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장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28 단풍잎에 글자 파서 실내 장식 만들기 (2)
  2. 2009.03.29 밤에 저절로 빛나는 벽그림이 있다 (2)
생활얘기2013.10.28 08:16

이번 주말 딸과 함께 잠시나마 가을 놀이를 해보았다. 특별한 놀이는 아니였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10월 하순인 지금 단풍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로 11월이 lapkritis다. 이는 '잎이 떨어지다' 뜻이다. 계절 이름에 맞지 않게 올해는 벌써 10월 중순경에 단풍잎이 대부분 떨어졌다.  



며일 전 떨어져 수북히 쌓인 단풍잎을 보면서 딸과 함께 주말에 글자파기 놀이를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낙엽을 여러 장 주웠다. 좀 더 일찍 이 생각을 했더라면 훨씬 더 싱싱하고 색감이 선명한 단풍잎을 구할 수 있을 텐데 좀 아쉬웠다. 


우선 단풍잎에 글자를 쓰고 파냈다. 문구는 '감사합니다'로 정했다. 

작업을 다 마치고 침실 창문 위에 걸어놓았다. 겨울에도 가을 단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마침 아내는 친척을 배웅하러 기차역을 가고 집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새로운 침대포를 사가지고 왔다. 창문 위 벽에 걸려있는 '감사합니다' 단풍잎을 보고 아내는 깜짝 놀랐다. 


"우와~ 멋있다. 건데 왜 감사합니다야?"
"당신이 침대포를 사가지고 올 줄 알고 달아놓았지. ㅎㅎㅎ"
(감사 생활이야말로 가정 화목의 큰 덕목이다. 이 문구를 일어나면서도 자면서도 보면서 생활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한국에는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이 있으므로 자녀와 함께 한번 단풍잎으로 예쁜 장식품을 만들 수 볼 수도 있겠다. 방 안이 건조해 이내 단풍잎이 오그라들기 때문에 코팅을 하는 것도 좋겠다. 한 순간의 가을 놀이 덕분에 우리 집 방 안의 장식품이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모처럼 아내와 딸로부터 좋은 생각을 해냈다고 칭찬까지 받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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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풍으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작품도 만드네요

    좋은정보 잘 가지고 갑니다...저도 한번 해볼까봐요...

    재밌을것 같습니다.

    2013.10.28 17:45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정화

    감사합니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야 할 말이 아닐까 합니다 넘 멋지네요 그곳 여행할 무렵도 가을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2013.10.28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09.03.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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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5일부터 28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국제 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도 이 박람회장에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국내외의 가구 회사와 가구 장인들이 모이는 이 박람회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가격이었다. 대부분의 가구들이 반값에 팔고 있었다. 경제위기의 진면목을 보는 현장이었다.

여러 전시 중에 가장 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밤에 저절로 빛을 내는 벽그림이었다.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 늘 작은 전등이 밤새도록 방안을 비치고 있었다. 밤에 일어나 캄캄한 어둠 속에 화장실로 가기가 불편하다. 그렇다고 자다가 일어나 전등을 켜면 그 불빛에 눈이 몹시 부신다. 해결책은 없을까?

박람회를 관람하던 중 지난 해 "보리 침대"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가구 장인을 다시 만났다.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 뒷편 암실에 자기 친구가 있는데 가볼 것을 권했다. 두꺼운 검은 비닐로 덮인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가구 전시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바로 위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바로 낮에 햇빛이나 밤에 전등 불빛을 머금었다가 컴컴한 밤에 은은한 빛을 발하는 벽그림을 보여주었다. 밤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사람,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 아기를 두고 있는 사람, 고상한 빛 분위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래는 실내장식가이자 예술가인 리투아니아인 아줠라스 비르비쯔카스(Azuolas Virbickas)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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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을 머금고 있는 벽그림 (사진 출처: http://www.menosal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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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금은 빛을 어둠 속에 발하고 있는 벽그림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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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초유스님. 그동안 여행기에 몰두하느라 이 블로그를 찾지 못했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찾게 되었네요. 언제나처럼 유익하고 재밌는 기사를 쓰셨네요. 저런 그림이 걸려 있다면 밤에 화장실 갈때 정말 도움이 되겠습니다.

    근데.... 태클 걸자는게 아니라, 추천은 벌써 11개를 받았는데, 댓글은 제가 처음이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댓글은 잘 안 쓰는 모양이네요. ㅎㅎㅎ

    2009.03.30 08:03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구,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자꾸 브라질 생각이 났는데... 참으로 좋은 나라에 살고 있음에 부러움만 가득 하네요. 댓글에 감사합니다.

      2009.03.30 08:4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