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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와 건물 근처에서 신고 다니는 실내화가 그의 발바닥에 여전히...
"어~~ 친구야."
"왜?"
"네 발 좀 ㅎㅎㅎ"
"앗, 내 정신 좀 봐."
"그처럼 습관이 참 무서운거야."
유럽 생활 초기에 현지인 친구들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깨끗한 마룻바닥이라 신발을 벗으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실내화를 싣고 있는 현지인들도 그냥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종종 우리 집에 소포를 가져오거나 전기나 가스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파트 현관문에서 신발을 벗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사람들에게 "우리 집은 신발을 벗어야 돼요."라고 말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 사람이 나간 후 방이니 복도를 청소하는 것이 마음적으로 더 편하기 때문이다.
유럽인이 한국의 집에 손님으로 와서 비록 사전 알림을 들었을지라도 습관으로 인해 신발이나 복도용 실내화를 신고 방안으로 들어오기가 쉽겠다. 습관의 위력이다. 그러니 낯선 곳에서의 처신에는 자기점검이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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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리투아니아는 유로 도입으로 은행이 분주한 때
바로 위에 붉은 색으로 동그라미를 한 것이 숫자 4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치의 의문도 일어나지 않고 숫자 4로 알 것이다. 그런데 숫자를 다루는 은행원이 이를 못 알아보다니...
허참~~~
그럼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비롯한 유럽 사람들에게는 어떤 숫자 4 표기에 익숙해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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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왼편에 붉은 원 안에 있는 숫자가 일반적으로 이들이 표기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나에겐 이런 표기가 숫자 4가 아니라 9로 보여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40유로 달라는 쪽지를 보고 90유로를 주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유럽 사람들 사이에 어울려 살면서 특히 숫자 1, 4, 7에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일반적으로 표기하는 숫자 1(왼쪽), 유럽 사람들이 흔히 표기하는 숫자 1(가운데), 유럽 사람들이 흔히 표기하는 숫자 7(오른쪽).
한국의 사진관 아저씨가 가운데 숫자를 7로 읽었다. 사진관 주인은 내가 쓴 1자를 7자로 읽었던 것이다. 결국 이 1자 표기 때문에 사진값을 7배나 지불했다. 표기 실수에 대한 너무 비싼 수업료였다. 그 후 한국에서 1자를 쓸 때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다. 1과 7, 그리고 4마저 현지 사람들이 익숙하게 쓰는 방법대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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