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 4. 21. 04:43

여행 짐 쌀 때 도움 되는 간단한 방법 하나 여행의 계절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여행 준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짐 정리이다. 어떤 물건을 꼭 챙겨야 할 지, 어떤 물건을 빼내야 할 지 무척 고민스럽다. 가방의 한정된 공간과 무게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joemonster.org)에 소개된 짐 싸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하면 반팔옷과 속옷 그리고 양말을 아주 간단하게 싸서 부피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을 잘 기억했다가 곧 있을 해외 여행에 유용하게 활용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 19. 06:47

화요일 저녁 모처럼 리투아니아인 처남 내외를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우리 집에서 5km 떨어진 거리에 살고 있지만 부활절, 크리스마스, 새해, 생일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만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에도 새해에도 만나지 못했다. 못했다기보다는 용케 피했다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사연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내는 인도, 나는 한국을 다녀온 후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몇몇 친척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했다. 

모임은 회기애애하게 잘 진행되었다. 그런데 끝날 무렵 술이 얼큰하게 취한 처남이 아내의 마음을 거슬리는 말을 했다고 했다. 처남은 이를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아내는 가슴 속에 꿍하고 간직하고 있었다.

그동안 몇 차례 처남이 탁구를 치고 싶다는 명목으로 전화했다(참고로 우리 집은 아파트지만 여가운동용으로 탁구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만남 자체를 피했다. 그렇게 형제간 만남없이 크리스마도 지났고 새해도 지났다.

가끔 아내는 "그래도 우린 형제인데 이해하려고 하지만 마음이 쉽게 열리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조만간 당신이 먼저 전화해서 리투아니아 대 한국 탁구시합하자고 해!"라고 거들었다. 처남은 좋아라고 하면서 일을 마치고 화요일 우리 집을 방문했다. 

"버스를 타고 비다(아내의 이름) 집을 지나가면서 거실 불이 켜져있나라고 늘 살펴보았다."라고 처남이 말했다. 이는 그동안 참으로 만나고 싶다는 소리로 들렸다. 속으로 초대하길 정말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그동안 뭉친 마음 엉어리를 쓸어내리려는 듯 건배를 주저하지 않았다.

▲ 사진은 본문과 관계가 없음(여성 팬티를 광고에 활용한 폴란드 신문사 옥외광고판)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데 아내 휴대전화가 울렸다. 낯선 전화번호가 화면에 뜨자 아내는 울리는 전화를 들고 다른 방으로 가서 받았다. 이 늦은 시간에 도대채 누가 전화를 했을까 궁금했다(밤 9시였지만 리투아니아는 늦은 밤으로 여긴다. 밤 9-10시에 취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8시 이후부터 가급적 전화를 삼가하는 것이 좋다).

조금 후 아내가 다른 방에서 돌아왔다.

"이 시간에 누가 전화했니?"
"분위기 깨는 전화했어."
"왜?"
"저런 전화 받아서 시간 낭비한 내가 바보지."
"대체 무슨 전화였는데?"
궁금증이 커져갔다.

"여성 팬티 파는 전화했어."
"이잉~ 뭐라고?!!!"


아내가 전해준 전화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시간이 괜찮나요? 저는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00이예요. 오늘 당신만을 위한 특별상품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고급의류입니다. 바로 여성 팬티예요. 다섯 장에 21리타스(약 1만원)만 받고 팔겠습니다."
"전 관심이 없어요."
"왜 관심이 없나요?"
"(팬티가) 많이 있어요."
"그럼,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아무리 전화로 다양한 상품을 파는 세태라고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40대 중반 아줌마에게 여성 팬티까지 팔려고 하다니...... 이렇게 팔아야 하는 전화판매원의 심정도 헤아려야 하겠지만, 참 어이없고 황당한 일로 여겨진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 10. 07:43

언젠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쇼핑센터 "파노라마"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가족이 모처럼 외식하기로 했다. 메뉴 선택폭은 아예 없었다. 함게 간 딸아이 때문이다. 피자를 먹을 수 밖에...... 


그렇게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놓인 위치가 바로 속옷만 입은 여인의 엉덩이이었다. 생맥주가 오기 전에는 민망함을 느껴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내와 어린 딸은 아무렇지 않는 듯 열심히 피자를 먹고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1. 11. 06:08

인터넷 사회교제망 페이스북에서 한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No pants! Subway ride"라는 행사가 1월 10일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서 좀 더 알게 되었다. 이 행사는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전세계 지하철이 있는 많은 도시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이루어진다. 유럽에는 1월 10일 오후 4시-4시 30분이었다. 바르셀로나 행사에 대해선 벌써 유튜브에 영상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는 지하철이 없다. 이곳에서 지하철이 있는 가장 가까운 도시는 폴란드의 바르샤바다. 바르샤바에서도 속옷만 입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행사 참가들 (촬영: Maciek H. Parysek)

아래 영상은 각각 2009년(상), 2008년(하)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를 담고 있다.




"No pants! Subway Ride"라는 행사는 올해 9년째 이루어진 국제 행사이다. 유럽에서 추위가 극성인 1월에 이렇게 엉뚱한 사람들의 등장으로 한 순간 엉뚱함 속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최근글: 러시아 주유소에서 기름값 지불하는 독특한 방법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