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0. 9. 2. 06:35

접시꽃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일이 있다. 어렸을 때 언덕에 위치한 동네 친구집이 있었다. 마당에는 늘 접시꽃이 여름철이면 예쁘게 피어있었다.

최근 유럽 리투아니아 뜰에서 접시꽃을 보게 되어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접시꽃은 아시아에서 16세기에 유럽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장식용으로 접시꽃을 꽃밭이나 울타리 등에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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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9. 1. 06:1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ius)는 철갑 늑대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트라카이 성에 주거하던 게디미나스(Gediminas) 대공작은 어느 날 언덕과 숲으로 우거진 빌뉴스 지역으로 사냥을 하러 왔다. 이날 돌아가지 못하고 유숙을 하게 되었는데 철갑을 두른 늑대 한 마리가 언덕 위에서 우렁차게 울부짖는 꿈을 꾸었다.

전통신앙 성직자에게 해몽을 부탁하자 그는 “철갑 늑대는 성과 이곳에 세울 도시를 의미하고, 이 도시가 리투아니아 수도가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에 대공작은 언덕 위에 성채(城砦)를 세우고 도시를 건설했다. 이렇게 빌뉴스는 1323년 리투아니아의 수도가 되었다.

지난 해 2009년은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언급된 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북서지방의 중심도시 샤울레이(Šiauliai)에 거대한 조각상이 하나 세워졌다. 바로 철갑을 두른 여우이다. 무게는 수 톤에 이르고, 길이가 25미터, 높이가 7미터이다. 이 철갑 늑대는 샤울레이 시민들이 즐겨찾는 탈크사(Talksa) 호수변에 위치해 있다. 지난 8월 말 거대한 철갑 여우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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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뭉게구름이 여우의 꼬리와 입에 걸려있어 마치 철갑 여우가 앞뒤로 구름을 뿜어내는 듯하다. 샤울레이의 새로운 명물 철갑 여우의 위용을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8. 30. 06:08

최근 묘지에서 꽃밭같은 묘들을 촬영(관련글)을 하고 있는 데 갑자기 나무 위에서 푸드득 소리에 깜짝 놀랐다. 순간 하늘을 보니 무수한 새떼들이 한 순간에 날아가고 있었다.

촬칵 준비하고 있는 순간에 날아가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하면서 아쉬워했다. 날아간 새들은 다시 몰려와 나무에 앉았다. 마치 연출을 한 것처럼 준비된 카메라를 위해 다시 한 번 날아가주었다.

얼마 전에 구입한 시그마 18-250mm 렌즈가 제대로 한 몫하는 순간이었다. 최대한 줌을 당기니 화면흔들림이 심했다. 하지만 카메라의 순발력을 믿고 속사포로 촬칵촬칵 찍어보았다. 저 새떼들이 일순간에 나에게로 돌진해온다면......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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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8. 25. 05:24

2005년 디지털 카메라 캐논 20d를 구입해 잘 사용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2009년 폴란드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동안 불상사가 생겼다. 아내가 가방 속에 카메라를 넣고 의자에 걸어놓았다. 옆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가방끈을 스쳐지나갔다. 그 찰나에 가방은 땅에 살짝 떨어졌고, 렌즈에 이상이 생겼다. 특정 노출과 거리에서 에러가 생겨 촬영할 수가 없었다. 수리점에 가니 수리보다는 새로운 렌즈 구입을 권했다.

아쉬운 대로 아직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년을 버텼다. 하지만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다. 어떤 렌즈를 살까 고민을 엄청했지만, 한꺼번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렌즈를 선택하기로 했다. 캐논 18-200mm이냐, 시그마 18-250mm를 놓고 갈등했지만 후자를 결정했다.

인구 330만명이 사는 리투아니아에는 렌즈 사기도 쉽지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카메라 가게에 물어보니 보통 주문한 후부터 3-4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집 근처에 있는 비교적 큰 카메라 전문점에 두 차례 방문해 물어보았지만 한 달 후에 다시 오라는 말만 들었다.

어제 아내는 그래도 한 번 더 전화해보자고 했다. 어제 오후에 시그마 18-250mm 렌즈가 들어왔다고 했다. 다음날로 미루었다가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퇴근시간 20분을 남겨둔 시간에 부랴부랴 차를 타고 갔다. 가격은 1800리타스(80만원)라고 했지만 평소 흥정을 좋아하는 아내는 1640리타스(73만원)를 합의를 보았다. 차액으로 인해 갑자기 돈을 번 것은 느낌을 받은 아내는 시내중심가 산책을 제안했다.

이렇게 해가 질 시간에 새로운 시그마 18-250mm 렌즈 출사를 나가게 되었다. 아직 제대로 익숙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만족스럽다. 카메라 구입 기념으로 까페까지 들렀다.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날씨는 일몰 전과 후가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특히 노천까페들은 손님들을 위해 담요가 준비되어 있다. 추위를 느끼면 접대원들에게 부탁하면 따뜻한 담요을 무료로 사용할 수가 있다. 이날 렌즈 첫 출사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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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