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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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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늦은 밤 폴란드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다. 그의 여자친구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전직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8일 같이 온다는 소식이었다. 여자친구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잠시 우리집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에서 아침 10시경에 우리집에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리투아니아 전직 대통령은 예우법에 따라 살던 관저에 계속 살고 있다. 시내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숲 속에 위치해 있다. 여자친구는 역사학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데 발다스 아담쿠스 전직 대통령의 인터뷰가 중요한 부문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려면 빨리 서둘러야겠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어."
"어디에서 하는 데?"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어디라고?"
"대통령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곳이 바로 현직 대통령이 집무하는 대통령궁(한국의 청와대에 해당)이라는 소리에 내 귀을 의심하게 되었다.

"오늘 대통령궁에서 어떤 모임이 있는 참에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니?"
"아니."
"그럼, 어떻게 전직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의 대통령궁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니?"
"사무실이 거기야."
"뭐라고?"
"대통령궁 안에?"
"그래."


전직 대통령 사무실이 대통령궁(청와대)에 소재

전직 대통령의 사무실이 현직 대통령의 대통령궁 내부에 있다는 소리에 또 한 번 내 귀를 의심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재차 확인차 물으니 대통령 비서실이 있는 건물에 전직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사무실이 마려되어 있다고 한다. 과거 권력과 현재 권력이 대통령궁에 공존한다는 사실이 잔잔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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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대통령궁에 마련된 전직 대통령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 (왼쪽: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전 대통령, 오른쪽: 역사학과 대학원생 레나타)

한국의 경우는 대통령 권력을 놓으면 짐을 다 사서 완전히 사저로 돌아간다. 형편에 따라 기존 건물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건물을 지어 사무실을 마련해 전직 대통령으로 활동한다. 공간이 이렇게 완전히 떨어져 있어도 한국에는 가끔 전직 대통령측과 현직 대통령측간 긴장과 알력이 일어난다. 특히 대통령 기록물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노무현 전 대통령측간 빗은 갈등은 아직도 생생하다.

만약 한국에도 전직 대통령의 사무실이 청와대 안에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때에 언제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본다. 이날 전직 대통령을 인터뷰하러 대통령궁을 방문하는 친구의 여자친구를 동행했다.

사진으로 보는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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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디미나스 성에서 내려다본 대통령궁 (가운데 엷은 연두색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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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서 바라본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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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공놀이를 하는 남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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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건물 벽. CCTV 덕분에 경비 경찰이나 군인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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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대통령 비서실 건물. 바로 이 안에 전직 대통령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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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에서 바라본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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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차가 대통령 전용차이고, 바로 이 차 위 2층이 현직 대통령 집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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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건물 어느 방이 바로 발다스 아담쿠스 전직 대통령 사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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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발다스 아담쿠스 전직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책을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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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레타타

석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전직 대통령들을 인터뷰

이날 받은 신선한 느낌은 바로 친구의 여자친구인 레나타(Renata)가 주었다. 도서관에 앉아 주로 문헌을 통해 석사학위 논문을 쓸 수도 있지만 레나타는 이렇게 전직 대통령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논문의 생동감을 주고자 했다.

또 한편 대학원생의 석사학위논문을 위해 바쁜 와중에 선뜻 인터뷰에 응해 준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전직 대통령이 인상적이다. 레나타를 인터뷰 장소로 보내면서 한 10-20분 정도면 영광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인터뷰는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다. 놀라움 자체였다. 레나타는 조만간 폴란드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브스키(Aleksander Kwaśniewski) 전직 대통령을 인터뷰할 예정이다. 좋은 학위논문을 기대해본다. 

* 최근글: 자동차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 15일 횡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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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