 지났다. 딸아이가 준 아버지날 선물을 보고서야 그 궁금증을 해소했다.


요가일래는 이 말린 작약꽃을 가지고 선물을 만들었다. 풀로 꽃잎을 종이 위에 붙였다. 저렇게 많은 꽃잎을 하나 하나 붙이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을까...... 시든 꽃잎을 버리지 않고 선물로 재활용하는 초딩 딸아이의 생각과 그 준비성에 놀라움과 부끄러움이 교차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04.20 05:10

딸아이 요가일래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생이다.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를 가르친다. 대부분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한다. 요가일래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 만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틀어주었다. 그 덕분에 요가일래는 교과목에서 영어를 제일 좋아한다. 

며칠 전 딸아이는 자신이 직접 지은 영어 시라면 종이 하나를 건네주었다. 


were를 wore로 잘못 표기했지만 나름대로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리투아니아어 시가 운을 중시하기 때문에 영어로 쓴 첫 시에 운()을 찾느라 고생했을 법했다.
mine - side
pounds - sounds
money - honey

"아빠, 건데 이 시는 내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쓴 시야!"
"그런데 pound는 무슨 뜻이지? pound는 영국 돈이잖아."
"여기서 pound는 심장이 쿵쿵거리는 거야."
"정말? 아빠가 인터넷 사전을 찾아봐야겠다." 

I thought you were mine, 
But you weren’t my side… 

My heart just pounds, 
When your voice sounds… 

I’ll give you all my money, 
If you will be my honey…

직역하면 이렇다.

네가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내 편이 아니였어

너 목소리가 날 때
내 심장은 두근거려

네가 내 자기가 되어준다면
내 돈을 다 네게 줄게

아무리 남자라 생각하고 시을 지었다고 하지만 세속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 돈에 혹할 수 있는 여자......

너무 일찍 속물적인 가치관으로 10살 딸아이가 빠져들어간 것이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불러 대화를 해보았다.

"만약 남자가 돈을 다 주면 네가 그 남자를 좋아할 거야?"
"좋지. 하지만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지."
"그런데 왜 시에는 '네가 내 자기가 되어준다면 내 돈을 다 네게 줄게'라고 했니?"
"honey에 맞는 단어를 찾다보니까 money가 됐어."
"이잉~~~ 뭐라꼬!!!"

딸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가치관을 들먹이면서 심각하게 딸아이의 시를 분석하려고 한 내 자신이 우스워보였다. 기회 되면 딸아이에게 시집을 사서 선물해야겠다. 

* 한복 입고 외국 TV 노래 경연하는 요가일래 응원 투표하기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03.14 06:44

지난주 내내 집을 떠나있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아내와 딸아이가 전해주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는 화요일을 몹시 기다린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 집에 놀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요일은 집으로 곧장 돌아와서 밥을 먹고 음악학교나 발레 수업을 받으러 간다.

화요일 학교 친구인 시모나 집에 놀러갔다. 시모나 할머니가 점심을 차려주어서 시모나와 함께 먹었다. 시모나는 말끔하게 그릇을 다 비웠다. 그런데 요가일래는 다 먹지를 못했다. 참고로 요가일래는 음식을 가리고 또한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두 아이는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가서 놀고 있었다. 할머니가 부엌에 와서 식탁 그릇을 보면서 물었다. 

"누가 이렇게 음식을 남겼니?"

요가일래는 미안하고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머뭇거리고 있는 순간 시모나가 큰 소리로 답했다.

"할머니, 제가 먹은 그릇이예요."

요가일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순간 시모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난처함으로부터 친구를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주는 시모나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 물론 거짓말하는 자체가 옳은 일은 아니다. 자기 집에 놀러온 친구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거짓말보다 더 돋보인다.

이렇게 친구의 허물을 감싸준 시모나!
초딩 어린이지만 참 대견스럽다.  

* 요가일래의 또 다른 친구 밀다. 요가일래의 TV 노래 경연 때 밀다는 온 가족과 함께 정성스럽게 응원 플래카드를 만들어 들고 왔다.

"요가일래, 너는 정말 좋은 친구를 두었네. 시모나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았다. 시모나보다 먼저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친구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시모나로부터 배워야 한다. 너도 친구를 위해 그런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해라."
"아빠, 노력할게."


이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

* 최근글: 한복 입고 외국 TV 노래 경연하는 요가일래 응원 투표하기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12.28 10:36

이번 크리스마스에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는 언니 남자친구로부터 작은 강아지 인형을 선물로 받았다. 어제 딸아이는 많은 시간을 이 강아지 인형하고 놀았다. 저녁이 되자 딸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엄마한테 뜨게질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졸라댔다.


"너 지금 뭐하니?"
"목도리 만들고 있어."
"누구 줄려고?"
"강아지 인형에게 입힐려고."
"우와~ 강아지 인형이 아빠보다 낫네. 나한테 한번 뜨게질해줘봐..."
"아빠는 크니까 만들기가 어렵지."
 

이렇게 딸아이는 두 시간 정도 뜨게질에 정성을 쏟아서 목도리를 완성했다. 꾹 참고 한올한올 뜨게질하는 초딩 딸아이가 대견스러워보였다.
 

딸아이가 뜨게질한 목도리를 입고 있는 강아지를 보니 비록 무정물(無情物)이지만 참 행복해보였다. 이렇게 뜨게질 실력을 쌓고 쌓아 크면 아빠에게도 뜨게질해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11.23 06:37

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든 순간도 있고, 즐거운 순간도 있다. 특히 나름대로 재미난 표정을 짓을 땐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를 찾아보지만 가까이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근 만 10살이 된 딸아이를 위해 사진을 정리해보았다.

태어난 지 15개월이 된 어느 겨울 날이었다. 밖에는 눈이 엄청 쌓여있었다.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을 때라 아빠가 상상으로 당시 상황을 고려해 말풍선을 달아보았다.
 

차를 밀고자 만용을 부렸던 딸아이는 이렇게 아빠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산책에 나섰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10.04 06:20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 여름방학은 길다. 겨울방학이 없는 대신 여름방학은 약 3개월이다.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여름방학 숙제조차 없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쉴 수 있도록 한다. 방학 전 담임 선생님은 여행가서 개학이 되면 기념물을 가져와 이야기하도록 부탁했다.

방학 내내 딸아이는 선생님 부탁을 실행해야 한다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터키, 불가리아, 영국, 스페인 등으로 여행가자고 졸라댔다. "그냥 방학 잘 보내고 오라고 하시지 여행 이야기를 꺼내 부모를 곤란케하시나?"라고 살짝 선생님에 대한 불평심이 일어났다. 한편 "선생님 부탁은 왜 꼭 들을려고 하니?"라고 딸아이를 책망하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다.

아내는 열심히 적합한 해외여행을 찾느라 여러 주를 보냈다. 하지만 살다보면 뜻과 같이 되는 일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한 주 한 주, 한 달 한 달 보내다보니 결국 지난 여름방학에는 가족 해외나들이는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위안삼을 일은 있었다. 당시 큰 딸 마르티나는 2달 여정으로 미국을 여행하고 있었다. 아내는 10월 중하순 3주 동안 인도(India)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8월 하순 친구들이 리투아니아 메르키스 강(江) 카누여행(관련글: 여름 가족여행으로 손색없는 카누 타기)을 기획했다. 우리 가족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내팽개치고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해외여행은 못가도 한번이라도 국내여행은 갔다오자라는 취지였다.

강을 따라 카누를 저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맑은 물에 수영하는데 물 속에 돌처럼 생긴 물건이 눈에 띄었다. 꺼내보니 진흙으로 덮혀진 물건이었다. 진흙을 걷어내니 검은 나무토막이었다. 마치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 모양이었다. 신기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 강물 속에서 찾은 나무토막, 마치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를 닮은 듯하다.
 

개학 후 예정된 대로 딸아이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행 기념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아빠, 난 무엇을 가지고 가지?"
"지난번 나무토막 어때?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카누여행을 했으니 충분히 기념이 되잖아."

(요즘 사람들이 흔히 다녀오는 해외여행도 시켜주지 못해 못난 아빠로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아빠. 좋은 생각이네."

이날 나무토막을 가지고 학교에 다녀온 딸아이에게 물었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나무토막 보여줬어?"
"친구들이 그리스, 크로아티아, 스페인, 독일, 덴마크 여행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서 시간이 없었어."
"그래서?"
"그냥에 옆에 앉은 친구에게만 이야기해줬어."

"여름에 해외여행 못가서 미안해. 하지만 조금 있으면 아빠하고 같이 한국을 방문하잖아."
"알았어."
"한국에 가면 무엇을 제일 먹고 싶니?"
"배, 대추, 밤......" 

요즘 딸아이는 곧 한국에 갈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8.08 06:01

올 9월 초등학교 4학년생이 될 딸아이 요가일래는 이제 여름 방학 3달 중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바다로 놀러 가자", "호수로 놀러 가자"에 바쁘다는 구실로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다. 

일전에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늦은 여름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리투아니아 남동 지방에 흐르는 메르키스 강을 따라 카누 타기로 했다. 

"우리 다 함께 카누 타러 갈 거야."
"난 안 갈 거야. 카누가 뒤집어지면 어떻게 해? 타지 않을 거야"라고 딸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울기까지 했다.

아내에게 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지 마라라고 했다. 왜냐하면 막상 현장에 가보면 타고 싶은 것이 아이들의 심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8월 6일 집에서 남서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일행과 함께 떠났다. 한 두 살 많은 남자 아이들도 있었다. 카누 출발점에 가서 우선 강물의 깊이를 재어보았다. 카누 노의 반 정도였다. 그래도 구명조끼를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므로 입혔다. 카누는 2인용이었다.

▲ 난생 처음 카누를 타는 요가일래
 
"누가 하고 카누를 탈래?"
"아빠하고."
"왜 아빠를 선택했는데?"
"그러니까 아빠가 나의 안전을 더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해."

▲ 구명조끼를 하고 직접 노를 젓는 요가일래
 

이렇게 딸아이는 난생 처음 카누를 탔고, 또한 아빠하고 처음으로 카누를 탔다. 서툴렀지만 처음에는 노를 오른쪽 왼쪽으로 저으면서 아빠를 도와주었다. 나중에는 두 발을 강물에 담그면서 아빠에게 "빨리 빨리 우리가 1등해야 돼"를 외쳐대었다.

▲ 강물에 발을 적시면서 카누 여행을 즐기는 요가일래
 

"시합이 아니라 우리 여행하고 있어. 1등할 필요가 없어."
"그래도 제일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어."

덩치 큰 리투아니아 친구들을 혼자서 따라가기도 힘드는데 1등까지 요구하니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용케도 목적지에 제일 먼저 도착해 딸아이로부터 "우리 아빠 최고야!"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날 총 카누 여행은 20km였다. 비록 강물따라 카누 노를 저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굽이굽이 물태극을 이루었다.

▲ 아빠를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카누 여행
 

"너는 기쁘지만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겠니를 한번 생각해봐."
"아빠, 미안해. 하지만 아빠도 기쁘지?"
"그래 기쁘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6.14 06:27

어젯밤 늦게 잠 들었다. 아침 10경에 일어나니 아내가 사라졌다. 

혹시 욕실에?
욕실문 틈사이로 전등빛이 보이지 않았다.


아침에 아내가 창문을 활짝 열고 커피를 자주 마시는 발코니로 가보았다.
창문이 닫혀있었다.

그렇다면 어디로?
보통 다음날 아침 어디를 가면 그 전날 알려주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전화를 걸어보았다.
신호는 가지만 받지를 않았다.

도대체 어디를 갔을까......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두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내로부터 문자쪽지가 왔다.
어디를 가야 하는 데 웹지도에 위치를 알아서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한참 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야?"
"피아노 수업에 있어."
"방학이잖아."
"이탈리아에서 피아노 교수가 와서 교수법을 보여주고 있어. 지인하고 우리 집에 갈테니 집안 정리 좀 하고, 점심밥도 해놓아!"
"소식없이 나가더니 온만 것을 다 시키네."

먼저 바쁘게 집안 정리를 해놓고 쌀을 씻고 전기밥솥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미역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바쁜 시간에 왜 그리 전화가 자주오는지......
그중 하나가 지인으로부터 왔다.

"야! 내가 바빠서 부탁한 것을 알아보지 못했어. 조금 후 내가 전화해줄게."

손님맞이로 집안 복도 거울을 닦고 있던 딸아이가 이 전화를 들었다.

"아빠, '야!'라고 하면 안되잖아."
"미안해~~~~~"
"아빠, 나한테 '미안해'라고 하지 말고, 아빠 친구에게 직접 '미안해'라고 말해야 되잖아!"
"알았어."

▲ 아빠에게 한 수 가르침을 서슴치 않는 요가일래 [요가일래의 한국 노래를 듣고 싶은 분은 여기로]
 

9살 딸아이의 지적을 듣고나니 속으로 뜨끔했다.
아무리 경황없지만 함부로 "야!"라고 말하지 말아야겠다.
또한 제 3자가 아니라, 내 말을 들은 당사자에게 직접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다.

딸에게 "미안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가르쳐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야 딸아이의 또 다른 가르침이 없었을텐데 말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4.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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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고3인 큰 딸 마르티나가 만 19살 생일을 맞이했다. 마르티나가 주도해서 가까운 친척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저녁식사를 준비할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 저녁식사는 7시에 예정되어 있었다.

아내는 이날 저녁 7시까지 학교에서 일을 해야 했다. 마르티나는 테니스를 치고 6시 30분에 집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오늘은 생일이니 테니스장에 가지 말고 음식 준비를 하면 좋겠는데......"
"테니스는 나에게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책이야. 안 돼."
"생일이잖아."
"내가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가면 요가일래가 음악학교에서 돌아와서 할 거야."
"뭐라고?"
"요가일래가 할 수 있어?"
"잘 해. 걱정하지 마."

마르티나가 잘 하는 요리는 바로 캘리포니아 마키이다. 한국인 일식 요리사가 요리법을 가르쳐주었다. 언니가 하는 것을 보고 요가일래도 배웠다. 최근 들어 언니가 마키를 만들 때에는 요가일래도 만든다. 언니가 지시하는 대로 잘 따라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것이라 즐겨 먹는다.

"네가 정말 할 거니?"
"내가 할 거야."

음악학교에서 오후 다섯 시에 돌아온 요가일래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언니가 테니스 치러 가기 전에 준비해놓은 것을 가지고 기분 좋게 캘리포니아 마키를 만들어갔다. 

"아빠, 빨리 부엌에 와!"
"왜?"
"난 만들기 싫어. 모양이 안 예뻐. 아빠가 해!"
"괜찮아. 그래도 끝까지 해 봐. 언니가 좋아할 거야."
"안 할 거야. 우리 식구만 먹을 것이면 예쁘지 않아도 되지만, 손님들도 먹을 거야. 아빠가 빨리 이 안 예쁜 것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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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하고자 하는 의욕이 왕성했으나 만들다보니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요가일래는 포기해버렸다. 핑계는 손님들에게 예쁜 마키를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핑계가 그럴 듯해서 모두가 받아들였다. 이날 마르티나가 와서 만들었다. 결국 자기 손님은 자기가 대접한다에 충실하게 된 셈이다.

 * 최근글: 부모 테두리를 처음 벗어난 초3 딸의 항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3.05 06:28

지난해 9월부터 음악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는 노래부르기를 전공하고 있다. 9월 초에 노래 선생님이 서너 곡을 선정해주었다. 이 노래 중 하나가 아래 있는 "Žiema"(겨울)이다.
Žiema
Už lango sninga sniegas, sniegas,
Bet jo nebijo niekas, niekas.
Vaikai i kiemą bėga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aduok, mamyte, man šilčiausią paltą,
Nes jau žiema ir man kieme bus šalta.
Ir bėgsiu aš į kiemą pažaist
Ir nuo kalnelio nusileist.

Pried.:
Sniego senį nulipdysiu,
Sniego pilį pastatysiu,
Kad galėtumėte džiaugtis Žiema.
겨울
창너머 눈이 눈이 내리네.
아무도 아무도 눈을 안 무서워해.
아이들은 놀기와 언덕 미끄럼 타기 위해
밖으로 뛰어가네.

엄마, 따뜻한 외투 줘.
벌써 겨울이라 뜰에는 추울 거야.
놀기와 언덕 미끄럼 타기 위해
밖으로 뛰어갈 거야.

후렴:
눈사람을 만들 거야.
설성(雪城)을 세울 거야.
겨울이 즐거워하도록 말이야.


지난해 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딸아이는음악학교 전체 연주회(위 동영상)에서 이 노래를 했다. 그때만 해도 참 어울리는 노래였다. 당시 영하 15도 날씨에 폭설이 내려 눈이 사방에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3월 초 한국의 제주도에는 봄소식이 완연하다고 하는데 리투아니아에는 여전히 눈이 녹이 않고 있다. 어제 아침 빌뉴스 교외에 살고 있는 친척 집을 방문했다. 주된 도로에서 벗어난 동네라 여전히 도로에는 눈이 있었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속도를 줄여서 도로 옆으로 비켜주어야 했다. :겨울 내내 (친척 집을) 방문하지 않기를 참 잘 했네."라고 아내가 말했다.    

어제 저녁 딸아이는 연주회에 참가했다. 이번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道)에 소재한 여러 음악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연주회에서 딸아이는 또 다시 "겨울" 노래를 했다. 북반구 곳곳에는 봄이 오고 있건만 리투아니아에서는 이 노래가 여전히 그 시기성을 잃지 않고 있다.    


연주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갑 없는 손으로 찬바람이 매섭게 와닿았다. 겨울 자신이 이 겨울 노래가 지켜워서라도 빨리 떠나갔으면 좋겠다.
 
* 최근글: 물침대를 보니 보리침대가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2.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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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수업은 8시에 시작된다. 아침식사는 버터를 바른 식빵 한 조각이다. 도시락은 훈제고기 등을 넣은 식빵 두 조각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학교 식당에서 좋아하는 피자를 사먹는다고 도시락을 가지 않는다. 지난 수요일(9일)이 그런 날 중 하나였다.

"혹시 식당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점심을 못 사먹을 수 있으니 빵 한 조각이라도 가져가는 것이 어때?"
"내가 잘 알아. 시간이 충분해."

학교를 마친 후인 오후 1시경 요가일래는 항상 전화한다.

"아빠, 오늘 돈을 잃어버렸어."라고 풀이 다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돈이 리투아니아에 있으니 괜찮아. 빨리 조심해서 집으로 와."

배가 고픈 딸을 위해 달걀 두 개를 삶고 있는데 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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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딸아이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면서 방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또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울지마. 아빠가 잃어버린 돈을 줄께."
"내 돈이 아니야. 엄마가 준 돈이야. 엄마가 화낼 거야."
"엄마가 화내지 않지. 네가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 오히려 마음이 아플 거야."
 
여전히 훌쩍거렸다.

"이제 잊어버려. 돈은 어딘가에 잘 있을 거야."
"돈을 잃어버려서 내가 아무 것도 먹지 못했어. 내가 학교에서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알아?"
"그러니까 이젠 항상 도시락을 가져가."
여전히 속상한 마음이 딸아이를 짓누르고 있었다.

한참 후 삶은 달걀을 맛있게 먹고 딸아이는 음악학교를 갔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딸아이의 책가방 안을 샅샅히 살펴보았다. 한 주머니에 1리타스가 있고, 다른 주머니에 1리타스가 있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돈이 책가방 속에 있었다. 음악학교에서 다녀온 딸아이에게 말했다.

"여기 봐, 아빠가 찾았어. 이젠 돈을 잃어버리면 마음까지 잃어버리지 마. 속상해하거나 울지 말고 꼼꼼히 찾아봐."
"알았어. 하지만 오늘 정말 배가 고팠어."

* 아내와 이심전심, 몰래 도시락에 밤 넣기
*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9.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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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벌써 추석명절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평상과 같은 생활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추석선물을 모른다. 요즘따라 딸아이가 학급의 남자친구들 이야기를 부쩍 많이 한다. 자라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다. 어제 월요일 엄마가 해주는 아침식사 빵을 먹으면서 남자친구들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른쪽: 초등학교 3학년생 요가일래)

"너 또 남자친구들 이야기니?"
"아빠도 (여자친구인) 엄마를 가지고 있잖아!"
"어떻게 아빠하고 동급으로 놀려고 하니? 아빠는 나이가 많잖아. 너는 아직 어리니까 남자친구들보다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라!"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를 점심 후 음악학교로 데러다 주는 길에 딸아이는 이날따라 말이 참 많았다.

"오늘 학교에서 줄넘기를 했다. 아빠는 어렸을 때 줄넘기를 잘했어?"
"잘했지. 쉬지 않고 500번도 뛰었지."
"그 줄넘기 줄 아직도 있어?"
"너무 오래 되어서 없어."
"아빠 어렸을 때 구슬치기를 했어."
"했지."
"그러면 그 구슬 아직도 있어?"
"없어."
"그러면 버렸어?"
"오래 되어서 기억인 안 난다."
"아빠, 난 구슬을 버리지 않고 잘 간직했다고 내가 결혼해서 내 아이에게 구슬을 줄 거야."
"거, 좋은 생각이다. 아빠가 놀던 구슬을 너에게 줄 수 없어 미안해."
"괜찮아."

언니가 타던 10년 된 자전거를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타는 것을 보니 지금 놀던 구슬을 자식에게도 전해줄 것만 같다. 이날 대화의 절정은 바로 음악학교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아빠 내 생일에 A 친구를 초대 안할 거야."
"그 친구는 나쁜 말도 하고 고자질도 잘 해. 그래서 나도 복수할 거야."
"그렇게 하면 안 돼. 마음이 착해야지."
"아니. (친구와) 마음이 똑 같아야 돼."
"친구가 너에게 나쁜 말을 했다고 너도 나쁜 말을 하면 안 돼!"
"그러면 왜 아빠는 자주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학교에서 친구들이 나에게 나쁘게 하면 아빠가 혼내준다고 말했하잖아."
 
순간적으로 부끄러웠다. 이것은 딸에게 아빠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딸아이는 이 말에서 아빠도 혼를 내주겠다는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나 자신도 복수심을 품고 있으면서 어떻게 딸에게 복수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것이 우스워보이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4.05 07:02

며칠 전 밤 초등학교 2학년생 요가일래는 프리터기에서 종이를 여러 장 꺼내 가져갔다.

"종이를 아껴야지!"
"알아."
"뭘 하려고 가져가니?"
"비밀이야!"


얼마 후 부엌에 물을 마시러 가니 식탁에 요가일래는 무엇인가를 만드느라고 분주했다.
종이에 라틴 철자를 쓰고, 색을 칠하고, 짤라서 붙이고 있었다.

일회용 종이접시 밑바닥을 삼각형으로 짤라 위로 세우고 이 삼각형에다가
철자를 붙이고 있었다.

"지금 무엇을 만들고 있니?"
"철자 모자를 만들고 있어."


재미 있게 놀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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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종이접시로 철자 모자를 만들어 쓰고 있는 딸아이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 최근글: 유럽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청노루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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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3.28 10:41

어제 오후 내내 리투아니아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 시작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턴 원더러스 경기를 기다렸다. 혹시나 잊어버릴까봐 자명종까지 맞추어놓았다. 박지성과 이청용의 맞대결을 기대하면서 경기를 시청했다. 볼턴의 이청용은 선발로 출장했지만, 박지성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많이 아쉬웠다.

맨유가 볼턴의 자설골로 첫골을 얻자 박지성이가 이청용에게 한 "자살골 부탁해"라는 농담이 떠올랐다. 전반전을 집중해서 시청한 후 휴식시간에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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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군가 복도에서 우산을 쓰고 앉아있었다. 말할 필요 없이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였다. 큰 마분지 상자를 깔고 있었다. 옆에는 리투아니아어로 "1리타스 여기로 넣으세요. 돈이 없어요."라는 쪽지와 돈통이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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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리타스 여기로 넣으세요. 돈이 없어요."

이잉~~~ 딸아이가 구걸 행각을 벌이고 있다니!!!! 그런데 우산 속으로 들어다보니 더 가관이다. 요가일래는 닌텐도 게임을 놀고 있었다.

"야, 걸인이 닌텐도를 가지고 놀면 누가 돈이 없다고 돈을 주겠니?"
"아빠, 그냥 기다리면 너무 심심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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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기발한 놀이에 호응하고자 동전을 넣어주었다. 이렇게 요가일래는 별난 놀이로 아주 짧은 시간에 손쉽게 3리타스(약 1500원) 수입을 올렸다. 복도를 지나다니는 행인이 나머지 식구 세 사람인 것이 아쉬운 듯했다. 하지만 이는 아빠의 하루 블로그 수입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아빠보다 더 좋은 수입을 올린 딸아이가 부러웠던 토요일이었다. 다음엔 어떤 놀이를 생각해 용돈을 벌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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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3.26 08:01

90년 어느 가을 당시 유고슬라비아(지금은 세르비아)
수보티짜의 한 에스페란토 모임에서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해 한국에 관한 강연을 했다.
강연을 다 마치자 뒷쪽에서 한 중년의 아줌마가 다가와 속삭였다.

"s-ro, vi havas tre belajn dentojn."
(선생님 치아가 너무 예뻐요.)
"애고, 강연 도중 제 치아만 열심히 보셨군요."
라고 마음 속으로 응답했다.

이렇게 유럽사람들이 종종 젊은 시절 내 치아를 보고 감탄을 했지만,
중년의 나이가 들어가니 치과를 찾아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제 아내와 함께 치과를 다녀왔다.
집에는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가
고등학생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 혼자 집에 남았다.

"수도검침원, 경찰, 옆집아저씨 등 누구든지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면 안 돼. 알았지?"
"알았어. 전화도 안 받을께."


이렇게 오후 한 시에 집을 나섰다. 치과에서 한 30분을 보낸 후 아내와 함께 가구점으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5시경 아내는 집으로 돌와왔고, 나눈 중간에 지인을 만났다.
모처럼 만난지라 저녁식사까지 이어졌다. 밤 9시경에 전화가 왔다.

"아빠, 엄마가 아빠 지금 어디 있는지 물어보래."
"지금 막 집으로 가는 길이야."


밤 9시 30분 집에 도착하자 요가일래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손에는 반으로 접은 A4 종이를 들고 있었다.

"자, 여기 선물이야."

첫 면은 백지였지만 가운데를 오려내어 세 번째 면이 보이도록 했다.
아빠가 치과의자에 누워 치료를 받는 그림이다. 치약, 칫솔, 치아 등이 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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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면을 넘기자 두 번째 면에 딸이 쓴 글이 보였다.
"아빠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보고싶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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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치과에 간다고 오후 1시에 나가 오후 9시 30분에 돌아왔다.
아빠가 걱정이 되고 보고 싶어서 이렇게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림을 보면서 중간에 딸아이에게 전화라도 할 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최근글: 도로에서 내모는 소년 vs 공격하는 비버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3.17 06:13

7박 8일 동안 병원생활을 한 후 지난 월요일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그렇듯이 전신마취를 두 서너 시간한다는 말에 가장 두려움이 앞섰다. 마취 후 의식회복이 걱정이었다. 병원생활을 위해 간단한 짐을 챙겨 집을 나서기 전 다시 건강을 회복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 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이 방 저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병원입원하기 며칠 전에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심은 파 씨앗이 싹을 돋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발코니에는 튤립이 막 자신의 파란 몸둥아리를 내밀고 있었다.

가족이 모여 집안에 일어난 대소사를 이야기했다. 모든 이야기의 압권은 요가일래가 차지했다. 3월 10일 음악학교에서 3월 11일 국가독립선포일 기념 연주회가 열렸다. 이 때 요가일래가 노래 공연을 했다. 이 날 밤 언니 마르티나는 사촌언니와 함께 놀려가 새벽에 돌아왔다. 아내는 이들을 걱정하느라 제대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이때 옆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요가일래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잠자는 동안 요가일래가 중얼거리거나 말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몇 음절로 끝날 것으로 엄마는 생각했는데 요가일래는 노래 한 곡 전체를 다 불러 엄마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야, 너 왜 노래해?"라고 아내는 자는 요가일래에게 말을 걸었다.
"라사 선생님이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노래를 하라고 했어."라고 요가일래는 자면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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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0일 음악학교 연주회에서 노래공연하는 요가일래 (사진촬영: 요가일래 엄마)

잠에서 부른 노래는 바로 전날 저녁 연주회에서 부른 노래였다. 아침에 일어난 엄마는 요가일래에게 밤에 일어난 잠 속의 노래하기를 이야기했다. 둘이서 배꼽을 잡고 한참 동안 웃었다고 한다.

"아빠,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
"그런데 네가 노래하는 현장 장면이 없어서 생생하지 못할 것 같다."
"아빠, 내가 누워서 자는 척하고 노래를 부를 테니 촬영해."

"그렇게까지 연출할 필요는 없다!"라고 아내가 끼어들었다.
"엄마, 왜 안돼? 재미있잖아! 아빠, action!"

나도 자면서 중얼거리나 헛소리나 횡설수설을 종종 하곤 한다. 하지만 요가일래처럼 정확한 문장을 길게 말하거나 노래를 끝까지 부른 적은 없는 것 같다. 딸아이에게 재미난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 비록 재현이지만 영상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 관련글: 8세 딸아이의 노래실력 변천사
* 최근글:
한글 없는 휴대폰에 8살 딸의 한국말 문자쪽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2.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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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한국에서 보내온 많은 스티커를 받은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주 행복했다. 학교 친구들에게 한국 스티커도 보여주고, 또 서로 교환할 기대감으로 몹시 설렜다. 토요일 가장 친한 친구의 집으로 놀러가 선물할 한국 스티커를 챙겼다. (관련글: 한국 스티커 받은 딸, 이게 꿈인가! 감탄 연발)

어제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는 동안 요가일래는 친구 집에서 놀랐다. 빈손으로 보내기가 안되어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서 주었다. 요가일래는 스터커 한 종류 묶음과 심스 스티커 한 장을 선물주었다. 그리고 여러 다른 스티커를 서로 교환했다. 이 친구는 심스 스티커를 좋아했다. 둘 다 만족스러워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요가일래는 인터넷으로 이 친구와 재미나게 문자대화를 나누면서 놀았다. 그런데 한 순간 갑자기 요가일래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너 왜 우니?"
"친구가 아주 나빠!"
"왜?"
"친구가 심스 스티커를 모두 달라고 해. 줄 수가 없어."
"그런데?"
"심스 스티커를 다 주지 않으면, 학교 교실 아이들에게 내 짝사랑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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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발단이 된 심스 스티커

그 친구는 마음에 드는 한국 스티커 한 장을 선물받더니 그 스터커 한 묶음을 다 가지고 싶어했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친한 친구의 비밀을 서슴치 않고 폭로하겠다는 그 아이가 보통이 아닌 같았다. 불안과 부끄러움으로 눈물 흘리는 딸에게 아내과 같이 조언하기 시작했다. 요가일래가 이 심리전에 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폭로하라고 해. 오히려 잘 되었지. 너가 하고 싶은 말을 그가 대신 떠들어주니까. 그리고 아이들 짝사랑은 장난이니까 부끄러워하지 마."라고 아빠가 조언했다.
"만약 폭로하면 그가 왜 폭로하게 되었는지를 너가 친구들에게 폭로해버려."라고 엄마가 조언했다.

"이젠 평생 동안 절교한다고 쓸까?"
"그런 말은 쓰지 마라. 오늘 마음 상하더라도 내일은 또 변할 수 있으니까."

이어서 요가일래는 그 친구에게 교환한 스티커를 모두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미 교환한 것은 자기 것이니까 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어떻게 답해?"
"그렇게 하라고 해. 좋은 친구가 스티커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을 보니 앞으로 같이 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한국 스티커가 친구를 버릴 정도로 좋긴 좋은갑다. 그렇지?"
"정말 아름다워!"
"친구가 폭로한다고 겁먹거나 부끄러워하지마. 사실이잖아. 월요일 학교에 가면 반 친구들 모두에게 한국에서 받은 스티커 한 장씩 선물주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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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같은 반 아이들 모두에게 나누어줄 한국 스티커
 

이렇게 의기소침해 있던 요가일래는 월요일 반 아이들에게 선물할 스티커를 골랐다. 이 날 더 이상 친구와 인터넷 대화를 하지 않으니 요가일래는 부모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고 또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을 했다. 한국 스티커 때문에 괜히 친구관계를 끊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편 부모의 말을 듣고 쉽게 평정심을 되찾은 요가일래의 밝은 모습에 흐뭇하기도 하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2.25 07:51

"아빠, 내가 얼굴에서 발까지 나오는 사진을 빨리 찾아줘."
"어떤 사진?"
"그러니까 한국에 갔을 때 산에서 내가 팔을 머리 뒤로 한 사진이잖아."
"한국여행 사진을 같이 한 번 보자."
"아빠, 바로 이 사진이야!"
"이 사진이 좋아?"
"내가 예쁘게 잘 나왔잖아. 최고야!"


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와 한 나눈 대화이다. 한국에 다녀온지 벌써 만 2년이 다 되어가는 데 그때 찍은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최근 엄마와 요가일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요가일래의 전신과 얼굴 사진을 보내고자 했다. 그래서 요가일래는 한국에서 찍은 자신의 전신 사진을 택했다. 이 사진은 대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2008년 8월 한국을 방문한 가족 전부가 대구 앞산 꼭대기에 올라갔다. 이때 요가일래는 대구 시가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앞산은 대구를 상징하는 산이다. 중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월배 쪽에서 앞산 꼭대기를 넘어서 대명동 쪽으로 내려온 것이 가장 기억에 떠오른다.

당시 등산로가 없는 길을 친구 4명이 의기투합했다. 무조건 위로 위로 향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아찔한 모험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혼자 머리도 식힐 겸 주말에 종종 앞산을 등산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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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서 찍은 자신의 전신 사진이 최고다고 하는 요가일래의 말에 웬지 흐믓한 마음이 일어난다.
"너, 이 앞산이 어떤 산인 줄 아니?"
"몰라."
"바로 이 산이 있는 대구에서 아빠가 어린 시절을 보냈어. 아빠 고향이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2.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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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학교에서 다섯 시간 수업을 한 후 돌아온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가 배가 고픈지 물어보았다. 엄마는 직장에 가고 집에는 아빠와 딸아이만 있었다.

"아빠, 먹을 거 있어?
"엄마가 미역국 끓어놓았어요."
"먹을래?"
"아니."
"너가 미역국 좋아하잖아. 안 먹을래?"
"안 먹을 거야."
"그럼, 먹고 싶으면 너가 직접 챙겨 먹으라."
"왜?"
"아빠가 지금 해주고 싶은 데 내가 먹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나중에 스스로 찾아서 먹어. 알았지?"

이렇게 대화를 나눈 후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딸은 각자 방으로 헤어졌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요가일래가 소리쳤다.

"아빠, 김밥해줘요!"
"미역국 먹어! 엄마가 너를 위해 요리했어."
"아니. 김밥!"
"그럼. 아빠가 하고 있는 일을 다 끝내고 해줄께."


또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아빠, 김밥!"
"기다려!"
......
......
"아빠, 김밥 빨리!"
"조그만 더 기다려!!!"
"아빠, 김밥이 울어!!!"
"이잉~~ 김밥이 울어?! 어떻게 울지?"
라고 아빠 혼자 바보같이 자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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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 운다"는 요가일래의 재미난 표현에 하던 일을 그대로 멈추고 부엌으로 가서 양념김에 밥을 넣어 김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딸아이게 갖다주었다. (오른쪽 사진: 요가일래)

"너, 조금 전에 김밥이 운다고 말했는데 왜 김밥이 울지?"
"그러니까 내가 오랫동안 김밥을 안 먹었으니까 김밥이 슬퍼서 울지."


오랫동안 먹혀지지 않으니 김밥이 슬퍼서 울기도 하네......
요가일래가 아빠를 재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구먼. ㅎㅎㅎ

"많이 맛있게 먹어서 슬픈 김밥을 기쁘게 해줘!"

* 관련글: 딸의 건널목 실수를 아내에게 말할까, 말까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2.11 07:57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들어 자주 듣는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소녀시대의 Oh!"이다. 혼자 중얼중얼 따라부르기도 한다. 이 노래를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채팅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를 통해 들려주기도 한다.

처음 이 노래를 듣더니 좋다고 다 배워보겠다는 욕심으로 악보까지 구해달라고 했다. 다섯 장의 악보를 받아본 요가일래는 버겨워 포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곤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아빠, 촬영 준비해!"라고 큰 소리를 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젯밤 모처럼 요가일래의 어린 시절 비디오 테잎을 함께 보았다. 2004년 7월 촬영한 것이었다. 당시 만 2살 8개월인 요가일래의 노래부르기에 한 바탕 웃음을 쏟았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날아라, 날아라" 비행기 노래를 불렀고, 엄마가 선창을 하자 "엄마, 하지마!"라고 저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던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다.    

만 2살부터 찍어놓은 요가일래의 노래하기 영상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변천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쑥스럽지만 아이의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 2004년 7월 18일 (2살 8개월)
         ▲ 2006년 5월 12일 (3살 6개월)
         ▲ 2008년 2월 27일
         ▲ 2009년 4월 24일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2.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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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제 학교를 마치고 전화를 했다. 12시 45분 학교 수업을 다 마치면 어김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혼자 아니면 친구와 같이 돌아올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어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 않고,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배가 고파요. 라면 끓어놓으세요."
"알았어."

한 동안 집에 한국 라면이 없었다. 그런데 엊그제 지인 한 분이 요가일래가 라면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한 상자를 주었다. 이날 빵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일래는 라면 한 봉지를 거뜬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어제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자마자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라면을 끓여놓으라고 했다. 아마 하루 종일 라면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똑같은 라면인데 리투아니아인 엄마가 끓여주는 라면보다 한국인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다고 하면서 늘 부탁한다.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기다렸다가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는다. 이럴 때는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 라면이라는 연결고리로 둘이 한국인임을 공동인식하고 또한 아빠와 딸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일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김치양념을 밥에 발라서 김치는 제외하고 먹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라면을 끓일 때는 한국사람들이 먹는 그대로 양념 봉지를 넣는다. 초기에는 매울 것 같아
끓인 후 찬물로 헹구여 주었다. 그렇더니 아빠가 먹는 그 라면 맛이 아니다면서 불평했다. 라면 같은 매운 음식을 먹고 고생한 사람이 주위에 몇몇 있었다.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잘 견더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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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라면만큼은 아빠와 동급의 매운 맛으로 먹는다. 단 차이점 하나는 라면 그릇 옆에 물 컵이 있다. 라면을 먹으면서 입술과 혀에서 불이 날 때 진화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라도 라면을 먹는 요가일래가 기특하다.

요가일래는 자기도 매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것에서 은근히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이 라면을 매개로 해서 앞으로 자랄수록 더 많은 한국음식을 좋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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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1.20 07:16

아이를 키우다보면 즐겁고, 재미나고, 황당하고, 안타깝고, 화나고, 괴로운 일들의 연속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마음에 속에 다가오는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다. 어릴 때 자신이 지금 키우는 아이처럼 했더라면 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했을까 혹은 얼마나 속상했을까...... 이렇게 직접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모님의 은혜가 참으로 한량없음을 뼈조리게 느껴진다. 한편 효를 다하지 못함에 죄스러운 마음이 눈물샘을 건드리곤 한다.  

자기 고집과 욕심을 부리려는 여고 2학년생 마르티나에게 종종 쓰는 말이 있다. 십여년의 요원한 세월 뒤의 일이 당장 딸의 가슴에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는 알지만 "너도 커서 아이를 낳아 키울 때 부모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라고 설득해보곤 한다.

요가일래는 2001년 11월생이다. 특히 만 다섯 살이 되기까지는 잠시라도 아이에게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낮잠을 잘 자지 않았다. 유치원 가기 싫은 최고의 이유가 바로 낮잠자기였다. 점심식사 후 유치원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자야 했기 때문에 요가일래는 이것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니 요가일래를 돌봐야 하는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된 셈이다.

만 3살이 되기 두 달 전인 2004년 9월 어느 날이었다. 딸아이가 시선에서 사라졌다. 방, 베란다 등에서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심지어 옷장까지 찾아보았다. 욕실에 가려면 문 두 개를 거친다. 이 두 문이 닫혀있으면 욕실에서 나는 소리는 들리지가 않는다. 드디어 마지막 욕실문을 열었다. 찾았다는 것에 기뻐하는라 딸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는 일단 관심이 없었다.

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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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물에 씻고 있었다.

어디에서 이 머리카락이 나왔을까? 고개 든 요가일래의 머리를 보니 머리카락 앞부분이 싹뚝 짤려져 있었다. 세상에 자기 머리카락을 짤라서 물로 감기고 있다니!!! 이런 황당하고 안타까운 일은 이제 요가일래 성장과정의 추억거리가 되었다. 이런 때를 생각하면 아이 키우는 세상 모든 이들이 한층 더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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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1.07 08:54

딸아이 요가일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리투아니아어 책을 가지고 낑낑대고 있었다. 내용인즉 오늘 수업시간에 책에 있는 내용을 보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가 생각났다. 당시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표력을 키우기 위해 한 단원의 내용 줄거리를 발표하게 했다. 논리력이 부족한 탓으로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기보다는 학습참고서인 전과에 있는 줄거리를 달달 외워 발표하곤 했다. 모두가 서로 하고 싶어서 교실 사방에는 "저요! 저요!" 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죽지 않으려고 줄거리 외우기를 악착같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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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2학년생인 요가일래가 눈천사를 만들고 있다.

요가일래의 숙제를 보면서 "외우지 말고 그냥 여러 번 읽고 생각나는 대로 발표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완벽하게 외워서 멋있게 발표하고 요가일래는 어눌하게 단어 이어가기를 한다면 사실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엄마는 요가일래에게 여러 번 책을 읽게 했다. 그리고 요가일래에게 외워서 말하기를  강요했다. 하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외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책을 들고 살짝 아빠 방으로 왔다.

"아빠, 이 페이지를 복사해줘." (집에는 복합기능 프린터기가 있다.)
"왜?"
 "엄마를 놀라게 해주려고."


초등학교 2학년생이 커닝하겠다고 하니 웃음이 나왔다. 커닝은 나쁜 짓이니 하면 안된다고 일러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지만, 공부의 동기부여라는 차원에서 "학교에서는 하면 절대 안된다"라고 말한 후 복사를 해주었다. 요가일래는 복사한 페이지에 해당 문구를 짧게 오려서 주머니에 넣었다.

엄마에게 책을 돌려주면서 이제 외워서 다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엄마가 보이지 않은 문 뒤에서 요가일래는 쪽지를 또렷하게 읽어내려갔다. 엄마는 외우기에 성공한 요가일래에게 웃음을 지었고, 요가일래는 엄마를 멋있게 속였다는 것에 깔깔 웃었다.

역시 아이들은 순진하다. 요가일래는 잠시도 참지 못하고 쪽지를 내보이면서 비밀을 털어놓았다. 커닝을 경계하는 엄마는 버럭 화를 내었다. 그리고 추궁했다. 화살은 이제 아빠에게로 돌아왔다. 초2 딸아이가 책을 복사해서 커닝 쪽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 할 것이라고 엄마는 강하게 믿고 있었다.

이 발상은 순전히 어른인 아빠가 한 것이고, 아빠는 딸에게 커닝을 가르친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아내는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요가일래는 아빠에게 퍼붓는 엄마의 질책에 사실을 말하는 대신 침묵을 지켰다.

"외우기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한 것은 커닝이 아니라 외우기 놀이이다."라고 말한 후 그냥 침실에서 나와버렸다.


위 영상은 요가일래가 만 다섯 살일 때 직접 만들어 낸 한국어 이야기이다. 요가일래에게는 외워서 발표하기보다는 이렇게 직접 지어서 발표하기가 더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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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1.02 06:08

겨울인데 한 동안 눈이 없더니 크리스마스 전에 내린 눈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겨울 날씨는 영하 2-3도이다. 그렇게 춥지도 않고, 또한 눈이 녹지 않아 눈싸움이나 눈썰매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8살 딸아이와 함께 인근 소나무 공원에 산책을 갔다. 이날 가장 신나게 한 놀이는 천사를 만드는 일이었다. 한자 '대'자 모습으로 등으로 눈에 누워 팔과 다리를 좌우로 움직여서 노는 일이다. 리투아니아 아이들은 이것을 '눈 천사 만들기'라 부른다. 눈 천사를 열심히 만드는 요가일래가 눈 천사가 되어 눈에 천사의 도장을 찍는 듯했다. "마음이 천사가 되어야지.... ㅎㅎㅎㅎ" 속으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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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요가일래는 공원에서 우연히 학교 친구와 그 동생을 만났다. 천사 아이 3명을 눈썰매에 태우고 끄는 데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훨훨 날아다니는 천사는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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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8살 딸아이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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