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 10. 8. 06:18

23세대가 살고 이는 우리 집 아파트 건물의 쓰레기장은 1층 현관문 옆 건물 내부에 있다. 지난해 겨울 이곳에 노숙자가 들락날락했다. 악취가 나는 쓰레기장이지만, 난방이 들어오는 곳이다. 자물쇠가 있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더욱이 낡은 나무문이었다. 

그래서 아파트 주문이 상의해서 더 견고한 철문으로 교체했고, 자물쇠도 번호판 자물쇠로 교체했다. 이렇게 외부 사람이나 혹은 짐승들이 들어와 파헤치지 못하도록 자물쇠로 잠궈놓은 쓰레기장들이 있다. 그런데 이 쓰레기장을 열려면 항사 열쇠가 있어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내려왔다가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아 다시 아파트로 올라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불편함을 일거에 해소하는 기발한 자물쇠가 폴란드에 등장했다. 바로 열쇠가 필요없는 자물쇠다. 아래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십중팔구로 쓰레기장을 넘보지 못할 것이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으니 당연히 외부인은 들어갈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놀랄만한 속임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2. 2. 06:40

이번 한국 방문 때 몇 차례 서울역을 다녀왔다. 역사 주변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노숙자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경제적으로 살기가 좋아졌다고 하는 한국에 왜 이렇게 노숙자가 많을까라고 방문객들은 의문을 던질 법하다.

"아빠, 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참 많다"라고 함께 간 딸아이가 말을 건넸다.
"우리 빌뉴스에서도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있잖아."라고 답했다.

▲ 우리 집 부근 거리에 있는 겨울철 쓰레기통 모습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도심의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것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찾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제재는 아직 없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한 지역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쓰레기통에 있던 일부 음식물이 거리에 버려져 공공 보건을 침해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얼마 전 우리 아파트에 노숙자와 관련된 일이 하나 생겼다. 우리 아파트는 아직도 각층으로 연결되어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린다. 쓰레기는 1층에 마련된 쓰레기장 컨테이너에 모인다. 쓰레기장은 나무문으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물쇠가 부셔져 있었다. 알고보니 이곳에 노숙자가 기거하고 있었다. 이곳에도 난방이 되는 지라 비록 냄새가 나지만 노숙자가 추위를 쉽게 피할 수 있었다.

그래도 쓰레기장에 노숙자를 살게 할 수 없으니 주민들이 해결책을 논의했다. 먼저 나가줄 것을 권유하자 노숙자는 순순히 응했다. 주민들은 이제 나무문 대신 철문을 달았고, 견고한 자물쇠로 채웠다. 철문의 비용은 약 60만원이었다. 한 노숙자 문제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은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다.

한편 최근 헝가리 정부의 노숙자 문제 해결책이 큰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에 벌금을 물겠다고 하는 파리의 결정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현재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노숙자는 만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숫자는 소도시의 주민수에 버금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권 보수당은 11월에 법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수정안에 따르면 먼저 노숙자에게 경고를 하고, 나중에는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둘 수가 있다. 벌금은 약 7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노숙자는 돈이 없는데 이들에게 벌금을 물게 하는 발상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권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이 수정안을 비난하고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특수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노숙자의 빈곤 문제를 벌금이나 신체적 구금으로 척결하고자 하는 해결책이 과연 얼마나 실효가 있을 지 강한 의문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7. 21. 14:57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녹지대가 많다.
해가 쨍쨍나는 날 공원에는 여기 저기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개똥이다. 겨울에는 개똥이 눈이 잘 띄지만
여름에는 풀에 가려 잘 안 보인다.

이렇게 빌뉴스 시청은 개똥 처리에 골머리를 앓다가
올해부터 공공장소에 개똥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다.
이 쓰레기통은 녹색 철통에 하얀 색 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개통을 버리는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개똥을 방치하다가 처음으로 적발되면 벌금이 20-200리타스(1만원-10만원),
두 번째 적발되면 벌금이 400-800리타스(20만원-40만원)이다.

개똥을 줍지 않고 그냥 방치하다 적발되면
개값을 온통 날리는 수도 생길 법하다.
여러분이 사는 도시엔 어떻게 개똥을 처리하나요?

* 관련글: 프라하엔 개똥 전용 쓰레기통이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11:17

리투아니아는 11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 겨울용 자동차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날씨가 포근하고 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미루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요즈음 빌뉴스 시내 공중 쓰레기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폐타이어이다. 사람들이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폐타이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직 리투아니아는 쓰레기 버리기가 한국처럼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꼴이다. 이렇게 매년 쏟아져 나오는 폐타이어 처리는 리투아니아 환경당국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환경부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가 폐타이어를 차주나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빌뉴스 시청은 대대적으로 폐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에 남겨두도록 홍보하고 있다. 한편 폐타이어를 수거하는 일정한 장소를 정해 시민들이 직접 가져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자기만 편하게 주거지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쓰레기통 폐타이어로 보면서 성숙되지 못한 시민의식을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29. 06:38

녹지대가 많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도심엔 개주인들이 개똥을 그대로 방치해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시청은 개똥 봉투를 구입할 것을 권유하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도심의 이러한 골치거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공원에 개똥을 담을 수 있는 봉투와 함께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해 두고 있다. 빌뉴스와 대조적이라서 퍽 인상적이다.

빌뉴스도 이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으련만...... 개똥 없는 말끔한 공원에서 딸아이와 함께 마음 놓고 산책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련글: 개똥 전용 쓰레기통과 벌금 40만원
               프라하 식당에서 바가지 안 당하는 법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8. 26. 09:07

리투아니아 한 음식점에 본 쓰레기통이 참 특이하다. 통나무 속을 파서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은 꽃화분으로 다른 한 쪽은 쓰레기통으로 만들었다. 얼른 보기에 쓰레기통인지 꽃화분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바로 옆에는 꽃화분들이 놓여 있다. 이를 보니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릴 마음조차 나지 않는다.

미추(美醜)가 한 통 속이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