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윤동주의 "새로운 길"을 노래로 접했다. 
에스페란티스토 한 분이 이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여러 일로 미루다가 
마침내 이번 주에 
김현성님이 작곡한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노래를 번역해봤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Nova vojo

YUN Dongju


Trans rivereton al arbar',

trans montokolon al hejmar'


iris hieraŭ, iros nun mi;

do mia voj', nova voj'.


Jen floras leontod', jen flugetas pig',

jen pasas beljunulin', jen estiĝas zefir';


do mia voj' ĉiam ajn, ja nova voj',

tagon ĉi... sekvan ĉi...


Trans rivereton al arbar',

trans montokolon al hejmar'.


악보와 에스페란토 번역문 가사는 아래 첨부 파일에 있습니다.

24_새로운길_윤동주_김현성.pdf


Posted by 초유스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최근 주요한의 빗소리를 번역해봤다.



약 100년의 시임인데도 어떻게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구사할 수 있는 지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빗소리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Pluvsono


Verkis JU Yohan

Tradukis CHOE Taesok

 

Pluvo venas jen.

Plumon sternas jam nokto en kviet’;

pluvo flustras do en la domĝarden’,

kiel kokideto pepas en sekret’.


Lun’ malkreska estis kiel faden’; 

kvazaŭ eĉ en stelo fluus printemp’,

blovis ĵus kun mildo varma vent’,

sed en ĉi obskura nokto pluvo venas jen.


Pluvo venas jen.

Kiel gast’ de koro pluvo venas jen.

Mi akceptas kun fenestra malferm’,

tamen sen aper’ alflustrante pluvo venas jen.


Pluvo venas jen. 

En ĝarden’, ĉe fenestr’, sur tegment’ 

novon kun la ĝoj’ en sekret’

ja al mia kor’ vi portas - pluvo venas jen.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5.03.09 13:05

겨울 내내 거의 오지 않던 눈이 3월 4일 수요일 밤에 엄청 내렸다. 이번 겨울은 유럽에서 25여년 살면서 눈이 가장 적은 겨울이고, 날씨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그래서 아파트 뜰에는 벌써 벛꽃나무와 사과나무와 새싹을 튀우고 있었다. 그런덴 이번 겨울이 주는 마지막 선물인 듯 이날 폭설이 내렸다.

* 눈에 파뭏힌 우리 집 뜰의 사과나무

목요일 아침 13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혼자 일어나서 아침밥을 챙겨먹고 학교로 갔다. 얼마 후 아내의 휴대전화로 문자쪽지가 날라왔다.


내용인즉 학교 가는 길에 시상이 떠올라서 시 한 수를 지었으니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에게 말했다.

"네가 보내준 시를 잘 읽어봤다. 마음에 들었어."
"그래?!"
"그런데 학교 갈 때는 시 쓰는 것도 좋지만 사방으로 조심해서 가야지."
"내가 앞을 잘 보면서 문자를 쳤으니 걱정 안 해도 돼."

리투아니아어로 쓴 원작시를 한국어로 한번 번역해보았다.
13살 딸아이가 모처럼 내린 눈에 어떤 느낌을 받아 시를 썼을까... 


OBELAITE


Ak, vargšele obelaite,
Mūsų kiemo karailaite.

Negailestinga ta žiema,
Be saiko skriausdama tave. 


Buvo išdygę - mieli ragiukai 

Ir maži maži pumpuriukai. 


O ji vis metė savo sniegą, 

Tad nušalai, mieloji. 


Šią vasarą nepamaitinsi, 

Saldžiarūgščiais obuoliais. 


Tai žaismas žmonių jausmais. 


Tas sniegas buvo kaip druska 

Berta ant mano kruvinos žaizdos. 

사과나무


아, 불쌍한 사과나무,

우리 뜰의 여왕이여.


무자비한 겨울이 너를 

절제 없이 손상시켰네.


귀여운 뿔들과 작고 작은

새싹들이 돋아났는데


겨울이 그만 눈을 던졌고

귀염이 네가 얼어버렸네.


이번 여름 달고 신 사과를

먹일 수가 없게 되었네.


이는 사람의 느낌과 장난질.


눈은 내 피나는 상처에 

뿌려진 소금과 같았구나.


나 같으면 아침 등교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간만에 내린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면서 기분 좋게 갔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딸아이는 눈 속에 파뭏혀버린 사과나무의 새싹이 얼게 된 것에 마음이 많이 아파서 이런 시를 쓰게 되었다. 

나타난 것에 대한 기쁨보다 감춰진 것에 대한 슬픔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생에서는 필요할 때도 있겠다. 이런 마음을 자아낸 딸아이가 심신이 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김소월 시 개여울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이 시는 7.5조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뜻을 살리면서 에스페란토로도 7.5조를 구현하도록 애를 써보았다.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Rojtorento 

Aŭtoro: KIM Sowol 
Traduko: CHOE Taesok 

Vi ja pro kiu afer’ 
estas en tiel’? 
Falsidas vi nur sola ĉe la rojtorent’.  

Jen kiam ekaperis 
verda herbotig’ 
kaj flugis akvinsektoj laŭ printempa briz’* 
(kaj akvo ondadetis laŭ printempa briz’), 

eble estis tia ĵur’: 
“Iras mi do nun, 
sed mi ne foriru por la eterno.”   

Mi venas ĉiutage 
al la rojtorent’ 
kaj sidante mi pensas pri io sen ĉes’.  

Ĵuro pri l’ neforiro 
malgraŭ la iro 
eble estas la peto: “Vi ne forgesu.”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를 1) 물결이 바람에 움직일 때, 2) 잔물(물곤충)이 봄바람에 가볍게 날아다닐 때 중 어느 것으로 해석해야 할 지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 댓글 부탁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이다.

* 사진출처: 한글재단 hangul.or.kr 

이 시를 번역하는 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님'이다. 익히 알려졌듯이 여기서 님은 상대방을 지칭하는 2인이 아니라 당장 자리에 없는 3인칭이다. 그렇다면 이 님은 여성형일까, 남성형일까에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님은 조국, 나라, 민족, 자연, 연인, 사랑, 진실, 중생, 부처 등 여러 의미의 상징적 복합체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어에 적합한 유럽 언어의 성(姓)은 무엇일까? 모든 명사를 남성형과 여성형을 구별짓는 리투아니아어를 한번 살펴보자. 조국 tėvynė, 나라 šalis, 민족 tauta, 자연 gamta, 사랑 meilė, 진실 tiesa 등 여성형 단어다.  

이 시를 번역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글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han-yong-un-nim-ui-chim-muk.htm
http://daesan.or.kr/webzine_read.html?uid=1968&ho=48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La silento de la amato

Aŭtoro: HAN Yong-un

Traduko: CHOE Taesok

Iris la amato. Ho ve iris mia kara amato. 

Verdan montlumon rompante, ŝi neeviteble piediris laŭ vojeto direktita al aceraro.

La olda promeso firma kaj brila kiel ora floro fariĝis malvarma polvero kaj flugis kun vespiro da venteto.     

La memoro pri la akra unua kiso returnis la montrilon de mia sorto kaj malaperis per retropaŝo. 

Mi surdiĝis de ŝia aroma parolo kaj blindiĝis de ŝia flora vizaĝo.

Ankaŭ amo estas homa afero, kaj do zorgo kaj malatento pri foriro ne malestas ĉe renkonto, sed disiĝo iĝas neatendita okazo kaj konsternita koro eksplodas de nova malĝojo.    

Tamen, mi scias, ke fari disiĝon la fonto de nenecesa ploro estas mem rekoni amon, tial mi movis la forton de neregebla malĝojo kaj enverŝis ĝin en la verton de nova espero.   

Kiel ni zorgas disiĝon, kiam ni renkontiĝas, tiel same ni kredas rerenkontiĝon, kiam ni disiĝas. 

Ho ve iris la amato, sed mi ne sendis la amaton.    

La kanto de amo nepovanta venki sian melodion turniĝadas, volvante la silenton de la amato. 


참고로 번역 비교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위키백과에 게재된 영어 번역본을 아래 소개한다. 

My Lord’s Silence

My Lord has gone. O, my dear Lord has left.

Breaking away the azure color of hills, my Lord has departed on foot

On the tiny trail toward maple woods, hesitantly dragging himself away.

The age-old oath, firm and gleaming like golden flowers, turned to chaff

And with a of sigh of breeze, it was blown away.

The memory of a jolting first kiss that changed the direction of my fate,

Now has disappeared, walking backward.

My eyes and ears were numbed by your sweet words and flowery face.

For love is a human affair, about parting I was nor unwary nor without caution.

Yet my Lord’s departure was sudden, and my startled heart burst into sorrow.

Even so, for I know letting this parting 'bootless source of tears'

Might itself blight the spirit of my love,

I changed gear of the force in this unbearable sorrow

And poured it into the scoop of “Hope”.

As we care about parting when we meet, so do we believe in "reunion" when we part.

Ah, my Lord has left, yet I’ve not sent him.

The melodious love tune, not able to overcome its own rhyme

Just circles around in My Lord’s Silence.

(English Translation by MHLEE)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Han_Yong-un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용운의 시 <복종>이다.

복종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Obeo
                                                                                                        Aŭtoro: HAN Yong-un 
                                                                                                        Traduko: CHOE Taesok

Aliaj diras, ke liberon ili amas,
sed obeon mi ŝatas.

Mi ja ne senscias la liberon,
sed mi volas al vi nur obeon.

Obeo kun propra intenco
pli dolĉas ol bela libero. 
Tio estas mia feliĉsento.

Tamen, se alian homon
vi al mi obei ordonas,
nur tion obei mi ne povas.

Kialo estas ja tial, ke por obei lin
mi ne povas obei vin. 

HAN Yong-un (1879-1944): 
bonzo, poeto, novelisto, eldonisto, aktivulo por la korea sendependiĝa movado.
* 3,3,4조를 기조로 해서 번역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즘 시간이 나는 대로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를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다. 이 시는 7.5조 음율로 이루어져 있다.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Azaleoj
                                                                                                        Aŭtoro: KIM Sowol* 
                                                                                                        Traduko: CHOE Taesok

Se vi tediĝos de mi
kaj do foriros,
senvorte pace mi lasos vin foriri.

Azaleojn en Jaksan
plukos mi brake
kaj jen disĵetos sur la irotan vojon. 

Ĉe ĉiu via paŝo
florojn metitajn
malpeze premtretante bonvolu iri.

Se vi tediĝos de mi
kaj do foriros,
neniam larmojn verŝos mi spite morton.

* KIM Sowol (1902-1934):
estas unu el la plej popularaj poetoj en la korea moderna poezio. En siaj poemoj vaste legataj li priskribis ritmojn kaj temojn de koreaj folkloraj kantoj. Lia poemlibro estas "Azaleoj" en 1925. 

* 제 번역이 중국 에스페란토 잡지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espero.com.cn/2014-04/22/content_32168084.htm

Posted by 초유스

요즘 국제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한국 현대시를 알리기 위해 시번역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용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이다. 이 시를 번역하는 데 yousim.co.kr의 <만해 시에 대한 단상>을 참고했다. 특히 <나는 나룻배(2,3), 당신은 행인(3.2)>의 율격적 구조에 대한 지적은 번역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과연 에스페란토에서는 이러한 율격적 특징을 표현할 수 있을까? 힘들어 보였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래는 짧은 이 시를 놓고 하루 종일 고치고 또 고친 결과물이다. 영어와 에스페란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비교해볼 수 있도록 먼저 영어 번역본(김재현 교수와 Ronald Hatch)을 소개한다.  

The Ferryboat and the Traveller

I am a ferryboat. A traveller, you tread on me
with muddy shoes. I take you aboard to cross the river.
With you held in my arms, I go across the currents,
deep, shallow, or rapid.
If you do not turn up, I wait from dawn to dusk,
despite the wind, rain or snow.
Yet once you're crossed the river, you do not look back to me.
But I believe you will return one day.
I am a ferryboat. You are a traveller.

나룻배와 행인
Boato kaj iranto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Estas mi boat’,
vi estas irant’.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Vi forte kun kotaj ŝuoj min piedpremas.
Vin mi en brakoj premas kaj mi iras trans akvon.
Se mi en brakoj premas vin, transiras mi ĉu torenton, ĉu profundon, ĉu malprofundon.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Se vi ankoraŭ do ne alvenas, mi jen en venta blovo, jen sub pluv’ aŭ neĝo de nokto ĝis tago sopire atendadas vin. 
Se vi nur akvon transiras, vi foriras eĉ sen returne rigardeti al mi. 
Sed tamen mi scias ja nur tion, ke vi alvenos iam ajn.
Mi, vin sopire ĝisatendante, fariĝas kaduka tagon post tago.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Estas mi boat’,
vi estas irant’

20년 전에 이 시를 처음 번역했을 때에는 이런 율격적 구조를 알지 못하고 그저 뜻을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지만 중요시여겼다. 20년 전 번역본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1994년 번역본 2013년 번역본
Mi estas boato.
Vi estas pasanto.

Vi min per la kotaj piedoj surtretas.
Vin ĉirkaŭprenante trans akvon mi iras.
Se mi jam vin prenas ĉirkaŭe,
mi iras trans akvon profundan, rapidan
aŭ malprofundetan.

Se vi ne alvenas,
de nokto ĝis tago mi vin do atendas
eĉ en la ventblovo, neĝado kaj pluvo.
Post kiam trans akvon vi iras,
sen al mi rigardi vi tuje foriras.
Sed scias mi nur, ke vi venos en ia ajn tempo.
Vin mi atendante fariĝas kaduka en ĉiu momento.

Mi estas boato.
Vi estas pasanto.

Estas mi boat’,
vi estas irant’.

Vi forte kun kotaj ŝuoj min piedpremas.
Vin mi en brakoj premas kaj mi iras trans akvon.
Se mi en brakoj premas vin, transiras mi ĉu torenton, ĉu profundon, ĉu malprofundon.

Se vi ankoraŭ do ne alvenas, mi jen en venta blovo, jen sub pluv’ aŭ neĝo de nokto ĝis tago sopire atendadas vin.
Se vi nur akvon transiras, vi foriras eĉ sen returne rigardeti al mi.
Sed tamen mi scias ja nur tion, ke vi alvenos iam ajn.
Mi, vin sopire ĝisatendante, fariĝas kaduka tagon post tago.

Estas mi boat’,
vi estas irant’.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04.20 05:10

딸아이 요가일래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생이다.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를 가르친다. 대부분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한다. 요가일래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 만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틀어주었다. 그 덕분에 요가일래는 교과목에서 영어를 제일 좋아한다. 

며칠 전 딸아이는 자신이 직접 지은 영어 시라면 종이 하나를 건네주었다. 


were를 wore로 잘못 표기했지만 나름대로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리투아니아어 시가 운을 중시하기 때문에 영어로 쓴 첫 시에 운()을 찾느라 고생했을 법했다.
mine - side
pounds - sounds
money - honey

"아빠, 건데 이 시는 내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쓴 시야!"
"그런데 pound는 무슨 뜻이지? pound는 영국 돈이잖아."
"여기서 pound는 심장이 쿵쿵거리는 거야."
"정말? 아빠가 인터넷 사전을 찾아봐야겠다." 

I thought you were mine, 
But you weren’t my side… 

My heart just pounds, 
When your voice sounds… 

I’ll give you all my money, 
If you will be my honey…

직역하면 이렇다.

네가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내 편이 아니였어

너 목소리가 날 때
내 심장은 두근거려

네가 내 자기가 되어준다면
내 돈을 다 네게 줄게

아무리 남자라 생각하고 시을 지었다고 하지만 세속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 돈에 혹할 수 있는 여자......

너무 일찍 속물적인 가치관으로 10살 딸아이가 빠져들어간 것이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불러 대화를 해보았다.

"만약 남자가 돈을 다 주면 네가 그 남자를 좋아할 거야?"
"좋지. 하지만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지."
"그런데 왜 시에는 '네가 내 자기가 되어준다면 내 돈을 다 네게 줄게'라고 했니?"
"honey에 맞는 단어를 찾다보니까 money가 됐어."
"이잉~~~ 뭐라꼬!!!"

딸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가치관을 들먹이면서 심각하게 딸아이의 시를 분석하려고 한 내 자신이 우스워보였다. 기회 되면 딸아이에게 시집을 사서 선물해야겠다. 

* 한복 입고 외국 TV 노래 경연하는 요가일래 응원 투표하기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05.02 05:43

어제 일요일 거리에는 꽃을 들고 어디론가 바삐 가는 사람들이 흔히 보였다. 바로 어머니날이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어버이날이 없다. 5월 첫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날, 6월 첫 번째 일요일은 아버지날이다. 어느 날을 공휴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일요일을 어머니날과 아버지날로 정해서 자연스럽게 쉬면서 기념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자녀들은 선물과 함께 꽃을 어머니에게 바친다.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는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몰래 정성스럽게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은 물건이 아닌 자신의 작품이었다. 올해는 카드를 만들었다. 그 카드 속지엔 시 한 편을 지어서 썼다. 카드 앞 장은 종이를 오려 만든 나비 한 마리를 붙였다. 시는 5음절 4구로 된 아주 짧다. 


당신에게 쓴다

전 당신을 사랑해요...
전 지금은 침묵해요...
계신다는 것에 감사해요.
가진다는 것에 감사해요.
- 요가일래

사랑, 침묵, 감사! 
사랑하고 침묵하면서 계시고 가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딸의 이 마음이 오랫동안 변치 않기를 바란다.

* 최근글: 마시다 남은 포도주가 어머니날 선물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