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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8. 13:52

최근 미국의 조셉슨 연구소가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명 중 6명(64%)가 컨닝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5일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는 전교조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전교조는 아이들에게 커닝을 하라고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럽이든 “시험 있는 곳에 컨닝 있다”라는 말이 통함을 알 수 있다. 

사실 중․고등학교, 대학교 다닐 때 커닝을 조금이나마 하지 않았거나 해보려고 시도한 적이 없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부끄럽게도 초유스도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중학교 2학년 다닐 때였다. 시험지를 나누어주는 순간 우선 재빨리 주마간산처럼 문제들을 읽어간다. 정말 모르는 문제를 발견하면 앞뒤 친구에게 속사포로 답을 물어본다. 이때 감독선생님은 시험지가 끝까지 잘 배포되는지만 신경 쓰지 우리들의 속삭임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로 앞뒤에 앉은 친구들이 등수를 놓고 서로 심한 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려고 했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했다. 이러한 어린 우리들의 태도는 벌써 심한 경쟁사회의 병폐에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대학교 다닐 때에는 보통 미리 예상문제를 수십 개 주었기 때문에 그것만 열심히 하면 큰 무리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특히 대부분 시험이 논술형이라 단답형과는 달리 커닝으로 해결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엘테대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때에는 교수와 일대일 구술시험이라 컨닝을 도저히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죽으라고 공부를 해야지 요행을 피울 수가 없었다. 졸업시험에는 교수 3명으로부터 그 동안 배운 과목에 대한 집중적으로 구두 질문공세를 받아야 했다.

언젠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있는 친구 집에 며칠 머문 적이 있었다. 이 친구 부인은 당시 대학교 생물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었다. 그 날 늦은 새벽까지 잠도 자지 않고 시험공부에 열중했다. 건데 아침에 공부한 흔적을 보여준 것은 바로 쪽지모음들이었다.

책을 읽고 암기한 것이 아니라 바로 쪽지 수십 장에 출제 예상되는 문제들의 답을 빽빽하게 써서 풀로 붙인 것이 그가 한 시험 공부였다. 이 쪽지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감독관의 눈을 피해 몰래 베끼는 것이 생물학과생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컨닝방법이라고 말했다.

하기야 이 쪽지를 꼼꼼히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야할 지식을 부분이나마 얻었을 것일 것이다. 약삭빠른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이 쪽지를 복사해 친구들에게 팔기도 한다. 이렇게 시험 컨닝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컨닝이 화두였기에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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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컨닝 방법 - 작은 책 만들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