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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1. 10. 5. 07:04

언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다고 하니 한 사람이 대뜸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꺼냈다. 그때는 리투아니아가 소련 연방의 한 공화국이었던 시절이다. 모두 소련 선수로 참가했는데 어떻게 20년이 훨씬 지난 후인데도 리투아니아를 기억하고 있을까 신기했다. 이 사람에게 리투아니아를 각인시킨 것은 바로 농구였다. 당시 소련은 준결승전에서 세계 농구 최강자 미국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아르비다스 사보니스 | photo: Steve Lipofsky Basketballphoto.com]
 
그가 리투아니아를 기억한 것은 이 소련 농구팀의 주전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르비다스 사보니스(Arvydas Sabonis), 리마스 쿠르티나이티스(Rimas Kurtinaitis), 발데마라스 호미츄스(Valdemaras Chomičius), 샤루나스 마르츌료니스(Šarūnas Marčiulionis )이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아르비다스 사보니스이다.

사보니스는 1964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태어나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잘기리스(Žalgiris) 농구팀에서 선수 활동을 하면서 각종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어서 스페인(1989-1995)과 미국(1995-2003) 프로농구팀에서 활약했다. 2003년 미국에서 돌아와 잘기리스 팀에서 얼마간 뛰다가 2005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선수 시절 사보니스는 득점과 리바운드, 패스 능력이 뛰어난 만능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여섯 차례 올해의 유럽 최고선수, 1985년 유로컵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서울 올림픽 농구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지금까지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리투아니아 농구의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리투아니아 사람으로 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리투아니아 농구의 전설로 통한다.

지난 9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유로컵 농구대회에서 사보니스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서 성공적인 개최에 큰 힘을 보탰다. 이 대회에서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은 메달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런 기쁨이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리투아니아 농구계와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보니스가 일주일 전 심장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치료가 잘 진행되어 그는 어제(현지시각 4일) 카우나스 병원에서 퇴원했다. 

220cm 거구인 "농구의 전설"인 그의 심장은 현재 60% 기능을 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 재활에 힘쓰면서 정기적으로 병원 통근 치료를 받는다. 그는 곧 있을 리투아니아 농구협회 회장 선거 후보를 포기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