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우리 집에 한국어 수업을 받으러 리투아니아 고등학생 두 명이 왔다. 휴식 시간에 대화를 나누던 중 강남스타일 이야기가 나왔다.

"학교에서도 강남스타일이 유명해요?" "물론이죠. 쉬는 시간에 학교 방송이 자주 틀어줘요. 많은 학생들이 교실이나 복도에서 말춤을 춰요." "강남스타일 내용은 알고 있나요?" "당연히 모르죠. 그저 sexy lady만 알죠."

월요일 저녁 빌뉴스대학교가 개설한

에스페란토

강의에 초대받아 참가했다. 현지인 에스페란토 교수가 외국인 에스페란티스토을 초대해 대학생들에게 에스페란토의 실용성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강단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에스페란토로 말하는 동안 학생들 표정이 초겨울이라서 그런지 밝지가 않았다.

"다들 강남스타일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예~~~~~~~~"

강남스타일 한마디에 갑자기 강의실에 생기가 돌았다.

"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가 사는 한국 서울에서 왔습니다. 강남은 서울의 한 구이지요."

* 스페인 그란카니라아 플라야델잉글레스 해변에서 말춤 추는 마르티나와 요가일래
1990년대초 유럽 사람들에게 자기소개할 때 "서울 올림픽의 나라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하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강남스타일의 나라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소개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에스페란토는 1887년 발표된 인공어로 현재 120여개국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글 번역기는 64번째 언어로 에스페란토를 추가했고, 위키백과에는 17만개 에스페란토 기사가 작성되어 있다. 이 기사량은 세계 각국 언어 중 27위이다.
[관련단체: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서울에스페란토문화원, lernu.net]  

에스페란토 강의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그마한 다짐을 해보았다. 명색이 국제어 에스페란토가 전공인데 강남스타일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아래 번역본이다.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그래 바로 너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Eh eh eh eh eh eh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이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그런 감각적인 여자
 
나는 사나이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그래 바로 너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j, sexy lady,  옵 옵 옵 옵
Eh eh eh eh eh eh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You know what I’m saying
오빤 강남스타일
Eh eh eh eh eh eh
 
Hey, sexy lady,  옵 옵 옵 옵
오빤 강남스타일 
Hej, sexy lady,  옵 옵 옵 옵
Eh eh eh eh eh eh
오빤 강남스타일 
 
Opan Gangnam-stil' (Mi kun Gangnam-stil'), 
Gangnam-stil'  
 
Tage tre agrable milda kaj humana ino.
Scianta ĝui tason da kafo eleganta ino.
Ĉe l' veno de la nokto koro-varmiĝanta ino.
Do kun tia malo ino.
 
Mi ja estas vir'.
En tago, tiom milda, kiom vi estas, tia vir'. 
Eĉ antaŭ malvarmiĝo kafon tuj eltrinkanta vir'.
Ĉe l' veno de la nokto koroeksplodanta vir'.
Tiuspeca vir'.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Ĉu ni iru de la nuno ĝis la fin'?  
 
Opan Gangnam-stil', o,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o,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ulino,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ulino, op op op op,
ej ej ej ej ej ej!
 
 
Ĉastaspekta, sed dum ludo tre ludema ino.
La harojn en la ĝusta tempo malliganta ino.
Kovrinta sin, sed ol sen vesto pli seksveka ino.
Do kun tia senso ino.
 
Mi ja estas vir'.
Ĝentilaspekta, sed dum ludo tre ludema vir'.
En la ĝusta tempo absolute freneziĝanta vir'.
Kun ideoj multe pli malglataj ol muskoloj vir'.
Tiuspeca vir'.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Belaspekta kaj amindega.
Jes, vi! hej jes, ĝuste vi, hej!
Ĉu ni iru de la nuno ĝis la fin'?  
 
Opan Gangnam-stil', o,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o,
Gangnam-stil',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ulino,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ulino, op op op op,
ej ej ej ej ej ej!
 
Jen kurhom', jen super li flughom'.
Bebo, bebo, mi do ioscia hom'.
Jen kurhom', jen super li flughom'.
Bebo, bebo, mi do ioscia hom'.
Scias vi pri l' dir'.
Opan Gangnam-stil',
ej ej ej ej ej ej!
 
Hej, seksulino, op op op op,
Opan Gangnam-stil'.
Hej, seksulino, op op op op.
ej ej ej ej ej ej!
Opan Gangnam-stil'!

'오빤'도 번역하고자 했으나, '옵 옵 옵 옵 오빠'으로 이어지는 연결을 없애는 것이 아쉬워 그대로 살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보에 에스페란토 가사가 최대한 일치하도록 번역했다.

 

참고로 강남스타일 가사가 다른 언어로는 어떻게 번역되었을까 궁금한 사람을 위해: 러시아어, 영어 1 2.  에스페란토 가사 악보 ->
노래 번역에 적지 않은 공력을 쏟았다. 세계가 춤추는 강남스타일 가사를 이제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 도움되길 바란다. 

 

에스페란토 "오빤 강남 스타일"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002_win10_501_gangnamStyle_싸이_강남스타일.pdf
0.09MB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 12. 12. 07:41

한때 세계 도처를 휩쓸었던 노래 - 싸이의 강남스타일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난 지 벌써 상당히 오래 된 것 느낌이 든다.
역시 대중 인기란 이렇게 그 시기가 지나면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그런데 폴란드 한 웹사이트에서 강남스타일의 위력을 최근 보았다.
폴란드 어느 학교의 종교 시험지에 있는 "강남스타일"이 눈에 확 들어왔다.


9번 문제이다.
9. 크리스마스 때 뭘 부르나?
a) 축제 노래      b) 강남스타일      c) 찬송가

2014년 세계 뉴스의 정점들인 푸틴과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있는 것으로 보니 시험은 올해 12월에 있었던것으로 추측된다. 세상에 많고 많은 노래 중 강남스타일이 이렇게 폴란드 시험지에 등장하다니... 한때의 강남스타일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아래는 2013년 6월 에스토니아 초등학생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강남스타일 춤을 선보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10. 17. 06:00

4살짜리 남자 아이가 강남스타일 노래에 따라 춤을 추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최근 공개되었다. 10월 8일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200만을 넘어섰다. 


"벨기에 갓 탤런트"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4살 트리스탄(Tristan)이 멋지게 싸이의 춤을 펼쳐 보이자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와 함께 박수 갈채를 보냈다.


아래는 한국에서 왔다하니 강남스타일 춤 추는 에스토니아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또 다른 한국 노래가 다시금 세계로부터 주목 받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1. 22. 06:42

며칠 전 음악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가 현관문을 들어서자 아주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왜 일까? 친구가 리투아니아 잡지에서 게재된 강남스타일 싸이의 화보를 선물로 주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싸이가 우리집에 입성한 날이었다. 딸아이는 싸이 화보를 자기 방 벽에 자랑스럽게 붙여놓았다. 딸아이 방에 걸린 첫 번째 한국인 가수가 싸이다. 

* 싸이 화보로 즐거워하는 딸아이

지난 일요일 시골도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히트곡 40을 방송하고 있다. 그 지난 주 2등에서 3등으로 내려앉은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다. 리투아니아 라디오에서도 자주 강남스타일을 내보고 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라디오를 통해 듣기로는 처음이었다. 

* 리투아니아 라디오 M1에서 흘러나오는 강남스타일
 
이번주 발행부수가 4만5천부인 리투아니아에서 유명한 문화계 주간지 <Stilius>(스틸류스)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이 잡지를 넘기는 데 반가운 사람이 나왔다.  

무려 4쪽에 걸쳐 싸이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기사 제목은 제목은 이렇다.

고급동네 출신 훌리건
10년 전 대마초 협의로 구속 수감되었다. 
1주일 전 뉴욕 마돈나 공연에서 소리쳐야 했다......

* 리투아니아 유명 주간지에서 실린 싸이 기사

기사는 싸이의 그동안 활동상을 담고 있다.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싸이를 비중있게 다루었다. 

"아빠, 싸이에게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줘."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싸이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해야지."
"내가 커면 싸이는 할아버지가 되잖아. 그때는 너무 늦어."
"싸이는 벌써 딸도 있어.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1. 16. 07:45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아이는 요즘에도 자주 잠들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댄다. 외국에 살다보니 한글을 읽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아빠가 한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주중에는 보통 10시경에 잠자리에 든다.

딸아이의 눈망울을 보면 밤 12시가 되어도 자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동화책을 다 읽기도 전에 딸아이는 어느새 새록새록 잠이 들어버린다.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재미난 독일 자장가 동영상 하나가 있다. 엄마가 조용히 동화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딸아이가 침대에 눕자 엄마는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는 실제가 아니라 TV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은 독일 코미디 배우인 마르티나 힐(Martina Hill)이다. 신비한 숲 속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자장가를 부르더니 갑자기 딸아이의 침실은 독일판 난타 공연장이 되어버린다. 

황당한 반전이다. 신기하게도 딸아이는 잘도 잠들어버린다.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니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에 나오는 '그런 반전있는 여자(엄마)'가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1. 14. 07:41

일전에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인구 38여만명의 이웃 나라 폴란드는 어떨까? 이미 폴란드 대도시 곳곳에서는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이 행해졌다.  


아래 동영상은 폴란드 전역 강남스타일 열기를 전하고 있는 텔레비전 TVN의 방송 프로그램이다.


아래는 폴란드 제3의 도시 우치( Łódź)에서 열린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아래는 폴란드 남부 실롱스키에의 주도인 카토비쩨(Katowice)에서의 강남스타일


아래는 발트해에 연한 항구 도시 그단스크(Gdańsk)에서의 강남스타일


아래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지하철 중앙역 광장에서 열린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아래는 폴란드 제2의 도시 크라쿠프 구시가지 광장에서 열린 플래시몹


뭐니해도 폴란드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강남스타일 동영상은 바로 노르웨이 대학생들이 펼친 아래 동영상이다. 이들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살면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노르웨이 의대생들이다.


이 동영상은 국제 의대생 조직인 코페르니카(Copernica)가 주최한 행사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위에 소개한 동영상들에서 보듯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폴란드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함을 쉽게 알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11. 5. 07:22

여전히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최근 이 말춤의 원조가 보리스 옐친(1931-2007) 전 러시아 대통령이다라는 재미난 외신 보도가 있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1996년 대통령 선거 유세 중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추던 옐친의 춤이 바로 싸이의 말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구 3백여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의 싸이 열풍은 어떨까?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빌뉴스대학교 의과대학 신입생들이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펼친 강남스타일 춤이다.


아래 동영상은 리투아니아 젊은이들이 만든 강남스타일 리투아니아 패러디이다. 


다음 동영상은 리투아니아 사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남스타일 리투아니아 개사곡이다. "(수도)물 없다"이다. 여친과 만남을 약속했는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씻지를 못하는 남자 이야기이다.

  

다음은 리투아니아 청소년들이 만든 강남스타일 패러디이다.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리투아니아 학생들이 전해준 바에 따르면 학교에서도 휴식 시간에 자주 강남스타일을 틀어준다. 이 노래가 나오면 많은 학생들이 복도나 교실에서 말춤을 춘다. 보도에 따르면 11월 5-6일 싸이가 프랑스를 방문해 파리에서 열리는 강남스타일 말춤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한다. 유럽에서 인기몰이가 한층 거세질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0. 20. 09:32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찰나적 전(全)세계화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인구 220만명의 라트비아도 예외는 아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 북쪽에 위치한 소도시 사울크라스티(Saulkrasti) 동네 사람들이 재미난 강남스타일 비디오를 만들었다. 


바로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라트비아인 친구를 위한 생일 선물이다. 아래 비디오다.


말춤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비디오를 만들어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할 생각은 참으로 대단하다. 만약 싸이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발트 3국 라트비아의 작은 도시까지 이렇게 싸이는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우리들 중 아무런 뜻도 모르고 팝송 영어 가사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 세계 도처에는 아무런 뜻도 모르고 강남스타일의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고 있다. 팝송 영어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세계가 한국어를 알 수 있길 바란다. 영어로도 노래할 필요가 있겠지만, 한국어로도 세계가 좋아할 노래를 계속 만들어 불러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10. 17. 08:34

알고 지내는 에스페란토 선배 한 분이 페이스북에 최근 소식을 올렸다. 

내용인즉 자녀들이 회갑축하로 크루즈여행을 보내주었는데 

크루즈 안에서 강남스타일 배우기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 분에 따르면 필리핀 승무원이 비디오 테잎을 보고 익힌 솜씨로

승객들에게 강남스타일 춤을 가르치고 있다.
  

동남아 크루즈까지 점령한 싸이 음악 소식을 접하니 그 대단함에 그저 놀랄 뿐이다.

한편 대부분 K-Pop 때문에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서 지금껏 축적해온 K-Pop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싸이 노래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기여한 것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9. 12. 04:31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빌뉴스대학교에서 총 48시간 한국어를 가르쳤다. 동양학센터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강좌였다. 종강 후 대학 관계자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월에서 5월까지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

8월 중순 수강 신청자가 7명이니 한국어 강좌를 또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어제 9월 11일 첫 수업이 열렸다. 등록한 사람이 모두 12명인데 10명이 나왔다. 첫 수업이라 학생들이 교재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무엇으로 1시간 30분 수업을 진행할까 생각해보았다.

- 한국어 개괄적인 소개
- 한국어 철자 (자음과 모음)
- 한국어 음절 구성
- 각자 이름 한글로 써보기 그리고 고쳐주기

이렇게 정리하자 한 블로그의 글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러시아어로 옮긴다면?"이라는 끄루또이님의 글이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노래이니 리투아니아 학생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다민족 사회이다. 인구 55만여명 중 리투아니아인 57.5%, 폴란드인 18.9%, 러시아인 14.1%, 벨라루스인 4.1%가 살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슬라브언어를 할 줄 안다. 강남스타일 가사를 러시아어 번역본과 함께 읽는다면 한국어가 더 가깝게 느껴질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 알아요?"
"알아요."

앞줄에 앉은 학생 둘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말을 듣자말자 흥얼거리면서 말춤 동작을 해보였다. 한국어 읽기 예제로 시류에 부합하는 노래 가사를 사용하니 수업 집중도와 생동감이 한결 높아져보였다.          
 

첫 수업을 마치자 한 학생이 말했다.

"매 수업마다 K-Pop 노래 가사를 이렇게 알려주세요." 

강남스타일을 소개한 덕분에 이제부터 수업 준비 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 같다. 대다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가 K-Pop이라고 했다. K-Pop의 위력으로 빌뉴스대학교에 한국어 강좌가 성사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