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8. 9. 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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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러듯이 한국방문시 필수방문지는 남대문시장이다. 지난 여름 회현동에서 시작해 불에 타버린 남대문이 위치했던 쪽으로 훑어나갔다. 남대문 자리가 가까이 보이자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저렇게 빨리 복원되었나?"

"불타지 않고 저렇게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남대문을 목격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해보았다. 써진 문구처럼 6백년을 지켜온 그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 그대로 우뚝 서는 그날에 다시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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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2. 12. 21:31

지난 토요일 (9일) 리투아니아 실루테 지방의 한 마을에 화재 사고가 났다. 3살 아이의 침착하고 재빠른 초기대응으로 그 가족은 참사를 면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에 따르면 이날 불은 지장이 막 지난 후에 방이 두 개인 아파트에 일어났다. 3살짜리 아이 티타스는 침대에 누워 막 자려고 하는 데 집 어딘가에서 연기가 나는 냄새를 맡았다. 

부모들이 자고 있을 큰방으로 가보니 벌써 연기가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벽지, 가구, 소파 등이 불타고 있었다. 이 방에 어머니(39세)가 자고 있었다.
 
티타스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아버지(42세)가 술에 취해 식탁에서 깊은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는 아버지를 깨울 수도 없었고, 일으킬 수도 없었다. 당시 그의 형 타다스(16세) 는 친구 집에 놀러가고 없었다.

아이는 곧장 문밖으로 나가 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청했다. 이웃집 사람들은 소방서에 신고하는 동시에 양동이로 화재를 진화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부모를 무사히 집 밖으로 구출해 냈다.
 
3살 아이가 당황 하지 않고, 또한 두려움에 주저 않지 않고 빠른 초기 대응으로 부모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

이 기사를 월요일(11일) 아침에 읽고 참으로 대견한 아이라 생각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한국 인터넷은 온통 숭례문 화재 기사로 가득 찼다.

숭례문 주위를 소방차들이 빙 둘러 싸고 있었음에 불구하고, 화마를 막지 못하고 숭례문의 기왓장이 우르르 쏟아지고 누각이 전소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미어졌다.

숭례문에 직접 가본 적인 있는 폴란드 친구는 방송을 보자마자 연락을 해왔다. 리투아니아 언론을 통해 이 숭례문 화재 소식을 접한 리투아니아 친구들도 전화를 해왔다. 600년 문화재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부끄러움만이 뇌리를 에워쌌다.

숭례문 문화재 현장에 리투아니아의 세 살 아이 티타스와 같은 사람만 있었더라면 초기진화를 할 수 있을텐데...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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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와 관련없음 (리투아니아엔 낡은 목조건물 화재가 빈번하다. 초기진화된 화재현장)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