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6.09.16 06:29

요즘 발트3국 날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물론 아침과 낮의 일교차이가 10-15도 내외이지만,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 한 해의 마지막 햇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거리와 관광지가 붐비고 있다. 어제 빌뉴스 근교에 있는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이때 만난 개도 햇볕에 누워 꼼짝하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평화롭게 자고 있는 개를 보니 예기치 않은 감기에 걸린 가운데 관광객들을 안내하느라 힘겨운 내 눈에는 "개팔자 상팔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ㅎㅎㅎ




물론 저 개도 주인에게 할 일을 다하고 잠시 쉬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08.27 06:33

일전에 8개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마르티나가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가방에서 짐을 꺼내는 과정에서 거미를 발견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거미를 무서워한다. 작은딸 요가일래가 소리쳤다.

"아빠, 빨리 와! 여기 미국에서 온 거미가 있어!"
"어떻게 해야 하나? 잡을까? 아니면 버릴까?"
"거미는 죽이면 안 돼."
"왜?"
"거미는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벌레야."
"그런데 왜 거미를 무서워?"
"그냥 무서워."


미국에서 유럽까지 대서양을 거쳐서 오다니 정말 대단한 거미이다. 비행기를 3번 갈아타면서 말이다.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짐을 챙길 때 거미가 여행 가방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시카고와 코펜하겐을 거쳐 빌뉴스 집까지 여행 가방 속에 무임승차를 했다.


외국에서 온 벌레를 살려줄까 말까 잠시 고민되었다.

이 녀석도 생명이니 일단 산 채로 잡아서 밖에 놓아주기로 했다. 젓가락 달인 민족답게 젓가락을 이용해 산 채로 잡아서   곤충채집망에 담아 밖으로 내보냈다. 새로운 환경에 잘 버틸까......


말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 간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02.08 08:13

한나라당이 이제 새누리당이 되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이름부터 갈아치웠다. 혹자들은 맡겨준 '나라'도 제대로 통하지 못했는데 어찌 '누리'를 통치하려고 하나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한 정당이 시류와 상황에 따라 자주 이름을 바뀌는 것은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인적 자원을 쇄신하고, 정강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고,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으로 그 정당의 전통을 유지하고 혁신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당명뿐만 아니라 상징색도 변경되었다.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빨간색에 대한 선입견으로 말들이 무성하다. 이 빨간색 근원이 태극기에 있다고 한다. 태극은 음양 조화인데 왜 한 가지 색만 취했을까? 묽은 흑색인 당명이 파란색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새누리당의 '누리'는 땅이 누렇다는 말이다. 누런색은 빨간 것을 나타내니 새누리당의 색깔은 빨간색일 수밖에 없다."는 한 의원의 이 빨간색에 대한 설명이 재밌다. 노란색 계통인 누런색이 어떻게 빨간색일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이해가 안된다.

각설하고 어제 새누리당 로고를 접했다. 담믄다는 그릇 모양과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 모양이라고 한다. 눈이 나빠서 그런지 이 로고를 보니 금방 치과의원이 떠오른다. 나만 그럴까? 다른 방에서 컴퓨터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스카이프로 이 로고를 보냈다.

chojus: pri kio vi tuj imagas vidante la logotipon?
Vida: pri dentkuracista kabineto.
chojus: kkkkk mi mem tiel ekpensis. gxi estas nova logotipo de la reganta partio de koreio.
초유스: "이 로고보면서 뭐가 먼저 떠오르니?"
비   다: "치과의원."
초유스: "ㅎㅎㅎㅎ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한국 집권당의 새 로고야." 



아내는 치아와 관련한 리투아니아 속담을 하나 일러주었다. 

"Moka gerai užkalbėti dantis."
(핑계를 대어) 요구 등을 잘 피하는 능력이 있다. 발뺌하는 능력이 있다.
감언이설로 잘 속이는 능력이 있다.

 한나라당이 당명개정이라는 치욕을 안고 왜 역사 속으로 살아졌나?

집권당이 되기 위해 한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반값 등록금 공약 등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로고가 치과의원을 떠올리게 하는 새누리당은 이 리투아니아 속담 속 능력을 더 이상 가지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8.10 07:12

가까운 친척 한 사람은 애완견을 두고 있다. 식구 모두가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 골칫거리가 애완견이다. 애완견에게 먹이를 주고 산책을 시켜줄 사람을 찾느라 애를 쓴다. 이는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의 한 애로사항이고, 애완견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의 한 변명거리이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메르키스 강을 따라 카누 여행을 다녀왔다. 점심 식사를 위해 카누 젓기를 쉬고 강변에 있었다. 이때 애완견을 태우고 카누를 젓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개팔자 상팔자"라는 속담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