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 11. 22. 07:07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부모는 성적통지표를 기다린다. 자녀는 성적이 좋으면 기분 좋게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보여주는 것을 차일피일 미룰 수 있겠다. 때론 부모로부터 꾸지람을 모면하기 위해 성적표를 조작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성적통지표를 부모가 더 이상 기다릴 필요도 없고, 자녀가 조작할 수도 없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웹사이트가 있다. 지난 9월 5학년이 된 후부터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는 자주 한 웹사이트를 들어간다. 로그인할 때마다 아빠가 보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를 엄밀히 친다.  

"뭐 보는 데?"
"오늘 숙제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려고?"
"어떻게?"
"여기에 들어가면 각 과목마다 숙제가 무엇인지 선생님이 적어놓았어."

어느날 아내가 말했다. 이 사이트는 선생과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회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얼마나 학부모가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지를 담임선생이 확인할 수 있다. 

"자녀 학교생활 대한 부모의 관심도를 선생이 확인할 수 있으니 당신도 기회있는 대로 들어가봐." 

이렇게 아내는 자신의 이용자명과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 이 사이트는 tamo.lt이다. 현재 이 사이트를 활용하는 학교는 490개, 선생은 약 3만명, 학생은 24만명, 학부모는 19만명이다. 학생수와 학부모수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 왼쪽에 이 사이트에 참가한 학교수, 선생수, 학생수, 학부모수 통계가 적혀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자녀의 학교 생활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새소식, 수업, 성적, 출석, 수업표, 숙제, 학생간 성적 비교 등이다.  

* 그날 그날 숙제가 적혀있다 

* 수업 결석수가 적혀있다

이 사이트에 부모나 학생으로 접속하면 오르지 해당 자녀와 관련된 정보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어 성적란에는 자녀 이름만 뜨고 나머지 학생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되어 있다. 한편  학생들은 숙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을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소통 게시판도 있다.  

* 성적과는 순위에는 해당 자녀 이름만 나타나고, 나머지는 익명으로 처리되어 있다
 
이제 자녀는 숙제나 성적과 관련해서 거짓말이나 꾀를 낼 수가 없게 되었다. 자녀가 숙제가 하기 싫어 오늘 숙제가 없다고 우기면 바로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면 된다. 이 사이트 덕분에 딸아이는 집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이실직고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오늘 수학시험에 점수를 아주 적게 받았는데 화내지 마!" 

선생님이 일일이 학업내용, 숙제 등을 기재하느라 수고하지만, 인터넷과 이 사이트 덕분에 부모는 집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수월한 세상이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6. 2. 11:02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는 딸아이는 이제 여름방학을 맞았다.
지난 주 목요일 여름방학을 하면서 받은 딸아이의 성적표를 보니 참으로 특이했다.
보통 리투아니아 학교 성적표는 점수(1-10)로 매겨져 있는데,
딸아이가 받아온 성적표에는 어디에도 점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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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까닭을 물어보니 리투아니아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이하까지는 점수로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항상(N)", "자주(D)", "종종(K)"이라는 세 단어로
아이들의 학습 결과를 표현하다.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1학년의 성적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래에 공개한다.
먼저 성적표는 품성, 모국어, 수학 세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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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 바르다
정결하다
부지런하다
주의심 있다
활동적이다, 창의적이다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이해한다
자기를 믿는다
교실규칙을 지킨다
      공동작업             창조적이다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책임을 맡는다
                               협력한다
                               공동결정을 꾀한다


2. 모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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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읽는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읽고 소개한다
글로써 생각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바르고 예쁘게 글자를 쓴다
문법규칙을 안다
문법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
정보를 활용한다


3.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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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셀 수 있다
정확하게 더하기와 빼기를 할 수 있다
자를 사용해 길이를 그을 수 있다
문장로 된 문제를 해결한다
방정식을 셀 수 있다
도표를 그릴 수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는 숫자로 학업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예를 들면 수학 성적을 단지 점수 하나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여러 가지 분류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 관련글: 유럽 초등학교는 벌써 여름방학 시작

Posted by 초유스